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영화 이야기/영화 잡담이련다'에 해당되는 글 36건

  1. 2011.12.03 인도영화 종편 채널 INTV 편성 프로그램 안내! (2)
  2. 2011.11.30 MAMA로 보는 IIFA이야기 (4)
  3. 2011.11.22 우리나라의 인도영화는 죽었다
  4. 2011.11.12 간디 작살
  5. 2011.10.31 영화 '인 타임' vs. 'Aa Dekhen Zara'


 종편 꺼져 나만의 인도영화 종편이나 만들어 보쟈!


 국내 대형 3대 언론인 조중동에서 종편을 개국했습니다.
 어차피 돈 많은 재벌 미디어가 방송국 하나 만들자는 게 무슨 잘못이냐, 프로그램만 재밌으면 되는 것 아니겠냐고 하시겠지만 뭐랄까요... 사람들이 빵과 서커스에만 길들여지는 TV속의 바보가 되는 건 아닌가 하고 저만 생각해 봅니다.

  사실 정치색이 애매한 저는 - 트위터에 400여명뿐인 제 팔로워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FTA 비준안처리 때 정말 보수와 진보의 전쟁터였죠. 물론 제 블로그는 정치색을 최대한 자제하고 순수하게 인도영화로만 승부수를 던지고 있습니다만 저도 나름 호모 사피엔스이며 호모 폴리티쿠스인지라 (호모라고? 나 호모 아냐 나 헤테로 할래~ (김흥국 아저씨가 생각나는군 ㅋㅋㅋ) - 사실 종편 프로그램 보면 크게 뭐 거시기 한 거 없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형광등 100개나 인간 박정희 뭐 이딴 거 말고요 ㅋㅋㅋ)


 뭐 좋습니다. 지금 미디어가 집안 미디어보다 웹 미디어가 뜨고 있다고 하지만 현대의 자본 사회에서 돈을 내고 콘텐츠를 사는 계층은 아직 안방문화에 익숙한 사람일거란 생각도 들고, 결정적으로 ‘광고’로 수익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웹 미디어는 소위 ‘광고 없는 깨끗한 방송’ (진짜? 그럼 나꼼수는 뭐냐 ㅎㅎㅎ)을 지향(!)하는 만큼 돈을 벌려면 사업을 크게 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사설이 길었지만 저도 가상으로 인도영화로만 종편을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맛살라처럼 씐나는 TV! INTV(INdia TV) 
 오늘의 방송순서




 6시 내 고향은 쪼금... (06:00-07:30)
 고향의 소식을 전해드리는 6시 내 고향은 조금...
 오늘은 피불리(避不里)에 사는 자살하까마까 아저씨 등을 소개합니다.



 아침드라마 ‘내 이름은 간’ (07:50-08:20)
 출연 : 샤룩 간, 가졸, 자두리 딕시 
 경상도에서 왔지만 서울 말씨를 써야하는 운명을 타고난 남자 간, 사실 그의 성은 칸이지만 서울 사람은 발음을 세게 하면 안 된다며 창씨개명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경상도 억양이 남아있는 대통령을 만나 발음을 세게 하면 안 된다고 전하기 위해 그는 오늘도 대통령이 가는 곳을 따라다니다 성씨부터 간씨라는 게 불순하다며 국정원 요원들에게 동성동본인 간첩으로 몰리게 되는데



 아침마담 (09:00-10:00)
 진행 : 비드야 발란
 이번 시간에는 16년 동안 간디만 연구해 오신 작살 문나바이 선생님을 모시고 간디에 대한 강연을 들어봅니다.



 인간극장 (10:00-11:00)
 무명배우 옴 카푸르의 발리우드 입성기  ‘엄마 나도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발리우드의 단역배우 옴 카푸르는 최고의 여배우 샨티 프리야에게 빠져있는데. 옴은 과연 그녀가 출연하는 영화에 캐스팅 될 수 있을까?



 경찰청 사람들 (11:00-12:00)
 범죄! 꼼짝 마!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들, 그리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악한 이들과의 일대 접전, 재연 따윈 없다 리얼타임으로 벌어지는 범죄와의 전쟁!



 리얼리티 쇼 : 짝꿍 (12:00-13:00)
 사랑을 찾아 뺘르촌(pyaar 村)에 온 다섯 남녀들의 사랑 만들기
 이번 주는 짝꿍 ‘화성인’편으로 ICE 공대생, 단기 기억 상실증 환자, 초능력자, 우유부단한 귀족, 억수로 재수 없는 남자가 출연합니다. 과연 이들 중 누가 선택을 받게 될까요



 우리 결혼하게 해 주세요 (13:00-14:00)
 가상 결혼을 통해 젊은이들의 연애, 결혼관을 알아보는 가상 결혼 시뮬레이션 쇼.
 사나의 생일 이벤트를 해주기 위해 로봇 치티는 120명에 달하는 축하객들의 음식을 다섯 시간 안에 끝내는데 도전한다. 한 편 쿠날과 샘 커플은 샘의 어머니가 영국에서 건너오면서 파경을 맞게 되고 안타까운 각방 생활에 돌입하는데



 인크레더블 국가대표 선발전 실황중계 (14:00-17:00)
 샤룩 칸 감독이 이끄는 하키팀 vs 아미르 칸 감독이 이끄는 크리켓 팀
 룰은 없다! 어차피 이기는 편 우리 편



 IDTV 마, 놔! 극장 (17:00-18:00)
 요즘 초딩들이 TV만화 따위는 안 봐서 돈은 안 되지만 어쨌든 편성한 프로그램



 나는 플레이백 가수다 (18:00-19:30)
 5-1차 경연
 인도를 대표하는 7명의 플레이백 싱어들의 경연무대
 이번 주는 떠오르는 스타 모힛 차우한이 새 가수로 등장한다.
 출연 : 알카 야닉, 우디뜨 나라얀, 소누 니감, 쉬레야 고샬, 수니디 차우한, 수크윈더 싱, 모힛 차우한



 시트콤 : 남자 셋 여자도 셋 (19:50-20:20)
 연출 : 파르한 악타르
 출연 : 아미르 칸, 세프 알리 칸, 악쉐이 칸나, 프리티 진타, 딤플 카파디아, 소날리 쿨카르니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세 남자의 사랑과 우정, 일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시트콤.
 타라와 시다드와의 연애를 불편하게 여기던 사미르는 시다드에게 두 번 다시 말도 걸지 않겠다고 하지만 사미르에게 위기 상황이 닥치는데 주변엔 시다드 뿐.



 일일드라마 : ‘기쁠 때나 슬플 때나’ (47화) (20:20-21:00)
 연출 : 카란 조하르
 출연 : 샤룩 칸, 까졸, 리틱 로샨, 까리나 카푸르, 아미타브 밧찬, 자야 밧찬
 오해로 분열된 가족과 사랑이라는 이름의 치유를 다룬 기쁨과 슬픔을 함께 그린 가족 드라마. 라훌의 집에 한 유학생이 머무르게 되면서 그들에겐 조금씩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IDTV 뉴스 롸잇나우(9/NOW) (21:00-22:00)
 앵커 : 아미타브 밧찬
 치우치지 않은 공정하고 신속한 보도. 명 앵커 아미타브 밧찬이 진행하는 IDTV 뉴스 롸잇나우



 창사 특집 수목 대하드라마 ‘왕과 비’ (22:00-23:20)
 연출 : 아쉬토슈 고와리케
 출연 : 리틱 로샨, 아이쉬와리아 라이
 서기 16세기 인도 무갈 제국. 인도의 성군이라 불리는 악바르왕의 정치와 사랑을 그린 대 서사시



 백반 토론 (23:30-24:30)
 ‘장애우 부모의 양육권’
 최근 사회적인 이슈가 된 크리슈나 대 라젠드란 사건으로 장애우부모의 자녀 양육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른 백반 토론에서 반찬 아니 찬반 토론을 진행해 본다.
 패널 : 아누쉬카 셰티, 나사르




 뭐 이런 방송이 있으면 얼마나 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심심할 때 마다 틀어놓을 것 같네요
ㅎㅎ 뭐 적어도 형광등 100개 드립같은 건 안나올지도 (읭? ㅋㅋㅋ)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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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쩐쩔

    다른건 끄덕끄덕 하면서 읽었는데 경찰청 사람들에서 웃음이 터졌어요. ㅋㅋㅋ 추억 돋는 프로그램이네요. 경찰청사람들과 자매품(?)같은 느낌으로 119 구조대가 있었잖아요. 아마 라즈님은 이 프로그램들을 기억하시는 세대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조금 어렸지만 아직도 기억이 나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스릴있는 프로그램이었어요. ㅋㅋㅋ 경찰 아저씨가 박력있게 뛰어나가서 체포할때랑 119 대원 아저씨가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아기를 구해줄때 ㅋㅋ 플레이백 가수다는 '판카즈 우다스'(엄밀히 따지면 플레이백에 발 걸치는 가잘 음악가이지만은;;) 급이 나오면 마치 인순이가 나올때처럼 연령이 높아진다고 ㅋㅋㅋㅋㅋㅋ난리가 나겠군요.

    2011.12.04 01:28 [ ADDR : EDIT/ DEL : REPLY ]
    • 프로그램을 기억하는 세대... ㅜ.ㅠ
      이거슨 웬지 연륜이 느껴지는 대목...
      아직 새파란 아남자에게... 무슨 흙...
      아무래도 '경찰청 사람들'의 명대사는
      "김형사 밥이나 먹으러 가지!"가 아닌가 저만 생각해보며

      2011.12.04 04:21 신고 [ ADDR : EDIT/ DEL ]




 오늘 2011년 11월 29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는 MAMA, Mnet Asian Music Awards가 열렸습니다. 이 시상식은 아시아지역의 음악을 대표하는 음악상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Mnet을 이끄는 대기업 CJ의 범아시아 시장 어필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는 동시에 아시아에서 한류의 위치를 재확인하고자 하는 음악상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에미넴을 키운 것으로 유명한 닥터 드레와 스눕 독의 공연이나 Black Eyed Peas를 이끄는 수장 윌.아이.엠의 공연도 이채롭지만 사실 MAMA는 MTV아시안 뮤직어워드처럼 만든 프로그램은 아닙니다. 사실상 아시아지역 한류 콘서트에 세계적인 뮤지션을 꼽사리 끼운 것이죠. (위에 언급한 R&B 힙합의 대가들에게 꼽사리라는 표현이 조금 거시기 합니다만...)

닥터 드레(좌)와 스눕 독(우)



 인도 영화 사이트에서 웬 한류 이야기냐 하면 사실은 비슷한 인도의 영화상 이야기를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IIFA라는 영화상이죠. 혹시 제 블로그를 유영하셨던 분들이나 인도영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2000년부터 시작된 이 영화상은 인도가 아닌 해외에서 개최되는 발리우드 영화상 시상식으로 수많은 발리우드 스타들이 그 나라를 방문해 영화제 뿐 아니라 인도와 관련된 부대행사를 치르고 가는 영화축제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2000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올 해는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개최된 이 영화상은 2010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뻔 했지만 무산되었습니다. 사실상 2011년 캐나다 토론토가 2010년에 개최지로 발표된데 비해 2010년 개최지는 개최 3달 전에 공표가 났던 것을 보면 나름 우리나라 인사들의 꼼수가 안 먹혀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지만(실제로 개최지 선정을 위해 온갖 로비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음) 무엇보다도 당시 인도영화라고는 ‘블랙’의 성공이 전부였던 우리나라에 이런 행사를 개최한다 한들 어떤 문화적인 교류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 IIFA의 개최지들을 살펴보면 답이 나옵니다. 이전 개최지였던 영국, 남아공,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랍 에미리트, 캐나다는 꾸준히 발리우드 영화들을 개봉해왔던 나라였고 이례적인 마카오 같은 경우는 관광특구였던 까닭에 발리우드 스타들이 이벤트를 즐기고 휴양하기는 좋은 ‘관광’으로서의 목적에 의한 개최지 선정이었다고 보기 때문에 어색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IIFA에 참석한 힐러리 스웽크 (가운데)




 MAMA같은 경우는 확실히 한류가 아시아 지역에 (심지어 요즘은 유럽까지도) 어필을 하는 까닭에 아시아 지역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주변 지역에 방송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지 모르겠지만 IIFA는 인도영화의 저변이 한국에 확대되지 않은 가운데(심지어 두 편의 영화가 성공했고 계속적인 영화 수입이 기대되는 가운데에도) ‘자 이게 다국적 문화행사야’ 하고 드밀어봐야 국민들의 뭥미러스한 반응만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만 듭니다.

 가끔 한류열풍이 자랑스럽다가도 한편으로는 ‘과연 우리의 연예 기획사들은 어떻게 세계의 팬들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하는 점이 궁금해집니다.

 물론 영화 산업과 가요계는 다르게 접근해야겠지만 한류가 단순히 가요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 - 드라마와 영화 산업도 함께 세계적으로 어필하고 있다는 점 말이죠 - 을 볼 때면 스타 시스템에 의존하는 인도 영화산업에 있어 스타의 이미지 어필로 인한 팬의 확산은 한류에서 어떤 해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현지 영화사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 그 흐름을 포착해야 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도의 대형 영화사들이 현지화에 관심도 없고 국내 배급사들의 호의도 가볍게 무시하는 것을 보면 이들은 기존의 명성에만 집착하고 있을 뿐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MAMA가 또 IIFA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나아가려는 한류와 천재일우의 기회도 가볍게 넘겨버리는 발리우드의 무기력함을 보면 한국인으로서 한류를 자랑스러워하는 동시에 인도영화 팬으로서의 안타까움을 한 가지 시각에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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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니야

    <청원>은 어떤가요? 성공했다고 봐야 하나...
    <스탠리의 도시락>이 조만간 개봉할 것 같은데 좋은 평가를 받았음 좋겠어요. 개봉하면 극장에 보러 갈 거구요~

    2011.11.30 01:04 [ ADDR : EDIT/ DEL : REPLY ]
    • '청원'은 사실상 실패죠
      마케팅 비용에 비해 관객이 10만명도 못들었습니다.
      '스탠리의 도시락'은 기대중입니다. 다행이 자막작업 한 사람도 없고 (뚫리지 않는다는 얘기) 올 해 인도에서 가장 평가가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국내에도 착한 영화로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저만 생각해본다능...

      2011.11.30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2. 타니야

    <청원>은 책도 나오고 해서, 나쁘지는 않은 줄 알았는데...
    화제에도 오르내리고...
    하긴 <돼지의 왕>이란 애니메이션이 블로그계에선 무지 회자되어도 실 관객은 얼마 안 되더군요. 2만명도 안 되는..

    2011.11.30 13:57 [ ADDR : EDIT/ DEL : REPLY ]
    • '돼지의 왕'은 성공이라고 봐야 할 거에요
      일단 SNS나 영화 관련 커뮤니티에 회자되기도 많이 되지만 요즘은 뉴스에도 독립영화의 성공이라고 해서 많이 언급 되거든요.

      초기에 배정받는 상영관이 20개관도 안되는 독립영화/비영어권 영화가 그정도 모으면 많이 모은거라고 하더군요. 따라서 올 상반기에 4만명 모았던 '아이 엠 러브'나 '그을린 사랑'은 이쪽 업계에선 초대박 히트였던 셈이죠 ^^

      2011.11.30 14:45 신고 [ ADDR : EDIT/ DEL ]




 올 상반기 시즌 오프 때는 눈팅만 하면서 아무 글도 올리지 않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나름의 여유를 부리고 있습니다. 미친게죠.

 그래도 한가지 여유가 생겼습니다. 공격적인 포스팅을 안해도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오늘 컴퓨터 작업중 듣게 된 비보. 
 FTA비준안 통과 이야기와 함께 폭풍 트윗을 날리게 되면서 트윗이 4,800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냥 뻘글이나 올려볼까 하다가 한가지 드는 생각이 있어 글을 씁니다.


 사실 올 해 인도영화에 대해 대표적인 키워드 하나를 대자면 ‘권리’라고 하고 싶습니다. 
 ‘내 이름은 칸’의 오리지날 버전에 대한 청원과 ‘세 얼간이’의 버전 문제에 대한 부분에 대해 지속적인 권리를 주장했습니다. 

 정식 루트로 합법적인 영화 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나 다운로드 받으면서 이것으로 우리가 인도영화를 알린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나 정작 이런 정식 개봉때에는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과연 이런 인도영화 붐이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지요.

 그 때 얻은 대답은 합법을 추구하는 분께는 ‘인도영화가 천 만 관객을 동원하면 그 땐 원래 버전으로 개봉하지 않을까요’같은 황당한 답변이나, 불법배포를 주장하는 분께는 ‘그러니까 비상업적인 자세로 돌아가서 무단 배포등의 방법으로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둘 다 비겁하다고 하고 싶습니다.


 FTA가 발효되는 위기의 시점에 있습니다. 특정 정당의 요원들이 날치기로 법을 처리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당장의 국민 생활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 하지요. 예전에 만났던 한 보수주의자 분의 말씀처럼 ‘사회 시스템이 어떻다고 탓만 하지 말고 열심히 살다보면 잘 살 수 있다.’고.
 뭐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열심히 살면 자기의 만족은 추구할 수 있겠죠. FTA가 발효된다고 해도 살 사람은 삽니다. 그런데 그렇게 머리끈 조여가며 반대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인도영화 까짓거 잘리면 어떻습니까. 가끔 인도에 나오는 영화중에는 '청원'같이 짧은 영화도 많은데요.
 
그냥 삼류 영화가 들어오든, 영화가 잘려서 들어오든 어쨌든 들어오다 보면 이러다 정착이 되고 그러다 참맛을 알게 되는 것 아닐까요. 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만약 인도영화가 정착이 안되고 한순간의 유행으로 그칠 수도 있고(지금 돌아가는 모습들을 보면 그런 양상이 조금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지금까지 인도영화를 봐주던 관객들이 이것이 ‘인도영화라서’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최근 영화제 문제나, 극장 개봉 문제나, 심지어는 기타 2차 판권 서비스의 문제까지 온전한 인도영화를 보기 힘든 실정이 되었습니다. 인도영화 붐이라고요? 제가 보기엔 무서운 버블이 형성된 것 같은데요. 이런 문제에 대해 언급해 줄 사람이 누가 있나요?

2011/10/18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 잡담이련다] - To. BIFF... 영화제에 편집된 영화 상영? 영화제가 어떻게 그래요!

2011/07/11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 잡담이련다] - 영화 '세 얼간이'의 무편집 상영을 요청합니다!


 권리는 초기에 바로 잡지 않으면 계속 침탈당하기 마련입니다. 사실 많은(전부 그렇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영화쪽 관계자분들은 영화를 하나의 작품으로 보기 보다는 몇 달러짜리 거래 품목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감상한 브래드 피트의 ‘머니 볼’에 이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구단에서 선수를 사는 것은 승리를 사오는 것일 뿐, 선수의 재능을 사오는 것은 아니다.

 저 대사에서 구단을 영화사로, 선수를 영화로 바꾸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이익이 중시가 되는 사회라고 하지만 최근 '한국판'드립에서도 본 것 처럼 아무도 정당함을 주장하지 않으면 갈수록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입니다. 

 저는 많이 지쳤습니다.
 그냥 해외에서 타이틀 구매해서 자막 입혀서 보시길...
 이건 합법도 아니고 불법도 아녀... 이건 합법도 아니고 불법도 아녀...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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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시즌 오프 상태기는 하지만 갑자기 작업 프로젝트가 생겨 거의 시간을 그 프로젝트에 반납했습니다. 나름 인도영화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관계되어 필요가 했던 일이라고 생각한 이유도 있었고요.


 이유인 즉슨 발리우드 영화중에서 근래 10년 사이에 평단과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의 데이터를 뽑았기 때문입니다.


 추리고 추려 보니 75편이나 되더군요. 한 해에 천 편의 영화가 넘게 나오는 인도지만 그 중 발리우드 영화는 이백 여 편 가까이 되고 그 중에서도 흥행에서 살아남는 영화와 영화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영화들이 겹치는 경우도 있고 한편으로는 많은 차이를 낳는 경우도 있죠.


 ‘세 얼간이’처럼 대중적으로도 영화적으로도 만족도가 높은 작품들이 많이 개봉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꼭 그런 건 아니죠. 그래도 많은 편수의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만큼 그 중 많은 사람들에게 만족할 만한 느낌을 주는 영화들도 많을 것이라 봅니다.




 언젠가 한 번 따로 언급하고 싶지만 제가 발리우드 영화의 대안이라 생각하는 라즈 쿠마르 히라니의 흥행작 ‘Lage Raho Munna Bhai’의 수입 관련 소식을 들은 바 있습니다. 제가 조사한 75편 안에도 껴 있던 작품이었고요. 물론 수입 결정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세 얼간이’의 성공은 언젠가 사람들로 하여금 히라니 감독의 전작들을 찾게 만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Munnabhai M.B.B.S.’를 더 좋아하지만 ‘Lage Raho Munna Bhai’도 나빴던 것은 아니에요. 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영화기는 하지만 ‘Rang De Basanti’에서 그랬듯 ‘Lage Raho Munna Bhai’역시 역사를 단지 죽은 것으로만 보지 않고 그것을 현재에 반영하는 모습들이 긍정적인 시각으로 그려지고 있었으니까요.


 


 얼마 전 저를 빵빵 터지게 만들었던 개그우먼 안영미의 ‘간디 작살’에 살짝 이 영화를 끼워 넣는 깔때기 역할을 해볼까 합니다. 물론 ‘간디 작살’로 얼마나 많은 분들이 낚이셔서 이 블로그에 오실지 모르지만 적어도 정말 영화 ‘Lage Raho Munna Bhai’에서의 간디는 작살(!)이거든요.


 불량한 이미지의 문나와 안영미 캐릭터 역시 매칭이 됩니다. 속된 말로 간디 사상에 쩔어 간디의 환각을 본 문나와 무엇에 쩔어있는지 모르겠지만 뭔가에 찾아 인도의 시바신을 많이 찾을 듯한 폭주 영미의 캐릭터가 흥미롭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Lage Raho Munna Bhai’를 정식으로 볼 수 있게 되기 기대해보자구요. 물론 그 전까지는 안영미의 ‘간디 작살’로 대리만족을 해야겠지만요 ㅋㅋㅋ




개인적으로 '작살'이라 생각하는 제 7화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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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i-Fi 영화라 하면 대부분 영화 ‘아바타’나 ‘로봇’처럼 테크놀로지적 요소들이 직접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영화를 생각하기 쉽지만 Sci-Fi 영화가 Science Fiction을 뜻하는 만큼 과학적인 요소를 중심소재로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것을 뜻한다는 점에서 그 범위는 더 넓어질 것이라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흥미로운 Sci-Fi 장르의 영화를 언급해볼까 합니다. 얼마 전 개봉한 앤드류 니콜 감독의 ‘인 타임’과 발리우드영화 ‘Aa Dekhen Zara’입니다.




 두 영화는 몇 가지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거창하지는 않지만 스토리라인만으로 관객의 관심을 끌어 모을 독특한 소재를 자랑한다는 것이죠.

 ‘인 타임’ 같은 경우는 인간의 수명을 시간으로 지배하는 사회를 그려나갑니다. 특히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 살아가는 빈민가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갑니다. ‘Aa Dekhen Zara’ 역시 근근이 살아가며 빚더미에 앉은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런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은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인물을 중심으로 놓음으로서 극적인 상황이 진행 될 것을 암시하죠. 하지만 그 극단적 상황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희망 없는 인물을 통해 그들에게 자본을 혹은 자본을 끌어 모을 어떤 수단을 줌으로서 그들을 영화의 내러티브가 마련한 새로운 게임으로 초대하고 있다는 점이죠.




 ‘인 타임’의 경우는 착취당하는 하층과 금융 재벌에 대한 대결 구도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해 나갑니다. 이런 이야기가 흥미로워지는 이유는 실제로 세계적으로 금융업계가 서민들을 희롱하고 그들을 위기로 몰아넣었기 때문이죠. 세계적으로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있었고 우리나라에선 삼화 저축은행이나 부산 저축은행 같은 사건들을 통해 그 어두운 단면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영화 ‘인 타임’이 그런 사회적인 면면들에 대한 배경지식을 짧게나마 관객들에게 전달해주거나 혹은 영화를 보고나서 그런 모순들을 직시할 정도로 탄탄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 점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는 영화를 보기 전에 그런 배경지식을 가지고 영화를 본다면 이 영화를 비판하게 되더라도 영화의 의미에 대해서는 한 번 짧게나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 ‘Aa Dekhen Zara’는 어떤 사회적인 함의를 담고 있다기 보다는 사람의 솔직한 자본주의적인 욕망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사실 자본에 대한 욕구만 다룬다면 그냥 주인공에게 로또 1등 당첨을 시켜주면 되겠지만 그러면 극적 재미가 없어지겠죠. 뭔가 인물을 전지전능하게 만들 도구를 쥐어주고 그것을 통해 인물의 욕구를 실현시켜 주는 동시에 그를 위기에 빠뜨리죠.


 인도영화를 소개하는 만큼 인도영화적인 관점으로 ‘Aa Dekhen Zara’를 해석해 보면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얻어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인도영화에서 나타나는 상위 계층의 주인공들을 (특히 샤룩 칸이 라즈나 라훌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연기했던 ^^) 보면, 사실 그들이 인도인을 대표하는 인물도 아니고 그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인물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이유는 관객들이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은 허구속의 부를 자신의 눈으로 대리만족하고 싶어 한다는 의미는 아닐까 합니다. 세 시간동안 유복하고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느껴보고 싶었을지 모르죠.

 그런 의미에서 ‘Aa Dekhen Zara’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에 허구적인 상상을 더한 나름 더 리얼리티에 근접하고자 한 판타지 Sci-Fi 영화죠. 미래를 찍는 사진기를 가지는 것이나 부잣집에 태어나는 것이나 어차피 둘 다 가망성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인물의 상황이나 성격은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으니 말이죠.

 


 안타깝게 두 영화의 만듦새가 좀 더 좋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 타임’ 같은 경우는 감독 자신의 감수성에 기대 속된말로 잉여적인 장면을 너무 많이 추가했지요. 속도감 있는 것은 좋지만 설명이 부족하니 설득력이 부족하고 인물들은 로빈훗 놀이에 취해 현대적인 도적이 되죠. 저는 그 설정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앞서 언급했듯 현대의 금융업계는 많은 비리와 보이지 않는 착취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그들의 악(惡)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따라서 인물들의 소위 ‘자신만의 정의’에는 그 정당한 의도가 없죠. 저처럼 사전지식을 갖추고 있는 관객들에게도 인정받기는 힘들 정도니 말이죠.

 그나마 ‘인 타임’보다는 안전한 길을 선택한 ‘Aa Dekhen Zara’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갖추긴 했지만 연출력과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가 영화를 망쳐 놓았지요. 정말 형편없는 추격씬과, 정말 오그라드는 맛살라 장면과, 극을 이끌어나가는 두 주연배우(닐 니틴 무케쉬와 비파샤 바수)는 포스가 부족했죠. 오히려 악역을 맡은 라훌 데브가 그들을 압도할 정도였으니까요.

 영화의 아쉬운 만듦새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들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과학적 상상력이라는 점입니다. ‘인 타임’은 요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치곤 다소 저렴한 4천만 달러에 제작되었습니다. ‘Aa Dekhen Zara’는 얼마나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많은 비용을 들일만한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의 상상력 그리고 나아가 욕망을 자극하고 생각을 이끌어내는 영화를 만드는 데는 비용보다는 아이디어가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죠.


 요즘은 대중영화에도 현실에 대한 소재가 잘 먹혀들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대중영화의 기능론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저로서는 그냥 그 시간만큼을 망각하고 웃고 즐기는 영화보다는 아쉬움에 비판은 하더라도 이런 영화가 조금 더 유익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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