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만 하더라도 인도영화는 그저 영화제에서나 볼 수 있는 변방의 영화였습니다. 그나마 해당 영화제의 프로그래머가 영화를 픽업해 주지 않으면 그 기회조차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죠.

 이제는 그나마 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국가의 영화에 그 장을 연다는 영화제 자체의 취지도 있고 한 편으로는 인도영화가 나름 영화제에서 소위 ‘팔리는 영화’로 인식되어 있다는 점도 있지요.


 특히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영화의 메카로 자리 잡고자 했던 까닭에 오래 전부터 인도영화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소위 인도영화 팬들이 찾는 발리우드 영화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인도 내의 다양한 언어권 영화들을 대상으로 상업영화와 작가 감독의 비율을 어느 정도 맞춰가면서 영화를 소개해왔습니다.

 그런데 올 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인도영화들은 영화제의 잘못인지 아니면 필름을 보내 온 인도내의 회사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듯 우메쉬 쿨카르니 감독의 ‘신을 본 남자’의 상영 취소라든가(심지어 김지석 프로그래머께서 트위터 등을 통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까닭에 그 아쉬움은 더합니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의 내한 취소 같은 경우가 아쉬웠다고 이미 일전에 글을 남겼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또 다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도영화쪽 지인들의 제보에 따르면 영화 ‘신이 보내준 딸(Deiva Thirumagal)’과 ‘바스코 다 가마(Urumi)’가 편집된 버전이 상영되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두 영화 모두 160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하고 있는데 실제 부산 국제영화제 상영당시 ‘신이 보내준 딸’은 145분 정도, ‘바스코 다 가마’는 130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요. 그런데 사실을 확인하고 나니 참 섭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두 영화는 우리나라에 개봉할 영화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는 봤지만 개봉할 경우 이 영화들이 수익성은 불투명하다고 보거든요. 영화제가 이 영화의 반응을 통해 우리나라에 해당영화를 개봉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 같은 건 없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런 배려가 있다고 하기도 우습구요)

 그런데 사실 영화제 영화는 영화제가 끝나고 영화의 세일즈를 목표로 하고 상영되는 것은 아니지요. 물론 부산 영화제에는 마켓이 있고 일부 영화는 마켓을 위한 스크리닝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종의 행사일 뿐 실제 픽업되는 영화들은 그 영화 자체로 전문가나 관객들의 반응, 평가 등을 위해 상영이 되는 것이죠. 그것이 페스티벌로서의 일차적인 목적이니까요. 그런데 그 나라에서 상영되던 온전한 버전을 보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모두 ‘영화제’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관객들 대부분이 인도영화는 길다는 사실도 용인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신이 보내준 딸’은 필름 상태까지 좋지 않았죠)

 영화제 측은 해당 영화에 대한 정보를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이긴 하지만 영화제 팀에 소속된 분들이 모두 본인들이 픽업하는 영화들의 정보를 바삭하게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대개 어느 영화제를 막론하고 영화제 측에서 관심을 두는 부분은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유명한 어떤 영화가 어떤 판본이 있다더라, 자국에는 필름이 유실되었으나 다른 나라에는 있다더라 뭐 이런 것들이죠. 허나 글쎄요... 아직 인도영화는 그 정도의 노력을 들일만 한 세계의 영화는 아니었나 봅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니 현지에서 개봉 된 뒤 1년이나 지나 부산국제영화제의 이미지 치고는 신선도가 다소 떨어지는 ‘청원(Guzaarish)’ 같은 영화를 상영한 게 차라리 나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나름' 있지만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생각해 봅니다. 바로 작년의 경우를 말이죠. 부산국제영화제측은 2010년 영화 ‘라아반’과 ‘라아바난’을 갈라프레젠테이션으로 올리고 마니 라트남 감독, 배우 아이쉬와리아 라이, 아비쉑 밧찬, 비크람을 초청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가 상영되었던 베니스 영화제를 포함해 어느 나라에도 이 네 명의 게스트를 모두 초청하거나 이 영화의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상영했던 적이 없습니다. 이런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올 해는 굉장히 실망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제는 그 순간을 놓치는 것이 아깝기 때문에 영화팬들이 발품을 팔아 영화를 보고 축제를 즐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 해 소개되었던 작가주의 영화나 유명 감독의 영화에 비하면 크게 주목을 끌지 못할 작품들이겠지만 이제는 영화제에서조차 온전한 필름을 보지 못하면 온전한 인도영화는 정말 어디서 감상해야 하는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 확인한 내용으로는 '신이 보내준 딸'은 극중 주인공 크리슈나가 딸에게 신발을 사주는 장면이 편집되었다고 하더군요. '바스코 다 가마'의 경우 타부라는 타밀-발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유명 배우의 카메오 장면을 비롯해 다수의 장면이 필름에서 사라졌다고 하구요. 
 (확인한 바로는 뭄바이 필름 페스티벌에 상영된 '바스코 다 가마'의 판본은 155분입니다. 25분 어디갔나요?)

 * 영화제가 다 끝난 마당에 이런 글을 써서 뭐하겠습니까만,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측에서 제 글을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부산국제영화제 하면 성역 아닌가요? 가뜩이나 국내에 개봉도 잘 안되고 개봉되도 편집의 마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인도영화... 이제는 영화제도 못 믿는 건가요?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프로그램팀에 전화해서 입장을 들어보고도 싶지만 그냥 소심하게 글로만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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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신의 또 다른 유용한 인터넷 사이트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디든지 이외에 진짜 좋은 의미의 코드 정보를 일종의 것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나는 우리가 구현하는 순간, 나는 디자인을 빼내 정보의 이런 종류에 관한 얘기했습니다 걸 벤처 소유하고있다.

    2011.11.26 23:35 [ ADDR : EDIT/ DEL : REPLY ]


 얼마 전 인도에서 개봉한 코미디 영화 ‘Delhi Belly’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성인 등급인 A등급을 받은 이 영화는 문제가 될 만한 장면을 삭제하고 비속어를 처리할 수 있었지만 영화를 편집하지 않고 등급 그대로 개봉했고 영화는 개봉 후 큰 화제를 불러 모으며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세 얼간이’의 주인공 아미르 칸, 이미 성공한 제작자로도 알려진 그는 영화 ‘Delhi Belly’의 마지막에 아이템 송까지 출연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올 해 이 영화 ‘Delhi Belly’를 비롯해 유달리 A등급의 영화들이 발리우드 영화 시장에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흥행에 선전했습니다.


 이렇게 A등급의 영화들이 선전한 요인으로는 이제 인도의 관객들이 인도영화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찾으려는 욕구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올 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A등급의 영화들은 사회물(No One Killed Jessica), 범죄 드라마(Yeh Saali Zindagi), 호러(Ragini MMS), 에로틱 스릴러(Murder 2)에 이르는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영화들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영화가 기반을 잡고 있어야 그 중에서도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시각에서 보면 현재 발리우드에서 나타나는 A등급 메이저 영화들의 잦은 출현은 특정 관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 역시 얼마든지 흥행할 수 있다는 발리우드 영화 판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도영화의 등급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여기



 한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인도에서의 영화란 대체적으로 가족 엔터테인먼트였다고 합니다. 때문에 더 많은 극장에 걸리게 하고 더 많은 관객들이 보게 하기 위해서는 등급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던 시절이 있었죠. 때문에 많은 상업영화들은 등급 낮추기용 편집이 잦았습니다. 어쩌면 이런 부분이 영화의 개성을 상실하고 표현을 억압하게 하는 요인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저예산으로 실험적이거나 작게 뽑아서 작게 가는 스몰 히팅류의 성인등급의 영화들이 소계의 히트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요즘만큼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사실상 할리우드에서도 R등급보다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수익에 있어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우리나라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체적으로 많은 계층의 관객들이 볼 수 있는 영화가 성인용 영화에 비래 스크린에 걸기가 더 수월하기 때문이죠.

 한 편 인도에서의 등급이 너무 엄격한 문제도 있습니다. 실제 인도에서 A등급을 받는 대부분의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15세 관람가 정도에 해당하는 영화가 다수인데요. 높은 등급은 물론이고 비속어, 욕설 등은 비프 처리가 되기도 하는 사례들은 인도내의 검열이나 등급의 엄격함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었던 ‘No One Killed Jessica’의 경우는 평단으로부터 A등급 책정이 부당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영화들이 극장에 걸리고 또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발리우드의 미래는 밝아 보이지만 한 편으로는 현대의 관객들의 정서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도의 보수적인 등급제도는 개선이 돼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역대 발리우드 A등급 흥행수익 TOP 10 (단위 Crores)

1. Race(2008) 94.14 Crores

* 세프 알리 칸, 카트리나 케이프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이 스릴러 영화는 완벽하게 성인 관객들을 겨냥해 만든 영화로 발리우드 메이저 A등급 영화에 새 지평을 열었다.

 형제간의 암투와 (인도 영화라는 한계 때문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성적인 코드 등이 청소년에게는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A등급 판정을 받았다.



2. Mission Kashmir(2000) 84.05 Crores

3. Wanted(2009) 81.25 Crores

4. Kaante(2002) 67.05 Crores


* 인도에서 A등급 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을 가져온 영화. 아미타브 밧찬, 산제이 더뜨 등 남성미 넘치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현재 속편을 기획중이다.



5. Kaminey(2009) 56 Crores

6. Delhi Belly(2011) 52 Crores


* 톱스타이자 명 제작자인 아미르 칸이 가족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아내 키란 라오의 간섭을 극복하고 만든 발리우드 본격 젊은 관객층을 겨냥한 영화로 인도내외에서의 호평과 함께 단숨에 50 Crores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대성공을 거두었다.



7. Fashion(2009) 36.75 Crores

8. Murder 2(2011) 36.50 Crores

9. No One Killed Jessica(2011) 35 Crores

10. Omkara(2006) 33 Cro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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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Meri.Desi Net의 raSpberRy입니다.

 

 8월 개봉 예정인 인도영화 ‘세 얼간이’는 현재 등급심의 중에 있으며 최근 다문화 영화제에서 공개된 버전은 140분으로 원래 판본에서 *약 24분 정도가 편집이 된 버전입니다.

 

 영화의 편집본을 통해 영화의 본질이 많이 손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뮤지컬 장면을 쳐내는 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장면은 편집 후에 개연성을 상실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단순히 영화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영화의 본래 목적은 아니라고 봅니다. 편집을 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장면이 불필요하다고 여겨질 수 있겠지만 필요가 없다면 처음 영화가 개봉될 때부터 존재하지 않았겠지요. 그 장면이 가치가 있든 전개에 필요하든 그 모든 것은 영화를 만든 사람의 필요에 의해 존재하는 법입니다.

 

 

 저는 영화사의 영화 편집에 대한 결정을 납득 할 수 없으며

 이 지면을 빌어 이 영화에 관계된 분들께 아래와 같이 호소하는 바입니다.

 

 

 1. 일부 상영관만이라도 원본 필름을 상영해 줄 것

 솔직히 다 바라진 않겠습니다. 영화 배급이 모 대형 배급사의 서브 회사라는 것을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그 회사의 배급력을 위시하더라도 그 원래 판본을 다 개봉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좋은 영화라면 사람들이 찾기 마련입니다. ‘아바타’나 ‘인셉션’같은 영화들이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헐리웃 영화고 거장의 영화라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영화의 원래 판본을 보는 것은 또한 소비자인 관객의 권리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문화도 그 원래의 가치를 존중해 주는데 왜 유독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그것도 인도영화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는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불법으로 풀 버전을 다운 받아보는 것과 정당하게 돈을 주고 편집판을 보는 것 중 어떤 것이 낫냐고. 왜 그런 이중적인 잣대로만 이 사태를 바라봐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꼭 편집을 해서 개봉하는 것이 능사일까요?

 

 

 영화 ‘세 얼간이’가 영화만 좋다면 영화가 140분이고, 160분이고를 막론하고 관객들은 스크린을 찾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것이 기회가 되어 140분 버전을 본 관객들이 원래 버전의 영화를 찾는다면 그 수고는 오히려 실보다 득이 될 수도 있죠.

 

 이 요구는 사실상의 타협입니다. 저 역시 강수를 두기 보다는 지혜롭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하에 다소 유연한 태도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2. 사과 성명을 내 줄 것

 지금까지 영화사측에서 언급했던 사항은

 

 (1) 인도영화는 인터내셔널 버전이 여러 개가 있다.

 (2) 제작사와 협의 끝에 더 추가했다.

 (3) 인도 인근 국가를 제외하고는 뮤지컬 시퀀스를 삭제하는 것이 관례다.

 (4) 뮤지컬 시퀀스는 국내 정서에 부합하지 않다.

 

 어느 소스를 통해 인도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으셨는지 모르겠지만 (1), (2), (3)번 부분에 대한 오류는 제가 이미 ‘세 얼간이’ 러닝타임의 진실이라는 글에 증명한 바 있습니다.

2011/07/06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 잡담이련다] - 세 얼간이 러닝타임의 진실
2011/07/03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 잡담이련다] - 영화 '세 얼간이' 보이콧 하겠습니다!


 

 그리고 뮤지컬 시퀀스는 국내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말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루어진 부분인지 자의적인 판단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이 이야기가 공론화 된 것은 아마 10년 전쯤 영화 ‘춤추는 무뚜’의 상업적 실패(해당 영화 수입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상업적으로 실패하지 않았다고는 하나)와 대중적인 호응도가 낮았던 데 기인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당시 ‘춤추는 무뚜’ 역시 일부 삭제되어 개봉되었던 것이 사실이고, 개봉조차 하지 못한 ‘기쁠 때나 슬플 때나’의 경우는 아예 맛살라 장면(인도식 뮤지컬)을 삭제했기 때문에 결국 대중적으로 맛살라라는 것이 대한민국 대중들에게 호감도가 낮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는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즉, 위와 같은 것은 객관적인 어떤 사례가 입증되었다기보다는 수입 혹은 배급업자의 주관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요. 근거가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오랫동안 문제되는 부분이 어떤 정설로 받아지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뮤지컬 문화가 많이 발달한 상태입니다. 조승우 같은 대스타들이 나오는 뮤지컬은 암표가 고가로 떠돌 정도고, 심지어 소극장용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많은 대중들이 뮤지컬 장르의 영화를 즐기죠.

 최근 600만 관객을 돌파한 우리영화 ‘써니’의 성공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사실상 ‘써니’에서 쓰이는 뮤지컬 시퀀스는 인도영화의 그것과 거의 흡사합니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 보아 국내 대중들이 뮤지컬 영화에 상당히 재미를 들이고 관대해졌음을 알 수 있죠.

 

 한 편, 인도영화는 그 색을 감추려 해도 그 정체성을 감출 수 없는 독특한 양식의 영화입니다. 아무리 뮤지컬 시퀀스를 제거한다 해도 인도영화가 인도영화 아닌 게 되지 않죠.

 특히 지금 같은 다문화 글로벌 사회에서 이런 근거 없는 정설은 특정 문화에 대한 편견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세 얼간이’ 이후 수입사의 차기 라인업이 계속 인도영화로 정해졌던데 해당 문화에 대한 이해 의식이 부족하면서 어떻게 인도영화를 배급하려는 것인지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결언

 저는 인도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잘 되고 좋은 성과를 얻기를 원합니다. 사실 어느 좋은 영화사가 ‘세 얼간이’를 수입해주기를 바라면서 마케팅 자료까지 만들어놓고 국내의 각종 영화사들에 제안을 넣을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수입과 개봉이 결정되었다는 사실에 크게 기뻤습니다. 많은 사람이 봐주고 또 새로운, 좋은 인도영화들이 수입되어 관객을 찾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인도영화는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왜 인도영화라는 이유로 문화적인 차별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존경하는 수입사 씨네 드 마농의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배급사 필라멘트 픽쳐스 여러분, 대중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하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계셨다면 지금이라도 열린 사고를 가지고 영화를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인도영화라는 것이 우습고 문법적으로 떨어지며, 허황된 이야기만 나누는 마취의 문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그들을 비웃고 있을 때 그들은 어떤 괄목할만한 또 가공할만한 결과를 낼 것입니다.

 

 문화가 주는 힘은 위대합니다. 여러분께서 수입, 배급하시는 영화가 단순히 오락적인 요소만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의 울림과 가치관의 움직임을 주는 즉, 감동(感動)을 주기위한 매개체라는 사실을 인지하시고 이 영화를 선보이시는 것이라 믿습니다.

 

 정말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꾸어 제가 제안한 요구에 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 인도 Reliance사(구 Big Pictures)에서 출시된 DVD 기준 (16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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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발 편집하지말고 원본으로 해주길 바랍니다..

    2011.07.15 02: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좀 유연성있게 대처했지만
      사실 제 태도도 좀 웃기죠.
      요즘말로 원본이 '갑'인걸요.

      2011.07.15 13:41 신고 [ ADDR : EDIT/ DEL ]
  2. 3 idiots

    님테도가웃길것이없죠. 아주 말을잘하시는것같아요.
    원본이갑이라는말에 동의합니다 !!

    2011.08.22 23:19 [ ADDR : EDIT/ DEL : REPLY ]
  3. 맞습니다.

    저도 어둠의 경로로 본 뒤 너무 좋아서 극장에서 다시 보았는데, 여기저기 너무 잘라대서 좀 의아하게 되어 버린 부분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세얼간이 편집"의 키워드로 검색하니 이 글이 나오네요.
    하도 많이 자른 느낌이라 24분밖에 안 줄였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뭔가 뭉텅뭉텅 없어진 느낌이었는데... -.-;;
    24분이면 그렇게 많은 시간 아니지 않아요? 이걸 왜 줄였는지 잘 모르겠군요;; 차라리 50분 넘게 줄었으면 납득했을 텐데 24분이면 늘든 줄든 큰 상관 없을 것 같은데요... 영화사에서 괜히 좋은 영화를 건드렸군요.

    2011.08.28 01:32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배급 체계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나라는 길다고 좋은 영화들을 다 망가뜨려 놓았어요!!

      이것은 전통? 아니죠. 인습? 맞습니다.

      2011.08.28 09:23 신고 [ ADDR : EDIT/ DEL ]
  4. 도움될까해서...

    도움될까해서 남겨봅니다.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세얼간이 무편집본을 상영하고있습니다.
    전 어쩌다보니 영화관에서 두번이나 봤지요..ㅋㅋ
    다 보고나니, '국내상영본은 20분가량 편집되었다는데, 대체 어딜 잘라낸걸지 감이 안잡힌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업적 논리에 원본이 존중되지 못하는것같아 안타깝습니다.

    2011.09.07 18:24 [ ADDR : EDIT/ DEL : REPLY ]
    • 말씀 감사합니다.
      아트하우스 모모 뿐 아니라 KU씨네마테크에서도 상영중입니다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올렸구요.

      저는 편집티가 너무 나던데요.(원본을 먼저 그리고 정말 재미있게 봐서 그런 것 같네요 ^^)

      2011.09.07 21:57 신고 [ ADDR : EDIT/ DEL ]
  5. 비밀댓글입니다

    2011.10.31 17:16 [ ADDR : EDIT/ DEL : REPLY ]

 

수입-배급사측의 주장과 프로덕션에서 온 편지


  DVD 프라임 영화 게시판을 통해 항의 글을 쓴 지난 일요일인 7월 3일. 너무나 이상하게 수입-배급사의 주장과 유사한 덧글이 하나 달렸습니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영화사가 영화를 잘라서 개봉하는가. 요즘은 다 편집해서 온다. 특히 인도영화는 다양한 판본들이 있다고 하더라.”

는 것이었습니다.


캐나다에서 본 영화 '싱 이즈 킹'의 영화표
절대 맛살라를 자르거나 하지 않는다.


 해외에 가서 인도영화를 보게 되면 그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일단 저와 제 지인들의 경험으로는 전혀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캐나다를 여행하며 인도영화를 본 제 경험으로는 영화가 편집된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시간상의 차이일까요? (즉, 그 땐 그 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일단 ‘세 얼간이’의 경우를 들어보죠. 제 블로그를 오셨던 분들이라면 잉여력 가득한 자료인 ‘세 얼간이’의 모든 것 이라는 게시물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 자료를 준비하면서 저는 각국의 개봉 상황을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추억에 빠져보고자 캐나다와 북미지역 러닝타임, 그리고 영국의 러닝타임을 확인했죠. 캐나다의 경우는 대략 3시간으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실제 러닝타임은 한 170분 정도 됩니다) 다른 지역의 사정도 유사했지요.


 결론은 우리나라 배급을 위해 친히 편집판을 보내주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인도의 제작사나 배급사에 연락을 취하면 되겠죠. 그리고 그 다음날 제작사인 Vinod Chopra Production에서 답장이 왔습니다.


“메일을 보내주어 고맙다. 이것을 Reliance의 배급담당자인 가야뜨리 바뜨라에게 보내겠다. 그녀가 이 문제에 대해 답할 것이며, 필요하면 한국의 배급사에게도 연락을 취하겠다.”


 이 뜻은 무엇일까요? 제작사측은 잘 모르니 이 문제를 배급사측에 연락하겠다는 뜻이죠.

* 참고로 앞뒤 다 자른 내용이 아닌 전문 그대로를 번역해 공개한 것입니다.
 필요하면 원문을 공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7월 5일 화요일 이동진님의 블로그에 해당 이야기에 대한 수입-배급사측의 답변이 올라왔습니다

“‘세 얼간이’는 인터내셔널판이 2시간이고 한국 버전으로 2시간 20분입니다.
제작사와 협의 끝에 더 많은 장면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뮤지컬 시퀀스 등은 국내 정서상 부합하지 않아 일반적 상영은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말을 듣고 개그 콘서트의 ‘감수성’의 대사 한마디가 떠올랐네요.

“아니 뭐라구요? 제작사에선 모르겠다는데 제작사와 협의를 했다구요?”




 뮤지컬 장면이 국내 정서상 안맞는다고 하면 우리나라의 그 숱한 뮤지컬 붐과 최근 개봉한 ‘써니’의 대박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블랙’이 개봉했을 때 그 때의 그 수입사가 했던 말을 지금의 수입-배급 업체는 꾀꼬리처럼 똑같이 하고 있군요.

 ‘슬럼독 밀리어네어’나 ‘블랙’의 성공으로 인도영화의 가능성만을 믿고 영화를 수입 배급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인도영화에서 인도색을 지우는 것이 정말 (그들이 말하는) 국내정서상 더 많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일까요? 오히려 인도영화가 인도영화로서의 정체성이 있다면 그게 더 좋은 것 아닐까요?


 남의 영화를 국내정서에 맞춘다는 것은 문화적으로 얼마나 위험하고 오만한 일일까요?

 그렇게 문화적인 획일성을 정립해주시니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본 사태의 ‘내 이름은 칸’과 ‘세 얼간이’의 근본적 차이

 

그 지겨운 ‘인터내셔널 판’ 드립의 시초가 된 영화는 아마 ‘내 이름은 칸’일 것입니다.

‘내 이름은 칸’에 인터내셔널판이 있다는 것은 맞습니다. 120여분으로 편집이 되었고 그것을 지시한 사람은 카란 조하르이며 편집은 ‘500일의 썸머’ 등을 편집한 Alan Edward Bell이 맡았습니다. IMDB에 따르면 이것을 인터내셔널 디렉터스 컷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 얼간이’의 영화사의 주장에 따르면 영화에 대해 120분짜리 인터내셔널 버전이 있으며 국내에서 20여분을 추가했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터내셔널 버전은 인도에서 직접 준비한 것이고 20분을 더 추가한 것은 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작사측에선 모르고 있죠.


그림으로 쉽게 표현한 ‘내 이름은 칸’ 인터내셔널 판과
‘세 얼간이’ 코리안 에디션


 현대 미술하면 떠오르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앤디 워홀입니다. 그는 자신의 상업성에 대한 자부심으로 뭉친 사람이죠. 대표적인 작품이 아마 마를린 먼로의 판화일 것입니다.

‘내 이름은 칸’의 인터내셔널 버전은 바로 앤디 워홀의 마를린 먼로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앤디 워홀의 자의에 의해 그 그림은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졌죠.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그런데 ‘세 얼간이’의 경우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냐면

  순전히 예를 들어(진짜 그랬다는 게 아니구요)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이라는 작품에서, 여성의 노출을 불경스럽게 생각하는 중동 지역을 등을 위해 마네 재단에서 ‘풀밭 위의 점심 인터내셔널판’을 제작해 배포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역시 아녀자의 노출을 불경스럽게 여기는 유교사상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중동 지역보다는 다소 유연한 까닭에 마네 재단과 합의해 주요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 정도로만 끝내며 그림을 걸기로 합니다. 


풀밭 위의 점심 원래 그림


 그런데 정작 마네 재단에서는 ‘풀밭 위의 점심 코리안 에디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면?

 이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인사동 복사장이의 손놀림이라고 해야할까요?
 지금 '세 얼간이'가 이런 식입니다.
 아니면 지금의 좋지 못한 관례를 만들도록 ‘인터내셔널 판’의 망령을 심어준 카란 조하르를 미워해야 하는 걸까요.



 결론

 저는 영화사의 무조건적인 비난을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왜 눈 가리고 아웅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인도영화의 특수성 때문에 인도 외의 지역에선 뮤지컬 장면을 뺀다 고 하셨는데 그 말씀에 책임을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습니다. 진위 여부를 위해 오늘 EROS Entertainment, Yash Raj Films, UTV Motion Pictures 등의 대형 배급사에도 그런 사실이 있는지 서신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캐나다에서 ‘신이 맺어준 커플’의 ‘Phir Milenge Chalte Chalte’를 보았고 ‘가지니’의 ‘Guzarish’를 흥얼거렸습니다. 심지어 이름 모를 펀자브 영화도 세 시간을 그대로 채워서 개봉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좋은 방법을 구사할 수 있고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음에도 영화사가 상당히 관객들에게 시혜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진실된 행동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글을 마감하려던 찰나 이동진님 블로그에 글이 추가되었군요.
 다른 나라들은 편집되서 개봉된다굽쇼?

 조사 결과 영국 160분, 싱가포르 173분, 대만 164분 나왔습니다.
 아무리 오차가 생긴다고 해도 그게 +- 20분 (아니 인터내셔널이니 40분이겠군요) 일 수는 없겠죠. 
 설령 배급사에서 그런걸 만들었다고 해도 수입 국가들이 원래 버전으로 틀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제발 좀 솔직해 집시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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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쩐쩔

    이 일에 대해서는 참 유감스럽습니다. 국내적 정서에 맞춘다는 소릴 들었는데 이거야 말로 망언 종결자 목록의 상위권에 단단히 이름을 올릴만한 망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은 한국에서 배급을 맡은 영화사가 주장하는 한국적인 정서가 도대체 뭔지를 모르겠네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겠지요. 하지만 딱히 그런게 없어보이고요. 한국적 정서에 대한 기준이 확실히 세워졌다고 하더라도, 그럴거라면 왜 인도 영화를 수입한답니까. ㅠㅠ 기존의 팬까지 다 잃어버리는 위험한 발상이에요. 러닝타임을 끼워맞춰서 더 많은 관객을 부르고 이윤을 남기겠다는 심사를 이런식으로 비추는것이 참 불쾌하기 그지없네요. 명작은 명작 대우를 받아야하지요. 이 영화는 그런 대우를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구요.

    2011.07.08 15:25 [ ADDR : EDIT/ DEL : REPLY ]
    • 앞으로 그 회사 라인업이 계속 인도영화던데
      인도영화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 없이 영화를 수입해서 개봉하려는 것은 최근 인도영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데에 대한 물타기는 아닌가 합니다.

      2011.07.08 18:16 신고 [ ADDR : EDIT/ DEL ]
  2. 안돼.. 짜를게 어디있다고 짜른다나요. 지루한것도아니고 아바타도 3시간상영했는데 왜 굳이 편집본인지 알고싶네요. 개봉하면 보러갈 사람들이 안타까워요..ㅠㅠ
    각 장면마다 각각의 감동이 함축되어있는데..
    특히 란초와 피아의 뮤지컬부분이 얼마나 두근두근 설레이며 신나는 장면인데.. 한국정서 안맞아..? 말도안돼.. 말도안되는 억지에요
    뭔가 에피소드 하나가 사라질것같은 안좋은 느낌이..ㅠㅠ

    2011.07.15 0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제 PiFan 개막작으로 봤던 '발리우드 : 위대한 러브스토리'에서 주비 두비가 나오는데 어찌나 뭉클하던지요.
      한민족만큼 춤과 노래 좋아하는 민족이 또 어딨던가요.
      어쩌면 맛살라를 통해 우리네 김치찌개 같은 정서도 좀 느낄 수 있진 않을까요? (자꾸 아니라고 하지만... ㅡㅡ;;)

      2011.07.15 13:41 신고 [ ADDR : EDIT/ DEL ]
  3. myeongah

    제 정서와는 딱 맞는 부분이였는데..뮤지컬 부분이 빠졌다면 세얼간이 영화의 명언 알이즈웰이 남지도 않았을 것이고 여주인공과 사랑으로 이어지는 걸 느낄 수 없을거예요.

    2011.07.16 16:54 [ ADDR : EDIT/ DEL : REPLY ]
  4. 오늘 국내판을 보고왔는데

    알이즈웰 뮤지컬같은 부분이 맘에 들어서 한번더 듣고자 세얼간이OST를 검색해 봤더니
    보고온 영화에선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 좋은 뮤지컬부분이 3부분이 더 있더군요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 걸까요
    그중에는 제가 생각하기에 꽤 중요한 부분도 있는것 같던데 말이죠
    저도 인도판이 배급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2011.09.03 17:49 [ ADDR : EDIT/ DEL : REPLY ]
    • 아트하우스 모모와 KU씨네마테크(9월 5일부터)에서
      진짜 오리지날 판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 먼저 들어오셨다면 이곳에서 보셨을텐데
      안타깝습니다. ㅠ.ㅜ

      2011.09.03 21:19 신고 [ ADDR : EDIT/ DEL ]



 지금 보시는 그림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클림트의 ‘키스’입니다.
 
배경이 너무 많아서 저는 공간을 삭제하고 딱 키스하는 남녀만 남겨 보았습니다.
 
공간이 뭐 대수인가요. 공간을 없애더라도 이 그림이 ‘키스’인 걸 모르는 분은 없을 테니까요.

  아마 제가 이렇게 말한다면 어떤 분들은 발끈하실지 모릅니다. ‘아니 예술도 모르는 사람이 자의적 판단에 의해 예술작품을 멋대로 망쳐놓다니’하고 말이죠.

  
  사실 제목에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전 클림트의 그림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

  오늘 다문화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세 얼간이’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정식으로 수입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삭제가 되어 개봉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지만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소문만 듣고 곧이곧대로 비판하는 건 정당하지 못해서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또 솔직히 어떤 장면이 잘려 나간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편집이 된 부분이 곳곳이 보였고 몇몇 부분은 크지는 않지만 작게나마 영화적인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먼저 본 사람의 시각에서 보는 불만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영화를 처음 보는 제 일행 분에게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을 물었습니다.

 제 일행분은 그냥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하시더군요. 
 어떻게 보면 이 영화를 처음 보는 관객에겐 이 사실이 그리 나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영화 몇 장면 자른다고 전개가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겠죠.
 
영화를 편집해서 개봉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들은 영화를 잘라도 어차피 보는 사람들에게 영화의 내용이나 감동만 전달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른 나이에 벌써부터 거장으로 추앙받는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의 ‘부기 나이트’의 경우 국내 개봉 당시 30분 정도가 잘려서 개봉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 홍보는 마치 포르노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당히 야한 영화로 포장되었죠.

  그 후 궁금해서 저는 몇 달 뒤 모 영화 상영 프로그램에서 ‘부기 나이트’의 원판이 상영된다는 말을 듣고 호기심에 그 영화의 원판을 보러갑니다. 사실 그 잘린 부분은 별 거 없었습니다. 잘린 내용 중 하나는 포르노 제작진 패밀리들이 팀이 와해된 이후 살아가는 모습들 같은 것이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이 부분은 관객이 이 영화의 전개를 이해하는데 필요가 없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죠. 폴 토마스 앤더슨은 그 장치를 통해 사람들의 면면을 보여주고 마지막엔 주인공인 디글러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정리하죠. 감독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는데 영화를 내놓는 사람들은 그것을 불필요한 것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어쩌면 “어차피 주인공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 되는 거 아냐?” 하며 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세 얼간이’와 클림트의 그림 혹은 ‘부기 나이트’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전자는 그저 그런 유치한 코미디 영화일 뿐이고 후자는 걸작으로 추앙받는 영화인데 급수가 같으냐고 말이죠.

  어찌 보면 맞는 말입니다. 사실 ‘세 얼간이’는 어떤 분의 시각으로 보면 클림트의 키스보다는 옆집 개똥이의 그림에 비유를 하는 게 적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야기의 본질은 영화를 보는 이의 영화에 대한 평가가 아닌 그 그림을 거는 사람의 태도를 비판하는 것이죠.

  만약 옆집 개똥이의 그림이 형편이 없으면 전시회에 걸 생각을 할 리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그림을 전시회에 건다는 것은 그 그림이 전시회에 걸맞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만약 전시회 준비를 하면서 위원회에서 “쟤 그림은 좀 모가 나니까 우리가 좀 손봐주자”고 한다면? 그런 태도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작품이 자질이 없다고 생각되면 애초부터 걸 생각을 안했겠죠.

 

  영화 ‘세 얼간이’를 수입해서 개봉하시려는 분들은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즐거움을 얻고 감동을 얻기 위해 그런 것 아닌가요? 자의적으로 재편집된 영화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기 원한다는 것은 상당히 모순된 행위라고 봅니다.

  단 한 개관이라도 제대로 된 영화를 걸기 전까지 저는 이 영화에 대한 보이콧을 주장하겠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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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정말 보는내내 시간가는줄 모르고 푹 빠져서 감상했네요
    여운이 길게 남아서 소설도 읽어보려고요 원작소설은 7월 중순쯤 나온다고 하네요

    2011.07.07 22:38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이 영화의 160여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닌데 말이죠
      저는 원작 소설인 '5 Point Someone'을 읽고 있습니다.

      2011.07.07 23:11 신고 [ ADDR : EDIT/ DEL ]
  2. G.B.

    대체 얼마나 잘려나간 겁니까?
    아마도 영화제가 아니면 '세 얼간이'처럼 긴~ 런닝타임을 가진 볼리우드영화는 극장에서 원판 그래로 상영될 가능성이 별로 없어보입니다..ㅜㅜ

    2011.07.08 14:22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블루레이 타이틀을 기준으로 하면 한 25분정도가 나갔네요.
      그런데요. 자꾸 안된다고 하면 안되는 겁니다.
      영화를 편집하지 않으면서도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할텐데 말이죠....

      2011.07.08 20:0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