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몸이 안 좋아서 집에서 쉬면서 우연히(!) 'Shaitan'이라는 영화의 자막을 마쳤는데 그 영화의 제작자인 아누락 카쉬아프가 만들고, 그 영화의 주연이며 그녀의 부인이자 떠오르는 젊은 배우인 칼키 코츨린이 주연을 맡았던 'That Girl In Yellow Boots'에 관한 로저 이버트(Roger Ebert)의 평가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물론 그의 작가 성향은 맛살라 영화와는 다릅니다. 작가주의적이고 아트영화 계열에 가깝지요. (소위 이런 영화들을 패러렐 시네마라고 부릅니다만...)

 

이 영화 'That Girl In Yellow Boots'는 2010년 67회 베니스영화제 비경쟁 부문과 같은 해 토론토 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작년에 개봉되었는데 평론가들의 평가는 좋았지만 흥행할 만한 영화는 아니었어요. 그래도 이런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데 박수를 보내며 로저 이버트의 평을 올려봅니다.

 

원문은

 

http://rogerebert.suntimes.com/apps/pbcs.dll/article?AID=/20111214/REVIEWS/111219990/1005/GLOSSARY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That Girl In Yellow Boots ★★★☆

 

 

그녀는 수수께끼와도 같다.

 

뭄바이에 사는 백인 여성이며, 힌디어를 쓰고, 혼자 살며, 거의 웃지도 않고, 강박관념 같은 것에 사로잡혀 있다. 발음으로 보면 영국에서 자란 것 같아 관객들은 인도 혼혈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녀는 전혀 본 적도 없는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인도에 오거든 날 찾으렴"이라는 편지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그에게 닿을 수 있는 그 어떤 단서도 주지 않는다.

 

 

아누락 카쉬아프 감독의 'That Girl in Yellow Boots'에서 우리는 주인공 루스(칼키 코츨린)를 따라 사람들이 미로처럼 늘어 선 인도영사관을 통해 인도로 와서, 이 부서 저 부서를 옮겨 다닌다. 영사관 직원이 하는 "여긴 왜 왔냐"는 말에 "인도를 사랑해서"라고 말하는 것이 그녀가 불법 취업을 한다는 의심을 피하게 할 순 없다.

 

 

그녀는 누추한 아파트에 살며 마사지일을 하며 근근히 먹고 살아간다. 원한다면 1,000 루피 짜리 '악수'서비스도 해 줄 수 있다.

 

남는 시간에는 그녀가 기억하기엔 너무 일찍 가족들을 버린 아빠를 찾는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곁에는 그녀가 성관계는 커녕 '악수'도 안해주는데 자신이 남자친구라 착각하는 프라카쉬라는 음흉한 남자도 있다. 이 마약 중독자는 마약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에게 수갑을 채워 라디에이터에 걸어둔다

 

중독자 프라샨트는 불쾌할 정도로 끝없는 집착하고 이유없이 그녀의 삶을 방해해서 그녀는 꺼지라고 말한다.

 

 

루스는 마르고, 시무룩해 보이는 미인이며, 긴 머리와 큰 입술을 가졌고 약간 아랫턱이 나와있는 여인으로 자신을 "벅스 버니와 줄리아 로버츠를 섞어 놓은 얼굴"이라고 묘사한다. 그녀가 아버지를 단순히 감정적인 이유로 찾는 것이 아니며 여전히 자기 언니의 자살에 대해 비통해 하는데서 우리는 어떤 내면의 분노같은 걸 느낄 수 있다.

 

그녀의 마사지 기술은 행복해지고자 하는 대부분의 손님들을 위한 건 아니다. 그녀는 여러 명의 단골을 상대하는데 그 중에는 자신의 신체를 보여주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녀가 "어디를 봐야죠?"라고 물으면 그 손님은 "벽 보세요"라고 대답한다.

 

그녀가 손을 움직이는 동안에 머리는 벽을 향하고 얼굴에는 그 어떤 것도 드러나지 않는다. 즐거움도, 짜증도, 지루함도 말이다.

 

 

그녀는 가끔은 즐거워지려 노력한다. 단순히 맛사지만 받고자 하는 디바카(나세루딘 샤)라는 노인도 있는데, 그녀에겐 그를 만나는 게 행복이다. 대부분의 시간동안은 화가 나있고, 담배를 피우거나 도시를 구경한다.

 

이야기가 끝날 때 까지, 우리는 영화의 내용보다는 캐릭터를 이해하게 된다. 이야기의 끝은 즐겁지도 않고 또, 전형적인 방법과는 달리 우리를 놀라게 만든다. 칼키 코츨린은 그녀의 남편인 감독 아누락 카쉬아프와 함께 자신의 나이보다 많고 슬픔에 젖은 독특한 여인을 만들어냈다.

 

 

 

감독 아누락 카쉬아프

 

 

이 영화는 아누락 카쉬아프의 이 일곱 번째 장편영화로, 그는 인도에서 현재 성장하고 있는 독립영화의 기수로 불리고 있다. 나는 여러분이 찾고 있는 발리우드의 즐거운 면모와는 완전히 다른 시각을 가진 이 영화에서 희망을 느꼈다. 스물 여덟 살이라는 나이보다 더 어려보이는 코츨린은 프랑스인 부모를 두고 있고 카쉬아프와 일하기 전에는 런던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그들은 뭄바이라는 곳이 한 젊고 외로운 외국계 젊은이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봤던 것 같다.

 

 

P.S.

 

 저도 작년에 이 영화를 봤는데 나쁜 영화는 아니었어요. 제 타입은 아니었다는...

 

 아마 인디영화나 작가주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괜찮게 다가올 듯 합니다. 저도 작가주의 계열의 영화를 잘 보지만 글쎄요... 언젠가는 저도 이 영화를 이해할 날이 오겠죠 ^^

 

 

 아누락 카쉬아프의 영화 'Dev.D'는 한 번 보시길... 일부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데브다스'와 비교해서 엄청 까였던 적이 있는데, 비난한 팬들 대부분이 샤룩 칸의 '데브다스'와 비교해서 흠을 잡았다는 것도 좀 아쉬웠고 (샤룩의 '데브다스'도 그 숱한 데브다스 중 한 편이건만...) 저는 Amit Tribedi의 음악과 인물들의 삶을 그려나가는 방식이 진솔해서 맘에 들더군요.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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