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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e! It's Bollywood

현재 볼리우드는 실화영화 제작 붐

 


  최근 개봉되어 화제를 낳고 있는 헐리웃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비롯해 ‘뷰티풀 마인드’, ‘밀크’, ‘말아톤’ 등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점점 참신한 각본이 부족해지는 세계 영화계에 하나의 대안 책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볼리우드 역시 예외는 아닌 듯합니다. 특히 올 해 실화를 소재로 한 많은 영화들이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고, 또 앞으로 인도의 극장가에 선보일 예정인데요. 올 해 가장 주목받은, 실화를 소재로 한 볼리우드 영화들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Once Upon A Time In Mumbaai



 예전부터 ‘Once Upon A Time’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영화들은, 이를테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처럼 정말 실화를 다루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여기 볼리우드 역시 뭄바이의 정치, 경제, 연예계를 주름잡았던 한 조직폭력배 두목과 그의 수하에 있었지만 적이 된 한 남자 사이의 암투를 그린 범죄 드라마입니다.


 영화 속 실제 모델은, 아제이 데브간이 맡은 일인자 술탄역은 조직폭력배이자 밀수업자인 하지 마스탄(Haji Mastan)으로 명배우인 딜립 쿠마르나 아미타브 밧찬 같은 인물들도 그에게 인사드리러 갈 정도로 명성이 높던 인물로 아미타브 밧찬의 대표작중 하나인 ‘Deewaar’는 바로 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기도 합니다.


 한 편 에믈란 하쉬미가 맡은 쇼아입역은 다우드 이브라힘이라는 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는데요. 다우드는 처음에는 하지를 도와 밀수업에 뛰어들면서 세력을 키우다 거물로 성장한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을 도와 1993년 뭄바이 폭탄테러 등을 벌인 장본인이기도 한데요. 현재는 알카에다와의 공조 등으로 인해 2008년 포브스지가 선정한 10대 범죄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Once Upon A Time In Mumbaai’는 70년대를 배경으로 이 두 남자의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각색해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Once Upon A Time In Mumbaai 중에서 'Pee Loon'》



  Rakta Charitra



 올 해 가장 큰 흥행을 기록했던 영화 중 한 편인 ‘Raajneeti’가 인도의 정치 잔혹사를 보여줬다면 ‘Rakta Charitra’는 단숨에 그 영화를 장난으로 만들어 버린 영화입니다. 예고편부터 잔혹함과 폭력적인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이 영화는 파리탈라 라빈드라(Paritala Ravindra)라는 정치인의 비극적인 실화를 다루고 있는데요. 영화는 2005년 파리탈라가 암살당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하며 그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최근 결혼에 골인한 스타 비벡 오베로이가 극중 라빈드라를 투영한 라비(Ravi)역을 맡았고 남인도의 톱스타 수리야가 라빈드라의 경쟁그룹의 리더인 수리야나라야나 레디를 투영한 수리(Suri)역을 맡았습니다.


  두 사람의 피를 부르는 경쟁은 치열했는데요. 인도 내엔 상당히 많은 당이 있으며 그 중에는 사적인 군대 조직이나 공산 진영도 있는데 낙살라이트(Naxalite)는 마오이즘을 이념으로 한 인도의 대표적인 공산당으로 자신들의 이념을 위해 폭력적인 행위도 불사하는 집단으로, 라빈드라의 부모는 낙살라이트 출신이라는 이유로 경쟁자인 체나 레디의 하수인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복수를 위해 라빈드라는 정치에 뛰어드는 동시에 체나 레디를 비롯한 레디 측의 주요 인사들을 암살합니다. 한 편 체나의 아들 수리 역시 라빈드라에게 복수하게 되죠.


  이렇게 영화 ‘Rakta Charitra’는 정치라는 명목으로 서로 죽고 죽이는 일이 실제로 되풀이되던 인도의 피의 현대 정치사를 그리고 있습니다. 폭력적인 장면의 연속으로 개봉당시 논란이 되기도 했던 이 영화는 두 파트로 나누어 개봉하는데 1편은 라빈드라의 시각에서, 2편은 수리의 시각에서 영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편의 개봉당시 볼리우드 권역의 반응은 미지근했지만 영화의 지역인 텔루구 지역만큼은 상당히 뜨거운 반응이었다고 전해지는데 얼마나 폭력적이고 대담한 영화인지 궁금해지네요.

  주의! 예고편엔 다소 폭력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Khelein Hum Jee Jaan Sey



  국내에도 소개된 ‘라간’과 세계적으로 배급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조다 악바르’ 등을 만든 아쉬토수 고와리케 감독의 신작 ‘Khelein Hum Jee Jaan Sey’는 가장 인도다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이력답게 인도의 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치타공(Chittagong)이란 이름의 무장 독립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1930년부터 34년까지 약 5년간에 걸친 활약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무장 독립군의 리더인 수리야 센으로 최근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부인인 배우 아이쉬와리아 라이와 함께 부산을 찾은 아비쉑 밧찬이 수리야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고 ‘옴 샨티 옴’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디피카 파두콘이 그의 조력자인 칼파나 더따 역을 맡고 있습니다.


  영국의 인도 지배 당시, 선생님이었던 수리야는 학생들에게 조국의 독립에 대해 가르침으로서 마스트라다(선생 같은 형님)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정신적인 지주였던 인물로 결국 독립군을 조직해 양성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1930년 무장혁명 계획을 세우는데요, 전신국과 전화국을 파괴하고 제국주의 집단인 ‘유러피안 클럽’의 멤버들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1930년 4월 18일 오후 10시, 거사가 진행되고 소계의 성공을 거두며 독립군의 활약도 빛을 발하지만 그로 인한 경찰과 군대의 추격은 피할 수 없는 짐이 됩니다.


  작가 마니니 차터지의 소설 ‘Do or Die’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대작 전문 감독의 지휘아래 오랜만에 인도에서 개봉되는 독립운동을 다루는 소재인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Khelein Hum Jee Jaan Sey  예고편》



  No One Killed Jessica

  1999년, 뉴델리에서 모델 출신의 한 여성이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그녀의 이름은 제시카 랄(Jessica Lall). 희생자는 있지만 범인은 없었던 이 사건이 재조명됩니다.


  백 명의 증인이 진술을 했지만 7년만에야 범인이 잡힌 이 사건은 총리의 아들인 마누 샤르마가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사건은 종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됩니다.

 술자리의 동석을 거부해 우발적으로 제시카를 살해한 마누는 친구들과 함께 총기를 땅에 묻는 수법으로 증거를 인멸하는데요. 마누는 검거 당시에는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지만 친구의 증언으로 7년만에야 다시 이 사건은 법정공방으로 이어집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제시카 랄과 사건을 일으킨 범인과 증인이 아닌 그녀의 가족과 사건을 다루는 기자 사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작년 개봉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인도영화 ‘블랙’의 주인공 라니 무케르지가 기자역을 맡고, 올 해 아미타브 밧찬이 열세 살 조로증 소년으로 출연해 화제가 된 영화 ‘Paa’로 Filmfare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비드야 발란이 제시카의 언니 사브리나 역을 맡습니다.


  충격적인 실화와 오랜 시간 끌어왔던 법정에서의 공방전 등이 과연 영화 속에선 어떻게 그려질 지 궁금하네요.

 


  이젠 볼리우드에선 내용의 부재와 소재의 빈궁이라는 단어는 찾기 힘들 것 같습니다. 작품만 좋다면 관객들은 얼마든지 그 영화를 선택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