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시즌 오프 때는 눈팅만 하면서 아무 글도 올리지 않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나름의 여유를 부리고 있습니다. 미친게죠.

 그래도 한가지 여유가 생겼습니다. 공격적인 포스팅을 안해도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오늘 컴퓨터 작업중 듣게 된 비보. 
 FTA비준안 통과 이야기와 함께 폭풍 트윗을 날리게 되면서 트윗이 4,800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냥 뻘글이나 올려볼까 하다가 한가지 드는 생각이 있어 글을 씁니다.


 사실 올 해 인도영화에 대해 대표적인 키워드 하나를 대자면 ‘권리’라고 하고 싶습니다. 
 ‘내 이름은 칸’의 오리지날 버전에 대한 청원과 ‘세 얼간이’의 버전 문제에 대한 부분에 대해 지속적인 권리를 주장했습니다. 

 정식 루트로 합법적인 영화 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나 다운로드 받으면서 이것으로 우리가 인도영화를 알린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나 정작 이런 정식 개봉때에는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과연 이런 인도영화 붐이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지요.

 그 때 얻은 대답은 합법을 추구하는 분께는 ‘인도영화가 천 만 관객을 동원하면 그 땐 원래 버전으로 개봉하지 않을까요’같은 황당한 답변이나, 불법배포를 주장하는 분께는 ‘그러니까 비상업적인 자세로 돌아가서 무단 배포등의 방법으로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둘 다 비겁하다고 하고 싶습니다.


 FTA가 발효되는 위기의 시점에 있습니다. 특정 정당의 요원들이 날치기로 법을 처리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당장의 국민 생활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 하지요. 예전에 만났던 한 보수주의자 분의 말씀처럼 ‘사회 시스템이 어떻다고 탓만 하지 말고 열심히 살다보면 잘 살 수 있다.’고.
 뭐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열심히 살면 자기의 만족은 추구할 수 있겠죠. FTA가 발효된다고 해도 살 사람은 삽니다. 그런데 그렇게 머리끈 조여가며 반대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인도영화 까짓거 잘리면 어떻습니까. 가끔 인도에 나오는 영화중에는 '청원'같이 짧은 영화도 많은데요.
 
그냥 삼류 영화가 들어오든, 영화가 잘려서 들어오든 어쨌든 들어오다 보면 이러다 정착이 되고 그러다 참맛을 알게 되는 것 아닐까요. 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만약 인도영화가 정착이 안되고 한순간의 유행으로 그칠 수도 있고(지금 돌아가는 모습들을 보면 그런 양상이 조금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지금까지 인도영화를 봐주던 관객들이 이것이 ‘인도영화라서’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최근 영화제 문제나, 극장 개봉 문제나, 심지어는 기타 2차 판권 서비스의 문제까지 온전한 인도영화를 보기 힘든 실정이 되었습니다. 인도영화 붐이라고요? 제가 보기엔 무서운 버블이 형성된 것 같은데요. 이런 문제에 대해 언급해 줄 사람이 누가 있나요?

2011/10/18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 잡담이련다] - To. BIFF... 영화제에 편집된 영화 상영? 영화제가 어떻게 그래요!

2011/07/11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 잡담이련다] - 영화 '세 얼간이'의 무편집 상영을 요청합니다!


 권리는 초기에 바로 잡지 않으면 계속 침탈당하기 마련입니다. 사실 많은(전부 그렇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영화쪽 관계자분들은 영화를 하나의 작품으로 보기 보다는 몇 달러짜리 거래 품목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감상한 브래드 피트의 ‘머니 볼’에 이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구단에서 선수를 사는 것은 승리를 사오는 것일 뿐, 선수의 재능을 사오는 것은 아니다.

 저 대사에서 구단을 영화사로, 선수를 영화로 바꾸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이익이 중시가 되는 사회라고 하지만 최근 '한국판'드립에서도 본 것 처럼 아무도 정당함을 주장하지 않으면 갈수록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입니다. 

 저는 많이 지쳤습니다.
 그냥 해외에서 타이틀 구매해서 자막 입혀서 보시길...
 이건 합법도 아니고 불법도 아녀... 이건 합법도 아니고 불법도 아녀...




Posted by 라.즈.배.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