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우드에서 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인도배우들이 많습니다. 리틱 로샨 역시 그 중 하나일 것인데요. 오늘은 배우 리틱 로샨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볼까 합니다.


 손가락 여섯 개, 리틱(Hrithik)의 H는 묵음에 대한 이야기는 이젠 익숙하시죠? 

 그 이야기는 뺐습니다. 





 1. 리틱 로샨이 처음 받은 급여는 100루피

 리틱이 여섯 살 때 영화감독이었던 외할아버지 J. 옴 프라카쉬는 지텐드라가 출연한 1980년 영화 ‘Aasha’에서 리틱을 배우로 데뷔시켰다고 하네요. 크레디트에는 없지만 이는 발리우드에서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라고 하네요.


 2. 리틱의 성은 원래 로샨이 아니라 나그라스(Nagrath)라고 합니다. 로샨은 빛을 뜻하는 힌디어이기도 합니다.


 3. 리틱은 뭄바이에 있는 봄베이 스코티쉬 스쿨(우리나라로 따지면 초등교육 기관)에 다녔다고 합니다. 기독교 계열의 학교인데요, 이 학교출신으로는 아미르 칸, 존 아브라함, 란비르 카푸르, 아비쉑 밧찬, 아디타 초프라, 엑타 카푸르와 같은 발리우드를 주름잡는 스타들이 있지요.





 4. 영국의 런던과 태국의 푸껫은 리틱이 가장 좋아하는 휴양지라고 합니다. 언젠가는 일본도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우리나라 한 번 찍고 가시면 안 될까요?





 5. 리틱 로샨과 파르한 악타르는 절친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파르한의 2001년 감독 데뷔작 ‘딜 차타 헤’에서 악쉐이 칸나가 맡은 시드 역과 ‘돈(Don)’에서 샤룩 칸이 맡은 돈 역할은 원래 리틱에게 주려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6. 스턴트 출신의 영화감독 정소동은 2006년 영화 ‘크리쉬’에 이어 2013년에 개봉한 ‘크리쉬 3’에도 무술 감독을 맡았습니다. 리틱은 ‘크리쉬’때 단기속성으로 무술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제작진으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7. 지금은 헤어진 부인 수잔 칸과 연애하던 시절 수잔은 리틱에게 스와치 시계를 선물로 사줬다고 합니다. 참고로 수잔 칸의 아버지는 산제이 칸이라는 영화감독 겸 프로듀서.


 8. 리틱 로샨 역시 애연가(愛煙家)였다고 하는데요. 알렌 카(Allen Carr)가 쓴 ‘Easyway to Stop Smoking(담배 쉽게 끊는 법)’이라는 책을 읽고서는 단번에 끊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아니지만 알렌 카의 다른 책은 국내에도 번역되어 있으니 담배를 끊고 싶어하는 인영팬 여러분은 읽어보시길...


 9. 리틱은 슬슬 자신의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들려주고 있는데요. 영화 ‘카이츠’의 ‘Kites in the sky’, ‘한 번 뿐인 내 인생(Zindagi Na Milegi Dobara)’의 ‘Senorita’, ‘청원’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직접 불렀습니다. 아시다시피 인도영화의 노래들은 플레이백 싱어라고 전문 가수들이 부르고 있지요. 언젠가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처럼 배우들이 직접 노래하면서 부르는 맛살라 영화도 나오지 않을까 저만 생각해 봐~요.





 10. 리틱 로샨은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HRx를 론칭하기도 했지요.


 11. 결국 배우가 될 걸 알면서도 아버지인 라케쉬 로샨 감독은 리틱이 미국의 사이덴험 대학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도록 유학을 보냈다고 합니다. 정말 공부만 팠더라면 우리는 맛살라의 귀재를 한 명 잃었을지도...


 12. 리틱의 할머니는 리틱을 ‘두구(Duggu)’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리틱의 할머니는 아버지인 라케쉬 로샨을 ‘구두(Guddu)’라고 불렀다네요.


 13. 리틱은 할머니인 아이라 로샨을 ‘디다(Dida)’라는 애칭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애칭을 좋아하는 집안인 듯...


 14. 리틱이 영화 ‘조다 악바르’를 녹음하던 당시에 조감독과 견해 차이를 보였는데 자신의 주장을 밀고 나갔던 리틱은 결과에 불만족했고 결국 조감독의 의견이 맞았음을 깨닫고 다시 녹음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조감독은 카란 말호트라 감독이며 훗날 그는 리틱과 함께 ‘아그니파트’를 만들게 되지요.





 15. 아마 리틱과 아이쉬와리아 라이가 상대역으로 출연한 영화가 많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녀보다 리틱과 더 많이 출연한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까리나 카푸르가 그 주인공이죠. 

 리틱과 까리나는 ‘Yaadein’, ‘Mujhse Dosti Karoge’, ‘Main Prem Ki Diwani Hoon’, ‘Kabhi Khushi Kabhie Gham’ 까지 총 네 편의 작품에 함    `께 했었습니다. 리틱의 초기 시절은 까리나와 함께 했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두 배우는 10여년 만에 영화 ‘Shuddhi’에서 함께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리틱이 건강 사정으로 빠지게 되었으니 언젠가는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요. 


 16. 리틱은 아이들을 위해 개와 고양이를 같이 키웠다고 합니다. 퍼기(Puggy)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펄(Pearl)이라는 이름의 비글(!)을 키웠다고 하네요. 


* 참고로 리틱의 아이들의 이름은 레한(Hrehaan)과 리단(Hridaan)이라고 합니다. 



 17. 리틱은 자신의 영화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는데요. ‘둠 2’를 위해서는 롤러 블레이드, ‘조다 악바르’를 위해서는 검술을 배우고, ‘청원’의 촬영을 위해 마비 환자들을 만나 역할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18. 연인들은 커플링만 아니고 커플 문신도 하는데 수잔과 리틱은 서로 팔에 별 모양의 문신을 새겼다고 하는데. 지금은 지웠을까요? 


 19. 리틱은 배우를 하기 전에 스태프로 활약하기도 했었는데 바로 아버지인 라케쉬 로샨의 영화 ‘Karan Arjun’, ‘Koyla’ 등의 영화에서였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리틱의 감독 데뷔를 볼 수 있을지도...


 20. 리틱은 우연히 테러리즘을 소재로 한 ‘Fiza’와 ‘미션 카슈미르’에 먼저 출연했지만 두 영화보다 전에 ‘Kaho Naa... Pyaar Hai’가 개봉되어 성공을 거두었지요.





 21. 이 이야기는 리틱이 아닌 아버지 라케쉬 로샨 이야기. 라케쉬는 데뷔작 이후부터 쭉~ 유독 K로 시작하는 영화 제목에 집착하고 있다고 합니다. 


 22. ‘Kaho Naa... Pyaar Hai’의 뮤지컬 시퀀스인 ‘Ek pal ka jeena’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나 실제로 영화에서 먼저 촬영된 시퀀스는 ‘Pyaar Ki Kashti’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안무가는 ‘옴 샨티 옴’의 감독인 파라 칸이죠.


 23. 리틱의 일화로 유명한 자신감 없는 말더듬이 리틱은 전문 치료사가 치료해줬다는 이야기. 아마 많은 분들이 춤으로 극복한 리틱 이야기로 알고 계실 듯... 물론 춤도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만 사실은 알고 가자고요. 


 24. 혹시 로또에 당첨 되셨다면 J.W. 매리어트 호텔의 스페인 레스토랑 아로라(Arola)에 가시면 리틱을 만날 수 있으실 겁니다. 물론 날이면 날마다 오는 건 아닙니다.





 25. ‘한 번 뿐인 내 인생’에서 리틱은 모든 스턴트를 소화해 냅니다. 황소 달리기, 스카이 다이버, 스킨 스쿠버를 말이죠.


 26. 리틱에겐 스킨 스쿠버 자격증이 있습니다. 사실 ‘한 번 뿐인 내 인생’ 보다 ‘카이츠’에서 먼저 보여주긴 했지요.


 27. ‘한 번 뿐인 내 인생’에서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할 것 같지만. 사실 리틱은 포테이토 칩 같은 군것질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28. 영화 ‘까비 꾸시 까비 감’에서 리틱은 트렌디하게 보이도록 어깨선이 드러나 보이는 슬림핏 스타일의 옷을 입었다고 하는데요. 촬영 때 쓸 옷장의 다른 옷들도 그에 맞춰 재단했다는 얘기가 있네요. 





 29. 리틱의 차는 메르세데스 S 500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인도에서의 가격은 1.62 Crores 인데 우리 돈으로는 2억 8천정도 하네요. 스타 치고는 저렴한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일 수도... 


 30. 슈퍼히어로 크리쉬역을 맡은 이 배우는 슈퍼맨을 존경한다고 합니다. 리얼리?





 31. 리틱 로샨은 영국의 왁스 뮤지엄인 마담 뚜소(Madame Tussauds)에서 다섯 번째로 만들어진 발리우드 스타라고 합니다. 이전에는 아미타브 밧찬, 아이쉬와리아 라이, 샤룩 칸, 살만 칸의 밀랍인형이 있었지요. 


 32. 리틱 로샨은 독서도 자주 하는데 가려보는 책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독서로 담배를 끊은 걸지도...


 33. 리틱의 사진을 찍기 좋을 때는 리틱이 간식 먹을 때 (오역일 수 있음)


 34. ‘Kaho Naa... Pyaar Hai’ 개봉이후 리틱의 인기가 하늘 높이 치솟아서 모 언론사가 주최한 팬 미팅 자리에 리틱은 영화 개봉 사흘만에야 나올 수 있었다고.





 35. 영화 ‘둠 2’를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난 리틱은 대여섯 시간을 보형물 분장을 하고 그걸 착용한 채 하루 종일 영화를 찍었다고 합니다. 아마 엘리자베스 여왕 분장이 아니었을까 하네요. 


 36. 리틱은 패션리더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성공하는 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일단 입고 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잘못했으면 아방가르드의 선두주자가 될 뻔 했겠어요.


 37. 리틱은 인도의 마이클 잭슨이라는 자신의 별칭을 싫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바로 자신의 우상이 샤미 카푸르와 마이클 잭슨이니까요. 





 38. 2011년 ‘Eastern Eye Weekly’에서 리틱을 가장 섹시한 아시안 남성으로 선정했습니다. 


 39. 유명한 안무 감독인 사로즈 칸, 프라부데바 등은 리틱 로샨을 발리우드에서 가장 춤을 잘 추는 배우로 꼽았습니다.


 40. 리틱의 영화 ‘카이츠’는 발리우드 영화사상 처음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진입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LA Times 에서는 리틱을 두고 무성영화 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우아하고 매끈한 배우라고 칭찬하기도 했지요.





 이제 이 배우는 올 해 불혹의 나이인 마흔 살에 진입했습니다. 단지 춤꾼으로 살았던 20대와 달리 이제는 좀 더 배우고 성장하는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좋은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많이 보여주었으면 좋겠고. 얼마 전에는 큰 수술도 받았던데 후유증 없이 잘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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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즈.배.리

해당 글은 2012년 11월 5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당초 아이쉬와리아 라이가 주연을 맡았던 이 프로젝트는 과거 흑백영화시대를 풍미하던 할리우드 여배우들처럼 사랑과 성공과 몰락의 이야기를 그리겠다는 이야기를 했던 까닭에 약간 우아하지만 슬픔이 깃든 그런 영화를 기대했지만 예산이 대폭 삭감된 까닭인지(30 Crores가 들었지만 그나마 애쉬측과의 소송문제도 있었고 제작 지연으로 인한 진행비만 한 3 Crores 정도가 소요되었다고) 프로젝트도 갑자기 반다카르 감독이 잘 하는 사회적이고 비판적인 이야기로 돌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영화는 괜찮은 구석으로 구조물을 쌓아놓고 어이 없이 무너뜨리기를 반복합니다. 마치 프리얀카 초프라가 나왔던 '패션'의 속편같은 느낌을 여러번 주지만 그 영화가 주었던 스타의 완성이나 극의 흐름에 집중하게 하는 요소가 크게 부족합니다. 그게 마히라는 캐릭터가 이미 완성된 인물이라서가 아니라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만 계속 풀어놓기 때문이죠.




  발리우드의 가십이나 엔터테인먼트판을 본다는 재미로 보면 재미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뭐 하나를 진득하게 하지 못하고 이 이야기를 꺼냈다가 애매하게 엎어버리고 또 다른 이야기를 하기를 반복합니다. 몇몇 부분은 그래도 괜찮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성깔있는 남인도 작가주의 감독의 발리우드 진출작 이야기를 그린 부분이 좋긴 했지만 여기서도 내쇼날 어워드 운운하는게 2회 수상작인 반다카르 감독의 자뻑모드같이 느껴져서 정이 떨어지더군요. (그런 사람이 영화를 이렇게 못 만드나... ㅡㅡ;;)


  그래도 까리나 카푸르의 연기는 괜찮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 '히로인'이라기 보다는 까리나 카푸르의 배우 카탈로그를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맛살라 메이저 영화부터 작가주의 영화에도 어울리는 그녀. Rediff의 독설가 라자 센 조차 이 영화에 혹평을 가하면서도 까리나에게 소위 까방권(까임방지권)을 주었다는게 납득이 가긴 하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그녀의 몸값('히로인'으로 까리나가 7 Crores를 받았다는 설이 있음)을 보면 어떤 배고픈 작가주의 감독이 그녀를 쓸지는...





  * 영화가 당초 프로덕션 의도대로 만들어 질 거였으면 애쉬가 나았는데 이렇게 나온 걸 보니 애쉬보단 까리나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마 메소드 연기는 까리나가 더 되는 편이니...


  * 중간에 원로 배우로 나오는 헬렌이라는 배우가 있는데. 인도에 단과자가 많아서 그런지 젊은 시절의 미남미녀 배우도 나이들면 살찌는군요. 이 분의 현재 직책은 살만 칸 엄마.



  * 반다카르 감독이 자신의 2008년 작품인 '패션'에 미련이 많이 맺혔나봅니다. 자신이 정식으로 메이저에 서게 된 영화중 하나인데 영화 자체도 '패션'과 공통분모가 많은데 영화 속 몇몇 인물들 이야기가 영화 '패션'의 실제 배우들과 묘하게 겹치는데... 반다카르 감독이 디스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극중 인물 이름중 하나가 압바스 칸인데 '패션'에 나왔던 아바스 칸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바스의 어머니 헬렌여사가 출연하니... 그런 건 아니겠죠? (이에대한 아바스의 의견은 없군요)


  * 까리나는 영화의 80%는 실제 발리우드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음...


 * 물증은 없지만 심증으로만 보면 마두르 반다카르가 누군가(한 명 이상)를 diss하려고 만든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그 것 때문에 이 인간이 치졸하게 보이고 생각하면 울화통 터지고 그래요 ㅎㅎ


  * 근작중에 발리우드 영화판을 다룬 가장 괜찮은 영화는 2008년 조야 악타르의 데뷔작이었던 'Luck by Chance' 정도네요. 그냥 호기심에 볼 만은 하지만 만듦새에 있어 아쉬움이 그득한 영화입니다. 

 Verdict 뭘 하나 진득하게 보여주질 못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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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즈.배.리
인도영화 이야기2013.11.06 11:23

 해당 글은 2012년 8월 8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6일에 마이그레이션되었습니다.

 


  본 상영전은 국내에 개봉된, 혹은 개봉 예정인 영화들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영화들은 모두 작품성을 검증받은 영화며 따라서 인도영화의 입문작으로 선택하셔도 손색이 없는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도영화의 A to Z’

 

 

 

  인도는 많은 언어가 있고 또 다양한 영화들이 존재하지만 아무래도 많은 이들에게 어필하는 영화는 힌디어권 영화인 발리우드 영화일 것이고, 인도식 뮤지컬 영화인 맛살라 영화일 것입니다.

 

  이런 소위 인도색이 있는 영화를 이야기 할 때 자주 언급이 되는 영화로 소위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인도영화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데, 영화 ‘옴 샨티 옴’이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이 영화가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활용한 영화라는 점 때문입니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발리우드의 전성기였던 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성난 인도인이라 불리던 배우 아미타브 밧찬이 등장한 이 시기엔 다양한 소재,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만들어졌으며 작가 감독과 불세출의 스타들이 활약하던 시기였죠. 이 당시는 소위 7:3이라 하여 10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면 7편은 흥행을 한다던 시기로 인도영화 특유의 소위 총천연색 올칼라가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감독인 파라 칸은 안무가 출신답게 영화 속 안무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데 배우의 개성과 매력을 잘 잡아내고 좁은 공간과 넓은 공간을 막론하고 공간의 연출에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미지의 인도영화를 만나고 싶은 관객에게 ‘옴 샨티 옴’은 최상의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발리우드 최고의 힐링무비’

 

  우리에겐 ‘세 얼간이’의 란초 역으로 알려진 아미르 칸의 재능이 빛나는 이 영화는 ‘세 얼간이’가 그랬듯 획일적이고 성과 위주로 변해가는 교육시스템에 '인간'을 가르치는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가 바로 ‘지상의 별처럼’이라는 입니다.

 

  Taran Adarsh(Bollywood Hungama) 세상의 모든 부모들을 일깨우는 영화 ★★★★
 Nikhat Kazmi(The Times of India)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이야기 ★★★★
 Rajeev Masand(CNN-IBN) 탄탄한 각본, 풍부한 감성을 지닌 영화

 

 

 

 

 아미르 칸이라는 배우 외에는 유명한 배우도 없고 저예산으로 만들어 졌으며 교육이라는 소재라는 이유로 적은 개봉관수에서 개봉되어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으로 출발했던 이 영화는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이 증가하면서 최종수익 62 Crores로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주인공은 신인인 다쉴 사파리가 맡고 있는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귀엽고 엉뚱한 주인공 이샨 역을 놀랍게 잘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다쉴 사파리는 이 영화로 Filmfare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최연소 배우로 기록됩니다.

 

  주인공 이샨이 세상의 벽과 편견을 헤쳐 나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배움이라는 것의 의미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세 얼간이’를 괜찮게 보셨던 분들께는 강력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발리우드 영화를 괄목하게 만든 역작’

 

 


 다른 분들이 제게 인도영화를 알고 싶다고 할 때 솔직히 어떤 영화를 추천해 줄지 고민했습니다. 물론 인도영화에 입문한 많은 분들은 맛살라 시퀀스에 반해서 빠져든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저는 인도영화가 눈만 즐겁고 극장을 나오면서 잊혀지는 영화로 전락하는 것이 솔직히 못마땅했으니까요.

 

  인도영화에도 소위 ‘담론’이라는 것을 이끌만한 영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영화들은 잘 발굴되지도 않고, 심지어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불필요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누군가 ‘인도영화는 구려’라고 할 때 ‘아니야 좋은 점도 있어’하고 이야기 해 주는 사람은 없고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봐서 혼자 즐긴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 ‘세 얼간이’라는 영화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완벽한 영화도 아니고 이 영화 역시 별로라고 하시는 분도 많지만 영화는 많은 평범한 관객들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던진 영화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가 미국만큼이나 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인도라는 나라에서 만들어진 영화고,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돌아볼만한 영화라는 인식을 주었고, 동시에 인도에서는 안일한 상업 영화로는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고 영화라는 것은 출연하는 배우 이상으로 연출과 각본, 그리고 콘텐츠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각성하게 해 준 계기를 마련한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가 개봉된 지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영화 ‘세 얼간이’는 역대 인도 흥행수익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흥행이 깨지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많은 관객들을 만족시킬 더 좋은 영화가 나왔다는 이야기일 테니까요.

 

 

 

2010/10/17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 『3 idiots』 Special : 못 말리는 세 친구의 모든 것


 

 

 

 


‘모슬렘의 시각에서 바라본 포스트 9/11 영화’

 

 

 

  포스트 9/11영화는 다양한 유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모슬렘을 악의 근원으로 만든 영화보다는 테러에 대한 자기각성 (뮌헨), 미지의 위협에 대한 저항과 극복 (우주전쟁), 위기의 상황과 인간승리 (플라이트 93, 월드 트레이드 센터), 미국 내 보수 세력에 대한 정치적 돌직구 (화씨 911) 등의 영화들이 나왔고 대부분은 바로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졌죠.

 

  그런데 몇 가지 눈에 띄는 영화가 있었는데 에롤 모리스의 다큐멘터리 ‘Standard Operating Procedure’가 있었고, 국내에 알려진 영화로는 마이클 윈터바텀의 ‘관타나모를 향하여’ 같은 영화가 대표적일 것입니다. 테러와는 관계없는 선량한 아랍인이 테러범으로 오인 받아 최악의 수용소에 갇히게 된 이야기 말이죠. 이들 영화에서는 피해자로서의 모슬렘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영화 ‘내 이름은 칸’은 어쩌면 사건이 일어난 지 9년이나 되어 모슬렘의 시각에서 바라본 911의 이야기를 합니다. 늦기는 했지만 한 편으로는 강경책을 썼던 미국의 보수정권 당시에 쌓였던 미국의 반 모슬렘, 반 아랍 정서에 대한 이야기들을 오바마 정권에서 한풀이를 하고 싶어 그렇게 늦게 이야기를 꺼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이야기에 능한 카란 조하르 감독이 영화를 너무 큰 프레임으로 잡은 까닭에 영화가 전체적으로는 버거워 보이는 감이 있지만 한 편으로는 장점도 많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0년 가까이 연기 궁합을 맞춰온 샤룩 칸과 까졸의 빛나는 연기도 이 영화에 한 몫을 다하고 있지요.

 

 

 

 

 

2010/03/13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 『My Name Is Khan』 Special : 마이 네임 이즈 칸의 모든 것


 


  


‘인도영화의 장르 영화적 확장’

 

 

 

 올 해 4월 일본극장가에서는 예상치 못한 신드롬 하나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인도영화 ‘로봇’ 열풍. 이 영화를 대대적으로 준비한 일본의 영화 배급사의 철저한 전략과 더불어 일본에선 샤룩 칸 보다도 더 영향력 있는 배우 라즈니칸트의 (늦었지만) 신작이라는 점이 이 영화의 일본 내에서의 성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대개 이 영화는 엉뚱한 로봇 합체 액션 시퀀스가 유튜브에 떠돌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사실 영화의 그런 황당한 액션 시퀀스는 영화 후반 20여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동안의 과정은 마치 ‘아이언 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수트를 제작하는 것처럼 주인공인 바시가란 박사가 휴머노이드인 치티를 만드는 과정과 그에 대한 에피소드로 채우고 있죠.

 


 코믹한 장면이 많아서 코미디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사실은 말리 쉘리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을 인간의 도구에 관한 이야기로 재해석한 영화라고 하고 싶습니다. 친구였던 휴머노이드 치티가 인간의 욕망으로 이용당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죠.

 

  어쩌면 이 영화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바로 내지르는 돌직구 스타일의 영화인데, 인도의 주류 영화들은 주로 이런 문법을 따르고 있어 세련된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는 시네필들에겐 인도영화의 촌스러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화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로봇’은 촌스러울 정도로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내지르는 대신 영화 속에 던졌던 이야기들을 애매하게 처리하지 않고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미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2013/10/08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 잡담이련다] - 아, 로봇!

 

 

 

 


 상영작 프로그램을 보면 같은 영화인데 다른 버전으로 상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 이름은 칸’과 ‘로봇’의 경우가 그런데요. 어떤 분께서는 그냥 풀버전으로 상영하면 안 되나 하고 의문을 가지시는데 사실 이렇습니다.

 

 

 


 보시면 ‘내 이름은 칸’과 ‘로봇’의 개봉 버전과 오리지널 버전의 포맷이 다릅니다.

 

 안타깝게 우리나라에선 개봉할 때 편집판으로 개봉을 한 탓에 좋은 퀄리티로 볼 수 있는 버전은 안타깝게 편집 버전이고 다소 떨어지는 버전은 풀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세 얼간이’야 다행히 일부 아트하우스에서 풀버전으로 상영이 된 버전이 있어 이 포맷을 공수해 왔습니다.

 

  ‘내 이름은 칸’은 조금 아쉬운 게 예전에 모 기관을 통해 블루레이 소스를 통한 풀버전 상영을 요청했다가 수입사에 단칼에 거절당했습니다. 인도에서 출시된 블루레이 소스가 퀄리티가 좋은 편이라 영상자료원에서 상영해도 무리는 없지만 영화사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론 ‘내 이름은 칸’의 주인공 리즈반처럼 다른 인도영화 마니아들이 다 본 인도판을 꼭 스크린으로 보겠다고 바보같이 버텨왔었는데 이번에도 틀린 것 같네요. 죽기 전엔 원판을 볼 수 있으려나요 ㅎㅎ

 

 

 

  ‘로봇’의 경우는 다행이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썼던 버전이 있어 상영이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개봉판보다는 약간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이 흠입니다. 영화만 즐기시고 싶으신 분들은 편집판도 무리는 없지만 맛살라 시퀀스를 모두 즐기시고 싶으신 분은 풀버전으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발리우드 영화 미학의 거장 산제이 릴라 반살리의 정점’

 

 


  예전에도 관련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은 우리나라에 소개된 영화가 많은 감독 중 한명입니다. ‘블랙’은 우리나라 인도영화 개봉작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고 ‘사와리야’와 ‘데브다스’가 DVD로 발매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들이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하고요.

 

  반살리 감독은 내러티브보다는 미장센으로 승부하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미학적인 부분에 심혈을 기울이다 보니 그의 영화는 많은 비용이 투입되기도 하는데요. ‘청원’의 경우에는 발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의 제작비에 가까운 60 Crores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영화 청원은 ‘안락사’를 소재로 한 영화지만 이를 통해 인간승리를 그리는 영화는 아닙니다.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인간의 마지막 순간을 통해 진정한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보고 싶습니다. 많은 인도영화 팬들을 확보한 배우 리틱 로샨이 비주얼 지향적인 배우에서 연기자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 영화의 또 하나의 성과이기도 하지요.

 

  저는 35mm 버전과 디지털 버전을 둘 다 보았는데, 개인적으론 반살리 감독의 색감이 잘 살아있는 디지털 버전이 좋았습니다. 이번에 영상자료원에서 상영되는 버전은 디지털이며, 영화가 마음에 드셨다면 인도에 블루레이가 출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1/10/05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 BIFF특집,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 이야기

2011/10/15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 청원(Guzaarish) : 이기적이었던 생의 마지막 순간에 느끼는 진정한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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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3(Dhoom 3)

감독: 비제이 크리슈나 아차리아 (타밀의 명장 마니라트남의 조감독 출신)

 

Starrring...

아미르 칸(사히르 역)

아비쉑 밧찬(제이 딕시트 역)

우다이 초프라(알리 악바르 역)

카트리나 케이프(알리야 역)

 

 

 

 2004년 발리우드 멜로영화의 산실인 야쉬라즈(Yash Raj)사는 모험을 감행합니다. 장르영화가 부족했던 인도에 본격 액션영화를 선보이고자하는 의지가 있었고 당시 A급 스타는 아니었던 존 아브라함과 아비쉑 밧찬(아이쉬와리아 라이의 남편으로 더 알려진)을 기용해 바이크 액션영화를 만들었고 2004년 인도 박스오피스 총 4위에 랭크시키면서 나름 쏠쏠한 흥행을 거둡니다.

 

 

영화 <둠> 1편

 

 

 그리고 2년 뒤인 2006년에는 리틱 로샨, 아이쉬와리아 라이 같은 스타를 기용해 그 해 발리우드 영화 최고의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영화 <둠 2>

 

 

 

 나름 성공적인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음에도 오늘 소개해드릴 ‘둠 3’에 이르기까지는 7년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동안 (지금은 고인이 된) 수장인 야쉬 초프라는 아들인 아디타와 (둠 시리즈에 알리역으로 출연하는)우다이에게 사업을 물려주고 발리우드 시장에 새로운 판을 짜는 데 주력했지요. 제 2의 샤룩이나 애쉬가 될 스타들을 발굴하고 능력있는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다 보니 많은 초기비용을 들이게 됩니다.

 

 그러던 2011년 야쉬 라즈는 빅 프로젝트를 발표합니다.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세 칸(Khan)과 함께 작업하기로 한 것이지요. 그 첫 영화였던 살만 칸의 ‘엑 타 타이거(Ek Tha Tiger)’는 2012년 인도 최고의 흥행작이 되었고, 야쉬 초프라의 유작이 된 ‘잡 탁 헤 잔(Jab Tak Hai Jaan)’은 샤룩 칸에게 새로운 화젯거리를 남기며 같은 해 해외 세일즈에서 가장 성공한 인도영화로 기록됩니다.

 

 

 

 

 

 

 

 

 

 

 이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꽤 긴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야 소개하는 영화 ‘둠 3(Dhoom 3)’는 영화 ‘파나(Fanaa)’이후 7년만에 아미르 칸이 야쉬 라즈사의 영화에 출연하는 작품입니다. 이미 기술적으로 일찍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고 인도 최초로 아트모스(Atmos) 음향과 아이맥스(IMAX) 촬영으로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예고편만 봐도 인도영화 특유의 화려함과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박진감이 함께 살아있네요. 7년 전 아쉬운 CG와 날구라 액션이 돋보였던 ‘둠 2’를 생각하면 정말 괄목할 만 합니다.

 

 제작비는 150 Crores로 역대 최고의 제작비를 자랑했던 라즈니칸트의 ‘로봇(Endhiran)’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미화로는 2천 3백만 달러 정도가 소요되었네요. 물론 1억달러가 넘는 할리우드 대작과 비교하면 별 거 아닐 수 있겠지만 할리우드 외의 지역에선 천만 달러가 넘는 제작비도 엄청난 지출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

 

 우리나라에서 개봉 될 리는 만무하고... 로또라도 당첨되서 인도라도 날아가고 싶군요. 참고로 인도의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아이맥스 극장이 그렇게 좋다더군요. 인도영화가 호주에도 배급되는데, 글쎄요 시드니 달링 하버에 걸릴 수 있을지는 12월이 되면 알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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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은 2012년 3월 27일에 작성되어 2013년 3월 27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Based on true story



 영화는 인도의 대기업인 Reliance사를 일으킨 디루바이 암바니(Dhirubhai Ambani)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마니 라트남측은 이 사실을 부인했지만 영화의 주인공 구루칸트 데사이가 구루바이라 불리는 것이나, 폴리에스터 산업으로 거상이 되었다는 점은 그와 닮은꼴이 많습니다.



 영화 ‘구루’의 미학적 성취

 


 

 영화 ‘구루’는 진중한 드라마를 추구하는 만큼 미장센에 있어 미학을 추구하기가 수월한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그런 성과를 일궈냅니다. 이 영화에 삽입된 ‘Mayaa Mayaa’나 ‘Barso Re’ 같은 맛살라 장면은 말할 것도 없고 아날로그적인 타이포그래피로 이루어진 오프닝 시퀀스는 A. R. 라흐만의 음악과 어우러져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물을 낳았습니다.

 이런 마니 라트남 감독의 미학적 성취는 유독 ‘구루’에서만 드러난 것은 아니고 그의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나타납니다. 이를테면 1998년도 작품 ‘딜 세’의 경우 영화에 삽입되었던 달리는 기차 위의 군무로 유명한 뮤지컬 시퀀스 ‘Chaiyya Chaiyya’는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발리우드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장면입니다.

 인도 내에서도 다른 작가 감독들은 맛살라 장면이 정서를 해친다 하여 정통드라마로 승부수를 던지는 가운데 마니 라트남의 경우는 오히려 드라마가 강한 영화를 만듦에도 이런 맛살라 장면의 미학을 살리는 몇 안 되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이 영화를 말한다’에서 진짜 말하고 싶었던 것

 


 영화 자막을 하면서 이렇게 영화에 동화되지도 못하고 인물과 함께 호흡할 수도 없었던 영화는 까리나 카푸르와 샤히드 카푸르가 출연했던 ‘Milenge Milenge’ 이후로 오랜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화가 다루고 있는 인물의 묘사나 평가에 대한 부분이 지나칠 정도로 영웅주의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마니 라트남 감독을 소개하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나 상식선에서 생각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고정된 시각이나 평가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런 점에서 어쩌면 ‘구루’는 자본주의라는 사회에서의 재벌 1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 대한 역발상, 이를테면 ‘이들도 그냥 돈 번 것은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인터미션 전까지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인도의 초기 자본주의 기득권 세력에 맞서 영리하게 저항했던 구루의 이야기가 펼쳐졌는데, 그도 성장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는 이로 변모하게 되지요.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는 순간 사람들은 나에게로 돌아선다. 물론 내 옳고 그름을 입증할 필요는 없다. 목표는 반대급부가 아닌 여론 획득이니까.” (‘땡큐 포 스모킹’ 인용)

 차라리 영화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의 주관이나 시각이 빠지고 인물의 삶을 덤덤하게 그려나갔다면 불만은 없었겠지만 한 쪽을 우월하게 만들기 위해 다른 한쪽을 깎아 내리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서 주인공 구루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신문기자 샴 삭세나가 구루의 비리를 캐내기 위해 기사를 조작하는 일은 아무리 상대방의 비리가 팩트일지라도 벌써 팩트를 입증하기 위해 거짓을 사용했기 때문에 언론의 신뢰도에 입각해 팩트가 아닌 것이 되고 맙니다. 설령 나중에 그의 비리를 증명한다 해도 이미 신뢰도는 떨어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구루가 진짜 비리를 저지른다 해도 구루를 더 믿게 되는 것이죠. 

 한 편, 영화 속의 구루는 실제로 어떤 범법행위에 가담했음을 보여주지 않고 비슷한 상황이 발생해도 자신의 잘못에서 벗어나있고 오히려 그런 행위를 질책함으로서 고전적인 강직한 인물로 그려져 정신적으로도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기도 하죠. 

 재벌의 비리나 불신이 가져온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의 재벌이라는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가 권력을 이용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후반부 법정에서는 어느 정도 그의 잘못을 시인함으로서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감독 마니 라트남


 한 때, 마니 라트남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었던 것은 사실 상업성을 기대하기 힘든 ‘라아반’과 ‘라아바난’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영화 ‘구루’는 영화를 보는 내내 구루칸트 데사이라는 인물을 정서에서 계속 밀어내는 작용과 반작용의 영화였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인물의 영웅성의 후광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 절정의 순간에 일어나는 함성과 박수는 히틀러 같은 독재자 군주들의 그것과 다를 바가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루의 주주총회에서 샴 삭세나 옆에서 저분께 손뼉 안치냐고 묻던 아주머니가 전 얼마나 철없어 보이던지요...)


 논리에 어긋나도 분명히 먹힌다

 

 


 영화의 마지막에 청문회 위원들은 구루에게 5분의 시간을 줍니다. 그동안 구루는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데, 언론과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영리하게 말을 아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제가 분석한 구루의 논리는 

 ‘돈을 벌 수 있다면 벌었겠죠. 허나 저만 좋자고 그런 겁니까? 제, 3백만 투자자들도 위한 겁니다.’ - 군중에의 호소 오류

 ‘돈 좀 아껴보자고, 큰 폴리에스터 더미를 머리에 이고 피도니(Pydhonie)에서 20미터를 걸어왔습니다’ - 연민에 의한 논증

 ‘당신들은 이 나라의 발전을 추문하고 있소! 또 어떤 추문으로 우릴 막을 셈이오? 말해보시오!’ - 힘에 의 논증


 논리적으로만 따진다면 구루의 발언은 위원회가 제시한 범법행위의 그 어떤 반박도 하고 있지 못합니다. 물론 그 부분은 구루의 변호사가 했겠지만 구루가 법정이 아니고 언론과 대중이 모인 공간에서 발언을 했다는 것은 나름의 철저히 계산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 하고 싶습니다. 결론은 “너희는 약하고 병든 나를 심문하지만 사실 나 이런 사람이야!” 하는 것이죠. 대중들의 반응을 어느 정도 계산하고 한 행동이었고 위원회는 대중들을 구루의 편으로 만드는 실수를 저지름으로서 오히려 그를 부각시키고 맙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생각해봅니다. 만약 위원회에서 중간에 “논리에 어긋나니 객관적인 팩트를 가지고 발언하시오.” 라고 부탁했다고 가정했을 때 구루가 “나는 팩트는 모르오. 안한걸 나보고 어떻게 증명하라는 것이오. 주절주절~” 이랬다고 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 봅니다. 어쩌면 그 순간 사람들은 냉철한 이성보다 하나의 드라마를 기다렸을지도 모르니까요.


 레퍼런스로 보면 좋을 영화

 저처럼 영화 ‘구루’가 시원치 않았거나 혹은 인물묘사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저는 두 편의 영화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마틴 스콜세즈 감독의 ‘에비에이터’입니다.

 

 


 두 영화는 닮은 요소가 많습니다. 두 영화는 모두 실존했던 한 부유했던 사람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로 한 사람의 열정과 시련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장시간동안 녹아있는 영화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에비에이터’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데요, 그것은 영화의 주인공 하워드 휴즈를 하나의 부유한 사람이나 영웅적인 면모를 가진 사람으로 그리기 보다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로 그리면서 오히려 그 인물을 더 크게 그리는데 성공했다고 보기 때문이죠. 물론 윤리적인 논쟁도 피하고 말이죠.


 다른 하나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입니다.

 

 


 역시 ‘페이스북’을 창시한 마크 주커버그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이 영화에서 ‘성공한 사람’은 존재하지만 인물 모두에게 거리두기와 비판적인 요소를 고루 녹아내면서 단지 ‘성공’이라는 것이 한 인간을 그리는 척도로 고정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루'가 그랬듯 한 쪽을 부각시키기 위해 다른 한쪽을 깎아내리고 있는 모습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소셜 네트워크'가 너무 거리두기나 냉소철학, 리얼리즘에 입각한 차가운 영화는 아닙니다. 사실 어느정도의 '균형'과 '중도'에서 생각해보고 있는 나름 인간적인 영화죠.


 

 


 한국사 수업을 들을 때, 조선 후기 요호부민(좋은 집에 사는 부자)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에서 꼭 언급되는 사람이 허생이라는 사람입니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에 등장하는 인물로, 현대적으로 따지면 당시 시장 경제의 헛점을 이용해 독과점으로 쉽게 돈을 버는 인물이었지만 지금에야 그런 모습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지, 역사적 의의로 따지면 과거 자본주의가 자리 잡지 않은 시대에는 ‘돈을 많이 버는 사람 = 능력 있고, 자본주의에 기여하는 훌륭한 사람’ 이라는 평가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어쩌면 인도에서 ‘구루’같은 영화가 비판의 대상으로 자리 잡지 않고 오히려 높게 평가되는 이유는 바로 인도에 자본주의가 제대로 자리 잡고 있지 않아서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사실 먼데서 찾을 것도 없습니다. 우리도 경제대통... 중략...)


 마지막 의문...

 

 


 이 영화에 대한 비판의 발제부터 결론까지 저를 쫓아다니는 의문인, 과연 영화 ‘구루’가 재벌신화를 미화한 영화에 그친 것인가 아니면 단지 사람들의 고정적인 인물 보기에 대한 반작용으로 만들어진 영화인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못 내리겠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구루라는 인물이 미화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상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충분히 거리를 두면서 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영상이나 드라마가 주는 최면효과 따위에 상당히 거리를 두고 영화를 보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서라는 개인적인 시각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굳이 개인적인 관점의 차이 때문이 아니더라도 몇몇 사건이나 인물 묘사에 있어서는 어떤 평가나 감정을 배제하려는 경향이 있어서는 아닌가 합니다.

 이를테면 영화 초반 구루가 폴리에스터 사업에 성공하고 동업자인 처남과의 균열이 발생했을 무렵 영화는 그의 성공을 아주 좋게 묘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이 구루라는 인물에 대한 비판을 생각할 무렵 영리하게 사랑 이야기로 전환하죠.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간샴의 자살소동이 있은 뒤 구루가 샴의 집을 찾아와 자신의 죄를 증명해보라고 합니다. 그 때, 샴은 충분히 구루의 비리를 증명할 수 있었는데 구루는 교묘히 샴과 미누의 결혼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하죠. (실제로 정치인들이 민감한 사항에 대한 질의를 받았을 때 화제를 갑자기 돌리면서 교묘하게 민감한 주제를 빠져나가곤 하죠)


 


 저는 프로파간다(정치선전)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구루’가 그런 류의 영화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구루’는 한 인물의 미화와 거리두기를 교묘히 조절하면서 대충 이야기만 던지고 관객들에게 그 평가를 돌리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저는 이 영화나 주인공 구루칸트 데사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내릴 순 없지만 마니 라트남의 드라마를 만드는 솜씨나, 예술적 감각, A. R. 라흐만의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인정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를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예쁜 맛살라 장면만 보고 쉽게 봐서는 안 될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rivia

 * 영화에 삽입된 'Barso Re' 시퀀스는 2008년 Filmfare에서 안무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 아이템송 'Maiyya Maiyya'는 A.R.라흐만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를 여행중에 한 남자가 '마야(maiyya)'라는 단어를 발음한 게 신기해서 였다고... 마야는 아라비아어로 물을 뜻하며 이 곡은 마르옘 톨라라는 레바논 출신의 가수를 초빙해 녹음했습니다. 아이템걸은 섹시스타이자 아이템 전문배우로 유명한 말라이카 쉐라왓입니다.


* 아이쉬와리아 라이와 아비쉑 밧찬은 영화 'Guru'가 개봉된 이틀 뒤인 2007년 1월 14일 약혼을 발표해 그 해 4월 20일에 결혼했다고 합니다.

* 영화 'Guru'는 캐나다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 첫 발리우드 영화.
 
* 기자인 샴 삭세나 역은 존 아브라함이 맡을 예정이었으나 스케줄상의 문제로 타밀 출신의 마드하반으로 변경
 
* 아이쉬와리아 라이는 영화 'Guru'에서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하는 장면을 촬영중에 치마가 자전거 체인에 끼어 균형을 잃고 장애물을 받는 바람에 손과 발에 큰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아마 'Barso Re'에 삽입된 자전거타는 장면 같더군요.

 * 아비쉑-아이쉬와리아 라이 밧찬 부부가 함께한 영화들

Dhaai Akshar Prem Ke(2000)
Kuch Naa Kaho(2003)
움 라오 잔(2006)
둠 2(2006)
구루(2007)
가문의 법칙(Sarkar Raj, 2008)
라아반(2010) 
 - Bunti aur Babli(2005)에 아이쉬와리아 라이는 아이템걸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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