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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벨라유담(Velayudham): 교훈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

 

Velayudham

 

 

 남인도의 사대 천왕(그러나 이젠 그 숫자가 더 많아지고)중 한 명인 재롱댄스의 달인 비제이가 주연을 맡은 'Velayudham'은 싸움 잘하는 것 빼고는 딱히 뭔가가 없는 남자 벨라가 벨라유담이라는 액션히어로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도 사회에 악으로 뿌리 뻗는 이들을 처단한다는 내용입니다.

 

 가끔 남인도 영화를 보면 남인도에서 사람 살기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번 조폭과 부패한 경찰, 정치인들 가끔 이들은 심심치 않게 커넥션까지 하면서 양민을 괴롭히고 '정의'를 말하는 이들을 살해하는데 어쩌면 실제 인도에서 볼 수 있는 범죄(실제 조폭에 관련된 총기 범죄도 많다고 함)기 때문에 더한 건 아닌가 합니다.

 

 발리우드 영화가 한 때 부잣집 애들의 치기어린 사랑이야기를 했을 때 남인도에선 현실과 싸우는 영웅들의 모습을 많이 그렸죠. 그러다 보니 교훈에 치중하고 분노의 한방을 많이 터뜨리게 됩니다. 뭐 그런 심정은 이해하지만 두 가지 점에서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대부분 현실의 범죄에 가공의 영웅의 활극으로만 끝난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이런류의 영화는 관객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무엇'에 대한 대안까지 끌어온 케이스는 거의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둘째, 잔인한 묘사. 몇몇 남인도 영화는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전체관람가(U등급)인데 신체 절단, 손상이 난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이 영화는 2011년 디왈리 시즌(인도 명절)에 개봉되어 모든 이들이 봤을 텐데 그런 장면이 너무 자주 튀어나오죠. 몇몇 부분은 생략이나 절제된 연출로도 충분히 묘사할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잔인한 현실을 때우기 위한 얼척 없는 코미디와 여전히 뜬금포인 남인도식 맛살라 트랜지션이 함께한 어수선한 영화였습니다. 늘 이런 걸 이야기하면 남인도엔 마니라트남이나 발라 같은 좋은 감독도 있다고 꼭 이야기 해 줍니다.

 

  Verdict 교훈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