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aSpberRy입니다.
우리나라 영화제에 두 번이나 소개 된 '내 이름은 칸' 업무중 딴짓을 하다 심심해서 과연 '내 이름은 칸'이 어느나라에까지 수출 되었을까를 알아보기 위해 IMDB에 들어가던 차에 일본에서 '내 이름은 칸'이 9월 22일 DVD로 출시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가끔 인도영화 자막 번역하기가 귀찮아서 일본이란 나라가 인도영화의 시장이 컸다면 일본에서 출시되는 DVD의 자막에 한국어를 기대해 보거나, 혹은 자막이라도 따서 일본어 공부하는 겸 번역기 시원하게 돌려 한국어로 번역하는건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 역시나 일본에서의 인도영화의 입지는 그리 대단하지 않은듯 합니다.
분명 라즈니칸트 아저씨가 '무뚜(국내명 : 춤추는 무뚜)'로 일본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음에도 딱히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는데, 우리나라에서의 '신상'이나 '블랙'같은 영화가 가져왔던 일시적인 붐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우리나라보다는 '그나마'나은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샤룩 칸 영화를 중심으로 일본에 어떤 인도영화 DVD가 출시 되었는지 대충 심심풀이로 알아보는 시간 가져 보겠습니다.
가장 따끈따끈한 인도영화 '내 이름은 칸'이 일본에 가장 최근에 출시된 인도영화입니다. '포레스트 검프' 이후에 많은 사람을 울리고 웃긴 영화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흰 바탕에 기타를 멘 샤룩의 모습이 상당히 단조로워 보이지만 그럼에도 일본에서의 인도영화의 전파는 소계의 성과를 거둔 듯 합니다.
멜로샤룩에서 액션 샤룩으로의 모습을 보여준 'DON' 역시 DVD로 출시 되었습니다. 일본은 너무 포스터를 촌스럽게 재구성하는 흠이 있는데 이 영화도 그렇습니다.
까비 꾸시 까비 감 (家族の四季 愛すれど遠く離れて)
이제는 볼리우드 클래식으로 자리잡은 영화 '까비 꾸시 까비 감'은 '가족의 사계절 : 멀어진 사랑(의역입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일어실력 ㅉㅉ)' 이란 이름으로 출시 되었습니다.
(제 생각엔) 의외로 이 영화가 인도에서 출시 되었습니다. 하지만 '깔 호 나 호'는 독일을 비롯해 생각보다 많은 나라에 출시 된 영화인데요. 일본에서는 '비록 내일이 오지 않아도'라는 제목으로 나름 여운을 주고 있습니다.
그럼 그냥 갈 순 없고, 다른 인도 영화는 어떤 영화가 출시되었나 살펴볼까요?
라즈니칸트 작품들
일본에서 대박이 나서 졸지에 우리나라에 까지 개봉했던 '춤추는 무뚜'를 비롯해 악쉐이 쿠마의'불 불라리야'로 리메이크되었던 '찬드라무키 : 미국에서 온 고스트버스터'(원래는 93년 말라얌 영화죠 ^^), 'Padayaapa' 라는 영화까지 라즈니칸트를 대표하는 몇몇 작품들이 일본에서 출시되었습니다.
찬드니 촉 투 차이나
'옴 샨티 옴'이 아니고 바로 이 영화가 디피카 파두콘의 첫 일본진출(!) 영화가 되었으니, 이유는 다름아닌 워너사 배급이라는 점 때문이었는데요. 아이러니하게 워너사는 미국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선 이 영화의 DVD를 배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상당히 많은 비용의 프로모션을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해서 였을지도 모를텐데요.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그게 될 영화라 생각했으면...)
어쨌든 일본에선 이 영화의 DVD가 공개되었고, 물론 악쉐이 쿠마를 짝퉁 주성치('CC2C'는 '쿵푸허슬'의 짝퉁같아 보이기도 하니까요)로 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 점이 먹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라간', '미션 카슈미르'
초기 소니사에서 국내에 DVD가 출시 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아시아 지역에 공동으로 배급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일본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아미르 칸의 '라간'과 리틱 로샨의 '미션 카슈미르'역시 소니사 레이블로 일본에 배급되었습니다. 이 당시엔 인도영화에 관심이 없었지만 지금은 목이 빠져라 '라간'의 블루레이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여기서 잠깐! 과연 이 영화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60초 후에... 가 아니라 밑에 블라인드를 펼쳐보세요
정품인지는 확인 할 길이 없지만 리틱 로샨의 초기작 'Kaho Naa... Pyaar Hai' 같은 영화는 사진과 같이 일본어 자막이 있고, 야쉬 라즈사의 '딜 또 빠갈 헤'같은 작품 역시 일본어가 지원된다는 이야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데요. 안타깝게 야쉬라즈사 사이트에도 디스크 정보가 나와있지 않으니 그냥 그러려니 할 뿐입니다.
이상으로 일본에서 소개된 인도영화의 DVD를 쭉 둘러봤습니다. 사실 이 작품들 외에도 몇 작품이 더 있지만 이정도만 해도 우리보다는 상당히 2차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야흐로 블루레이 시대에 우리나라에선 블루레이로 인도영화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날을 위해 조금 기다려 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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