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인도에선 흥미로운 작품 하나가 개봉됩니다. ‘Loins of Punjab Presents’라는 이 작품은 미국을 배경으로 볼리우드 영화 음악을 사랑하는 일반인들이 무대에서 경쟁을 벌인다는 이야기로 굳이 우리식으로 따진다면 ‘슈퍼스타 K’의 볼리우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개봉당시 인도의 각종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지만 안타깝게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더구나 힌디어로 제작되지 않았던 때문이었는지 볼리우드 영화로 취급받지도 못했죠. 샤바나 아즈미가 인도에서 존경받는 연기파 배우긴 하지만 인기스타는 아니었던 탓인지 그녀조차도 이 영화의 상업적 부분에 있어 힘을 실어줄 순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성과 화제 때문에 영화는 각 나라의 영화제를 돌면서 상영이 되었고 작년에는 우리나라의 제천 국제영화제에서도 ‘볼리우드 아이돌 선발대회’라는 제목으로 상영이 된 바 있습니다.

 

 

 지난 12월 4일 이 영화의 감독인 마니쉬 아차리아 감독이 여행 중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아직 재능이 충만하고 기회가 많은 젊은 감독이었으며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했지만 안타깝게 재능 있는 감독 한 명을 잃게 되었습니다.


 영화 ‘볼리우드 아이돌 선발대회’는 페이크 다큐 형식을 따온 극영화입니다. 당시 영화제 Q&A 시간에 어떤 외국인 관객이 지적했듯 크리스토퍼 게스트(‘Best in Show’ 등을 만든 헐리웃의 페이크 다큐 감독)의 영화 스타일로 영화를 꾸리고 있습니다. 한 가지 큰 이벤트가 존재하고 그것에 참여하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현재 사회의 이슈들, 인간 사이의 갈등을 웃음의 코드로 엮어낸 영화 말이죠.


 저도 제천 영화제 당시 고 마니쉬 감독에게 무슨 질문을 했지만 라라 더따를 미스 월드라고 칭하던(프리앙카 팬으로서는 상당히 부끄러운...) 기억과 DVD는 언제 출시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만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DVD는 올 5월에야 출시가 되었습니다. 인도의 저예산 영화들을 주로 출시하는 Eagle사에서 출시되었고 요즘 메이저 회사에서 배급하는 주류영화들에 비해 화질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지만, 사실 원본 필름도 딱히 좋지는 않은 까닭에 그냥 영화로서만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플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코멘터리가 두 개나 삽입되어 있고 제작과정을 비롯해 샤바나 아즈미와의 인터뷰 같은 부가영상도 있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대사가 영문인 까닭에 영문자막이 별도로 삽입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죠. 추모의 뜻에서 자막작업을 해볼까 했지만 그냥 마음속으로만 그를 그려야 할 것 같네요.




 볼리우드 영화들은 점점 윤택해져 갑니다. 단순한 오락을 뛰어넘어 그 재미 속에 또 하나의 가치를 심고 있는 신진작가들이 있기에 볼리우드의 미래가 밝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류 속에 재능 있는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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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12.06 1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