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영화 'Paa' 이야기


* 이 글은 2012년 2월 27일에 작성되고 2013년 10월 7일에 마이그레이션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raSpberRy입니다.
 오늘은 지난 2월 25일 '오!재미동 볼리우드' 상영작이었던 영화 'Paa'에 대한 영화읽기와 Trivia 등을 준비해 봤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에겐 새로운 정보와 감상의 전환이, 안보신 분들에게는 관심의 증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화의 초반 한 중견 배우가 머리를 묶고 있으니 바로 영화의 주인공 오로 역의 아미타브 밧찬의 아내 자야 밧찬(Jaya Bachchan)입니다. 미녀스타인 아이쉬와리아 라이를 제외한 현역에서 뛰고 있는 모든 밧찬가가 출동합니다.

 영화에서 자야는 오프닝 크레딧을 외우는데 1972년 아미타브 밧찬이 자신의 영화 'Bawarchi'에서 시도했던 것을 37년만에 재현한 것이라 하는데요,

 자야와 아미타브, 두 사람은 1973년 아미타브 밧찬을 톱스타로 만들어준 영화 ‘Zanjeer’를 통해 만났고 그 해 아미타브 밧찬과 결혼하여 1남 1녀를 두는데, 그 중 아들인 아비쉑 밧찬이 2000년 ‘Refugee’라는 영화로 데뷔하고 그 이듬해인 2001년 자야가 발리우드 클래식으로 불리는 히트작 ‘Kabhi Khushi Kabhie Gham’으로 영화 복귀를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밧찬가의 시대가 열리게 되죠.

 아미타브 밧찬은 1996년 자신의 영화사 AB Corp를 세우는데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놓지는 못합니다. 영화 ‘Paa’는 밧찬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흥행과 비평에 있어 소계의 성공을 거두죠.



 이 영화사의 최신작은 ‘Bbuddah... Hoga Terra Baap’이라는 액션물로 감독은 Puri Jagannadh라고 텔루구에서 폭력물을 주로 만들던 감독이었는데 이 감독의 영화 치고 이 영화는 꽤 순한편(!)이라고 하더군요. 흥행과 비평에서 딱히 좋은 평가는 못받았지만 의외로 Rediff의 독설가 Raja Sen은 별 다섯을 주면서 밧찬의 팬이라면 필히 봐야할 영화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아미타브 밧찬이 영화 대부분의 곡을 불렀고 아들인 아비쉑은 영화의 프로듀서와 아버지 노래의 피쳐링으로 랩을 담당했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블루레이로도 나왔으니 관심 있거나 호기심 많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셔도??



 * 밧찬가 셋 이상이 출연했던 영화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가문의 법칙’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Sarkar Raj’가 있습니다. 밧찬 부자와 아이쉬와리아 라이가 출연하죠. 우연히 세 사람은 2005년도 영화 ‘Bunty aur Babli’에도 함께하는데요, 아이쉬와리아 라이가 아이템걸로 출연하지만 아비쉑과 결혼하기 전이었기에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상에서 신문, 방송 등의 미디어는 상당히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영화 초반 언론이 오로를 포착한 것으로 아몰이 의도하지 않은 빚을 지게 되어 오로와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장치도 되지만 비드야가 두 사람의 만남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드라마를 형성해 갑니다. 동시에 ‘나쁜 언론’의 등장으로 아몰의 정치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들이고 그의 원맨쇼로의 무대로 활용이 되기도 하죠.

 이는 작년에 개봉되어 큰 인기를 얻은 ‘내 이름은 칸’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 생중계 된 9/11테러 이후 무슬림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고 리즈반의 수해 복구를 통해 그 이미지를 회복함으로서 미디어가 주는 리얼리티를 드라마로 반영하고자 했던 것이죠.




 몇 해 전, 모 커뮤니티를 통해 샤룩 칸의 유명한 맛살라 영화 ‘옴 샨티 옴’을 봤을 때 7분에 달하는 맛살라 시퀀스 ‘Dewangee Dewangee’에 자막에 배우 이름조차 언급이 안되었던 여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이 비드야 발란이라는 배우입니다. 영화 ‘Paa’를 촬영하던 당시는 연기생활 고작 4년(비공식적으론 6년)만에 미혼모 역할을 맡아야 했으니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겠지만 꽤 잘 해 냅니다.

 인도영화를 그리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인도에서 좋아할 만한 이야기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보수적인 인도사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가는 무슨 변고를 당할지 모르니까 말이죠. 다른분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영화 ‘청원’에서의 안락사 문제 같은 것도 주류 영화로서는 다루기 쉽지 않은 부분일 것입니다.


 발리우드 영화가 이런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이런 이야기에 동참할 수 있는 배우들을 찾게 되었고 비드야 발란이라는 배우가 적절한 시기에 출연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기력과 다른 배우들이 쉽게 하기 힘들어 하는 역할을 동시에 소화하는 배우 말이죠.



 그녀의 이런 도전은 이 영화 ‘Paa’와 2010년의 ‘Ishqiya’, 2011년의 ‘The Dirty Picture’로 이어지며 3년 연속 Filmfare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습니다. 올 해는 콜카타에서 세트 촬영 없이 게릴라식으로 진행되어 화제가 되었던 ‘Kahaani’에서 임산부로 출연한다고 하니 이 배우의 도전은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영화에는 거의 비슷한 음운을 가진 단어를 반복해서 만든 비슷한 노래가 세 곡이 나옵니다. 극중 비드야와 아몰을 이어주던 'Mudhi Mudhi Isteffaq Se'를 비롯해 'Udhi Udhi Iteffaq Se', 'Gali Mudhi Ittefaq Se' 세 곡이 나오는데 너무 심한 재활용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대부분의 자막작업자들은 타이틀에 주어진 영어 자막을 그대로 번역하는데 비해 저는 힌디어도 못하면서 음운을 한글로 맞춰보겠다고 힌디어를 자막기로 돌려 보면서 노래가사를 한글 음운에 맞춰 자막 작업을 하는데요. 도데체 무디무디가 뭔지 우디우디가 뭔지... 또 그 단어를 다른 노래에 언어유희로 맞추다 보니 정서 표현은 다르게 되지만 ‘음운 맞추기’와 ‘정서 표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하다보니 영화 번역중에 상당히 피곤한 부분이 되었다는 그런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요.

 이 문제의 작사가는 스와난드 키르키레라고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세 얼간이’의 ‘알리즈웰’을 쓴 작사가기도 하죠.




 아마 작년 화제작이었던 ‘세 얼간이’에도 그런 장면을 보셨을 것입니다. 영화의 등장인물인 라주가 여주인공 피아의 손을 잡고 돌면서 ‘빨리 결정해 마지막 바퀴를 돌면 우린 부부야’라고 하는 장면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인도영화를 보면 종종 인도 결혼 모습이 나오는데 우리처럼 주례사가 있긴 하지만 주례라기 보다는 힌두의 예식을 진행하는 브라만(서구에서는 이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 이들을 ‘신부’라고 지칭하더군요)들이 주문 같은 것을 외고, 신랑이 신부의 손을 맞잡고 뱅글뱅글 도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결혼’이라는 것은 인도인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축제기도 하지만 사랑을 주축으로 하는 인도영화에 ‘결혼’은 해피엔딩을 뜻하기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이 인도는 결혼이라는 것을 신성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영화에서도 상당히 신중하게 다루는데요. 얼마전에 리테쉬 데쉬무크라는 배우와 결혼식을 올렸던 여배우 제넬리아 드수자가 작년에 ‘Force’라는 영화에서 극중 존 아브라함과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이것을 영화 촬영으로 봐야 하는가 실제 결혼식인가로 봐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아마 촬영을 하면서 모든 예식을 다 치렀기 때문이라는데요, 존이 무슬림이고 제넬리아가 천주교도라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해프닝으로 끝맺으려 했던 것 같지만 한편으로 보면 인도 사람들이 전통 혼례에 대한 개념 자체를 신성하게 생각하다 보니 이런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만든 R. 발키 감독은 이 영화의 각본도 직접 썼는데요, 영화를 만들고자 한 의도, 즉 그의 출발점은 어디였는지 모르겠지만 아몰이라는 남자를 정치가로 설정하고 인도의 정치 상황을 보여주면서 전반부를 이끌어 나갑니다.

 그런데 이 아몰이라는 캐릭터는 영화에서는 나름의 대결 구도 때문에 착한 정치인으로 그려진 듯하지만 제가 봤을 때 과연 아몰이라는 사람이 좋은 정치인인지는 의문이 갑니다.


 영화 초반 그는 정치 거물답게 시내 주요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는 역할을 하는데요. 한 백화점의 오픈식에서 ‘주차장이 좁아서 가위가 안드나 봐요’라는 나름 뼈있는 말 한마디를 던집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가장 중심에 서는 사건은 재개발을 통해 빈민가의 주민들에게 집을 주려 하는 것인데 인도의 현실을 우리의 잣대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우리도 한 때 재개발이라는 이름하에 빈민들을 내쫓았지만 그들에게 살 공간을 마련해 주진 않았죠. 최근에는 용산참사가 대표적이었고, 윤제균 감독의 ‘1번가의 기적’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등장하곤 합니다.


과연 이런 호텔같은 건물을 지어놓고 빈민들에게 줄지는...


 그의 진정성이 없음이 보여지는 단적인 예가 그가 정적인 자이크릿이 마을을 돌며 반대운동을 하던 때 아몰은 마을에 와서 사람들에게 ‘여러분은 어차피 무허가로 사는 사람들이잖아요. 집을 준다는데 싫으세요.’ 하고 윽박지릅니다. 이런 정치가에게 어떤 정책적인 진정성을 찾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가 생각하는 재개발은 시혜적인 사상에서 온 정치 포퓰리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은 이미 버스에서 주사 좀 부리는 할아버지들의 시답지 않은 소리로 전락한지 오래지만 영화 ‘Paa’를 보고나면 참 틀린 말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아몰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비드야와 아이를 버렸고 이것을 전제로 했던 것을 보면 발키 감독은 아몰이 겉으로는 쿨해보이는 정치인이지만 속물이었다는 사실을 잠시나마 보여주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의 정치꾼스러운 모습은 영화 후반부에 빛을 발합니다. 바로 오로가 그의 아들이었음이 알려진 후에 기자들 앞에서 감동 연설을 하는 장면에서 오그라들어서 주먹이 불끈 쥐어지더군요.




 사실 그 전에도 아몰이 비드야와 재결합을 요구할 때 그의 태도에서 진정성을 느끼긴 힘들었습니다. 정말 사랑의 마음을 느껴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불을 끄고 싶어 안달난 한 표범의 모습이었달까요?


이렇게 팔짱끼고 거만하게 합치자고 말했다간... ㅡㅡ;;


 이런 아몰에게 그래도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장치가 바로 오로라는 캐릭터죠. 아몰은 오로라는 인물을 알게 되면서 정말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아들임을 알게 된 순간 잠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사소하지만 정치에 대한 견해 역시 오로가 던지는 농담들이 더 와닿았습니다. 어떤 느낌이었냐면 ‘네가 정치에선 9단일지 몰라도 그건 네가 쇼를 잘해서지 진심이 있어서가 아냐. 네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꼭 옳다고 생각하진 마’ 라고 하는 것 같아서 저만의 것이었을지는 모르지만 나름의 청량감도 느껴졌고요.

 하지만 발키 감독은 이 영화를 안전한 가족영화로 마무리 짓고 싶어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결론과 관련된 이야기라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결국 아몰도 정치꾼이기 전에 한 명의 인간이었음을 보여주는데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만약 제가 R. 발키 감독이었다면 아몰이나 반대당인 자이크릿이나 두 사람의 정치적인 액션만을 보여줘서 선악구도를 모호하게 만드는 효과를 노려볼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부분이 강해지면 가족 영화로서의 이미지는 흐려지겠지만 ‘다크 나이트’가 히어로물이라기 보다는 느와르 영화에 가까웠듯 가족영화를 빙자한 정치영화를 표방하면... 안되려나요? ㅋㅋ



 요즘은 발리우드 영화계 여러 방면에서 타밀 출신의 영화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뮤지션 A. R. 라흐만이나 마니 라트남 감독이야 일찍부터 터를 잡았으니 인도영화 마니아들에게는 많이 알려졌지만 일라이야라자라는 음악 감독의 이름은 꽤 생소할 것입니다.


  1943년 타밀지역의 마드라스 출신의 이 뮤지션은 1970년대부터 작곡활동을 하며 본고장인 타밀을 비롯해 말라얄람, 칸나다, 텔루구 등의 남인도 지역에서의 왕성한 활동으로 마에스트로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는데요, A. R. 라흐만 역시 그의 팀에 키보디스트로 활약하던 시절이 있을 정도로 인도의 많은 영화음악 뮤지션들에겐 스승으로 인정받는 인물이기도 하죠.


  지금은 그의 아들 유반 샹카르 라자가 타밀 영화음악계의 대세로 활약하면서 두 부자가 인도 영화음악계의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조로증에 걸린 아이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관객이라면 분명 이 점이 의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 아빠의 역할보다는 엄마의 역할이 더 커보이기 때문이죠. 그 생각은 유독 엄마역할인 비드야 뿐 아니라 할머니(오로가 ‘엉덩이’라 부르는)에게서도 나타나기 때문이니까요.


 반면 이 영화에서의 남자들, 아이들을 제외하고 영화의 중심축을 이루는 성인 남자들을 보면 우리가 기대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런 제목을 달았던 것은 가족으로서 기대하는 아빠의 모습과 다른 성인 남자들의 모습을 통해 아빠로서의 기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려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언급한 야심에 가득차 가족으로서의 연을 저버린 아몰도 그렇지만 나름 인상깊었던 인물은 파레쉬 라왈이 연기한 아몰의 아버지 역할이었습니다. 극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없어도 되는 역할이긴 하지만 이런 아들을 가진 아버지는 어떤 위치에 있고, 아몰이라는 남자에게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지 살짝 보여주기 위한 작은 디테일이었다고 봅니다.


 ‘가족’이 중심이 되는 영화에 있어 편부나 편모 가정의 모습은 영화에서 큰 위치를 차지한다고 봅니다. 여성들 뿐인 오로의 가정이 그랬고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아몰의 가정이 그렇죠. 아몰의 아버지가 사별을 했는지 이혼을 했는지는 언급되지 않지만 그의 행동을 보면, 그는 아들의 욕망을 존중하는 동시에 그의 위치가 안정권에 들어서면서 슬슬 ‘가족으로서의 아버지 노릇’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세상의 부모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 딸이 잘되라고 행복하라고~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몰에게도 잠재적인 부성애를 실제 친아들인 오로를 통해 증명하고자 함으로서 영화에선 아빠의 자격을 주려했던 것 같습니다.

 한 편,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가정 중 하나는 오로의 절친 비슈누의 가족이었는데요, 비슈누의 가족을 통해 아빠라는 존재가 얼마나 자식들을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영화는 집안을 돌보기보다 사회적인 동물로서의 외로운 삶에 더 익숙한 아빠들의 진심을 보여주고 또 아빠의 자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아빠’에 대한 시각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그려보고자 했던 계속적인 대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러니하게 두 밧찬 부자는 그 위치를 바꿈으로서 마치 사이코드라마처럼 외적으로도 그런 효과를 노렸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되었죠.


 * 일흔을 이른이라고 쓴 것 사죄드립니다. 서치 돌리니 세 번이나 나오더군요 흙흙...


 * 영화 ‘Paa’에 등장한 대형 시계는 영국의 Corpus Clock으로 두 사람의 만남을 상징하는 공간인 동시에 캠브리지 대학을 다님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이 시계가 2008년에 공개 되었으니 적어도 두 사람의 만남을 2008년도라 가정하면 오로의 이야기는 14년 후인 2022년에 벌어지는 셈이 되겠네요 ^^)


 * 충분히 신파조로 나갈 수 있는 이야기인데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영화 속 오로의 조로증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은 영국의 세스 쿡이라는 소년이라고 합니다 (사진 속 분장의 모델) 물론 영화의 이야기는 허구고 증상만 따온 것이죠. 영화를 위해 쿡의 가족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하네요. 분장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의 영화에서 분장을 담당했던 크리스티앙 틴슬리와 '킹콩'과 '반지의 제왕'을 담당했던 도미니 틸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아미타브 밧찬이 오로 분장을 하는데는 6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하네요.

 * King Edward 학교는 실제 말레이시아에 있는 학교라고 합니다. 그래서 촬영이 말레이시아에서 이루어졌죠.

 * 비슈누가 못 푼 문제 X=(2.57+6)*3, Y=(7.76-4)*6에서 X+Y에 대한 정답은 96.54입니다.


 * 오로가 먹는 키치디는 쌀을 인도 콩과 함께 찐 것으로 일종의 강장음식이라 하는데 특이한 음식이 아니라 그런지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봐도 이 걸 먹었다고 올리는 분도 없고, 쌀밥의 연장선상이라 생각해야 할까봅니다 (인도여행을 안가서 그런지 배경지식이 딸릴 수 밖에 없네요)

 * 감독이자 각본가인 R. 발키는 이 영화의 속편으로 'Maa'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프로젝트를 접었다고 합니다. 그는 조로증에 걸린 소년의 이야기를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고 실제 부자인 밧찬 부자를 통해 부자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 목적이었고 그것으로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데요. 어쩌면 그의 선택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

 * 결혼식 이야기를 하니 아비쉑의 아내 애쉬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군요. 애쉬는 점술가의 말에 따라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바나나 나무와 결혼식을 치렀다고 합니다. 갑자기 아비쉑이 까메오로 출연했던 ‘라게 라호 문나바이’에서 아비쉑이 했던 대사가 생각나는군요. “이런 여자와 결혼할 수 있다면 단명해도 괜찮아요.” 애쉬 팬들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요즘들어 아비쉑이 더 아깝다는 생각이...

 * 저는 이 장면 좀 웃기더군요. 영화를 보신 분들도 이해하지 못할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만... (탤런트 한혜진양의 ‘난 썩었어’라는 대사가 문득... ㅡㅡ;;)

 * 오로가 아몰과의 식사도중에 아몰의 휴대폰을 가지고 엄마한테 전화를 거는 장면이 있는데 제 생각으론 오로가 언젠가는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도록 하려는 장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 혹시 더 읽을 거리를 찾으신다면 이번 아미타브 밧찬 글을 주셨던 소퍄님의 글을 추천합니다. 
 영화 'Paa'감상 ☞여기
 아미타브 밧찬 이야기 ☞여기

* 마지막으로 다 같이 따라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