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개봉되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큰 흥행 성적을 거둔 ‘세 얼간이’. 최근에는 일본 개봉으로 소규모 개봉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흥행성적으로 지금까지 일본에 개봉된 인도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영화로 기록되기도 했지요.

 4년 동안 ‘세 얼간이’가 거두었던 202 Crores의 벽을 샤룩 칸이 넘어섰습니다.

지난 8월 9일에 개봉한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는 거의 3주만에 ‘세 얼간이’가 100일이 넘게 인도에서 롱런해서 세운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우며 역대 발리우드 흥행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는



‘첸나이 익스프레스’는 국내에도 소개된 ‘모범 경찰 싱감’의 감독인 로힛 쉐티의 작품답게 단순한 인도 코믹 액션영화의 플롯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라훌(샤룩 칸, 또 라훌이냐...)은 할아버지의 유해를 강물에 뿌리기 위해 타밀나두를 여행하던 중에 우연히 미나마(디피카 파두콘)라는 한 미모의 여인을 구하게 되는데 지방 유지(실은 조폭)의 딸인 그녀의 환대를 받으러 반 강제적으로 그녀의 마을로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항간에는 '내 이름은 칸'이나 ‘라 원’같은 할리우드 스타일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인도내의 입지가 낮아진 샤룩 칸이 인도 관객에게 자신의 입지를 쇄신하기 위해 선택한 프로젝트가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데 제가 봐도 약간 그런 분위기가 묻어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가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는 예상대로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평단에서 아주 버림을 받지는 않은 듯합니다.

 할리우드 리포터지의 경우는 ‘샤룩 칸의 옛날 영화들(가장 크게는 그의 95년 대표작인 '용감한 자가 신부를 얻으리')을 레퍼런스로 새로운 관객을 사로잡는 영화’라는 평가를 내렸고, ‘인디안 익스프레스’의 슈브라 굽타같이 까다로운 평론가도 전반적으로는 냉소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순간순간 두 커플(샤룩 칸과 디피카 파두콘)이 재미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락 영화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리뷰어도 있었고 샤룩 칸의 전작들에 익숙한 관객에게 열려있는 영화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영화의 성공 요인과 의의


<<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 팬 미팅 중 >>



 지난 8월 9일은 무슬림의 단식기간이 끝나는 EID 기간으로 지난 3년 간은 이 시즌에 무슬림 출신 배우인 살만 칸의 영화가 개봉되어 폭발적인 흥행을 거두었었죠. 올 해는 그 바통을 샤룩 칸이 이어 받았는데 발리우드 대표 미녀스타인 디피카 파두콘이 자신의 대표작이자 발리우드 데뷔작이었던 ‘옴 샨티 옴’ 이후 6년 만에 샤룩 칸과 호흡을 맞추었던 것도 영화가 흥행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소이지 않았나 합니다.

 맛살라 흐름다운 단순한 구성,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두 스타의 연합 작전이 성공을 거둔 셈인데요. 2008년 아미르 칸의 ‘가지니’가 100 Crores 시대를 연 이래로 발리우드 영화 시장의 규모는 배로 커져서 2010년 이후 100 Crores 돌파 영화가 두 편, 2011년에는 다섯 편,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다가 올 해는 8월까지만 ‘첸나이 익스프레스’를 비롯한 네 편의 영화가 100 Crores 클럽을 돌파했으니 이제 발리우드는 본격적인 200 Crores 시대를 열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흥행 기록은 마치 90년대 후반의 할리우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 때 할리우드의 흥행 기준은 북미지역 수익 1억달러를 돌파한 영화에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타이틀이 붙여졌으니까요. 그리고 매 년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작품은 늘어갔죠. 물론 아직도 손익 분기점을 고려해야 하는 까닭에 할리우드에서는 무지막지한 제작비를 들인 영화가 아니고서는 1억 달러만 돌파해도 꽤 선방한 축에 끼는데 인도 영화시장에서의 100 Crores의 개념은 이 할리우드 영화의 1억달러 돌파 영화와 궤를 같이 한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발리우드의 해외에서의 선방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첸나이 익스프레스’는 지금까지 4백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어 북미지역 인도영화 흥행수익 1위에 오른 ‘세 얼간이’의 650만 달러의 성적을 바짝 뒤쫓고 있지만 흥행 수익 낙폭이 커서 이에는 못 미칠 듯합니다.

 또한, 비록 ‘첸나이 익스프레스’는 할리우드 영화 성수기에 개봉해 10위권 안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2009년 리틱 로샨의 ‘Kites’를 시작으로 올 해는 디피카 파두콘과 란비르 카푸르의 ‘Yeh Jawaani Hai Deewani’가 북미 박스오피스 9위에 오르면서 비영어권 영화로는 드물게 발리우드 영화가 북미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만약 인도에서 조금 더 넓은 관객층을 겨냥한 영화를 만들고 할리우드 영화의 배급 시스템을 타고 들어간다면 마치 90년대 말 성룡의 영화가 그랬듯 박스오피스 정상까지도 노려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국내에 소개될 수 있을까?



 글쎄요... 있는 영화도 자르는 마당에 인도영화 팬들에게나 먹힐만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국내에 걸어서 성공시킬 강심장이 있을지는...

 미국에서 이 영화를 보신 어떤 분은 발리우드 영화가 퇴보하고 있다는 발언까지 하셨는데 제발 이 영화 한 편으로 인도영화 전체의 수준을 의심하지 마시길... 요즘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요. 이건 그냥 전형적인 인도영화 흐름의 단편일 뿐...

 샤룩 칸의 팬들은 연일 명실상부한 샤룩 칸이라고 찬양 글을 올리고 있지만... 글쎄요. 그냥 그들만의 잔치에서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즈베리 너는 인도영화 팬이 아니라는냥. 저 비겁한 건가요? ㅎㅎㅎ)

 그냥 저는 많은 관객들의 정서를 자극 할 수 있는 좋은 인도영화가 더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세한 오피니언은 아래 언급했습니다.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2359468&page=1
 

 이제는 너무 얘기해서 지겹지만 정말 인도영화 제대로 보시고 싶으시면 일본이나 홍콩여행, 조금 더 최신 인도영화는 싱가포르 여행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명실상부한 샤룩 칸이지만 아직은 우리나라에선 너무 먼 당신이라는 것. 하지만 우주로 계속 기운을 쏜다면 언젠가 만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직 응답이 없었다면 정성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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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볼리우드 영화들은 ‘Housefull’이나 ‘Kites’같은 많은 예산을 들인 작품 위주이고, 최근 블루레이 타이틀이나 일반 DVD타이틀 출시도 뜸하고, 국내에 개봉될 일은 더더욱 없다보니 업데이트 할 자료도 없고 조금 무딘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 눈을 돌려 남인도 영화의 선두주자인 타밀 영화 세 편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이 세 영화들은 볼리우드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의 영화와도 뭔가 다른 유니크한 스타일의 작품들입니다.


 Naan Kadavul


 Bala라는 감독은 독특한 스타일로 남인도 영화계에서 크게 주목 받는 감독으로 인도의 거장 마니 라트남마저 팬이라고 할 정도로 높이 평가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1999년 ‘Sethu’라는 영화로 데뷔했는데 이 영화는 나중에 살만 칸 주연의 ‘Tere Naam’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놓는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 모으는데 이 영화 ‘Naan Kadavul’는 Bala감독의 6년만의 신작으로 상당히 신비주의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점성술의 예언에 따라 아들을 다른 곳에 남겨두는데 아들은 아고리(Aghori)부족원이 되어있고, 아들을 타밀나두로 어렵게 데려오지만 그는 모든 것을 초월한 채 거지처럼 살기로 하는데요, 그곳에서 악한인 탄다반을 만나게 됩니다.

 다소 무거워 보이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적은 제작비를 들인 영화는 소소한 성공을 거두고 Bala는 이 영화로 National Awards를 수상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일등공신은 역시 음악인데요, A. R. 라흐만과 함께 남인도를 대표하는 Ilaiyaraaja가 영화와 잘 맞는 신비한 음악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Aayirathil Oruvan

 뭔가 독특한 판타지 영화를 찾으셨다면 이런 영화는 어떨까요.
 Aayirathil Oruvan은 한 남자와 두 여자가 과거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목숨을 건 모험극입니다.

 서기 13세기, 남인도의 촐라 왕조는 쇠퇴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황제는 판디야 제국의 침략을 피해 백성들을 이끌고 미지의 지대로 피신합니다.
 그리고 약 600년 뒤인 2009년, 고고학자인 무뚜와 아니따, 라바니야 세 사람은 촐라 왕조의 몰락에 관해 조사하다 그들의 비밀 지대로 향하게 되고 이들은 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2년 동안 35 Crores의 비용이 소모된 이 영화는 A등급(성인용)판정에도 불구하고 2010년 1월 함께 개봉되었던 다른 영화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합니다.

 개봉당시에 볼 만한 오락영화라는 평을 얻었던 이 영화는 텔루구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선전했습니다.






 Irumbukottai Murattu Singam

‘자야샹카라푸람’이라는 마을은 카우보이 마을로 유명하지만 다섯 개의 마을을 지배한 켈라쿠라는 악당과 전쟁을 선포한 상태. 영화는 그에 맞서는 정의로운 보안관 싱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뭔가 메끼꼬러스한 주인공의 모습에 깜놀했지만 사실은 남인도에서 활약하는 안무가인 Lawrence Raghavendra의 배우 데뷔작이더군요. 코미디와 액션을 맛살라 웨스턴으로 버무린 이 영화는 남인도에서 카우보이 역할로 사랑받았던 자야샹카,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리고 영화 ‘쇼레이(Sholay)’의 오마쥬가 담겨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P. S. 제가 좋아하는 Lionsgates의 로고 오프닝을 표절했는데 이거 법에 안 걸리는지. 





 오늘 소개해 드린 영화들이 상당히 기대되는데요. 특히 ‘Aayirathil Oruvan’같은 영화는 배급사인 Ayngaran에서 블루레이 출시계획이 있다고 하니 조금 기대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조금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가 땡기신다면 남인도로 잠시 시선을 외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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