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작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감독들 중에서 입방정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양반들이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영화 '활'이 흥행 참패로 끝나자 '괴물'에 빗대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보다 값진 영화라고 '괴물'을 비꼬는 투로 말했는데 이 이후로 김기덕 감독에 대한 남아있지도 않은 정나미가 떨어져 버렸습니다. 물론 '빈 집'같은 영화는 좋아하지만 그건 영화를 좋아하는 것이지 사람의 말 한 마디로 사람이 얼마나 가벼워 질 수 있는가를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번에는 람 고팔 바르마 입니다. 'Satya'나 'Sarkar'시리즈 처럼 굵직한 작품을 만들어온 작가로 최근에 그가 볼리우드의 다른 감독들에 대해 독설을 뿜었습니다.  최근 메이저 영화들이 잘 안 풀리고 있는데 이 상황을 비꼬는 듯,

 "'Tashan'은 아디타 초프라의 'Ki Aag', 'Chandni Chowk to China'는 니킬 아드바니의 'Ki Aag'이었다면, 'Kites'는 라케쉬 로샨의 'Ki Aag'이고, 'Raavan'은 마니 라트남의 'Ki Aag'이다. 이제 나의 실패를 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7년 자신의 페르소나 아미타브 밧찬을 내세워 'Ki Aag'을 만들었습니다. 인도의 전설적인 대작 'Sholay'의 리메이크로 타이틀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기세가 등등했지만 영화는 참패, 평론가는 악평, 심지어 현재 IMDB 최악의 영화 20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우베 볼같은 이나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냈습니다. 사실 'Raavan'같은 영화는 호불호가 심히 갈리고 있습니다. 물론 마니 라트남 작품중엔 최악의 영화가 될 공산이 큰데요(사실 마니가 타밀에서 작가주의 영화만 만든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볼리우드의 영향이 크긴 하죠), 그렇다고 자신의 괴작과 비교를 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싶군요.

 솔직히 지적할 영화가 'Ki Aag' 뿐이면 말을 안하겠지만 장르 영화 실험 한답시고 가소로운 호러영화(이를테면 'Phoonk'같은)들을 만든 죄또한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그의 장기인 현대사극 'Rakta Charitra'는 나름 기대하고 있지만 감독에 대한 호감도는 갈 수록 멀어지네요. 카란 조하르가 애원(!)했듯 제발 3D 호러영화 만들겠다고 설치지나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P. S. 카란 조하르 이야기도 떴네요. 람 고팔 바르마와 사실 카란 조하르 사이가 안 좋다는군요. 바르마왈, "나도 Raavan 리메이크를 해야겠다 제목은 'My Name Is Raavan'. 그리고 마니는 이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Raavan Ki Kurbaan'"
 최근 'Dev.D'를 만들었던 아누락 카쉬아프가 잘 지냈던 람 고팔 바르마가 어느 순간 자신의 페르소나였던 마노즈 바즈파이(최근 'Raajneeti'에서 굵직한 역을 선보이고 바르마의 볼리우드 데뷔작 'Satya'를 함께 찍었던 배우)와 자신을 내쳤던 게 생각났다고 하던데. 
 어이 람 감독 당신 이름좀 올라가고 그랬다고 그라믄 안대~!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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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두

    할말 다하는 김수현 아줌씨도 있자나요 서로 비꼬고 비아냥거리고 그게 미성숙한 일이긴 하죠 근데 그게 또 자기 일이 잘 안풀리니까 화풀이로 그라는 거신 데 .. 좀 유치하긴 해도 뭐또 사람이 완벽할 수만은 없죠 뒤로 까대는 것보다 나을 지도 모르고...(엄한 소릴 합니다,,) 아뭏은 인간이 성숙하지 못하면서 성숙한 척하는 거 보다야 솔직하게 까발리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단 생각도 듭니다

    2010.07.12 21:5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