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을 통해 개막작인 '발리우드 : 위대한 러브스토리', '로봇', '다방', '옴 샨티 옴' 이 네 편의 발리우드 영화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오늘 이 영화들을 만들고, 또 출연해 영화를 빛낸,
현재 발리우드에서 강력한 파워를 가진 여덟 명의 영화인들을 소개해 올릴까 합니다.
* 알파벳 순서대로 소개됩니다.
* 본 내용을 방한(訪韓)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오해 없으셨으면.
(써놓고 나니 라케쉬 옴프라카쉬 메흐라 감독은 내한 하는군요)
1986년부터 광고업계에서 활약하며 코카콜라, 도요타 등의 제품 광고를 감독해온 라케쉬 옴프라카쉬 메흐라는 2001년 아미타브 밧찬 주연의 범죄영화 ‘Aks’로 데뷔한다. 아미타브 밧찬이 프로듀서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초자연적 공포와 범죄영화를 접목시키고자 했지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5년 뒤인 2006년. 메흐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아미르 칸 주연의 영화 ‘랑 데 바산띠’는 논란과 큰 흥행 돌풍을 불러일으킵니다. 인도의 독립투사를 다룬 이야기를 그리면서 현실에 눈을 뜬 주인공들이 사회적인 모순에 맞선다는 이 영화는 실제 인도의 젊은이들에게 사회 참여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켰을 뿐 아니라 영화 속 촛불집회의 배경이 된 델리의 인디아 게이트는 우리나라 광화문처럼 촛불집회의 성지가 되었고 최근에 인도에 개봉된 영화 ‘아무도 제시카를 죽이지 않았다’에서도 그 모습이 투영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 후 3년 뒤에 완성한 '델리 6'는 200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상영되어 국내 인도영화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메흐라 감독이 어린 시절 자신의 마을에서 겪었던 일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종교와 세대 간의 갈등을 그린 영화로 외지인의 눈으로 바라본 인도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번 ‘발리우드 : 위대한 러브스토리’는 그가 사랑한 발리우드 영화를 조명하는 영화로 200여 편의 영화들을 손수 고르며 확인하는 공정을 거친 영화라고 합니다. 아직 인도에서도 개봉이 잡히지 않은 이 작품을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릅니다. 인도영화를 느껴보시고 싶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20대의 파라 칸에게 충격을 준 사건은 바로 마이클 잭슨의 ‘드릴러’였습니다. 사실 그녀는 춤에 대한 애정이 있었고 독학으로 춤을 습득했으며 대학시절 댄스팀을 만들어 활동할 정도였지요.
그녀가 처음 영화 안무 경력을 시작한 것은 만수르 칸 감독의 92년도작 ‘Jo Jeeta Wohi Sikandar’로 당시에 떠오르던 스타인 아미르 칸의 안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영화 ‘Kabhi Haan Kabhi Naa’에서 샤룩 칸을 만나 친분을 쌓게 되죠. 그 후로 샤룩 칸의 대표작의 안무를 담당하게 되는데 특히 영화 ‘딜 세’의 기차 군무는 발리우드 영화의 클래식으로 남게 됩니다.
그녀의 손길은 살만 칸이나 리틱 로샨 같은 화려한 안무를 자랑하는 스타들을 거쳐 해외로까지 이어지는데요. 앞서 언급한 미라 네어와 로이드 웨버의 작품, 진가신의 뮤지컬 ‘퍼햅스 러브’역시 그녀의 안무가 빛을 발한 영화기도 합니다.
2004년 그녀는 남자친구인(현재의 배우자인) 슈리쉬 쿤더와 함께 영화 프로젝트를 구상하는데 그 작품이 바로 샤룩 칸의 ‘메 후 나’입니다. 테러리스트로부터 학교를 구해내는 한 위장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이 코미디 영화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번에 부천에 상영되는 ‘옴 샨티 옴’은 그녀의 두 번 째 작품으로 인도 내외에서 흥행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인도영화 입문에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발리우드의 세 칸(Khan)중 인도에서 가장 먼저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가장 먼저 올 타임 블록버스터 기록을 냈으며 가장 맛살라적인 이미지에 부합하는 배우지만 배우 살만 칸이 인도에서 얻는 반응과는 달리 국내에선, 그리고 해외에선 다른 칸들에 비해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인도 전설이 된 영화 ‘쇼레이(Shoray)’를 비롯해 많은 히트작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살림 칸의 큰 아들로 다른 형제들 모두가 발리우드 영화계에 진출했고 그 중 압바스는 올 해 소개되는 ‘다방’의 프로듀서이자 실제 영화 속 동생으로 출연하기도 했죠.
살만에게 많은 대표작이 있지만 그의 영화는 현재를 끝으로 잡았을 때 전기, 중기, 현재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기는 그가 주로 멜로 드라마에 출연했을 시기로 1994년 마두리 딕시트와 함께 출연했던 ‘Hum Aapke Hain Kaun...!’은 발리우드 흥행을 새로 쓴 영화가 되었고, ‘블랙’으로 유명한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은 그를 배우로 완성시켰습니다.
반살리 감독의 영화 ‘Hum Dil De Chuke Sanam’을 통해 그는 인기와 사랑하는 여인(아이쉬와리아 라이)을 만나게 되지만 그 순간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두 사람은 헤어지고 살만 칸에겐 방황이 시작되죠. 만취 상태에서 노숙자를 친 사건으로 법정까지 가게 되죠.
방황의 시절을 보내고 난 뒤 그에겐 변화의 시기가 찾아옵니다. 영화 ‘No Entry’를 통해 그는 배드가이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이후 말끔한 도시남자의 이미지로 승부수를 던지고 그 전략은 성공을 거둡니다. 또한 당시에 만난 여배우 카트리나 케이프와 좋은 관계를 맺게 되죠.
하지만 이 이미지도 오래 가진 못합니다. 2008년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모두 흥행 실패를 하게 되면서 위기감이 찾아오는데요. 그래서 새롭게 구축한 이미지는 바로 액션 히어로. 특히 살만 칸은 인도 액션영화의 본거지인 남인도 영화를 적극 수용하게 됩니다. 그 첫 작품인 ‘Wanted’는 대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흡사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다방’에서 살만 칸은 출불 판데이라는 가상의 인물로 완벽하게 빙의 됩니다. CNN-IBN의 라지브 마산드가 극찬했던 것처럼 영화 ‘다방’은 살만 칸을 위한 영화이며 동시에 왜 이 배우가 인도의 세 명의 칸의 자리에 있는 배우인지 진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굳이 샤룩 칸에게 무엇을 붙인다는 것은 시간 낭비이고, 그의 길고 다양한 이력에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 지 상당히 고민입니다. 그래서 PiFan 인도영화 특별 포스팅에 다루는 샤룩의 이야기는 그의 영화적인 변신에 대해서만 다뤄볼 생각입니다.
저는 발리우드의 스타시스템을 상당히 걱정스럽게 생각합니다. 분명히 발리우드엔 많은 스타들이 존재하지만 그 많은 인도영화 팬들이 대부분 배우에 치중된 영화 선택을 하며 그 배우조차 너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져서 그렇습니다.
그나마 샤룩 칸이 매너리즘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 발리우드 영화의 하나의 희망적인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을 2006년 파르한 악타르의 ‘돈(DON)’으로 꼽고 싶은데요. 이 영화를 통해 샤룩 칸은 다소 사악한 모습을 잘 표현해 냅니다. 동양 무술에 단련된 우리에겐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노력한 흔적이 있는 액션 시퀀스 역시 기존 샤룩 칸의 영화와 비교했을때 꽤나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그는, 이를테면 카란 조하르의 ‘까비 알비다 나 께흐나’ 같은 영화에서 여전히 로맨틱 가이의 역할을 보여주곤 하지만 정작 비평적으로는 ‘Chak De! India’같은 영화의 투사 같은 모습에 더 높은 점수를 받곤 했죠.
이 모습은 올 해 개봉되어 소소한 흥행을 거둔 ‘내 이름은 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장애인 연기를 위해 후유증이 생길 정도로 맹연습을 한 결과는 팬들의 사랑으로 보답을 받은 듯합니다.
이번 PiFan에 회고전으로 선정된 ‘옴 샨티 옴’에서 천방지축 캐릭터 옴(Om)을 연기하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샤룩 칸의 모습은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주고 있는데요.
올 해 선보일 두 편의 영화에선 액션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니 그의 명성에 뒤처지지 않게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은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명의 배우가 영화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특히 스타가 영화를 지배하는 경향이 강한 인도영화는 더 그렇죠.
그런 의미에서 영화 ‘옴 샨티 옴’과 배우 디피카 파두콘의 역할은 상당히 큽니다.
두 편의 남인도 영화에 출연했지만 별 다른 소득이 없었던 그녀는 모델 활동 중 영화 ‘옴 샨티 옴’의 주연으로 발탁되게 됩니다.
70년대를 대표하는 가상의 여배우 샨티프리야 역할을 맡았던 까닭에 영화에서 만든 여신급의 이미지는 그녀의 첫 발리우드 데뷔전에 큰 역할을 하게 만듭니다. 그녀를 좋아하는 많은 발리우드 영화 팬들이 그 모습에 사로잡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그 이후로는 쭉 현대물에 출연합니다. 또한 어두운 모습과 엉뚱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가가죠. 원래 서구적인 외모에 현대물이 어울리는 배우였지만 놀랍게 다가온 첫 인상에 많은 팬들은 적응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때문에 일부 작품들은 흥행에 실패하기도 하죠.
불행 중 다행인지 그녀가 출연한 영화 ‘러브 아즈 깔’은 그런 이미지에 잘 정착되도록 해 준 영화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이후의 영화들도 다소 흥행이나 비평에 있어 굴곡이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그녀의 다양한 역할에 대한 도전을 가치 있게 만드는 행보라고 할 순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PiFan에서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팬들이 처음 보고 느꼈던 그녀의 모습으로요. 어쩌면 그녀는 다시 그런 최대한 꾸며진 역할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모습이 그녀의 필모그래피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녀가 이후 어떤 선택을 하든, 적어도 ‘옴 샨티 옴’에서의 이미지는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단 하나의 그것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도에서 가장 재능 있는 영화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A. R. 라흐만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사실 인도영화를 보는 것은 모든이들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의 음악을 듣는 것은 크게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죠.
어떤 분들은 인도영화에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이 인도의 요상한(!) 음악이라고 합니다. 문화적 다양함으로 넓은 마음을 가져주기를 바라고 싶지만 모든이에게 그런 점을 바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요즘이야 인도영화들이 젊은 취향의 서구적인 영화들과 팝 계열의 음악들이 많이 출현하고 있지만 대부분 고정된 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2008년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등장은 세계의 인도영화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켰고 인도풍 음악에 대한 나름의 열린 사고를 갖게 해주었다고 할 만 합니다. 사실 이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사건이 아닌 천천히 준비했던 사람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1966년 타밀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라흐만은 어릴적부터 음악에 친숙해 있었고 키보드를 잘 다루고 친구들과 음악활동을 통해 음악가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일찍부터 남인도의 거성 Ilaiyaraaja 같은 음악가와 함께 작업을 할 정도로 실력을 갖춘 라흐만은 스물 셋이 되던 해에 독실한 믿음으로 본명인 딜립에서 Allah Rakha Rahman이란 이름으로 개명해 지금의 A. R. 라흐만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1992년 남인도의 작가주의 감독이자 그의 은인인 마니 라트남을 만나 커리어를 시작해 영화 ‘Roja’의 OST를 발표했는데 영화는 비평과 흥행에 모두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OST세일즈도 성공적이었는데, 특히 타임지의 영화 평론가 리처드 콜리스는 이 음반을 10대 OST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남인도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주로 만들어온 그는 1995년 아미르 칸 주연의 ‘Rangeela’로 힌디영화계에 데뷔하게 되고, 그 후 디파 메타의 3부작이나 ‘라간’, ‘구루’ 같은 대작은 물론이고 중국영화 ‘천지영웅’이나 영국영화 ‘엘리자베스’에 이어 최근에는 ‘커플 테라피’OST를 작업하며 헐리웃까지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 라흐만은 이번에 선보이는 영화 ‘로봇’에서는 테크노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시각적인 효과 못지않게 그의 음악이 영화 전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록의 전설 롤링 스톤즈의 믹 재거와 슈퍼밴드를 결성해 전혀 새로운 음악을 보여줄 예정인 그는 인도에서도 록음악 영화인 ‘Rockstar’라는 영화의 트랙을 맡아 2011년엔 록 뮤지션으로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팅으로 아이쉬와리아 라이를 선택했을 때 그녀가 이제 발리우드 영화계에 더 보여줄 것이 있나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대부분 조사한 내용은 그녀의 과거에 대한 내용이고 사실상 발리우드에서 여배우의 생명력이란 남성 배우들에 비해서 길지 않기 때문이니까요.
특히 아이쉬와리아 라이는 그녀가 가진 연기력 보다는 그녀의 외모로 평가를 많이 받는 감독이었기 때문에 그런 여배우들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치명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영화 ‘라아바난’을 보면서 아직도 계속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상 배우들의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과거의 성공만으로는 현재의 자신의 위치가 과거 그대로라고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죠.
헐리웃 같은 경우의 예를 들어도 그렇습니다. 2000년도 초, 중반에 여름시즌 블록버스터를 이끌던 주역들이 현재도 똑같이 활약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발리우드역시 예외는 아닌듯 합니다.
어쩌면 아이쉬와리아 라이의 경우는 비록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계속적인 배우로서의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리투파르노 고쉬 감독의 예술영화나 외국어 영화에서 자신을 알리는 역할을 했던 것들, 비록 그 모든 것들이 성공적이었다고 할 순 없을지라도 자신의 앞날에 혹은 자신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다른 누군가에겐 어떤 길을 제시해 주고 있을테니까요.
올 해 부천에서 만나는 ‘로봇’에서는 조금 성숙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한 미모와 또한 춤꾼으로서의 그녀의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 라즈니칸트의 본명은 시바지 라오 가이콰드로 영화 ‘시바지 : 더 보스’는 그의 본명을 따온 것이라는 일화도 있습니다. 졸지에 스타덤에 오른 버스 운전기사 이야기는 인도 엔터테인먼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일화기도 합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음에도 낙천적인 성격을 잃지 않던 그에게 영화배우라는 기회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과도 같았을 것입니다.
정말 닥치는 대로 영화에 출연하다 보니 1978년에는 무려 열일곱 편의 영화에 겹치기 출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날카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외모와 호탕한 캐릭터는 많은 인도인에게 각인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그의 전설은 대륙을 넘어 먼 일본에까지 퍼졌죠. ‘춤추는 무뚜’같은 작품은 일본에서 대 성공을 거두어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까지 퍼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후로도 라즈니칸트 영화는 일본에 수입되어 꾸준히 DVD로 출시되었죠.
그 후로 ‘찬드라무키’같은 영화들을 히트시키지만 예전만큼 의욕적인 영화촬영은 삼가게 됩니다. 몸값이 높아진 것도 있었고, 건강상의 문제도 있었으며,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도 있었죠. 어쩌면 점점 그에게 맞는 시나리오가 잘 들어오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그가 보여주었던 맛살라 영화들, 현재 타밀에서는 라즈니칸트의 명성에 도전하는 많은 젊은 배우들이 타밀 영화계에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죠.
중화권을 대표하는 배우 성룡은 올 해 쉬흔 일곱의 나이에도 여전히 액션 영화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일부 팬들은 성룡은 은퇴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액션 배우에게 액션을 그만 한다고 하는 것, 가수에게 노래를 그만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그들에게 살아가는 이유를 포기하라는 무시무시한 의미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환갑을 넘긴 배우 라즈니칸트에게도 이런 반응은 예외가 아닙니다. PiFan에 공개될 영화 ‘로봇’의 맛살라 장면을 돌려보면서 이 사람이 춤추는 무뚜에서 보여주던 당시의 기운을 느낄 순 없었습니다. 이런 아쉬움은 그의 3년 전 작품인 ‘시바지 : 더 보스’에서도 느낄 수 있었죠.
맛살라 영화배우가 맛살라 장면을 찍는데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점이긴 합니다. 특히 최근 ‘Rana’의 촬영 중 불편을 호소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조금 안쓰러워보이기도 하죠.
그의 이런 모습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가 인도영화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 이유가 지난 40년 가까이 남인도의 영화 팬들이 그의 영화와 함께 울고 웃었기 때문은 아닌가 합니다.
어쩌면 영화 ‘로봇’은 다시는 배우 라즈니칸트에게 오지 않을 영화겠죠. 하지만 영화의 큰 성공과 함께 그의 이미지는 그 영화속에 오랫동안 남아 기록 될 것 같습니다.
최근 많은 여성 인도영화 팬들의 여심을 설레게 만든 장본인은 아마 배우 아르준 람팔일 것입니다. 2001년에 ‘Pyaar Ishq Aur Mohabbat’이라는 영화로 데뷔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국내 인도영화 팬들은 암흑의 루트로도 이 영화를 본 적이 없죠.
대부분이 샤룩 칸의 ‘돈(DON)’이나 ‘옴 샨티 옴’를 통해 그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고독한 야수같은 이미지나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혹한 이미지의 사내를 말이죠. 어쩌면 그런 거친 모습에서 숨겨진 연민을 느꼈을 지 모릅니다.
마치 아이돌 가수들이 진정한 가수로 인정받기 힘든 것처럼 모델 출신인 그가 그 표식을 떼기까지의 시간은 상당히 오래걸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그에게 2008년은 상당히 값진 해가 된 것 같습니다. 벵갈리 출신의 작가주의 감독 리투파르노 고쉬의 ‘마지막 리어왕’과 록 뮤지컬 ‘락 온!!’ 두 편으로 배우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특히 ‘락 온!!’에서 음악과 우정을 잃지 않으려는 배고픈 로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으니까요.
2년 뒤, 정치 드라마 ‘라즈니티’에서는 다혈질에 냉혹해 보이는 정치인 역할을 맡아 영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많은 연기파 배우들의 틈바구니에서 무서운 존재감을 드러내 각종 영화상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올 해 특별전으로 상영되는 영화 ‘옴 샨티 옴’은 그의 진정한 배우로서의 기점이 되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 해는 그에게 지원사격을 아까지 않았던 배우 샤룩 칸과 ‘Ra.One’을 통해 연기 대결을 벌일 예정인데요. 영화 속 악당인 Ra.One 역을 맡으면서 삭발 투혼을 보여준 아르준 람팔이 앞으로는 발리우드 영화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발리우드와는 다른 영화적인 매력이 있는 남인도 영화들. 그 중 타밀영화가 아마 남인도 영화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이 아닌가 합니다.
남인도에서 잘 나가는 감독을 말한다면 마니 라트남 보다는 샹카르 감독을 언급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공대생이었던 그는 졸업하자마자 영화계로 뛰어듭니다. 수십편의 상업영화를 만들었던 S. A. Chandrasekhar 감독 밑에서 연출부 생활을 하던 그는 1993년 서른 한 살에 만든 영화 ‘Gentleman’으로 데뷔하는데 상업적인 성공과 좋은 평가를 얻어 남인도 Filmfare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습니다.
1996년 카말 하산이 출연한 영화 ‘Indian’은 흥행과 비평에 성공하며 오스카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의 인도영화 대표로 출품되게 됩니다. 이렇게 내놓는 영화마다 화제를 모으는 샹카르의 영화는 또한 남인도의 스타들의 위치를 확인하는 하나의 증명서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앞서 언급한 카말 하산을 비롯해, 비크람, 아이쉬와리아 라이, 시다드 등 쟁쟁한 스타들이 그의 영화에 출연해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항상 행운만이 함께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남인도 감독으로 힌디 영화에 발을 들이기는 상당히 어려웠는데요 2001년 아닐 카푸르, 라니 무케르지 주연의 영화 ‘Nayak’은 자신의 히트작 ‘Mudhalvan’을 리메이크 했지만 성과가 그리 좋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꿈꿔왔던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발리우드의 많은 스타들을 찾아다녔지만 비용 상의 문제도 있었고 이렇다할 호응도 얻지 못했습니다.
2007년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시바지 : 더 보스’는 대스타인 라즈니칸트를 기용해 만든 영화로 타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가 되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성공으로 피터 잭슨이 ‘킹콩’을 만들 수 있었던 것 처럼 샹카르 감독 역시 이 영화의 성공으로 자신이 바라던 ‘로봇’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00 Crores가 넘는 제작비가 투여되는 이 영화에 선뜻 나서고자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옴 샨티 옴’이 제작되던 당시 샤룩 칸에게 찾아갔지만 거절당했던 일화도 있지요.
결국 샹카르는 또 한 번 라즈니칸트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영화 ‘로봇’이 탄생됩니다.
‘로봇’으로 큰 성공을 거둔 샹카르 감독은 이제 새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생애 처음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세 얼간이’의 리메이크 작품인 ‘Nanban’을 감독할 예정인데 보도에 따르면 영화 ‘세 얼간이’보다는 원작 소설에 가까운 영화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상영되는 네 편의 인도영화에서 활약하는 열 명의 영화인들을 만나봤습니다. 앞으로 이들의 영화가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7월 14일을 시작으로 열 하루 동안 관객을 찾을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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