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끝나고 쓴 글이었고 2013년 11월 19일에 마이그레이션했습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영화제 상영작이었던 '잉글리쉬 빙글리쉬'




 2003년 발리우드 특별전이 시작된 이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에서는 화제가 되는 인도영화들을 소개해왔습니다. '세 얼간이'의 경우는 영화제를 통해 큰 호응을 얻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인도영화중 하나로 남아있기도 하죠.

 10년이 지난 2013년 역시 화제의 인도영화들이 영화제를 통해 소개가 되었고 아누락 카쉬압이 감독상을, 아미르 칸의 '탈라쉬'가 유럽 판타스틱 영화제 상을 수상하면서 입지가 올라가기는 했지만 예전만큼의 열기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영화제 상영작인 '탈라쉬' 중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예전부터 느꼈던 인도영화를 수용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평행성과 인도영화를 수용하는 팬들 다수에게서 볼 수 있는 일방향성이 작용하지 않았나 합니다.

 평행성이라 함은, 예전에도 쭉 느껴왔지만, 영화제를 향유하는 시네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양극화 현상을 말하며, 일단 특정 영화가 우선순위에선 멀어지는 경우가 대표적일 것입니다. 그것은 유독 인도영화 뿐 아니라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공포영화를, 일본영화가 취향이 아닌 사람은 일본영화를 우선순위에서 떨어뜨리면서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선택하게 되는데, 아무리 특정 인도영화가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관객의 욕구에선 그것이 선택 사항이 될 수 없으며, 또한 영화에 대한 편견까지 작용하면 인도영화는 배제될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관객들로 하여금 인도영화를 선택하게 하려면 인도영화에 어느정도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어야 하는데 사실 우리중 어느 누구도 그걸 이야기해주고 있지는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위 영화를 좀 안다는 시네필 계열에서는 이쪽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보이고 대부분의 인도영화 팬들은 소위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맛살라 영화로 진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위 '우리가 잘 아는'인도영화를 우선적으로 찾게 됩니다.


영화제 상영작인 '좀비야 내가 간다' 중




 그런데 늘 강조하지만 인도영화에서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는 힌디어권 영화, 소위 발리우드라 불리는 영화들은 변해가는 추세입니다.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일이나 우정, 사회적인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그리면서 판타지보다는 점점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안정된 연출력을 보이는 작가 감독군이 등장하며, 성인 등급인 A등급 영화 시장이 활성화 되고, 또한 장르영화가 활성화 되는 면모를 보이면서, 2000년대 초반, 혹은 그 전에 인도영화를 접했던(개인적으로 저는 이들을 1세대라 부르는데) 계층들이 말하는 소위 정통 맛살라 영화들의 입지는 조금씩 좁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올 해 PiFan에서 선보였던 영화들이 현재 그런 발리우드 영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영화였고 이 영화들은 실제로 인도 개봉당시에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영화들이라 적어도 올 해 PiFan에서의 인도영화의 흐름만큼은 인도영화의 질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현재를 잘 반영하고 있는 좋은 작품 선정이라 생각했습니다.


영화제 상영작 '잉글리쉬 빙글리쉬' 중




 하지만 이런 느낌은 다른 인도영화팬들에겐 와닿지 않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팬들 사이에서 영화제에 대한 반응 자체가 시큰둥했을뿐더러, 혹자는 맛살라 영화가 없어서, 혹자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영화가 오지 않아서 안가겠다는 분들도 꽤 보였던 것을 보면, 아직도 팬들은 여전히 맛살라 영화나 유명 배우를 영화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약간 그런 수용의 필요는 있지 않았나 합니다. 그러나 팬들이 찾는 맛살라 영화중에 2012년에 팬들 사이에서 회자될 만큼의 가치를 가진 정통 맛살라 영화는 '라우디 라또르'나 '다방 2' 정도였다고 생각하는데, '라우디 라또르'는 돌격 라토르라는 제목으로 이미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니 '다방 2' 정도가 올랐으면 어느정도 균형을 차지했겠지요. 하지만 그 외에는 어느 누구도 아쉬움은 갖되 이렇다할 영화를 내세우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작년에 재탕도 모자라 '옴 샨티 옴'이 삼탕으로 상영이 되었을까요.


 사실상 현실이 이렇다보니 맛살라 영화로 인도영화에 맛을 들였던 팬층은 현실을 적당히 수용하거나 맛살라 영화가 있던 과거로 소급하거나 맛살라 영화의 원형이 남아있는 남인도 영화를 파고들기 시작했는데 유형이야 어쨌든 이들 영화들이 영화제를 통해 관객층과 만나기는 쉽지 않아 보이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인도영화가 질적인 성장을 해서 단순히 인도영화하면 춤과 노래 뿐인 바보같은 영화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괄목할만한 영화로 인식된다면 반가울 일이지만 아직까지 팬층 바깥의 사람들의 무관심과 맛살라 영화를 가리켜 제대로된 영화(이런 표현은 누가 만든건지... ㅡㅡ;;)라고 일방향성을 유지하게 만든 기존 팬층의 움직임속에서 약간은 부진했던 올 해 PiFan에서의 인도영화 세일즈를 보면 지금 시기는 극복해야 할 과도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 편으로는 맛살라 영화가 인도영화의 랜드마크처럼 여겨진 만큼 이런 원형을 가진 영화를 상영할 기회를 주는 것도 하나의 배려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 업계에선 소위 '대중성'이나 '보편성' 운운하면서 이런 맛살라 영화들이 배제되거나 또는 소개되어도 삭제되는 안타까움을 낳으니 말이죠.




 인도영화의 내적으론 비약적인 성장과 외적으로는 시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왠지 국내 영화제쪽에서나 업계에선 소외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팬층도 점점 파편화되거나 초기엔 열성적으로 집단화를 형성했던 이들이 지금은 조용히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는데 그친 모습을 보면 뭔가 계속 생산적인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번 PiFan의 노력은 진보적었고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지만 이와는 달리 현실적인 배경을 짚어보면 한 편으로는 너무 앞서가지는 않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년은 공존을 위한 약간의 타협도 필요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여섯 곡의 노래와 사랑이야기라고 불리던 인도영화는 최근 장르적인 시도를 많이 하기 시작했다. 물론 표절 스릴러의 제왕인 산제이 굽타나 무스탄 형제가 일찍이 인도영화에 ‘장르적’ 시도를 많이 했긴 했지만 그렇다고 인도영화가 다양해졌을까? 뭔가 질적인 계기가 있었을 것이다. 신진 감독군의 등장도 그렇지만 특히나 어디서 따온 영화가 아닌 오리지널 스토리로 현대의 관객을 자극했기 때문은 아닌가 한다.

 영화계에서 영화 제작이야 썰이 풀려서 제작자들이 솔깃해지면 너도 나도 비슷한 영화를 만든다고 하지 않던가. 발리우드 사이에서 떠돌던 얘기지만 야쉬 라즈사의 ‘뉴욕’, 샤룩 칸의 히트작 ‘내 이름은 칸’, 그리고 ‘세 얼간이’의 라즈쿠마르 히라니가 포기했던 프로젝트인 ‘문나바이 찰로 아메리카’가 비슷한 소재를 다루었다는 설이 있다. 대부분 한 쪽이 죽어야 하는 도플갱어의 운명과는 달리 문나바이 속편만 자취를 감추었고 나머지 두 영화는 살아남았다.

 이상하게 2011년에는 인도영화에서 좀비영화를 만들겠다는 이야기가 많이 떠돌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뭄바이’, ‘더티 픽쳐’ 등으로 흥행 제작자 반열에 오른 엑타 카푸르가 준비하던 ‘Rock the Shaddy’와 세프 알리 칸이 준비하던 ‘Go Goa Gone(이하 좀비야 내가 간다)’프로젝트는 비슷한 때 이야기가 나왔다. ‘Rock the Shaddy’의 제작 유무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좀비야 내가간다’는 완성에 이르러서 최초 인도의 좀비영화의 ‘원조’마크를 달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고 급조해서 만든 ‘Rize of the Zombie’라는 영화가 개봉 일정에 있어서는 먼저 선수를 치기는 했지만. 


 


 세상의 모든 최초가 뤼미에르의 ‘열차의 도착’처럼 기억되면 얼마나 좋으련만, ‘좀비야 내가 간다’는 최초라서 더 귀감이 되는 영화는 아니고 그냥 ‘의의’를 지닌 영화 정도로 남을 것 같다. 일단 영화의 제작자가 앞에 있다고 가정해보고 ‘이 영화가 좀비영화인데 인도영화라서 다른 점’이 뭐냐고 물으면 그들에겐 딱히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런 것 생각 안하고 재미있게 찍으려 했어요.’ 라는 대답이 나올 것만도 같다.

 서구적 장르영화 + 타깃은 젊은 관객이라는 점을 잘 활용해서 요즘 간간이 나오는 그런 발리우드 청춘물처럼 찍으려고 했다. 이를테면 주인공중 한 명인 비르 다스가 출연한 ‘델리 벨리’처럼 말이다. 전개가 빠르긴 하지만 하릴없는 청춘의 일상을 보여주는데 시간을 할애했던 것은 좀비 소동을 통해 이들에게 변화를 주려 했던 까닭이다.

 그런데 입버릇처럼 ‘내가 배운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그들이 배운 것은 상당히 피상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도 영화 속에는 마리화나와 마약이 등장하는 까닭에 요즘 발리우드의 영화 규정인 ‘금연’이나 ‘음주’에 대한 자가 단속을 영화 속에서 하고 싶었나보다. 뭐 취지는 좋지만 담배 피우는 시퀀스마다 ‘담배는 몸에 해로와요’라는 문구를 넣는 것이 얼마나 유치한가. 오히려 역으로, 문구만 넣으면 담배 피우는 시퀀스를 마구 넣을 것만도 같다. 하지만 뭐 이런 건전한 발상이 있다 해도 영화를 보다 보면 ‘뽕질과 흡연으로 망가진 청춘은 좀비가 되어 돌아올 수 없어’ 같은 교훈을 주고자 이런 영화를 만든 것 같지는 않다.

 보리스(자신은 바리스라 부르는 세프 알리 칸의 캐릭터)의 존재 역시 이 영화에선 노련한 총잡이 그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하다. 관객들은 이 캐릭터를 통해 뭔가 좀비들이 탄생한 음모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이것을 풀어줄거라 기대할텐데 너무 싱겁게 끝내버린다. 한 마디로 개폼만 잡다가 끝나는 셈.

 


 인도영화의 등급심의 때문인지 좀비영화에서 기대하는 화끈한 고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그래도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 인물들이 척살 당하는 너무 리얼하게 보여주는 남인도영화의 폭력 시퀀스에 비해선 아무것도 아니긴 하지만) 캐릭터들도 뭔가 재미를 주려다가 말고, 문제는 영화가 왠지 그렇게 흘러 갈 듯한 기분이 들면 정말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몇몇 기지에 넘치는 시퀀스나 대사만이 영화의 재미가 되고 있긴 하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 일부 시퀀스나 대사에서 느껴지는 재미는 쏠쏠하긴 하지만 그것은 단지 부분에 불과할 뿐 영화 전반을 커버해주지 못한다. 오히려 심야에 봤던 ‘매니악 캅’같은 영화는 만듦새는 ‘좀비야 내가간다’보다 떨어져도 뭔가 꽉 차는 B급 영화만의 재미를 충분히 주었던 것을 보면 영화의 각본가이자 감독인 라즈와 DK는 노력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 전작 ‘Shor in the City’에선 탄탄한 저예산 영화의 본보기를 보여주었던 그들의 작품이라 하니 놀랍기도 하고 한 편으론 슬프기도 하다.

 혹자는 이런 심심하고 어설픈 부분도 넓은 아량으로 봐주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나 그런 봐주기식 평가에서 ‘인도영화인데 뭘’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팬으로서는 더 안타깝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내자식 끌어안기보다는 읍참마속하는 심정으로 이 영화에 더 냉정한 평가를 해 본다.


Verdict: 너무나도 허전한 인도 최초의 좀비영화 ★★☆

 

 

 

 

 

Posted by 라.즈.배.리

 

 

 

 

 가끔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살다가 어느 날 초능력이 있는 것을 알게 되는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것입니다. 아니면 그들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능력을 감춰둔 채 살아갈 지도 모르죠.

 

 만약 그런 인물이 인도의 여성으로 태어났다고 하면 어떨까요. 여자가 무슨 교육이냐고 필수교육까지만 받고 집에서 살림하는 연습만 하다가 지참금 수준에 맞는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해서 자신의 능력을 저주하며 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여기 라두(ladoo)를 만드는 샤시라는 아주머니가 있습니다. 라두는 인도에서 생산되는 밀가루 종류중 하나인 Gram flour와 코코넛 등을 첨가해서 만든 골프공 크기의 동글동글하고 일반적으로 노란 색의 과자입니다. 남편은 ‘우리 마누라는 라두나 만들려고 태어났죠’하고 무시하기 일쑤고 딸은 영어도 못하는 엄마가 부끄럽다면서 곧잘 삐치곤 합니다. 이것도 여자의 일생이겠거려니 하고 살아가던 샤시는 어느 날 뉴욕에 사는 동생의 결혼식 준비를 하러 가게 됩니다. 혈혈단신 말이죠.

 

 영어를 못하는 그녀에게 찾아온 4주라는 시간동안의 영어울렁증 극복 프로젝트는 새로운 경험, 도전, 그리고 새롭게 찾아온 사람과의 관계를 만듭니다.


 

 

 영화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 속의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는 샤시와 같은 전형적인 인도 여성에 대한 이미지, 순종적인 아내와 인자한 엄마라는 캐릭터라는 인물을 여성작가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마치 영화는 ‘그래 이런 인물이 인도영화 속에 많이 녹아있지. 그런데 정말 이 인물은 과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지 그녀가 카페에서 형편없는 영어실력 때문에 흘린 눈물 때문에 끌어들인 소재가 아닙니다. 물론 그녀가 피부로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개연성을 주기 위해 끌어들인 소재지만 결국 영어를 배움으로서 ‘새로운 지식의 습득’, ‘말을 한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끌어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현재’를 보여주기 위해 인물의 설정이나 사연을 소개하는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샤시와 그 주변 인물들 간의 모습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도의 전형적인 여성’이라는 넓은 관점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이 영화 ‘English Vinglish’를 볼 때 스리데비라는 여배우가 연기하는 샤시라는 이름을 빼놓고 사리를 입고 뉴욕을 거니는 한 중년 인도여성을 대입해 보는 것입니다.

 

 사실 국적과 복식만 바뀌었지 아줌마들의 모습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행동의 전형성부터 일을 다룰 때의 문제나 사람과의 관계를 대할 때의 모습들을 보면 아줌마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우리나라 드라마의 주인공들과 유사한 부분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나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한다든지 강한 것 같지만 약하고 정이 많은 그런 캐릭터 말이죠.

 

 이런 점은 충분히 이 영화가 인도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인 ‘가끔은 자신을 돌아볼 필요’에 대해선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리라 봅니다.

 


 

 

 공식적으론 1997년 (이제는 도련님인)아닐 카푸르와 공연했던 ‘Judaai’를 끝으로 힌디영화계를 떠나 제작자로 활약하던 스리데비는 15년 만에 스크린 복귀 작품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는데 상당히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사실 15년이나 영화를 쉰 까닭에 국내의 인도영화 팬들은 그녀의 존재를 이름만 알지 실제로 본 영화가 드물긴 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얼마 전 타계한 야쉬 초프라 감독의 ‘사랑의 시간(Lamhe)’라는 영화에서 처음 봤는데 당대를 풍미한 여배우답게 연기와 안무 모두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는데 과거 그녀가 활동했던 당시 인도영화들이 배우들에게 극적인 연기를 지도했던 것과는 달리 이 영화 ‘English Vinglish’에서는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그러면서 관객들의 감정을 촉촉이 스며들게 하는 코드를 지니고 있어 오랜 공백기가 무색한 열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시대의 여왕이지만 이 영화만 봐도 소위 ‘여왕의 귀환’이라 부르는 것이 무색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Verdict- Indian lady in New York ★★★★★


* 영화엔 아미타브 밧찬과 살만 칸이 나오는데 어떤 분이 진짜일까요? ㅋㅋ

* Priya Anand 라는 텔루구에서 활약하는 배우가 나오는데 참하네요 *^^*

 



* 타밀버전엔 타밀 최고의 스타중 한 명인 아지뜨 쿠마르가 나옵니다.  힌디판에서 밧찬옹이 연기한 역할을 타밀판에서 합니다. 올 해 'Billa 2'라는 영화 하나로 명성을 보여준 배우죠.

 

 

 

 

Posted by 라.즈.배.리

 

 

 볼리우드 개봉 영화평입니다. 인도의 영화 전문 채널에서 제공하는 영화평을 제공합니다.

 

 이번 주 개봉작은 ‘세 얼간이’, ‘지상의 별처럼’ 등의 영화로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아미르 칸이 1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해 라니 무케르지, 까리나 카푸르와 함께 하는 스릴러 영화 ‘Talaash’

 

 


Talaash

 

 

감독 : Reema Kagti

 

  Starring
Aamir Khan.... Inspector Surjan Singh Shekhawat
Rani Mukerji.... Roshni
Kareena Kapoor.... Rosy
Raj Kumar Yadav.... Devrath Kulkarni
Shernaz Patel.... Frenny
Nawazuddin Siddiqui.... Tehmur

 


  * Synopsis *
 
어릴적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뭄바이의 경찰관 수르잔은 영화배우인 아르만 카푸르의 살인 사건을 조사중이다. 그 사건을 조사 중에 매춘 여성인 로지와 마주치게 되면서 수르잔은 자기 내면의 어두운 본성을 깨닫는데



 

Mansha Rastogi(nowrunning) 한 번 보기엔 만족스러운 스릴러 ★★★
Saibal Chatterjee(NDTV) 설득력 있고 서서히 타오르는 이야기 ★★★☆
Rajeev Masand(CNN-IBN) 상업영화의 좋은 예 ★★★☆
Sukanya Verma(Rediff) 서스펜스와 심리극의 흥미로운 조합 ★★★☆
Aniruddha Guha (DNA) 인내와 시간을 요하지만 충분히 보람있다 ★★★☆
Anupama Chopra(Hindustan Times) 전형적인 용두사미 영화 ★★★
Shubhra Gupta(Indian Express) 영리하게 시작하나 후반부는 아쉽다 ★★☆
Vinayak Chakravorty(India Today) 다른 발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어두운 심성을 파헤친다 ★★★☆
Rubina A Khan(Firstpost) 능력있는 배우들이 영화의 스릴을 느끼게 해 줄 것 ★★★★
Raja Sen(Rediff) 달궈지기도 전에 끓어오르다 ★★☆
Meena Iyer(Times of India) 5-60년대 느와르 영화로의 귀환 ★★★☆
Aseem Chabra(Rediff) 느와르의 느낌으로 복잡한 이야기를 잘 엮다 ★★★☆
Taran Adarsh(Bollywood Hungama) 물음표를 가져가서 느낌표를 얻는 심리 스릴러 ★★★★☆




영화 ‘Talaash’의 평균 평점은

 


 

 

 

 

 

Posted by 라.즈.배.리

해당 글은 2012년 7월 25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6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늘 공공연하게, 심지어는 인도영화 관련해서 보내는 공문서엔 늘 지긋지긋할 정도로 ‘내 이름은 칸’이나 ‘세 얼간이’의 상업적 성공에 대해 언급이 되어 있는데 사실 이 영화들의 성공으로 관심 밖이던 인도영화에 대한 수입은 배로 늘었고, 이제는 매주 케이블 채널에서 3시간 33분짜리 ‘왕의 여자(조다 악바르)’가 방영된다. 과거 인도영화 마니아들이 불법 다운로드로 영화를 보던 때에 비하면 이젠 그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고들 한다.

 

 하지만 실제로 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인도영화는 들여오는데 아직도 인도색에 대한 기피는 많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영화를 선별하게 되고 최대한 인도색 없는 작품을 들여오거나 회사에서 제공하는 편집 버전(그런데 편집 버전이라고 맛살라 장면이 없는 건 아니다)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영화에 대한 오리지널 버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까닭에 원래 영화가 몇 분인지 모르는 경우도 태반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 인도영화에 빠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도의 뮤지컬 영화인 맛살라영화에 빠져서 입문하게 된다. 물론 업계에선 소수의 마니아를 겨냥한 사업을 할 순 없다. 더 많은 관객들이 자사의 영화를 보게 해야 하는데 나는 무엇이 진리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런 영화는 다수의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게 매뉴얼인가보다.

 

 결국 소위 정통 인도영화라 불리는 맛살라 영화는 아직까지는 공식 루트로 보기는 힘들다. 영화 전문가들에겐 인도의 상업영화에 반기를 드는 작가의 영화가 인정받는 가운데 어떻게 합법적인 방법으로 이런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영화제에서 이런 영화를 소화해주면 좋은데 앞서 언급했듯 그런 상업영화도 수용할 수 있는 영화제가 거의 남지 않았다.

 

 솔직히 그나마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선 매 해 인도영화를 소개했지만 올 해는 한 편도 없다. 정말 들여올 영화가 없어서 그런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인도에선 꼭 상업영화만 음악을 쓰는 게 아닌데, 심지어는 맛살라 영화가 아닌 ‘Shanghai’같은 영화(* 코스타 가브라스의 ‘Z’를 토대로 만든 정치영화)조차 사운드트랙을 발매한다.

 


 



 한 편 인도영화 팬들에게도 조금 아쉬움은 있다.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인도영화 마니아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배우에 의해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내가 보는 영화가 얼마나 흥행했는지, 어떤 감독이 연출했고 평론가들의 평가가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올 해 인도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던 ‘라 원’이 샤룩 칸이라는 이유로 비평적으로 우세했던 ‘락스타’에 비해 큰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은 이를 증명하고 있기도 한다.

 

 또한 ‘철지난 영화’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속된말로 인도에서 개봉된 지가 언젠데 이 영화를 트나) 등을 돌린 팬들도 있는데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옴 샨티 옴’의 야외 상영을 두고 인도영화 마니아들 내부에서도 ‘옴 샨티 옴’의 사골화라고 비판하지만 함께 즐기기에 인도영화 입문에 이만한 영화가 없다는 것도 정설이다. 특히 야외상영에서는 상영관 내에서 점잔빼면서 보던 것도 여기서는 필요 없으니 그것 역시 즐거운 일이다. 올 해 PiFan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함께 춤출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2013년은 ‘발리우드 특별전’을 연 지 10년이 되는 해다. 과연 내년에는 또 어떤 영화, 어떤 이벤트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Posted by 라.즈.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