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르 칸의 ‘Qayamat Se Qayamat Tak’나 샤룩 칸의 ‘Dilwale Dulhania Le Jayenge’가 나왔을 때 인도의 젊은이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어쩌면 자신들의 이야기를 누군가 영화 속에서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지 모르고 한 편으론 영화 속에 펼쳐지는 사랑이야기는 모두 현실감 없이 꾸며진 이야기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사실 인도의 극장에서 걸리는 대부분의 영화들은 가족엔터테인먼트 중심이었고, 노출이나 폭력 수위를 조절해야 했기 때문에 성인들을 위한 대중영화는 그저 액션이나 험한 코미디의 영화들이 다수를 이루었었다. 딱히 어린이들만을 위한 영화가 있다거나 20대의 젊은 계층이 즐길만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개 20대로 대표되는 젊은 주인공이 그들의 대학생활 혹은 사회생활을 가벼운 사랑이야기가 영시네마의 대표적인 구조가 아닌가 한다. 발리우드 영화의 관객 중에 젊은 계층이 왜 없었겠는가. 아마 그들은 아무리 영화가 허구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영화라는 매체에서 동질감을 기초로 한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 했을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2000년대의 시작에 야쉬 초프라가 이끄는 야쉬 라즈(Yash Raj)사는 샤룩 칸의 등장과 함께 그 틈새시장을 잘 노렸던 것 같다. 95년 샤룩 칸-까졸의 ‘Dilwale Dulhania Le Jayenge’, 97년 샤룩 칸의 ‘Dil To Pagal Hai’, 2000년 역시 샤룩 칸의 ‘Mohabbatein’에서 자연스럽게 당대의 ‘젊음’을 표현하는 - 대표적으로 리틱 로샨(Mujhse Dosti Karoge!), 세프 알리 칸(Hum Tum) 같은 - 배우들을 기용해 영화를 내놓고 이 영화들은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둔다. 




 
 위에 언급한 작품들이 인도의 영시네마를 대표하는 영화들이라 할 수 있을텐데, 영시네마의 좋은 점은 신선한 얼굴들이 등장해 발리우드 영화계의 신선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고, 또 이들은 대부분 신인이나 혹은 경력이 많지 않은 배우들인지라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단타성 기획영화로 손익분기점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점을 들자면, 대부분의 이런 영시네마 계열의 영화 자체가 가볍고, 또 내수시장을 위해 단기적인 전략으로 만들어진 영화인 탓에 크게 공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겉으로 보기엔 현재의 인도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10년, 20년 전의 영시네마의 공식과도 별 차이가 없는 영화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런데 왜 뜬금없이 왜 영 시네마에 대한 이야기일까. 

  
현재 발리우드 영화에선 그런 영시네마 계열의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사정을 잘 헤아리지 못해 원인을 정확히 분석할 수 없지만 결과적으론 발리우드 영화의 소비시장에 젊은 관객층이 많아졌다는 뜻일 테고 그 뜻은 그들이 문화를 주체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역량이 된다는 뜻이 되겠다. 

 
 단정할 수 없지만 인도에 중산층이 많아진 것이 그 원인이 아닌가 추측해보는데. 이유는 인도에서 멀티플렉스 극장 수와 멀티플렉스의 관객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그 시설을 이용하는 주 고객이 젊은 계층이기 때문이다.

 
 유독 발리우드에서 이렇게 영시네마 계열의 영화들이 많이 출현하게 된 시기는 2009년으로 꼽고 싶은데 2009년 흥행순위 상위권에 있는 ‘러브 아즈 깔’, ‘Ajab Prem Ki Ghazab Kahani’, ‘뉴욕’ 같은 영화들이 그런 류에 속하고, 같은 해 슬리퍼 히트를 기록한 ‘Wake Up Sid!’의 경우는 비평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화는 단연 ‘세 얼간이’일 것이다. 인도의 교육 현실을 꼬집은 이 영화는 인도 내에서 큰 흥행 성적을 거둔 것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으며 발리우드 영시네마는 물론이고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로 자리 잡았다. 기존 인도영화 하면 사리를 입고 춤추는 전통적인 모습만 떠올리던 사람들에게 전혀 다른 의식을 심어 주었으니 발리우드 영화계에서도 영시네마의 흐름에 있어 다소 격양되어있지 않나 추측해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슬슬 발리우드에선 계속해서 영시네마의 흐름을 놓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0년, ‘I Hate Luv Storys’와 ‘Anjaana Anjaani’가 흥행에 성공하고 ‘Love Sex aur Dhokha’는 젊은이들의 감각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슬슬 영시네마의 거품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를테면 ‘I Hate Luv Storys’와 ‘Anjaana Anjaani’는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비평당시 혹평을 면치 못했다. 젊은 배우들을 기용해 현재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기 보다는 다시 천편일률적인 공식화된 발리우드 영화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였다. 

 
 2010년 겨울에 개봉한 어떤 영화는 역시 젊은 신인 배우들을 기용해 처음엔 젊은이들의 소비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국 고전 인도영화의 모습으로 회귀하면서 비평가들의 혹평을 면치 못했고 흥행에도 참패했다.

 
 올 해는 ‘Dil Toh Baccha Hai Ji’, ‘F.A.L.T.U’, ‘Pyaar Ka Punchnama’ 등의 영시네마 계열의 영화들이 개봉해 쏠쏠한 흥행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비평가들의 냉정한 평가를 피해가지 못했는데, 어쩌면 정해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와 걱정이 든다. 과연 위에 언급한 영화들이 현재의 젊은이(굳이 인도의 젊은이들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들의 의식을 반영하고 그들을 대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최근 야쉬 라즈사는 아예 자신의 레이블에 영시네마 브랜드인 Y-Films를 설립하는 과감함을 보였는데 첫 작품인 ‘Luv Ka The End’는 처참할 정도로 흥행에 참패했다. 앞으로 두 개의 프로젝트가 이 영화사에 남아있는데, 어떤 영화를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딱히 전망이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분명 야쉬 라즈는 늘 영시네마를 추구해 온 회사였는데 왜 굳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시험을 하는지 의문이다. 




 
 단순히 영화에 젊은 배우들이 나오는 것은 세 명의 칸보다는 다소 팔팔한 그 아이들의 맛살라 장면이나 사랑 놀음을 보려는 것은 아니다. 물론 허구의 세계임을 인정하고 데이트용 영화를 위한 만큼 그들에게 그들 기호에 맞는 오락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겠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오늘 극장에서 몇 시간을 때우고 몇 루피를 썼는지에 만족하려면 차라리 그 시간에 호프집에 가서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친구와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세 얼간이’가 단순히 그런 소비적인 오락을 보여주었다면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의 위치에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발리우드산 영시네마들은 많은 본질을 잊고 있고 좋은 각본에 동시대의 젊은이들을 헤아릴 뭔가를 찾지 않는다면 그저 한 순간을 풍미했던 거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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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니야

    돌아오시자 마자 꽤 묵직한 주제를 ㅎㅎㅎ
    반갑습니다 ^^

    2011.07.01 09:18 [ ADDR : EDIT/ DEL : REPLY ]


 현재 비파샤 바수는 ‘미션’ 등을 만든 롤랑 조페의 글로벌 프로젝트 ‘Singularity’를 촬영중입니다. 롤랑 조페 감독은 인도와 인도영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 92년에는 인도에서 ‘시티 오브 조이’라는 영화를 만들었죠. 물론 우리나라에도 개봉되어 큰 호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롤랑 조페는 ‘Singularity’에 비파샤를 캐스팅하기 위해 비파샤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비파샤의 히트작인 ‘Raaz’, ‘둠 2’, 그리고 ‘Race’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 2008년도 작품인 ‘Race’를 보면서 자신의 영화 ‘굿바이 러버’와 같다고 해서 소송을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사실상 ‘Race’의 감독인 압바스-무스탄 콤비는 표절의 제왕으로 유명한데요. 1993년 샤룩 칸의 악역이 돋보였던 ‘Baazigar’는 소설 맷 딜런이 출연한 영화로도 유명한 소설 ‘죽음 전의 키스’를, ‘Daraar’는 줄리아 로버츠의 ‘적과의 동침’을, 조폭 연루사건으로 유명한 살만 칸의 ‘Chori Chori Chupke Chupke’는 역시 줄리아 로버츠의 ‘프리티 우먼’의 컨셉을, ‘Humraaz’는 히치콕의 ‘다이얼 M을 돌려라’를 배꼈지만 사실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퍼펙트 머더’에 더 영감을 얻었다는 설이 있으며, ‘36 China Town’은 92년 헐리웃 영화 ‘강아지를 타고 온 건달들’을, 2007년 ‘Naqaab’은 ‘dot the I’를 베껴 ‘Race’까지 하면 두 콤비의 필모그래피의 1/3은 표절로 얼룩진 셈입니다.

 

 표절은 나쁜 것이고 특히 인도영화계에 있어 고질적인 악이라고 보지만 ‘Race’와 ‘굿바이 러버’ 사이의 모습은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하나씩 비교해드리면,

 

비평

Rottentomatoes에서 ‘Goodbye Lover’는 30%의 신선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충분하지 않은 역할에 많은 것이 담겨있는 보드게임 같은 영화” - 로저 이버트(시카고 선 타임즈)

“왜 이런 영화가 비디오로 직행하지 않았지?” - 스테픈 홀든(뉴욕 타임즈)

“‘주홍글씨’로 실추된 이름 그대로” - 피터 트래비스(롤링스톤즈)

 

IMDB

 


 

반면 영화 ‘Race’는 Rottentomatoes에선 찾기 힘들었고,

“생각없이 재밌게 볼 수 있다” - 데릭 엘리(버라이어티)

“쿨하고 남성미 넘치는 영화” - 니캇 카즈미(The Times of India)

“스타일 뿐 아니라 내용도 알차다” - 타란 아다쉬(Bollywood Hungama)

 

IMDB

 


 공통되는 평론가는 없지만 'Race'쪽이 내러티브는 약한 대신(어차피 그건 원작도 문제) 오락적인 재미에는 충실한 영화고 이 점은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흥행

 먼저 '굿바이 러버'의 흥행입니다. 2천만 달러를 들였는데 1/10도 못 건진 그야말로 난국을 보여줍니다.

 

 



 반면 ‘Race’입니다. 북미 수익은 130만 달러로 ‘굿바이 러버’에게 패했군요. 그런데 정말로 이걸 패배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굿바이 러버’는 첫 주에 800여개의 상영관을 잡고도 극장당 $1,100 정도 수준의 수익밖에 못 거두지만 ‘Race’는 겨우 90여개 상영관에서 극장당 $8,300 정도의 수익으로 선전하죠.

 

 더구나 ‘굿바이 러버’는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Race’의 제작국가는 인도입니다. 공평한 조건에서 상대하면,


 

 게임 끝입니다.

 


개인적인 평가

 

 저는 영화 두 편을 모두 봤습니다. 물론 ‘굿바이 러버’는 10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가물가물하지만 당시 시사회장의 썰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문득 우리의 비디오시장이 저무는 가운데 이 영화를 수입한 회사가 불쌍해졌습니다.

 



 물론 당시 섹스스릴러라는게 마땅히 나오던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이런 영화를 하앍거리며 보고 싶어하는 심심함 어른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주인공이 누굽니까? 패트리샤 아퀘트... 패트리샤는 칭찬받을 만한 연기파 배우지만 이 영화는 좀 잘 못 골랐다고 하고 싶습니다.

 

 더구나 당시 커밍아웃을 선언한 엘렌 드 제너레스와의 퀴어적인 설정으로 코믹하게 마무리 하려고 했던 부분은 영화의 전반적인 관객 모독적인 태도에 더 기름을 붓는 격이었죠.


 

 차라리 ‘Race’는 처음부터 ‘나 오락’이라 써 붙이고 뻔뻔한 태도를 취합니다. 예, 사실 ‘Race’역시 개념에 밥말아먹은 막장 영화로 영화를 전개시켜 나가지만 그 모습이 너무 당당해 보여 재밌습니다. 최소한 내용은 생각나지 않아도 귀에 꽃히는 뭔가 싼티나 보이는 댄스넘버들이 귀와 눈을 사로잡습니다.

 

 뭐 인도영화에선 벗어봐야 등짝뿐이지만 비파샤 바수나 카트리나 케이프 같은 배우들이 패트리샤 아퀘트는 충분히 압도하고도 남죠.

 





 올 해 국내의 시네필들을 사로잡은 영화 ‘예언자’의 감독 자크 오디아르는 2005년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이라는 수작을 만듭니다. 30대에 접어드는 불안감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를 필름느와르에 담아낸 이 영화는 미국의 독립영화 감독 제임스 토박의 78년작 ‘Fingers’를 리메이크 한 작품인데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이 아니었으면 조용히 묻혀졌을 법한 작품이었죠.

 



 제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볼리우드 영화에 한 가지 기대를 걸어본다면 이제 볼리우드에 표절이 아닌 ‘리뉴얼’을 기대해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소재나 이야기는 좋았지만 상업적, 비평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영화들을 재해석해 엔터테인먼트로 만드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작업이 아닐까 하는데요.

 현재는 인도 역시 표절에 대한 의식과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추세입니다. 헐리우스드의 직배사들이 들어와 오히려 합작을 제안하는 흐름이 보여지고 ‘Race’를 만든 표절의 제왕 압바스-무스탄 역시 ‘이탈리안 잡’의 경우는 판권을 구입해 리메이크를 추진하고 있으니 말이죠.

 


 


 얼마 전 개봉한 파라 칸 감독의 ‘Tees Maar Khan’은 ‘자전거 도둑’으로 유명한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After the Fox’에서 따왔습니다. ‘자전거 도둑’외엔 딱히 이렇다 할 작품이 없는 데 시카 감독의 영화를 나름 발굴하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역시 합법적인 판권거래는 아닌 것 같아 아쉽지만 말이죠.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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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작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감독들 중에서 입방정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양반들이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영화 '활'이 흥행 참패로 끝나자 '괴물'에 빗대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보다 값진 영화라고 '괴물'을 비꼬는 투로 말했는데 이 이후로 김기덕 감독에 대한 남아있지도 않은 정나미가 떨어져 버렸습니다. 물론 '빈 집'같은 영화는 좋아하지만 그건 영화를 좋아하는 것이지 사람의 말 한 마디로 사람이 얼마나 가벼워 질 수 있는가를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번에는 람 고팔 바르마 입니다. 'Satya'나 'Sarkar'시리즈 처럼 굵직한 작품을 만들어온 작가로 최근에 그가 볼리우드의 다른 감독들에 대해 독설을 뿜었습니다.  최근 메이저 영화들이 잘 안 풀리고 있는데 이 상황을 비꼬는 듯,

 "'Tashan'은 아디타 초프라의 'Ki Aag', 'Chandni Chowk to China'는 니킬 아드바니의 'Ki Aag'이었다면, 'Kites'는 라케쉬 로샨의 'Ki Aag'이고, 'Raavan'은 마니 라트남의 'Ki Aag'이다. 이제 나의 실패를 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7년 자신의 페르소나 아미타브 밧찬을 내세워 'Ki Aag'을 만들었습니다. 인도의 전설적인 대작 'Sholay'의 리메이크로 타이틀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기세가 등등했지만 영화는 참패, 평론가는 악평, 심지어 현재 IMDB 최악의 영화 20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우베 볼같은 이나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냈습니다. 사실 'Raavan'같은 영화는 호불호가 심히 갈리고 있습니다. 물론 마니 라트남 작품중엔 최악의 영화가 될 공산이 큰데요(사실 마니가 타밀에서 작가주의 영화만 만든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볼리우드의 영향이 크긴 하죠), 그렇다고 자신의 괴작과 비교를 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싶군요.

 솔직히 지적할 영화가 'Ki Aag' 뿐이면 말을 안하겠지만 장르 영화 실험 한답시고 가소로운 호러영화(이를테면 'Phoonk'같은)들을 만든 죄또한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그의 장기인 현대사극 'Rakta Charitra'는 나름 기대하고 있지만 감독에 대한 호감도는 갈 수록 멀어지네요. 카란 조하르가 애원(!)했듯 제발 3D 호러영화 만들겠다고 설치지나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P. S. 카란 조하르 이야기도 떴네요. 람 고팔 바르마와 사실 카란 조하르 사이가 안 좋다는군요. 바르마왈, "나도 Raavan 리메이크를 해야겠다 제목은 'My Name Is Raavan'. 그리고 마니는 이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Raavan Ki Kurbaan'"
 최근 'Dev.D'를 만들었던 아누락 카쉬아프가 잘 지냈던 람 고팔 바르마가 어느 순간 자신의 페르소나였던 마노즈 바즈파이(최근 'Raajneeti'에서 굵직한 역을 선보이고 바르마의 볼리우드 데뷔작 'Satya'를 함께 찍었던 배우)와 자신을 내쳤던 게 생각났다고 하던데. 
 어이 람 감독 당신 이름좀 올라가고 그랬다고 그라믄 안대~!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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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두

    할말 다하는 김수현 아줌씨도 있자나요 서로 비꼬고 비아냥거리고 그게 미성숙한 일이긴 하죠 근데 그게 또 자기 일이 잘 안풀리니까 화풀이로 그라는 거신 데 .. 좀 유치하긴 해도 뭐또 사람이 완벽할 수만은 없죠 뒤로 까대는 것보다 나을 지도 모르고...(엄한 소릴 합니다,,) 아뭏은 인간이 성숙하지 못하면서 성숙한 척하는 거 보다야 솔직하게 까발리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단 생각도 듭니다

    2010.07.12 21:51 [ ADDR : EDIT/ DEL : REPLY ]


 가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떤 큰 것을 맡아서 일을 추진할 때 보는 그 오류에 가득한 모습을 볼 때면 정말이지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특히 누구를 꼭 집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위 불도저 정신이라는 명목 하에 우리가 원하지 않은 무엇인가를 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익히 그런 것들을 봐오고 또 안타까워하지 않았던가요.

 저는 스스로, 저 저신이 현재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모습을 하고 있고 가는 길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별 한 개짜리 영화마냥 딱히 내가 인도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근거도, 계기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이런 내가 무슨 이벤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결과를 좋아할 것인가에 대해 늘 고민하곤 합니다.

 최근 저는 디지털 영화제에 ‘LSD’라는 영화를 추천했습니다. 개봉당시에 화제가 되었고 상당히 논쟁적인 영화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 편으로 현재 국내에 있는 인도영화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저는 한 때 라디오에서 즐겨들었던 음악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지금은 해체한)굴지의 록밴드의 보컬분이 진행하시는 유명 팝음악 프로그램이었는데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나오는 음악은 1시간 동안은 조금 흘러가긴 했지만 유명한 팝음악, 그리고 나머지 1시간동안 최신 음악이 소개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정말 최신 곡을 듣는 것이 청취자가 원하는 것이라면 조금 지난 음악을 틀어주는 시간에는 라디오를 꺼두거나 혹은 다른 것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 자신이 팝음악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그런 음악도 들어볼 것입니다.

 사실 어쩌면 팝음악도 저변이 낮다보니 그나마 요즘 유행하는 레이디 가가 같은 스타들을 부각시키고 그들의 음악을 듣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청취율을 조금 더 높일 수는 있겠지만 한 편으로 그런 구성을 통해 정말 팝음악에 대한 애정을 쌓아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제가 하는 상영회(잘 안되긴 하지만) 등을 통해 여러 영화를 알리는 방식이 ‘다르다’ 뿐이지 ‘틀리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프로젝트 건으로 이런 저런 분들을 만나다 보면 간혹 '엉뚱하게 힘쓰지 말고 이미 수입된 ‘옴 샨티 옴’같은 영화를 개봉 시킬 궁리를 해 봐라'라고 조언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물론 많은 인도영화 팬들이 ‘LSD’나 비샬 바드와즈 감독의 영화를 보다는 샤룩 칸의 맛살라 영화를 보고 싶어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그 벽은 높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전략은 어떻게든 공식적인 영화제, 행사 등에서 인도영화를 알리는 것입니다. ‘이건 좀 어렵고 별로야. 이게 진짜지’라고 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겠지만 어쨌든, 또 어떻게든 많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현대카드의 광고 슬로건인 ‘Make Break Make’같이 어떤 분은 행사를 진행해 많은 이들이 무료로 더 많이 인도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하시고, 또 어떤 분은 불법이지만 배포 등의 방법을 동원해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전략은 최대한의 노출과 인식의 전환입니다. 다소 딱딱하고 어려워도 영화를 배급하는 사람, 또 시네필이라 불리는 그 계층의 사람들이 ‘옴 샨티 옴’은 유치하고 (혹자는 엉뚱한, 혹은 가짜 인도영화라 부르는) ‘아쉬람’이나 ‘블랙’같은 영화가 좋다면 일단 저는 그들에게 맞는 인도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해 줄 의향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행동이 ‘제대로 된’ 혹은 ‘진정한’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틀린 것이라 보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길을 갈 뿐이죠. 백인 선교사들이 아프리카에서 선교를 하던 당시를 떠올려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입맛에 맞는 방식으로 그들과 우리를 통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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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볼리우드 영화들은 ‘Housefull’이나 ‘Kites’같은 많은 예산을 들인 작품 위주이고, 최근 블루레이 타이틀이나 일반 DVD타이틀 출시도 뜸하고, 국내에 개봉될 일은 더더욱 없다보니 업데이트 할 자료도 없고 조금 무딘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 눈을 돌려 남인도 영화의 선두주자인 타밀 영화 세 편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이 세 영화들은 볼리우드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의 영화와도 뭔가 다른 유니크한 스타일의 작품들입니다.


 Naan Kadavul


 Bala라는 감독은 독특한 스타일로 남인도 영화계에서 크게 주목 받는 감독으로 인도의 거장 마니 라트남마저 팬이라고 할 정도로 높이 평가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1999년 ‘Sethu’라는 영화로 데뷔했는데 이 영화는 나중에 살만 칸 주연의 ‘Tere Naam’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놓는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 모으는데 이 영화 ‘Naan Kadavul’는 Bala감독의 6년만의 신작으로 상당히 신비주의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점성술의 예언에 따라 아들을 다른 곳에 남겨두는데 아들은 아고리(Aghori)부족원이 되어있고, 아들을 타밀나두로 어렵게 데려오지만 그는 모든 것을 초월한 채 거지처럼 살기로 하는데요, 그곳에서 악한인 탄다반을 만나게 됩니다.

 다소 무거워 보이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적은 제작비를 들인 영화는 소소한 성공을 거두고 Bala는 이 영화로 National Awards를 수상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일등공신은 역시 음악인데요, A. R. 라흐만과 함께 남인도를 대표하는 Ilaiyaraaja가 영화와 잘 맞는 신비한 음악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Aayirathil Oruvan

 뭔가 독특한 판타지 영화를 찾으셨다면 이런 영화는 어떨까요.
 Aayirathil Oruvan은 한 남자와 두 여자가 과거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목숨을 건 모험극입니다.

 서기 13세기, 남인도의 촐라 왕조는 쇠퇴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황제는 판디야 제국의 침략을 피해 백성들을 이끌고 미지의 지대로 피신합니다.
 그리고 약 600년 뒤인 2009년, 고고학자인 무뚜와 아니따, 라바니야 세 사람은 촐라 왕조의 몰락에 관해 조사하다 그들의 비밀 지대로 향하게 되고 이들은 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2년 동안 35 Crores의 비용이 소모된 이 영화는 A등급(성인용)판정에도 불구하고 2010년 1월 함께 개봉되었던 다른 영화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합니다.

 개봉당시에 볼 만한 오락영화라는 평을 얻었던 이 영화는 텔루구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선전했습니다.






 Irumbukottai Murattu Singam

‘자야샹카라푸람’이라는 마을은 카우보이 마을로 유명하지만 다섯 개의 마을을 지배한 켈라쿠라는 악당과 전쟁을 선포한 상태. 영화는 그에 맞서는 정의로운 보안관 싱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뭔가 메끼꼬러스한 주인공의 모습에 깜놀했지만 사실은 남인도에서 활약하는 안무가인 Lawrence Raghavendra의 배우 데뷔작이더군요. 코미디와 액션을 맛살라 웨스턴으로 버무린 이 영화는 남인도에서 카우보이 역할로 사랑받았던 자야샹카,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리고 영화 ‘쇼레이(Sholay)’의 오마쥬가 담겨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P. S. 제가 좋아하는 Lionsgates의 로고 오프닝을 표절했는데 이거 법에 안 걸리는지. 





 오늘 소개해 드린 영화들이 상당히 기대되는데요. 특히 ‘Aayirathil Oruvan’같은 영화는 배급사인 Ayngaran에서 블루레이 출시계획이 있다고 하니 조금 기대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조금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가 땡기신다면 남인도로 잠시 시선을 외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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