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글을 쓰는 때는 2013년 11월 14일입니다. 아마 이번 주에 일반 관객들은 ‘더 파이브’나 ‘친구 2’를 보러 갈 것이고, 영화 마니아들은 ‘카운슬러’에 관심이 쏠릴 것입니다. 한 편, 이와는 달리 중국영화 ‘혈적자’나 할리우드 B급 영화 ‘스시 걸’은 허수 개봉을 해 놓고 IPTV에 '극장개봉작' 따위의 프리미엄을 받을 것입니다.

 이런 영화 개봉의 양극화 속에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정말 최소한의 스크린만 배정된 영화가 있습니다. 일본영화 ‘변태가면’인데요. 인도영화 블로그에서 웬 일본 영화 얘기인고 하니... 이 영화는 개봉한 게 용하다 싶긴 하면서도 한편으론 인도영화가 개봉될 때의 모습을 보는듯해 가슴이 짠하기도 하단 말입니다. 


 영화 ‘변태가면’은 정서적으로 변태성과 영웅심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한 청년이 여자 팬티를 뒤집어쓰면서 파워업이 되어 악에 맞선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의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소 인지도가 있는 오구리 슌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었지요.

 딱히 이 영화 자체를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론 이 영화가 참 아리송하긴 했거든요. 재미가 있었다기도 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다기도 모호한 영화였으니까요. 아마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키치함에 대해 50대 50으로 재미와 짜증으로 갈렸을 거라 봅니다.

 특정 영화들을 거론하고 싶지는 않은데 대중들은 이상하게 내러티브가 엉망이어도 결론에 가서는 훈훈한 감동을 주는 영화들을 더 선호합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병맛으로 일관된 영화를 보면 쓰레기를 봤다고 욕을 하겠지요.

 인도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모든 인도영화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인도색이 강하네, 갑자기 노래는 왜 튀어나오냐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요.(그래서 영화사들이 내린 특단의 조치는 가위질이었지만)

 

편집 개봉에 극장에도 잘 못걸렸던 비운의 <옴 샨티 옴>


 결국 ‘이런 영화는 관객에게 외면당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영화는 개봉관에서 밀려납니다. 다른 메이저 영화들이 개봉해야 하니 너희는 자리를 비켜주기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요구받았달까요. 그런데 이런 영화들은 그렇다고 예술영화관으로 가기도 모합니다. 결국 어디에도 이들 영화를 받아주는 데가 없습니다. 마치 범죄소굴을 빠져나온 방탕한 연인마냥 ‘그래 가자 하늘로~’ 하는 절박함이 묻어나 있습니다.

 뭐, 감상적인 표현은 접어두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결국 이런 영화를 수용해 줄 공간은 거의 0에 가깝지 않나 합니다. 어찌 보면 예전 홍콩영화들은 비평가들로부터 황당하고 폭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남성들의 로망을 채우며 슬리퍼 히트라는 개념을 명확화 시켜주었지만 이제는 홍콩영화도, 그들을 받아줄 개봉관도 존재하지 않는 듯합니다. 결국 개봉관의 열린 사고가 필요한데 믿을 걸 믿어야지요...

 그나마 대안이 있다면, 당장은 아니지만, 지금 모 극장에서 하는 TOD(Theater on Demand) 같은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 더 많은 영화에 기회가 돌아간다면 가능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소위 상업성이라는 명목 하에 고의적으로 저주받은 영화가 다시 관객과 소통하는 진풍경이 벌어질 날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 한낱 몽상에 가깝다고 보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수요가 가시적으로 집약된다면 관객이 다시 영화의 주인이 되어 영화를 부활시키는 일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일본영화 ‘변태가면’ 그리고 극장에서 천시받은 인도영화들, 그리고 스러져간 혹은 회생의 기회도 얻지 못하고 2차 매체로 낙향할 다른 영화들도 다시 스크린에서 볼 날이 오겠지요. 그때가 오면 관객이 되어주시겠습니까?

 

 

 

 

 

Posted by 라.즈.배.리

해당 글은 2012년 10월 25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7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와시푸르의 갱들 - 자막에 대한 의견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것도 있고 이 영화를 좋게 봤던 이유 때문에 ‘와시푸르의 갱들’을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자막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면


 솔직히 인도영화 마니아의 길로 들어서부터 인도영화는 일반 극장 개봉작이 거의 없는 까닭에 영화제 영화를 위주로 보고 있는데,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인도영화 입문 3년에 본 것, 들은 것, 아는 것이 ‘쓸데없이’(이게 포인트!) 많아졌고 또 자막작업까지 하다 보니 자막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게 됩니다.



 올 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이었던 ‘한 번 뿐인 내 인생(Zindagi Na Milegi Dobara)’의 자막처럼 감탄과 경외심을 부르는 자막이 있나하면 2010년 상영작인 ‘카미니(Kaminey)’처럼 작가의 의도나 캐릭터의 개성을 하나도 못 살린 자막도 있기 마련입니다.


‘와시푸르의 갱들’의 경우 정말 탄식을 하면서 봤는데요. 이를테면 ‘Song of famous India soap’같은 부분을 ‘유명한 인도 비누광고 음악’으로 번역하니 놀랐습니다. 물론 스크립트만 보고 해석했다고 하면 그러려니 하지만 사실 여기서 soap는 비누를 뜻하는 게 아니라 soap opera(드라마)를 뜻하는 것이었죠.




 전 인도영화 자막은 인도의 문화를 조금 아는 분이 작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바라나시를 베나레스라고 영어식 발음을 쓴다든가 구장나무잎을 그대로 번역하는 사례도 있는데 인도에서 씹는 '빤(paan)'을 말하는 거죠. 문제는 ‘와시푸르의 갱들’에도 유사한 사례가 나타나는데 part 2의 등장인물 하나가 이 ‘빤(paan)’을 달라고 할 때 ‘빵’이라고 말하죠.


 part 2에서는 발리우드영화의 시대로 등장인물들이 발리우드 영화에 푹 빠져 사는 탓에 가끔 영화들이 인용되곤 하는데, ‘세 얼간이’로 유명한 라즈쿠마르 히라니 감독의 데뷔작 ‘문나바이 MBBS’를 ‘품격있는 사나이 문나바이’로 번역한다든지, 샤룩 칸의 대표작인 'Dilwale Dulhania Le Jayenge'를 영어제목을 직역해 '바람난 신부'라고 쓰는 것 등은 참 씁쓸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나마 알려진 국내 제목은 ‘용감한 이가 신부를 얻는다’는 제목)






 물론 해당 자막자분도 할 말은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모두 인도영화 팬은 아니지 않느냐. 어느 정도 의미가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번역한다고 말이죠. (하긴 안타깝게 ‘와시푸르의 갱들’은 정통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긴 하더군요)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주기를 바라는 건 제 욕심일 수도 있고... 그래서 제가 자막 작업을 하나봅니다요그려... ㅎㅎㅎ









 

 


Posted by 라.즈.배.리

해당 글은 2012년 7월 25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6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늘 공공연하게, 심지어는 인도영화 관련해서 보내는 공문서엔 늘 지긋지긋할 정도로 ‘내 이름은 칸’이나 ‘세 얼간이’의 상업적 성공에 대해 언급이 되어 있는데 사실 이 영화들의 성공으로 관심 밖이던 인도영화에 대한 수입은 배로 늘었고, 이제는 매주 케이블 채널에서 3시간 33분짜리 ‘왕의 여자(조다 악바르)’가 방영된다. 과거 인도영화 마니아들이 불법 다운로드로 영화를 보던 때에 비하면 이젠 그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고들 한다.

 

 하지만 실제로 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인도영화는 들여오는데 아직도 인도색에 대한 기피는 많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영화를 선별하게 되고 최대한 인도색 없는 작품을 들여오거나 회사에서 제공하는 편집 버전(그런데 편집 버전이라고 맛살라 장면이 없는 건 아니다)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영화에 대한 오리지널 버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까닭에 원래 영화가 몇 분인지 모르는 경우도 태반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 인도영화에 빠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도의 뮤지컬 영화인 맛살라영화에 빠져서 입문하게 된다. 물론 업계에선 소수의 마니아를 겨냥한 사업을 할 순 없다. 더 많은 관객들이 자사의 영화를 보게 해야 하는데 나는 무엇이 진리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런 영화는 다수의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게 매뉴얼인가보다.

 

 결국 소위 정통 인도영화라 불리는 맛살라 영화는 아직까지는 공식 루트로 보기는 힘들다. 영화 전문가들에겐 인도의 상업영화에 반기를 드는 작가의 영화가 인정받는 가운데 어떻게 합법적인 방법으로 이런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영화제에서 이런 영화를 소화해주면 좋은데 앞서 언급했듯 그런 상업영화도 수용할 수 있는 영화제가 거의 남지 않았다.

 

 솔직히 그나마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선 매 해 인도영화를 소개했지만 올 해는 한 편도 없다. 정말 들여올 영화가 없어서 그런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인도에선 꼭 상업영화만 음악을 쓰는 게 아닌데, 심지어는 맛살라 영화가 아닌 ‘Shanghai’같은 영화(* 코스타 가브라스의 ‘Z’를 토대로 만든 정치영화)조차 사운드트랙을 발매한다.

 


 



 한 편 인도영화 팬들에게도 조금 아쉬움은 있다.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인도영화 마니아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배우에 의해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내가 보는 영화가 얼마나 흥행했는지, 어떤 감독이 연출했고 평론가들의 평가가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올 해 인도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던 ‘라 원’이 샤룩 칸이라는 이유로 비평적으로 우세했던 ‘락스타’에 비해 큰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은 이를 증명하고 있기도 한다.

 

 또한 ‘철지난 영화’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속된말로 인도에서 개봉된 지가 언젠데 이 영화를 트나) 등을 돌린 팬들도 있는데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옴 샨티 옴’의 야외 상영을 두고 인도영화 마니아들 내부에서도 ‘옴 샨티 옴’의 사골화라고 비판하지만 함께 즐기기에 인도영화 입문에 이만한 영화가 없다는 것도 정설이다. 특히 야외상영에서는 상영관 내에서 점잔빼면서 보던 것도 여기서는 필요 없으니 그것 역시 즐거운 일이다. 올 해 PiFan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함께 춤출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2013년은 ‘발리우드 특별전’을 연 지 10년이 되는 해다. 과연 내년에는 또 어떤 영화, 어떤 이벤트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Posted by 라.즈.배.리

이 글은 2012년 8월 6일에 작성되어 2013년 10월 31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Jism 2

 

 

 



 지난주에 캐나다 출신의 AV배우 써니 레온이 주연을 맡은 ‘Jism 2’라는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야삘로 밀고 나가는 각본이 약한 영화라는 예상은 했었지만 비평가들의 혹평과는 달리 이런 영화가 요즘 발리우드에서 팔린다는 진리를 일깨워 주는 하나의 에피소드를 남겼습니다.

 

‘Jism’의 1편은 비파샤 바수와 존 아브라함이 주연을 맡은 본격 성인 에로틱 스릴러를 표방한 영화였습니다. 제작자는 마헤쉬 바트로 우리나라를 너무 사랑해서 우리나라도 자주 오고 (몰래오는 듯 ㅋㅋㅋ) 영화를 자주 표절하는 제작자로 유명합니다. 작년에는 추격자를 표절한 ‘Murder 2’로 쏠쏠한 흥행을 거두기도 했죠. (DP에 관련 글을 쓴 적도 있죠 ☞관련글☜)

 

굳이 만들어 질 필요가 없던 2편이었지만 발리우드의 본격 성인물(그래봐야 노출은...)의 장을 열었고 나중에 발리우드에 도전장을 낸 신인 배우를 낸 영화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는지 영화 제목은 ‘Jism 2’라는 제목을 썼고 노출에 목마른 성인 인도관객들을 자극해 코 묻은 돈을 싹싹 긁어모아 제작비가 10 Crores가 못 되는 이 영화는 첫 주에만 20 Crores에 가까운 수익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요그려.

 

 

 

 

 

 


Sunny Leone


비평가들은 뭐...

 

“스토리를 찾기엔... 공허한 느낌?” - Rajeev Masand(CNN-IBN)

“느리고, 지루하고, 지극히 단순한 영화” - Karan Anshuman(Mumbai Mirror)

“광고는 에로틱 스릴러로 해 놓고, 에로틱하지도 않고 스릴도 없다” - Vinayak Chakravorty(India Today)

 

최대의 낚시 영화가 된 듯하네요 ㅎㅎㅎ

 

 

 



 Gangs of Wasseypur 

 




 올 해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영화는 ‘Gangs of Wasseypur’라는 영화입니다

 

  칸 영화제에 다녀온 모 프로그래머의 극찬이 있었던 영화였는데 이 영화가 개봉될 리는 만무하고, 인도내의 DVD 출시사가 Eagle 이라는 곳이라 블루레이를 기대하기가 힘들 것 같네요. 물론 이 회사에서 ‘아쉬람(Water)’과 ‘카마수트라’가 출시된 적은 있습니다만, 퀄리티가 딱히 좋지는 않았던 듯

 

 결국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해 주는 일이 없나 눈을 똥그랗게 뜨고 기다려야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부산영화제가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데 이 영화가 하면 부산까지 내려갈까봐요.

 

 

 

 각설하고, 이 영화는 Part 1과 2가 한 달을 텀으로 따로 개봉되었습니다. 탄광촌 갱들의 명예와 복수를 그리고 있는 영화라고 하고 1편 개봉당시 비평가들의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올 해 최고의 영화 정도는 아니라더군요)

 

 

 

 오는 8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인도의 CGV같은 극장체인인 PVR에서는 1, 2편의 마라톤 상영을 한다고 하네요. 칸 영화제 당시에도 총 러닝타임 5시간 20분의 위용을 자랑하기도 했는데 이럴 땐 인도에 없는 게 서럽다능...



 

 

 

 

 한 인도의 관객의 말에 따르면 다음 주인 15일이 살만 칸의 ‘Ek Tha Tiger’의 개봉이라 관객들 머리에선 다 잊혀질 거라는 얘기를 하는데, 두 영화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영화 모두 기대 중인 영화라...

 

  그나저나 ‘Ek Tha Tiger’의 감독 카비르 칸은 데뷔작 ‘카불 익스프레스’때부터 부산 영화제를 방문했는데 올 해는 안 오려나. ‘뉴욕’은 정말 별로였지만 감독 인간성은 참 좋습니다. 소탈하신 분이더군요 ^^

 

* 'Gangs of Wasseypur' Part 1이 DVD로 출시되었는데 PQ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ㅠ.ㅜ




 

  Kyaa Super Kool Hain Hum

 

 

 



 인도에서 흔하게 나오는, 아니면 흔하게 나오지 않는 B급 섹시 코미디라고 합니다. 2005년 영화 ‘Kyaa Kool Hai Hum’의 속편인데 영화가 나왔을 당시 비평가들에게 저속한 영화라는 비난을 한 몸에 받았지요. 물론 저예산영화로 흥행에는 성공했습니다.

 

 아예 속편인 ‘Kyaa Super Kool Hain Hum’ 대놓고 평론가와 대척점에 있는 영화라는 점을 홍보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이 영화도 비평가들의 혹평이 이어졌지만 현재까지 40 Crores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한때는 인도영화는 가족용 영화라 해서 최대한 등급을 낮춰서 A등급은 그보다 낮은 U/A로, U/A는 또 그보다 낮은 U로 등급을 낮추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발리우드에선 A등급(성인용 등급)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고 또 그런 영화들이 성공하고 있는데, 이 영화나 아까 말한 ‘Jism 2’같은 낚시용 영화들이 나오는 것은 좀 아쉽지만 한 편으로는 저평가된 배우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과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 할 점이 아닌가 저만 생각해봐요.

 


 

Cocktail


 

 



 지난번에 소개해 드린 세프 알리 칸이 제작, 주연을 맡고, ‘러브 아즈 깔’, ‘락스타’의 임티아즈 알리 감독이 각본을 쓰고 디피카 파두콘이 주연을 맡은 영화 ‘칵테일’이 대박을 낳았습니다. 작년인 2011년도 7월 개봉영화들이 줄줄이 히트한 것과 비교해 올 해도 7월 영화들이 줄줄이 대성공을 거두었네요(안타깝게 메이저 영화에 한한 것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총 72.25 crores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하네요.

 

 비평가들의 평이 들쑥날쑥하지만 그래서 더 궁금해집니다.

전문가 평은 지난 게시물을 참조하시고 (☞관련글☜)

 

 영화가 어떻게 나왔을지 모르지만 호평과 혹평이 들쑥날쑥해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 같네요. EROS사가 정책이 바뀌어서 그런지 그럭저럭 흥행한 영화는 블루레이로 내준다는. 퀄리티도 예전 zEROS 시절보다 좋아졌다는. (8월 달에 블루레이로 출시된다는 ‘Vicky Donor’라는 영화가 궁금해지네요 ^^)

 

 이 영화의 블루레이 출시 소식은 없고, 다만 DVD만 9월경 출시로 잡혀있는데 블루레이 출시는 넉넉잡아 10월까지 봐야 할 것 같네요.

 

 

 *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텔루구영화 'Eega'의 블루레이 제작 결정이 났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꼭 봐야겠어요 ㅎㅎㅎ (☞관련글☜)

 

 * 남인도쪽이긴 하지만 8월 31일에 'Mugamoodi'라는 히어로물이 개봉됩니다. 작년 제 Best 2위 영화였던 'Yutham Sei'의 감독 미쉬킨이 감독을 맡았죠


 

 


 * 토론토 영화제의 인도영화 사랑은 여전한데요. 2012년 토론토 영화제는 올해도 인도영화 잔치입니다. 앞서 소개한 'Gangs of Wasseypur'를 비롯한 올 해 칸 영화제에 출품된 모든 영화들이 상영됩니다. 그리고 해외파 인도계 감독인 미라 네어의 'The Reluctant Fundamentalist'와 디파 메타 감독의 'Midnight's Children'이 상영된다고 합니다. 올 해 부산엔 뭐가 오려나...

 

 * 참고로 'Midnight's Children' 얘기를 더 해드리자면 인도의 많은 배우들이 출연함에도, 인도에선 개봉을 안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디파 메타 감독이 인도에선 쌓인 게 많죠. 대지의 3부작은 인도 개봉당시 수난도 많이 겪었고 (특히 '화이어'와 '아쉬람')...

 국내에선 '블랙'을 수입했던 유니코리아문예투자에서 가져갔습니다. 언제 개봉할지는 미지수...

(마이그레이션을 하는 지금 말씀드리면 'Midnight's Children'은 인도에서 개봉이 되었습니다. 독일에선 블루레이도 나왔네요)

 

* 악쉐이 쿠마르의 올 해 최고 흥행작 'Rawdy Rathore'와 제가 밀고 있는 디바카 배너지 감독의 'Shanghai'가 블루레이로 출시되었습니다. 배급사는 Reliance.

 

* 슈퍼스타 라즈니칸트옹의 'Chandramukhi'도 블루레이 출시 (AP International)

 

* 2012년의 디왈리(Diwali)는 11월 13일로, 인도 개봉작은 야쉬 초프라 감독의 50주년 기념작과, 아제이 데브간의 'Son of Sardar', 운이 좋다면 그 전에 살만 칸의 'Ek Tha Tiger'나 까리나 카푸르의 'Heroine'정도를 블루레이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 물론 해당 영화의 블루레이 출시 여부는 본 영화의 흥행 성적에 달렸음.

 

 

 

 

 

Posted by 라.즈.배.리

* 이 글은 2012년 6월 9일에 작성되어 2013년 10월 8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때는 4월, 당시 몇몇 인도영화 마니아분께서 이런 질문을 하시더군요.

 “로봇이 개봉되었다고 들었는데 어디서 하나요?”

 인도영화가 개봉되었다는 말에 개봉관을 찾았지만 경기도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딱 한 회 상영하는 게 끝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개봉된지 나흘만에 일어난 일이었지요. ‘로봇’이라는 영화는 이렇게 개봉된지도 모르고 막을 내렸습니다. 인도영화 팬인 저에게는 소위 멘붕이 찾아왔고 우리나라 인도영화의 흑역사가 다시 시작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했습니다.

 별로 인기는 없는 연재(?)지만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발리우드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언젠가는 인도의 Sci-Fi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 자료조사도 꾸준히 했었는데 ‘로봇’의 개봉에 맞춰서 언젠가는 이 이야기나 해봐야겠다고 계획한 것들은 허무하게 사라졌고 속된말로 그저 눙물만 남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개봉 몇 주 뒤에 일본에서도 영화 ‘로봇’이 개봉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궁금해서 boxofficemojo를 찾아보니 순위에도 안올라있기에 일본에서도 망했구나 생각했는데 웬걸요. 20여개 극장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높은 좌석 점유율을 보이며 미니 개봉관 박스오피스(일본은 그런것도 있더군요)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완전판 개봉을 촉구하는 팬들의 요구에 완전판 공개 요청 클릭수가 백만건에 달해 결국 영화사는 영화의 완전판도 공개해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1998년, 일본에 개봉된 인도영화 ‘춤추는 무뚜’의 기록적인 흥행은 일본에 새로운 컬트문화로 자리잡았고 당시 일본의 많은 코미디언들이 라즈니칸트의 춤과 동작들을 코미디의 소재로 삼기도 했지요.


 

 

 

한때 우리나라도 일본에서의 성공을 벤치마킹해서 국내에서 영화를 수입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아마 당시 영화 수입, 배급하셨던 분들은 일본과 우리의 대중들의 정서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몇몇 영화들은 일본의 영화 카피나 의역 제목을 붙여왔던 시절도 있었으니까요) 그것 때문에 이 영화의 성공을 기대하고 영화를 수입하셨는지 모르겠으나 2000년 당시 이 영화가 수입되던 당시에 관객들은 소위 요즘말로 멘붕영화라는 평가만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물론 흥행에 실패했지요. (그러나 당시 수입에 관여하셨던 한 내부인은 이 영화를 무척 싼 가격에 들여왔기 때문에 망하지는 않았다는 말씀을 하셨지만요. 진실은 알 수 없다능...)





 

 

 ‘스윙걸스’ 등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신작 ‘로보-G’는 지난 1월 일본에 개봉되자마자 큰 화제를 모으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는데요, 물론 진짜 로봇이 아닌 가짜 로봇행세를 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지만 한편으로 기술 친화적인 일본 관객들에게 인간 같은 로봇이라는 소재가 주는 요소가 ‘로보-G’에 이어 인도영화 ‘로봇’에도 그 호응이 이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 영화 'Robo-G' 예고편 >>


 

 


 



 예술영화 전용관이나 단관 극장이 몰락하고 멀티플렉스가 살아남은 우리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아직도 아트계열의 영화관, 재개봉관, 소규모 개봉관의 문화가 남아있는 것은 아마도 일본이라는 나라가 소수의 문화로도 영화 문화의 명맥을 이을 수 있는 나라기 때문은 아닌가 합니다.

 때문에 일본에는 도에이같은 대형 배급사가 배급하는 메이저 영화와 소노 시온같은 마이너 성향의 작가주의 감독의 영화가 극장가에서 공존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것은 이런 마이너한 영화들이 일본 극장가에 꾸준히 소개되었고 앞서 언급한 라즈니칸트의 영화가 일본 극장가에서 대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영화가 꾸준히 일본에 소개된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샤룩 칸의 영화 몇 편 정도가 일본에 소개되었을 뿐이죠.



 하지만 조만간 일본도 인도영화의 계속적인 유입이 이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 얼간이’의 경우는 일본 내에 개최된 영화제등지에서 소개되어 큰 반향을 얻어 개봉을 준비중이고, 그밖에 아시아 영화제에서 인도영화들이 심심지 않게 소개되고 있고 인도영화 마니아들이 만든 ‘나마스떼 볼리우드’(DVD 프라임 내 동명 커뮤니티와 무관함) 같은 소식지들이 무가지로 배포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보다 저변 확대에 대한 노력이 많았고 아마 ‘로봇’의 성공으로 일본은 본격적으로 인도영화가 유입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다음 영화는 샤룩 칸의 ‘라-원’이라는 영화인데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이유는 뭘까요)


 


일본의 인도영화 소식지 '나마스떼 볼리우드'





 

 


영화 ‘로봇’의 인도 사이트는 개봉 3개월 전에 개설되어 공격적인 홍보를 했습니다. 발굴되지 않은 인도내의 영화 ‘로봇’에 관련된 소스를 가져오고, 생각지도 못한 마케팅을 벌이는 등 이 영화의 개봉을 위해 철저히 준비를 해왔죠. 가장 깨는 아이디어는 인도 음식점 체인에서 마련한 ‘로봇 카레’(위 사진) 였는데요. 치티(영화 ‘로봇’의 주인공)의 골뚜껑을 열고 카레를 먹는다면... (이건 좀 깨는 듯)

 



 


 물론 일본도 불법 다운로드는 존재하고, 일본이라는 나라는 또한 우리나라 못지않은 인터넷 회선을 자랑하는 나라입니다. 사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일본도 불법 다운로드가 우리나라 못지않게 많다고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사람들은 미디어를 사는 것이나 극장에 가는 것에 대해 낭비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분명 이들이라면 우리나라처럼 개봉 소식을 접하고 잽싸게 자막을 만들어 배포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개봉된지 2년이나 된 이 영화가 성공한 데는 위의 요소 뿐 아니라 이런 사람들의 의식도 함께 작용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로봇’이 네티즌들에게 회자되었던 것은 유튜브에서 편집판으로 올라온 황당액션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이 영화의 존재를 알리는 요소도 되었지만 동시에 이 영화의 이런 측면에 더 집중해서 보게만든 역효과를 동시에 낳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 액션 장면들도 이 영화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영화의 본질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었죠.

 비슷하게 주성치의 영화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소림축구’나 ‘쿵푸 허슬’ 같은 영화 역시 황당한 액션에 그렇게 깔끔한 특수효과가 사용되는 영화는 아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것은 웃음 이면에 녹아낸 불교적인 철학이나 인물들의 페이소스 등이 영화 속에 잘 드러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 ‘로봇’은 영화속 로봇이 개체가 아닌 하나의 객체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심지어 후반에는 황당하기는 하지만 로봇이 인간의 감성을 갖게 되면서 하나의 사회로서의 존재를 인정받으려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죠.

 저는 영화 ‘로봇’을 화성 로봇과 금성 로봇의 감성을 모두 담아내고자 했던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말 그대로 화성을 나타내는 Mars는 전쟁을 상징하며 외면적으로는 군수품으로서의 로봇, 내면적으로는 남성의 욕망을 보여주고, 금성을 나타내는 Venus는 사랑을 상징하며 외면적으로는 친구와 도우미로서의 로봇, 내면적으로서는 여성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많은 이들이 다소 산만해보인다고 지적하기는 했지만 저는 이런 요소들을 영화에서는 나뭇가지처럼 뻗어가는 구조로 보여준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사실 영화 ‘로봇’은 이전에도 다루어졌던 이야기였던 까닭에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을 다룸으로서 이 영화와 원류를 같이하고 있는 ‘아이, 로봇’이나 휴머노이드를 등장시켜 B급 정서를 이끌어냈던 율 브리너의 ‘이색지대(Westworld)’같은 영화와 그 궤를 같이 하겠지만 이 영화가 그 영화들과는 좀 더 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앞서 언급했던 비슷한 맥락의 영화들이 만들어진 시기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미래의 세계를 그리면서 공상이라는 측면을 확대한 데 반해 영화 ‘로봇’에서의 시대적, 공간적인 배경은 현대와 크게 동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해당 기술의 실현이 가까워 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느낌을 준 대표적인 영화는 바로 작년에 개봉되었던 ‘리얼 스틸’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리얼 스틸’도 근 미래라는 시간적인 설정을 하고 있지만 로봇만 등장할 뿐 공간이나 시간적인 배경이 현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물론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도 배경은 현대의 지구지만 ‘로봇’이나 ‘리얼 스틸’에서 등장하는 기계처럼 인간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기술은 아니죠.(범블비가 진공청소기를 들고 집청소라도 하면 모르겠습니다만... 그럼 로봇 청소기가 되려나요?)

 인간과 가까운 기계 기술이라는 점은 지금쯤 다시 한 번 다뤄 볼 만한 소재였고 ‘로봇’과 ‘리얼 스틸’이 가장 근접한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다가온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리얼 스틸’의 로봇들은 실제 크기로 제작되고 또 비슷한 동작 구현 기술도 연구중에 있으니 말이죠.


 


 영화 ‘로봇’을 저처럼 좋게 보는 사람만 있지는 않겠지만 단순히 오락영화로 흘려보내기엔, 그것이 좋든 싫든, 한 번 언급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미 극장에서 내려간 마당에 재평가를 할 시간을 달라고 하기엔 그렇게 호응이 뜨거운 영화가 아닌 까닭에 소심하게 글로 아쉬움을 표현해보지만 말이죠...

 

 

 

 

Posted by 라.즈.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