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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 이야기/영화 잡담이련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속의 인도 엿보기

 

 

 영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은 시종일관 긴장감과 유머를 잃지 않는 웰메이드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선 현재 할리우드 최근의 경향인 대륙 관객 잡기라는 코드(라고 쓰고 꼼수라고 읽는...)가 숨어있습니다. 바로 러시아와 인도를 배경으로 미션을 진행하는 것이죠. 인도영화 마니아인 만큼 영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과 관련된 인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단 헌트와 동료들은 국제 테러범 헨드릭스를 잡기 위해 인도로 건너옵니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해외 로케 장소 중에 인도가 배경인 곳은 뭄바이의 마하라쉬트라 지역과 벵갈로어의 카르나타카로 남인도인 칸나다어를 쓰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뭄바이로 퉁치고 있는데 사실상 두 지역 간의 거리는 한 시간 거리입니다. (비행기로 말이죠. 그것도 순수 비행시간만 ^^)

 이중 방갈로어는 인도의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곳으로 IT산업이 크게 발달했지요. 영화의 후반부 악당인 헨드릭스 일당이 근거지로 삼는 건물인 Sun Network 빌딩은 실제 존재하는 곳입니다. 예상컨대 Sun사의 방갈로어 지국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봅니다. 남인도의 미디어 기업으로 2008년도부터는 영화 사업에 손을 대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기도 한데요. 조만간 국내에도 개봉 예정인 '로봇'역시 이 회사에서 제작되었는데, 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방송국을 테러범들이 점거한 시퀀스에서 영화 '로봇'이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는데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뭄바이를 배경으로 한 이유는 지명(地名)의 지명도(知名度)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있는 인도인들은 영화를 보면서 킥킥댈 것 같습니다. 영화의 오류는 완벽하게 보완되지 못했는지 영화에 등장하는 광고들이나 표지판 등이 칸나다어로 쓰여 있었습니다(글씨가 똥글똥글해서 텔루구어인줄 알았는데 아마 카르나타카를 사전 답사한 결과물을 보여주려 했는지 칸나다어를 쓰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네요)

 또한 사실상 대부분의 촬영이 캐나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캐나다에 인도 세트를 지어놓고 촬영을 했던 것이죠.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인도 대중교통 문제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실제로 많은 인도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이 ‘인도의 대중교통 사정은 지옥’이라는 표현을 종종 합니다)

 그러니까 종합해 보면 영화 속 배경은 뭄바이, 하지만 실제 촬영장소중 하나는 500km 떨어진 카르나타카와 캐나다(캐나다 대부분이라고 봄), 소품에 칸나다어를 쓰는 오류를 범함 (뭄바이는 힌디어를 사용) 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미드 '24'의 최근 시즌을 보신 분들은 아실 수도 있는 인도의 아닐 카푸르라는 배우입니다. 예, '슬럼독 밀리어네어'에도 나왔죠.

 톰 크루즈의 인도 방문 때는 동반 프로모션 자격을 갖추고 활약했으나 정작 영화를 까보니 별로 안 나오시더라는...
(어쩐지 예고편엔 딱 한 장면 나오더라)


 호색한 재벌로 나오는데 인도의 탄트라가 어쩌고 하는 장면에서 손발이 오글오글... 이럴 거면 왜 나오셨어요!

 (하긴 아닐 카푸르의 인도에서의 최근 작품은 2010년도 영화인 'No Problem'이란 영화인데 듣기로는 영화 제목이 역설법이라고... 보시던 분들이 모두 거품 무셨다는...) 

 



 인도에서는 바로 어제 개봉되었는데 인도 주요 언론의 리뷰를 보면 아닐 카푸르의 출연은 그냥 카메오 정도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라는 평가네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인도 로케이션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평가도 있었네요. 물론 제가 언급한 뭄바이의 칸나다어 사용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아마 로케이션이 캐나다라서 어감이 비슷한 칸나다어를 차용했을 거란 나름의 무리수를 두며...

http://www.rediff.com/movies/review/review-mission-impossible-ghost-protocol/20111216.htm

 

 다른 나라의 영화 속에 우리나라가 등장한다는 것은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어떤 분께서는 쌍제이가 감독했던 '미션 임파서블 3'를 언급하시며 그래도 MI3가 중국을 그렸던 것에 비하면 이 영화속의 인도는 발전되어 보여 인도인들도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이야기를 하신 것을 보고 인도내의 이 영화의 리뷰를 보고나니 인도인들도 작은 오류정도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아니면 제가 접한 언론의 리뷰어들이 쏘쿨하던가 말이죠 ^^

 이유야 어쨌든 러시아와 인도의 떡밥은 다소 통할 듯합니다. 만약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 두 국가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특히 할리우드 영화의 점유율 전쟁을 치르는 인도에서) 할리우드는 중화권 시장 진출때 그랬듯 자국의 감독과 배우 기용, 현지 로케이션 등의 방법으로 점차 거리를 좁혀 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여담이지만 다음주 인도에는 발리우드의 슈퍼스타 샤룩 칸이 주연을 맡은 액션 스릴러 'DON 2'가 개봉되는군요. 인도 언론에서는 톰과 샤룩의 전쟁이라고까지 표현하지만 사실 아직 인도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세를 잡기는 어려워요. 일단 가장 중요한 스크린수 확보 때문에 그렇죠. 아무리 'MI:4'가 인도에서 천여개에 가까운 스크린을 확보했다고 해도 말이죠...



 * 영화 엔딩에 나오는 인도음악은 마치 샤룩 칸이 주연했던 '스와데스'의 삽입곡을 생각나게 하네요. 들으시는 분마다 다른 느낌을 받으시겠지만 적어도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 DVD 프라임에 올렸던 글에 외국에 사시던 분께서 답변을 주셨는데, 50/50같은 영화도 영화의 배경은 미국인데 촬영지가 캐나다라 놀랐다고... 인도영화들도 요즘 캐나다 로케가 잦은지라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특히 요즘 악쉐이 쿠마르가 캐나다에 자주 가더군요 ㅋㅋ)

 * 영화 엔딩에 나오는 인도음악은 마치 샤룩 칸이 주연했던 '스와데스'의 삽입곡을 생각나게 하네요. 들으시는 분마다 다른 느낌을 받으시겠지만 적어도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