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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요리요리 조리조리

굴랍자문! 굴랍자문!


  최근 개봉한 ‘아쉬람(Water)’에서 과부촌의 한 고참 할머니는 쫀듹쫀듹한 굴랍자문이 그렇게도 먹고 싶다고 어린 과부 소녀에게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합니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말처럼 결국 할머니는 과자를 먹고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그럼 과연 그 놈의 굴랍자문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쭈이야 ㅠ.ㅠ 나, 굴뢉쟈문 하나만 쭈이야...



  2월 달쯤에 있던 'What's Your Raashee?' 블라인드 시사 때 어떤 분께서 라즈님의 굴랍자문은 쵝오라고 말씀하셨지만 부끄러운 사실은 그것은 진정한 굴랍자문이 아니고 그저 요리당으로 떡칠한 미니 도넛일 뿐 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굴랍자문은 무엇일까요.

라즈가 만든 사기 굴랍자문. 일명 사기자문



 해답을 찾기 위해 저는 사실 한 달 전 영등포에 위치한 E 음식점을 찾아 갔습니다.

 사실 인도 음식점 탐방기를 위해 가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포기했었던 곳이었는데 일단 전 그 곳에서 굴랍자문을 시켰습니다. 그 굴랍자문은 약간 우유맛과 시나몬 향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었습니다. 빵 내부는 시럽이 촉촉이 스며들어 매우 단 맛이 났습니다.


E 음식점에서 팔던 굴뢉쟈무-운




 일단 네이버 등을 통해 굴랍자문을 찾아보면 본 과자는 치즈 볼이라는 이름으로 명명이 되어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분유와 치즈를 잘 반죽한 동그란 도우를 미니 도넛처럼 튀겨내 약간은 과일 맛이 나는(E 음식점의 경우 열대과일인 리치 맛이 살짝 났는데...) 시럽에 잘 재워서 파는 그것이 바로 진정한 굴랍자문인 것인데 2월 달에 맛보신 분들은 그저 막 만든 밀가루 도우에 요리당이 그것도 안까지 잘 스며든 것이 아닌 도넛 밖에서 살짝 묻어난 것을 드신 것이랄까요.

 대개 파는 가격은 서 너 개가 나오는 인도 음식점에선 3천 5백 원 정도에 파는데 4천 원 정도면 해외 식료품을 파는 마트에서 스무 개 들이 짜리 한 캔을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진짜 인도에서 파는 굴랍자문은 500원어치면 그 정도는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편 믹스의 경우는 3,500원 정도 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으로 시중에 파는 굴랍자문 사이즈의 도넛을 스무 개 정도 만들 수 있으니 어찌보면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의미에서 그냥 완제품을 사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사먹기만 한다면 인도요리의 대중화를 겨냥해 만든 이 코너가 쓸모가 없겠죠.


 4월 11일 'Jab We met' 상영회를 겨냥해 만들어 볼 이번의 굴랍자문은 최대한 완제품의 맛에 가깝게 다가가고자, 우선 도우를 만들 때 물 대신 우유로 반죽을 할 예정이며 시나몬과 아몬드 가루를 약간 첨가하고, 완제품이 그랬던 것 처럼 약간 과일맛이 든 시럽의 맛을 내기 위해 리치 과일 시럽을 추가해 요리당을 원래의 끈적한 상태가 아닌 약간은 걸쭉하게 만든 뒤 30분 이상 시럽에 재어 굴랍자문 도우 안에 시럽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굴랍쟈문의 쵹쵹한 속알딱지.



 그런데 이게 먹힐지는 그 아무도 모릅니다. 혼자 하고 혼자 만족하는 요리가 될 것이라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우허허허허


* Reference
 네이버 지식인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8&dirId=80202&docId=110185917&qb=6rW0656N7J6Q66y4&enc=utf8&section=kin&rank=1&sort=0&spq=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