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밖의 이야기들2010.10.24 22:11


얼마 전에 제가 속한 한 인도영화 커뮤니티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라즈배리라는 사람은 자신이 제작한 자막을 자신이 하는 상영회에 이용할 줄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왜 배포를 해서 여러 사람을 이롭게 하지 않고 폐쇄적으로 행동하는가.”



 과연 라즈배리라는 사람에게 자막에 대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일단 제가 생각하는 ‘제가 제작하는 인도영화 자막’의 의미에 대한 구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자막은 물론 영화 상영회를 하기 위한 도구가 맞구요. 그렇다면 영화 상영회가 갖는 의미가 중요한데, 그것은 사람들을 모으고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듣기 위함입니다.


 저는 커뮤니티를 만들 생각은 없지만 두 곳 모두 활동하며 인도영화에 대한 마니아층의 전반적인 이해와 실태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까이서 그 모습을 보고자 시작했던 것이 영화 상영회였습니다.


 힘들게 장비를 캐리어에 넣고 이동하며 적자가 뻔한 영화 상영회를 다니고 있는데요. 이 모든 목적은 인도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얻고자 함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사적인 이익을 추구한 적도 없으며 또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노력을 두고 폐쇄성이라고 욕하실 건 없습니다.

 

 

1. 자막은 개인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에 배포와 공개의 자유는 개인에게 있다.


 자막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전제됩니다. 그것을 어떤 공공의 목적이라는 미명하에 공개를 요구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봅니다. 더구나 이런 행위를 사사로운 목적에 의한 편협한 행위로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 사회는 자유주의입니다. 누군가의 주도에 의해 이루어지고 집단의 이익이 우선시 되는 사회는 아닙니다. 이는 공산주의라든지 전체주의에서 보여지는 모습입니다.

 

 

2. 현재 인도영화 수요층의 요구와 자막 제작 영화와의 차이


 사실 대부분의 인영 팬들이 보고싶어 하는 영화는 정해져 있습니다. 샤룩 칸 같은 슈퍼스타가 나온 영화나 신나는 맛살라 영화죠. I 본부의 그분께서도 자막이 유포되어 불법 다운로드에 악용되는 것을 안타까워하시지만 그 분의 바람과는 달리 그런 영화들은 누구나 작업을 하고 싶어 하고 또 누군가의 손에 만들어져 유포가 됩니다. ‘옴 샨티 옴’같은 샤룩 칸의 대표작들이 그랬고, 최근 ‘3 idiots’ 같은 영화가 그렇습니다.


 저는 제 블로그에 볼리우드 개봉작 영화평을 올립니다. 평가가 좋은 영화의 대부분이 저의 영화 성향과 다소 맞는 편이었지만 전 압니다.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신나는 영화가 아니면 거들떠도 안 본다는 걸 말이죠. 좋은 작품성을 가지고 있어도 묻혀지는 영화들이 아쉬워 자막을 하지만 결국 돌아오는 이야기는 ‘인도영화는 춤과 노래가 있어야지 이 영화는 좀 재미가 없네’ 이런 이야기 말이죠.


 여기서 ‘진정한’ 인도영화란 화두로 가버리면 이야기가 커지니 이쯤에서 제 의견을 말하겠습니다. 자막을 제작하시는 그 어떤 분께서 자막을 꽁꽁 싸매든 유포하든 저는 알 바 아닙니다. 적어도 제 영화의 자막이 누군가의 하드디스크의 잉여로 남아 삭제와 함께 사라지는 걸 원치 않을 뿐입니다.


 누군가 또 다시 저의 상영회와 자막에 대한 언급을 한다면 저는 앞으로 대답대신 이 포스팅을 링크시켜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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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이 힘을 들여서 제작한 자막을 배포하라 마라.. 그런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무례라고 봅니다.
    이기적..? 이기적이라는 표현의 의미가 뭔지는 아는지 묻고 싶군요.

    2010.10.24 23: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쩐쩔

    이 글을 이제서야 읽었는데 말이죠.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전 자막 제작에 아주 크나큰 관심은 없습니다만, 저 좋자고 샤히드 영화 자막에 조금 손을 대 본것일뿐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자막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으며 더 나아가 샤히드를 국내에 알릴 목적을 가지고 만든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샤히드가 저에게 그런 의무를 지어준것도 아니고, 제 스스로도 그런 의무감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좋으면 어떻게든 찾아 보게 되있는 법이죠. 저도 빠지고 나서는 샤히드 눈코입만 보이는 저화질 영화도;; 보게 되었고 ㅋㅋㅋ 힌디 듣기 평가를 3시간 동안 하기도 했었고 자막은 결국 부수적인것이 되더군요. 물론 샤히드의 영화는 자막이 나온 영화가 그리 많지 않으니 남의 자막을 잉여 취급 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 말의 의도는, 자막도 중요하지만 영화를 보고자 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고 자막을 만든이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에요. 내가 내 자막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이익을 취하니 어쩌니 하는 말을 들어야하고 이기적이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는것부터가 모순이잖아요.

    2011.07.08 15:40 [ ADDR : EDIT/ DEL : REPLY ]
    • 지금 제 생각은 자막이라 함은 자막을 만든 사람의 본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의 판권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겐 이것 조차 우스운 이야기 일 수 있을 겁니다.
      그건 그렇다고 해도 특정 커뮤니티에서 인도영화의 보급화라는 명목으로 자막을 공개하는 걸 강요하는 건 더 웃긴 거잖아요. ㅎ

      2011.07.08 18:1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