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떤 큰 것을 맡아서 일을 추진할 때 보는 그 오류에 가득한 모습을 볼 때면 정말이지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특히 누구를 꼭 집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위 불도저 정신이라는 명목 하에 우리가 원하지 않은 무엇인가를 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익히 그런 것들을 봐오고 또 안타까워하지 않았던가요.

 저는 스스로, 저 저신이 현재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모습을 하고 있고 가는 길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별 한 개짜리 영화마냥 딱히 내가 인도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근거도, 계기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이런 내가 무슨 이벤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결과를 좋아할 것인가에 대해 늘 고민하곤 합니다.

 최근 저는 디지털 영화제에 ‘LSD’라는 영화를 추천했습니다. 개봉당시에 화제가 되었고 상당히 논쟁적인 영화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 편으로 현재 국내에 있는 인도영화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저는 한 때 라디오에서 즐겨들었던 음악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지금은 해체한)굴지의 록밴드의 보컬분이 진행하시는 유명 팝음악 프로그램이었는데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나오는 음악은 1시간 동안은 조금 흘러가긴 했지만 유명한 팝음악, 그리고 나머지 1시간동안 최신 음악이 소개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정말 최신 곡을 듣는 것이 청취자가 원하는 것이라면 조금 지난 음악을 틀어주는 시간에는 라디오를 꺼두거나 혹은 다른 것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 자신이 팝음악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그런 음악도 들어볼 것입니다.

 사실 어쩌면 팝음악도 저변이 낮다보니 그나마 요즘 유행하는 레이디 가가 같은 스타들을 부각시키고 그들의 음악을 듣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청취율을 조금 더 높일 수는 있겠지만 한 편으로 그런 구성을 통해 정말 팝음악에 대한 애정을 쌓아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제가 하는 상영회(잘 안되긴 하지만) 등을 통해 여러 영화를 알리는 방식이 ‘다르다’ 뿐이지 ‘틀리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프로젝트 건으로 이런 저런 분들을 만나다 보면 간혹 '엉뚱하게 힘쓰지 말고 이미 수입된 ‘옴 샨티 옴’같은 영화를 개봉 시킬 궁리를 해 봐라'라고 조언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물론 많은 인도영화 팬들이 ‘LSD’나 비샬 바드와즈 감독의 영화를 보다는 샤룩 칸의 맛살라 영화를 보고 싶어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그 벽은 높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전략은 어떻게든 공식적인 영화제, 행사 등에서 인도영화를 알리는 것입니다. ‘이건 좀 어렵고 별로야. 이게 진짜지’라고 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겠지만 어쨌든, 또 어떻게든 많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현대카드의 광고 슬로건인 ‘Make Break Make’같이 어떤 분은 행사를 진행해 많은 이들이 무료로 더 많이 인도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하시고, 또 어떤 분은 불법이지만 배포 등의 방법을 동원해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전략은 최대한의 노출과 인식의 전환입니다. 다소 딱딱하고 어려워도 영화를 배급하는 사람, 또 시네필이라 불리는 그 계층의 사람들이 ‘옴 샨티 옴’은 유치하고 (혹자는 엉뚱한, 혹은 가짜 인도영화라 부르는) ‘아쉬람’이나 ‘블랙’같은 영화가 좋다면 일단 저는 그들에게 맞는 인도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해 줄 의향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행동이 ‘제대로 된’ 혹은 ‘진정한’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틀린 것이라 보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길을 갈 뿐이죠. 백인 선교사들이 아프리카에서 선교를 하던 당시를 떠올려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입맛에 맞는 방식으로 그들과 우리를 통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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