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eri.Desi Net의 raSpberRy입니다.


 아마도 ‘사랑’이라는 것은 국적과 민족을 떠나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테마일 것입니다. 그 중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가 쓴 희곡 중에서 ‘오델로’같은 4대 비극보다 더 유명한 작품이 되었죠. 아마도 비극적인 상황과 그럴수록 더 불타오르는 두 사람의 사랑이 많은 독자들의 가슴속에 남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도에서도 이 테마는 여러 번 변주되기도 했지만 ‘데브다스’, ‘블랙’ 등과 같이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지 17년이 된 지금 선보이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이 지면을 통해 ‘람 릴라’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DIRECTOR





산제이 릴라 반살리 (Sanjay Leela Bhansali) / 감독, 각본, 음악, 편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영화가 소개되었고,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으며, 또한 가장 큰 흥행을 거둔 인도영화를 감독한 감독을 꼽으라면 단연 산제이 릴라 반살리일 것입니다. 


 헬렌 켈러의 실화를 재구성해 만든 영화 ‘블랙’은 관객들의 호응 속에 슬리퍼 히트를 기록해 전국 8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2007년 영화 ‘사와리야’는 소니픽쳐스를 통해 전세계에 소개되었지요. 샤룩 칸과 아이쉬와리아 라이가 주연을 맡았던 ‘데브다스’는 인영 팬들로부터 필견의 영화로 언급되고 있으며 ‘청원’을 통해 그는 독창적인 영상미를 보여주었습니다. 


 ‘람 릴라’는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에겐 무척 특별한 영화입니다. 1963년 뭄바이 태생인 반살리의 원래 이름은 산제이 반살리였으나 어머니의 성인 릴라(Leela)를 따서 지금의 이름이 된 것이죠. 

 때문에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는 ‘람 릴라’를 두고 어머니에게 바치는 영화라고 언급했습니다.


 한층 더 과감해진 장면연출과 ‘청원’이후 음악감독까지 겸하면서 재능을 뽐내는 반살리 감독. 영화 ‘람 릴라’로 그가 또 어떤 영화를 보여줄 것인가 많은 인도영화 팬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 필모그래피 》


 - Khamoshi: The Musical (1996)

 - Hum Dil De Chuke Sanam (1999)

 - 데브다스 (2002)

 - 블랙 (2005)

 - 사와리야 (2007)

 - 청원 (2010)

 - 람 릴라 (2013)


 더 자세한 내용은 예전에 올린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을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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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am Leela』 SYNOPSIS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구자라트를 배경으로 두 조직인 라자리와 사네라 일파라는 세대를 걸친 전쟁을 이어온 두 원수 집안 남녀인 람과 릴라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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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 & CREW

디피카 파두콘 - 릴라 역
란비르 싱 - 람 역
수프리야 파탁 - 단코르 역
리차 차다 - 라실라 역 
굴샨 데바이야 - 바바니 역 
아비만유 싱 - 메그지 역
프리얀카 초프라 - 특별출연
 







 말이 필요 없는 발리우드의 대표 미녀스타. 특유의 매력으로 많은 인도영화 팬들을 양산하는 디피카 파두콘은 처음 스크린에 등장한 영화 ‘옴 샨티 옴’을 통해 보여준 신비로운 매력으로 세계의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신비로운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젊은이들의 로맨스, 사극, 정치 드라마 등 다양한 영화를 통해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가는 이 여배우는 단순히 외모만 빛나는 여배우라는 수식어를 벗고 이제는 엔터테이너와 연기자 두 분야에서 모두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13년 자신이 출연했던 네 편의 영화가 모두 상업적인 대성공을 거둠으로서 발리우드의 남자배우를 압도하는 여배우로 사랑받고 있다. 

 ‘람 릴라’ 이후 그녀는 ‘옴 샨티 옴’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배우 샤룩 칸과 함께 파라 칸 감독의 영화 ‘Happy New Year’를 촬영 중이다. 


Filmography_ Happy New Year(2014), Chennai Express(2013), Yeh Jawaani Hai Deewani(2013), Cocktail(2012), 하우스 풀(2010), 러브 아즈 깔(2009), 옴 샨티 옴(2007) 외 다수





 2010년 슬리퍼 히트를 거둔 ‘Band Baaja Baaraat’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란비르 싱은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수려한 용모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상당히 빠른 시간에 발리우드의 여성팬들을 모았다. 


 어려서부터 배우를 꿈꿔왔던 란비르는 이 영화 ‘Band Baaja Baaraat’의 오디션을 통과해 처음으로 따낸 배역으로 각종 인도 영화상의 신인상을 휩쓸었고 발리우드의 미래를 이끌 기대주로 급부상했는데 2013년은 그의 배우로서의 전환점을 가져온 해로 소낙시 싱하와 공연한 ‘Lootera’와 이 영화 ‘람 릴라’로 상업적인 영화 뿐 아니라 작가들의 영화에서도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어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후 친정인 야쉬 라즈사의 ‘Gunday’와 ‘Kill Dil’에 캐스팅되어 다시 엔터테이너로서의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Filmography_ Gunday(2014), Lootera(2013), Ladies vs Ricky Bahl(2011), Band Baaja Baaraat(2010)




 


 

수프리야 파탁 / 다코르 역

연기경력 30년의 명품 조연


 수프리야 파탁은 자상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로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인도인들의 사랑을 널리 받아온 배우이다. 데뷔작인 81년 영화 ‘Kalyug’에서부터 무서운 연기력으로 Filmfare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그녀는 2002년부터 방영된 TV드라마 ‘Khichdi’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영화 '람 릴라'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릴라의 어머니 다코르 역을 맡아 기존의 그녀가 맡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었고 이 역으로 Filmfare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Filmography_ 

Bobby Jasoos(2014), Mausam(2011), Khichdi: The Movie(2010), Wake Up Sid(2009), Raakh(1989), Mirch Masala(1985), Bazaar(1982), Kalyug(1981) 외 다수



 


 

리차 차다 / 라실라 역

주목해야 할 발리우드의 신인 연기파 배우


 2012년 영화팬들과 비평가들을 사로잡았던 영화 ‘와시푸르의 갱들’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발리우드 연기파배우의 각축전이었다. 그런데 그 영화에서 유독 돋보이는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모델 출신의 리차 차다.


 10대 소녀부터 60대의 노인에 이르는 역할을 홀로 소화해내 이 영화로 Filmfare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를 가장 먼저 주목한 건 반살리 감독. 반살리는 영화 ‘람 릴라’의 조연진들 중 가장 먼저 그녀를 캐스팅했고 영화에서 그녀는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 


Filmography_ Fukrey(2013), 와시푸르의 갱들(2012), Oye Lucky! Lucky Oye!(2008)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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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r Arts (누르면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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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고편 및 프로모 영상



한글판 예고편




Ram Chahe Leela (feat. Priyanka Chopra)





Lahu Munh Lag Gaya





Nagada Sang Dhol





Ang Laga De





Tattad Tattad (Ramji Ki Chaal)





Ishqyaun Dhishqyaun






* 영상의 모든 권리는 EROS International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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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ill Cut (누르면 확대됨)



STILL







CAPTURE













PRESS





OTHER

 







『Ram Leela』영화일지














2013  

























1234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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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ARDS




 

 

Filmfare Awards

수상: 여우주연상(디피카 파두콘), 여우조연상(수프리야 파탁), 안무상(사미르, 아르쉬 타나의 [Lahu Muh Lag Gaya])

노미네이트: 감독상(산제이 릴라 반살리), 남우주연상(란비르 싱), 음악상(산제이 릴라 반살리), 여성 보컬상([Nagada]의 쉬레야 고샬)


Screen Awards 

수상: 여우주연상(디피카 파두콘), 인기 여우상(디피카 파두콘), 의상상(안주 모디, 맥시마 바수), 프로덕션 디자인(와시크 칸), 촬영상(S. 라비 바르만)

노미네이트: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산제이 릴라 반살리), 여우조연상(리차 차다), 인기 남우상(란비르 싱), 악역상(수프리야 파탁), 안무상(사미르, 아르쉬 타나의 [Nagada Sang Dhol])


Apsara Film & Television Producers Guild Award

수상: 미술상(라시드 칸), 여성 보컬상([Ram Chahe Leela]의 부미 트리베디), 의상상(안주 모디, 맥시마 바수), 악역상(수프리야 파탁)

노미네이트: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산제이 릴라 반살리), 남우주연상(란비르 싱), 여우주연상(디피카 파두콘), 각본상(시다드-가리마, 산제이 릴라 반살리), 여우조연상(리차 차다), 대사상(시다드-가리마), 안무상(비슈누 데바의 [Ishqyaun Dhishqyuan], [Ram Chahe Leela]), 음악상(산제이 릴라 반살리), 남성 보컬상([Tattad Tattad], [Ishqyaun Dhishqyuan]의 아디타 나라얀)


BIG Star Entertainment Awards

수상: 음악상(산제이 릴라 반살리), 여성 보컬상([Ram Chahe Leela]의 부미 트리베디)

노미네이트: 감독상(산제이 릴라 반살리), 올 해의 영화, 남우주연상(란비르 싱), 여우주연상(디피카 파두콘), 최고의 안무상(디피카 파두콘의 [Nagada Sang Dhol], 프리얀카 초프라의 [Ram Chahe Leela]), 남성 보컬상(아디타 나라얀), 올 해의 노래(Nagada Sang Dh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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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OFFICE REPORT


인도(단위 Crore)- 최종수익 약 105.92

1주

2주

3주

4주

5주

6주

7주

8주이후

70.78

21.63

8.69

2.55

1.85

0.16

0.14

0.12


북미(단위 US$)- 최종수익 $2,738,863

1주

2주

3주

4주

$1,801,812

$661,302

$170,771

$104,978


영국(단위 US$)- 최종수익 $1,503,029

1주

2주

3주

4주

5주

6주

7주

$870.021

$205.773

$113,032

$50,283

$28,902

$3,576

$3,760


호주(단위 US$)- 최종수익 $428,991

1주

2주

$242,708

$92,725


뉴질랜드(단위 US$)- 최종수익

1주

2주

3주

4주

$44,263

$21,673

$5,428

$429


독일(단위 US$)- 최종수익 $62,131


기타지역- 아랍에미리트 (10.35 crores), 파키스탄 (1.87 crores), 싱가포르 (0.87 crores)


* 출처: 인도는 Box Office India,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 지역은 Box Office Mojo, 기타지역은 Bollywood Hungama 참조

* 1 Crore는 10,000,000 루피를 말함.

* 네트 수익(세금 공제후 수익)과 집계 수익간의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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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s 


Saibal Chatterjee(NDTV)  과잉이 최고라고 믿는 한 감독의 그릇된 물량공세  ★★

Shubhra Gupta(Indian Express)  반살리 감독답게 스펙터클하나 너무 지리멸렬하다  ★★☆

Meena Iyer(Times of India)  관객은 사랑과 증오의 이야기에 빠져들것  ★★★★★

Raja Sen(Rediff)  일대혼란  ★

Taran Adarsh(Bollywood Hungama)  놀라운 예술적 성취  ★★★★☆

Rohit Khilnani(India Today)  반살리, 관객을 스크린에 붙잡아 두다  ★★★★☆

Suhani Singh(India Today)  반살리 영화중 가장 육감적이고 과격하다  ★★★

Faheem Ruhani(India Today)  매혹적이고 빛나는 러브스토리  ★★★☆

Karan Anshuman(Mumbai Mirror)  섹스와 총, 그리고 반살리  ★★★

Rajeev Masand(CNN-IBN)  기존의 반살리와는 다른 가차 없는 상업영화  ★★★☆

Anupama Chopra(Hindustan Times)  허구로 마름질한 세계에 사랑과 유머를 섞다  ★★★

Mansha Rastogi(nowrunning)  흠은 있지만 가치 있는 것이 더 많다  ★★★☆

Sarita A Tanwar(DNA)  감정 없이 보긴 힘든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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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이미지)

 사실 제가 몇 년 동안 인도영화쪽 사람들을 만나면서 했던 말 중 하나는 ‘좋은 맛살라 영화가 안나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2013년의 박스오피스가 증명하고 있듯 인도에서 맛살라 영화는 여전히 주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맛살라 영화들은 뭔가가 빈 느낌입니다. 단지 ‘인도색’이라는, 언급은 하지만 정작 서로가 그 뉘앙스를 정의할 수 없는 그런 것들 최근의 맛살라 영화에서는 사라진 느낌입니다. 오히려 탈 맛살라 영화에서 그런것들이 더 진득하게 들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맛살라 영화가 단순히 춤만 추고 노래하는 영화라는 생각에는 반대합니다. 분명 그런 영화를 통해 인도인들의 생활과 역사, 신화 등의 다양한 것들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요즘의 맛살라 영화들은 ‘기획’이라는 이름하에 소비유도적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죠.


 아직 ‘람 릴라’를 보지 못한 때에 이런 글을 쓰는 까닭에 이 영화는 다르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제작과정, 그리고 비평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영화의 가치적인 부분을 통해 이 영화를 보면 오랜만에 시대가 지나도 계속 회자될 그런 맛살라 영화가 등장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비록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서구의 작품을 가져왔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인도인들만의 것이 충분히 담겨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것은 영화를 본 뒤에 더 채워나가도록 할 예정입니다. 


 한 편의 보고서같은 긴 글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좋은 영화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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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즈.배.리

 

  이 글은 2013년 초에 쓰였고 2013년 말인 2013년 11월 21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의 무심한 반응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 현재형으로 수정해서 씁니다. 그리고 절 뒤에서 비판하는 분들 계셨는데 공개적으로 하십시오. 업계에 절 이간질 및 마타도어 하지 마시고요. 그게 무슨 비판입니까. 비난이지. 험담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영화 < 옴 샨티 옴>



  최근 '옴 샨티 옴'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전달했지만 아직까지 희망적인 이야기는 없습니다. 아니 인도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렇게 희망적이었던 얘기들이 얼마나 오갔는가를 돌이켜보면 지금까지도 그랬고 또 앞으로의 모습들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제가 인도영화에 대해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조금 길고 이미 많이 언급한 내용이라 보시는 게 피로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길게 적어봤습니다.


- 2차 판권 출시는 완전판으로 이루어진다? 그럼 정품만 사면됩니다.



<< 그래도 생각하만 하면 빡치는 타이틀 '블랙' >>





 아직까지 인도영화 마니아 분들과 블루레이이 유저간의 교집합이 약하다보니 인도영화가 언제나 블루레이로 나올까 오매불망 학수고대 하는 감이 있기는 하죠.

 최근 다양한 곳에서 활약하는 인도영화 팬들을 만났지만 인도영화 팬들처럼 집단으로 활동하면서 적극적으로 피드백 해주는 사람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불법 다운로드만 할 줄 알았는데 저보다 많은 정품을 구입하신 분도 계시더군요. 오히려 안타까운 점이었다면 이런 팬들을 이용하는 행태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데브다스'나 '때로는 슬픔 때로는 기쁨'DVD 입니다. 저는 그 DVD가 리핑판이고 조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사지 않았지만 그분들은 샤룩님이 나와서 샀다고 그런데 이상했다고 하소연을 하지 뭡니까. 아뿔싸... 샤룩이 팔리니까 발 빠르게 대처한 리핑 회사들은 그런 식으로 장사를 해먹고 많은 이들이 여기 낚여서 DVD 하나씩 사주고...


 국내 영화 시장이 인도영화에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걸 '블랙'의 수입사가 인도영화가 좋아서 수입하는 게 아니라고 했을 때부터, 소나무 픽쳐스가 'DON 2'를 팽했을 때까지 감을 잡았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는 '스탠리의 도시락'같이 짧아서 잘려서 열 받을 영화도 없었고 '지상의 별처럼'처럼 좋은 선례를 보여준 영화도 있었죠.

 그런데 그럴 거면 DVD를 사지 극장관람까지 꼭 해줘야 하나요? 왜냐고요? 우선 일차적으로 관객은 소비자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소비자가 마음에 들어야 비용이 지불되는 것입니다. DVD는 완전하게 나온다고 하면 그걸 사주는 거죠. 인도영화 팬이라서 불리한 상황에서도 극장에서 봐준다? 이런 발상은 어떤 것과 비슷하냐면 '우리가 삼성 제품을 사주면 이 기업이 세계 일류가 되면 우리한테도 좋은 것'이라는 발상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피드백이 있어야겠지만 글쎄요 그런 걸 누가 약속했나요?


 두 달 전쯤엔가 제가 'DON 2'건으로 소나무 픽쳐스를 비난했을 때 어떤 분께서 제게 직접적으로 핀잔을 준 적이 있습니다. "라즈님이 자꾸 회사를 비난하시면 누가 인도영화를 수입하려고 하겠습니까?" 제가 뭐라고 한다고 소나무가 '미안미안' 이랬을까봐요? 그들은 그만 둔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차기작으로 존 아브라함이 나왔던 'Force'를 수입해서 또 IPTV개봉을 했습니다. 절 나무란 양반은 오히려 개봉, 출시된 영화들을 지인들에게 마구 퍼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인도영화의 국내 대중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정당화... 본인이나 잘 하세요...





- 영화가 길어서 걸기 어렵다고요? 그럼 짧은 영화를 수입하면 됩니다.



 최근 인도영화들의 러닝타임은 짧아지는 추세고 소위 업계에서 말하는 '인도색'에 대한 부분은 거의 양극화로 나뉜 것 같습니다. 'Ek Tha Tiger'처럼 맛살라보다는 장르영화로서의 변칙을 보인 작품들이 많나하면 살만 칸의 '다방 2' 같은 대중 맛살라 영화도 두 시간 안팎의 러닝타임을 보입니다. 비평과 흥행에서 우호적이었던 영화중에 170분의 '아그니파트'나 야쉬 초프라의 유작 'Jab Tak Hai Jaan'의 177분 두 편을 빼면 그나마 '바르피'가 150분 정도고 'English Vinglish'가 140분이 못되고, '카하니'는 120분 정도였죠.

 솔직히 따져봅시다. 최근 몇 년 사이 인도에서 소위 정통 맛살라(전 이런 표현 배격하는데 까놓고 얘기해서 인도영화 팬들이 '우리가 원하는 영화'라 부르는 것들) 영화중에서 기존 인영 팬들에게 회자될 정도의 영화가 있었는지 말이죠. 개인적으론 2010년 살만 칸의 '다방' 정도였다고 봅니다.

 최근 특정 인도영화 팬 집단을 만났지만 아마 그런 것 때문에 최근 인도영화들은 시시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가 봅니다. 물론 혹자는 악쉐이 쿠마르의 '라우디 라또르'같은 영화도 있었지 않느냐고 하시겠지만 최근에 단순히 오락적인 요소 이상으로 오랫동안 인도영화의 랜드 마크 격으로 남을 수 있는 맛살라 영화가 있었냐고 되묻고 싶습니다.


 사실 맛살라 영화가 최근 쇠퇴기(?)일 뿐이지 인도영화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색은 갖추면서 동시에 작품으로서의 질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하니'같은 영화는 서구형 장르영화의 틀 속에서 인도의 색을 자연스럽게 녹아내고 있는가 하면 '바르피'처럼 연출력과 배우군의 성장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도 있습니다.

 배급망의 타협점에 이르고자하는 저자세형 영화의 가위질과는 무관한 소스들이 무궁무진한데 굳이 긴 영화를 수입하고 또 편집해서 시름할 게 있나 싶습니다.


- 그래도 얘기는 계속 해야 합니다. 대안을 찾아야 하니까요




 참 속상합니다. 우리나라 배급망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는 인도영화 배급외(配給外)권역에서 개봉되는 인도영화들의 추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인도영화 시장인 북미, 영국, 오세아니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같은 시장을 제외한 프랑스, 독일, 홍콩 최근에는 일본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곳에서 인도영화들이 개봉되지만 1분 1초도 편집을 거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업계 분들 만나면 사정은 좀 이해가 되긴 합니다. 인도영화를 수입하고 싶은데 인도색 없는 영화는 뭐가 있냐(ㅡㅡ;;), 영화를 좀 다듬어야 하지 않겠냐... 정말 인도영화에 대해 몰이해하는 분도 계신가 하면 하도 많이 치어보신 분도 있긴 하거든요.

 논란이 가득한 표현이긴 하지만 배급권을 쥐고 계시고 극장 운영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양아치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요즘은 극장을 새벽까지 돌리는데도 어떻게 한 회라도 더 틀어보겠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러다보니 대형 배급사 아닌 영화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봅니다. ‘옴 샨티 옴’처럼 말이죠.


‘네가 극장 입장이라면 한 회라도 영화를 더 틀고 싶지 않겠냐’고 반문하시는 분들 보면 솔직히 어이없습니다. 사실 그런 논리로 이해한다고 해도 그것은 더 많은 영화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선한 의도가 아니고 그냥 극장의 탐욕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상업 논리를 관객이 스스로 이해한다? 그런 저자세가 어디 있나요. 관객은 관객의 권리를 찾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좋은 선례들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KU시네마테크나 아트하우스 모모 같은 곳에서 ‘세 얼간이’ 인도버전을 걸어 준 사실 말이죠. 비록 이 두 개 관에서 상영했지만 5천여 명이라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물론 그 극장들이 ‘옴 샨티 옴’은 받아줄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가능성은 있으리라 봅니다. 지금 현실이 국내 대부분의 극장들이 멀티플렉스고 소규모 극장들이 부족하다보니 속된 말로 들이대기엔 어려움은 따르겠지만 아직도 문화의 상대적인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봐줄 의식 있는 극장주분도 존재하시리라는 믿음 말입니다.


- 극장 배급에서의 민주적 방식의 도입




인도영화 개봉 관련해서 매번 날이 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솔직히 이야기해봅시다.

2010년 ‘내 이름은 칸’의 완전판 개봉 요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완전판 DVD가 출시되었을지, ‘세 얼간이’의 완전판을 요구하지 않았더라면 이 영화의 인도버전이 상영되었을지 말입니다. 혹자는 유난 떤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권리에 대한 주장이 없었다면 그 결과가 있었을까요?

 사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국내에서 극장을 운영하시는 많은 분들의 심성이 다소 고약한 까닭에 ‘레미제라블’은 되고 ‘옴 샨티 옴’은 안 되는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힘의 논리가 작용하는 국내 배급의 현실에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야 알리즈웰~’ 이러기만 하면 정말 좋은날이 올까요? 제 대답은 ‘네버’입니다.


전 늘 대안 없는 비판은 하지 않습니다. 물론 지금의 불합리한 관행을 180도 뒤집기란 쉽지 않을 거라는 건 압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권리’정도는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앞서 언급했던 ‘세 얼간이’의 인도판 상영 같은 케이스 말이죠. 이제는 언급하기 좀 지겨우시겠지만 그래도 모르시는 분을 위해 관련 일화를 소개해드리자면...

‘세 얼간이’의 개봉 2주차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인도 버전의 상영이 이루어졌고 그 당시에 몇몇 인도영화 팬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상경’을 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솔직히 혼자 쓰윽 영화 보고 가려고 올라올까요. 온 김에 비슷한 취향들의 사람들도 만나고 즐기다 가는 겁니다. 그냥 극장은 영화 상영만 한 번 했을 뿐인데 나름의 소통과 문화와 축제의 장이 되었다고 할까요.

‘세 얼간이’의 완전판은 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에게~ 얼마 안 되네’라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독립영화 계열의 영화, 그것도 교차상영까지 감안해가면서 상영관을 두 개 밖에 안 돌린 영화가 이정도의 성공을 거두기란 쉽지 않거든요.

 물론 ‘세 얼간이’의 경우 ‘그것이 단지 인도영화뿐이 아니라서’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그런 목적이었다면 완전판에 연연할 필요가 없지요. ‘꼭 그 버전’을 찾는 수요가 그 정도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제시할 대안은 극장-배급-관객의 구조가 삼위일체가 되는 구조입니다. 저는 영화 산업에도 나름의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이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요. 분명 개개의 이기심으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상생하는 결과를 낳는 나름의 윈윈전략이라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냐면요...



 이런 프로세스로 관객, 배급, 극장 사이의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인데요.

 솔직히 '옴 샨티 옴' 이 영화는 일반 관객이 직접 마음이 동해서 볼 영화가 아닙니다. ‘세 얼간이’나 ‘내 이름은 칸’ 같은 영화들은 소위 공감대 전략으로 인도영화라는 표식보다는 영화의 메시지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관심을 끌었는데요. ‘옴 샨티 옴’같은 경우는 완전히 인도의 맛살라를 전면적인 텍스트로 부각시키는 영화입니다.

 현대 영화에 있어서 차별화 전략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옴 샨티 옴’ 자체가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와 다른 방식의 엔터테인먼트 영화인 까닭에 이런 영화들을 생경해 할 관객은 과연 국내 프로모션 포스터만 보고 영화를 선택할지는 의문입니다.

 결국 이런 영화를 보도록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인도영화 마니아들인데 이미 볼 만큼 다 본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들이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줘야 한다’는 의식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벌써 편집개봉으로 한 풀 꺾인 까닭에 이들에게 ‘그래도 봐줘라’, ‘살려줘라’라고 간청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들은 팬이기 전에 한 명의 소비자일 뿐인걸요.


 펀딩 프로그램은 극장과 배급사엔 사전 관객 확보라는 좋은 이점을 주고, 관객으로서는 자신의 권리를 얻어냈고 특히 자신들의 힘으로 성취했다는 성취감을 느낄 것이라 봅니다. 이렇게 권리를 획득한 영화팬들이 과연 내가 투자한 영화를 한 명이라도 극장으로 데려가게 할까요? 아니면 많이 보라고 인터넷에 막 뿌릴까요? 상식이 있다면 후자와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겁니다.

 현재의 독점적이고 편협한 배급체계에 권리가 땅으로 떨어져버린 관객들이 주권을 얻고 갑으로 올라서는 이른바 관객 민주주의라는 점을 실현한다는 점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우리의 뜻을 헤아려줄 극장과 배급사의 의지가 함께 반영되어야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 결국은 같이 가야 할 사람들




 과거 불법 다운로드로 천덕꾸러기 역할을 했던 그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의외로 그들도 정상적인 루트를 바라고 있었고 정품도 잘 사고 있었습니다만 갑자기 연식이 5년이나 된 영화를 완전판도 아니고 편집본으로 쓰윽 들이밀어 하고 ‘봐줘’이런다면? 뭐 물론 내가 도와줌으로서 보러가는 사람 분명히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얼마나 많은 팬들이 도탄과 패배주의에 빠져있는지 모릅니다. 물론 그들은 봐주겠죠. 그 대신 조용히 보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낼 겁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말이죠...

 2012년 11월 일본에서 ‘에반게리온 큐’가 개봉했을 당시 이 영화를 보고자 일본으로 원정을 떠난 한국 팬들이 많다는 걸아시나요? 이처럼 큰 팬덤이 형성된 영화는 나름 성지순례처럼 팬들을 그곳으로 이끌곤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랑처럼 여행기를 공개된 곳에 게재하죠.


 경영학 중엔 시그마 6 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 이론에 나오는 내용 중 하나가 1명의 불만은 사실 보이지 않는 9명의 불만에 대한 행동이라는 설인데 이를 응용해 1명의 행동은 보이지 않는 다른 9명의 행동에 대한 대변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에반게리온’사례와 마찬가지고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일은 일어납니다. 2010년 ‘내 이름은 칸’의 개봉에 맞춰 인도여행을 떠난 샤룩 팬들 그들은 이어 2012년 ‘Jab Tak Hai Jaan’의 개봉에 맞춰 인도여행을 떠납니다. 개인적으론 왜 저러는 걸까 이해를 못하기는 했지만 한 편으로는 샤룩 칸이라는 배우에 대한 어떤 인도영화 팬들의 강한 리액션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어쩌다 보니 시기를 그 때로 잡은 이유도 있겠지만 그들이 행하는 문화전파는 후진 캠판을 보고선 ‘야 죽여줘’라고 하는 사람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리액션이죠.


 제가 인도영화의 다운로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다운로드 행위보다는 그 행위 자체에 함의된 행동양식 때문입니다. 사실 개개의 인도영화 팬들을 만나보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활동적이고 잘 뭉치기도 합니다. '오해하지 말아 달라 우린 개봉하면 볼 것이고 정품이 출시되면 구입도 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함부로 비난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사실상 우려하는 바는 대부분 새로운 영화를 접근하는 데서 그치고 그 어떤 리액션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팬의 입장이 되어 영화에 대한 어떤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커녕 작은 이야기도 하나 만들고 있지 못하고 하드의 기가수나 채우는 물량으로 전락하는 행태가 싫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욕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올린다면 무혈입성은 물론이고 천군만마를 얻는 효과도 동시에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TIP

 이 글을 쓸 당시(2013년 초) 예시로 들었던 '옴 샨티 옴'은 결국 편집 개봉을 했었고요. 그런데 혹시 다른 인도영화가 수입되었을 때를 가정해봅시다. 완전판으로 심의를 받고 나면 극장 개봉은 쉽지 않더라도 나중에 인도영화 특별전 같은 공간에서 상영된다면 그 땐 볼 수 있겠죠. 물론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올 해 3월에는 상당히 유명한 인도영화 한 편이 이어서 개봉되었죠. 역시 편집판이었고요. 해당 영화사는 전에도 인도영화 한 편 수입했었는데 50분 편집된 버전 그대로 서비스 중입니다. 에휴...

 일본하고 너무 비교되긴 합니다. 3월 이후에 일본에서는 인도영화들이 연속으로 개봉될 예정입니다. '옴 샨티 옴'이 3월에 이어서 '세 얼간이'와 'Jab Tak Hai Jaan'이 대기중입니다. 물론 무삭제지요...  


 어떤 분은 '인도영화 노래 안 자르고 다른 거 자르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그런 얘기 들으면 기분 안좋거든요! 인도영화에 대한 인식이 이렇습니다... 그냥 헐벗은 여인네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그런 영화라 이건가? ㅡㅡ;;




 




 

Posted by 라.즈.배.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끝나고 쓴 글이었고 2013년 11월 19일에 마이그레이션했습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영화제 상영작이었던 '잉글리쉬 빙글리쉬'




 2003년 발리우드 특별전이 시작된 이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에서는 화제가 되는 인도영화들을 소개해왔습니다. '세 얼간이'의 경우는 영화제를 통해 큰 호응을 얻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인도영화중 하나로 남아있기도 하죠.

 10년이 지난 2013년 역시 화제의 인도영화들이 영화제를 통해 소개가 되었고 아누락 카쉬압이 감독상을, 아미르 칸의 '탈라쉬'가 유럽 판타스틱 영화제 상을 수상하면서 입지가 올라가기는 했지만 예전만큼의 열기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영화제 상영작인 '탈라쉬' 중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예전부터 느꼈던 인도영화를 수용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평행성과 인도영화를 수용하는 팬들 다수에게서 볼 수 있는 일방향성이 작용하지 않았나 합니다.

 평행성이라 함은, 예전에도 쭉 느껴왔지만, 영화제를 향유하는 시네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양극화 현상을 말하며, 일단 특정 영화가 우선순위에선 멀어지는 경우가 대표적일 것입니다. 그것은 유독 인도영화 뿐 아니라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공포영화를, 일본영화가 취향이 아닌 사람은 일본영화를 우선순위에서 떨어뜨리면서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선택하게 되는데, 아무리 특정 인도영화가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관객의 욕구에선 그것이 선택 사항이 될 수 없으며, 또한 영화에 대한 편견까지 작용하면 인도영화는 배제될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관객들로 하여금 인도영화를 선택하게 하려면 인도영화에 어느정도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어야 하는데 사실 우리중 어느 누구도 그걸 이야기해주고 있지는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위 영화를 좀 안다는 시네필 계열에서는 이쪽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보이고 대부분의 인도영화 팬들은 소위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맛살라 영화로 진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위 '우리가 잘 아는'인도영화를 우선적으로 찾게 됩니다.


영화제 상영작인 '좀비야 내가 간다' 중




 그런데 늘 강조하지만 인도영화에서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는 힌디어권 영화, 소위 발리우드라 불리는 영화들은 변해가는 추세입니다.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일이나 우정, 사회적인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그리면서 판타지보다는 점점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안정된 연출력을 보이는 작가 감독군이 등장하며, 성인 등급인 A등급 영화 시장이 활성화 되고, 또한 장르영화가 활성화 되는 면모를 보이면서, 2000년대 초반, 혹은 그 전에 인도영화를 접했던(개인적으로 저는 이들을 1세대라 부르는데) 계층들이 말하는 소위 정통 맛살라 영화들의 입지는 조금씩 좁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올 해 PiFan에서 선보였던 영화들이 현재 그런 발리우드 영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영화였고 이 영화들은 실제로 인도 개봉당시에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영화들이라 적어도 올 해 PiFan에서의 인도영화의 흐름만큼은 인도영화의 질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현재를 잘 반영하고 있는 좋은 작품 선정이라 생각했습니다.


영화제 상영작 '잉글리쉬 빙글리쉬' 중




 하지만 이런 느낌은 다른 인도영화팬들에겐 와닿지 않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팬들 사이에서 영화제에 대한 반응 자체가 시큰둥했을뿐더러, 혹자는 맛살라 영화가 없어서, 혹자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영화가 오지 않아서 안가겠다는 분들도 꽤 보였던 것을 보면, 아직도 팬들은 여전히 맛살라 영화나 유명 배우를 영화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약간 그런 수용의 필요는 있지 않았나 합니다. 그러나 팬들이 찾는 맛살라 영화중에 2012년에 팬들 사이에서 회자될 만큼의 가치를 가진 정통 맛살라 영화는 '라우디 라또르'나 '다방 2' 정도였다고 생각하는데, '라우디 라또르'는 돌격 라토르라는 제목으로 이미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니 '다방 2' 정도가 올랐으면 어느정도 균형을 차지했겠지요. 하지만 그 외에는 어느 누구도 아쉬움은 갖되 이렇다할 영화를 내세우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작년에 재탕도 모자라 '옴 샨티 옴'이 삼탕으로 상영이 되었을까요.


 사실상 현실이 이렇다보니 맛살라 영화로 인도영화에 맛을 들였던 팬층은 현실을 적당히 수용하거나 맛살라 영화가 있던 과거로 소급하거나 맛살라 영화의 원형이 남아있는 남인도 영화를 파고들기 시작했는데 유형이야 어쨌든 이들 영화들이 영화제를 통해 관객층과 만나기는 쉽지 않아 보이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인도영화가 질적인 성장을 해서 단순히 인도영화하면 춤과 노래 뿐인 바보같은 영화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괄목할만한 영화로 인식된다면 반가울 일이지만 아직까지 팬층 바깥의 사람들의 무관심과 맛살라 영화를 가리켜 제대로된 영화(이런 표현은 누가 만든건지... ㅡㅡ;;)라고 일방향성을 유지하게 만든 기존 팬층의 움직임속에서 약간은 부진했던 올 해 PiFan에서의 인도영화 세일즈를 보면 지금 시기는 극복해야 할 과도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 편으로는 맛살라 영화가 인도영화의 랜드마크처럼 여겨진 만큼 이런 원형을 가진 영화를 상영할 기회를 주는 것도 하나의 배려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 업계에선 소위 '대중성'이나 '보편성' 운운하면서 이런 맛살라 영화들이 배제되거나 또는 소개되어도 삭제되는 안타까움을 낳으니 말이죠.




 인도영화의 내적으론 비약적인 성장과 외적으로는 시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왠지 국내 영화제쪽에서나 업계에선 소외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팬층도 점점 파편화되거나 초기엔 열성적으로 집단화를 형성했던 이들이 지금은 조용히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는데 그친 모습을 보면 뭔가 계속 생산적인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번 PiFan의 노력은 진보적었고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지만 이와는 달리 현실적인 배경을 짚어보면 한 편으로는 너무 앞서가지는 않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년은 공존을 위한 약간의 타협도 필요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Teri Meri Kahaani

 

 

 30년대의 사랑, 70년대의 사랑 그리고 현대의 사랑 이야기를 120분의 인도영화 치곤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 보여주는 'Teri Meri Kahaani'는 맛살라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가볍게 볼 수 있는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카미니'이후 다시 만난 프리얀카 초프라와 샤히드 카푸르의 연기 호흡도 괜찮은 편이죠.

 

 영화는 왠지 'Fanaa'의 쿠날 콜리 감독이 임티아즈 알리의 '러브 아즈 깔'을 만들고 싶어 했다면 아마 이 영화가 나왔겠지 싶습니다. 가볍게 만든 영화인만큼 인물이 겪는 위기나 갈등에 대한 큰 굴곡은 없습니다. 또한 '사랑의 시작과 동시에 찾아온 위기의 순간'이라는 테마 빼고는 어떤 공통적인 정서가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쉽긴 합니다.

 

 

 개인적으론 70년대 스타와 음악가의 사랑 같은 챕터가 좋았는데, 이 역시 단순하고 전형적인 발리우드 스타일의 사랑이야기긴 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은 동시대영화에 대한 오마주라는 생각도 들고 심지어는 너무 뻔뻔할 정도로 합성과 세트장 티를 내는데 그런 부분도 다분히 의도적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대의 사랑'같은 경우는, 어쩔 순 없었겠지만, 너무 치기 없을 정도라 유치해보이기 까지 했습니다. 옴니버스 스타일의 영화들이 갖는 복불복 같은 현상이죠.

 

 인도 개봉당시 평도 별로였고 흥행도 잘 못해서 단순히 프리얀카 초프라에 대한 빠심으로 본 영화였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뻔한 인도식 사랑이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보면 인도밖에 사는 우리들이 인도의 사랑 이야기에 빠져드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은 아닐까하고 잠깐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Verdict 사랑에 대한 (인도영화치곤) 짧은 필름 ★★★☆

 

 

 

Posted by 라.즈.배.리

 

 




 2009년 개봉되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큰 흥행 성적을 거둔 ‘세 얼간이’. 최근에는 일본 개봉으로 소규모 개봉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흥행성적으로 지금까지 일본에 개봉된 인도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영화로 기록되기도 했지요.

 4년 동안 ‘세 얼간이’가 거두었던 202 Crores의 벽을 샤룩 칸이 넘어섰습니다.

지난 8월 9일에 개봉한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는 거의 3주만에 ‘세 얼간이’가 100일이 넘게 인도에서 롱런해서 세운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우며 역대 발리우드 흥행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는



‘첸나이 익스프레스’는 국내에도 소개된 ‘모범 경찰 싱감’의 감독인 로힛 쉐티의 작품답게 단순한 인도 코믹 액션영화의 플롯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라훌(샤룩 칸, 또 라훌이냐...)은 할아버지의 유해를 강물에 뿌리기 위해 타밀나두를 여행하던 중에 우연히 미나마(디피카 파두콘)라는 한 미모의 여인을 구하게 되는데 지방 유지(실은 조폭)의 딸인 그녀의 환대를 받으러 반 강제적으로 그녀의 마을로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항간에는 '내 이름은 칸'이나 ‘라 원’같은 할리우드 스타일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인도내의 입지가 낮아진 샤룩 칸이 인도 관객에게 자신의 입지를 쇄신하기 위해 선택한 프로젝트가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데 제가 봐도 약간 그런 분위기가 묻어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가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는 예상대로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평단에서 아주 버림을 받지는 않은 듯합니다.

 할리우드 리포터지의 경우는 ‘샤룩 칸의 옛날 영화들(가장 크게는 그의 95년 대표작인 '용감한 자가 신부를 얻으리')을 레퍼런스로 새로운 관객을 사로잡는 영화’라는 평가를 내렸고, ‘인디안 익스프레스’의 슈브라 굽타같이 까다로운 평론가도 전반적으로는 냉소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순간순간 두 커플(샤룩 칸과 디피카 파두콘)이 재미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락 영화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리뷰어도 있었고 샤룩 칸의 전작들에 익숙한 관객에게 열려있는 영화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영화의 성공 요인과 의의


<<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 팬 미팅 중 >>



 지난 8월 9일은 무슬림의 단식기간이 끝나는 EID 기간으로 지난 3년 간은 이 시즌에 무슬림 출신 배우인 살만 칸의 영화가 개봉되어 폭발적인 흥행을 거두었었죠. 올 해는 그 바통을 샤룩 칸이 이어 받았는데 발리우드 대표 미녀스타인 디피카 파두콘이 자신의 대표작이자 발리우드 데뷔작이었던 ‘옴 샨티 옴’ 이후 6년 만에 샤룩 칸과 호흡을 맞추었던 것도 영화가 흥행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소이지 않았나 합니다.

 맛살라 흐름다운 단순한 구성,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두 스타의 연합 작전이 성공을 거둔 셈인데요. 2008년 아미르 칸의 ‘가지니’가 100 Crores 시대를 연 이래로 발리우드 영화 시장의 규모는 배로 커져서 2010년 이후 100 Crores 돌파 영화가 두 편, 2011년에는 다섯 편,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다가 올 해는 8월까지만 ‘첸나이 익스프레스’를 비롯한 네 편의 영화가 100 Crores 클럽을 돌파했으니 이제 발리우드는 본격적인 200 Crores 시대를 열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흥행 기록은 마치 90년대 후반의 할리우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 때 할리우드의 흥행 기준은 북미지역 수익 1억달러를 돌파한 영화에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타이틀이 붙여졌으니까요. 그리고 매 년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작품은 늘어갔죠. 물론 아직도 손익 분기점을 고려해야 하는 까닭에 할리우드에서는 무지막지한 제작비를 들인 영화가 아니고서는 1억 달러만 돌파해도 꽤 선방한 축에 끼는데 인도 영화시장에서의 100 Crores의 개념은 이 할리우드 영화의 1억달러 돌파 영화와 궤를 같이 한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발리우드의 해외에서의 선방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첸나이 익스프레스’는 지금까지 4백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어 북미지역 인도영화 흥행수익 1위에 오른 ‘세 얼간이’의 650만 달러의 성적을 바짝 뒤쫓고 있지만 흥행 수익 낙폭이 커서 이에는 못 미칠 듯합니다.

 또한, 비록 ‘첸나이 익스프레스’는 할리우드 영화 성수기에 개봉해 10위권 안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2009년 리틱 로샨의 ‘Kites’를 시작으로 올 해는 디피카 파두콘과 란비르 카푸르의 ‘Yeh Jawaani Hai Deewani’가 북미 박스오피스 9위에 오르면서 비영어권 영화로는 드물게 발리우드 영화가 북미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만약 인도에서 조금 더 넓은 관객층을 겨냥한 영화를 만들고 할리우드 영화의 배급 시스템을 타고 들어간다면 마치 90년대 말 성룡의 영화가 그랬듯 박스오피스 정상까지도 노려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국내에 소개될 수 있을까?



 글쎄요... 있는 영화도 자르는 마당에 인도영화 팬들에게나 먹힐만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국내에 걸어서 성공시킬 강심장이 있을지는...

 미국에서 이 영화를 보신 어떤 분은 발리우드 영화가 퇴보하고 있다는 발언까지 하셨는데 제발 이 영화 한 편으로 인도영화 전체의 수준을 의심하지 마시길... 요즘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요. 이건 그냥 전형적인 인도영화 흐름의 단편일 뿐...

 샤룩 칸의 팬들은 연일 명실상부한 샤룩 칸이라고 찬양 글을 올리고 있지만... 글쎄요. 그냥 그들만의 잔치에서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즈베리 너는 인도영화 팬이 아니라는냥. 저 비겁한 건가요? ㅎㅎㅎ)

 그냥 저는 많은 관객들의 정서를 자극 할 수 있는 좋은 인도영화가 더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세한 오피니언은 아래 언급했습니다.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2359468&page=1
 

 이제는 너무 얘기해서 지겹지만 정말 인도영화 제대로 보시고 싶으시면 일본이나 홍콩여행, 조금 더 최신 인도영화는 싱가포르 여행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명실상부한 샤룩 칸이지만 아직은 우리나라에선 너무 먼 당신이라는 것. 하지만 우주로 계속 기운을 쏜다면 언젠가 만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직 응답이 없었다면 정성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Posted by 라.즈.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