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많은 종교에서는 인간은 신의 형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가르칩니다. 그 뜻은 모두가 고귀한 존재이며 또 그렇게 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물론 델리 시장 통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말이죠.



 사실 우리는 도시의 사람, 고학력 사회의 사람들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인간적인 면모를 이 델리 시장의 사람들에게 느낍니다. 소통이 단절된 인간들과는 달리 이들은 착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죠.

 미국에서 건너온 주인공 로샨에게 꽃다발을 걸어주는 거창한 의식을 하는 촌스러운 사람들이지만 좋은 일은 함께 즐거워하고, 슬픈 일엔 함께 걱정하는 이 사람들에게 어떤 사건이 일어납니다. 



 검은 원숭이. 사실 검은 원숭이는 사람을 죽인 적은 없습니다. 공격적인 성향이라는 증거도 딱히 없었지만 그는 어느새 잠자는 당신을 노리는 위험인물로 낙인이 찍히게 됩니다. 사실 델리의 사람들은 그 존재를 의식하지 않았지만 점점 위험과 불안, 미움과 의심이 있는 곳에 등장해 하나의 위험요소가 되는데, 이 존재를 부각시켜 영화를 다소 긴장감 있고 미스테리하게 만들 수 있었음에도 그런 방식을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는 연출력의 한계 때문이 아니라 바로 검은 원숭이란 정체의 허상을 매사건마다 드러내고 관객에겐 미리 그 상황을 파악시켜 인물들의 변화를 살피게 하려 했던 것이었죠.

 이제 슬슬 사람들은 검은 원숭이를 만드는 법을 알게 되고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은 사실상 사건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검은 원숭이를 살인마에, 도둑, 강간범이며 원래 그런 악질로 인지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자신의 과오도 슬쩍 검은 원숭이가 그랬다고 하면 자신의 허물이 아닌 게 되니까요.

 이 위기의 시점에 정신 나간 거울 철학자 한 명이 등장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은 신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여 서로를 끌어안으라.

이렇게 거울은 위기의 순간에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자신을 본다는 의미는 한 편으로 자아의 성찰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한 성공한 사람의 자서전에는 하루의 시작을 거울속의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며 ‘할 수 있다’를 열 번 외치는 것으로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처럼 거울 속의 자신은 자신의 외형뿐이 아닌 현재의 반영을 뜻하기도 하니까요.

 감독은 사실 감히 인도의 모습에 거울을 들이대는 거만한 태도를 보이지만 그 거울 속에 비춰지는 모습들이 틀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는 인도에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모습을 잘은 알 수 없지만, 이미 다른 사실주의 인도영화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정이 넘쳐나지만 한 편으론, 세대와 종교, 성별과 전통의 문제, 신분의 갈등 이라는 문제도 함께 안고 있지요.

 인간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흉터를 가리고 치장을 해 자신을 꾸미는데 더 마음을 쓰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실제로 우리 사회에도 ‘검은 원숭이’로 통용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직접적인 언급은 안하겠지만 대개 사상적인 부분에서 많이 언급되었던 키워드들인데 요즘 들어 심심치 않게 듣게 됩니다. 사실 정치적으로 일부 단어들은 악용이 되어 왔습니다. 많은 이들은 편 가르기를 하고 이권을 다투거나 국론, 혹은 시민들을 분열시키고자 할 때 그런 단어들을 많이 써 왔습니다.

 그 단어들이 실제로 우리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끼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부 사람들은 그 단어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공포나 거부감을 조성하거나 불신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최근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겪으며, 우리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허물과 실수를 인정하며, 인류가 처음 서로를 대했을 때처럼 서로를 끌어안을 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그 노래처럼 말이죠.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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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좋아

    라즈님은 이미 델리에 다녀오신듯 하군요
    델리 6는 이상하게도 여러번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정작 접하지는 못했어요
    이 영화 라즈님이 자막작업 하신거죠?
    새삼 다시 영화가 궁금해지네요 ^^

    2010.05.07 22:56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작업했습니다. 사실 부천영화제의 힘을 쵸큼... 쿨럭...
      저는 인도에 간 경험은 없지만 많은 경험자 선배 횽, 누님들이 그렇게 말씀을 해 주셔서요.
      정말 여유가 많이 생기면 한 한두달 잡고 다녀오고싶어요.

      2010.05.07 23:18 신고 [ ADDR : EDIT/ DEL ]


 



 '훔 뚬', '파나' 같은 괜찮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 온 쿠날 콜리 감독이 친정인 야쉬 라즈사를 떠나 '가지니'와 최근 '3 idiots'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Big Pictures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쿠날 콜리 프로덕션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첫 시동을 거는 영화는 'Break Ke Baad'라는 작품으로 '살람 나마스떼'와 '타 라 럼 펌'등의 조연출을 맡았던 다니쉬 아슬람이 감독을, 두 청춘스타인 디피카 파두콘과 임란 칸이 주연을 맡습니다.


 음악은 '옴 샨티 옴' 등의 음악을 맡은 Vishal-Shekhar 콤비가 맡고 올 해 3월 경에 델리지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 등지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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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밀 영화에서 성공가두를 달리다 작년인 2008년 자신의 영화의 리메이크인‘Ghajini’를 통해 볼리우드에서도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아신(Asin)이 어제인 10월 26일 스물 여덟 번 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아신은 Bollywood Hungama측이 개최한 생일파티와 팬 미팅을 가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살만 칸 - 아제이 데브건 - 아신을 비롯한 영화‘London Dreams’의 밴드가 오늘인 27일과 28일 양일간 각각 뭄바이와 델리에서 실제 밴드 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작년에는 ‘Rock On!’팀이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실제 밴드 공연을 가진 바 있습니다.

 

 한 밴드를 중심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성공에 대한 야망을 그린 영화 ‘London Dreams’는 10월 30일 인도와 인도 영화 배급지역에서 공개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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