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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 이야기/raSpberRy의 DVD 이야기

볼리우드 블루레이 영화제, 축하와 희망과 우려.


볼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둠 2'와 '가지니', 10년 넘게 상영돼서 화제를 낳았던 샤룩 칸 주연의 '용감한 자가 신부를 얻는다(Dilwale Dulhaniya Le Jayenge)', 그리고 전주 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상영이 된 바 있는 '비르-자라' 같은 영화도 있습니다.


 
상당히 화제작에 최신작도 있고 상영작중 몇 편은 볼리우드 입문작으로서 추천할 만한 영화기도 합니다. 국내에 인도영화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는 데 좋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취지는 좋지만 한 편으로 이것이 단발성 행사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출시된 볼리우드 영화에서 한글 자막이 제공되는 것은 단 한 편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영화제에서 제공되는 한글자막은 어떤 것이냐면 당연히 주최자가 제작한 자막을 통해 자막기로 영사되거나 혹은 자막 입히는 기법을 통해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영화제가 인도영화의 블루레이의 현주소를 알리는 일을 하는 것은 좋지만 인도영화를 마음에 들어 하는 이가 이것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또한 조금 더 편하게 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 지까지 알려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주최자는 그런 솔루션까지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있어도 상당히 복잡하고 정말 인도영화에 애정이 있지 않고서야 선뜻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현재 출시된 인도영화는 그렇게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편이 아닙니다. 이것은 화질이나 음질의 손실 부분을 말하는 것인데요, 그 실례로 본 블루레이 영화제에서 소개될 '라게라호 문나바이'(작품의 퀄리티는 좋다고 합니다만 제가 말씀드릴 것은 그런 부분이 아닙니다)의 경우, Blu-ray.com에서의 논쟁이 있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여기 , 참고로 내용은 영문입니다.)

 
2009년 말 인도의 대형 영화사인 EROS에서 출시된 블루레이 디스크들에 대체로 합격점을 주기 힘들다는 평가가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4점대의 점수를 주기도 했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 인도영화 블루레이의 상영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었고 EROS에서 출시된 ‘빌루’라는 영화에 도전하려 했다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와서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라게 라호 문나바이의 스크린샷




 반면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중 Yash Raj사의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리뷰어에 따라 점수가 제각각인데요. 대체적으로 반응을 모아보면,

 
Yash Raj의 출시작

 
New York, Rab Ne Bana Di Jodi, Dostana, Bachna Ae Haseeno, Chak De, India!, Dhoom 2, Fanaa, Veer-Zaara, Dilwale Dulhaniya Le Jayenge, Silsila, Kabhi Kabhie 총 11편 중,
 
대체로 합격점을 맞은 작품은 

 
New York, Rab Ne Bana Di Jodi, Dostana, Dilwale Dulhaniya Le Jayenge 정도고,
 (다행이 '뉴욕'을 빼고 위에 언급된 영화들이 상영되는군요, 한 편 '딜왈레'는 평균치를 웃돌 정도의 영화라는 평도 있습니다. 평이 제각각...)

일단은 합격점을 받은 샤룩 칸의 '신이 맺어준 커플'



 이 중 볼리우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비르-자라’같은 영화는 PQ(Picture Quality, 화질) 문제가 많이 불거졌던 영화입니다.


 한 편 ‘가지니(Ghajini)’같은 영화는 화질과 음질에 있어서 상당히 높은 퀄리티를 얻고 있다고 칭찬받고 있지만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서플먼트가 없습니다. (둥...)


 사실 ‘가지니’는 인도의 영화사들이 DVD에 치졸하게 자신 회사의 로고를 싣거나 심지어는 회사 광고를 싣는 만행을 저지르는 것과는 달리 일체 그런 비매너적인 행위가 없는데다 퀄리티까지 좋아 칭찬을 받는 영화긴 한데 인도영화의 큰 문제 중 하나가 헐리웃 영화와는 달리 서플먼트가 만족스러운 영화가 많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매 달 인도영화의 DVD를 구입하고 있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서플의 빈약함입니다. DVD는 단순히 영화만 보는 매체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저는 이미 본 영화도 다시 DVD로 찾게 되는 이유는 바로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감독이나 배우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인도영화는 기껏 성공한 영화 정도에 뮤지컬 시퀀스와 제작과정을 넣을 정도고 감독 코멘터리 같은 게 있는 영화는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이런 점으로 보면 아직 볼리우드의 블루레이 영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른 제 3국의 영화들에 비하면 가장 주목받는 성과를 가져온 인도영화기에 관심은 집중 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진행방향은 이렇습니다. 대안도 없으면서 비판만 늘어놓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 볼까 합니다.

 다만 직접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시도해 볼 만한 부분은 바로 영화사 혹은 2차 판권을 가지고 있는 해당업계 사람을 초청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인도영화의 잠재적 수요는 이정도고 참고바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관계자들을 불렀는데 좌석이 텅텅 빈다면 조금 우울하겠지만 부산 영화제때 그 추운 날씨에 샤룩 칸 영화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저녁 때 흥행작 위주로 편성하고 그런 이벤트를 진행한다면 그리 무리는 아닐 것이라 봅니다.

 
다만 우리나라 영화 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아직까지 ‘인도영화는 떨어지는 영화’라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이 문제겠지요. 그럴 때 국내에 동원 가능한 수요를 보여주고 그것을 이끌어 내면 상업적인 측면에서라도 의식을 재고해 보지 않을까요. 다만 그런 선입견을 갖고 계신 분들을 극장으로 모시는 것 자체가 가장 어려운 일이겠지만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은 일단 기대와 걱정 따윈 덮어 놓고 인도영화의 현주소를 알아보러 가고 그저 즐기러 간다는 생각으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비용은 공짜라고 하니 많은 분들이 보러 가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올 해 하나 보여줬다’는 행사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막 드는 건 인도영화 팬으로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샤룩 칸 영화의 제목을 빌어 이번 이벤트는 ‘용감한 자의 아이템이 이벤트를 낳는다’고 정의하겠지만 아직은 시행착오 단계라고 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저 역시 인도영화에 대한 아이템은 있지만 그래도 다른 분께서 날개를 다셨으니 내심 부럽다는 생각이 마구 솟아나는데 한 편으론 볼리우드의 블루레이의 기술적인 문제가 개선되고 국내 판권이 열리는 때 예전 DVD PRIME에서 진행했던 블루레이 영화제처럼 멋진 인도영화 블루레이 행사가 열리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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