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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8 볼리우드 엔 [ ]로 기네스북에 오른 영화가 있다! (2)

  
 예전에 어떤 퀴즈에서 우리에겐 찰리라는 애칭이 익숙한 찰스 채플린은 ‘Limelight’라는 영화에 몇 가지 역할을 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는 감독, 각본, 주연 뿐 아니라 심지어는 음악, 춤, 프로듀싱, 편집까지 맡아 상당한 능력을 지닌 소유자임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한 명의 배우가 여러 가지의 역할을 소화해내는 영화가 최근 개봉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번까지 기네스북에 올랐던 영화 역시 인도영화였습니다. 볼리우드 영화는 아니고 타밀영화로 2008년 작인 ‘Dasavatharam’이란 액션 스릴러 영화에서 연기파 배우 카말 하산(Kamal Hassan)은 10개의 역할을 소화해내며 기네스북에 등재 된 바 있었는데 이를 오늘 소개해 드릴 ‘What's Your Raashee?(왓츠 유어 라쉬; 너는 무슨 별자리니?)’가 깨뜨리게 됩니다.

 

  * Synopsis *

 요게쉬는 미국 시카고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 부유한 집안에 잘 생긴 얼굴, 좋은 대학에 다니는 소위 엄친아. 하지만 사업 실패로 집안이 몰락하게 될 위기에 처하고 남은 희망은 할아버지의 유산(遺産)이지만 단, 조건이 손자의 신부가 있어야 한다는 것. 중매 업을 하는 삼촌의 도움으로 요게쉬는 각 별자리의 열 두 명의 여인의 프로필을 받게 되고 법적유효일인 열흘 안에 신붓감을 찾아 결혼식을 치러야 한다. 요게쉬의 6+3+1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 'What'S Your Raashee?' 예고편 >>



<< "Su chhe" Music Video (왠지 낯설지 않은 멜로디...) >>


   영화 ‘What's Your Raashee?’는 인도의 인기 TV시리즈였던 ‘Mr. Yogi’와 마두 라예(Madhu Rye)라는 작가가 쓴‘Kimball Ravenswood’라는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Mr. Yogi’는 인도에서 결혼하려는 인도계 미국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었고, ‘Kimball Ravenswood’는 인도 내에서 나름 칙릿 계열의 소설로 인기를 끌던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감독은 국내에 출시된 바 있는 ‘라간’을 만든 아쉬토슈 고와리커 감독으로 주로 인도의 과거나 현재를 이야기하는 장시간의 대작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감독인데, 그가 처음 시도하는 멜로물로 안타깝게 그는 기존의 촬영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가벼운 멜로물을 대작영화처럼 늘여놓은 탓에 210분이란 러닝타임으로 영화를 만들어 버렸고 이 때문에 평단으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제가 생각해도 이런 내용이라면 두 시간이면 충분할 듯)




 하지만 무엇보다 평론가들에게 질타를 받는 부분은, 라예의 소설 ‘Kimball Ravenswood’이 칙릿의 얼굴을 한 소설이지만 인도에서의 여권의 신장이나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인도 내 여성들의 결혼문제를 다루는 소설이었다는 점에서 정작 인도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던 한 거장감독이 영화에서 다루어야 할 그런 부분을 외면했다는 점입니다. (그럼 영화 시간은 왜 늘인 거냐!)

 

 이런 영화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1인 12역을 맡은 프리앙카 초프라만큼은 비평에서 예외로 두고 있는 부분입니다. 열다섯 살짜리 소녀에서 30대의 골드미스의 역할까지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는 평입니다.

 뭄바이의 65군데나 되는 곳을 옮겨 다니며 촬영하고, 수없이 많은 분장과 의상이 있었음은 물론이고, 특히 수십 번의 촬영 끝에 완성된 6분짜리 원 씬 원 컷 뮤직비디오 촬영 때는 배우가 탈진상태에 이르렀다고 하니 조금 고생 좀 했겠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를 하고 있지만 그것을 잘 살리지 못한 안타까운 영화, 하지만 배우의 팔색조, 아니 12색조의 매력을 보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일 듯싶습니다. 처음엔 한 인터뷰에서 고와리케에게 ‘왜 열 두 명의 배우를 쓰지 않았나요?’라고 물었더니 그는,

“열 두 명의 배우를 쓰게 되면 분명히 관객들은 몸값이 비싼 순서대로 추려내겠지요.”라고 위트 있는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장시간의 러닝타임도 하나의 장점으로 생각하는 인도영화라면 열 두 개의 별 자리를 한 여성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 대수롭진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그런 식으로 영화 만들면 관객들 속 터진다고 혈액형 네 개로 마무리 할 일을 말이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같은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던 고와리케 감독에겐 ‘사람이 안 하던 짓 하면 탈난다.’는 교훈을 안겨줬지만 왠지 그래도 한 번 보고 싶다는 충동은 듭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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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력질주

    왓츠 유어 라쉬? ㅎㅎㅎ 저도 프리앙카 사랑 팬심도 크고해서 dvd로 구입했네요~
    12명의 프리앙카의 다채로운 매력이 인상적이었어요~ 런닝타임이 길어 아직 다는 못봤는데
    이번주내로 다 보리라~ *.* 몰랐던 영화의 정보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2010.04.19 10:41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런 영화는 러닝 타임을 적당히 해 줄 필요가 있는데
      이거 영화보다 지치긴 처음에여... ㅠ.ㅠ
      대하 멜로물(?) ㅋㅋㅋ

      2010.04.22 04:2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