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ktail
한 지붕 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Cocktail'은 시작부터 끝을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각자 한 개성 하는 캐릭터 셋이 뭉치는 것도 참 쉽지 않은데 아주 가벼운 설정으로 이들을 엮고 또 개성이 강한 캐릭터인 만큼 이들의 생각의 공유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립니다.
아마 이 부분만 들으면 'Dil Chahta Hai'처럼 사랑을 통해 성장해나가고 변화하는 젊은이들의 연애 성장담 같다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가벼운 이야기들만 나열하는데 그치고 무엇보다 좋은 말로 하면 개성이 강하고 나쁜 말로 하면 캐릭터들이 비호감인 까닭에 아무리 그들이 변화한다 한들 인물들에게 동화되기 쉽지 않은 것이 큰 결점이죠.
예전에 살만 칸을 톱스타로 만든 'Maine Pyar Kiya'의 명대사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어'라는 문구처럼 사실 그런 사랑과 우정이라는 테마는 이미 많은 인도영화에서 썼던 이야기고 시대만 바뀌었고 정숙하게 사리를 입던 아가씨들이 대놓고 비키니를 입고 나오는 것만 바뀌었을 뿐 그 테마는 변치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린 쿨해'를 외치는 사람들도 기승전결이라는 필수불가결한 영화적 요소 때문에 갈등을 겪기 마련이고 끝은 '우정과 사랑은 확실히 가리자'라는 결론으로 향합니다.
그냥 디피카의 비키니만 생각나는 천편일률적인 사랑이야기인 셈이죠.
Verdict 옷과 음악, 장소와 시간만 바뀐 제자리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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