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도에서 개봉한 코미디 영화 ‘Delhi Belly’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성인 등급인 A등급을 받은 이 영화는 문제가 될 만한 장면을 삭제하고 비속어를 처리할 수 있었지만 영화를 편집하지 않고 등급 그대로 개봉했고 영화는 개봉 후 큰 화제를 불러 모으며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세 얼간이’의 주인공 아미르 칸, 이미 성공한 제작자로도 알려진 그는 영화 ‘Delhi Belly’의 마지막에 아이템 송까지 출연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올 해 이 영화 ‘Delhi Belly’를 비롯해 유달리 A등급의 영화들이 발리우드 영화 시장에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흥행에 선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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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A등급의 영화들이 선전한 요인으로는 이제 인도의 관객들이 인도영화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찾으려는 욕구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올 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A등급의 영화들은 사회물(No One Killed Jessica), 범죄 드라마(Yeh Saali Zindagi), 호러(Ragini MMS), 에로틱 스릴러(Murder 2)에 이르는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영화들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영화가 기반을 잡고 있어야 그 중에서도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시각에서 보면 현재 발리우드에서 나타나는 A등급 메이저 영화들의 잦은 출현은 특정 관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 역시 얼마든지 흥행할 수 있다는 발리우드 영화 판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인도에서의 영화란 대체적으로 가족 엔터테인먼트였다고 합니다. 때문에 더 많은 극장에 걸리게 하고 더 많은 관객들이 보게 하기 위해서는 등급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던 시절이 있었죠. 때문에 많은 상업영화들은 등급 낮추기용 편집이 잦았습니다. 어쩌면 이런 부분이 영화의 개성을 상실하고 표현을 억압하게 하는 요인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저예산으로 실험적이거나 작게 뽑아서 작게 가는 스몰 히팅류의 성인등급의 영화들이 소계의 히트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요즘만큼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사실상 할리우드에서도 R등급보다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수익에 있어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우리나라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체적으로 많은 계층의 관객들이 볼 수 있는 영화가 성인용 영화에 비래 스크린에 걸기가 더 수월하기 때문이죠.
한 편 인도에서의 등급이 너무 엄격한 문제도 있습니다. 실제 인도에서 A등급을 받는 대부분의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15세 관람가 정도에 해당하는 영화가 다수인데요. 높은 등급은 물론이고 비속어, 욕설 등은 비프 처리가 되기도 하는 사례들은 인도내의 검열이나 등급의 엄격함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었던 ‘No One Killed Jessica’의 경우는 평단으로부터 A등급 책정이 부당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영화들이 극장에 걸리고 또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발리우드의 미래는 밝아 보이지만 한 편으로는 현대의 관객들의 정서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도의 보수적인 등급제도는 개선이 돼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역대 발리우드 A등급 흥행수익 TOP 10 (단위 Crores)
1. Race(2008) 94.14 Crores
* 세프 알리 칸, 카트리나 케이프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이 스릴러 영화는 완벽하게 성인 관객들을 겨냥해 만든 영화로 발리우드 메이저 A등급 영화에 새 지평을 열었다.
형제간의 암투와 (인도 영화라는 한계 때문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성적인 코드 등이 청소년에게는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A등급 판정을 받았다.
2. Mission Kashmir(2000) 84.05 Crores
3. Wanted(2009) 81.25 Crores
4. Kaante(2002) 67.05 Crores
* 인도에서 A등급 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을 가져온 영화. 아미타브 밧찬, 산제이 더뜨 등 남성미 넘치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현재 속편을 기획중이다.
5. Kaminey(2009) 56 Crores
6. Delhi Belly(2011) 52 Crores
* 톱스타이자 명 제작자인 아미르 칸이 가족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아내 키란 라오의 간섭을 극복하고 만든 발리우드 본격 젊은 관객층을 겨냥한 영화로 인도내외에서의 호평과 함께 단숨에 50 Crores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대성공을 거두었다.
7. Fashion(2009) 36.75 Crores
8. Murder 2(2011) 36.50 Crores
9. No One Killed Jessica(2011) 35 Crores
10. Omkara(2006) 33 Cro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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