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도영화를 정통으로 다루는 블로그, 인영 블로그계의 타지마할, 티스토리를 기반으로하고 있고 국내 4대 인영 커뮤니티에서 동일한 닉네임을 쓰고 있는 Meri.Desi Net의 CEO며 작가이며 편집장인 raSpberRy입니다.

 5문 5답에 앞서 지금 저는 DVD프라임 내에 있는 커뮤니티 ‘나마스떼 볼리우드’를 띄우고 있는 중인데요. 
 이 커뮤니티의 취지는... 별 것 없습니다. 이곳에 계시는 회원님들은 정식으로 인도영화를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고 기꺼이 콘텐츠를 소비해 주시는 분들이라 이곳에서의 인도영화의 1, 2차 시장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커뮤니티가 걸음마다 보니 방향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던 것도 있고 서로 바쁘다 보니 글 올릴 시간적, 정신적인 여유도 없으며(특히 신경이 쓰이시는 분들의 ‘콘텐츠를 한 번 올리려면 정말 잘 올려야겠구나! 하는 부담감) 인도영화는 모르겠고 사람 만나는 게 좋아서 오신 분들도 계시고, 내가 글빨은 없는데 정보는 안 올라오나 눈팅을 하시는 분도 계시다 보니 소강상태에 이르지는 않았나 합니다.

 그런 뻘쭘함을 벗어던지고자 5문 5답을 제의했었습니다. 


 제 5문 5답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입니다. 나름 쉬운 부분일 거라 생각했지만 이것도 어려웠나봅니다. ㅠ.ㅠ

 일단 총알님이 먼저 올리시고 열혈남아님에 이어 제 제휴 블로거인 소퍄님에 이어 메달리까님 저에 이르렀는데 여기서 맥이 끊기나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ㅠ.ㅠ (그나마 최근 cinekiru님께서 올리셔서 조금 구색을 갖췄습니다만...)

 각설하고 제가 나마스떼 볼리우드에 올렸던 5문 5답에 대한 진짜 버전(!), 그야말로 감독 판을 올려볼까 합니다. 

 《 나마스떼 볼리우드의 다른 분들의 5문 5답 보러가기 》

 인도영화 파워 콜렉터 총알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0807&page=1

 TV에 출연한 정형외과 선생님 열혈남아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0922&page=1

 제 유일한 제휴 블로거 소퍄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1083&page=1

 * 소퍄님의 5문 5답은 소퍄님의 블로그 PureAura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RSS 구독문의는 아래 주소로
http://blog.naver.com/sophiajy

 은고(은근고수) 메달리까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2171&page=1

 대구 인도영화 명예 위원장(!) cinekiru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6525&page=1






1. 내가 처음 본 인도영화



 제가 처음 본 인도영화는 2003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본 ‘데브다스’입니다.
 당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발리우드 특별전으로 소개되어 일곱 편의 영화가 영화제에 걸렸습니다. 그 중 샤룩 칸의 영화가 네 편정도 되었었구요. 

 여담이지만 지금 모 협회장으로 계신 그 분을 처음 뵌 것도 그 당시였지요.(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만 ㅋㅋ) 국내 인도영화를 전파하겠다는 일념 하에 상영관 앞에서 커뮤니티 광고(그 당시도 그 커뮤니티 이름이 I본부였는지는 모르겠지만)와 인도영화 가이드에 대한 프린트를 나눠주고 계시더군요. 지금 그 분을 생각해 보면 참 격세지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3년 당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볼리우드 특별전


 인도영화는 좋아하던 한 지인분 손에 이끌려 갔던 영화인데 솔직히 무슨 재미인지 못 느꼈더랬습니다. 영화가 세 시간이라는 말에 결국 인터미션 때 피로를 못 참고 상영관 밖으로 나와 버렸죠.  

 어떤 분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아니 그 좋은 영화를 그것도 필름으로 보는데 그걸 놓치다니.’ 라고 하셨지만 저한테까지 좋은 영화는 아니었나봅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생각은 듭니다. 영화 후반부에 마두리 누님이 나오시거든요. 그 유명한 ‘Dola Re’도 역시 후반부에 있죠.

 이렇게 처음 보게 된 인도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요. 역시 그 해 그냥 한 번 볼까 해서 봤던 아미르 칸의 ‘라간’은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후반부는 크리켓 게임이 거의 리얼 타임으로 진행되는데 관객들에게 나름의 스릴과 긴장을 선사해주었지요.

 하지만 영화 ‘라간’을 재밌게 보긴 했어도 그 영화가 인도영화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만든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금처럼 블로그를 운영할 정도의 버닝을 하게 만든 영화는 아주 의외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5년 뒤인 2008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갔었습니다. 기숙사 TV에서는 아시아의 갖가지 위성 채널들이 나오는데 제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B4U라는 채널이었습니다. Bollywood for You의 약자였는데 TV에서 내내 발리우드 영화의 프로모들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람 고팔 바르마 감독의 ‘Sarkar Raj’였습니다. 맛살라 영화는 아니고 범죄 영화인데 당시 아미타브 밧찬(당연히 누군지는 모르고)의 카리스마에 눌려서 ‘아, 저 영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용솟음치더군요.


 필리핀 연수가 끝나고 캐나다로 갈 예정이었는데 캐나다에선 인도영화를 한다는 사실이 놀랐습니다. 밴쿠버에 있는 Strawberry Hills 라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Sarkar Raj’를 봤습니다. 밧찬과 아비쉑(당시는 아들인 줄 몰랐음)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일품이더군요. 애쉬(아이쉬와리아 라이. 당연히 당시는 아비쉑과 결혼했던 줄도 몰랐음)도 나왔었구요. 개인적으로 범죄영화를 좋아해서 꽤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몇 편의 인도영화를 봤습니다. ‘싱 이즈 킹’ 같은 영화는 뭔가 많이 웃기고 클럽 분위기의 음악이 귀에 꽃히긴 했지만 아마 이 영화를 먼저 봤다면 인도영화 따윈 거들떠도 안 봤을 지도... 무슨 이름 모를 펀자브산 영화도 봤고 나름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쭉 함께하고 있습니다.


2. 좋아하는 인도 남배우/여배우

 여배우는 프리얀카 초프라입니다. (일반적으로 남배우부터 소개하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깨봤습니다) 


 프리얀카 초프라는 어떻게 보면 다른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예쁜 배우는 아닙니다. (특히 미스 월드 출신 치고 말이죠...)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뭔가 후덕함이 느껴지고, 낮은 허스키 보이스는 약간은 둔탁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도 합니다. 한 번 쓱 봐서는 관객들을 사로잡을 포스까지는 느껴지지 않는 배우일지 모르죠.

 하지만 배우를 좋아하는 데는 나름 그만한 계기가 있기 마련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그녀의 영화를 보고 큰 인상을 받아서 덩달아 그 배우를 좋아하게 된 케이스랍니다.

 서서히 인도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던 2008년에 지금처럼 인도영화에 열광하게 만든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프리얀카 초프라가 주연을 맡았던 ‘패션’이라는 영화였지요. 

 캐나다 체류 당시 밴쿠버에서 캘거리로 넘어오면서 돈도 없고 알바도 안 구해지던 때 9$를 내고 인도영화를 틀어주던 Moviedome이라는 극장에서 봤는데 저처럼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움에 빠진(!) 아가씨 한 명이 나오더군요.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프로 세계에서 성공하는 뭐 그런 내용이 당시의 제 심리를 반영했던 것도 있고 차진 연기를 보여주는 프리얀카에 대한 사릉감이 싹트게 되었던 데도 그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영화 《 Pyaar Impossible 》중에서 늘 최선을 다한다. 영화에 상관없이...



 사실 그녀를 좋아하지만 옛날 영화들은 다소 볼 엄두가 안 납니다. ‘크리쉬’같은 영화에서의 모습은 예쁘긴 하지만 연기력이 아직 성숙했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어쩌면 처음 Filmfare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패션’이 그녀의 연기세계를 구축하게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미니’에서의 투박하고 촌스러운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나름 도전이었지만 괴작이 되어 버린 ‘What's Your Raashee?’ 같은 영화에서의 모습은 색다른 느낌을 주었지요. ‘Pyaar Impossible’은 저런 한심한 각본을 한 영화에도 저런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봤던 ‘수잔나의 일곱 번 째 결혼’같은 영화는 점점 자신의 배우로서의 가치를 완성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노력하는 모습’과 ‘배우로서의 성장’이라는 두 가지 요소 때문에 배우 프리얀카 초프라라는 배우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남배우는
아미르 칸.



 만약에 세 명의 칸(Khan)중에 누군가를 좋아하냐에 따라서 다소 인도영화에 대한 성향이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칸이 아닌 다른 배우들을 선택해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이를테면 샤룩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대부분은 인도영화에 대한 판타지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보고 있고 아미르 칸 같은 경우는 비교적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저 같은 경우는 영화를 볼 때 어떤 가치를 추구하면서 봅니다. 심리적이거나 영상적인 만족감으로 영화의 의미를 국한시키려 하지 않는데 아마 인도영화도 다른 영화랑 대개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미르 칸의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그의 영화가 ‘영화’라는 허구성을 적당히 인정하게 하면서도 다소 생각해 볼 법한 텍스트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세 얼간이’ 같은 영화를 떠올리신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미르 칸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연기도 잘하고 스타성도 있지만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인도 최고 스타의 위치에서 어떤 틀 안에 지신의 이미지를 담아두려 하지 않는다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다소 사회적인 영화(‘Fanaa’, ‘Rang De Basanti’)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제작자와 감독으로 데뷔하고, 새로운 트렌드(‘가지니’이후 남인도 영화의 유입)를 창조하기도 했죠. 발리우드 영화계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이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하나의 크리에이터로서의 그를 높게 사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

 많은 인도영화 팬들이 인도영화 배우에 대해 호감도를 외모나 춤실력 등으로 결정하는 사례가 많지만 저는 춤은 좀 못 춰도 됩니다. 오로지 배우는 연기라는... 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연기력으로 저를 끌어당긴 배우들이 있지요...



 아비쉑 밧찬
은 참 멋진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그렇게 못 고르는 배우도 아닌데 다소 운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제가 인도영화에 본격적으로 빠져들던 2008년, ‘Sarkar Raj’에서의 진지한 모습과 ‘도스타나’에서의 촐싹대는 모습을 같은 해에 보고는 사뭇 놀랐습니다. 이 배우가 이젠 좀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비드야 발란
은 연기를 잘해서 좋아합니다. 그녀는 맛살라 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지만 많이 고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지하고 드라마가 강한 영화에 많이 출연하는데, 처음 본 그녀의 영화는 ‘라게 라호 문나바이’라는 영화였습니다. 단아한 이미지의 라디오 DJ로 ‘굿모닝 인디아!’를 외치는 비드야의 모습을 본다면 아니 사랑에 빠지지 아니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요즘은 남인도 영화에도 눈길이 가다보니 남인도 배우
아누쉬카 셰티라는 배우에게도 눈길이 갑니다. 춤도 꽤 추는 배우지만 그것보다는 연기력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굴이 묘한 인도미인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부처님상) 다소 강단이 있게 생겼지요. 궁금하시면 나중에 그녀의 작품을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3. 가장 친한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인도영화

 아무래도 주제가 친구다 보니까 친구라는 소재가 있는 ‘세 얼간이’가 되겠지만, 사실 5문5답에 이 문항을 넣은 이유는 사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내 인도영화의 취향을 이해해 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했습니다. 다행이 저는 장 모 군이라는(가명) 제 10년지기 친구와 심각하고 토론이 가능한 영화도 즐겨봤던 지라 어렵지 않게 인도영화를 보여줄 수 있었죠.



 사실 그 친구에게는 2010년 발리우드 영화제에서 ‘가지니’라는 영화를 처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세 얼간이-내 이름은 칸-로봇 같은 대작 위주로 보여줬는데 사실 그 친구나 저나 맛살라 장면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는지라 생각해 볼 드라마가 있는 영화 위주로 봤습니다. 

 나중에 ‘옴 샨티 옴’같은 영화가 개봉되면 그 영화도 같이 보자고 하겠지만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가 그 영화가 하나의 문화고 그것을 존중해 줄 줄 아는 넓은 아량이 있어서 그렇지 대개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를 보는 친구를 둔 분이라면 영화 선택이 조금 신중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이게 진짜야’ 하면서 2003년 저를 ‘데브다스’(보여줬던 것도 아니었음... 표 내 돈 주고 산거임)의 세계로 안내해서 적응 못 시키게 했던 그 횽님을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4. 내가 뽑은 인도영화 Best 5

 순위 없이 다섯 편 뽑아봤습니다. 이 부분은 부연설명 없이 바로 소개로....



 옴 샨티 옴(Om Shanti Om)
 발리우드 영화의 완벽한 입문서라고 소개하는 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초반의 코미디가 나름 제 코드와도 맞더군요. 하지만 후반부가 조금 루즈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영화는 상당히 많은 계산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70년대 발리우드 황금기가 어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의 재현력과 상상력을 ‘옴 샨티 옴’은 잘 표현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팀 버튼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우리는 그 세계가 허구인 줄 알면서 초콜릿 공장이라는 가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처럼 말이죠.

 인도의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영화인 맛살라 영화를 만들기까지, 스타시스템과 영화 산업에 대한 풍자 등이 이 영화에 담겨있습니다. 단순히 유치한 맛살라 귀신 놀음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고 영화 자체를 발리우드 쇼 비즈니스라고 봐야 할 영화가 바로 이 ‘옴 샨티 옴’이지요.



 빌루(Billu)
누가 왜 ‘빌루’라는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저는 ‘빌루’라는 영화는 마치 김유정의 소설 같아서 좋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고 소박하고 엉뚱한 주인공이 등장하고 주변 인물들도 약간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듯 하지만 보고 나면 왠지 유쾌해지는 그런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의 소설과 닮아있기 때문이죠.

 영화 ‘빌루’는 이런 유쾌한 풍자극과 배우 샤룩 칸의 셀프 프로모션이 함께 있는 묘한 영화입니다. ‘옴 샨티 옴’처럼 발리우드의 쇼 비즈니스의 일면을 살짝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이를테면 세 명의 칸에 대한 언급이 대표적인 부분이죠)

 다소 진지한 영화에 주로 나왔던 배우 이르판이 능청스런 가난뱅이 이발사 빌루로 출연해 멋진 연기를 보여줍니다. 배우 이르판의 시작은 발리우드 외곽의 독립영화였지만 어느새 발리우드 메이저 영화의 배우로도 출연하고 있는 걸 보면 좋은 배우는 자신을 감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130분 남짓한 맛살라 영화 치곤 짧은 러닝타임도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에 입문하기 좋은 조건이 아닌가 합니다. 앞서 언급한 샤룩 칸의 셀프 프로모션 +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의 카메오 출연 + 소박한 이웃의 이야기가 그런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얼간이(3 idiots)
 말이 필요 없는 영화고 OST, DVD, 블루레이 모두 구입할 정도로 광팬이 된 영화입니다. (그러나 미국판 DVD는 아직 ^^;;;)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사회적인 텍스트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이 영화가 가진 정서에 대해 가벼운 논쟁(!)이 있었지만 저는 이 영화가 선한 의도로 만들어졌으며 악역으로 등장한 인물들도 사실은 나름의 페이소스를 지니고 어떤 한 가지 길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래도 영화라는 건 모름지기 받아들이는 관객 각자의 몫이겠지요.

 그러나 어떤 것들을 떠나서 ‘세 얼간이’가 인도영화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사실 제 가까운 지인들만 해도 영화를 맛살라 영화 위주로 선택을 하십니다. 개인적인 취향인 까닭에 그것이 좋다 나쁘다라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저는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것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관객들에게 그런 의지를 심어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시름을 잊기 위하거나 그때의 만족을 위해 영화를 보는 것은 하나의 도피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그런 목적으로 인도영화들이 이용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는 인도영화의 가치가 그런 요소가 강한 영화들이 주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안타까운 점은 그러다보니 인도영화 만큼은 열린 사고로 보기보다는 지극히 한정된 가치로 논의되고 그것들이 대부분 자기만족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인도영화를 대표하는 영화들을 검색했을 때 그 영화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맛살라 장면 동영상이 링크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적어도 메시지나 의식에 관한 이야기까지 퍼져나갔던 것은 그나마 최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 얼간이’는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물론 즐거운 인도식 맛살라 장면도 잊지 않았죠.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영화를 최고의 인도영화 중 하나로 꼽습니다.



 일어나 시드(Wake Up Sid!)
 신나는 맛살라 영화는 아니지만 자칫 가벼워 보일수도 있는 젊은 주인공의 연애담에 세상을 사는 작은 팁이 녹아있는 나름 유익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을 부잣집 도련님으로 설정했지만 사실 우리나라처럼 대학은 나와야 한다고 해서 비싼 등록금 내고 하릴 없이 사는 친구들(아 찔려...) 많죠.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에 대해 조금은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또한 2007년 ‘사와리야’로 데뷔한 란비르 카푸르의 놀라운 성장이 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되 다소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만큼, 특이하긴 하지만 어쩌면 우리의 삶 속에서 숨 쉬는 듯한 인물을 내세우게 되는데 그 역할을 란비르 카푸르라는 배우가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이 영화로 란비르는 데뷔 4년 만에 Filmfare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죠.

 매끈한 각본, 가능성 있는 배우, 모두가 기분 좋게 볼 수 있지만 결코 가볍게는 만들지 않은 드라마가 하나의 좋은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인도영화에는 춤추고 노래하는 영화 뿐인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께 자신 있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카미니(Kaminey)
 영화 ‘카미니’는 배우 위주의 인도영화 세계에 작가의 감수성을 느끼게 해 준 첫 영화였습니다. 물론 배역진들도 좋았죠. 연기 변신을 시도했던 샤히드 카푸르나 프리얀카 초프라, 산적 두목 같은 아몰 굽테 같은 배우들이 열연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통해 발견한 사람은 비샬 바드와즈라는 천재 감독이었습니다. 무게감 있는 시나리오에 음악과 연출까지 척척 해내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영화 ‘카미니’는 사건을 미로처럼 따라가다 마지막에 쾅하고 터뜨립니다. 그 미로에서 레이스를 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도 재밌고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벌어지는 액션들 역시 박진감 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영화 예고편과 그 예고편에 삽입되었던 비샬 바드와즈의 ‘Dhan Te Nan’ 때문이었습니다. Dick Dale의 ‘Misirlou’를 샘플링해서 만든 이 곡은 이 곡이 쓰인 ‘펄프 픽션’을 만든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스타일과도 비교점이 많은 영화기도 하죠. (개인적으론 가이 리치의 영화에 가깝다고 보지만요 ^^;;)

 여담이지만 이 영화를 영화제에 걸기 위해서 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나 영화제 상영 당시 상당히 외면 받은 영화 중 하나였죠. 그래도 좋게 평가해 주신 분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혹시 이 영화 ‘카미니’를 좋게 보신 분들은 비샬 바드와즈 감독의 영화를 찾아 역주행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욕심만 된다면 감독의 전작을 자막으로 만들어보고 싶네요. 어차피 배포 안하는 것 다 아니 조용히 하라고요? 네~)


  그 밖에 추천할 만한 영화는 ‘Johnny Gaddaar’ ‘Dev.D’, ‘Luck by Chance’, ‘Zindagi Na Milegi Dobara’, ‘Sarkar Raj’, ‘Omkara’, ‘라아바난’, ‘LSD’, 'Naan Kadavul' 등의 영화가 있는데 제 취향이 약간은 정통 맛살라 영화와 거리가 있어서 위의 영화들을 좋게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인도의 다양한 영화들을 느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가장 좋아하는 인도영화 음악

 사실 Meri.Desi Net의 주크박스는 인기에 영합하고자 했던 것 보다는 제가 업무 중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들으려고 만든 것이 크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도 제가 소개한 음악을 듣고 그 음악들을 좋아하시면 좋겠죠.

 제가 애착이 가는 영화 음악들이 많지만 일단 영화 앨범으로 다섯 개만 골라보겠습니다.




 ‘Dev.D’ (Director_ Amit Trivedi)
 영화 ‘Dev.D’ 역시 예고편과 음악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영화였습니다. 강렬하고 몽환적인 음악과 영화의 영상이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주었지요.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음악이 다르고 인물들을 대표하는 음악도 다르며 가사는 사건과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장난스러운 사랑에 후회하며 여자를 떠나보낼 때 흘러나왔던 ‘Emosanal Attyachar’나 클럽에서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던 ‘Pardesi’, 레니의 지독한 인생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Yahin Meri Zindagi’같은 노래는 곡이 삽입된 영화의 분위기와 가사, 곡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명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Kaminey’ (Director_ Vishal Bharadwaj) 
 앞서 ‘카미니’를 Best로 언급하면서 살짝 음악 소개를 했지만 비샬감독의 영화중에서 이 영화가 약간은 대중적인 감성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이 영화에 사용된 음악을 통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Dhan Te Nan’이었는데 이 노래의 폭풍이 한번 쓱하고 지나가니 귀에 들어왔던 건 Mohit Chauhan이 부른 ‘Pehli Baar Mohabbat’이 좋더군요. 범죄영화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굉장히 서정적인 곡인데 영화 속 주인공인 스위티와 구두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비샬 바드와즈 감독이 직접 부른 ‘Kaminey’라는 노래를 자주 듣는데 비샬 감독의 담담한 목소리가 많이 정감이 갑니다. 보면 볼수록 다재다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발리우드의 인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Blue’ (Director_ A. R. Rahman)
 인도영화 음악할 때 A. R. 라흐만을 빼고 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 영화 ‘Blue’의 O.S.T.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O.S.T.는 아닙니다. 마니 라트남의 영화나 아쉬토슈 고와리케의 영화에서의 그의 작품처럼 뭔가 웅장하고 인도의 색이 살아있는 작품들이 인정받지만 개인적으로는 팝음악 계통의 음악을 선호하다 보니 인도영화음악도  현대음악적인 성향이 강한 음악을 위주로 듣곤 합니다.

 영화 ‘Blue’의 O.S.T.가 나왔을 때 A. R. 라흐만이라는 아티스트의 음악세계에 대한 확장을 느꼈습니다. ‘Blue’에 사용된 음악의 이미지는 ‘물이 주는 청량감’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백그라운드 싱어 쉬레야 고샬의 청초한 목소리가 그 느낌을 더하는데 ‘Aaj Dil Gustakh Hai’나 ‘Rehnuma’, 'Fiqrana' 같은 노래들은 여전히 리스트에 걸어놓고 여름이 되면 듣는 노래기도 하죠.

 하지만 안타깝게 음반만 추천할 뿐 영화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영화도 형편 없을 뿐더러 특히 음악을 배치하는 실력이 엄청 떨어지는 까닭에 라흐만의 좋은 음악들이 소모가 되었다는 안타까운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음반만 들으시는 걸로 만족하셔야 할 것 같네요.




 ‘Delhi 6’ (Director_ A. R. Rahman)

 2009년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A. R. 라흐만의 입지가 높아졌지만 정작 2009년 주목해야 할 A. R. 라흐만을 대표하는 작품은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아닌 ‘델리 6’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해도 라흐만씨에게 떡 고물 하나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 이 사운드트랙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영화를 보거나 직접 음반을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운드트랙을 먼저 이야기하기 전에 영화 ‘델리 6’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영화 ‘델리 6’는 델리를 배경으로 무슬림과 힌두, 구세대와 신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로 라흐만의 음악은 그런 성격을 모두 반영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음악 계통의 ‘Arziyan’, 힌두 음악 계통의 ‘Aarti’, 지역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한 ‘Genda Phool’, 팝 넘버 계통의 ‘Delhi 6’ 같은 음악이 영화에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는 발리우드의 걸작 음반입니다.




 ‘Ghajini’ (Director_ A. R. Rahman)
 마지막 음반 역시 라흐만의 음악입니다. 영화 ‘가지니’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박력이 넘치는 액션 스릴러 영화로 인식되겠지만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듣는다면 이 영화가 단순히 액션을 위주로 한 영화에 한정되어 있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리믹스 곡을 제외하면 O.S.T.에는 딱 다섯 곡 밖에 없는데 그 어떤 곡에도 영화의 비장함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곡이 없습니다.(그러나 이 영화의 O.S.T.는 영화의 포스터처럼 어둡죠)

 그 의도는 모르겠지만 아마 감독인 A. R. 무루가도스는 관객들이 ‘가지니’가 복수의 이야기보다 사랑 이야기에 더 마음을 써 주길 바랐던 것은 아닐까 저만 생각해 봅니다. 다섯 곡 모두 좋지만 처음엔 ‘Guzaarish’와 ‘Aye Bachu’가 좋았다가 지금은 ‘Kaise Mujhe’에 더 마음이 갑니다. 특히 영화 ‘가지니’에서 주인공 깔파나가 재벌인줄 모르고 논밭을 팔았다는 산제이에게 자신의 돈을 쥐어주던 때 흘러나왔던 노래였던 까닭에 더 애착이 간답니다.


 이 밖에...
 연식이 좀 떨어지거나 몇몇 곡만 좋아해서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던 음반들을 고르자면 
 Pyaar Impossible는 ‘Alisha’와 ‘Pyaar Impossible’이라는 노래를 좋아하고, 
 Bachna ae Haseeno O.S.T.는 고루 좋아하긴 한데 참 들쑥날쑥 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듣는 곡은 ‘Ashita Ashita’ 정도 ^^
 Wake Up Sid!의 Kya Karoon, Once Upon A Time In Mumbaai의 Pee Loon 같은 노래도 좋아합니다. 제 취향이 궁금하신 분들은 2009, 2010 Raz Chart 결산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Zindagi Na Milegi Dobara와 Ra.One O.S.T.에 꽂혀 있지요.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제 5문 5답이 끝났습니다. 다른 인도영화 팬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신 분도 계실 것이고 생각보다는 그렇게 남다르지 않다고 여기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또 어떤 분이 비슷한 이야기를 자신의 블로그에서 하실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걸 하신다면 트랙백도 걸어주고 그렇게 친해지도록 해 보아요 ^^

 사실 Writer's Edition의 작성은 화요일부터 했는데 회사의 야근과 개인적인 미팅, 모임 때문에 지금에야 끝났고 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ㅡㅡ;;) 4,000 트윗 기념으로 작성하려다 보니 다른 콘텐츠 작성이 늦어졌습니다. 꼭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그게 부담이 돼서 하기가 싫어지고 그런 거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것을 올림으로서 다른 콘텐츠 업데이트가 콸콸콸 흘러나와 Meri.Desi Net을 방문하시는 여러분이 지루해지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고
Posted by 라.즈.배.리
TAG 3 idiots, 5문 5답 Writer's Edition, A. R. Rahman, Aaj Dil Gustakh Hai, Aarti, Alisha, Amit Trivedi, Arziyan, Aye Bachu, B4U, Bachna Ae Haseeno, billu, Delhi 6, Dev.D, Dhan te nan, Dick Dale, Dola Re, DVD프라임, Emosanal Attyachar, fanaa, Fiqrana, Genda Phool, Ghajini, Guzaarish, Johnny Gaddaar, Kaise Mujhe, kaminey, KHAN, Kya Karoon, Love Sex Aur Dhokha, LSD, Luck by Chance, Meri.Desi Net, Misirlou, Mohit Chauhan, Moviedome, Om Shanti Om, Omkara, Once Upon A Time In Mumbaai, Pardesi, Pee Loon, Pehli Baar Mohabbat, pyaar impossible, Ra.One, Rang De Basanti, raspberry, Rehnuma, sarkar raj, shita Ashita, Strawberry Hills, Vishal Bharadwaj, Wake Up Sid!, What's Your Raashee?, Yahin Meri Zindagi, Zindagi Na Milegi Dobara, 가이 리치, 가장 좋아하는 인도영화 음악, 가장 친한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인도영화, 가지니, 나마스떼 볼리우드, 내가 뽑은 인도영화 Best 5, 내가 처음 본 인도영화, 데브다스, 델리 6, 도스타나, 라간, 라게 라호 문나바이, 라아바난, 란비르 카푸르, 람 고팔 바르마, 마두리 딕시트, 맛살라 영화, 볼리우드 특별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비드야 발란, 비샬 바드와즈, 빌루, 사회적인 영화, 샤히드 카푸르, 세 명의 칸, 세 얼간이, 수잔나의 일곱 번 째 결혼, 쉬레야 고샬, 슬럼독 밀리어네어, 싱 이즈 킹, 아누쉬카 셰티, 아몰 굽테, 아미르 칸, 아미타브 밧찬, 아비쉑 밧찬, 아이쉬와리아 라이, 애쉬, 옴 샨티 옴, 이르판, 인도영화 5문 5답, 인터미션, 일어나 시드, 좋아하는 인도 배우, 카미니, 쿠엔틴 타란티노, 크리쉬, 크리켓, 패션, 펄프 픽션, 프리앙카 초프라, 프리얀카 초프라


 * 본 내용은 지난 8월 29일 DVD 프라임에 게재한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블로그에 먼저 올리고 커뮤니티에 올리지 않나요.
 하찮은 제 블로그보다 커뮤니티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아니고 조회수가 고파서 ㅋ)

 해당 커뮤니티에선 못 보신 인도영화 콜렉터 여러분 굽어 살피시고
 정발 되면 꼭 구입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의 능력이 인도영화의 2차 시장의 가능성을 열어 줍니다.



 

 많은 영화들이 정발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몇몇 의외의 작품들까지 정발의 빛을 보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그럼 과연 인도영화도 정발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한 때 DVD가 발매되던 초기에 DVD와 AV시스템을 갖춰 영화를 보는 목적은 고화질(당시로서는)의 영상을 좋은 사운드로 감상하기 위한 방편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볼 만 한 작품’을 구입해서 보는 것이 목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개념은 현재 블루레이 정착기(라고 쓰고 싶은 이 마음)인 현재까지도 쭉 이어진다고 봅니다.

어쩌면 그런 의미에서 인도영화는 최적의 조건을 가진 요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인도영화(물론 발리우드에 국한되지만은 않습니다)는 색감 표현이 상당합니다. 워낙 화려한 전통의상을 생활화한 민족이며 미적으로 우수한 관광 자원을 갖춘 나라여서 그런 것일까요? (심지어는 음식에 쓰는 재료들마저 화려한 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도영화 특유의 색감은 단지 맛살라 영화 같은 뮤지컬 영화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일반적인 드라마 영화에서 나타나는 미장센 또한 독특하고 독창적인 색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인도영화죠.


 그리고 음악을 많이 쓰기 때문에 음악이나 음향에 있어서도 인도영화들은 상당한 공을 들입니다. 역시 인도영화에서의 음악은 뮤지컬 영화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능력 있는 영화 음악가들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세계 엔터테인먼트에 있어서 속편과 리메이크 위주의 영화들이 강세인 요즘 독특한 오락영화를 찾기 위한 하나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에서 비영어권 영화들은 대부분 작가 중심의 예술영화들이 소개되었던 것과 비교해 중화권 영화와 인도영화는 엔터테인먼트의 요소를 갖추고 또 그런 영화들이 널리 사랑받았죠.

조금만 열린 사고를 가진 영화 팬이라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요즘 관객들에게도 코드가 많이 맞는다는 생각도 들고요.



 


1. 불안한 2차 시장

 


 아무래도 발매 후에 해당 타이틀들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늘 이야기되지만 2차 시장은 불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영화들을 선보이려는 많은 미디어 회사들의 노력으로 우리는 좋은 영화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가운데 인도영화도 내달라고 하기는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성공을 못 할 것 같아서라기보다는 (사실 블루레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작품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죠) 성공을 했던 작품이 없어서라고 봐야겠죠.

굳이 언급하자면 ‘사와리야’나 ‘슬럼독 밀리어네어’ 정도가 언급이 되겠지만 두 영화가 성공했던 것은 아니니까요.


 이런 전례들로 인도영화의 출시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은 바꿔 볼 필요는 있지 않나 합니다. 비록 영화배급 쪽의 일이기는 하지만 ‘블랙’이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전까지 개봉된 인도영화들 말이죠. ‘비욘드 러브(Kisna)’ 같은 인도영화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없는 작품을 수입하고 흥행이 안 되었다고 인도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안 팔린다고 지표를 삼을 수는 없겠죠.


 즉 흥행으로서 승부수를 걸 만한 작품이 없었으니 그런 영화의 실패를 지표로 삼는다는 것은 다소 무리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앞서 언급한 두 영화는 과감히 제외하고 모든 것은 0으로부터 출발해야 하는데 여기서 또 한 가지 걱정이 들죠. 과연 그럼 이 게임의 첫 타석에 어떤 영화사가 도전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죠.



2. (일부) 영화사들의 인도영화에 대한 적은 지식

 




 제목이 다소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께는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부분이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사실입니다. 영화 게시판 등에서 제가 누차 언급해 온 ‘세 얼간이’ 수입에 관련된 부분도 그랬지만 인도영화에 대한 국내 업계의 이해가 상당히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 이름은 칸’의 DVD는 꽤 판매율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 영화의 DVD가 출시되기 전에는 영화사가 이 영화의 인터내셔널 판본과 원본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 특정 케이블 채널과 IPTV쪽 사업팀에서 인도영화의 방영을 논의 중에 있다고 하는데 그 쪽 소스를 조사해 보니 상업성이 떨어지는 영화들을 패키지로 구매하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일부 영화들은 현지에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현지의 성공이 국내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죠.


 주요 몇몇 영화들만 들여와서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방법이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인도영화를 수용하던 계층들은 대부분 불법 다운로드로 단련된 이들이고 블루레이라는 포맷에는 대부분 무지합니다. (인영 마니아로서 이런 언급을 하는 게 참 가슴 아프네요)


 결국 콘텐츠를 사주는 사람들을 끌어 모은 뒤 그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이 더 상업적으로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국내에 소개된 영화들을 블루레이로 출시하는 것이 정답이겠죠.


 


 사실 업계에서 인도영화를 내놓기는 고민이 많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일부 마니아들로만 국한 되어 있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마니아층은 블루레이 소비 계층이라 말하기 힘들기 때문에 타깃을 일반 블루레이 유저들로 잡아야 하는데 과연 그들이 인도영화가 정발이 되면 구매를 할까 그것이 관건이겠죠.


 3년 전으로 돌아가 봅시다. 소니에서 ‘사와리야’가 발매 되었을 때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은 다소 무뎠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사실 ‘사와리야’는 일반 유저나 인도영화 마니아들에게나 크게 어필은 하지 못했던 영화입니다. 소니사의 인도 진출에 대한 욕심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맞겠죠.


 그렇다고 정통 인도영화를 소개하면 팔릴 것인가. 죄송하지만 그 점도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사와리야’가 인도영화 블루레이 판매의 지표로 삼기는 곤란한 영화라는 점도 있지만 아직 먼저 시도를 해보려는 분들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점은 있습니다. 굳이 영화의 판매를 국내에만 국한 할 필요가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독일의 Rapid Eye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독일은 블루레이나 DVD같은 미디어의 소비도 많고 따라서 괜찮은 스틸북들도 많이 출시가 되는 나라죠. 상당히 부러운데요. 인도영화 팬으로서 부러운 것은 독일은 최신 발리우드 영화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현재 국내 모 IPTV에서 서비스 중인 ‘조다 악바르’ 같은 영화들의 블루레이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Kabhi Khushi Kabhie Gham’ 같은 영화는 인도보다 먼저 블루레이를 출시해서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즉, 괜찮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면 인도영화에 관심을 갖는 다른 지역의 시장에도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는 뜻입니다. 인도영화 시장은 아직 대부분을 인도의 영화사들이 혼자서 감당하고 있고 인도 내부에서도 아직 어떤 타이틀이 상업적으로 뛰어들 만한지에 대한 개념이 잘 안 서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 영화 '조다 악바르' >>


 한 편, 인도에는 많은 영화들이 인도 내와 해외 판권 때문에 블루레이 미디어가 같은 영화가 여러 버전으로(상영시간의 버전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절대 오해하지 마시길) 출시가 됩니다. 앞서 언급한 ‘조다 악바르’같은 경우는 프랑스의 Bodega, 독일의 Rapid Eye, 인도에서는 Big Pictures, 이 영화의 배급을 담당했던 UTV가 인터내셔널 버전의 블루레이를 출시한 바 있고 모두 다른 평가들을 받았습니다.(Blu-ray.com에 따르면 프랑스의 Bodega 제품이 가장 좋은 판본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결국 같은 영화, 이미 나온 영화가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콘텐츠가 어떤가에 따라서 블루레이 유저들은 그 포맷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초기에 EROS에서 출시되었던 영화들 (사실상 2010년 말에 출시된 영화 ‘Housefull’ 이전까지 출시된 EROS의 모든 블루레이 제품들)의 퀄리티는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 기대 이하의 퀄리티로 빈축을 산 EROS의 '러브 아즈 깔' >>



 또한 인도영화들은 블루레이 출시 때 콘텐츠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안 쓰는 듯합니다. 이를테면 Big Pictures에서 출시된 ‘가지니’를 예로 들면 좋은 화질, 음질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서플먼트를 전혀 첨부하지 않아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인도영화는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게 제작에 있어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미디어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그 콘텐츠도 함께 볼 수 있는 재미를 주는 데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인도에서 발매된 영화들의 이런 단점을 보완한다면 나름 경쟁력 있는 타이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점은 우리나라에만 국한 시킬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짧게 쓰려던 글인데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것들을 모두 풀어내니 장문이 되었네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정발 되는 작품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더불어 인도영화 뿐 아니라 다른 많은 제 3의 언어권 영화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신고
Posted by 라.즈.배.리



 지난 7월 14일부터 25일까지 미친듯이 영화제에 다녔습니다.
 예년에 비해 많은 영화를 보았습니다만 그 중 제 전공인 인도영화를 중심으로 영화제에서 얻은 느낌과 영화의 감상 그리고 영화제와 관련된 인도영화 이야기들을 끄적여 봤습니다.



 ‘발리우드 : 위대한 러브스토리’
 인도영화 팬으로서는 땡큐지만 개막작으론 무리수.


 2011년 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의 개막작은 '발리우드 : 위대한 러브스토리'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선정되고 나서 일부 언론에서는 부천의 무리수라는 평가를 많이 내렸습니다. 심지어 일부 언론에서는 부산영화제때 개막작으로 선정된 인도영화를 언급했으니 인도영화에 대한 비아냥거림이 일부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PiFan에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영화도 개, 폐막작으로 선정한 바 있는데 유독 이 인도 다큐멘터리를 걸고넘어지는지 모르겠더군요. PiFan측의 취지가 취지였던 만큼 그런 불편한 관념들을 말끔히 씻어줄 좋은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영화는 80분간의 맛살라의 향연입니다. 물론 메시지는 있습니다. 다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그래 이래서 인도영화가 이런 길을 걷게 되었군’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사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작가를 이해해준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지는 않죠. 물론 자신이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알아주는 작가라면 보는이들이 작가의 방식을 영화의 존재만으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아닙니다.


 인도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적어도 이 영화에는 가치를 증명하는 ‘이유’가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인도영화 팬들에게 느꼈던 아쉬움인, ‘우리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을 굳이 잡으려 하지 말라’는 정신이 이 영화에는 들어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냥 원래 인도영화 팬들인 사람끼리 웃고 즐기기엔 개막작으로서의 ‘발리우드의 존재와 그 가치’를 표현하기엔 너무 부족한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Technical Report



 부천체육관에서 감상했습니다. 사실 부천체육관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처음인데요. 최신 영화기 때문에 필름 상태가 좋았던 것도 있겠지만 영상상태와 음향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자체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맛살라 시퀀스들의 필름상태는 최상이었습니다. ‘옴 샨티 옴’같이 2,000년 후반에 나온 작품들은 당연히 좋은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지만 과거 마두리 딕시트의 90년대 영화, 구루 더뜨의 고전 영화 등도 놀라운 필름 보존 상태를 보여주었던 것이 놀랍더군요.

 
과거 2003년 PiFan프로그램 팀이 발리우드 특별전을 하면서 인도 측에 받았던 ‘험악한’필름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래도 아직 인도에서 자신들의 영화의 필름을 잘 보존하는 경우가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인도영화 팬으로서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능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보존과 필름의 복원에 대한 노력에 비추어 볼 때 만약 이 영화의 블루레이가 출시된다면 인도영화팬이나 발리우드의 맛살아 영화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꼭 사야할 타이틀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다만 이 영화의 가치가 맛살라 모음집으로서 그치는 데는 다소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요.




 ‘로봇’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한 부분은 아마 ‘인도에서 Sci-Fi 장르를 만들면 어떤 영화가 나올까’하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구성은 예상한 대로 흘러갔지만 그래도 기대했던 것 보다는 많은 의외성을 느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의외성’을 느꼈지요.

 사회나 영화 속의 ‘도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저는 마르스(전쟁의 신)와 비너스(사랑의 신)가 불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합니다.

 영화 ‘로봇’은 그 ‘도구’에 대한 기본적인 이미지들을 맛깔나게 그려나간 영화입니다. 하지만 ‘로봇’은 다른 도구들과는 달리 ‘인간성’이라는 요소를 개입시켜 단순히 도구 이상으로의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려 하는데요. 철저히 상업적인 영화인 탓에 심각한 철학을 논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대중적인 시각으로 그 면면을 그려나가죠.

 유튜브나 각종 커뮤니티에 떠돌던 액션 시퀀스 영상이나 코믹한 요소로 단순히 유치한 영화로 치부하기엔 영화 ‘로봇’은 기술에 대한 보통사람들의 솔직한 시선과 휴머니즘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유머가 녹아있는 영화입니다. 대부분의 인도영화는 기대보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감상을 하기 마련이고 그 선입견에 부합하는 요소가 있다고 영화가 가진 좋은 점을 놓쳐버린다면 그보다 안타까운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Technical Report


 영화는 부천시청에서 감상했는데, 영화의 기술적인 부분을 언급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블루레이 포맷으로 상영되었습니다. 미처 필름을 수급하지 못해 블루레이 포맷으로 상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합니다.

 영화 ‘로봇’은 두 가지 버전의 블루레이가 인도에서 출시되었습니다. 하나는 힌디어 버전이고 하나는 텔루구어 버전인데 영화 감상 결과 텔루구어 버전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일단 소스는 좋은 선택입니다. 사운드가 상당히 떨어지는 힌디어 버전과는 달리 텔루구어 버전은 주요 맛살라 장면들의 사운드와 후반 액션 시퀀스의 사운드가 잘 살아있는 타이틀입니다.


 하지만 듣기에는 시청에서 블루레이 포맷을 상영하기 위해서는 포맷을 변환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영화 기술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포맷이 변환되면서 영상과 사운드가 팍 죽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시청의 경우 작년에는 사운드 시스템에서 노이즈가 심하게 나는 악점이 있었는데 올 해는 그 부분이 개선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을 떠나 영화 ‘로봇’의 사운드는 상당히 취약했습니다. 홈시어터에서 DTS로 신나게 듣던 그 사운드가 아니었어요!!


 시청보다는 비교적 음향시설이 좋은 프리머스에서 영화를 감상한 지인의 리포트에도 이런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영화 ‘로봇’은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나 줄거리뿐이 아닌 청각적인 즐거움도 함께 느껴지는 영화인데 상당히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영화는 영문자막이 제공되지 않고 텔루구어 버전으로 상영이 되었는데 영화제 측에서 이 부분에 대해 공지를 하지 않았더군요. (영문자막이 없다는 것만 공지됨)주말이라 인도 관객들도 일부 보였는데 과연 어떤 느낌으로 집에 돌아갔는지 궁금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영화제에선 블루레이 포맷의 출품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베타 포맷보다는 훨씬 퀄리티가 뛰어나니까요. 헌데 포맷을 변환해 버리면 소용이 없는 듯합니다.(전문가 분께서 이 부분을 보시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상영관에 블루레이 포맷이 손실 없이 상영될 수 있는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옴 샨티 옴’ 발리우드 영화의 A to Z


 발리우드 영화는 참 아이러니합니다. 발리우드 영화가 인도영화의 대명사가 되어 있고, 맛살라 영화가 모든 발리우드 영화처럼 여겨지니 말이죠. 즉, 전체 인도영화의 10% 정도에 불과한 발리우드산 맛살라 영화가 마치 인도영화의 전부인 듯 보여지고 있지요.

 하지만 그 맛살라 영화가, 또 발리우드 영화가 인도 영화를 많은 이들에게 알렸고, 인도영화의 부흥을 가져다주었던 것은 사실이죠. 이처럼 발리우드산 맛살라 영화가 인도의 랜드마크가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옴 샨티 옴’은 그 발리우드산 맛살라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 영화이자 동시에 현대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죠. 얼핏 보면 그저 유치함이 절절 흐르는 인도산 코미디 영화일 뿐이지만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들을 잘 갖춰서 적절한 타이밍에 보여주는 영화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인도의 상업영화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사랑의 완성을 그려나가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끝이 뻔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인물의 유형이나 극을 이끌어나가는 요소와 그 과정을 살펴보면 나름 재밌습니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70년대 발리우드 영화판을 우리의 정신 못 차라는 주인공이 관객들에게 안내해줍니다. 물론 절세미녀의 여주인공과 함께, 넋 빠지게 만들 춤도 영화에 빼놓을 순 없죠.

 만약 관객들이 그 요소의 단 하나라도 관심을 갖게 된다면 이 영화는 보는 이들에게 즐거운 엔터테인먼트가 될 것입니다.



Technical Report


 부천시청과 만화영상박물관에서 감상했습니다.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의 미덕은 다채로우면서 조화로운 색감인데, 안무가 출신인 파라 칸 감독은 다년간의 노하우를 이 영화에 쏟아냅니다. 70년대 원색 계통의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의상들과 적절한 조명의 사용이 이 영화의 장점인데요, ‘옴 샨티 옴’을 재밌게 보셨고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에 관심이 생겼다면 영화 ‘메 후 나’의 ‘Tumse Milke’라는 곡과 ‘Housefull’의 ‘Dhanno’라는 맛살라 영상을 찾아보시면 그녀가 ‘옴 샨티 옴’에서 보여주었던 조화로운 색감 표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의 장면 연출도 좋았지만 필름 상태가 좋아서 몰입도가 좋았습니다. 아무리 공들인 장면이라도 노이즈와 함께 감상한다면 그 맛이 떨어지겠죠.


 단, 올 해 만화영상박물관 상영은 조금 아니었습니다. 저음부분에서 심하게 갈라지는 소리가 났는데, 유달리 인도영화가 음악사용이 잦다는 것을 볼 때 만화영상박물관의 사운드 시스템은 취약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유독 인도영화 뿐 아니라 ‘슬랩스틱 브라더스’같은 작품을 감상했을 때 역시 이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작년 ‘카미니’같은 작품을 감상했을 때는 크게 무리가 없었던 것에 비하면 올 해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작년 비슷한 문제가 있었던 부천시청의 사운드 시스템을 옮겨왔을 거란 말도 안 되는 추측도 해보게 됩니다.

 


‘다방’ 인도사회의 부정부패의 미니멀리즘


 인도의 많은 감독들에게 우타프라데쉬라는 곳은 범죄영화로서 많이 거론되는 지역입니다. 실제로도 ‘내 이름은 칸’의 개봉당시 샤룩 칸을 박해했던 인도의 극우정당인 쉬브 세나가 이곳의 달리트(하층계급)들을 박해했던 곳이기도 하죠.

 또한 이곳의 많은 사람들이 자원 난에 허덕이며 그래서 그런지 범죄도 많은 곳입니다. 그 지역 사람들에게는 상처겠지만 어쩌면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겐 매력적인 지역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화는 이곳출신의 경관 출불 판데이의 액션 활극과 가족문제에 대한 소극이지만 사실 이것들은 인도 사회 부정부패의 축약판이기도 합니다. 부패한 정치와 불안정한 치안, 무방비 상태의 서민들과 범죄의 순환이 강렬한 음악과 신선한 카메라 워크와 함께 120여 분간 펼쳐집니다.



 주인공인 출불 판데이 역할부터 독특한데요. 사실상 이 영화는 인도영화의 전형적인 권선징악형 영화가 전혀 아닙니다. 주인공부터가 도덕적 판단을 상당히 배제하는 인물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주인공 출불과 악당인 체디의 대결은 선과 악의 대립이나 정의의 구현 따위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어쩌면 주인공 출불은 체디 못지않은 지독한 악당이죠.

 그런데 이 불편한 모습들은 순환적인 구도를 보여줍니다. 불안정한 가족이 불안정한 치안을 낳고 부패한 정치는 그 가족을 이용하고 불안정한 치안을 이끄는 불량한 경찰이 악당과 대결하죠.


 그럼 왜 인도인들은 이 비싼 홈드라마에 열광했을까요. 
 사실 요즘 인도에서는 정의감에 불타는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들보다는 가장 이기적인 사람을 주인공으로 놓고 있습니다. 순선의 목적으로 자발적인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 보다는 개인적인 불쾌함으로 악의 무리를 척결하는 이들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어쩌면 부패한 사회에 있어 ‘내 일 아니면 상관없는’이들에게 사회의 좋지 못한 파장이 돌아왔을 때를 가상으로 체험하게 해주며 청량감을 느끼게 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다만 차이가 있다면 부정부패는 그대로지만 현실에는 다방스러운(겁 없는)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 뿐.


 Technical Report


 영화제 마지막 날 부천시청에서 감상했습니다.

 지난 7월 16일에 심야상영을 보고 나오던 한 관객이 ‘역시 B급 영화는 부천시청 같은 곳에서 봐 줘야 해’하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는데, 저는 인도영화야 말로 부천시청에서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인도영화 관련 글들을 쓰고 있지만 인도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인도의 극장의 느낌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시설은 좋지 못한 대형극장에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고 웃고 떠드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도의 극장이 바로 부천시청과 비슷하지 않나하고 저만 생각해 봅니다.


 영화의 원래 필름상태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다방’의 영상은 그렇게 깔끔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사실 이 영화의 블루레이를 먼저 감상했는데요. 블루레이의 경우는 갈색톤, 붉은색 톤이 많았고 색의 선명도가 그리 높지는 않은 타이틀이었는데 원본 필름을 보니 블루레이를 제작한 팀이 마스터링에 상당히 신경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자막을 만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다보니 제가 오역했던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자막 중 몇몇 부분은 좀 위트 있게 처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제 밖 인도영화 이야기

 영화제 밖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서 인도영화를 주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그 중 가장 이슈가 되는 몇 가지를 뽑아봤습니다.


‘로봇’이 발리우드 영화라고?


 영화제의 티켓 카탈로그에도 소개 되었고 많은 분들이 리뷰를 쓰실 때 영화 ‘로봇’을 발리우드로 표기하셨지만 엄연히 이 영화는 남인도 영화입니다. 굳이 가져다 붙인다면 ‘콜리우드’쯤 되겠죠.


 발리우드가 북인도 영화시장을 대표하는 뭄바이, 예전의 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이었던 것처럼, 콜리우드는 첸나이의 C를 따다 만들어서 Collywood가 된 셈입니다.

 영화 ‘로봇’의 주인공이자 우리나라 인도영화 1호로 오해받고 있는 ‘춤추는 무뚜’의 주인공 라즈니칸트와 발리우드 스타로 더 많이 알려진 아이쉬와리아 라이 두 사람은 사실 타밀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입니다. 또한 이 영화의 음악을 맡았고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스코어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음악감독 A. R. 라흐만 역시 타밀이 낳은 대표적인 뮤지션이죠.


 이처럼 남인도 계통의 영화들은 인도영화의 2인자 역할을 하며 발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매력으로 인도영화 팬들을 사로잡았고, 특히 요즘같이 맛살라 영화가 뜸한 발리우드의 빈틈을 노려 정통 맛살라를 추구하며 세계의 인도영화 팬들을 하나 둘 섭렵해가는 중입니다.

 심지어 요즘 발리우드는 남인도 영화들을 이식하는 공정을 거치고 있고 2008년 ‘가지니’를 기점으로 많은 남인도 영화들이 발리우드에 리메이크 되어 흥행을 거두고 남인도의 감독, 스탭, 배우들이 발리우드에 건너오면서 무시무시한 위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아마 조만간 발리우드의 판도는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이유야 어쨌든 서로의 좋은 콘텐츠를 받아들인다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전히 높은 점유율!


 인도영화는 PiFan의 효자종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개막식 매진을 시작으로, 7월 16일자 ‘로봇’은 80% 이상, 7월 17일자 ‘옴 샨티 옴’은 100%에 가까운 좌석 점유율을 보였고, 7월 19일자 ‘다방’은 그날 평일 상영작중 가장 먼저 매진이 되었고, 7월 21일 목요일 ‘로봇’역시 매진, 영화제 마지막 날인 7월 25일자 ‘다방’역시 매진 사례를 기록하면서 PiFan에서의 인도영화의 인기를 과시했습니다.

 2010년 PiFan 화제작이자 최근 개봉을 앞둔 모 인도영화를 빗대 한 관객은, ‘인도영화는 영화제에서 보는 게 갑(甲)’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영화제의 인도영화의 열기를 느낄 수 있어 즐거운 이야기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극장에 개봉되기도 쉽지 않고, 개봉 된다 해도 온전한 영화를 볼 수 없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표현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짠해지네요.



PiFan이 한 물 간 인도영화를 틀 수 밖에 없는 이유


 제목은 PiFan을 비꼬는 것 같지만 사실상 PiFan의 프로그램 선정을 옹호하는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왜 이미 퍼질 대로 퍼진 영화들을 영화제에서 상영하는가에 대한 의문에 대한 답변을 하고 싶었습니다.


 비교적 최신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원칙인 영화제 특성상, 영화제에 상영되는 영화들은 적어도 전년도 페스티발 시즌 이후에 공개되거나 혹은 미공개된 영화들이 엔트리에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올 해의 경우 2010년 7월 중순이후 현지나 타 영화제에서 공개된 영화 내지 아예 공개가 되지 않은 영화가 되겠죠.)

 인도영화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아무리 ‘로봇’이나 ‘다방’같이 현지에서 대박이 났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3개월 내지 6개월 내에는 DVD같은 2차 매체로 출시가 됩니다. 2차 매체에 뜨는 순간은 바로 불법 동영상이 도는 시점이죠.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1년 영화제에선 2011년 상반기 영화를 상영하면 되지 않겠냐고, 논리적으로는 좋은 생각이지만 안타깝게 상반기 시즌에 상영되는 인도영화는 대부분 주목받지 못하는 영화들인데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대개 화제가 되는 인도영화들은 연말에 공개됩니다. 관례적으로 그렇기도 하고 EID, 디왈리 같은 인도의 명절도 하반기에 있다 보니 ‘진짜’라인업은 하반기에 몰리게 되죠.

 또한 인도의 상반기는 크리켓 시즌이라 다소 극장의 좌석 점유율이 저조한 편입니다. 운좋게 이 시기에 ‘내 이름은 칸’같은 영화가 개봉될 때도 있지만, 대개 3월에서 4월경에 개봉되는 대부분의 영화들은 배급의 덕을 못 본 작은 영화나 실험적인 영화, 아트하우스 계열의 영화들이죠.


 영화제에 프로그램을 선정되기 위해서 대개 영화를 픽업하는 시점은 3월에서 4월경인데 최신성을 생각해서 이 시기에 개봉하는 영화를 선정할 때 영화제의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화제작을 고르기는 수월치 않습니다.

 또한 영화가 흥행을 거둔 것, 현지에서의 영화의 평가 등도 좋은 요소가 될 수 있는데 미개봉작을 픽업하자면 리스크가 크니 흥행이나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영화들, 소위 검증된 영화들을 고르다보니 대개 전년도 영화를 고를 수밖에 없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몇몇 인도영화 팬 분들은 ‘이미 집에서 봤다’고 귀찮다고 영화제에 안 오시겠다고 하시는 분도 뵈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솔직히 같은 인도영화 팬으로서 안타깝습니다. 올 해 상영된 모든 인도영화들은 발품을 팔아서라도 충분히 스크린에서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큰 스크린으로 내가 좋아하는 인도영화를, 또 배우를, 큰 스케일로, 좋은 음향시설로 본다는 것 이상으로 하나의 애정을 표현하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한 상영관에서 그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 역시 즐거운 일이죠. 분명 인도영화는 집에서 혼자 보는 것과는 다른 어떤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즐거운 기운이 사라지지 않게 계속 영화제에서 인도영화가 상영되도록 바라고 있습니다.


 아무튼 올 해도 좋은 영화를 선정해주신 프로그램팀 여러분, 또 보러와주신 관객님들, 열심히 애써주신 자원봉사 여러분, 그리고 앞으로 인도영화를 수입하실 또 수입하신 영화사 관계자 분들, 저변확대를 위해 오늘도 신도들을 챙기시는 인도영화 팬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더 즐겁고 신나는 영화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고
Posted by 라.즈.배.리




 2010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을 통해 개막작인 '발리우드 : 위대한 러브스토리', '로봇', '다방', '옴 샨티 옴' 이 네 편의 발리우드 영화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오늘 이 영화들을 만들고, 또 출연해 영화를 빛낸,

 현재 발리우드에서 강력한 파워를 가진 여덟 명의 영화인들을 소개해 올릴까 합니다.

 

 * 알파벳 순서대로 소개됩니다.

 * 본 내용을 방한(訪韓)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오해 없으셨으면.
 (써놓고 나니 라케쉬 옴프라카쉬 메흐라 감독은 내한 하는군요)

 




 

 1986년부터 광고업계에서 활약하며 코카콜라, 도요타 등의 제품 광고를 감독해온 라케쉬 옴프라카쉬 메흐라는 2001년 아미타브 밧찬 주연의 범죄영화 ‘Aks’로 데뷔한다. 아미타브 밧찬이 프로듀서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초자연적 공포와 범죄영화를 접목시키고자 했지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5년 뒤인 2006년. 메흐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아미르 칸 주연의 영화 ‘랑 데 바산띠’는 논란과 큰 흥행 돌풍을 불러일으킵니다. 인도의 독립투사를 다룬 이야기를 그리면서 현실에 눈을 뜬 주인공들이 사회적인 모순에 맞선다는 이 영화는 실제 인도의 젊은이들에게 사회 참여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켰을 뿐 아니라 영화 속 촛불집회의 배경이 된 델리의 인디아 게이트는 우리나라 광화문처럼 촛불집회의 성지가 되었고 최근에 인도에 개봉된 영화 ‘아무도 제시카를 죽이지 않았다’에서도 그 모습이 투영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 후 3년 뒤에 완성한 '델리 6'는 200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상영되어 국내 인도영화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메흐라 감독이 어린 시절 자신의 마을에서 겪었던 일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종교와 세대 간의 갈등을 그린 영화로 외지인의 눈으로 바라본 인도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번 ‘발리우드 : 위대한 러브스토리’는 그가 사랑한 발리우드 영화를 조명하는 영화로 200여 편의 영화들을 손수 고르며 확인하는 공정을 거친 영화라고 합니다. 아직 인도에서도 개봉이 잡히지 않은 이 작품을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릅니다. 인도영화를 느껴보시고 싶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20대의 파라 칸에게 충격을 준 사건은 바로 마이클 잭슨의 ‘드릴러’였습니다. 사실 그녀는 춤에 대한 애정이 있었고 독학으로 춤을 습득했으며 대학시절 댄스팀을 만들어 활동할 정도였지요.

 

 그녀가 처음 영화 안무 경력을 시작한 것은 만수르 칸 감독의 92년도작 ‘Jo Jeeta Wohi Sikandar’로 당시에 떠오르던 스타인 아미르 칸의 안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영화 ‘Kabhi Haan Kabhi Naa’에서 샤룩 칸을 만나 친분을 쌓게 되죠. 그 후로 샤룩 칸의 대표작의 안무를 담당하게 되는데 특히 영화 ‘딜 세’의 기차 군무는 발리우드 영화의 클래식으로 남게 됩니다.

 

 그녀의 손길은 살만 칸이나 리틱 로샨 같은 화려한 안무를 자랑하는 스타들을 거쳐 해외로까지 이어지는데요. 앞서 언급한 미라 네어와 로이드 웨버의 작품, 진가신의 뮤지컬 ‘퍼햅스 러브’역시 그녀의 안무가 빛을 발한 영화기도 합니다.

 

 



 2004년 그녀는 남자친구인(현재의 배우자인) 슈리쉬 쿤더와 함께 영화 프로젝트를 구상하는데 그 작품이 바로 샤룩 칸의 ‘메 후 나’입니다. 테러리스트로부터 학교를 구해내는 한 위장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이 코미디 영화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번에 부천에 상영되는 ‘옴 샨티 옴’은 그녀의 두 번 째 작품으로 인도 내외에서 흥행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인도영화 입문에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발리우드의 세 칸(Khan)중 인도에서 가장 먼저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가장 먼저 올 타임 블록버스터 기록을 냈으며 가장 맛살라적인 이미지에 부합하는 배우지만 배우 살만 칸이 인도에서 얻는 반응과는 달리 국내에선, 그리고 해외에선 다른 칸들에 비해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인도 전설이 된 영화 ‘쇼레이(Shoray)’를 비롯해 많은 히트작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살림 칸의 큰 아들로 다른 형제들 모두가 발리우드 영화계에 진출했고 그 중 압바스는 올 해 소개되는 ‘다방’의 프로듀서이자 실제 영화 속 동생으로 출연하기도 했죠.

 

 살만에게 많은 대표작이 있지만 그의 영화는 현재를 끝으로 잡았을 때 전기, 중기, 현재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기는 그가 주로 멜로 드라마에 출연했을 시기로 1994년 마두리 딕시트와 함께 출연했던 ‘Hum Aapke Hain Kaun...!’은 발리우드 흥행을 새로 쓴 영화가 되었고, ‘블랙’으로 유명한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은 그를 배우로 완성시켰습니다.

 반살리 감독의 영화 ‘Hum Dil De Chuke Sanam’을 통해 그는 인기와 사랑하는 여인(아이쉬와리아 라이)을 만나게 되지만 그 순간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두 사람은 헤어지고 살만 칸에겐 방황이 시작되죠. 만취 상태에서 노숙자를 친 사건으로 법정까지 가게 되죠.

 



 방황의 시절을 보내고 난 뒤 그에겐 변화의 시기가 찾아옵니다. 영화 ‘No Entry’를 통해 그는 배드가이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이후 말끔한 도시남자의 이미지로 승부수를 던지고 그 전략은 성공을 거둡니다. 또한 당시에 만난 여배우 카트리나 케이프와 좋은 관계를 맺게 되죠.

  

 하지만 이 이미지도 오래 가진 못합니다. 2008년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모두 흥행 실패를 하게 되면서 위기감이 찾아오는데요. 그래서 새롭게 구축한 이미지는 바로 액션 히어로. 특히 살만 칸은 인도 액션영화의 본거지인 남인도 영화를 적극 수용하게 됩니다. 그 첫 작품인 ‘Wanted’는 대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흡사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다방’에서 살만 칸은 출불 판데이라는 가상의 인물로 완벽하게 빙의 됩니다. CNN-IBN의 라지브 마산드가 극찬했던 것처럼 영화 ‘다방’은 살만 칸을 위한 영화이며 동시에 왜 이 배우가 인도의 세 명의 칸의 자리에 있는 배우인지 진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굳이 샤룩 칸에게 무엇을 붙인다는 것은 시간 낭비이고, 그의 길고 다양한 이력에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 지 상당히 고민입니다. 그래서 PiFan 인도영화 특별 포스팅에 다루는 샤룩의 이야기는 그의 영화적인 변신에 대해서만 다뤄볼 생각입니다.

 

 저는 발리우드의 스타시스템을 상당히 걱정스럽게 생각합니다. 분명히 발리우드엔 많은 스타들이 존재하지만 그 많은 인도영화 팬들이 대부분 배우에 치중된 영화 선택을 하며 그 배우조차 너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져서 그렇습니다.

 

 그나마 샤룩 칸이 매너리즘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 발리우드 영화의 하나의 희망적인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을 2006년 파르한 악타르의 ‘돈(DON)’으로 꼽고 싶은데요. 이 영화를 통해 샤룩 칸은 다소 사악한 모습을 잘 표현해 냅니다. 동양 무술에 단련된 우리에겐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노력한 흔적이 있는 액션 시퀀스 역시 기존 샤룩 칸의 영화와 비교했을때 꽤나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그는, 이를테면 카란 조하르의 ‘까비 알비다 나 께흐나’ 같은 영화에서 여전히 로맨틱 가이의 역할을 보여주곤 하지만 정작 비평적으로는 ‘Chak De! India’같은 영화의 투사 같은 모습에 더 높은 점수를 받곤 했죠.

 

 이 모습은 올 해 개봉되어 소소한 흥행을 거둔 ‘내 이름은 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장애인 연기를 위해 후유증이 생길 정도로 맹연습을 한 결과는 팬들의 사랑으로 보답을 받은 듯합니다.

 

 


 이번 PiFan에 회고전으로 선정된 ‘옴 샨티 옴’에서 천방지축 캐릭터 옴(Om)을 연기하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샤룩 칸의 모습은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주고 있는데요.

 올 해 선보일 두 편의 영화에선 액션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니 그의 명성에 뒤처지지 않게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은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명의 배우가 영화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특히 스타가 영화를 지배하는 경향이 강한 인도영화는 더 그렇죠.

 그런 의미에서 영화 ‘옴 샨티 옴’과 배우 디피카 파두콘의 역할은 상당히 큽니다.

 

 두 편의 남인도 영화에 출연했지만 별 다른 소득이 없었던 그녀는 모델 활동 중 영화 ‘옴 샨티 옴’의 주연으로 발탁되게 됩니다.

 70년대를 대표하는 가상의 여배우 샨티프리야 역할을 맡았던 까닭에 영화에서 만든 여신급의 이미지는 그녀의 첫 발리우드 데뷔전에 큰 역할을 하게 만듭니다. 그녀를 좋아하는 많은 발리우드 영화 팬들이 그 모습에 사로잡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그 이후로는 쭉 현대물에 출연합니다. 또한 어두운 모습과 엉뚱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가가죠. 원래 서구적인 외모에 현대물이 어울리는 배우였지만 놀랍게 다가온 첫 인상에 많은 팬들은 적응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때문에 일부 작품들은 흥행에 실패하기도 하죠.

 

 불행 중 다행인지 그녀가 출연한 영화 ‘러브 아즈 깔’은 그런 이미지에 잘 정착되도록 해 준 영화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이후의 영화들도 다소 흥행이나 비평에 있어 굴곡이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그녀의 다양한 역할에 대한 도전을 가치 있게 만드는 행보라고 할 순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PiFan에서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팬들이 처음 보고 느꼈던 그녀의 모습으로요. 어쩌면 그녀는 다시 그런 최대한 꾸며진 역할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모습이 그녀의 필모그래피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녀가 이후 어떤 선택을 하든, 적어도 ‘옴 샨티 옴’에서의 이미지는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단 하나의 그것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도에서 가장 재능 있는 영화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A. R. 라흐만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사실 인도영화를 보는 것은 모든이들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의 음악을 듣는 것은 크게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죠.

 

 어떤 분들은 인도영화에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이 인도의 요상한(!) 음악이라고 합니다. 문화적 다양함으로 넓은 마음을 가져주기를 바라고 싶지만 모든이에게 그런 점을 바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요즘이야 인도영화들이 젊은 취향의 서구적인 영화들과 팝 계열의 음악들이 많이 출현하고 있지만 대부분 고정된 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2008년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등장은 세계의 인도영화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켰고 인도풍 음악에 대한 나름의 열린 사고를 갖게 해주었다고 할 만 합니다. 사실 이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사건이 아닌 천천히 준비했던 사람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1966년 타밀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라흐만은 어릴적부터 음악에 친숙해 있었고 키보드를 잘 다루고 친구들과 음악활동을 통해 음악가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일찍부터 남인도의 거성 Ilaiyaraaja 같은 음악가와 함께 작업을 할 정도로 실력을 갖춘 라흐만은 스물 셋이 되던 해에 독실한 믿음으로 본명인 딜립에서 Allah Rakha Rahman이란 이름으로 개명해 지금의 A. R. 라흐만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1992년 남인도의 작가주의 감독이자 그의 은인인 마니 라트남을 만나 커리어를 시작해 영화 ‘Roja’의 OST를 발표했는데 영화는 비평과 흥행에 모두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OST세일즈도 성공적이었는데, 특히 타임지의 영화 평론가 리처드 콜리스는 이 음반을 10대 OST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남인도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주로 만들어온 그는 1995년 아미르 칸 주연의 ‘Rangeela’로 힌디영화계에 데뷔하게 되고, 그 후 디파 메타의 3부작이나 ‘라간’, ‘구루’ 같은 대작은 물론이고 중국영화 ‘천지영웅’이나 영국영화 ‘엘리자베스’에 이어 최근에는 ‘커플 테라피’OST를 작업하며 헐리웃까지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 라흐만은 이번에 선보이는 영화 ‘로봇’에서는 테크노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시각적인 효과 못지않게 그의 음악이 영화 전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록의 전설 롤링 스톤즈의 믹 재거와 슈퍼밴드를 결성해 전혀 새로운 음악을 보여줄 예정인 그는 인도에서도 록음악 영화인 ‘Rockstar’라는 영화의 트랙을 맡아 2011년엔 록 뮤지션으로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팅으로 아이쉬와리아 라이를 선택했을 때 그녀가 이제 발리우드 영화계에 더 보여줄 것이 있나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대부분 조사한 내용은 그녀의 과거에 대한 내용이고 사실상 발리우드에서 여배우의 생명력이란 남성 배우들에 비해서 길지 않기 때문이니까요.

 

 특히 아이쉬와리아 라이는 그녀가 가진 연기력 보다는 그녀의 외모로 평가를 많이 받는 감독이었기 때문에 그런 여배우들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치명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영화 ‘라아바난’을 보면서 아직도 계속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상 배우들의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과거의 성공만으로는 현재의 자신의 위치가 과거 그대로라고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죠.

 

 헐리웃 같은 경우의 예를 들어도 그렇습니다. 2000년도 초, 중반에 여름시즌 블록버스터를 이끌던 주역들이 현재도 똑같이 활약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발리우드역시 예외는 아닌듯 합니다.

 

 어쩌면 아이쉬와리아 라이의 경우는 비록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계속적인 배우로서의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리투파르노 고쉬 감독의 예술영화나 외국어 영화에서 자신을 알리는 역할을 했던 것들, 비록 그 모든 것들이 성공적이었다고 할 순 없을지라도 자신의 앞날에 혹은 자신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다른 누군가에겐 어떤 길을 제시해 주고 있을테니까요.

 

 


 올 해 부천에서 만나는 ‘로봇’에서는 조금 성숙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한 미모와 또한 춤꾼으로서의 그녀의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 라즈니칸트의 본명은 시바지 라오 가이콰드로 영화 ‘시바지 : 더 보스’는 그의 본명을 따온 것이라는 일화도 있습니다. 졸지에 스타덤에 오른 버스 운전기사 이야기는 인도 엔터테인먼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일화기도 합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음에도 낙천적인 성격을 잃지 않던 그에게 영화배우라는 기회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과도 같았을 것입니다.

 

 정말 닥치는 대로 영화에 출연하다 보니 1978년에는 무려 열일곱 편의 영화에 겹치기 출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날카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외모와 호탕한 캐릭터는 많은 인도인에게 각인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그의 전설은 대륙을 넘어 먼 일본에까지 퍼졌죠. ‘춤추는 무뚜’같은 작품은 일본에서 대 성공을 거두어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까지 퍼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후로도 라즈니칸트 영화는 일본에 수입되어 꾸준히 DVD로 출시되었죠.

 

  그 후로 ‘찬드라무키’같은 영화들을 히트시키지만 예전만큼 의욕적인 영화촬영은 삼가게 됩니다. 몸값이 높아진 것도 있었고, 건강상의 문제도 있었으며,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도 있었죠. 어쩌면 점점 그에게 맞는 시나리오가 잘 들어오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그가 보여주었던 맛살라 영화들, 현재 타밀에서는 라즈니칸트의 명성에 도전하는 많은 젊은 배우들이 타밀 영화계에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죠.

 

 


 중화권을 대표하는 배우 성룡은 올 해 쉬흔 일곱의 나이에도 여전히 액션 영화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일부 팬들은 성룡은 은퇴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액션 배우에게 액션을 그만 한다고 하는 것, 가수에게 노래를 그만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그들에게 살아가는 이유를 포기하라는 무시무시한 의미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환갑을 넘긴 배우 라즈니칸트에게도 이런 반응은 예외가 아닙니다. PiFan에 공개될 영화 ‘로봇’의 맛살라 장면을 돌려보면서 이 사람이 춤추는 무뚜에서 보여주던 당시의 기운을 느낄 순 없었습니다. 이런 아쉬움은 그의 3년 전 작품인 ‘시바지 : 더 보스’에서도 느낄 수 있었죠.

 

  



 맛살라 영화배우가 맛살라 장면을 찍는데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점이긴 합니다. 특히 최근 ‘Rana’의 촬영 중 불편을 호소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조금 안쓰러워보이기도 하죠.

 

 그의 이런 모습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가 인도영화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 이유가 지난 40년 가까이 남인도의 영화 팬들이 그의 영화와 함께 울고 웃었기 때문은 아닌가 합니다.

 

 어쩌면 영화 ‘로봇’은 다시는 배우 라즈니칸트에게 오지 않을 영화겠죠. 하지만 영화의 큰 성공과 함께 그의 이미지는 그 영화속에 오랫동안 남아 기록 될 것 같습니다.







 

 

 최근 많은 여성 인도영화 팬들의 여심을 설레게 만든 장본인은 아마 배우 아르준 람팔일 것입니다. 2001년에 ‘Pyaar Ishq Aur Mohabbat’이라는 영화로 데뷔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국내 인도영화 팬들은 암흑의 루트로도 이 영화를 본 적이 없죠.

 

 대부분이 샤룩 칸의 ‘돈(DON)’이나 ‘옴 샨티 옴’를 통해 그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고독한 야수같은 이미지나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혹한 이미지의 사내를 말이죠. 어쩌면 그런 거친 모습에서 숨겨진 연민을 느꼈을 지 모릅니다.

 

 



 마치 아이돌 가수들이 진정한 가수로 인정받기 힘든 것처럼 모델 출신인 그가 그 표식을 떼기까지의 시간은 상당히 오래걸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그에게 2008년은 상당히 값진 해가 된 것 같습니다. 벵갈리 출신의 작가주의 감독 리투파르노 고쉬의 ‘마지막 리어왕’과 록 뮤지컬 ‘락 온!!’ 두 편으로 배우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특히 ‘락 온!!’에서 음악과 우정을 잃지 않으려는 배고픈 로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으니까요.

 
 2년 뒤, 정치 드라마 ‘라즈니티’에서는 다혈질에 냉혹해 보이는 정치인 역할을 맡아 영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많은 연기파 배우들의 틈바구니에서 무서운 존재감을 드러내 각종 영화상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올 해 특별전으로 상영되는 영화 ‘옴 샨티 옴’은 그의 진정한 배우로서의 기점이 되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 해는 그에게 지원사격을 아까지 않았던 배우 샤룩 칸과 ‘Ra.One’을 통해 연기 대결을 벌일 예정인데요. 영화 속 악당인 Ra.One 역을 맡으면서 삭발 투혼을 보여준 아르준 람팔이 앞으로는 발리우드 영화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발리우드와는 다른 영화적인 매력이 있는 남인도 영화들. 그 중 타밀영화가 아마 남인도 영화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이 아닌가 합니다.

 남인도에서 잘 나가는 감독을 말한다면 마니 라트남 보다는 샹카르 감독을 언급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공대생이었던 그는 졸업하자마자 영화계로 뛰어듭니다. 수십편의 상업영화를 만들었던 S. A. Chandrasekhar 감독 밑에서 연출부 생활을 하던 그는 1993년 서른 한 살에 만든 영화 ‘Gentleman’으로 데뷔하는데 상업적인 성공과 좋은 평가를 얻어 남인도 Filmfare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습니다.

 

 1996년 카말 하산이 출연한 영화 ‘Indian’은 흥행과 비평에 성공하며 오스카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의 인도영화 대표로 출품되게 됩니다. 이렇게 내놓는 영화마다 화제를 모으는 샹카르의 영화는 또한 남인도의 스타들의 위치를 확인하는 하나의 증명서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앞서 언급한 카말 하산을 비롯해, 비크람, 아이쉬와리아 라이, 시다드 등 쟁쟁한 스타들이 그의 영화에 출연해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항상 행운만이 함께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남인도 감독으로 힌디 영화에 발을 들이기는 상당히 어려웠는데요 2001년 아닐 카푸르, 라니 무케르지 주연의 영화 ‘Nayak’은 자신의 히트작 ‘Mudhalvan’을 리메이크 했지만 성과가 그리 좋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꿈꿔왔던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발리우드의 많은 스타들을 찾아다녔지만 비용 상의 문제도 있었고 이렇다할 호응도 얻지 못했습니다.

 

 2007년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시바지 : 더 보스’는 대스타인 라즈니칸트를 기용해 만든 영화로 타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가 되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성공으로 피터 잭슨이 ‘킹콩’을 만들 수 있었던 것 처럼 샹카르 감독 역시 이 영화의 성공으로 자신이 바라던 ‘로봇’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00 Crores가 넘는 제작비가 투여되는 이 영화에 선뜻 나서고자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옴 샨티 옴’이 제작되던 당시 샤룩 칸에게 찾아갔지만 거절당했던 일화도 있지요.

 결국 샹카르는 또 한 번 라즈니칸트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영화 ‘로봇’이 탄생됩니다.

 

 

 ‘로봇’으로 큰 성공을 거둔 샹카르 감독은 이제 새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생애 처음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세 얼간이’의 리메이크 작품인 ‘Nanban’을 감독할 예정인데 보도에 따르면 영화 ‘세 얼간이’보다는 원작 소설에 가까운 영화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상영되는 네 편의 인도영화에서 활약하는 열 명의 영화인들을 만나봤습니다. 앞으로 이들의 영화가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7월 14일을 시작으로 열 하루 동안 관객을 찾을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신고
Posted by 라.즈.배.리
TAG A. R. Rahman, Aishwarya Rai, AKS, Arjun Rampal, Bombay Dreams, Chaiyya Chaiyya, Chak De! India, deepika padukone, Don, Farah Khan, Hips Don't Lie, Hum Aapke Hain Kaun...!, Hum Dil De Chuke Sanam, Kabhi Haan Kabhi Naa, No Entry, PIFAN, Pyaar Ishq Aur Mohabbat, Ra.One, Rajinikanth, Rakeysh Omprakash Mehra, Rana, Rang De Basanti, Rangeela, Rockstar, Roja, S. Shankar, Salman Khan, shah rukh khan, Shoray, Wanted, 구루, 까비 알비다 나 께흐나, 남인도영화, 내 이름은 칸, 다방, 델리 6, , 디파 메타, 디피카 파두콘, 딜 세, 라간, 라아바난, 라즈니티, 라케쉬 옴프라카쉬 메흐라, 락 온!, 랑 데 바산띠, 러브 아즈 깔, 로봇, 로저 이버트, 롤링 스톤즈, 리처드 콜리스, 리틱 로샨, 마니 라트남, 마두리 딕시트, 마지막 리어왕, 메 후 나, 미라 네어, 믹 재거, 발리우드, 발리우드 : 위대한 러브스토리, 볼리우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블랙, 산제이 릴라 반살리, 살림 칸, 살만 칸, 샤룩 칸, 샤키라, 성룡, 세 얼간이, 쇼레이, 슈리쉬 쿤더, 슬럼독 밀리어네어, 시바지 : 더 보스, 아르준 람팔, 아미르 칸, 아미타브 밧찬, 아이쉬와리아 라이, 압바스 칸, 앤드류 로이드 웨버, 엘리자베스, 옴 샨티 옴, 인도영화, 인디아 게이트, 쥴리아 로버츠, 진가신, 찬드라무키, 천지영웅, 춤추는 무뚜, 카란 조하르, 카트리나 케이프, 커플 테라피, 타밀영화, 파라 칸, 파르한 악타르, 퍼햅스 러브

 

《 들어가며 》


 제 블로그에 와 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하고 환영합니다.

 제 블로그에 오신 여러분들은 적어도 인도영화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인도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재밌고 대단한 것을 해보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지 못했던 것은 현실의 벽이 아닌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올 해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아직은 안 돼'보다는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했던 프로젝트나 생각이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다소 엉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시도하지 않고 무엇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인도영화에 관심있고, 굳이 인도영화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여행이나 인도에 관련된 이야기처럼 인도에 관한 컨텐츠를 다루는 블로거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혹은 자신이 그런 컨텐츠를 운영하시는 분도 환영입니다. 그 분께 무리한 요구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영화 못지 않게 많이 접해야 할 부분은 컨텐츠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해당 컨텐츠를 운영하시는 분과 협의를 통해 제 블로그를 통해 링크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또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ravenous@hanmail.net 등의 방법으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작 인도영화 하나에 목숨을 거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의 생각이 현실화 되는 과정을 통해 불가능에 도전하고 이를 통해 즐거움과 보람을 얻고자 하는일이며 혹 실패하더라도 반성과 보완을 통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는 이제 포스팅을 접지만 이 블로그에 오신 다른 분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좋은 인도관련 컨텐츠를 제공하는 다른 분들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0년 1월 2일 

-raSpberRy


 

 이제 정보가 별로 없어서 얼마나 들어오시는 지 잘 모르겠지만 익스플로어로 접속시 문제가 되었던 <!--[if !supportEmptyParas]--><!--[endif]--> 요녀석을 대거 삭제했습니다.

 혹시 아직도 남아있다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일부 익스플로어 구버전에 나오는 네모칸 공란문제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래 한글로 텍스트 작업한 것을 그대로 웹에 붙이니 이런문제가 발생했네요. 시즌 2까지 많이 남았지만 이런 작은 부분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쥬크박스에 원하는 노래가 있다면 ravenous@hanmail.net 으로 요청해주세요

 단, SONY레이블 계열 (ex. '내 이름은 칸(My Name Is Khan)')의 O.S.T. 는 링크가 불가능하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조만간 헤드 수정과 제휴 블로그 작업건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 때까지 건강하세요.

2010년 1월 15일 

-raSpberRy




 





 《 시즌 1을 마치며 남기는 10가지 이야기 》


 인도영화 입문 2년에 다양한 영화를 보고 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사람들을 만나서 했던 이야기들을 열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습니다. 어떤 분들이 보시기엔 제 생각이 꼭 옳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셔도 좋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무조건 아니라고 하기 보단 적어도 인도영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1. 영화제. 인도영화 마니아들의 돌파구


 인도영화를 온라인이 되었든 오프라인이 되었든 상영을 하는 것, 혹은 배포를 해서 많은 이들이 보게 하는 것은 전파라는 수단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주는 것 같지만 저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현재 대중들에게 '인도영화'라는 것은 관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물론 호기심을 자극해서 입문의 길로 인도를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은 이미 그 문화를 즐기고 있던 사람들이 주류가 됩니다.


 현재 ‘저변확대’라는 개념을 위해서 이와 같은 방법들은 한계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영화가 개봉하면 좋겠지만 아직 극장가에 인도영화를 걸 만큼의 관용(?)이 우리 영화업계에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영화제라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최근 영화제에 상영된 인도영화들은 좋은 평가와 반응을 끌었습니다. ‘3 idiots’나 ‘내 이름은 칸’ 같은 영화들은 좌석 점유율 90% 이상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화제를 만들면 일단 업계에서는 형식적으로라도 관심을 주목하게 됩니다. 처음엔 인도영화고 원래 그렇다고 하다가도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하면 조금 더 큰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제가 좋은점은 큰 스크린에서 본다는 점 외에도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영회의 경우는 커뮤니티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기 때문에 선뜻 자리에 나서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누군가에게 문제가 있기보다는 익명성을 보장받고 싶어하는 개인의 관점에 대한 차이인데 영화제라는 매체는 그런 부담감을 많이 덜어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수한 영화를 많이 유치해 영화제에서 영화를 만나는 시네필들이나 영화 전문가의 의식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유치하고 낙후되었다는 고정적인 인식에 대한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2. 소유가 영화의 애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아 다운로드 같은 것이 어렵던 시절에 국내에 수입되기 힘든 영화를 소위 업자라는 사람에게 구매해 돌려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정품도 아닌 제 콜렉션을 자랑 할 때 어떤 분께서 ‘영화에 애정이 있는 것인가 영화의 소유에 애정이 있는 것인가’ 에 대해 여쭤보시더랍니다.


 물론 그 영화에 관심이 있어서 구매를 하고 그런 식으로 애정 표현을 합니다. 요즘 정품을 구매하면 나오는 광고처럼 내가 타이틀에 지불하는 돈으로 영화인들은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다는데, 저도 ‘카미니’같은 영화를 구입함으로서 제가 좋아하는 비샬 바드와즈 같은 감독들이 더 멋진 작품으로 보답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반절 이상 자리를 차지한 인도영화의 블루레이와 DVD 들 중에는 구매를 하고도 미처 보지 못한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저 스스로는 바빠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둘러대긴 하지만 과연 그 영화들을 그냥 소유하고 싶었던 것에 그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편 제가 자주가던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하드디스크에 인도영화를 가득 채우는 것으로 포만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아서 하드디스크를 채우는 것이 과연 인도영화에 대한 애정일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그것은 영화를 구매하고도 보지 않는 저도 다를 바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잘한 게 있다면 인도의 영화 산업에 공헌을 했다는 정도겠죠.


 영화가 하드디스크에 들어가든 수납장에 꽃히든 그것이 애정에 대한 증거라고 하긴 힘들다고 봅니다. 한 편을 보고 또 소장 하더라도 즐길 줄 아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3. 사랑한다면 액션을 취하라


 한 합법 다운로드 서비스 유도 광고에는 ‘사랑한다고 말만하면 뭐해 액션을 보여줘야지’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다운로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구요. 바로 애정표현(!)에 대한 것입니다.



 그 실례로 올 해 초 ‘파라노멀 액티비티’에서 배우는 인도영화 팬들의 움직임에 대해 언급 한 적이 있습니다. ‘내 이름은 칸’의 세계 배급을 20세기 폭스사에서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저는 제안서를 보냈고 제가 있던 한 커뮤니티에선 영화사의 우리나라 지부 이메일 계정에 폭풍 문의를 보내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어느정도 가능성을 느꼈던 것이 당시(2010년 2월) 폭스코리아에서는 ‘500일의 썸머’를 개봉하기로 결정했는데 온라인 영화 커뮤니티에서의 영화팬들의 요구 때문이었지요. 물론 영화도 좋았고 영화사 측에서도 상업성을 생각해 극장에 걸기로 결정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DVD 출시와 함께 특정 커뮤니티에서는 상영회로,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자막과 동영상 배포로의 ‘액션’을 취했을 때 저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에 확실히 판권이 있다고 확인까지 받은 영화에 보여줄 수 있는 ‘애정’표현이 고작 우리가 즐기는 정도였다는게 안타까웠습니다.



 ‘이건 인도영화가 아닌 누구에게 보여줘도 좋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은 ‘내 이름은 칸’은 결국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았습니다. 한 때 논쟁을 했던 한 인도영화 팬은 ‘이런식으로 많이 보여줘야 우리편이 생긴다.’라는 주장을 했는데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효과는 있다고 보지만 어느정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영화를 알리는 방법은 이정도에서 그치고 맙니다.



 이제 이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을 것입니다. 20세기 폭스사에 따르면 인도의 본격적인 진출을 통해 계속 볼리우드 영화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이는 2008년 소니가 ‘사와리야’를 전세계에 배급하기로 했던 때 역시 언급된 말이지만 안타깝게 인도에 진출한 헐리웃 직배사들이 이렇다 할 만한 작품을 내지 못해 세계 배급을 고사하는 분위기 같은데요, 만약 ‘내 이름은 칸’ 처럼 샤룩 칸과 같은 배우와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는 영화가 국내 배급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 때도 이번과 같이 흘려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4. 우리는 목마르다 : 정보와 컨텐츠의 부족


 제 10대 프로젝트에도 언급했던 이야기지만 현재 포털사이트에 인도영화의 정보의 유통은 빠르지 못한 편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포털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 요원들이 데이터베이스 관리 뿐 아닌 다른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 있고, 따라서 N모 포털사이트를 제외하곤 일반적으로 자료들을 보내주면 업데이트가 느리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한 최신의 영화정보는 턱없이 부족하고 그 정보들이 대부분 영문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그 자료들을 찾아보는 의욕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정보라는 것은 모국어로 제공이 될 때 비로소 접근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인도영화팬들은 커뮤니티에 최근 인도영화와 관련된 이미지를 가져오거나 자신이 재밌게 본 기사를 번역해 올리지만 그래도 아직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또한 가공된 정보도 많이 부족합니다.


 이를테면 특정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나 인도영화에 관련해서 알고싶은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는 오래전에 특정 커뮤니티에 혹은 자신의 블로그에 정보를 올려놓았을지 모릅니다. 아주 오래 전 게시물부터 읽어나가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것도 좋겠지만 지금 세대에 있어 정보이용자는 자신이 스스로 찾고 호기심을 발동하기 보다는 누군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하면 어떤 한 서비스에서 최신성, 그리고 편의성이 모두 충족된다면 그것은 좋은 예가 되고 또한 그 안에서 다양성과 정확성, 정밀성, 친절함까지 추가된다면 최고의 데이터베이스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아직 그정도까지 심화될 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보라는 것이 별 것이 아닙니다. 어떤 영화를 보고 영화평을 쓰는 것도 누군가에겐 중요한 영화정보가 될 것입니다. 커뮤니티가 되었든 블로그가 되었든 자신이 아는 대로 쓰는겁니다. 그렇게 인도영화에 대한 자료가 늘어나면 접근도 늘어나기 마련이죠.


 




5. 재미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Meri.Desi Net은 결국 능력 부족과 현실적인 문제로 프로젝트를 못했지만 그래도 한 가지 시도한 게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를테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 당시에 ‘못 말리는 세 친구’의 O.S.T.를 제공하면서 이벤트에 써달라고 했고 몇몇 관객분들이 당첨되어서 받아가셨는데요. 이런 것을 한 취지는 인도영화가 영화제 아니면 보기 힘든 영화들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인도영화는 영화만 재밌는 게 아니라 재밌는 이벤트도 있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즐거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사실 아이디어를 만든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이미 10대 프로젝트건을 보여드린 바 있지만 어떤 프로젝트는 비용과 시간 그리고 정신적인 노력이 많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방금 말씀드린 방법도 있겠고, 만약 제가 악기같은 걸 연주할 줄 안다면(기타가 좋긴 하겠습니다) 영화제에서 인도영화가 상영되면 극장 밖에서 악기를 연주하면서 영화의 O.S.T.를 부르는 그런 이벤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이런 건 배짱 없으면 못하는 일이긴 하죠)


 이렇게 함으로서 인도영화 팬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일반 관객들에게는 인도영화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를 남겨줄 수 있죠. 이벤트라는 것은 이런것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뭔가 ‘인도영화’하면 느낄 수 있는 기대감을 자극하는 것은 어쩌면 인도영화를 보는 것 이상으로 인도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는 것이라 봅니다.


 많은 인영팬들이 인도영화를 삶의 단비라고 표현하듯 영화가 개봉하지 않으면 적어도 영화제 같은 곳에서 즐거운 이벤트가 있기를 바라봅니다.






6. 풀리지 않는 숙제. 자막


 자막 이야기는 어디서 먼저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결과만 놓고 봤을 때, 현재 인도영화의 팬들에겐 없어선 안 될 필수적인 것이며, 우리나라에 영화가 정식으로 수입되어 들어오지 않는 이상은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동영상과 함께 올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어떤 정보나 그랬듯 특히 인도영화 쪽에서 정보가 한글화되어 가공되는 경우는 수요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자막 같은 경우는 많은 시간과 수고를 요구하는 작업입니다.


 영화의 자막은 영화를 보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올 해 인도영화의 여러 커뮤니티들을 통해 느낀것은 정말 자막이 사람을 울립니다.


 공유를 하자는 쪽의 주장은 인도영화를 찾는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되고 많은 사람들을 인도영화의 동지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말씀드리면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실제로 영화를 봐야지 그 영화를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자막 제작자의 자발적인 의사가 따라야겠죠. 강요를 받은 저로서는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영화라는 1차 자료보다 영화정보 같은 2차 자료를 더 중요하게 여긴 저의 가치관의 차이이지 이기적인 행동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공유를 해선 안된다는 쪽의 주장은 자막의 유통은 불법 다운로드로 귀결되고 동시에 정상적인 인도영화의 유통에 방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앞서 ‘내 이름은 칸’의 사례에서 언급한 이야기입니다. 또한 아미르 칸이 감독한 ‘지상의 별들처럼’의 수입에 대한 첩보를 들었는데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은 불법 다운로드 문제였습니다.


 저는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어떻게 자막을 합법적으로 유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계속적인 방법을 찾았습니다. 자막이라는 것은 참 애매한 것입니다. 몇 십만 바이트 밖에 안 되는 것이 제작자를 괴롭히고, 인도영화 팬들을 괴롭히고, 제작 자체도 불법이라는 상당한 씁쓸하고 어처구니없으며 애매한 법적인 모순을 띄고 있습니다.



 저의 주장은 일전에 공개적으로 표명한 적 있지만 인도영화가 국내에 활발히 들어오고 자막을 이용하는 기술이 잘 해결되지 않는 한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자막은 유통을 막을 수도 없고, 막는 것도 우습고 특히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영화일수록 그런 모습은 더 심화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합니다. 인도영화 팬들이 우리말로 된 자막으로 인도영화를 법적인 거리낌 없이 보는 때를 말이죠.




 

7. 결국 사람이다. (여론형성의 중요)


 2010년에 많은 프로젝트를 구상했지만 제가 하는 프로젝트는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인도영화에 대한 재미있는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는 누군가가 더 많은 아이디어를 보탠다면 인도영화를 더 재밌게 즐기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인도영화를 좋아하고 굳이 인도영화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속한, 혹은 좋아하는 다른 분야에 적용하여 인생의 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상영회를 하던 어느날 어떤 분께서 심야상영 같은 건 재미있을까 하고 이야기해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영화 커뮤니티도 많이 쇠퇴했고 따라서 영화 상영회라는 개념 역시 약해지긴 했지만 이런 이벤트가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당장 할 것은 아니지만 심야에 상영이 가능한 곳과 그 비용을 알아냈습니다. 물론 현실의 벽이 높기는 했지만요.


 저는 상당히 쓸 데 없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친구에게 물어볼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친구는 ‘아이디어는 공짜고 세상에 쓸 데 없는 생각은 없다’고 저를 북돋워줍니다. 인도영화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 중 하나가 ‘왜 인도영화는 극장개봉을 안할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어떤 분들은 표면적으로 글을 쓰시는데 그 글 하나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우리가 ‘왜’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시작으로 어떤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꼭 현실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안돼’라는 생각을 먼저 하면 겁이 많아지니까요. 분명 지금처럼 전화기로 동영상을 보고, 게임을 하는 아이디어는 몇 십 년 전에는 그 ‘안돼’ 중 하나였을테니까요.


 머리를 억지로 짜내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행동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내 이름은 칸’의 개봉에 저는 제 제안서를 공개해 수정할만한 사항을 일부 인영팬들로부터 지도받았고, 영화제 프로그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많은 부분에 있어 도움을 받았습니다. 혼자서 이끌어나간다는 것은 결과가 위대할 때는 자랑스러워 보이겠지만 상당히 힘들고 무모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럿이 모인다면 더 좋은 결과를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인도영화 관련 커뮤니티로는 인영사모, 맛살리안, 뉴오리엔트 페세지 라는 곳이 있습니다. 또 어디선가 어떤 커뮤니티가 만들어졌을지도 모를 일이죠. 어디가 좋다 나쁘다라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어디가 되었든 가입하고 활동하며 새로운 생각을 전해보세요. 물론 ‘현실적으로 불가’라는 이야기를 들을지 모르지만 전 주장합니다. 언젠가는 됩니다! 사람들의 참여가 그것을 앞당길 것이라고 봅니다.


 




8. 맛살라를 원해? 남인도 영화는 어때


 올 해 인도영화 팬들이 가장 많이 본 영화중에는 ‘3 idiots’나 ‘내 이름은 칸’도 있겠지만 의외로 많이 회자된 영화중에는 ‘마가디라(Magadheera)’라는 남인도 영화도 있습니다. 텔루구 지역에서 만들어진 이 대작영화는 2009년 텔루구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둬들인 영화로 기록된 영화입니다.


 2009년 이후 타밀과 텔루구 지역의 영화 몇 편을 섭렵하며 나름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물론 볼리우드에서 볼 수 없는 약간은 폭력적인 장면과 엉뚱하고 비현실적인 캐릭터와, 과장된 연기와, 현란한 카메라워크들이 영화의 전반에 펼쳐집니다. 어떤 영화는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현재 점점 그 편수가 줄어들고 있는 볼리우드의 맛살라 영화에 대한 인도영화 팬으로서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새롭고 독특한 세계를 경험하는 재미를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2008년 아미르 칸의 ‘가지니’는 볼리우드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다 준 작품입니다. 물론 볼리우드에 남인도 영화가 리메이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서구화 되는 볼리우드 영화계에 인도식 해법을 제시한 작품이고 이는 2009년 살만 칸의 ‘Wanted’로 이어집니다.


 남인도에는 그런 액션 영화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예쁜 사랑이야기도 있고 마니 라트남같은 작가 감독의 묵직한 드라마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식 맛살라 영화가 대세를 이루고 일부는 촌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일부 영화는 신기하고 놀라운 장면연출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리메이크 영화는 아니지만 최근 볼리우드에서 그런 느낌을 가장 잘 전해준 영화가 2010년 최대 화제작이었던 ‘Dabangg’이었습니다.

 



 이렇게 볼리우드에서 남인도 영화들은 새로운 금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신이나 제넬리아 같은 남인도 배우들이 진격해오기 시작하고 A. R. 무루가도스나 프라부 데바 같은 감독들이 볼리우드에서 연출을 지휘하고 살만 칸은 ‘Wanted’의 여세를 몰아 텔루구 영화 ‘Kick’과 ‘Ready’의 리메이크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글의 첫머리에 언급했던 영화 ‘마가디라’는 아미르 칸, 파르한 악타르, 리틱 로샨 등의 볼리우드의 쟁쟁한 배우, 제작자들이 리메이크를 노리는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맛살라 영화가 없음을 아쉬워할 것이 아니고 맛살라 영화를 찾는다면 인도식 해법을 찾아보는것은 어떨까 합니다. 지금의 볼리우드 스타들처럼 말이죠.







9. 인도영화에 대한 고정관념, 이제는 덜어야 할 때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에 대해 인식할 때 6/25 전쟁, 남한과 북한이라는 키워드만 기억한다면 얼마나 자존심이 상할까요. 우리에겐 자랑할만한 문화가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런 것들만 기억한다면 좀 억울할 것입니다.


 여러사람들을 만나면서 과연 사람들은 인도영화에 대해 어떤 인식을 하고 있을지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선전을 해 줘서 그런지 그럭저럭 볼 만 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전달받은 사실에 의존하길 원하고 직접 경험하는 것을 귀찮아합니다. 지금까지 각종매체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볼리우드영화는 ‘단순하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내용에 오락적인 요소를 위해 춤과 노래를 집어넣은 긴 영화’라는 의식을 대중들에게 열심히 심어 놓았습니다. 물론 그런 영화들이 있고 심지어 인도영화 팬들이 사랑하는 영화중에도 그런 영화들은 다수 존재합니다.


 저는 인도영화의 저변이 확대되지 못하게 만든 요인이 이런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영화에 대해 제대로 본 적도 없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하는 영화전문가들이나 매체도 문제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도록 방치해 둔 마니아들 자체도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인도에도 작품성을 갖춘 좋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그런 영화들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괄목하게 만들 영화들이 충분한데 아쉽게도 ‘인도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언급이 안되고 발굴이 안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무라이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일본영화가 아니고 권총이나 무예가 나오지 않는다고 중화권 영화가 아닌게 아닐 것입니다. 맛살라 영화가 인도영화 팬들은 인도영화의 세계로 끌어들인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저는 이 맛살라 영화가 나름 양날의 검 역할을 햇다고 생각합니다. 신나고 즐겁고 눈물을 쏟게 만드는 이 향신료같고 또 마약같은 영화는 인도영화의 일부일 뿐이지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 인도영화 마니아들은 세상에 다양한 영화가 있고 우리들의 취향이 존중받고 극장에 우리의 영화가 걸리길 원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내 이름은 칸’의 소식이 들리지만 이것이 인도식 엔터테인먼트 영화가 개봉될 수 있는 발판이라는 생각보다는 이번에도 맛살라는 아니라는 탄식을 하는데 이 영화의 시작으로 그 관객들이 맛살라 영화에 눈독을 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영화가 취향이 아니지만 인도영화에 관심은 있는 잠재된 관객은 우리 사람이 아니라며 그냥 외면해야 할까요?

 



 우리가 다 아는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라시대 불교도 유학파들이 인정받았던 시절 동굴에서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은 원효대사의 이야기 말이죠. 어쩌면 정말 인도스러운 영화라면 ‘옴 샨티 옴’이나 ‘도스타나’같은 영화가 아닌 ‘델리 6’같은 영화가 더 인도스러울 수 있을 것입니다.


 ‘라게 라호 문나바이’라는 영화에서 간디가 간디라는 이름을 지우라고 했듯,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더 많은 우리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인영 마니아들이 ‘제대로 된’, ‘인도스러운’ 이라는 말을 지우지 않으면 정체되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0. 좋아하는 것을 하라


 마지막 이야기는 뜬금 없는 이야기같지만 제가 지인들로부터 많이 들어온 이야기입니다.

 영화 ‘못 말리는 세 친구’에서 주인공 란초는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한다면 잘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영화와 현실은 다르지만 그래도 이것은 아무 생각없이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현대의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도영화를 좋아하고 또 영화제에 소개되는 외국어 영화들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영어권 외의 외국어 영화들은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이유로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고 극장에 걸리는데 인도영화는 그런 게 없어서 그런 것일까요? 물론 ‘아쉬람’ 같은 영화가 걸렸고 저는 상당히 좋은 느낌으로 봤지만 다른 분들은 ‘또야’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문화적인 공평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인도영화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하려 했습니다. 결과가 처참하긴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 잘 안될 때는 침체기에 빠지고 그 때 들었던 말이 ‘억지로 무엇을 끌고가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정말 진심으로 좋으면 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끔 슬럼프에 빠질 때면 저 자신에게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솔직히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어쩌면 이 이야기는 영원한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영화에 빠지신 여러분들 환영합니다. 결코 식견이 높은 어떤 사람들의 비아냥을 들을 필요는 없으며 영화를 권하는 것에 대해 주저할 필요도 없습니다. 누군가 이상한 영화를 좋아한다고 하면 겉은 그래보이지만 속은 깊다고 이야기 해봅니다. 현대는 다양한 사회고 수많은 취향중 하나이며 심지어는 요즘은 인도영화가 대세라고 말해봅니다.


 타인이 비웃기를 좋아하고 다른이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다른 사회에도 편견을 가지기 쉬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천사라고 할 순 없겠지만 좋은 것을 보길 원하고 다양한 문화를 바라보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인도영화 마니아 여러분 그리고 호기심에 제 블로그에 찾아오신 여러분

 인도영화 보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삶은 영화와도 같아서 항상 행복하게 끝난다.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 ‘옴 샨티 옴’ 중에서.



신고
Posted by 라.즈.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