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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이샤크자아데(Ishaqzaade): 주제의식만 있고 영혼이 없다

 해당 글은 2012년 10월 25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6일에 마이그레이션되었습니다.

 




 야쉬 초프라 감독의 아시아 영화상 수상 이후로 부산영화제에서는 야쉬 초프라가 수장으로 있는 인도 최대 영화사인 야쉬 라즈사의 영화를 가져오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올 해는 ‘카불 익스프레스’때부터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했던 카비르 칸 감독의 대작 ‘Ek Tha Tiger’가 오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했었지만 토론토영화제에 상영되었던 ‘이샤크자아데’가 상영되었다.


 부산영화제 인도영화 가이드에 언급했던 이야기지만 최근 야쉬 라즈사는 대작, 대형 스타의 영화보다는 신진 스타와 작가를 발굴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고 그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이샤크자아데’같은 영화였다. ‘Band Baaja Baaraat’ 등의 각본을 쓰면서 블루칩으로 부상한 하비브 파이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엔 절대 들어가지는 않지만 회자는 정말 많이 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인도의 사회적인 비극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극단적인 사랑은 있지만 절박함은 없고 사회적인 폐부를 드러내지만 공감대는 없다.


 영화의 초반은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대결 그리고 정치적 가문간의 대결을 프레임으로 그 속에 한 연인의 이야기를 넣고 있다. 이젠 식상하고 지겹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의 테마는 언제나 먹혀든다. 더구나 실제로 존재하는 종교와 정치적 갈등이라니 극적일 구조는 이미 바탕으로 깔아두었지만 안타깝게 그것을 살리지 못한다. 일단 로맨스에 동화될 수 없는 캐릭터들(특히 아비쉑 밧찬을 연상케 하는 아르준 카푸르는 연기력은 좋지만 캐릭터가 정말 정주기 힘든 캐릭터다) 그리고 극적임, 간절함... 오히려 발리우드 영화에서 잘 살리던 매력적인 것들이 이 영화에선 하나도 안 살아있다.


 그저 명예살인이라는 어두운 폐부를 주류영화에서 직접 드러낸 것 말고는 이 영화가 가진 어떤 힘을 느낄 수 없다. 아, 그리고 발리우드는 파리니티 초프라라는 능력 있는 배우를 얻었다는 것 정도?


Verdict 패기는 넘치지만 단지 그것뿐 ★★



 *이상하게 3년만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것도 딱 야쉬라즈사 영화를 영화제 첫 영화로 골랐는데 둘 다 별로였네요. 이거 나름 평행이론인가 싶기도 하고... 2009년의 그 영화는 '뉴욕'이었습니다. 아직도 전 왜 그 영화가 인영팬들 사이에서 높게 평가되는지 궁금...

 * 어떻게 고발의식, 애틋한 감성을 하나도 못 살리는지 너무 재미가 없어서 뛰쳐 나가고 싶을 정도였는데 제 멘탈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나마 파리니티 초프라 아니었으면 어쨌을까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