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밖의 이야기들2015.02.21 15:06




 Meri.Desi Net이 이원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뉴스나 읽을 거리를  Meri.Desi Net in Naver에서

 

 그리고 곧 돌아올 티스토리의 Meri.Desi Net 시즌 3를 통해 깊이있는 인도영화 이야기를 나눠 볼 생각인데요

 

 혹시 Meri.Desi Net in Naver를 모르셨다면 지금 들어오셔서 새로운 인도영화 소식과 만나보세요.

 

 

http://blog.naver.com/merides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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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즈.배.리
그 밖의 이야기들2014.05.12 05:36

 

 

 

 


 이제는 조금 열심히 업로드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3,000 트윗으로 특집을 준비중이다가 도중에 인도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난 4월 28일에 떠났는데 아시다시피 국가의 재난이라고 할 수 있는 세월호 사건(저는 '사건'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감히 놀러간다고 자랑을 할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중하고 있었고 또 지난주 동안은 인터넷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어 부득이하게 조용히 지내다가 이제야 글을 남깁니다.

 

 그동안 샤룩 칸이 온다는 소식도 있고(1월에도 온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ㅎㅎ) 새로운 블루레이들이 출시되었긴 하지만 이제야 확인하게 되었네요.

 


 인도영화 전문 블로그를 하면서 그동안 씨름해오던 가짜 논쟁에서 자유로워지고자...는 아니고(절 이렇게 평가하시는 분들 치고 실속 있는 분들 못봤습니다) 인도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언젠가는 가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까닭에 인도를 가게 되었습니다. (야~)

 

 글쎄요 여행 3주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굳이 인도를 간다고 인도영화 팬으로서 성숙해지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지만 하나의 통과 의례는 하게 된 느낌이랄까요.

 

 지금은 인도의 휴양지인 고아에서 개미와 모기들과 씨름하면서 어둠속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건 분명 시즌 2.5 종료 공지글인데 너무나 가볍게 쓴 이 글을 나중에 한 몇 년이 지나 읽으면 느낌이 새로울 것 같긴 합니다.

 

 블로그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시즌 3는 한국에 도착한 뒤 멀지않은 시일 내에 시즌 3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건강하시고 시즌 3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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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즈.배.리


 

 




인도영화에 한 줌(zoom) 톡, 맛살라 톡


 * 본 글은 지난 2014년 4월 12일에 있었던 영화 《런치박스》의 토크에 관한 글로 관련 인물들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이니셜로 처리했음을 양해 바랍니다.


 * 글의 스크롤 압박으로 인해 인덱스를 나눠 게재했습니다. TOP을 누르시면 목차로 가고 목차에서 소 제목을 누르시면 소제목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패널 소개

 

raSpberRy(호스트. Meri.Desi Net 운영자)


J군과 그 여친 A님(J군은 이미 《지상의 별처럼》에서 놀라운 지식과 입담을 자랑하는 논객)



2013/10/08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 [톡! 톡! 톡!] '지상의 별처럼' 맛살라톡 후기




영화논객 C님(이 분 역시 과거 맛살라 톡의 원조격인 상영회 프로그램의 원년멤버)


2011/09/23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 톡! 톡! 톡! 영화 'Zindagi Na Milegi Dobara'



Cha모 님(익스트림무비 소속의 게스트. 안타깝게 무산된 《굿모닝 맨하탄》참여)




▲TOP






남편이 먹은 음식은 콜리플라워가 아니다.

- 정확하게는 ‘알루 고비’라고 합니다. 물론 콜리플라워가 들어가는데 알루 고비라는 이름에서 ‘알루’는 감자, ‘고비’는 콜리플라워를 뜻하기 때문이죠. 물론 인도 음식점에서 흔히 팔고 있으니 궁금하시면 한 번 드셔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근데 이거 먹으면 가스가 잘 차는지는... 

 

 

 

알루고비

 

 


 그래도 영화 《런치박스》에는 ‘빠니르’나 ‘빠라타’같은 인도 음식의 이름들이 대부분은 원래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얼마 전 개봉한 《굿모닝 맨하탄》에서는 ‘빠라타’를 ‘난’으로 퉁치는 대담한 오역(!)을 범했는데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인도음식점에서 빠라타를 먹으면서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끼고 왔지요.



왜 에그플랜트(가지)에는 ‘에그’가 들어갈까?

 

 

 

- 가지는 나무에서 자라는 식물로 다 자라기 전에는 마치 하얀 색의 계란이 나무에서 열리는 것 같이 생겨서 에그플랜트(eggplant)라 불립니다. 이건 토크때 의문을 가졌지만 아무도 답변을 할 수 없었던 부분이라 제가 뒤늦게 인터넷에서 찾아봤지요.



안띠(aunty)는 이모일수도 있고 이모가 아닐 수도 있다.

- 영어를 직독하면 그냥 ‘아줌마’가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줌마의 높임법(?)이 아주머니이듯 힌디어에서도 ‘님’을 뜻하는 지(ji)를 붙여 안띠지(aunty ji)로 붙이면 끝. 제 생각에 위층의 안띠는 가족관계가 아니라서 ‘이모’라고 부를 필요는 없지만. 식당에서도 가족관계가 아닌 식당 아주머니를 ‘이모’라고 부르는 우리의 정서로는 뭐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입니다. 



부탄가스는 또 왜 부탄가스일까?

- 정말 영화와는 상관없는 의문이지만 일라와 사잔이 행복의 목적지로 삼은 곳이 부탄인 만큼 그냥 왜 부탄이라는 나라와 부탄가스는 무슨 관계인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여기서 ‘부탄가스’의 부탄의 영어 스펠링은 butane으로 ‘뷰테인’이라고 읽어야 하고 행복의 나라 부탄은 ‘Bhutan’으로 전혀 다른 스펠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부탄은 방글라데시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민의 75%가 불교의 교파중 하나인 라마교를 믿는 불교국가라고 합니다. 


 Cha님의 말에 따르면 부탄이라는 나라는 사고가 날 일이 없어서 신호등도 없고 아이들을 모두 데려다 키우기 때문에 고아도 없는 나라라고 합니다. 또한 여행객수를 제한하고 있는데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자연 보호를 위해 여행객들로부터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한다고 하니 사잔과 일라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수도... 



다바왈라(dabbawala)

 

 

- 도시락을 뜻하는 다바(dabba)와 약간 낮은 계층의 심부름꾼을 뜻하는 왈라(wala)의 합성어인데요. 이미 우리는 영화를 통해 다바와 왈라를 모두 만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인도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의 원제가 바로 'Stanley ka dabba' 니까요. 사실 힌디어로는 강세가 뒤에 붙어서 ‘다빠’라고 부르는 게 더 원어에 맞습니다. 

 왈라는 오스카상 수상작인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만난 적이 있지요. 영화의 주인공인 자말의 직업이 바로 사무실에서 짜이를 나르던 짜이왈라였으니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 영화를 통해 《런치박스》의 주인공 이르판 칸을 처음 만나셨을 겁니다. 

 그리고 영화 《런치박스》를 잘 보시면 다바왈라 말고도 사무실에 물을 가져다주는 다른 왈라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빠니왈라(paaniwala)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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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남자 -사잔


 영화에서 사잔의 캐릭터는 이 한 장의 사진으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넓은 직장에서 혼자 밥을 먹는 외로운 남자. 그의 경력은 35년째이고 실수 한 번 없던 프로이지만 어떻게 보면 외골수 같고 어떻게 보면 조용하고 근엄한 직장의 선임입니다.


 그런데 존재감이 하도 없거나 아니면 타인과 소통을 안 해서 구설수에 오르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크 때는 얘기하지 않은 부분이지만 극중 후임자인 셰이크가 이런 말을 하거든요.


 “선배님은 고양이를 발로 차서 죽였다는데 사실인가요?”

 “아니야. 거지가 길을 묻는데 밀쳤더니 차에 치어 죽더군.”

 (유머 센스하곤...)


 J군은 영화 《런치박스》가 일본에서 만든 인도영화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면서 사잔의 캐릭터가 마치 일본영화의 은퇴를 앞둔 중년 선임 상사의 모습과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일본영화에서도 개인주의적인 외로운 사람들이 많이 그려졌기에 더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츤데레’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뜻하는 ‘츤츤’에서 나온 말인데 처음에는 여성 캐릭터에 쓰다가 점점 남성 캐릭터로도 확대되었죠. 사잔은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우며 고독한 캐릭터이지만 나름 츤데레적인 기질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를테면 다른 부서 사람과 잠담을 하고 있는 후임 셰이크가 교육을 받으러 오기를 바라며 눈치를 주거나 혹은 집앞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건넛집 아이의 가족이 식사하는 모습을 약간은 부러운 듯하며 바라보는 모습에서 이 사람이 표현에는 서툴지만 상대방의 관심을 바라는 마음이 있음이 영화속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여자 -일라


 일라는 사잔에 비해서는 사람들과 잘 소통하는 편입니다. 물론 영화속에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위층의 안띠(aunty)와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라디오를 들으며 남편에게 무슨 음식을 해 줄까를 계속 생각하고 있지요. 


 일라의 모습에 남편은 관심 없어 합니다. 일라는 적극적이면서 동시에 수동적인 복합적인 인물이지요. 기꺼이 요리를 하고 젊은 시절의 옷을 꺼내 입지만 그조차도 자신의 행복이 아닌 남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에 일라는 너무도 자신을 작은 사람으로 추락시켜 버립니다. 이를테면 남편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고 빨래를 걷는 평범한 주부로 자신을 내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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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정말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별한 공간을 빼고는 일라는 영화 속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지요. 사잔은 이동 경로가 많지만 그것을 직장-기차-집에만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간의 한정성은 외적으로는 비용 문제겠지만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은 영화적으로는 ‘정체되어 있는 사람들’ 이라는 의미로 부여할 만 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사잔의 경우는 고독하게 일만 하는 사람이고 곧 은퇴를 앞둔 사람이라 생활의 변화에 대한 희망 같은 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인물이죠. 일라의 경우는 살림 잘하고 남편에게 사랑받는 전형적이고 보수적인 주부로서의 삶이 최고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어머니와의 유대를 위해 영화 속에서 두 번의 방문을 하는 것 빼면 그녀가 자발적으로 공간이동을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앞서 점심시간에도 언급했듯 사잔은 혼자서 밥을 먹습니다. 카메라는 외로운 늑대처럼 밥을 먹는 사잔을 정면에서 비추다가 셰이크의 등장으로 프레임에 셰이크를 담으면서 변화를 줍니다. 단지 편지만이 자신의 삶에 끼어든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도 변화하게 된 상황이 같은 공간을 다루면서도 구도를 다르게 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쇼트 중 하나는 거울에 비친 피사체인데 영화 《런치박스》는 일라와 남편의 관계를 거울 속의 피사체로 표현합니다. 논객인 C님의 말에 따르면, 영화속에서 일라는 실제 인물로서도 거울 속의 피사체로서도 남편을 갈구하고 있지만 무심한 남편은 일라의 시선을 피함과 동시에 거울 속의 피사체에서도 빠지고 말죠. 이를 통해 영화는 남편이 일라에게 무심하거나 더 나아가 일라를 피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라와 사잔이 서신을 주고받으면서 공간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이를테면 사잔은 아내를 생각하며 잠시 아내의 묘를 찾아갑니다. 아마 사잔은 이 이벤트를 통해 자신의 딱딱했던 생활 이면에는 누군가의 온기가 남아있음을 느꼈을 겁니다. 

 


 제보가 하나 들어왔는데, 영화 속에서는 지정학적 위치 역시 영화에서 하나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사잔이 사는 동네는 크리스찬들이 사는 지역이고 일라가 사는 지역은 힌두교도들이 사는 지역이라 두 사람이 이런 식으로 엮이지 않으면 서로 만날 수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애틋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는 않았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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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제목은 《런치박스》입니다. 사실 인물이 놓인 공간도 그렇고 대부분 할애하는 시간 자체가 지극히 일상적입니다. 


 그런데 영화에 등장하는 몇 안 되는 인물들 중 대부분이 ‘끝’에 가까운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실체는 드러나지 않지만 안띠와 식물인간 남편이라든지, 영화의 끝까지 누운채 죽어가는 일라의 아버지와 그를 수발하는 어머니, 주인공 사잔 역시 은퇴를 앞둔 회계사로 미래를 준비하기 보다는 인생을 정리하는 단계에 들어서 있지요.


 이들에게 《런치박스》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식사 행위는 지극히 일상적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오랫동안 혼자서 식사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잔에게는 더 특별할 게 없는 일상이지요. 퇴근 후에 이웃집 사람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냥 부러워 하지만 창문은 닫히고 맙니다. 그리고 그는 우리에겐 3분 카레나 다름없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연명합니다. 


 사람들은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일상에 대해 매우 지쳐있습니다. 사잔과 같은 사람은 더 기대할 것이 없지요. 하지만 똑같이 만들어진 배달 음식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 그의 감각을 깨웁니다. 그리고 업무 인수인계라는 새로운 미션이 그에게 이벤트가 되었고 일라와의 소통이 새로운 이벤트가 됩니다. 



 그런데 소통이 처음부터 이루어졌던 것은 아닙니다. 까다로운 성격답게 사잔은 일라의 음식에 대한 비평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일라는 사소한 고민거리를 사잔에게 털어놓지요. 그런데 여기서 의문. 왜 일라는 이름도 모르는 사잔에게 고민을 털어놓을까요. 


 시네토크 당시 신지혜 아나운서는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에게 속내를 털어놓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를테면 최근에 개봉한 《우아한 거짓말》에서 천지(김향기 역)는 이웃집 오빠(유아인 역)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데 사실 아는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더 가볍게 받아들이거나 오히려 더 무겁게 생각할 수도 있고 화자조차도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것저것 걸러내다 보면 결과적으로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없기 때문은 아닌가 저만 생각해 봅니다.


 J군의 말에 따르면 초반에 사잔은 쪽지에 딱히 진정성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일라의 고민에 대해 사잔은 이거 해보세요, 저거 해보세요 하면서 피상적으로 대답을 하는데 두 사람의 심리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 사건이 일라가 부탄으로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 할 때였지요. 사잔은 ‘저와 함께 가요’라는 쪽지를 보내는데 다른 쪽지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내레이션이 사용되지 않고 실제로 사잔의 쪽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처리하지요.

 C님의 말에 의하면 그 부분은 감정표현을 배우를 통해 드러내지 않고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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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군은 영화의 아날로그적인 요소들이 낡고 오래 된 것들 - 그것이 후졌다거나 뒤떨어졌다는 의미가 아닌, 마치 오래된 괘종시계를 보는 것과 같이 - 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는데요. 일단 편지를 주고받는 것 자체가 상당히 고전적인 방식의 소통이지요.


 극중 셰이크는 사잔에게 하는 “어, 요즘은 편지 안 쓰는데 이메일을 쓰죠.” 하는 이야기나 안띠는 CD나 MP3 같은 건 안듣는다는 이야기에서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 중 압권은 사잔이 부인과의 추억을 돌아보고자 낡은 비디오에 테이프를 넣는 장면이었습니다. 카세트 데크가 본체 위에 올라와 있는 방식이 독특했는데 C님의 말씀에 따르면 실제로 그런 모델은 80년대에 쓰이던 모델이고 90년대에는 정면으로 밀어 넣는 방식의 모델로 바뀐 거라고 합니다.

 

 

 

사잔의 집에 있던 비디오 카세트는 대략 이런 모델이었다

 


 Cha님께서는 영화의 소통 방식이 상당히 오래되어 다른 소재들이 언급되지 않았다면 정말 옛날을 배경으로 한 영화처럼 보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모 평론가분의 리뷰에 따르면 거리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모바일을 쓰는 남편과의 소통 단절과 실체도 드러나지 않는 안띠와의 아날로그식 소통은 상당히 대조적이라고 합니다. 영화는 이런 구식 소통을 통해 잃어버린 현대인의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편, 이 영화는 플래시백 기법이 쓰이지 않았지만 유사한 분위기로 플래시백을 자아내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는데 C님인지 J군인지 누가 언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잔이 베란다에서 뒤를 돌아보면서 아내와의 추억에 대한 소회를 늘어놓을 때 뒤를 바라보던 모습은 진짜 과거이든 현재시점에서의 회상이든 이유야 어쨌든 과거를 돌아보는 느낌을 주려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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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살라 톡을 하기 전에 뭔가 정보를 얻고 저도 느낌을 공유해보고자 지난 4월 10일 목요일에 하는 신지혜 아나운서의 시네마 톡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인도영화’가 생소하고 낯설고 독특한 까닭에 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때 그곳에 계셨던 분들이 제가 쓴 이 글을 보실리도 없고 신지혜 아나운서께서 잘 정리해주셔서 굳이 쓸 필요가 없긴 하지만 혹시 궁금해 하실까봐 그때 나왔던 인도영화 관련 이야기를 해 보면,

 

 


 Q. 인도영화는 원래 뮤지컬 영화(소위 '맛살라'라 불리는)가 많은데 이런 영화도 있어서 독특했다. 여기에 연장선상으로 cha님의 의문일수도 있는, 《런치박스》는 일반적인 인도영화가 아닌가?


 A. 물론 이런류의 영화는 계속 존재했고 특히 지역 특색적으로 이런 영화가 성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사트야지트 레이의 영향 때문인지 벵갈어권 지역에서는 이런 《런치박스》같은 작가주의 경향의 영화들이 많이 나왔고 우리에게 친숙한 소위 ‘발리우드’는 아무래도 맛살라 영화들이 우세하기는 하죠.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영화들도 공존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극중 셰이크가 담배가게 노점상 아저씨한테 외상으로 담배를 가져가는데 인도에선 흔한 일인가?


 A. 인도 여행을 다녀오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인도라면 아마 그렇지 않을까 하네요. 회사 앞이고 하니 손님들을 잘 알아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혹은 그렇지 않더라고 해도 손님을 신뢰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고요.



 Q. 인도영화에서는 사리 입은 여성들이 많은데 실제로 그런가?


 A. 인도에서 사리는 생활이죠. 현대적인 복장을 갖춘 여성들도 많긴 하지만 주로 인도의 여성들은 사리를 입는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사실 토크 중에는 영화 《런치박스》와는 상관없이 별별 인도영화 이야기가 마구 튀어나오기도 했습죠. J군이 제가 끌고 가서 처음 같이 봤던 영화 《가지니》라든가 C님이 이야기한 《Ki Aag》같은 망작들... Cha님이나 J군의 여친의 경우는 인도영화가 초행길인데 이상한 영화 얘기하지 말자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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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포함존 (본 파트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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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신지혜 님이 진행한 시네토크에서 마지막 관객이 했던 이야기에 대한 답변을 하고 싶습니다. 그 관객은 이 영화가 각본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자신은 ‘다크나이트’ 같은 영화와 비교해서 잘 쓴 각본인지도 모르겠고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는데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매커너히 같은 배우와 비교해 딱히 연기를 잘 한건가 의심이 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다크나이트’는 정말 잘 만든 영화이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매커너히는 정말 오스카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영화와 배우를 비교하기에 《런치박스》와 배우 이르판 칸은 꽤 지점이 다른 영화와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크나이트’를 예로 들어볼까요? 이 영화는 스릴과 액션의 완급조절로 관객의 심장을 죄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입니다. 반면 《런치박스》는 그냥 물 흘러가듯 흘러가는 영화라 호흡이나 흐름 자체가 다르죠. 소위 ‘재미’론으로 따져도 추구하는 재미가 다릅니다. 《런치박스》의 경우는 인물간의 심리, 그리고 사건이나 소재가 주는 영화적인 의미를 곱씹으며 봐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배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매튜 매커너히는 누가 봐도 오스카상 감인 배우입니다. 물론 이 표현은 그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평론가가 보든 일반 관객이 보든 그의 연기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도록 연기를 합니다. 하지만 이르판 칸은 그의 연기를 돋보기로 들여다  봐야 합니다. 영화가 진행되어 가면서 점점 변해가는 그의 표정이나 고독함과 함께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이나 노년으로 접어드는 한 남자의 회한 등이 정말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인도의 오스카라 불리는 올 해 Filmfare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선 《달려라 밀카 달려》의 파르한 악타르가 남우주연상을 휩쓸었지요. 물론 파르한이 누가봐도 만족스러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시상을 결정할 수 있다면 이르판 칸에게 남우주연상을 주었을 것입니다. 인도에서 감정을 표면적으로 잘 표출하는 배우는 많지만 미묘함을 주는 배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생각하니까요.

 

 

 



 혹시 제 글을 보시는 분 중에 인도영화를 많이 보신 분이 계시다면, 또한 그런 생각해보신 적 없나요? 인도에는 정말도 다양한 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음식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는 좀처럼 드물었다는 걸요. 그나마 요즘에야 ‘스탠리의 도시락’과 같은 영화들이 나왔는데 제 추측으로는 아마도 이것은 너무도 일상적이지 않아서 그런가 합니다. 


 인도의 주류 영화들은 주로 꿈의 공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랑이야기나 정의를 부르짖는 액션 히어로의 모습은 철저히 관객을 현실에서 분리시켰지요. 이런 풍토에서 《런치박스》와 같은 영화는 따분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인도영화가 인도의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꼭 인도영화를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런치박스》는 인도인의 것과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더 솔직하게 잡아냈다는 점에서 저는 자신있게 이 역시 인도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이런 저런 썰들을 풀어보았지만 감상은 관객 개인의 몫이겠지요. 다만 저희들이 늘어놓은 토크를 보면서 ‘아 그랬어?’하면서 괄목하실 수도, ‘그게 뭐 대단한 건가?’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영화에 대해 느끼는 재미가 단순히 영화의 표면에서만 느껴지는 재미가 아닌 영화를 돌려보고 뒤집어도 보면서 각자가 느끼는 재미가 되었으면 하는 방향에서 토크를 해보았습니다. 다음에는 더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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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 사잔의 아내가 즐겨보던 시트콤의 제목은 ‘Ye Jo Hai Zindagi’로 1984년 인도의 국영 채널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오후 9시에 방영된 이 시트콤은 총 59회로 방영되었다고 하네요.


* 영화에는 ‘Pardesi Jana Nahi’와 영화 《Saajan》의 주제곡이 절묘하게 쓰였지요. 특히 일라가 ‘Saajan’을 들을 때 동냥하는 아이들이 ‘Meri Saajan(나의 사잔)’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모습은 마치 사잔에게 원격으로 전하는 메시지 같이 느껴지기도 했지요. 


* 저는 영화가 은근히 디테일에 신경을 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사적인 부분 때문이었어요. 이를테면 사잔이 점심을 먹으러 갈 때쯤 혹은 다바왈라들이 도시락 배달을 할 때쯤의 시각이 진짜 12시에서 2시 사이였거든요. 


* 만약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한다면 알렉산더 페인 감독에 잭 니콜슨이 주연을 맡으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바웃 슈미츠’를 생각하지는 않았고 사잔의 캐릭터를 보면서 의외로 ‘이보다 좋을 순 없다’를 더 떠올렸었지요.


* 셰이크는 고아일까에 대한 생각을 잠깐 해봤습니다. 물론 인도에는 고아들이 많기는 하지만 자기가 살던 마을에서 도망쳐서 이름과 신분을 바꾸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더러 있거든요. 이르판 칸이 주연을 맡았던 《빌루》에서 주인공 빌루 역시 신분이 다른 아내와 결혼하면서 자기가 살던 마을에서 도망치기도 했었지요.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지는 인도사회의 상당히 어두운 이야기들이 얽혀있지만 이 글에서는 여기 까~지 (마침 저희가 간 음식점에서 영화 《빌루》에 삽입된 맛살라 시퀀스인 ‘Maarjaani’가 나오더군요. 참고로 Cha님은 인도의 맛살라 장면을 처음 보셨다고 ^^)

 

 

 

 


* 영화의 마지막 부분 사잔이 기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저는 이상하게 윤종신의 ‘너에게 간다’라는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 혹시 자신의 토크 내용 중 빠진 부분이 있다면 신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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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즈.배.리
그 밖의 이야기들2012.01.04 19:12
티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있는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 Meri




 티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 Meri.Desi Net의 대표 raSpberRy입니다.


 2012년 상반기 발리우드 영화 라인업을 끝으로 사실상 제 시즌 2의 모든 포스팅들이 종료되었습니다. (실질적인 시즌 오프는 11월 30일이었습니다만)


 인도영화에 관심 가져주시고 또 제 블로그에 들어오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블로그를 접지만 제가 프로그래머로 참여하는 충무로 영상센터 오, 재미동에서 개최하는 볼리우드 영화 상영을 통해 매달 인도영화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12년에는 많은 영화들이 개봉되어 2011년처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을 찾아오시는 여러분들에게 행운만이 깃들기를 바라며 원하시는 일 이루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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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즈.배.리


 제가 만든 자막에 대한 3년간의 역사를 다뤄 봤습니다.

 자막 배포도 안하면서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이런 글을 쓰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내용을 잘 보시면 몇몇 영화는 배포가 되어있으며 대부분의 영화는 다른 분들께서 제작해서 이미 퍼져있는 자막이 많습니다. 영화 보실 때는 그 자막을 이용해주시길 바라며, 비난을 받아들이거나 감수하고자 이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막을 만들 때의 상황과 이야기를 통해 한 인도영화 마니아의 역사를 정리해보고자 했습니다.



 1. Delhi 6



 - 제가 M본부 풋내기 시절에 처음 만든 자막입니다. 2호 자막인 ‘Aa Dekhen Zara’와 경합을 벌였었는데 1표차로 이겨서 이 영화를 먼저 만들고 그 다음에 ‘Aa Dekhen Zara’를 만들었었죠.


 뭣도 모르고 만들었는데 시간도 오래 걸렸고, 부천 영화제 자막 따오느라 2009년 5월에 제작한다면서 계속 딜레이 시켰죠. 저는 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그렇게 좋게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잘 보면 꽤 풍부한 감성과 디테일이 녹아있는 영화였다고 봅니다. 물론 그걸 정돈을 못해서 그렇죠.


 분명 이야깃거리가 충분한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인도영화엔 코멘터리가 없어서 제가 영화의 배경지식 등을 담은 자막자 코멘터리를 넣어봤습니다. 나름 신선한 시도였으면 했죠.



 2. Aa Dekhen Zara




 - 예전에 Olleh TV의 전신인 QOOK TV에서 ‘미래를 보는 셔터’라는 제목으로 서비스 되었던 영화입니다. 물론 그 자막과 제 자막과는 아무 상관없고 IPTV에도 서비스 되고 한국외대 인도어과에도 상영이 되었던 영화지만 지명도 낮은 배우들과 떨어지는 연출력 때문에 완전 묻혔던 영화였죠. 그래도 검색해 보시면 제가 옛날에 만든 자막을 찾으실 수 있을 듯 없으면 말고요.


 참고로 이런 깨알 같은 뮤비도 함께 제작했었죠. 당시 훈민정음 이두문법에 근거해 힌디 송을 전파하셨던 동무님이라는 분에 대한 트리뷰트로 제작했던 ‘아 댁앤 자나’라고... ㅎㅎㅎ






 3. Blue




 - M 본부 시절 운영진이 개편되고 나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막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1B3W 프로젝트라고 ‘Blue’, ‘Wanted’, ‘Wake Up Sid!’, ‘A Wednesday’ 이 네 편의 영화를 자막을 해 보기로 했죠. 그 첫 프로젝트로 만들었던 영화가 ‘Blue’입니다. 처음에는 멋진 예고편과 A. R. 라흐만의 음악, 70 Crores라는 엄청난 제작비가 들었다는 말에 기대를 걸었는데 영화를 보니 완전 시망상태 ㅡㅡ;;


 정말 못 쓴 각본인데 그나마 웃겨 보겠다고 미국식 유머를 첨가한 각본 때문에 혹 오역은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자막에 대해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실 분이 있을까 저는 생각해 봅니다.



 4. Kaminey (미완성)



 - 2009년 10월 이 영화의 DVD가 출시되었고 예고편에 사로잡힌 저는 잽싸게 해외에서 이 영화의 DVD를 주문해 비디오방에서 넋 놓고 감상했습니다. 원래 범죄 느와르 영화들을 좋아했던 저는 인도영화에 이런 차진 장르영화가 있다는 데 감격했었고 미친 듯이 이 영화의 자막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당시에 M본부의 폐쇄사건이 있었기도 했으니까요.


 영화 자막 완성이 90%를 찍을 때 쯤 당시 본부장이었던 K씨에게 분위기도 쇄신할 겸 이거나 오프라인으로 틉시다하고 권유를 했습니다. 비용은 제가 부담할 생각이었지만 그냥 넘어가자는 말에 자막 제작이 중단되었습니다. 사실 한 번 맥이 끊긴 자막을 살리기는 참 애매하거든요. 그냥 이 자막은 90%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살릴 것 같긴 하네요.



 5. Pyaar Impossible




 - 2009년 말에 제 블로그 Meri.Desi Net이 개설됩니다. 단순히 팬덤 위주의 인도영화 흡입이나 맛살라 영화 외의 많은 인도영화를 느껴보자는 의미에서 출발한 이 블로그는 우습게도 처음에는 M본부의 사이드킥 역할이나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에서 출발했지만 작은 의견차이로 틀어졌지요. 저는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지만 각종 구설수는 좀 아니었다고 봅니다.

 이 영화는 Meri.Desi Net의 첫 오프라인 상영작이자 블루레이 상영작이기도 했지요. 그러나 미디어는 블루레이였지만 정작 블루레이로 영화를 상영하지는 못했습니다.

 상영회의 취지는 모여서 영화를 보고 인도영화에 대해 어떤 아이템이나 콘텐츠를 공유하자는 생각에서 오프라인 상영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엔 실질적으로 블루레이를 상영하는 공간을 찾기도 어려웠을 뿐더러 서서히 저는 M본부의 이단아로 찍혀가게 되었죠.



 6. Ishqiya (미완성)




 - 꿈만 컸던 저는 단명한 프로젝트 ‘Drop or Go’라는 프로젝트를 시도해봤습니다. ‘Pyaar Impossible’때의 성공으로 이 프로젝트 때도 사람들이 좀 와주리라 생각했었던 것이었죠. 그러나 첫 프로젝트 작이었던 ‘Chance Pe Dance’때는 A님 한분만 오셨고 아무 반응이 없었죠. 그 다음으로 생각했던 것이 ‘한글 자막을 좀 만들어 두면 그 땐 사람들이 올 것 같다’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해서 ‘Ishqiya’의 자막을 50%나 만들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자막을 Drop 시켰는데 자꾸 보다보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배우 비드야 발란이나 음악을 했던 비샬 바드와즈 감독, 좋은 배우, 깔끔하고 디테일 있는 연출, 멋진 음악까지. 이 자막을 사장시킨 지 1년 뒤에 어떤 분께서 자막을 한다시기에 제 자막을 드렸지만 결국 완성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나머지 자막을 제가 손보고 있습니다.



 7. Karthik Calling Karthik




 - ‘Drop or Go’ 프로젝트의 사실상 마지막 영화였습니다. 아마 디피카 파두콘이 나온다는 것 때문에 많이 오셨던 것 같습니다. 아트레온 토즈에서 테이블을 밀어 넣고 옹기종기 모여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자막 작업을 위해 구했던 동영상이 그리 좋지는 않았었죠.


 신청하시던 분들이 많아서 신명나게 작업하다 보니 자막을 80%까지 땡길 수 있었습니다. 몇몇 부분을 제외하곤 나름 괜찮은 환경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고 보는데요. 그러나 이 영화는 안타깝게도 제 자막이 다른 곳으로 유출되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퍼지고 있더군요. 누구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그 사건으로 자막을 유출하지 않기로 했으면 절대 꺼내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분은 저와 친한 분도 아니었고 완전히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죠.



 8. Wake Up Sid!




 - 세 번째 자막이었던 ‘Blue’의 끝과 함께 1B3W가 프로젝트의 첫 테이프가 끊어졌지만 사실상 1B3W 프로젝트는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를 좋아해서 열심히 작업했지만 사실상 어디 틀 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어머니를 졸라 Full HD 프로젝터를 샀던 시기였고, 특정 영화를 상영하지 못했던 까닭에 나름 사은 상영회를 한답시고 작업했던 영화가 이 영화였죠. 이때부터 상영회를 위한 티빅스-프로젝터-스피커 체제가 시작되었습니다.



 9. Badmaash Company




 - 배고픈 토즈 시절 비오는 날 출장세트 캐리어를 끌고 택시를 타고 대학로 토즈까지 가서 상영회를 했던 그 영화였습니다. 다행이 C님과 같이 AV 시스템을 운영할 줄 아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상영을 무사히 할 수 있었지만 아직 애송이의 향취가 많이 남아있었죠.


 이 영화를 틀면 재밌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반응들이 꿍해서... 하나 느낀바가 있다면 역시 야쉬 라즈는 블루레이를 잘 뽑아내. 이뻐~ 이런 거 말이죠.


 그러나 이 영화가 상영회 때는 딱히 어떤 호응을 불러 모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지인인 모님이 만들어 퍼진 자막은 슬리퍼 히트를 쳤습니다. 왜 이럴까요... 불편한 진실이었습니다.

 


 10. Raajneeti




 - 완성은 했지만 한 번도 어디 상영된 적 없는 자막입니다. 사실 상영회를 하려 했지만 블루레이 출시가 딜레이 되면서 8월에 다른 영화로 바뀌었고 10월에 할까 했다가 자막과 영상의 싱크가 안 맞아서 급하게 다른 영화로 교체 상영을 했습니다. (웁쓰...)


 지금은 멀리 떠나신 Y님이 이 당시에 많이 도와 주셨지요. 당시 저에 대한 평가나 분위기도 안 좋고 ‘Raajneeti’가 일부 인도영화 팬들에게는 기대작이기는 했는데 (단순히 인도 내에서 ‘내 이름은 칸’의 성적을 뛰어넘었다는 이유로) 그렇게 신나는 영화나 땡기는 영화가 아니었기에 당시 상영회 때 신청자 수도 꽤 적었습니다.


 그냥 몇 주 동안 개고생 했던 영화 한 편이 빛도 못 보고 사라졌다는 그런데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11. Dabangg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11년 상영회의 마지막은 신나는 맛살라 영화로 끝내고 싶었습니다. 사실 12월에 ‘Housefull’을 하면서 인도영화 파티를 해볼까 계획했었지만 뜻대로 잘 안되었지요. (결정적으로 영화의 블루레이가 늦게 나왔거든요)


 그래서 2011년 공식 상영회 마지막 영화가 되었고 클로징이라는 말에 많은 분들이 오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쉽지만 드림텍과는 이별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돈도 못 벌고 상영회에서 돈 걷자니 이것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상영회에 꾸준히 많은 분들이 오시는 것도 아니고 등등 그러나 시설은 킹왕짱이었다는)



 12. Housefull (특정 IPTV 서비스 예정)




 - ‘하우스 풀’에 실망하신 분들은 많지만 저는 악쉐이 쿠마르 영화 치고 괜찮게 봤습니다. 영화의 내러티브나 설정 등은 꽝이에요. 하지만 그런 메롱스러운 영화중에도 가끔 미덕이 있는 영화가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 지금은 뭐먹고 사는지 모르는 박민지양이 나왔던 ‘제니, 주노’라는 영화가 그랬죠. 영화가 정말 바보 같고 상황이 정말 어이 없이 극적이어도 그 속에 사는 인간들은 인간적인. 아마 사지드 칸 감독은 인도의 저질 코미디를 하면서도 캐릭터들은 채플린 영화에 사는 사람들을 넣고 싶었나 봅니다. 물론 저한테는 그게 통했고요.


 저만 그런 따뜻함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망년회처럼 웃고 즐기고 아무 생각을 하던 저처럼 이 영화에는 그래도 어떤 작은 개념이 존재할 거라 보든 간에 가벼운 맛살라 영화로 2010년을 끝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블루레이가 너무 늦게 나와 자막은 60%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종료!


 그리고 얼마 전에 특정 서비스에 납품하기 위해 자막을 살렸지만 기분이 나쁩니다. 본사 (EROS)에서 편집된 영화를 보내줬거든요. 이유는 모릅니다. 저는 을의 입장에서 까라면 까야 했던지라. 온전한 버전을 보시고 싶으시면 Induna에서 블루레이(꼭 블루레이로)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집에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으시다고요? 그럼 어쩔 수 없어요. 온전하게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거든요 ㅎㅎㅎ



 13. What's Your Raashee? (중도포기)




 - 이 영화의 자막을 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프리얀카 초프라가 나와서(그것도 1인 12역으로) 빠심으로 하게 되었다는 것과, 하나는 블루레이가 출시된다는 설이 나돌아서(아직도 Induna에 가면 블루레이 출시 예정작으로 잡혀있기는 함).


 그러나 영화를 하다 보니 영화가 오지게 재미가 없을뿐더러(당신 ‘라간’만든 감독 맞소?) 주인공들은 현대를 사는데 인물들의 캐릭터가 단적이고 너무 사상이 구식이라 하다가 그저 한숨만 나왔던지라 다시 이 영화의 자막을 할 수 있을지는 며느리도 모르는 일입니다만 아마 진짜 이 영화의 블루레이가 나오게 되는 날에는 자막을 재개하지 않을까 마 그런 생각을 갖고 이쓰민다.



 14. Krrish




 - 'Krrish' 때부터 자막 제작 방식을 변경해 보았습니다. 영문 자막을 프린트해서 초벌로 자막을 번역하고 번역된 자막을 입력한 뒤 DMB로 체크하면서 긴 대사나 오역 등을 수정하는 번거롭지만 완벽에 가까운 작업 방식을 추구하게 됩니다.


 Meri.Desi Net 시즌 2 상영회의 컴백작이었습니다. 사실 상영회는 이제 그 어느 클럽에도 홍보를 못하고 트위터나 블로그로 날려봐야 허공에 삽질이고 (심지어 어떤 분께서는 블로그에 가입해야 하지 않냐는 말씀까지) 커뮤니티로 끌어들이는 게 나름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0(제로)의 상태에서 출발하다 보니 상영회를 꼭 해야 하나 싶었고, 시즌 2에는 상영회를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다가 한 편으로는 너무 욕심만 부렸다는 생각에 그냥 영화 보고 밥이나 먹으면서 인도영화 이야기나 하는 순수하게 즐기는 상영회를 추구하는 마음에 시작했는데 음향 상태의 에러로 인해 상영회가 아뿔싸...


 늘 새로운 시도로 출발하다 보니 그 시도에는 값을 치러야 하기 마련인 듯합니다. 언제나 제가 하는 것들은 미완의 것들이 많은지, 더 완벽해 질 수 없는지 저 자신을 다그쳐보곤 합니다.



 15. Shaitan (재제작중)




 - 예고편이 멋있어서 고른 영화 ‘Shaitan’은 비록 공개적으로 상영은 못하지만, 또 블루레이도 출시되지 않았지만 이런 영화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출근하면서 자막을 끝낸 부분부터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하면서 자막제작을 했는데요. 그렇게 두 달을 끈 자막이었는데 어느 날 DMB에 바이러스가 걸리면서 자막이 통으로 날아가 버리는 사태 발생. 더 무서운 것은 원본 컴퓨터에 자막을 백업하지 않았다는 사실!


 결국 이 영화의 자막은 없던 것이 되어버렸는데, 포기하려던 찰나 이 영화의 DVD를 출시했던 인도의 Moserbaer 사에서 블루레이를 출시하자 다시 용기가 나더랍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자막을 다시 하고 있는 중입니다.



 16. Zindagi Na Milegi Dobara




 - 올 해 Meri.Desi Net에서 가장 미는 영화 중 한 편으로 올 5월,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 이 영화다 싶었습니다. 영화에서 젊음이나 열기가 느껴지고 새롭고 신선한 영화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죠.


 영화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Blu-ray.com 같은 사이트를 통해 블루레이가 출시될 것이라는 정보도 얻었습니다. 상영이 될지는 모를 일이었으나 블루레이 출시를 기대하고 DVD가 출시되자 그 본으로 자막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50% 이상이 만들어지고 난 뒤에 블라인드 상영을 통해 영화를 살짝 확인해 봤는데 나쁘지는 않았으나 한 편으론 뜨겁지도 않은 반응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2011년 인도영화 작품 중 정말 좋게 본 영화중 하나였지요.


 이 자막을 함께 해 주신 N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17. Mere Brother Ki Dulhan




 - 올 해는 시즌을 재빨리 마감해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포스팅 중이라는) 따라서 상영회 역시 금방 마감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있었죠.

 

 작년 ‘다방’때 그랬듯 신나는 맛살라 영화 한 편으로 마감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야쉬 라즈사에서 ‘Mere Borther Ki Dulhan’이 출시되어 잽싸게 작업을 하고 선보였습니다.


 이 영화는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셨던 것 같고 감흥 없게 보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뭐랄까요. 내용적으로는 정말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텍스트적으로 괜찮게 볼 만한 부분도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18. Milenge Milenge (특정 IPTV 서비스 예정)




 - 특정 IPTV 서비스를 위해 만든 자막입니다. 그 때문에 영화를 봤는데 영화가 메롱메롱이었습니다. 아무리 인도영화의 말도 안 되는 설정 따위가 용인이 된다고 해도 이 영화는 도를 넘은 듯 보였습니다. 그저 이 영화의 자막을 끝내도록 도와준 원동력은 ‘나는 을이다’라는 각성뿐이었죠.



 19. Yutham Sei




 - 제 팔로워 중에는 P. S. Arjun 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인도 출신(말라얄람어권 지역으로 추정됨)으로 고전 걸작영화, 인도의 다양한 언어권의 작가주의 영화와 상업영화, 그리고 반가운 우리 한국영화 등의 리뷰를 쓰는 블로거인데 이 블로거가 미쉬킨이라는 감독을 극찬하면서 그의 최근작인 ‘Yuddham Sei’를 극찬하여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영화를 두고 ‘세븐’이나 ‘살인의 추억’,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과 필적할만한 영화라고 극찬을 했으니까요.


 물론 위에 언급된 세 영화를 모두 좋아하는 관객들이 보면 이 영화는 시시하고 후반부의 상황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계속 곱씹어보면 우러나오는 진국 같은 무엇이 느껴지는 영화라 인도영화의 스펙트럼을 넓혔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자막을 작업했습니다. 하지만 이 노력이 먹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 Dhobi Ghat (제작중)




 - 올 마지막 작품이자 내년 첫 작품이 될 듯한 영화는 아미르 칸이 제작, 주연한 ‘Dhobi Ghat’로 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도 최초의 스틸북 블루레이로 유명세를 탄 작품인데요, 영화는 어떨지 모르지만 굳이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첫째. 러닝타임이 짧다.(95분) 둘째. 대사도 별로 없을 것 같다. 이기 때문입니다.



 제작 예정이거나 나중에 해보고 싶은 자막


 아무래도 제 성향이 진지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보니 상업적인 성공과는 별개로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영화를 위주로 작업을 하게 됩니다.


 지금 마음은 있지만 사정상 못하는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 ‘로한의 비상’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Udaan’, 2011년의 발견이라고 부르고 싶은 ‘Shor in the City’,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비샬 바드와즈 작품들이 발굴이 안되었습니다. 자막이 만들어진 작품이 ‘카미니’정도인데 ‘카미니’도 사피디님이라는 분이 만든 버전은 잘 모르겠고, 부천국제영화제 버전은 솔직히 정말 재미가 없었습니다.(어떻게 그렇게 영화의 맛을 못살렸을까 싶을 정도)


 아누락 카쉬아프 영화와, 인도영화 첫 크라이테리언 블루레이인 (‘몬순 웨딩’을 첫 인도영화라 논쟁하면 끝도 없음. 마치 ‘슬럼독 밀리어네어’같은 케이스라 보시면 됨) 거장 샤트야지트 레이 감독의 ‘Music Room’, ‘Naan Kadavul’을 시작으로 한 발라(Bala) 감독의 영화들을 발굴해 보고 싶네요. 그리고 웬만하면 블루레이 나온 영화로다가...



 별로 안 만든 것 같은데 나름 사연도 많았고 중간에 포기하거나 회생한 자막들도 많네요. 물론 배포를 안 한다고 이 영화들을 볼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든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고, 현실적으로 상영회와 같은 방법을 못 하더라도 다양한 방법을 찾아 좋은 영화들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영화가 정식으로 수입이 되어 그 콘텐츠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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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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