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올 해도 개봉작, 미개봉작 10편씩을 뽑았습니다.
 자꾸 마이너하고 키치한 취향이 드러나는 것 같아 누구와도 리스트를 공유할 수 없을 정도네요. 그러나 후회는 없습니다. 개인적인 취향도 존중 받아야 하잖아요 ^^

<< 국내 개봉작 >>



#1


3 idiots

 



 중간자의 영화와 영화적 효용론

 만약 절세미녀가 있다고 해보자 그런데 누군가 저런 미녀를 얻으려면 안정된 직장에 적어도 연봉 1억은 벌고 외제차를 끌고 다녀야지라고 한다면 누가 그 미녀에게 접근하려 할까. 물론 우리 삶속에 선입견이라는 것은 무서운 일이지만 가끔 소위 어려운 영화라는 것들이 그렇게 느껴진다.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너무도 쉽게 한다. 한 가지 매체, 텍스트, 결과물 등에 대해 비평할 때 어렵다 느끼면 책이라도 찾아보고 심지어 인터넷이라도 뒤져보는 수고를 하라고, 물론 인문학이 위기가 찾아온 것은 나로서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을 지금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한들 대중들이라는 이름의 사람들이 그 말을 들을까? 만약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처럼 시켜서 한다한들 그것이 관객 스스로의 것이 될 것인지는 의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세 얼간이’라는 영화에 감사한다. 물론 이 영화는 완전한 영화가 아니다. 혹자는 유치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관객이 열광한 것과는 달리 영화 전문가나 파워 블로거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언급되거나 좋게 평가가 내려지지도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단순히 영화를 보고 단편적인 오락적인 재미를 느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내면에 대해 누구나 이야기를 하고 텍스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이는 긍정적으로 볼 만 하지 않을까?

 나는 영화를 볼 때 그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자극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삶의 매개체가 될 수도 있고, 감동을 줄 수 있으며, 프로파간다 내지 선동이 아닌 이상 속된말로 ‘쓸 만한’ 혹은 ‘써먹을 만한’ 영화기를 바란다. 이런 효용론적 관점은 사실 전문가들에게는 유치하거나 혹은 위험한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관객들에게 바로 고차원적인 정서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고 나는 그 역시 ‘단계’라는 게 있다고 본다.



 평론가는 아니고 하나의 대중이고 그냥 무리속의 관객이고 싶어 하는 나는 ‘관객의 입장’이라는 것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들이 단순히 표면적인 ‘재미’를 떠나 하나의 입장을 지니고, 영화를 평론가적으로까진 아니더라도 마치 ‘시’에 나온 김용택 시인이 사과를 대하는 것처럼 사과를 만져도 보고, 색깔도 보고, 한 입 베어 물어도 보는 ‘사과’같은 영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영화는 점점 대형 제작, 배급사에 의해 오락의 도구로 전향되어 가며 빛을 잃어간다. 물론 ‘세 얼간이’ 역시 상업영화고 그런 맥락에서 나온 영화지만 극장을 나오는 순간 망각과 함께 사라지는 영화와는 달리 어떤 개념을 지니고 있다. 그 개념을 굳이 마음에 들어 할 필요는 없다. 영화에 대한 담론이 굳이 ‘트리 오브 라이프’나 ‘안티 크라이스트’ 같은 영화에만 있으라는 법은 없지 않나.

  ‘세 얼간이’는 그것이 남들에겐 좋든 그렇지 않았든 하나의 텍스트를 지니고 그것을 사람들끼리 공유하거나 혹은 의견을 나누는 경우가 많았던 영화였다고 본다. 앞으로 상업영화도 이런 류의 영화들이 계속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각하는 것 그 자체가 철학이니까.




#2
Drive



 숨 막힌다는 표현이 어울릴 올 해의 영화.

 가끔 영화로 예술 감각을 표현하는 것 중에 영화라는 매체로는 불가능한 감각(시각과 청각을 제외한)을 전달하려는 시도들이 있는데 이를테면 영화로 음식의 맛을 전달하려고 하거나 냄새를 표현한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드라이브’ 같은 영화는 영화로 무게를 재려는 시도를 했다. 특히 슬로우모션 등을 사용한 중량감의 표현은 영화의 분위기를 극대화 시킨다.

 아이러니하게 이 영화의 색감은 밝은 형광색 같기도 하고(실제로 그런 빛의 사용이 많다. 마치 서양 영화의 모델들의 백열전구가 빛나는 거울이 있는 분장실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분위기 말이다) 혹은 에나멜 색 같기도 한데 남성적이고 마초적인 영화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는 세계의 어쩌면 몽환적이라 볼 수 있는 색채의 세계에서도 니콜라스 벤딩 레픈은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무게감을 잔뜩 실어낸다.



 이런 피상적으로는 부조화한 색채와 영화적 중량의 표현에 90년대 비디오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이 드는 복고적이고 사이키델릭한 음악까지 ‘드라이브’는 올 해 개인의 감수성과 표현을 얼마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가에 대한 자신만의 숙제를 최대한 정성들여 한 놀라운 결과물이라 본다.



#3
恋の罪



 소노 시온에게는 쉬어가는 페이지였고 혹평도 많았지만 정작 나는 소노 시온의 그 판에 박힌 정서를 배반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역시 소노 시온표 코드와 전형들이 등장하지만 공동체와 와해, 철학의 정립과 해체 그러면서 더 확고해지는 개인주의적 경향이라는 소노 시온의 약간은 독설과 광기로 얼룩진 이야기 한마당이 그의 그 어떤 영화보다도 흥미진진하게 표현된 영화라고 생각한다.


#4
Moneyball




 ‘머니 볼’은 야구영화라기 보다는 야구를 빙자한 한 분야에 대한 애정에 관한 이야기다. 심지어 이 영화의 소재를 야구에서 다른 것으로 치환하더라도 놀라울 정도로 보편적인 정서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영화의 러닝타임동안 한 남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말은 차분할지언정 그 속에는 뜨거움이 느껴진다.


#5
Perfect Sense



 신개념 좀비영화인데 어찌 보면 이 영화에서 나열하는 감각에 대한 요소들과 그 의미적인 부분이 너무 도식적이고 눈에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 하려하는 현대인들의 상실에 대한 부분들이 너무 구구절절이 와 닿는다. 사실 이런 극단적인 설정을 제외하더라도 영화는 우리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사는 지 보여준다. 어쩌면 그것이 예술적인 감수성만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너무 사소하고 일개의 감각이라 부를 수 있는 부분까지 말이다.


#6
북촌방향



 홍상수 영화의 팬이지만 ‘북촌방향’은 나만의 이야기를 누군가 다른 화법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극히 개인적으로 다가온 영화였다. 영화의 구조나 스토리텔링, 인물의 입체감과 공간 등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적어도 나와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인생을 달관한 한 철학자의 철학 레슨일 수도 있고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하나의 실존하는 듯한 인생일 수 있을 것이다. 와 닿는 부분이 있었지만 여전히 어렵고 나쁘지 않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영화다.


#7
جدایی نادر از سیمین 



 이 영화는 사실 현대에만 있을 법한 이야기는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흘러오는 이야기 같고 범 시대적이며 언젠가는 말 많은 아낙들이 친구나 친지 이야기 하듯 농담조로 했을 법한 그런 이야기다. 하지만 범인(凡人)들의 농담과는 달리 이 보편적인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유별난, 어찌 보면 기구한 스토리를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단순히 사건이 주는 팩트의 확인이나 편들기 같은 입장 표명이 아닌 사건에 대한 육하원칙의 재정의를 관객에게 고스란히 던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8
Black Swan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애로노프스키의 미장센(특히 고전 영화들에서 차용한)이나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에 주목해서 보았는데 개인적으론 한 미성숙한 인간이 성(性)에 눈을 뜨는 과정에 주목해 영화를 보았고 이 영화에 주어진 설정과 인물간의 얽혀있는 성이라는 새로운 세계와 그 불편함(!)을 잘 표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잘 보면 영화나 다른 매체를 통해 우리가 이미 봐온 상투적인 성에 대한 은유를 쓰고 있음에도 영화 ‘블랙 스완’은 그런 것들이 잘 먹히는 것 같다.


#9
奇蹟



 ‘기적’이라는 영화에서 바라는 염원은 소박하고 대단하지 않지만 한 편으로는 그런 모습들을 ‘순수함’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 같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는 볼 때마다 놀라운 것이 남들이 만들면 소품 같아 보여 보잘 것 없는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것이다. 또한 그가 그리는 이 작은 이야기들은 착하긴 한데 바보 같지 않아서 좋다. 한 편으로는 인공적이고 계산적이지도 않다. 마치 유기농 채소로 만든 하나의 장국 같은 영화라고 하고싶다.


#10
L'Illusionniste



 자크 타티의 영화를 많이 보진 못했지만 많지 않은 대사와 모든 극중 인물들에 대한 페이소스 그리고 아름다움 이면의 가슴을 아리게 하는 여운이 있었던 것 같다. 이상하게 ‘일루셔니스트’역시 ‘윌로씨의 휴가’ 같은 영화처럼 시간이 지나면 딱히 생각나는 장면은 없을지라도 행복했으면 하는 사람이 쓸쓸함을 안고 돌아가는 뒷모습처럼 이 영화도 그렇게 남을 것 같다.


* 그 밖의 영화들: 고백, 고지전, 완득이, 소스 코드, 푸른 소금, 악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국내 미개봉작 >>

#1

The Future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다시 그대에게로



 ‘인셉션’에서의 에셔(Escher)의 그림은 수학적이지만 2차원의 공간에서 3D를 표현하고자 했던 무한 전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반면 ‘미래는 고양이처럼’이 가지고 있는 에셔의 그림의 이미지는 무한 루프를 통한 권태감과 운명의 반복이다.

 하나의 기점으로 뫼비우스를 그리며 순환하는 하나의 인연은 단지 그들이 만나는 지점에서 교감한다고 믿지만 서서히 반대 방향으로 내딛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으로 상대방에게 기쁨을 주거나 혹은 비극을 안겨주는 독특하지 않은 일상적인 인간관계관을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어찌 보면 데뷔작인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의 주인공을 기점으로 한 인간들의 나뭇가지형 (혹은 마인드 맵 같은) 인간 관계론을 이번에는 사람을 줄이고 대신 세계를 확장해서 표현한 것이다.

 개인과 인간의 다중적인 세계와 감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영화로 이 영화의 성공여부는 이 영화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겠지만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텍스트로서의 3D 영화라고 보고 싶다.



#2
Endhiran




 화성의 도구와 금성의 도구... 어차피 도구일 뿐

 영화 ‘로봇’을 보고 나면 합체 용가리로 대표되는 유치하고 황당한 액션을 생각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인간이라는 존재들이 펼치는 비인간성과 반대로 기계가 가지고 있는 휴머니즘이라는 생각의 전복을 그렸던 흥미로운 영화였다고 본다.



 실질적인 주인공인 로봇 치티는 인간들의 욕망이 커져가는 과정에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의도적이었는지 우연의 산물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악해지기 전의 그는 파괴보다는 창조를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그런데 인간이 도구를 다루는 관점이 독특하다. 전쟁과 같은 거창한 프로젝트를 행할 막강한 기술력으로 로봇을 대하는 이가 있나 하면, 소박하지만 인간으로서는 쉽지 않고, 좀 더 나은 결과물을 제공해 줄 사적인 도구로서의 로봇을 사용하는 이도 있다. 어차피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는 매한가지지만.

 ‘도구’로서의 로봇이 ‘인성’을 갖게 될 경우에 인간은 그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 사실 그것에 대한 대답은 이미 소설이나 다른 영화를 통해 그려진 바 있기에 지금 이런 영화가 나와 봐야 구태의연하겠지만 단지 차이가 있다면 과거에 그런 화두를 던졌던 작품들이 나오던 시절에는 그 당시의 테크놀로지가 구현되지 않은 사회였고 지금 등장한 영화 ‘로봇’은 비롯하여 아직까진 가상이지만 너무 멀 것 같지 않은 시점에서 만들어졌다는 데에도 나름의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영화 ‘로봇’은 단순하지만 영화가 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꾸밈없이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3
Super



 아무도 동의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킥 애스’를 능가하는 영화였다고 본다. 물론 그 영화를 따라올 아이콘이 될 만한 캐릭터나 속도감, 화려함은 없다. 정말 불안정하고 배고파 보이는 영화에다 주인공들마저 루저니까.

 인디영화의 정신으로 비타협적으로 만들 수 있는 슈퍼히어로 워너비 영화였다고 할까. 어쩌면 메이저 배우들을 데려와 놀려 만든 제임스 건판 ‘톡식 어벤저’라고 볼 수 있겠다.

 제임스 건 감독은 전작 ‘슬리더’에도 그랬지만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그 어떤 호감의 요소들을 완전히 비틀고 무너뜨린다. 모두가 똑같은 시대에 아예 반골기질로 나는 다른 걸 할 거라고 으름장 놓는 사람들보다 똑같은 얼굴인척 괴짜질 하는 사람들이 더 얄밉기는 하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말만 꺼내놓고 안하는 사람이 태반인데 비해 후자는 어떻게든 한다.


#4
Yutham Sei



 영화 ‘Yutham sei’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그랬듯, 누군가의 고통, 나와 다른 이해를 가진 누군가와의 갈등 같은 요소가 영화 속의 중심 사건으로 터지고 그 과정을 인물의 대사보다는 행동에서 보여지는 디테일이나 공간 활용, 미장센 등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도영화 답지 않은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150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우직하게 하지만 촘촘하게 독특한 미장센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5
Pret svuj zivot (teorie a praxe)




 영화에는 자본이 필요하겠지만 그것을 만들 돈 보다는 영화를 영화답게 해 줄 개념과 그것들을 구체화한 이야기가 필요함을 작가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꾸준히 설명해주고 그 율법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음 세대에게 유지하는 게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 해 얀 슈반크마이어의 고군분투는 겉으로는 귀여웠지만 실상은 처절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6
Les nuits rouges du bourreau de jade



 서구인들이 보는 오리엔탈리즘을 많은 사람들은 편협한 시각이라고 불편해 하지만 한 편으로는 요상하게 변형되어 변종을 낳는 경우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쥐스킨트의 ‘향수’의 주인공 그루누이가 만든 전에 있었음직도 하고 없는 것 같은 향수와도 같은 영화다. 만든 이는 자신의 영화를 두기봉 영화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프랑스 감독, 재료는 느와르적 요소와 성적 충동,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타국의 정서. 물론 이런 결과물을 얼마나 많은 이들을 좋아할지는 의문이지만


#7
Shaitan



 최근 인도영화를 통틀어 가장 실험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영화 ‘Shaitan’은 사실 많은 광고나 뮤직비디오, 실험 영상들을 레퍼런스로 삼아 영화를 진행해 나간다. 사실 요즘 영화, 인도영화를 떠나서 어떤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다든지, 실험을 한다든지, 문법을 새로 정의한다든지 하는 모습을 잘 만나기 힘들었는데 이 이야기는 많은 이들이 납득할만한 ‘이야기’를 갖추고 하나의 ‘도전’을 감행한다는 데서 높게 평가할 만하다.


#8
Hobo With a Shotgun



 키치하고 잔혹한 B급 그라인드 하우스 영화치고 고퀄리티다. 키치하고 저속한 매력 속에 진지함과 우수가 표현되어 있다. 룻거 하우어가 맡은 이 영화의 주인공은 초인이 아닌데 반해 악으로 찬 사회는 거대하며 잔혹한 장면들이 연속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과장된 사회의 해악이 낄낄대며 웃고 보기엔 너무 참혹하다. 아마 이 영화를 정신적 도피처로 삼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그 소격효과가 아직은 우리가 누군가를 어엿비 여긴다는 인간이라는 걸 말해주는 건 아닐까? 아니면 말고.


#9
The Woman



 러키 매키 감독은 데뷔작인 ‘메이’부터 호러영화로 인류학을 다루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The Woman’은 너무도 치졸하고 표면적이지만 그러기에 더욱 잔혹하게 다가오는 인간의 폭력을 사정없이 보여주고 있다. 설정 자체가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상황이라 평범한 우리들이 보기엔 가소로워 보일지 모르나 마치 뉴스에 등장할법한 폭력범죄 사건을 ‘사건’보다는 ‘환경’에 집중해서 보여주었던 것이 좋았다.


#10
Animal Kingdom



 비슷한 시기에 호주에서 비슷한 정서의 영화 두 편이 나왔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작인 ‘Snowtown’도 그랬지만 폭력으로 자신의 성장을 방해받는 한 소년의 시각에서 그려진 하드보일드 영화다. 하지만 너무나 느릿하고 멘탈붕괴적인 ‘Snowtown’보다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몰입도가 있고 깔끔한 전개가 느껴지는 이 영화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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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즈.배.리


 Meri.Desi Net이 뽑은 10대 인도영화

 올 해는 발리우드를 벗어나 다양한 영화를 만나보고자 했고 발견이라 부를 만한 영화도 만나는 뜻깊은 해였습니다. 2011년 국내/인도 개봉작을 중심으로 BEST 10을 꼽아봤습니다.



10. I am Kalam



 영화는 꾸밈이 없습니다. 순수함이 미덕이지만 한 편으로는 기교가 없고 내러티브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상 가능한 이야기인 까닭에 단순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한마디로 시작과 끝이 이미 정해져 있는 영화라고 할까요.

 하지만 이 영화는 어떤 식견을 가지고 그것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는 아닙니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기능적인 의미로 인해 두 가지 숙명을 지닌 탓인데 하나는 깔람과 같은 위치에 있는 관객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충분한 지위나 재력을 가진 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제 2, 제 3의 깔람이 등장할 수 있게 교육의 평등에 대해 생각해 보거나 혹은 그들을 직,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게 주의를 환기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영화라는 데는 동의합니다.


9. 7 Khoon Maaf



 독특한 이야기구성, 비샬 바드와즈의 이 실험은 어떤 사람에게는 과잉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내러티브보다는 개인의 심리로, 그리고 그의 음악적인 변화를 통한 사건의 전개로 어찌 보면 독특하고 어찌 보면 불친절한 영화 한 편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영화는 비평적, 상업적으로 실패를 거두었지만 타인의 비판 따윈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가로서의 뚝심일 수도 있고 자신의 비 상업적인 경향에 대한 반골 기질일수도 있죠.

 영화에는 배우 프리얀카 초프라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세 시간 반의 고문이었던 ‘What's Your Raashee?’와는 달리 이 영화에서는 일곱 가지의 다른 이미지들을 잘 표현해냅니다. 무서울 정도로 놀라운 연기로 말이죠. 다만 이 영화가 연초에 개봉되어 다른 영화들에 그녀의 놀라운 연기가 묻힌다는 게 아쉬울 뿐입니다.


8. KO



 중량감보다는 아기자기한 맛과 속도감을 살리는데 노력한 언론, 정치 스릴러 영화 ‘KO’는 현재 남인도 영화의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기 충분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황당하고 힘만을 위시한 주인공들이 이야기하는 정의만세형 남인도 영화에서 영화 ‘KO’가 완전히 자유로웠던 것은 아니지만 정치와 언론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오락적인 시각에서 잘 조율하면서 동시에 완벽하진 않지만 리얼리즘으로의 접근을 시도한 영화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7. Guzaarish



 안락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사실은 감동을 자아내는 이야기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관계에 대한 굴곡을 묘사하는 영화라고 보고 싶습니다. ‘블랙’같은 영화가 그랬듯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에겐 크게 내러티브가 필요해 보이지는 않은데 오히려 ‘청원’은 그런 요소에 입각해 영화를 봐도 자연스러운, 마치 영화의 전개를 하나의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잘 짜인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6. Delhi Belly



 언제나 인도영화가 사는 길은 잘 쓴 각본과 능력 있는 감독이라는 말을 합니다. 올 해는 그런 점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가 많았고 아미르 칸 역시 예년에 이어 자신의 파이프라인에 재능 있는 인재를 기용해 비평 뿐 아니라 쏠쏠한 흥행까지 거두었습니다. 특히 ‘Delhi Belly’는 발리우드에 서서히 움직임이 보이는 세대교체의 바람과 뉴웨이브라 하기엔 조금 보완이 필요한 영시네마 계열 영화의 선두주자 역할을 충분히 해 낸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은 들고 영화에는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겉으로 볼 때는 신선하고 세련되며 때로는 유니크해 보이지만 사실상 볼 때 빼고는 감흥이 없는 것이 마치 일정한 레시피 대로 만들어진 한 판의 피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5. Shor in the City



 감히 올 해 최대의 발견이라고 할 만한 영화입니다. 인도의 상업영화의 문법을 싫어하는 분들이 주로 지적하시는 부분이 연기나 연출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과잉 같은 부분이라고 하십니다.



 만약 그런 부분이 거슬린 분이 있다면 저는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신문의 사건사고란에 오를 만한 짤막하고 극적인 이야기들을 리얼리즘에 입각해 그려내는 영화로 인도영화의 판타지적인 요소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기피대상이겠지만 사실은 선하고 희망적인 모습도 지니고 있는 영화라는 걸 알아주시길. 어쩌면 그 요소가 대중과의 타협 같아 보일 수 있지만...


4. Zindagi Na Milegi Dobara



 결혼 전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가벼운 소재로 사람과의 관계와 자신의 좋은 점과 부족한 점에 대한 성찰을 하는 성장영화식의 로드무비입니다. 이야기는 가볍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 깊은 맛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는 ‘여행’이라는 소재로 쓸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함께 여행하는 친구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여행을 하는 각자의 이야기, 그곳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과 여행의 목적과 이로 인한 결과, 그리고 여행지의 멋진 풍경까지 볼거리부터 생각할 거리에 이르는 다양한 요소들이 따로 놀지 않고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녹아있습니다.



 이 영화가 어떤 이들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존의 인도영화에서 봤던 진짜 인도인들에게서 느껴진 휴머니즘이라든지, 감정을 이끌어 낼 요소와 드라마들 없이 마치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때문이죠. 어떻게 보면 많은 제작비에 스타 시스템을 이용한 영화지만 이런 스케일에 비해 이야기구조는 마치 할리우드 인디계열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죠.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하나의 거대한 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싸게 만든 영화일 필요 있었을까’하는 의문을 값어치를 하는 장면연출과 볼거리들이 보완하고 그 점을 실제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상업적인 타협점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편으로는 판에 박힌 상업 영화에 길들여진 발리우드 배우들에겐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저만의 바람도 있죠.


3. Shaitan



 최근 인도영화를 통틀어 가장 실험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영화 ‘Shaitan’은 사실 많은 광고나 뮤직비디오, 실험 영상들을 레퍼런스로 삼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 영화, 인도영화를 떠나서 어떤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다든지, 실험을 한다든지, 문법을 새로 정의한다든지 하는 모습을 잘 만나기 힘들었습니다. 이를테면, 만약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블랙 스완’같은 영화가 영상 실험 세대가 마구 영화계에 유입되던 당시에 만들어졌다면 뉴웨이브를 주도하는 작품 중 하나가 되었거나 혹은 아류로 금방 잊혀지는 작품이 되었겠지요. (저는 그래도 전자에 가까운 영화라고 봅니다만)

 많은 이들이 납득할만한 ‘이야기’를 갖추고 하나의 ‘도전’을 감행한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일입니다. 물론 둘 중 하나만 건진 영화들, 감독들이 있고 두 분야 모두 실패한 경우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물량공세로 개성 없는 영화를 찍어내는 세계 메인스트림 영화계에 아직도 이런 도전이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일이죠.



 대부분 신인이지만 특히 칼키 코츨린의 경우 ‘Shaitan’에서 그녀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배우로서의 많은 단점들이 보완됩니다. 무엇인가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이나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표현은 아직 ‘Dev.D’때의 찬드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는 못하지만 연기에 대한 많은 노력이 묻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제작자(이자 남편인) 아누락 카쉬압의 지도가 빛을 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Shaitan’은 영화 제목답게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많은 이들을 생각하기 보다는 끝까지 이기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를 바라보는 우리들은 비록 가상의 인물들이기는 하지만 인간으로서 그들을 동정할 수도 있고 고소하다고 냉소를 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2. Yutham sei



 영화 ‘
Yutham sei’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그랬듯, 누군가의 고통, 나와 다른 이해를 가진 누군가와의 갈등 같은 요소가 영화 속의 중심 사건으로 터지고 그 과정을 인물의 대사보다는 행동에서 보여지는 디테일이나 공간 활용, 미장센 등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도영화 답지 않은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인도의 상업영화로서의 적당한 타협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영화가 2 Crores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나 150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우직하게 사건의 과정을 보여주지만 촘촘하게 구성된 각본으로 어느 부분도 대충 넘길 만한 부분이 없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독특한 미장센들은 영화의 독창성을 느끼게 해 줍니다.

 영화 ‘Yutham Sei’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기는 하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충분히 영화의 아쉬운 점을 커버하는 좋은 영화입니다. 다소 잔혹하긴 하지만 봉준호나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그렇듯 다시 돌려보면서 디테일을 봄직한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 Endhiran



 ‘도구’로서의 로봇이 ‘인성’을 갖게 될 경우에 인간은 그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 사실 그것에 대한 대답은 이미 소설이나 다른 영화를 통해 그려진 바 있기에 지금 이런 영화가 나와 봐야 구태의연하다는 이야기만 들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과거에 그런 화두를 던졌던 작품들이 나오던 시절에는 그 당시의 테크놀로지가 구현되지 않은 사회였고 지금 등장한 영화 ‘로봇’은 비록 아직까진 가상이지만 너무 멀 것 같지 않은 시점에서 만들어졌다는 데에도 나름의 의의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영화 ‘로봇’에서 인간이 도구를 다루는 관점도 독특합니다. 전쟁과 같은 거창한 프로젝트를 행할 막강한 기술력으로 로봇을 대하는 이가 있나 하면, 소박하지만 인간으로서는 쉽지 않고, 좀 더 나은 결과물을 제공해 줄 사적인 도구로서의 로봇의 사용을 보여줌으로서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영화 ‘로봇’은 단순히 유치한 인도식 오락영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화가 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꾸밈없이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 특별언급 *

 ‘옴 샨티 옴’



  BEST에 들어갈 작품이지만 정식 개봉작이 아닌 관계로 뺐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유치한 일회성 오락 영화로 치부하기엔 그 나름의 가치 있는 텍스트를 지니고 있는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의 걸작이라고 봅니다.



 ‘세 얼간이 인도판’




 - 4,500 > 450,000의 승리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인도영화를 그 자체로 즐기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시험이자 사건이었다고 봅니다. 이 기회를 빌려 인도판에 상영관을 열어주신 극장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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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즈.배.리


 2011년에도 인도에선 많은 영화들이 개봉되었는데요. Meri.Desi Net은 올 해 가장 인상 깊었던 인도영화 속 열 장면을 꼽아봤습니다.

 * 알파벳 순서대로 정했으며 DVD및 블루레이에서 캡춰한 장면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따라서 클릭하시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7 Khoon Maaf - Hate Myself



 프리얀카가 열연했던 ‘패션’의 거울씬과 비슷해 보일수도 있는 이 장면은 자기학대와 동시에 자기 연민을 표현한 장면으로 보는 순간 상당히 소름이 돋았던 장면이었습니다.


Endhiran - Frankenstein's execution



 영화 ‘로봇’에선 치티가 재앙을 벌이는 장면보다도 이 장면이 더 끔찍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상 이 부분이 모든 재앙의 시작이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로봇’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과도 많은 부분이 닮아있지요


Guzaarish - What a wonderful world



 영화 ‘청원’에서 참 청승맞은 장면이지만 눈물보다 허탈함이 더한 이 남자가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은 어쩌면 이것밖에 없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o - Final Assault



 마치 할리우드 영화 ‘Assault on Precinct 13’을 보는듯한 폐쇄된 공간 안에서의 긴장감과 총격전의 박진감이 느껴진 시퀀스로 황당액션으로 낙인이 찍힌 남인도 영화는 물론 인도영화의 전반적인 액션 퀄리티를 높인 장면이었습니다.


No One Killed Jessica - Candle Demonstration at India Gate



 마치 영화 ‘Rang De Basanti’를 연상케 하는 장면으로(실제 이 영화에서도 영화 ‘Rang De Basanti’가 인용되지만) 진실을 촉구하는 이들이 인디아게이트에서 모여 평화시위를 벌이는데 실제 있었던 모습을 재현했다는 것이 주는 사실성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죠.


Shaitan - Khoya Khoya Chand



 S. D. Burman의 원곡의 느낌을 확 비튼, 그리고 이 영화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느껴지는 여유를 추격과 총격전으로 바꿔버린 이 장면은 냉소적인 영화다운 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Shor in the City - Chasing Boy


 과거 히치콕 같은 서스펜스 작가들이 잘 그려내던 긴장감을 잘 표현한 장면입니다. 순수한 아이와 위험한 물건과 그로 인해 오해가 빚어낸 참극이 단순히 이 시퀀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뛰어난 장면이었지요.


Yutham Sei - Bloody Fight on Pedestrian Overpass



 영화 ‘Yutham Sei’는 속된 말로 건질만한 장면이 많았던 영화지만 딱 하나만 고르자면 범죄조직의 하수인들과 JK형사가 벌이는 육교 위에서의 결투 장면을 꼽고 싶습니다. 많은 일본영화들을 레퍼런스로 이용하는 미쉬킨 감독의 작품이라는 걸 볼 때, 아마 이 장면은 사무라이 영화에서 따왔을 것입니다. 따라서 인도영화에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장면인데 미쉬킨 감독은 이 어색할 수 있는 부분을 자연스럽고 멋지게 재창조했습니다.


Zindagi Na Milegi Dobara - Arjun's Tear Drop



 영화 ‘Zindagi Na Milegi Dobara’의 세 친구들의 인생이 모두 여행을 통해 바뀌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급격한 변화를 일으킨 사람은 리틱 로샨이 연기한 아르준일 것입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끝내고 그가 흘린 눈물은 보는 이에 따라서는 성취감일 수도 있고 새로운 기쁨일 수도 있지요. 여하튼 그 순간은 단순히 우리가 관객으로서 그를 지켜본다는 이상으로 새로운 감각을 전해줍니다.



* 3 idiots - Zoobi Doobi



 올 해 본 인도영화들 중 많은 멋진 장면들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올 해 꼽은 마지막 장면으로 '세 얼간이'의 ‘Zoobi Doobi’를 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 인도영화의 온전한 버전이 개봉한 것도 반갑기도 하고 이 뮤지컬 시퀀스를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내년에는 더 많은 인도영화들을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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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즈.배.리





 명색이 대통령이라 President is Coming을 할까 아니면 당색이 퍼런색이라 Blue를 할까 고민했었는데 도덕적으로 완벽하게 시커먼 분이라 영화 보고 감수성 좀 키우시라고 블랙으로 선정했습니다.

 가카 이즈 블랙 투 더 코어


 Black은 이런 영화


 - 극중 미쉘은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아이로 집을 어지럽힌다든지 불을 낸다든지 하는 일은 정말 그 아이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몰라서 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분께서도 원래 사람들을 힘들게 하려고 한 게 아니고 정말 '몰라서!' 그랬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구를 떠나거라~


 Shaitan은 이런 영화



 - 어렸을 적 어머니의 자살소동으로 인해 정서 불안증을 안고 있는 에이미는 미국에서 인도로 건너온다. 그곳에서 불량한 KC일당을 만나면서 함께 어울리다 사고로 사람을 치게 되고 뺑소니를 치지만 악질 경찰에게 걸려들게 되면서 25만 루피로 거래를 해야 하는 신세.
 소시오패스들의 몰락을 그리고 있는 영화로 흥미진진한 이야기, 감각적인 영상,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인상적인 영화로. 고대 성추행범 말고도 동급생 왕따 시키는 문제아들, 권력으로 쉬쉬하게 만드는 여타 사람들... 요즘 고위층의 자제들이라고, 집안이 부유하다고 죄와 벌은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신(神) 말고 사람이 좀 알아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간절한 바람.





 어차피 세습되는 북한정권, 세습되는 발리우드 영화계와도 많이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아미타브 밧찬이 나왔던 ‘Paa’처럼 아름다운 모습은 아닐 것 같고 마치 미친놈(Yamla; 김일성)이 돌은놈(Pagla; 김정일)에게 돌은 놈은 맛 간 놈(Deewana; 김정은)에게 자리를 양도한다는데 공통점을 느껴 꼽아봤습니다.

 그러나 말은 이렇게 하지만 우리나라도 딱히 통일이나 대북관계에 신경을 쓴 것이 없죠. 어쩌면 누군가의 이론처럼 우리나라의 취업 문제 등등은 애꿎은 강에 삽질하는 것 보다 통일 후 지역 및 자원 활용을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저만 생각해 보지만 북쪽 대표나 남쪽 대표나 서로 등을 돌린 것 같아 이야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이 영화를 북으로 보내주면 김정은 동지가 볼지 안 볼지는 모르겠지만(보냈다가 국정원 끌려가는 건 아닌가 몰라 ㅋㅋ) 


 Yamla Pagla Deewana는 이런 영화



 캐나다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시크교도 파람비르는 다른 핏줄인 아버지 다람과 동생 가조다르를 만나게 되지만 알고 보니 그들은 사기꾼들, 파람비르는 이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일은 더 커지기만 합니다.

 아이러니하게 이 영화는 실제 부자관계인 ‘화염’의 스타 다멘드라와 두 아들 써니와 바비 데올이 출연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발리우드는 모종의 세습(!)을 통해 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시스템이 음서제처럼 느껴지지 않게 노력하는 스타가 있나하면 그렇지 않은 스타들도 있고요. 그나마 영화계 내의 이런 모습은 그래도 실력파 배우들이 있기에 용서가 되지만, 어이 자네, 나라 하나를 책임질 만큼 지도력이 있는 거야? 난 우리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저 조마조마하기만 하다고!!






 처음에는 어차피 정치라는 게 먹고 먹히는 싸움이라는 의미에서 ‘카미니’를 추천하려 했지만 영화 속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쫄지마 정신과,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는 점, 겉으로는 잡담하고 노는 것 같지만 사실상 현실을 걱정하는 깊은 뜻과 행동하는 정신을 함양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이 선택한 곳이 라디오 방송국이었다는 점에서 공통 적이라 생각하여 이 영화를 나꼼수 팀에게 추천함


 Rang De Basanti는 이런 영화



 - 하릴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네 명의 대학생 아이들이 인도로 프로젝트차 건너온 수(Sue)라는 영국 아가씨를 만나 인도의 독립 운동을 조명하는 역사 다큐멘터리에 배우들로 출연하게 됩니다. 인간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 깨닫게 되면서 장난처럼 시작한 일은 그들을 성숙하게 만듭니다. 처음에 호기심에, 인기가 있기 때문에 또는 출연진들의 입담과 농담 때문에 나는 꼼수다라는 음원을 듣기 시작하던 사람들이 무심했던 정치에 대해 알게 되고 진실을 갈구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농담 따먹기 방송으로 출발해 대중들에게 호모 폴리티쿠스에 대한 개념에 대해 정의해준 나꼼수팀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 봅니다.







 여기 흔한 구절 한마디가 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현대의 의미에서 ‘이름’을 남기는 사람들은 그들이 만든 업적 역시 하나의 아이콘으로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스티브 잡스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쪼개먹은 사과 같은 로고가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 세계의 아이콘이 되었지요. 그런 그에게도 인생의 굴곡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그도 역시 하나의 이 세계의 구루(Guru)가 되었지요.


 Guru는 이런 영화



 -
인도의 거대 재벌 아부 암바니의 성공 신화를 각색한 영화로 그의 이미지는 작은 마을 출신의 구루칸트 데사이라는 인물로 투영됩니다. 헛된 꿈을 꾸지 말고 그냥 살라는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구루칸트는 자신의 영민함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갑니다.

 잡스 역시 IBM같은 기업을 상대로 애플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일생을 바쳤고 픽사라는 애니메이션 팀이나 아이폰 같은 브랜드는 현대의 아이콘이 되었죠. 물론 그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사장 퇴임이나 암 투병 같은 온갖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드라마가 있었기에 그의 업적이 더 두드러져 보인건 아니었을까요?





 


 선정이유는 아이유~ (퍽)
 농담이고 대한민국의 많은 오빠들과 삼촌들, 아저씨들의 마음을 훔쳐간 우량 아이돌 가수 아이유는 2010년 말 ‘좋은 날’로 얼마 전에는 2집 앨범으로 또 한 번 남정네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거슨 꿈일 뿐, 오빠 너의 일일 가정부라도 되면 안되겠뉘?


 Pyaar Impossible은 이런 영화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아베이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알리샤를 좋아하지만 그녀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물에 빠진 그녀를 구해주고 자신을 알릴 기회가 오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엇갈려버린다. 
 7년이 지난 지금 아베이는 유능한 프로그래머가 되지만 아직 그녀를 잊지 못하고 공들여 만든 프로그램을 한 사기꾼에게 빼앗기고 그를 찾아 싱가포르로 가는데 그곳에서 알리샤를 만난다.

 과연 7년이 지난 후에도 우리들은 아이유에게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될까? 2000년 초 국민여동생 문근영의 등장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여전히 그녀를 귀여운 여동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혹시 그 마음에 다른 동생을 채우지는 않았는가? 혹시 아나 간절히 그녀를 원하면 우주가 응답해줄지. 그러나 우주는 피곤하다. 로또 1등을 원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아이유를 원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할리라예~ 로 시작해 북쪽얼굴로 추정되는 점퍼를 입고 등장하는 자유로운 영혼이 한 명 있었습니다. 최효종, 김원효, 옹달샘팀(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같은 쟁쟁한 남자 개그맨들을 물리치고 안영미를 선택한 것은 다름이 아닌 그녀의 ‘간디작살’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그녀가 간디를 사랑해서 그랬을 리는 만무하지만 덕분에 정말 간디가 작살인 영화로 깔때기를 꽃아 접속자수가 증가해 Meri.Desi Net은 그녀에게 공로상을 줍... (아 시상식이 아니구나...)



 Lage Raho Munnabhai는 이런 영화



 - 조폭인 문나에게는 꿈이 있다. 바로 아침방송 DJ인 잔비를 만나는 것. 그녀를 만나기 위해 교수들을 납치해 부정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 그녀를 만날 수 있게 되는데 더 큰 과제가 있었으니 바로 간디를 공부해야 하는 것. 도서관에서 간디를 공부하던 그에게는 간디가 보이기 시작하고 이는 그의 인생관마저 바꿔 놓는다.
‘완존 어이없어’, ‘썬배님 썬배님~’ 등의 유행어를 남긴 이후 긴 공백을 간디로 깨버린 안영미에게 간디는 또 하나의 구원의 존재가 아니었을까?







 사실 올 해 음악을 대표하는 아이콘은 나는 가수다 일 것입니다. 하지만 올 가을, 다소 주춤하던 나가수를 밀어내고 새로운 음원의 강자로 올랐던 울랄라 세션은 오랜 시간 음악이라는 단 하나를 꿈꿔오며 청춘을 바친 이들로 영화 ‘락 온!!’의 인물들과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 이 영화를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인디 밴드들은 배고픕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겠지만 특히 인도에선 인도의 토속적인 음악이나 빠른 템포의 댄스곡 위주의 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록 음악으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아이돌 위주의 음반 시장에 이런 음악을 한다는 것은 용기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ock On!!은 이런 영화



 - 타오르는 불꽃에라도 뛰어 들 젊은 날, 록 음악이라는 이름 하나로 뭉친 네 명의 젊은이들이 있었습니다. 커트 코베인이나 짐 모리슨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었던 이들은 그러나 음악적인 견해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정규앨범 발매를 코앞에 두고 해체됩니다.

 그리고 10년 후, 아직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품고 있던 이들은 다시 만나 음악을 다시 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각자의 삶과 사정은 10년 전 그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2011년에는 탑밴드 같은 프로그램이나 슈퍼스타 K의 세 번째 시즌엔 밴드 가수들에 기회를 줌으로서 밴드 음악에 대한 기대가 늘어났습니다. 영화 ‘락 온!!’은 울랄라 세션에 추천하는 영화로 꼽았지만 사실 울랄라 세션에만 국한되는 영화는 아닙니다. 지금도 음악을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영화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리들은 그냥 누가 건드리지만 않으면 조용히 살 사람들이지만 한 편으로는 밟으면 꿈틀하는 것도 우리들이죠. 툭하면 고소한다는 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정말 고소를 해야 할 상황은 어떤 것인지 정해드리기 위해 추천해드립니다.

 그러면 개그맨 최효종은 왜 꼈냐, 결과물이에요. 영어로 말하면 콜래트럴 데미지. 그런데 정작 누가 데미지 입었는지 보세요오~


 No One Killed Jessica는 이런 영화



 - 1999년, 뉴델리에서 모델 출신의 한 여성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녀의 이름은 제시카 랄. 용의자가 검거되지만 그는 다름 아닌 총리의 아들인 마니쉬. 하지만 그는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고 이제 제시카의 언니 사브리나는 이 사건을 다루는 기자 미라와 함께 진실을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정말 고소를 해야 해서 하는 사람들. 하지만 정작 범죄자는 이렇게 법망을 피해가고 재판은 개판이 되어 간다. 반면 고소를 안 해도 되는 사람들이 고소를 하고 있다. 법은 어떤 도구로 써야 하는지 모르는 그대에게 나는 이 영화를 추천하는 바이다.






 모든 여심을 쓸어 담고 군대로 튄 이 남자. 제대할 땐 부디 슈퍼히어로가 돼서 돌아오시길.


 Krrish는 이런 영화



 - 외계인으로부터 초능력을 물려받은 아버지는 행방불명이 되고 인간을 믿지 못하는 할머니와 산속에서 사는 청년 크리쉬는 아버지에게 초능력을 물려받고 순수한 청년으로 자랍니다. 어느 날 그가 살던 산자락에 미녀 TV 리포터 프리야가 방송차 찾아오면서 두 사람은 금세 친해지게 되고 그녀를 따라 싱가포르로 오게 되는데 초능력을 감추고 살기로 했지만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면서 영웅으로 떠오르죠. 하지만 시드한트라는 이의 음모를 알게 되면서 자신을 또 세상을 구하기 위해 주먹을 쥡니다.

 아직 우리나라에 슈퍼히어로 영화라 하면 과거 어린이용 비디오 영화를 제외하면 ‘전우치’정도가 전부일 텐데요. 늠름한 남자배우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멋진 히어로는 만나기 힘드네요. 물론 유사한 캐릭터로는 ‘아저씨’의 원빈이 있겠지만 이번엔 현빈 어떤가요. 현빈.


 이 밖에 대상에는 들지 못했지만 자신이 자신에게 전화를 건다는 내용의 'Karthik Calling Karthik'을 비슷한 자아 충돌을 겪고 계셨던 나경원 의원에게, 노조 탄압 등으로 골치 아프게 했던 한진중공업 임직원들에겐 '불량회사(Badmaash Company)'를 추천하고 싶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 불량 회사가 한 두 곳이 아니라 고민했고요, 사실 영화 ‘Guru’는 안철수 교수에게 추천하려던 영화였지만 안교수께서 정계에 진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하는 거 봐서 차후에 좋은 영화, 적절한 영화로 추천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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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즈.배.리


 제가 만든 자막에 대한 3년간의 역사를 다뤄 봤습니다.

 자막 배포도 안하면서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이런 글을 쓰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내용을 잘 보시면 몇몇 영화는 배포가 되어있으며 대부분의 영화는 다른 분들께서 제작해서 이미 퍼져있는 자막이 많습니다. 영화 보실 때는 그 자막을 이용해주시길 바라며, 비난을 받아들이거나 감수하고자 이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막을 만들 때의 상황과 이야기를 통해 한 인도영화 마니아의 역사를 정리해보고자 했습니다.



 1. Delhi 6



 - 제가 M본부 풋내기 시절에 처음 만든 자막입니다. 2호 자막인 ‘Aa Dekhen Zara’와 경합을 벌였었는데 1표차로 이겨서 이 영화를 먼저 만들고 그 다음에 ‘Aa Dekhen Zara’를 만들었었죠.


 뭣도 모르고 만들었는데 시간도 오래 걸렸고, 부천 영화제 자막 따오느라 2009년 5월에 제작한다면서 계속 딜레이 시켰죠. 저는 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그렇게 좋게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잘 보면 꽤 풍부한 감성과 디테일이 녹아있는 영화였다고 봅니다. 물론 그걸 정돈을 못해서 그렇죠.


 분명 이야깃거리가 충분한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인도영화엔 코멘터리가 없어서 제가 영화의 배경지식 등을 담은 자막자 코멘터리를 넣어봤습니다. 나름 신선한 시도였으면 했죠.



 2. Aa Dekhen Zara




 - 예전에 Olleh TV의 전신인 QOOK TV에서 ‘미래를 보는 셔터’라는 제목으로 서비스 되었던 영화입니다. 물론 그 자막과 제 자막과는 아무 상관없고 IPTV에도 서비스 되고 한국외대 인도어과에도 상영이 되었던 영화지만 지명도 낮은 배우들과 떨어지는 연출력 때문에 완전 묻혔던 영화였죠. 그래도 검색해 보시면 제가 옛날에 만든 자막을 찾으실 수 있을 듯 없으면 말고요.


 참고로 이런 깨알 같은 뮤비도 함께 제작했었죠. 당시 훈민정음 이두문법에 근거해 힌디 송을 전파하셨던 동무님이라는 분에 대한 트리뷰트로 제작했던 ‘아 댁앤 자나’라고... ㅎㅎㅎ






 3. Blue




 - M 본부 시절 운영진이 개편되고 나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막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1B3W 프로젝트라고 ‘Blue’, ‘Wanted’, ‘Wake Up Sid!’, ‘A Wednesday’ 이 네 편의 영화를 자막을 해 보기로 했죠. 그 첫 프로젝트로 만들었던 영화가 ‘Blue’입니다. 처음에는 멋진 예고편과 A. R. 라흐만의 음악, 70 Crores라는 엄청난 제작비가 들었다는 말에 기대를 걸었는데 영화를 보니 완전 시망상태 ㅡㅡ;;


 정말 못 쓴 각본인데 그나마 웃겨 보겠다고 미국식 유머를 첨가한 각본 때문에 혹 오역은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자막에 대해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실 분이 있을까 저는 생각해 봅니다.



 4. Kaminey (미완성)



 - 2009년 10월 이 영화의 DVD가 출시되었고 예고편에 사로잡힌 저는 잽싸게 해외에서 이 영화의 DVD를 주문해 비디오방에서 넋 놓고 감상했습니다. 원래 범죄 느와르 영화들을 좋아했던 저는 인도영화에 이런 차진 장르영화가 있다는 데 감격했었고 미친 듯이 이 영화의 자막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당시에 M본부의 폐쇄사건이 있었기도 했으니까요.


 영화 자막 완성이 90%를 찍을 때 쯤 당시 본부장이었던 K씨에게 분위기도 쇄신할 겸 이거나 오프라인으로 틉시다하고 권유를 했습니다. 비용은 제가 부담할 생각이었지만 그냥 넘어가자는 말에 자막 제작이 중단되었습니다. 사실 한 번 맥이 끊긴 자막을 살리기는 참 애매하거든요. 그냥 이 자막은 90%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살릴 것 같긴 하네요.



 5. Pyaar Impossible




 - 2009년 말에 제 블로그 Meri.Desi Net이 개설됩니다. 단순히 팬덤 위주의 인도영화 흡입이나 맛살라 영화 외의 많은 인도영화를 느껴보자는 의미에서 출발한 이 블로그는 우습게도 처음에는 M본부의 사이드킥 역할이나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에서 출발했지만 작은 의견차이로 틀어졌지요. 저는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지만 각종 구설수는 좀 아니었다고 봅니다.

 이 영화는 Meri.Desi Net의 첫 오프라인 상영작이자 블루레이 상영작이기도 했지요. 그러나 미디어는 블루레이였지만 정작 블루레이로 영화를 상영하지는 못했습니다.

 상영회의 취지는 모여서 영화를 보고 인도영화에 대해 어떤 아이템이나 콘텐츠를 공유하자는 생각에서 오프라인 상영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엔 실질적으로 블루레이를 상영하는 공간을 찾기도 어려웠을 뿐더러 서서히 저는 M본부의 이단아로 찍혀가게 되었죠.



 6. Ishqiya (미완성)




 - 꿈만 컸던 저는 단명한 프로젝트 ‘Drop or Go’라는 프로젝트를 시도해봤습니다. ‘Pyaar Impossible’때의 성공으로 이 프로젝트 때도 사람들이 좀 와주리라 생각했었던 것이었죠. 그러나 첫 프로젝트 작이었던 ‘Chance Pe Dance’때는 A님 한분만 오셨고 아무 반응이 없었죠. 그 다음으로 생각했던 것이 ‘한글 자막을 좀 만들어 두면 그 땐 사람들이 올 것 같다’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해서 ‘Ishqiya’의 자막을 50%나 만들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자막을 Drop 시켰는데 자꾸 보다보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배우 비드야 발란이나 음악을 했던 비샬 바드와즈 감독, 좋은 배우, 깔끔하고 디테일 있는 연출, 멋진 음악까지. 이 자막을 사장시킨 지 1년 뒤에 어떤 분께서 자막을 한다시기에 제 자막을 드렸지만 결국 완성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나머지 자막을 제가 손보고 있습니다.



 7. Karthik Calling Karthik




 - ‘Drop or Go’ 프로젝트의 사실상 마지막 영화였습니다. 아마 디피카 파두콘이 나온다는 것 때문에 많이 오셨던 것 같습니다. 아트레온 토즈에서 테이블을 밀어 넣고 옹기종기 모여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자막 작업을 위해 구했던 동영상이 그리 좋지는 않았었죠.


 신청하시던 분들이 많아서 신명나게 작업하다 보니 자막을 80%까지 땡길 수 있었습니다. 몇몇 부분을 제외하곤 나름 괜찮은 환경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고 보는데요. 그러나 이 영화는 안타깝게도 제 자막이 다른 곳으로 유출되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퍼지고 있더군요. 누구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그 사건으로 자막을 유출하지 않기로 했으면 절대 꺼내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분은 저와 친한 분도 아니었고 완전히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죠.



 8. Wake Up Sid!




 - 세 번째 자막이었던 ‘Blue’의 끝과 함께 1B3W가 프로젝트의 첫 테이프가 끊어졌지만 사실상 1B3W 프로젝트는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를 좋아해서 열심히 작업했지만 사실상 어디 틀 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어머니를 졸라 Full HD 프로젝터를 샀던 시기였고, 특정 영화를 상영하지 못했던 까닭에 나름 사은 상영회를 한답시고 작업했던 영화가 이 영화였죠. 이때부터 상영회를 위한 티빅스-프로젝터-스피커 체제가 시작되었습니다.



 9. Badmaash Company




 - 배고픈 토즈 시절 비오는 날 출장세트 캐리어를 끌고 택시를 타고 대학로 토즈까지 가서 상영회를 했던 그 영화였습니다. 다행이 C님과 같이 AV 시스템을 운영할 줄 아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상영을 무사히 할 수 있었지만 아직 애송이의 향취가 많이 남아있었죠.


 이 영화를 틀면 재밌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반응들이 꿍해서... 하나 느낀바가 있다면 역시 야쉬 라즈는 블루레이를 잘 뽑아내. 이뻐~ 이런 거 말이죠.


 그러나 이 영화가 상영회 때는 딱히 어떤 호응을 불러 모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지인인 모님이 만들어 퍼진 자막은 슬리퍼 히트를 쳤습니다. 왜 이럴까요... 불편한 진실이었습니다.

 


 10. Raajneeti




 - 완성은 했지만 한 번도 어디 상영된 적 없는 자막입니다. 사실 상영회를 하려 했지만 블루레이 출시가 딜레이 되면서 8월에 다른 영화로 바뀌었고 10월에 할까 했다가 자막과 영상의 싱크가 안 맞아서 급하게 다른 영화로 교체 상영을 했습니다. (웁쓰...)


 지금은 멀리 떠나신 Y님이 이 당시에 많이 도와 주셨지요. 당시 저에 대한 평가나 분위기도 안 좋고 ‘Raajneeti’가 일부 인도영화 팬들에게는 기대작이기는 했는데 (단순히 인도 내에서 ‘내 이름은 칸’의 성적을 뛰어넘었다는 이유로) 그렇게 신나는 영화나 땡기는 영화가 아니었기에 당시 상영회 때 신청자 수도 꽤 적었습니다.


 그냥 몇 주 동안 개고생 했던 영화 한 편이 빛도 못 보고 사라졌다는 그런데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11. Dabangg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11년 상영회의 마지막은 신나는 맛살라 영화로 끝내고 싶었습니다. 사실 12월에 ‘Housefull’을 하면서 인도영화 파티를 해볼까 계획했었지만 뜻대로 잘 안되었지요. (결정적으로 영화의 블루레이가 늦게 나왔거든요)


 그래서 2011년 공식 상영회 마지막 영화가 되었고 클로징이라는 말에 많은 분들이 오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쉽지만 드림텍과는 이별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돈도 못 벌고 상영회에서 돈 걷자니 이것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상영회에 꾸준히 많은 분들이 오시는 것도 아니고 등등 그러나 시설은 킹왕짱이었다는)



 12. Housefull (특정 IPTV 서비스 예정)




 - ‘하우스 풀’에 실망하신 분들은 많지만 저는 악쉐이 쿠마르 영화 치고 괜찮게 봤습니다. 영화의 내러티브나 설정 등은 꽝이에요. 하지만 그런 메롱스러운 영화중에도 가끔 미덕이 있는 영화가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 지금은 뭐먹고 사는지 모르는 박민지양이 나왔던 ‘제니, 주노’라는 영화가 그랬죠. 영화가 정말 바보 같고 상황이 정말 어이 없이 극적이어도 그 속에 사는 인간들은 인간적인. 아마 사지드 칸 감독은 인도의 저질 코미디를 하면서도 캐릭터들은 채플린 영화에 사는 사람들을 넣고 싶었나 봅니다. 물론 저한테는 그게 통했고요.


 저만 그런 따뜻함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망년회처럼 웃고 즐기고 아무 생각을 하던 저처럼 이 영화에는 그래도 어떤 작은 개념이 존재할 거라 보든 간에 가벼운 맛살라 영화로 2010년을 끝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블루레이가 너무 늦게 나와 자막은 60%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종료!


 그리고 얼마 전에 특정 서비스에 납품하기 위해 자막을 살렸지만 기분이 나쁩니다. 본사 (EROS)에서 편집된 영화를 보내줬거든요. 이유는 모릅니다. 저는 을의 입장에서 까라면 까야 했던지라. 온전한 버전을 보시고 싶으시면 Induna에서 블루레이(꼭 블루레이로)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집에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으시다고요? 그럼 어쩔 수 없어요. 온전하게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거든요 ㅎㅎㅎ



 13. What's Your Raashee? (중도포기)




 - 이 영화의 자막을 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프리얀카 초프라가 나와서(그것도 1인 12역으로) 빠심으로 하게 되었다는 것과, 하나는 블루레이가 출시된다는 설이 나돌아서(아직도 Induna에 가면 블루레이 출시 예정작으로 잡혀있기는 함).


 그러나 영화를 하다 보니 영화가 오지게 재미가 없을뿐더러(당신 ‘라간’만든 감독 맞소?) 주인공들은 현대를 사는데 인물들의 캐릭터가 단적이고 너무 사상이 구식이라 하다가 그저 한숨만 나왔던지라 다시 이 영화의 자막을 할 수 있을지는 며느리도 모르는 일입니다만 아마 진짜 이 영화의 블루레이가 나오게 되는 날에는 자막을 재개하지 않을까 마 그런 생각을 갖고 이쓰민다.



 14. Krrish




 - 'Krrish' 때부터 자막 제작 방식을 변경해 보았습니다. 영문 자막을 프린트해서 초벌로 자막을 번역하고 번역된 자막을 입력한 뒤 DMB로 체크하면서 긴 대사나 오역 등을 수정하는 번거롭지만 완벽에 가까운 작업 방식을 추구하게 됩니다.


 Meri.Desi Net 시즌 2 상영회의 컴백작이었습니다. 사실 상영회는 이제 그 어느 클럽에도 홍보를 못하고 트위터나 블로그로 날려봐야 허공에 삽질이고 (심지어 어떤 분께서는 블로그에 가입해야 하지 않냐는 말씀까지) 커뮤니티로 끌어들이는 게 나름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0(제로)의 상태에서 출발하다 보니 상영회를 꼭 해야 하나 싶었고, 시즌 2에는 상영회를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다가 한 편으로는 너무 욕심만 부렸다는 생각에 그냥 영화 보고 밥이나 먹으면서 인도영화 이야기나 하는 순수하게 즐기는 상영회를 추구하는 마음에 시작했는데 음향 상태의 에러로 인해 상영회가 아뿔싸...


 늘 새로운 시도로 출발하다 보니 그 시도에는 값을 치러야 하기 마련인 듯합니다. 언제나 제가 하는 것들은 미완의 것들이 많은지, 더 완벽해 질 수 없는지 저 자신을 다그쳐보곤 합니다.



 15. Shaitan (재제작중)




 - 예고편이 멋있어서 고른 영화 ‘Shaitan’은 비록 공개적으로 상영은 못하지만, 또 블루레이도 출시되지 않았지만 이런 영화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출근하면서 자막을 끝낸 부분부터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하면서 자막제작을 했는데요. 그렇게 두 달을 끈 자막이었는데 어느 날 DMB에 바이러스가 걸리면서 자막이 통으로 날아가 버리는 사태 발생. 더 무서운 것은 원본 컴퓨터에 자막을 백업하지 않았다는 사실!


 결국 이 영화의 자막은 없던 것이 되어버렸는데, 포기하려던 찰나 이 영화의 DVD를 출시했던 인도의 Moserbaer 사에서 블루레이를 출시하자 다시 용기가 나더랍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자막을 다시 하고 있는 중입니다.



 16. Zindagi Na Milegi Dobara




 - 올 해 Meri.Desi Net에서 가장 미는 영화 중 한 편으로 올 5월,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 이 영화다 싶었습니다. 영화에서 젊음이나 열기가 느껴지고 새롭고 신선한 영화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죠.


 영화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Blu-ray.com 같은 사이트를 통해 블루레이가 출시될 것이라는 정보도 얻었습니다. 상영이 될지는 모를 일이었으나 블루레이 출시를 기대하고 DVD가 출시되자 그 본으로 자막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50% 이상이 만들어지고 난 뒤에 블라인드 상영을 통해 영화를 살짝 확인해 봤는데 나쁘지는 않았으나 한 편으론 뜨겁지도 않은 반응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2011년 인도영화 작품 중 정말 좋게 본 영화중 하나였지요.


 이 자막을 함께 해 주신 N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17. Mere Brother Ki Dulhan




 - 올 해는 시즌을 재빨리 마감해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포스팅 중이라는) 따라서 상영회 역시 금방 마감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있었죠.

 

 작년 ‘다방’때 그랬듯 신나는 맛살라 영화 한 편으로 마감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야쉬 라즈사에서 ‘Mere Borther Ki Dulhan’이 출시되어 잽싸게 작업을 하고 선보였습니다.


 이 영화는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셨던 것 같고 감흥 없게 보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뭐랄까요. 내용적으로는 정말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텍스트적으로 괜찮게 볼 만한 부분도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18. Milenge Milenge (특정 IPTV 서비스 예정)




 - 특정 IPTV 서비스를 위해 만든 자막입니다. 그 때문에 영화를 봤는데 영화가 메롱메롱이었습니다. 아무리 인도영화의 말도 안 되는 설정 따위가 용인이 된다고 해도 이 영화는 도를 넘은 듯 보였습니다. 그저 이 영화의 자막을 끝내도록 도와준 원동력은 ‘나는 을이다’라는 각성뿐이었죠.



 19. Yutham Sei




 - 제 팔로워 중에는 P. S. Arjun 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인도 출신(말라얄람어권 지역으로 추정됨)으로 고전 걸작영화, 인도의 다양한 언어권의 작가주의 영화와 상업영화, 그리고 반가운 우리 한국영화 등의 리뷰를 쓰는 블로거인데 이 블로거가 미쉬킨이라는 감독을 극찬하면서 그의 최근작인 ‘Yuddham Sei’를 극찬하여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영화를 두고 ‘세븐’이나 ‘살인의 추억’,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과 필적할만한 영화라고 극찬을 했으니까요.


 물론 위에 언급된 세 영화를 모두 좋아하는 관객들이 보면 이 영화는 시시하고 후반부의 상황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계속 곱씹어보면 우러나오는 진국 같은 무엇이 느껴지는 영화라 인도영화의 스펙트럼을 넓혔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자막을 작업했습니다. 하지만 이 노력이 먹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 Dhobi Ghat (제작중)




 - 올 마지막 작품이자 내년 첫 작품이 될 듯한 영화는 아미르 칸이 제작, 주연한 ‘Dhobi Ghat’로 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도 최초의 스틸북 블루레이로 유명세를 탄 작품인데요, 영화는 어떨지 모르지만 굳이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첫째. 러닝타임이 짧다.(95분) 둘째. 대사도 별로 없을 것 같다. 이기 때문입니다.



 제작 예정이거나 나중에 해보고 싶은 자막


 아무래도 제 성향이 진지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보니 상업적인 성공과는 별개로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영화를 위주로 작업을 하게 됩니다.


 지금 마음은 있지만 사정상 못하는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 ‘로한의 비상’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Udaan’, 2011년의 발견이라고 부르고 싶은 ‘Shor in the City’,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비샬 바드와즈 작품들이 발굴이 안되었습니다. 자막이 만들어진 작품이 ‘카미니’정도인데 ‘카미니’도 사피디님이라는 분이 만든 버전은 잘 모르겠고, 부천국제영화제 버전은 솔직히 정말 재미가 없었습니다.(어떻게 그렇게 영화의 맛을 못살렸을까 싶을 정도)


 아누락 카쉬아프 영화와, 인도영화 첫 크라이테리언 블루레이인 (‘몬순 웨딩’을 첫 인도영화라 논쟁하면 끝도 없음. 마치 ‘슬럼독 밀리어네어’같은 케이스라 보시면 됨) 거장 샤트야지트 레이 감독의 ‘Music Room’, ‘Naan Kadavul’을 시작으로 한 발라(Bala) 감독의 영화들을 발굴해 보고 싶네요. 그리고 웬만하면 블루레이 나온 영화로다가...



 별로 안 만든 것 같은데 나름 사연도 많았고 중간에 포기하거나 회생한 자막들도 많네요. 물론 배포를 안 한다고 이 영화들을 볼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든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고, 현실적으로 상영회와 같은 방법을 못 하더라도 다양한 방법을 찾아 좋은 영화들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영화가 정식으로 수입이 되어 그 콘텐츠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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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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