* 이 글은 2012년 6월 9일에 작성되어 2013년 10월 8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때는 4월, 당시 몇몇 인도영화 마니아분께서 이런 질문을 하시더군요.

 “로봇이 개봉되었다고 들었는데 어디서 하나요?”

 인도영화가 개봉되었다는 말에 개봉관을 찾았지만 경기도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딱 한 회 상영하는 게 끝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개봉된지 나흘만에 일어난 일이었지요. ‘로봇’이라는 영화는 이렇게 개봉된지도 모르고 막을 내렸습니다. 인도영화 팬인 저에게는 소위 멘붕이 찾아왔고 우리나라 인도영화의 흑역사가 다시 시작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했습니다.

 별로 인기는 없는 연재(?)지만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발리우드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언젠가는 인도의 Sci-Fi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 자료조사도 꾸준히 했었는데 ‘로봇’의 개봉에 맞춰서 언젠가는 이 이야기나 해봐야겠다고 계획한 것들은 허무하게 사라졌고 속된말로 그저 눙물만 남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개봉 몇 주 뒤에 일본에서도 영화 ‘로봇’이 개봉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궁금해서 boxofficemojo를 찾아보니 순위에도 안올라있기에 일본에서도 망했구나 생각했는데 웬걸요. 20여개 극장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높은 좌석 점유율을 보이며 미니 개봉관 박스오피스(일본은 그런것도 있더군요)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완전판 개봉을 촉구하는 팬들의 요구에 완전판 공개 요청 클릭수가 백만건에 달해 결국 영화사는 영화의 완전판도 공개해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1998년, 일본에 개봉된 인도영화 ‘춤추는 무뚜’의 기록적인 흥행은 일본에 새로운 컬트문화로 자리잡았고 당시 일본의 많은 코미디언들이 라즈니칸트의 춤과 동작들을 코미디의 소재로 삼기도 했지요.


 

 

 

한때 우리나라도 일본에서의 성공을 벤치마킹해서 국내에서 영화를 수입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아마 당시 영화 수입, 배급하셨던 분들은 일본과 우리의 대중들의 정서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몇몇 영화들은 일본의 영화 카피나 의역 제목을 붙여왔던 시절도 있었으니까요) 그것 때문에 이 영화의 성공을 기대하고 영화를 수입하셨는지 모르겠으나 2000년 당시 이 영화가 수입되던 당시에 관객들은 소위 요즘말로 멘붕영화라는 평가만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물론 흥행에 실패했지요. (그러나 당시 수입에 관여하셨던 한 내부인은 이 영화를 무척 싼 가격에 들여왔기 때문에 망하지는 않았다는 말씀을 하셨지만요. 진실은 알 수 없다능...)





 

 

 ‘스윙걸스’ 등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신작 ‘로보-G’는 지난 1월 일본에 개봉되자마자 큰 화제를 모으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는데요, 물론 진짜 로봇이 아닌 가짜 로봇행세를 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지만 한편으로 기술 친화적인 일본 관객들에게 인간 같은 로봇이라는 소재가 주는 요소가 ‘로보-G’에 이어 인도영화 ‘로봇’에도 그 호응이 이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 영화 'Robo-G' 예고편 >>


 

 


 



 예술영화 전용관이나 단관 극장이 몰락하고 멀티플렉스가 살아남은 우리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아직도 아트계열의 영화관, 재개봉관, 소규모 개봉관의 문화가 남아있는 것은 아마도 일본이라는 나라가 소수의 문화로도 영화 문화의 명맥을 이을 수 있는 나라기 때문은 아닌가 합니다.

 때문에 일본에는 도에이같은 대형 배급사가 배급하는 메이저 영화와 소노 시온같은 마이너 성향의 작가주의 감독의 영화가 극장가에서 공존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것은 이런 마이너한 영화들이 일본 극장가에 꾸준히 소개되었고 앞서 언급한 라즈니칸트의 영화가 일본 극장가에서 대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영화가 꾸준히 일본에 소개된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샤룩 칸의 영화 몇 편 정도가 일본에 소개되었을 뿐이죠.



 하지만 조만간 일본도 인도영화의 계속적인 유입이 이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 얼간이’의 경우는 일본 내에 개최된 영화제등지에서 소개되어 큰 반향을 얻어 개봉을 준비중이고, 그밖에 아시아 영화제에서 인도영화들이 심심지 않게 소개되고 있고 인도영화 마니아들이 만든 ‘나마스떼 볼리우드’(DVD 프라임 내 동명 커뮤니티와 무관함) 같은 소식지들이 무가지로 배포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보다 저변 확대에 대한 노력이 많았고 아마 ‘로봇’의 성공으로 일본은 본격적으로 인도영화가 유입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다음 영화는 샤룩 칸의 ‘라-원’이라는 영화인데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이유는 뭘까요)


 


일본의 인도영화 소식지 '나마스떼 볼리우드'





 

 


영화 ‘로봇’의 인도 사이트는 개봉 3개월 전에 개설되어 공격적인 홍보를 했습니다. 발굴되지 않은 인도내의 영화 ‘로봇’에 관련된 소스를 가져오고, 생각지도 못한 마케팅을 벌이는 등 이 영화의 개봉을 위해 철저히 준비를 해왔죠. 가장 깨는 아이디어는 인도 음식점 체인에서 마련한 ‘로봇 카레’(위 사진) 였는데요. 치티(영화 ‘로봇’의 주인공)의 골뚜껑을 열고 카레를 먹는다면... (이건 좀 깨는 듯)

 



 


 물론 일본도 불법 다운로드는 존재하고, 일본이라는 나라는 또한 우리나라 못지않은 인터넷 회선을 자랑하는 나라입니다. 사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일본도 불법 다운로드가 우리나라 못지않게 많다고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사람들은 미디어를 사는 것이나 극장에 가는 것에 대해 낭비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분명 이들이라면 우리나라처럼 개봉 소식을 접하고 잽싸게 자막을 만들어 배포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개봉된지 2년이나 된 이 영화가 성공한 데는 위의 요소 뿐 아니라 이런 사람들의 의식도 함께 작용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로봇’이 네티즌들에게 회자되었던 것은 유튜브에서 편집판으로 올라온 황당액션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이 영화의 존재를 알리는 요소도 되었지만 동시에 이 영화의 이런 측면에 더 집중해서 보게만든 역효과를 동시에 낳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 액션 장면들도 이 영화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영화의 본질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었죠.

 비슷하게 주성치의 영화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소림축구’나 ‘쿵푸 허슬’ 같은 영화 역시 황당한 액션에 그렇게 깔끔한 특수효과가 사용되는 영화는 아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것은 웃음 이면에 녹아낸 불교적인 철학이나 인물들의 페이소스 등이 영화 속에 잘 드러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 ‘로봇’은 영화속 로봇이 개체가 아닌 하나의 객체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심지어 후반에는 황당하기는 하지만 로봇이 인간의 감성을 갖게 되면서 하나의 사회로서의 존재를 인정받으려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죠.

 저는 영화 ‘로봇’을 화성 로봇과 금성 로봇의 감성을 모두 담아내고자 했던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말 그대로 화성을 나타내는 Mars는 전쟁을 상징하며 외면적으로는 군수품으로서의 로봇, 내면적으로는 남성의 욕망을 보여주고, 금성을 나타내는 Venus는 사랑을 상징하며 외면적으로는 친구와 도우미로서의 로봇, 내면적으로서는 여성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많은 이들이 다소 산만해보인다고 지적하기는 했지만 저는 이런 요소들을 영화에서는 나뭇가지처럼 뻗어가는 구조로 보여준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사실 영화 ‘로봇’은 이전에도 다루어졌던 이야기였던 까닭에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을 다룸으로서 이 영화와 원류를 같이하고 있는 ‘아이, 로봇’이나 휴머노이드를 등장시켜 B급 정서를 이끌어냈던 율 브리너의 ‘이색지대(Westworld)’같은 영화와 그 궤를 같이 하겠지만 이 영화가 그 영화들과는 좀 더 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앞서 언급했던 비슷한 맥락의 영화들이 만들어진 시기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미래의 세계를 그리면서 공상이라는 측면을 확대한 데 반해 영화 ‘로봇’에서의 시대적, 공간적인 배경은 현대와 크게 동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해당 기술의 실현이 가까워 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느낌을 준 대표적인 영화는 바로 작년에 개봉되었던 ‘리얼 스틸’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리얼 스틸’도 근 미래라는 시간적인 설정을 하고 있지만 로봇만 등장할 뿐 공간이나 시간적인 배경이 현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물론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도 배경은 현대의 지구지만 ‘로봇’이나 ‘리얼 스틸’에서 등장하는 기계처럼 인간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기술은 아니죠.(범블비가 진공청소기를 들고 집청소라도 하면 모르겠습니다만... 그럼 로봇 청소기가 되려나요?)

 인간과 가까운 기계 기술이라는 점은 지금쯤 다시 한 번 다뤄 볼 만한 소재였고 ‘로봇’과 ‘리얼 스틸’이 가장 근접한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다가온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리얼 스틸’의 로봇들은 실제 크기로 제작되고 또 비슷한 동작 구현 기술도 연구중에 있으니 말이죠.


 


 영화 ‘로봇’을 저처럼 좋게 보는 사람만 있지는 않겠지만 단순히 오락영화로 흘려보내기엔, 그것이 좋든 싫든, 한 번 언급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미 극장에서 내려간 마당에 재평가를 할 시간을 달라고 하기엔 그렇게 호응이 뜨거운 영화가 아닌 까닭에 소심하게 글로 아쉬움을 표현해보지만 말이죠...

 

 

 

 

Posted by 라.즈.배.리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도영화를 정통으로 다루는 블로그, 인영 블로그계의 타지마할, 티스토리를 기반으로하고 있고 국내 4대 인영 커뮤니티에서 동일한 닉네임을 쓰고 있는 Meri.Desi Net의 CEO며 작가이며 편집장인 raSpberRy입니다.

 5문 5답에 앞서 지금 저는 DVD프라임 내에 있는 커뮤니티 ‘나마스떼 볼리우드’를 띄우고 있는 중인데요. 
 이 커뮤니티의 취지는... 별 것 없습니다. 이곳에 계시는 회원님들은 정식으로 인도영화를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고 기꺼이 콘텐츠를 소비해 주시는 분들이라 이곳에서의 인도영화의 1, 2차 시장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커뮤니티가 걸음마다 보니 방향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던 것도 있고 서로 바쁘다 보니 글 올릴 시간적, 정신적인 여유도 없으며(특히 신경이 쓰이시는 분들의 ‘콘텐츠를 한 번 올리려면 정말 잘 올려야겠구나! 하는 부담감) 인도영화는 모르겠고 사람 만나는 게 좋아서 오신 분들도 계시고, 내가 글빨은 없는데 정보는 안 올라오나 눈팅을 하시는 분도 계시다 보니 소강상태에 이르지는 않았나 합니다.

 그런 뻘쭘함을 벗어던지고자 5문 5답을 제의했었습니다. 


 제 5문 5답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입니다. 나름 쉬운 부분일 거라 생각했지만 이것도 어려웠나봅니다. ㅠ.ㅠ

 일단 총알님이 먼저 올리시고 열혈남아님에 이어 제 제휴 블로거인 소퍄님에 이어 메달리까님 저에 이르렀는데 여기서 맥이 끊기나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ㅠ.ㅠ (그나마 최근 cinekiru님께서 올리셔서 조금 구색을 갖췄습니다만...)

 각설하고 제가 나마스떼 볼리우드에 올렸던 5문 5답에 대한 진짜 버전(!), 그야말로 감독 판을 올려볼까 합니다. 

 《 나마스떼 볼리우드의 다른 분들의 5문 5답 보러가기 》

 인도영화 파워 콜렉터 총알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0807&page=1

 TV에 출연한 정형외과 선생님 열혈남아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0922&page=1

 제 유일한 제휴 블로거 소퍄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1083&page=1

 * 소퍄님의 5문 5답은 소퍄님의 블로그 PureAura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RSS 구독문의는 아래 주소로
http://blog.naver.com/sophiajy

 은고(은근고수) 메달리까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2171&page=1

 대구 인도영화 명예 위원장(!) cinekiru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6525&page=1






1. 내가 처음 본 인도영화



 제가 처음 본 인도영화는 2003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본 ‘데브다스’입니다.
 당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발리우드 특별전으로 소개되어 일곱 편의 영화가 영화제에 걸렸습니다. 그 중 샤룩 칸의 영화가 네 편정도 되었었구요. 

 여담이지만 지금 모 협회장으로 계신 그 분을 처음 뵌 것도 그 당시였지요.(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만 ㅋㅋ) 국내 인도영화를 전파하겠다는 일념 하에 상영관 앞에서 커뮤니티 광고(그 당시도 그 커뮤니티 이름이 I본부였는지는 모르겠지만)와 인도영화 가이드에 대한 프린트를 나눠주고 계시더군요. 지금 그 분을 생각해 보면 참 격세지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3년 당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볼리우드 특별전


 인도영화는 좋아하던 한 지인분 손에 이끌려 갔던 영화인데 솔직히 무슨 재미인지 못 느꼈더랬습니다. 영화가 세 시간이라는 말에 결국 인터미션 때 피로를 못 참고 상영관 밖으로 나와 버렸죠.  

 어떤 분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아니 그 좋은 영화를 그것도 필름으로 보는데 그걸 놓치다니.’ 라고 하셨지만 저한테까지 좋은 영화는 아니었나봅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생각은 듭니다. 영화 후반부에 마두리 누님이 나오시거든요. 그 유명한 ‘Dola Re’도 역시 후반부에 있죠.

 이렇게 처음 보게 된 인도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요. 역시 그 해 그냥 한 번 볼까 해서 봤던 아미르 칸의 ‘라간’은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후반부는 크리켓 게임이 거의 리얼 타임으로 진행되는데 관객들에게 나름의 스릴과 긴장을 선사해주었지요.

 하지만 영화 ‘라간’을 재밌게 보긴 했어도 그 영화가 인도영화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만든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금처럼 블로그를 운영할 정도의 버닝을 하게 만든 영화는 아주 의외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5년 뒤인 2008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갔었습니다. 기숙사 TV에서는 아시아의 갖가지 위성 채널들이 나오는데 제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B4U라는 채널이었습니다. Bollywood for You의 약자였는데 TV에서 내내 발리우드 영화의 프로모들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람 고팔 바르마 감독의 ‘Sarkar Raj’였습니다. 맛살라 영화는 아니고 범죄 영화인데 당시 아미타브 밧찬(당연히 누군지는 모르고)의 카리스마에 눌려서 ‘아, 저 영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용솟음치더군요.


 필리핀 연수가 끝나고 캐나다로 갈 예정이었는데 캐나다에선 인도영화를 한다는 사실이 놀랐습니다. 밴쿠버에 있는 Strawberry Hills 라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Sarkar Raj’를 봤습니다. 밧찬과 아비쉑(당시는 아들인 줄 몰랐음)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일품이더군요. 애쉬(아이쉬와리아 라이. 당연히 당시는 아비쉑과 결혼했던 줄도 몰랐음)도 나왔었구요. 개인적으로 범죄영화를 좋아해서 꽤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몇 편의 인도영화를 봤습니다. ‘싱 이즈 킹’ 같은 영화는 뭔가 많이 웃기고 클럽 분위기의 음악이 귀에 꽃히긴 했지만 아마 이 영화를 먼저 봤다면 인도영화 따윈 거들떠도 안 봤을 지도... 무슨 이름 모를 펀자브산 영화도 봤고 나름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쭉 함께하고 있습니다.


2. 좋아하는 인도 남배우/여배우

 여배우는 프리얀카 초프라입니다. (일반적으로 남배우부터 소개하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깨봤습니다) 


 프리얀카 초프라는 어떻게 보면 다른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예쁜 배우는 아닙니다. (특히 미스 월드 출신 치고 말이죠...)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뭔가 후덕함이 느껴지고, 낮은 허스키 보이스는 약간은 둔탁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도 합니다. 한 번 쓱 봐서는 관객들을 사로잡을 포스까지는 느껴지지 않는 배우일지 모르죠.

 하지만 배우를 좋아하는 데는 나름 그만한 계기가 있기 마련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그녀의 영화를 보고 큰 인상을 받아서 덩달아 그 배우를 좋아하게 된 케이스랍니다.

 서서히 인도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던 2008년에 지금처럼 인도영화에 열광하게 만든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프리얀카 초프라가 주연을 맡았던 ‘패션’이라는 영화였지요. 

 캐나다 체류 당시 밴쿠버에서 캘거리로 넘어오면서 돈도 없고 알바도 안 구해지던 때 9$를 내고 인도영화를 틀어주던 Moviedome이라는 극장에서 봤는데 저처럼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움에 빠진(!) 아가씨 한 명이 나오더군요.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프로 세계에서 성공하는 뭐 그런 내용이 당시의 제 심리를 반영했던 것도 있고 차진 연기를 보여주는 프리얀카에 대한 사릉감이 싹트게 되었던 데도 그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영화 《 Pyaar Impossible 》중에서 늘 최선을 다한다. 영화에 상관없이...



 사실 그녀를 좋아하지만 옛날 영화들은 다소 볼 엄두가 안 납니다. ‘크리쉬’같은 영화에서의 모습은 예쁘긴 하지만 연기력이 아직 성숙했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어쩌면 처음 Filmfare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패션’이 그녀의 연기세계를 구축하게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미니’에서의 투박하고 촌스러운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나름 도전이었지만 괴작이 되어 버린 ‘What's Your Raashee?’ 같은 영화에서의 모습은 색다른 느낌을 주었지요. ‘Pyaar Impossible’은 저런 한심한 각본을 한 영화에도 저런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봤던 ‘수잔나의 일곱 번 째 결혼’같은 영화는 점점 자신의 배우로서의 가치를 완성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노력하는 모습’과 ‘배우로서의 성장’이라는 두 가지 요소 때문에 배우 프리얀카 초프라라는 배우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남배우는
아미르 칸.



 만약에 세 명의 칸(Khan)중에 누군가를 좋아하냐에 따라서 다소 인도영화에 대한 성향이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칸이 아닌 다른 배우들을 선택해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이를테면 샤룩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대부분은 인도영화에 대한 판타지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보고 있고 아미르 칸 같은 경우는 비교적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저 같은 경우는 영화를 볼 때 어떤 가치를 추구하면서 봅니다. 심리적이거나 영상적인 만족감으로 영화의 의미를 국한시키려 하지 않는데 아마 인도영화도 다른 영화랑 대개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미르 칸의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그의 영화가 ‘영화’라는 허구성을 적당히 인정하게 하면서도 다소 생각해 볼 법한 텍스트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세 얼간이’ 같은 영화를 떠올리신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미르 칸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연기도 잘하고 스타성도 있지만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인도 최고 스타의 위치에서 어떤 틀 안에 지신의 이미지를 담아두려 하지 않는다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다소 사회적인 영화(‘Fanaa’, ‘Rang De Basanti’)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제작자와 감독으로 데뷔하고, 새로운 트렌드(‘가지니’이후 남인도 영화의 유입)를 창조하기도 했죠. 발리우드 영화계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이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하나의 크리에이터로서의 그를 높게 사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

 많은 인도영화 팬들이 인도영화 배우에 대해 호감도를 외모나 춤실력 등으로 결정하는 사례가 많지만 저는 춤은 좀 못 춰도 됩니다. 오로지 배우는 연기라는... 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연기력으로 저를 끌어당긴 배우들이 있지요...



 아비쉑 밧찬
은 참 멋진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그렇게 못 고르는 배우도 아닌데 다소 운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제가 인도영화에 본격적으로 빠져들던 2008년, ‘Sarkar Raj’에서의 진지한 모습과 ‘도스타나’에서의 촐싹대는 모습을 같은 해에 보고는 사뭇 놀랐습니다. 이 배우가 이젠 좀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비드야 발란
은 연기를 잘해서 좋아합니다. 그녀는 맛살라 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지만 많이 고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지하고 드라마가 강한 영화에 많이 출연하는데, 처음 본 그녀의 영화는 ‘라게 라호 문나바이’라는 영화였습니다. 단아한 이미지의 라디오 DJ로 ‘굿모닝 인디아!’를 외치는 비드야의 모습을 본다면 아니 사랑에 빠지지 아니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요즘은 남인도 영화에도 눈길이 가다보니 남인도 배우
아누쉬카 셰티라는 배우에게도 눈길이 갑니다. 춤도 꽤 추는 배우지만 그것보다는 연기력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굴이 묘한 인도미인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부처님상) 다소 강단이 있게 생겼지요. 궁금하시면 나중에 그녀의 작품을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3. 가장 친한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인도영화

 아무래도 주제가 친구다 보니까 친구라는 소재가 있는 ‘세 얼간이’가 되겠지만, 사실 5문5답에 이 문항을 넣은 이유는 사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내 인도영화의 취향을 이해해 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했습니다. 다행이 저는 장 모 군이라는(가명) 제 10년지기 친구와 심각하고 토론이 가능한 영화도 즐겨봤던 지라 어렵지 않게 인도영화를 보여줄 수 있었죠.



 사실 그 친구에게는 2010년 발리우드 영화제에서 ‘가지니’라는 영화를 처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세 얼간이-내 이름은 칸-로봇 같은 대작 위주로 보여줬는데 사실 그 친구나 저나 맛살라 장면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는지라 생각해 볼 드라마가 있는 영화 위주로 봤습니다. 

 나중에 ‘옴 샨티 옴’같은 영화가 개봉되면 그 영화도 같이 보자고 하겠지만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가 그 영화가 하나의 문화고 그것을 존중해 줄 줄 아는 넓은 아량이 있어서 그렇지 대개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를 보는 친구를 둔 분이라면 영화 선택이 조금 신중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이게 진짜야’ 하면서 2003년 저를 ‘데브다스’(보여줬던 것도 아니었음... 표 내 돈 주고 산거임)의 세계로 안내해서 적응 못 시키게 했던 그 횽님을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4. 내가 뽑은 인도영화 Best 5

 순위 없이 다섯 편 뽑아봤습니다. 이 부분은 부연설명 없이 바로 소개로....



 옴 샨티 옴(Om Shanti Om)
 발리우드 영화의 완벽한 입문서라고 소개하는 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초반의 코미디가 나름 제 코드와도 맞더군요. 하지만 후반부가 조금 루즈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영화는 상당히 많은 계산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70년대 발리우드 황금기가 어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의 재현력과 상상력을 ‘옴 샨티 옴’은 잘 표현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팀 버튼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우리는 그 세계가 허구인 줄 알면서 초콜릿 공장이라는 가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처럼 말이죠.

 인도의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영화인 맛살라 영화를 만들기까지, 스타시스템과 영화 산업에 대한 풍자 등이 이 영화에 담겨있습니다. 단순히 유치한 맛살라 귀신 놀음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고 영화 자체를 발리우드 쇼 비즈니스라고 봐야 할 영화가 바로 이 ‘옴 샨티 옴’이지요.



 빌루(Billu)
누가 왜 ‘빌루’라는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저는 ‘빌루’라는 영화는 마치 김유정의 소설 같아서 좋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고 소박하고 엉뚱한 주인공이 등장하고 주변 인물들도 약간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듯 하지만 보고 나면 왠지 유쾌해지는 그런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의 소설과 닮아있기 때문이죠.

 영화 ‘빌루’는 이런 유쾌한 풍자극과 배우 샤룩 칸의 셀프 프로모션이 함께 있는 묘한 영화입니다. ‘옴 샨티 옴’처럼 발리우드의 쇼 비즈니스의 일면을 살짝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이를테면 세 명의 칸에 대한 언급이 대표적인 부분이죠)

 다소 진지한 영화에 주로 나왔던 배우 이르판이 능청스런 가난뱅이 이발사 빌루로 출연해 멋진 연기를 보여줍니다. 배우 이르판의 시작은 발리우드 외곽의 독립영화였지만 어느새 발리우드 메이저 영화의 배우로도 출연하고 있는 걸 보면 좋은 배우는 자신을 감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130분 남짓한 맛살라 영화 치곤 짧은 러닝타임도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에 입문하기 좋은 조건이 아닌가 합니다. 앞서 언급한 샤룩 칸의 셀프 프로모션 +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의 카메오 출연 + 소박한 이웃의 이야기가 그런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얼간이(3 idiots)
 말이 필요 없는 영화고 OST, DVD, 블루레이 모두 구입할 정도로 광팬이 된 영화입니다. (그러나 미국판 DVD는 아직 ^^;;;)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사회적인 텍스트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이 영화가 가진 정서에 대해 가벼운 논쟁(!)이 있었지만 저는 이 영화가 선한 의도로 만들어졌으며 악역으로 등장한 인물들도 사실은 나름의 페이소스를 지니고 어떤 한 가지 길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래도 영화라는 건 모름지기 받아들이는 관객 각자의 몫이겠지요.

 그러나 어떤 것들을 떠나서 ‘세 얼간이’가 인도영화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사실 제 가까운 지인들만 해도 영화를 맛살라 영화 위주로 선택을 하십니다. 개인적인 취향인 까닭에 그것이 좋다 나쁘다라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저는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것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관객들에게 그런 의지를 심어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시름을 잊기 위하거나 그때의 만족을 위해 영화를 보는 것은 하나의 도피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그런 목적으로 인도영화들이 이용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는 인도영화의 가치가 그런 요소가 강한 영화들이 주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안타까운 점은 그러다보니 인도영화 만큼은 열린 사고로 보기보다는 지극히 한정된 가치로 논의되고 그것들이 대부분 자기만족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인도영화를 대표하는 영화들을 검색했을 때 그 영화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맛살라 장면 동영상이 링크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적어도 메시지나 의식에 관한 이야기까지 퍼져나갔던 것은 그나마 최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 얼간이’는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물론 즐거운 인도식 맛살라 장면도 잊지 않았죠.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영화를 최고의 인도영화 중 하나로 꼽습니다.



 일어나 시드(Wake Up Sid!)
 신나는 맛살라 영화는 아니지만 자칫 가벼워 보일수도 있는 젊은 주인공의 연애담에 세상을 사는 작은 팁이 녹아있는 나름 유익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을 부잣집 도련님으로 설정했지만 사실 우리나라처럼 대학은 나와야 한다고 해서 비싼 등록금 내고 하릴 없이 사는 친구들(아 찔려...) 많죠.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에 대해 조금은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또한 2007년 ‘사와리야’로 데뷔한 란비르 카푸르의 놀라운 성장이 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되 다소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만큼, 특이하긴 하지만 어쩌면 우리의 삶 속에서 숨 쉬는 듯한 인물을 내세우게 되는데 그 역할을 란비르 카푸르라는 배우가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이 영화로 란비르는 데뷔 4년 만에 Filmfare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죠.

 매끈한 각본, 가능성 있는 배우, 모두가 기분 좋게 볼 수 있지만 결코 가볍게는 만들지 않은 드라마가 하나의 좋은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인도영화에는 춤추고 노래하는 영화 뿐인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께 자신 있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카미니(Kaminey)
 영화 ‘카미니’는 배우 위주의 인도영화 세계에 작가의 감수성을 느끼게 해 준 첫 영화였습니다. 물론 배역진들도 좋았죠. 연기 변신을 시도했던 샤히드 카푸르나 프리얀카 초프라, 산적 두목 같은 아몰 굽테 같은 배우들이 열연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통해 발견한 사람은 비샬 바드와즈라는 천재 감독이었습니다. 무게감 있는 시나리오에 음악과 연출까지 척척 해내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영화 ‘카미니’는 사건을 미로처럼 따라가다 마지막에 쾅하고 터뜨립니다. 그 미로에서 레이스를 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도 재밌고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벌어지는 액션들 역시 박진감 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영화 예고편과 그 예고편에 삽입되었던 비샬 바드와즈의 ‘Dhan Te Nan’ 때문이었습니다. Dick Dale의 ‘Misirlou’를 샘플링해서 만든 이 곡은 이 곡이 쓰인 ‘펄프 픽션’을 만든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스타일과도 비교점이 많은 영화기도 하죠. (개인적으론 가이 리치의 영화에 가깝다고 보지만요 ^^;;)

 여담이지만 이 영화를 영화제에 걸기 위해서 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나 영화제 상영 당시 상당히 외면 받은 영화 중 하나였죠. 그래도 좋게 평가해 주신 분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혹시 이 영화 ‘카미니’를 좋게 보신 분들은 비샬 바드와즈 감독의 영화를 찾아 역주행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욕심만 된다면 감독의 전작을 자막으로 만들어보고 싶네요. 어차피 배포 안하는 것 다 아니 조용히 하라고요? 네~)


  그 밖에 추천할 만한 영화는 ‘Johnny Gaddaar’ ‘Dev.D’, ‘Luck by Chance’, ‘Zindagi Na Milegi Dobara’, ‘Sarkar Raj’, ‘Omkara’, ‘라아바난’, ‘LSD’, 'Naan Kadavul' 등의 영화가 있는데 제 취향이 약간은 정통 맛살라 영화와 거리가 있어서 위의 영화들을 좋게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인도의 다양한 영화들을 느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가장 좋아하는 인도영화 음악

 사실 Meri.Desi Net의 주크박스는 인기에 영합하고자 했던 것 보다는 제가 업무 중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들으려고 만든 것이 크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도 제가 소개한 음악을 듣고 그 음악들을 좋아하시면 좋겠죠.

 제가 애착이 가는 영화 음악들이 많지만 일단 영화 앨범으로 다섯 개만 골라보겠습니다.




 ‘Dev.D’ (Director_ Amit Trivedi)
 영화 ‘Dev.D’ 역시 예고편과 음악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영화였습니다. 강렬하고 몽환적인 음악과 영화의 영상이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주었지요.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음악이 다르고 인물들을 대표하는 음악도 다르며 가사는 사건과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장난스러운 사랑에 후회하며 여자를 떠나보낼 때 흘러나왔던 ‘Emosanal Attyachar’나 클럽에서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던 ‘Pardesi’, 레니의 지독한 인생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Yahin Meri Zindagi’같은 노래는 곡이 삽입된 영화의 분위기와 가사, 곡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명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Kaminey’ (Director_ Vishal Bharadwaj) 
 앞서 ‘카미니’를 Best로 언급하면서 살짝 음악 소개를 했지만 비샬감독의 영화중에서 이 영화가 약간은 대중적인 감성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이 영화에 사용된 음악을 통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Dhan Te Nan’이었는데 이 노래의 폭풍이 한번 쓱하고 지나가니 귀에 들어왔던 건 Mohit Chauhan이 부른 ‘Pehli Baar Mohabbat’이 좋더군요. 범죄영화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굉장히 서정적인 곡인데 영화 속 주인공인 스위티와 구두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비샬 바드와즈 감독이 직접 부른 ‘Kaminey’라는 노래를 자주 듣는데 비샬 감독의 담담한 목소리가 많이 정감이 갑니다. 보면 볼수록 다재다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발리우드의 인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Blue’ (Director_ A. R. Rahman)
 인도영화 음악할 때 A. R. 라흐만을 빼고 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 영화 ‘Blue’의 O.S.T.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O.S.T.는 아닙니다. 마니 라트남의 영화나 아쉬토슈 고와리케의 영화에서의 그의 작품처럼 뭔가 웅장하고 인도의 색이 살아있는 작품들이 인정받지만 개인적으로는 팝음악 계통의 음악을 선호하다 보니 인도영화음악도  현대음악적인 성향이 강한 음악을 위주로 듣곤 합니다.

 영화 ‘Blue’의 O.S.T.가 나왔을 때 A. R. 라흐만이라는 아티스트의 음악세계에 대한 확장을 느꼈습니다. ‘Blue’에 사용된 음악의 이미지는 ‘물이 주는 청량감’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백그라운드 싱어 쉬레야 고샬의 청초한 목소리가 그 느낌을 더하는데 ‘Aaj Dil Gustakh Hai’나 ‘Rehnuma’, 'Fiqrana' 같은 노래들은 여전히 리스트에 걸어놓고 여름이 되면 듣는 노래기도 하죠.

 하지만 안타깝게 음반만 추천할 뿐 영화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영화도 형편 없을 뿐더러 특히 음악을 배치하는 실력이 엄청 떨어지는 까닭에 라흐만의 좋은 음악들이 소모가 되었다는 안타까운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음반만 들으시는 걸로 만족하셔야 할 것 같네요.




 ‘Delhi 6’ (Director_ A. R. Rahman)

 2009년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A. R. 라흐만의 입지가 높아졌지만 정작 2009년 주목해야 할 A. R. 라흐만을 대표하는 작품은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아닌 ‘델리 6’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해도 라흐만씨에게 떡 고물 하나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 이 사운드트랙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영화를 보거나 직접 음반을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운드트랙을 먼저 이야기하기 전에 영화 ‘델리 6’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영화 ‘델리 6’는 델리를 배경으로 무슬림과 힌두, 구세대와 신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로 라흐만의 음악은 그런 성격을 모두 반영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음악 계통의 ‘Arziyan’, 힌두 음악 계통의 ‘Aarti’, 지역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한 ‘Genda Phool’, 팝 넘버 계통의 ‘Delhi 6’ 같은 음악이 영화에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는 발리우드의 걸작 음반입니다.




 ‘Ghajini’ (Director_ A. R. Rahman)
 마지막 음반 역시 라흐만의 음악입니다. 영화 ‘가지니’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박력이 넘치는 액션 스릴러 영화로 인식되겠지만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듣는다면 이 영화가 단순히 액션을 위주로 한 영화에 한정되어 있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리믹스 곡을 제외하면 O.S.T.에는 딱 다섯 곡 밖에 없는데 그 어떤 곡에도 영화의 비장함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곡이 없습니다.(그러나 이 영화의 O.S.T.는 영화의 포스터처럼 어둡죠)

 그 의도는 모르겠지만 아마 감독인 A. R. 무루가도스는 관객들이 ‘가지니’가 복수의 이야기보다 사랑 이야기에 더 마음을 써 주길 바랐던 것은 아닐까 저만 생각해 봅니다. 다섯 곡 모두 좋지만 처음엔 ‘Guzaarish’와 ‘Aye Bachu’가 좋았다가 지금은 ‘Kaise Mujhe’에 더 마음이 갑니다. 특히 영화 ‘가지니’에서 주인공 깔파나가 재벌인줄 모르고 논밭을 팔았다는 산제이에게 자신의 돈을 쥐어주던 때 흘러나왔던 노래였던 까닭에 더 애착이 간답니다.


 이 밖에...
 연식이 좀 떨어지거나 몇몇 곡만 좋아해서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던 음반들을 고르자면 
 Pyaar Impossible는 ‘Alisha’와 ‘Pyaar Impossible’이라는 노래를 좋아하고, 
 Bachna ae Haseeno O.S.T.는 고루 좋아하긴 한데 참 들쑥날쑥 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듣는 곡은 ‘Ashita Ashita’ 정도 ^^
 Wake Up Sid!의 Kya Karoon, Once Upon A Time In Mumbaai의 Pee Loon 같은 노래도 좋아합니다. 제 취향이 궁금하신 분들은 2009, 2010 Raz Chart 결산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Zindagi Na Milegi Dobara와 Ra.One O.S.T.에 꽂혀 있지요.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제 5문 5답이 끝났습니다. 다른 인도영화 팬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신 분도 계실 것이고 생각보다는 그렇게 남다르지 않다고 여기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또 어떤 분이 비슷한 이야기를 자신의 블로그에서 하실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걸 하신다면 트랙백도 걸어주고 그렇게 친해지도록 해 보아요 ^^

 사실 Writer's Edition의 작성은 화요일부터 했는데 회사의 야근과 개인적인 미팅, 모임 때문에 지금에야 끝났고 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ㅡㅡ;;) 4,000 트윗 기념으로 작성하려다 보니 다른 콘텐츠 작성이 늦어졌습니다. 꼭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그게 부담이 돼서 하기가 싫어지고 그런 거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것을 올림으로서 다른 콘텐츠 업데이트가 콸콸콸 흘러나와 Meri.Desi Net을 방문하시는 여러분이 지루해지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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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이야기들2011.07.01 14:54


 
 혹시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 중, 종합 인도풍 커뮤니티를 찾으시는 분 계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들어오세요

 이곳에는 저 raSpberRy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list.asp?major=ME&minor=E2&master_id=197


 

Posted by 라.즈.배.리


볼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둠 2'와 '가지니', 10년 넘게 상영돼서 화제를 낳았던 샤룩 칸 주연의 '용감한 자가 신부를 얻는다(Dilwale Dulhaniya Le Jayenge)', 그리고 전주 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상영이 된 바 있는 '비르-자라' 같은 영화도 있습니다.


 
상당히 화제작에 최신작도 있고 상영작중 몇 편은 볼리우드 입문작으로서 추천할 만한 영화기도 합니다. 국내에 인도영화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는 데 좋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취지는 좋지만 한 편으로 이것이 단발성 행사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출시된 볼리우드 영화에서 한글 자막이 제공되는 것은 단 한 편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영화제에서 제공되는 한글자막은 어떤 것이냐면 당연히 주최자가 제작한 자막을 통해 자막기로 영사되거나 혹은 자막 입히는 기법을 통해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영화제가 인도영화의 블루레이의 현주소를 알리는 일을 하는 것은 좋지만 인도영화를 마음에 들어 하는 이가 이것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또한 조금 더 편하게 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 지까지 알려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주최자는 그런 솔루션까지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있어도 상당히 복잡하고 정말 인도영화에 애정이 있지 않고서야 선뜻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현재 출시된 인도영화는 그렇게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편이 아닙니다. 이것은 화질이나 음질의 손실 부분을 말하는 것인데요, 그 실례로 본 블루레이 영화제에서 소개될 '라게라호 문나바이'(작품의 퀄리티는 좋다고 합니다만 제가 말씀드릴 것은 그런 부분이 아닙니다)의 경우, Blu-ray.com에서의 논쟁이 있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여기 , 참고로 내용은 영문입니다.)

 
2009년 말 인도의 대형 영화사인 EROS에서 출시된 블루레이 디스크들에 대체로 합격점을 주기 힘들다는 평가가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4점대의 점수를 주기도 했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 인도영화 블루레이의 상영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었고 EROS에서 출시된 ‘빌루’라는 영화에 도전하려 했다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와서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라게 라호 문나바이의 스크린샷




 반면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중 Yash Raj사의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리뷰어에 따라 점수가 제각각인데요. 대체적으로 반응을 모아보면,

 
Yash Raj의 출시작

 
New York, Rab Ne Bana Di Jodi, Dostana, Bachna Ae Haseeno, Chak De, India!, Dhoom 2, Fanaa, Veer-Zaara, Dilwale Dulhaniya Le Jayenge, Silsila, Kabhi Kabhie 총 11편 중,
 
대체로 합격점을 맞은 작품은 

 
New York, Rab Ne Bana Di Jodi, Dostana, Dilwale Dulhaniya Le Jayenge 정도고,
 (다행이 '뉴욕'을 빼고 위에 언급된 영화들이 상영되는군요, 한 편 '딜왈레'는 평균치를 웃돌 정도의 영화라는 평도 있습니다. 평이 제각각...)

일단은 합격점을 받은 샤룩 칸의 '신이 맺어준 커플'



 이 중 볼리우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비르-자라’같은 영화는 PQ(Picture Quality, 화질) 문제가 많이 불거졌던 영화입니다.


 한 편 ‘가지니(Ghajini)’같은 영화는 화질과 음질에 있어서 상당히 높은 퀄리티를 얻고 있다고 칭찬받고 있지만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서플먼트가 없습니다. (둥...)


 사실 ‘가지니’는 인도의 영화사들이 DVD에 치졸하게 자신 회사의 로고를 싣거나 심지어는 회사 광고를 싣는 만행을 저지르는 것과는 달리 일체 그런 비매너적인 행위가 없는데다 퀄리티까지 좋아 칭찬을 받는 영화긴 한데 인도영화의 큰 문제 중 하나가 헐리웃 영화와는 달리 서플먼트가 만족스러운 영화가 많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매 달 인도영화의 DVD를 구입하고 있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서플의 빈약함입니다. DVD는 단순히 영화만 보는 매체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저는 이미 본 영화도 다시 DVD로 찾게 되는 이유는 바로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감독이나 배우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인도영화는 기껏 성공한 영화 정도에 뮤지컬 시퀀스와 제작과정을 넣을 정도고 감독 코멘터리 같은 게 있는 영화는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이런 점으로 보면 아직 볼리우드의 블루레이 영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른 제 3국의 영화들에 비하면 가장 주목받는 성과를 가져온 인도영화기에 관심은 집중 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진행방향은 이렇습니다. 대안도 없으면서 비판만 늘어놓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 볼까 합니다.

 다만 직접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시도해 볼 만한 부분은 바로 영화사 혹은 2차 판권을 가지고 있는 해당업계 사람을 초청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인도영화의 잠재적 수요는 이정도고 참고바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관계자들을 불렀는데 좌석이 텅텅 빈다면 조금 우울하겠지만 부산 영화제때 그 추운 날씨에 샤룩 칸 영화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저녁 때 흥행작 위주로 편성하고 그런 이벤트를 진행한다면 그리 무리는 아닐 것이라 봅니다.

 
다만 우리나라 영화 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아직까지 ‘인도영화는 떨어지는 영화’라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이 문제겠지요. 그럴 때 국내에 동원 가능한 수요를 보여주고 그것을 이끌어 내면 상업적인 측면에서라도 의식을 재고해 보지 않을까요. 다만 그런 선입견을 갖고 계신 분들을 극장으로 모시는 것 자체가 가장 어려운 일이겠지만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은 일단 기대와 걱정 따윈 덮어 놓고 인도영화의 현주소를 알아보러 가고 그저 즐기러 간다는 생각으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비용은 공짜라고 하니 많은 분들이 보러 가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올 해 하나 보여줬다’는 행사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막 드는 건 인도영화 팬으로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샤룩 칸 영화의 제목을 빌어 이번 이벤트는 ‘용감한 자의 아이템이 이벤트를 낳는다’고 정의하겠지만 아직은 시행착오 단계라고 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저 역시 인도영화에 대한 아이템은 있지만 그래도 다른 분께서 날개를 다셨으니 내심 부럽다는 생각이 마구 솟아나는데 한 편으론 볼리우드의 블루레이의 기술적인 문제가 개선되고 국내 판권이 열리는 때 예전 DVD PRIME에서 진행했던 블루레이 영화제처럼 멋진 인도영화 블루레이 행사가 열리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읽어볼 만한 포스팅 >>

 
Yash Raj사 블루레이 출시(영문) ☞여기
 
한글자막 보는 법? (DVD프라임 블루레이 게시판 kukwha15님 글) ☞여기
 
라게 라호 문나바이 Blu-ray.com (영문) ☞여기
 
Yash Raj사 Blu-ray.com 리뷰들(영문) ☞여기
 
Yash Raj사 블루레이 초기 리뷰 ☞여기
 
Ghajini 블루레이 스틸 샷 및 초기리뷰 ☞여기
 
EROS사 블루레이에 대한 이야기(영문) ☞여기



Posted by 라.즈.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