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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이야기들

Meri.Desi Net 상영회에서의 영화 자막에 대한 입장


얼마 전에 제가 속한 한 인도영화 커뮤니티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라즈배리라는 사람은 자신이 제작한 자막을 자신이 하는 상영회에 이용할 줄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왜 배포를 해서 여러 사람을 이롭게 하지 않고 폐쇄적으로 행동하는가.”



 과연 라즈배리라는 사람에게 자막에 대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일단 제가 생각하는 ‘제가 제작하는 인도영화 자막’의 의미에 대한 구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자막은 물론 영화 상영회를 하기 위한 도구가 맞구요. 그렇다면 영화 상영회가 갖는 의미가 중요한데, 그것은 사람들을 모으고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듣기 위함입니다.


 저는 커뮤니티를 만들 생각은 없지만 두 곳 모두 활동하며 인도영화에 대한 마니아층의 전반적인 이해와 실태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까이서 그 모습을 보고자 시작했던 것이 영화 상영회였습니다.


 힘들게 장비를 캐리어에 넣고 이동하며 적자가 뻔한 영화 상영회를 다니고 있는데요. 이 모든 목적은 인도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얻고자 함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사적인 이익을 추구한 적도 없으며 또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노력을 두고 폐쇄성이라고 욕하실 건 없습니다.

 

 

1. 자막은 개인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에 배포와 공개의 자유는 개인에게 있다.


 자막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전제됩니다. 그것을 어떤 공공의 목적이라는 미명하에 공개를 요구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봅니다. 더구나 이런 행위를 사사로운 목적에 의한 편협한 행위로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 사회는 자유주의입니다. 누군가의 주도에 의해 이루어지고 집단의 이익이 우선시 되는 사회는 아닙니다. 이는 공산주의라든지 전체주의에서 보여지는 모습입니다.

 

 

2. 현재 인도영화 수요층의 요구와 자막 제작 영화와의 차이


 사실 대부분의 인영 팬들이 보고싶어 하는 영화는 정해져 있습니다. 샤룩 칸 같은 슈퍼스타가 나온 영화나 신나는 맛살라 영화죠. I 본부의 그분께서도 자막이 유포되어 불법 다운로드에 악용되는 것을 안타까워하시지만 그 분의 바람과는 달리 그런 영화들은 누구나 작업을 하고 싶어 하고 또 누군가의 손에 만들어져 유포가 됩니다. ‘옴 샨티 옴’같은 샤룩 칸의 대표작들이 그랬고, 최근 ‘3 idiots’ 같은 영화가 그렇습니다.


 저는 제 블로그에 볼리우드 개봉작 영화평을 올립니다. 평가가 좋은 영화의 대부분이 저의 영화 성향과 다소 맞는 편이었지만 전 압니다.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신나는 영화가 아니면 거들떠도 안 본다는 걸 말이죠. 좋은 작품성을 가지고 있어도 묻혀지는 영화들이 아쉬워 자막을 하지만 결국 돌아오는 이야기는 ‘인도영화는 춤과 노래가 있어야지 이 영화는 좀 재미가 없네’ 이런 이야기 말이죠.


 여기서 ‘진정한’ 인도영화란 화두로 가버리면 이야기가 커지니 이쯤에서 제 의견을 말하겠습니다. 자막을 제작하시는 그 어떤 분께서 자막을 꽁꽁 싸매든 유포하든 저는 알 바 아닙니다. 적어도 제 영화의 자막이 누군가의 하드디스크의 잉여로 남아 삭제와 함께 사라지는 걸 원치 않을 뿐입니다.


 누군가 또 다시 저의 상영회와 자막에 대한 언급을 한다면 저는 앞으로 대답대신 이 포스팅을 링크시켜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