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012년 8월 21일에 쓰여져 2013년 11월 2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Shanghai
그리스의 작가 바실리스 바실리코스의 작품 ‘Z’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이는 1969년 코스타 가브라스가 동명의 영화로 만든 적이 있었죠.
많은 분들께는 생소하겠지만 ‘Khosla Ka Ghosla’, ‘LSD’ 등의 영화로 작가 감독의 대열에 오른 디바카 배너지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정치 상황을 인도로 옮겼지만 66년도에 쓴 이 소설을 현재 다른 나라로 시대와 배경을 옮긴다고 해도 똑같은 영화가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는 만큼 시대를 관통한건지 아니면 정치 후진국이 많은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와 코스타 가브라스의 'Z'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을것 같은데요 이 영화가 69년 'Z'와 비교해 조금 바뀐 것이 있다면 인도영화답게 맛살라 장면이 나온다는 것, 그리고 난입하는 인물들을 조금 정리하고 아예 부류를 나눠 깔끔하게 정리했다는 것, 그리고 인물을 새롭게 편성했는데 부상을 당하는 인물을 국회의원이 아닌 진보주의 학자, 정의를 쫓는 열혈 기자 대신 극우파들의 위협이 담긴 증거물을 확보한 약자로 편성해 감독의 전작 ‘LSD’처럼 공식 루트의 미디어보다는 개인 미디어의 영향력을 더 신뢰하는 감독의 성향을 약간이나마 들여볼 수 있게 되었고, 한 편 정치적인 불신감과 비정치적인 개인의 순수성을 부각시키고자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의 전작 ‘LSD’에 비하면 이 영화는 조금 더 극영화적 성격을 띠고(나름의 멜로코드까지 담고 있지만) 오히려 그는 전작보다 더 돌직구에 가까운 영화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영화고 잘 만들기는 했지만 이런 모습을 가진 인도영화기에 다른 분들보고 보라고 권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이 영화도 잘 만든 편이지만 그래도 코스타 가브라스의 ‘Z’가 가졌던 속도감이나 긴장감 등과 비교했을 때는 못 미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Verdict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 변하지 않는 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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