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11년 11월 29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는 MAMA, Mnet Asian Music Awards가 열렸습니다. 이 시상식은 아시아지역의 음악을 대표하는 음악상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Mnet을 이끄는 대기업 CJ의 범아시아 시장 어필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는 동시에 아시아에서 한류의 위치를 재확인하고자 하는 음악상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에미넴을 키운 것으로 유명한 닥터 드레와 스눕 독의 공연이나 Black Eyed Peas를 이끄는 수장 윌.아이.엠의 공연도 이채롭지만 사실 MAMA는 MTV아시안 뮤직어워드처럼 만든 프로그램은 아닙니다. 사실상 아시아지역 한류 콘서트에 세계적인 뮤지션을 꼽사리 끼운 것이죠. (위에 언급한 R&B 힙합의 대가들에게 꼽사리라는 표현이 조금 거시기 합니다만...)

닥터 드레(좌)와 스눕 독(우)



 인도 영화 사이트에서 웬 한류 이야기냐 하면 사실은 비슷한 인도의 영화상 이야기를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IIFA라는 영화상이죠. 혹시 제 블로그를 유영하셨던 분들이나 인도영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2000년부터 시작된 이 영화상은 인도가 아닌 해외에서 개최되는 발리우드 영화상 시상식으로 수많은 발리우드 스타들이 그 나라를 방문해 영화제 뿐 아니라 인도와 관련된 부대행사를 치르고 가는 영화축제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2000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올 해는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개최된 이 영화상은 2010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뻔 했지만 무산되었습니다. 사실상 2011년 캐나다 토론토가 2010년에 개최지로 발표된데 비해 2010년 개최지는 개최 3달 전에 공표가 났던 것을 보면 나름 우리나라 인사들의 꼼수가 안 먹혀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지만(실제로 개최지 선정을 위해 온갖 로비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음) 무엇보다도 당시 인도영화라고는 ‘블랙’의 성공이 전부였던 우리나라에 이런 행사를 개최한다 한들 어떤 문화적인 교류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 IIFA의 개최지들을 살펴보면 답이 나옵니다. 이전 개최지였던 영국, 남아공,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랍 에미리트, 캐나다는 꾸준히 발리우드 영화들을 개봉해왔던 나라였고 이례적인 마카오 같은 경우는 관광특구였던 까닭에 발리우드 스타들이 이벤트를 즐기고 휴양하기는 좋은 ‘관광’으로서의 목적에 의한 개최지 선정이었다고 보기 때문에 어색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IIFA에 참석한 힐러리 스웽크 (가운데)




 MAMA같은 경우는 확실히 한류가 아시아 지역에 (심지어 요즘은 유럽까지도) 어필을 하는 까닭에 아시아 지역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주변 지역에 방송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지 모르겠지만 IIFA는 인도영화의 저변이 한국에 확대되지 않은 가운데(심지어 두 편의 영화가 성공했고 계속적인 영화 수입이 기대되는 가운데에도) ‘자 이게 다국적 문화행사야’ 하고 드밀어봐야 국민들의 뭥미러스한 반응만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만 듭니다.

 가끔 한류열풍이 자랑스럽다가도 한편으로는 ‘과연 우리의 연예 기획사들은 어떻게 세계의 팬들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하는 점이 궁금해집니다.

 물론 영화 산업과 가요계는 다르게 접근해야겠지만 한류가 단순히 가요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 - 드라마와 영화 산업도 함께 세계적으로 어필하고 있다는 점 말이죠 - 을 볼 때면 스타 시스템에 의존하는 인도 영화산업에 있어 스타의 이미지 어필로 인한 팬의 확산은 한류에서 어떤 해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현지 영화사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 그 흐름을 포착해야 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도의 대형 영화사들이 현지화에 관심도 없고 국내 배급사들의 호의도 가볍게 무시하는 것을 보면 이들은 기존의 명성에만 집착하고 있을 뿐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MAMA가 또 IIFA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나아가려는 한류와 천재일우의 기회도 가볍게 넘겨버리는 발리우드의 무기력함을 보면 한국인으로서 한류를 자랑스러워하는 동시에 인도영화 팬으로서의 안타까움을 한 가지 시각에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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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니야

    <청원>은 어떤가요? 성공했다고 봐야 하나...
    <스탠리의 도시락>이 조만간 개봉할 것 같은데 좋은 평가를 받았음 좋겠어요. 개봉하면 극장에 보러 갈 거구요~

    2011.11.30 01:04 [ ADDR : EDIT/ DEL : REPLY ]
    • '청원'은 사실상 실패죠
      마케팅 비용에 비해 관객이 10만명도 못들었습니다.
      '스탠리의 도시락'은 기대중입니다. 다행이 자막작업 한 사람도 없고 (뚫리지 않는다는 얘기) 올 해 인도에서 가장 평가가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국내에도 착한 영화로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저만 생각해본다능...

      2011.11.30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2. 타니야

    <청원>은 책도 나오고 해서, 나쁘지는 않은 줄 알았는데...
    화제에도 오르내리고...
    하긴 <돼지의 왕>이란 애니메이션이 블로그계에선 무지 회자되어도 실 관객은 얼마 안 되더군요. 2만명도 안 되는..

    2011.11.30 13:57 [ ADDR : EDIT/ DEL : REPLY ]
    • '돼지의 왕'은 성공이라고 봐야 할 거에요
      일단 SNS나 영화 관련 커뮤니티에 회자되기도 많이 되지만 요즘은 뉴스에도 독립영화의 성공이라고 해서 많이 언급 되거든요.

      초기에 배정받는 상영관이 20개관도 안되는 독립영화/비영어권 영화가 그정도 모으면 많이 모은거라고 하더군요. 따라서 올 상반기에 4만명 모았던 '아이 엠 러브'나 '그을린 사랑'은 이쪽 업계에선 초대박 히트였던 셈이죠 ^^

      2011.11.30 14:4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