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영화 전문 블로그 Meri.Desi Net의 시즌 1을 마감하며 준비한 오늘 순서는 바로 볼리우드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감독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우리 영화와 감독들입니다.


 들어가기 앞서 우리의 감독들과 작품을 소개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국내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들을 쓰게 되었습니다. 몇몇 월드 스타 감독님들은 다행이 외국 사이트에서 가져올 수 있었지만 행여, 혹 이 글을 보시게 되고 당사자 분이 불편해 하신다고 하거나 사진의 권리를 가지고 계신 분이 이 사진을 쓰지 않기를 원하시면 이미지를 삭제하거나 다른 이미지로 교체하는 방향으로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인도영화에 대한 작가적 시각으로의 접근과 이를통해 인도영화에 대해 멀게 느낀 분께는 접근의 폭을 넓히고 인영팬들에겐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 소개되는 감독님들은 꼭 제 선호도에 의해 뽑힌 것은 아니고 인도와 우리나라에서 각각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분들 중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와 영화를 꼽은 것입니다. 분명 이 포스팅에 소개되지 않은 다른 감독님들께는 죄송한 말씀 올립니다. 제가 싫어서 누락시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니 라트남 - 시(2010)


 마음이 여리고 약한 주인공과 주인공을 둘러싼 사악하기 보다는 ‘부조리’한 세상. 영화 ‘시’는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상당히 날카롭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물론 모 기관에선 0점이라는 처참한 점수를 주었는데 말이죠.


 언제나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내세우고 인물의 선과 악에 대해 자기 주관이 뚜렷한 마니 라트남 감독에게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단지 영화 ‘시’는 대한민국에서만 일어난 이야기에 지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과거 ‘봄베이’같은 영화들이 그랬듯 무슬림과 힌두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양극화되고 편견으로 가득한 세계를 순수한 개인을 통해 그리려 했던 마니 라트남이라면 이 영화를 관심 있게 보지 않을까요.


 

마니 라트남과 이창동


 마니 라트남 감독과 이창동 감독은 각각 인도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이며 전문적으로 영화를 공부한 인물도 아니라는 점과 자신의 작품들이 영화제를 통해 많이 알려지는 감독으로 이것은 작품성이 높은 작품들을 만드는 감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감독은 배우들을 잘 다루는 감독으로 이창동 감독은 설경구를, 마니 라트남 감독은 아비쉑 밧찬을 배우로 성장시켰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 편 완벽주의를 기하다 보니 배우들을 지치게 할 때도 있는데요. 이창동 감독 같은 경우는 설경구에게 같은 씬의 연기를 여러 번 반복 시켰다는 이야기가 있고 마니 라트남 감독의 경우는 영화 ‘라아반’에서 아비쉑 밧찬과 비크람에게 위험한 연기를 시켜 촬영장에 긴장감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요. 배우들은 완벽주의자를 만나 촬영 때는 고생하지만 한 편으론 그 배우들을 주목받게 하고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안타깝게 두 감독은 자국에서의 명성과는 달리 영화 흥행 운은 없는 편인데요. 하지만 늘 존경받고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하는 작가 감독으로 팬들에게 남아있습니다.



 

아쉬토슈 고와리케 - 태극기 휘날리며(2003)


 어떤 나라에 시련이 있었다는 역사는 한 편으론 그것을 잘 극복했음을 보여줍니다. 몽골의 침공이 한족들을 위협했을 당시 나관중은 ‘삼국지’라는 방대한 역사 소설을 통해 그런 것들을 잘 보여주었죠.


 비록 외국인들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모습보다 ‘6.25 전쟁’같은 것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섭섭하긴 하지만 강제규 감독은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분단국가의 모습을 통해 한민족의 이야기를 세계에 보여준 유일한 감독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인도에도 이런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감독이 있습니다. ‘라간’, ‘조다 악바르’ 등 만드는 영화마다 큰 스케일이 느껴지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 아쉬토슈 고와리케 감독에겐 대한민국의 강제규 감독의 영화가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 중 ‘태극기 휘날리며’ 역시 한 시대를 배경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배우와 거대한 스케일이 느껴지는 영화여서 소위 시네마스코프적인 영상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고와리케 감독에게 적절한 선택일 것입니다.



 

아쉬토슈 고와리케와 강제규


 고와리케의 영화엔 ‘민족성’이라는 것이 담겨있습니다. 그의 영화엔 각기 다른 배우들이 출연하고 그려지는 시대역시 대부분 다르지만, 그의 영화는 거대한 스케일과 민족의식이라는 것, 두 가지를 담고 있죠.


 강제규 감독은 비록 자신의 영화는 헐리웃의 기술을 표방하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민족성을 담고 있었습니다. 가끔은 너무 표면적이고 계산적으로 드러나 그런 마케팅을 싫어하는 영화 팬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세 편의 영화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이 되었습니다.

 이런 점은 고와리케 감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도의 식민지 시대를 다루었던 ‘라간’이나 인도 역사의 가장 빛났던 시절의 이야기를 그린 ‘조다 악바르’, 계급과 민족구제로 제목부터 민족성을 나타낸 ‘스와데스’ 같은 작품들에 그런 모습들이 크게 반영이 되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서구에서도 이런 영화를 보여주는 감독은 있겠지만 유달리 최근 중국의 펑샤오강이나 태국의 차트리렐름 유콘 등 아시아에는 자신의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하는 감독들이 많이 활약하는 것 같습니다.

 고와리케는 이제 부다(Buddha)를 강제규 감독은 2차 대전 징집된 한국인을 다루는 대작을 준비 중인데 비슷한 시기에 선보이는 두 영화, 과연 어떤 영화가 나올 지 기대됩니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 - 형사(2005)


‘데브다스’의 색채는 전반적으로 붉은 톤이 강하고 ‘블랙’에서는 영화 제목답게 검은 빛과 푸른빛이 주로 영화 속에서 사용됩니다. 최근 만든 ‘Guzaarish’는 컴퓨터 그래픽 같고 안개 같은 하얀색 빛이 인물들을 감도는데요. 이런 색채를 통해 영화를 보여주는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에겐 어떤 감독의 작품이 어울릴까 생각한 결과 저는 주저하지 않고 2005년 이명세 감독의 ‘형사’를 꼽았습니다.


‘데브다스’가 비극적인 사랑을, ‘블랙’같은 영화가 장애를 극복한 인간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사실상 반살리 감독에게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화를 더 많이 보여주고자 하는 매개체였을 뿐 그의 영화는 내러티브 보다는 형식미에 더 집중을 한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그 때문인지 2007년 ‘사와리야’가 개봉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반살리 감독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지만 지금까지 그가 보여주고자 하던 세계를 더 작가주의적으로 표현했을 뿐 언젠가는 감독이 선보이고 싶어 했던 영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와 이명세


 이명세 감독의 문법은 늘 독특했습니다. 대부분 인물과 인물의 관계나 사건을 각본보다는 미장센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감독이었는데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독특한 영상미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이후 ‘형사’와 ‘M’을 통해 그의 화면담기는 초현실주의를 향해 갑니다. 때문에 ‘형사’같은 영화는 내용이 엉망인 최악의 영화라는 평가를 들었죠. ‘M’의 경우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더 심화시켰죠.

 

 물론 이명세 감독이 추구하는 영상이 독특한 편집 기법을 통한 초현실주의라면 반살리 감독은 세트를 활용한 귀족적인 미장센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반살리 감독은 이명세 감독의 영화보다는 류성희 미술감독이 참여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더 끌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반살리 감독이 단순히 장치만의 장면연출을 추구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명세 감독의 연출은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카란 조하르 - 내 사랑 내 곁에(2009)


 2009년 김명민, 하지원이 주연한 ‘내 사랑 내 곁에’를 보았을 때 만약 샤룩 칸이 김명민이 했던 역할을 맡게 된다면 꽤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미 ‘DON’에서 혼수상태(!)를 보여준 적도 있고 ‘내 이름은 칸’의 리즈반처럼 결함을 가진 사람을 연기하면서 연기변신을 꿈꿨던 걸 보면 말이죠.


 하지만 감독은 누가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만약 맡게 된다면 카란 조하르 감독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샤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감독이기 때문도 있지만 관객들에게 감정을 잘 어필하는 감독이기도 하죠. 또한 카란의 영화가 주인공을 중심으로 주변인에 대한 시선을 잊지 않는다는 점에서 ‘내 사랑 내 곁에’는 두 주인공뿐이 아닌 병실을 배경으로 여러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란 조하르와 박진표


‘너는 내 운명’같은 영화도 그랬지만 어쩌면 극한의 신파라고 할 수 있는 관객을 대상으로 한 감정선의 자극에 있어서 카란 조하르 역시 일가견을 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랑 이야기가 있지만 볼리우드 메이저 영화, 특히 카란의 영화는 영화 속의 사건들이 명확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좋은 소재를 이용합니다. 이를테면 가족을 등지고 사랑을 선택하는 이야기(‘까비 꾸시 까비 감’)나 불륜(‘까비 알비다 나 께흐나’)같은 이야기 말이죠.

 

 박진표 감독은 ‘그 놈 목소리’를 제외하곤 데뷔작인 ‘죽어도 좋아’ 이후부터 모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진하게 그려냅니다. 어떻게 보면 박진표 감독에게 있어 ‘그 놈 목소리’는 카란 조하르의 ‘내 이름은 칸’ 같은 역할을 하고 있죠. 관객들에게 기막힌 사연이 담긴 사랑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맞아 떨어졌는지 두 사람의 영화는 지금까지 네 편이 만들어졌고 모두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도 말 할 것 없죠.

 

 또한 은근히 영화 속에 사회성을 드러냅니다. 카란 조하르는 주로 NRI(비 거주 인도인, 즉 교포)를 소재로 인도인의 정체성을, 박진표 감독은 에이즈 환자에 대한 편견, 자본과 사랑 사이의 갈등을 영화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표현하려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두 감독 모두 다음엔 어떤 작품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카란 조하르의 영화 ‘Agneepath’는 카란의 영화 중 가장 어두운 영화가 될 것 같고, 박진표 감독은 늘 어두운 그늘 아래 놓인 연인들을 그렸으니 말이죠. 그러나 어떤 영화를 만들어도 두 감독은 이전처럼 또 이슈를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비샬 바드와즈 - 타짜(2006)


 도박은 언제나 범죄를 부르는 세계로 멋진 범죄영화들은 도박이라는 소재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닮은꼴은 아니지만 비샬 바드와즈의 ‘카미니’는 스탠리 큐브릭의 ‘킬링’을 생각나게 하고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장 피에르 멜빌의 ‘도박꾼 밥’을 생각나게 합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역시 눈먼 돈이 등장하고 이에 따른 사람들의 그릇된 욕망이 나타나기 때문이겠지요. 영화 ‘카미니’의 찰리가 그랬듯 견물생심이라고 돈은 악마 같은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찰리의 기타 케이스나 고니의 돈가방은 ‘이런 바닥에서 결국 마지막에 갖는 사람이 임자’ 라는 진리를 보여주지만 영화에선 묘한 변수들을 보여줍니다.


 

비샬 바드와즈와 최동훈


 비샬 바드와즈와 최동훈 감독은 ‘범죄영화’만으로 각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양하지만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스타 배우들을 다루는 솜씨 못지않게 연기파 배우들을 발굴하는 노련한 안목도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감독은 맛깔 나는 각본 못지않게 대사를 잘 쓰기로도 유명합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아는 최동훈 감독의 대사들, 비샬 영화의 대사들이 비속어가 들어가 굳이 쓰진 않겠습니다만 등장하는 인물들의 입담이 관객들을 스크린에 주목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타란티노의 영화가 그렇듯 한 가지 사건을 두고 많은 이들이 얽혀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다른 이에게 영향을 주고 그런 계획된 의도가 다른 이에겐 뜻하지 않는 변수로 작용하는 장난 같은 범죄의 이야기를 인물들 사이의 욕망의 분출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독특한 이력이 있다면 비샬 바드와즈는 어린이 영화에 관심을 가져 ‘Blue Umbrella’ 같은 작품을, 최동훈 감독은 판타지 영화에 관심을 가져 ‘중천’의 각본을 쓰고 ‘전우치’를 감독하게 되는데요. 그런 외도가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범죄 영화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아누락 카쉬압 - 친절한 금자씨(2005)


 사실상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영화의 정수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만큼이나 독특함을 지닌 영화라고 보고 싶은데요. 그럼에도 ‘복수는 나의 것’이나 ‘올드보이’ 같은 작품들도 훌륭하지만 굳이 이 작품을 고른 이유는 박찬욱 감독의 건조한 정서가 잘 반영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많지 않지만 독특한 대사, 뒤틀려있지만 박찬욱 영화에서 가장 차가운 지성을 가진 이금자라는 캐릭터를 아누락 감독이 그런 인물들에 관심을 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누락 카쉬압과 박찬욱

 

 아누락 카쉬압이 인도영화에 끼친 영향과 박찬욱 감독이 대한민국에 끼친 영향은 바로 문법구조의 변화입니다. 두 감독은 어떠한 메시지를 주고 그것을 따라가기 보다는 작가의 의식을 영상으로 투영하는 데 더 관심을 기울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가끔 독특한 구조와 극히 뒤틀린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박찬욱 감독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인물(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을, 아누락 카쉬압은 허상뿐인 마초 캐릭터(No Smoking, Dev.D)를 중심인물로 등장시켜 영화의 전반을 불안한 시각으로 그려냅니다.


 독창적인 영상미로 자신의 영상세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올드보이’의 장도리 액션이라든지, ‘Dev.D’에서의 고속촬영 같은 것들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람 고팔 바르마 - 악마를 보았다(2010)


 최근 람 고팔 바르마의 피의 정치사를 다룬 영화 ‘Rakht Charitra’를 보고 나서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와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두 영화의 정서는 사뭇 다르고 단순히 인물들 사이의 건조한 폭력을 보여주었다는 점 때문은 아닙니다.


 과도한 영화작업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마치 호기심 많은 공학도가 기계들을 분해하고 조립하듯 바르마 감독 역시 새로운 기술이나 기법에 대해 과감한 시도를 하는 감독으로 최근 우리 영화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빛나는 시도가 돋보였던 작품 중 바르마의 취향에 걸맞을 것 같은 영화가 바로 ‘악마를 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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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고팔 바르마와 김지운


1998년 ‘Satya’는 인도 영화계에 상당한 센세이셔널을 불러일으켰고, 김지운 감독 역시 같은 해 ‘조용한 가족’으로 우리나라에 ‘잔혹극’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화려하게 데뷔합니다. 이후 두 사람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하지만 호러와 범죄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자신의 영화에 늘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죠.

 

 최근 만든 두 작품만 놓고 보아도 ‘악마를 보았다’의 360도 회전 촬영이라든지, ‘Rakht Charitra’의 레드 원 카메라 촬영처럼 자신의 영화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는 시도를 계속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그런 시도가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감독의 영화는 나름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고 때론 화제를 낳기도 합니다. 이런 계속되는 시도가 자국의 영화에 대한 수준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걸어볼 만합니다.



 

파르한 악타르 - 짝패(2006)


 영화 ‘DON’을 보면서 볼리우드엔 참 많은 영화들이 등장했고 천하의 샤룩 칸도 변화를 위해서 이런 영화를 찍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멜로물보다는 장르영화의 팬인 저로서는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요.


 우리영화는 과거 군사정부 시절의 3S 정책에 일명 성인용 빨간딱지 영화들이 많이 양산되었습니다. 불륜과 성적억압을 다룬 영화들이 극장에 걸리면서 많은 이들이 헐리웃 영화로 발길을 돌렸고 ‘한국영화는 안 본다’는 말이 생길 정도였죠.


 하지만 밀레니엄 전, 박찬욱, 봉준호, 그리고 류승완 같은 이전에는 못보던 영화를 만드는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류승완 감독은 임권택(!), 김효천 감독과 같은 과거의 한국의 액션영화를 이끈 감독들의 영화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그 영화들을 자기 영화의 세계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중 영화 ‘짝패’는 액션을 중심으로 한 장르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류승완표 영화의 정점으로 단순히 ‘DON’같은 영화에서 액션을 좀 강조했으면 하고 보여주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바로 과거의 영향과 현재 자신의 반영이라는 결과가 바로 이들의 영화라는 것이죠.


 

파르한 악타르와 류승완

 

일부 감독들이 작가로서는 존중받지만 대중들에게는 멀어지는 것처럼 볼리우드의 다른 뉴웨이브 작가들 역시 인도의 시네필들의 호응은 얻겠지만 대중들과 호흡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파르한 악타르와 류승완은 그런 의미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 동시에 볼리우드의 새로운 조류를 형성한다는 점에 있어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영화 스타일은 사뭇 다르지만 나름 두 감독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자신의 영화에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는 것이야 다른 감독도 하는 일이고, 훈남이라 부를 외모에 몇몇 영화에는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죠. (대부분 자신이 제작한 영화지만)


 파르한 악타르 같은 경우는 노래를, 류승완 감독은 무술을 하고 상당한 말재주를 지니고 있어 류승완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를 자주 열고 파르한은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하는 이력이 있습니다.


 이런 공통점도 있지만 두 사람을 비교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두 사람의 영화에 젊음이 느껴진다는 것이죠. 비슷한 때 파르한은 ‘딜 차타 헤’로, 류승완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놀라운 데뷔를 했듯 지금도 꾸준한 작품 활약으로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라즈 쿠마 히라니 - 라디오 스타(2006)


 좀 거칠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인간미가 느껴지는 라디오 방송을 하는 한 남자, 이 사람을 통해 사람들은 기쁨을 느끼고 또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가슴속에 남겨줍니다.


 이것만 놓고 본다면 ‘라게 라호 문나바이’와 ‘라디오 스타’는 닮은 점이 많습니다. 물론 두 영화의 극적 구조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크게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슴이 훈훈한 웃음을 전해준 감독과 그런 영화가 있었는가를 생각해 볼 때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가 가장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영화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라즈 쿠마 히라니와 이준익


 훈훈한 외모에 안정적인 연출력을 보여주는 두 감독의 영화에는 자연스러운 휴머니즘이 묻어있습니다. 물론 히라니 감독은 코미디 장르에서, 이준익 감독은 사극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싶어 하는데 비교적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준익 감독의 경우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같은 영화가 전작들에 비해 무거운 감은 있지만 곳곳에 해학과 자연스러운 웃음을 배치함으로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데 이는 라즈 쿠마 히라니 감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히라니 감독 최고의 흥행작인 '못 말리는 세 친구'에서는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과 감정을 이끌어 내야 하는 시점을 잘 알고 있는데 그 요소들을 따로 혹은 또 같이 담아내면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 점은 이준익 감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적으로 두 감독이 ‘해학적’인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비교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인도식 유머코드, 우리식 유머코드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웃음’이라는 것은 다를 수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 두 사람이 또 어떤 수준 높은 웃음의 세계를 대중들에게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파라 칸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옴 샨티 옴’의 명장면 ‘Deewangi Deewangi’엔 수많은 스타들이 등장합니다. 샤룩 칸의 인맥도 있지만 오랜시간 볼리우드의 상업영화에서 안무를 담당한 파라 칸 감독의 볼리우드에서의 위력을 볼 수 있는 그런 장면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사부일체’, ‘색즉시공’등 충무로의 상업 코미디 영화를 주로 만들던 윤제균 감독이 본격적으로 제작자로 뛰어들어 성공을 거둔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이미 그보다 먼저 나왔던 ‘러브 액츄얼리’와도 비교 되고 니킬 아드바니의 실패작 ‘살람 에 이쉬크’와 비교한 그렇게 매력적인 아이템은 아닐지 모릅니다. 다만 카메오를 비롯해 상당히 많은 인물을 어떻게 다루는가와 상업영화 제작의 성공적인 예로서 파라 칸 감독에게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파라 칸과 윤제균


 두 사람의 데뷔작은 공교롭게 학교로 위장취학(!)을 하는 다른 신분의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각각 테러리즘(‘메 후 나’)과 교권과 학교비리(‘두사부일체’)를 그리고 있고 두 영화 모두 성공했습니다.

 

 윤제균 감독은 CF에서부터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물론 그의 영화는 철저히 상업적이고 통속적이어서 영화팬들이나 평론가들이 좋아할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파라 칸 역시 안무가 출신이라는 다른 이력을 가진 파라 칸 감독 역시 ‘메 후 나’나 ‘옴 샨티 옴’에서 염두에 두고 있던 목표는 대중들이 보고 즐거워 할만한 영화를 만드는 것인데요. 그 의도는 상당히 성공한 듯 보입니다. 그렇게 썩 나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수작이나 걸작이라고 해 줄 정도는 아닌, 그야말로 상업적 감각이 탁월한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를 보여주는 예가 됩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윤제균 감독이 자신의 영역이 아니지만 다뤄보고 싶은 영화들을 기성 감독을 기용해 제작자로 활약하며 성공을 거둔 영화로 유독 여풍이 센 인도의 영화계에 성공한 감독인 파라 칸의 다음 활약은 프로듀서가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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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i.Desi Net이 2010년 끝에서 전해 드리는 시즌 1 클로징 기획

 세 번 째 시간으로 2010년 한 해 동안 볼리우드 영화계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한 열 명의 영화인을 꼽아봤습니다. 


 절대 호감도가 아닌 알파벳 순으로 소개 올리겠습니다. 




아제이 데브간(Ajay Devgan) / 배우

 올 해는 세 칸도 이기지 못한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아제이 데브간입니다. 많은 볼리우드 영화에 출연했음에도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배우 까졸의 남편으로 더 알려진 비운의 연기파 배우였는데요. 올 해 출연한 대부분의 영화들이 대박 흥행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높였습니다.


 2월에 개봉했던 영화 ‘Atithi tum kab jaaoge?’는 가벼운 코미디 드라마로 나쁘지 않은 관객몰이를 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6월 개봉한 ‘Raajneeti’는 상반기 볼리우드 개봉 영화 중 가장 많은 성적을 거둬들입니다.

 여름 시즌 ‘Raajneeti’의 여세를 몰아 아제이 데브간은 실존했던 거물인 하지 슐리만의 모습을 투영한 갱스터물 ‘Once Upon A Time In Mumbaai’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데요. 영화가 실제 거물을 다룬 것 때문이었는지 호평에 힘입어 이 역시 관객몰이에 성공합니다.


 인도 최대의 명절 디왈리(Diwali) 시즌, 아제이는 자신의 또 다른 브랜드인 코미디 시리즈 ‘Golmaal’의 세 번째 이야기 ‘Golmaal 3’를 들고 오는데요. 이 영화는 올 해 ‘Dabangg’과 함께 볼리우드 흥행의 한계선으로만 보이던 마의 100 Crores 고지를 점령하며 대박 흥행을 기록합니다.



2011년에는?


 우선 올 해의 마지막과 2011년의 처음을 장식하게 되는데요. 아내인 까졸과 출연한 ‘Toonpur Ka Superhero’에서 코믹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주로 전하던 마두르 반다카르 감독의 첫 코미디 연출작인 ‘Dil Toh Bachcha Hai Ji’에선 진정한 사랑을 찾는 노총각 역할을 맡게 됩니다. 과연 대중들이 ‘Golmaal’ 때처럼 그의 무게감을 벗은 연기도 좋아하게 될지 기대해봐야겠네요.




라즈 쿠마 히라니(Raj Kumar Hirani) / 감독

 2009년 겨울에서 2010년 상반기까지 20여 주간 극장을 점령한 영화 ‘3 idiots’는 어느덧 인도를 대표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미 자신이 만든 ‘문나바이’라는 브랜드가 있는 라즈 쿠마 히라니 감독은 볼리우드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에 유머와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음으로서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는 감독으로 인정받게 되는데요.

 

 이번 영화 ‘3 idiots’에선 현대의 젊은이들의 꿈과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는 문나바이때 보여주었던 위트와 유머 그리고 휴머니즘을 잃지 않았던 까닭에 영화는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총 202 Crores 라는 수익은 당분간 다른 영화들이 쉽게 깨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1년에는?

 

 히라니 감독은 다시 그의 브랜드인 ‘문나바이’의 세 번 째 시리즈를 작년에 이미 발표했습니다. ‘문나바이 뉴욕에 가다’라는 제목의 이 프로젝트는 하지만 ‘내 이름은 칸’에서 극중 샤룩 칸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는 장면 때문에 각본을 새로 쓰게 되었다는 후문이 나올 정도입니다. 어쨌든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히라니 감독의 위상에 걸맞는 작품이 탄생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프라카쉬 자(Prakash Jha) / 감독

 볼리우드엔 맛살라 영화만 존재하고 그런 영화만 성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프라카쉬 자는 ‘Damul’, ‘Apaharan’ 등 볼리우드에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주로 다룬 작품을 선보여 인도 전체의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National Awards의 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진 작가감독입니다.

 

 영화 ‘Raajneeti’의 성공은 영화가 인도인에게 친숙하고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인도의 고전 ‘마하바라타’를 현대 정치 상황에 맞게 각색한 이 작품은 인도의 대표적인 정치 가문인 간디 가문의 이야기와 유사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나세루딘 샤나 나난 파테카 같은 인도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들과 카트리나 케이프, 란비르 카푸르 같은 떠오르는 젊은 배우들의 출연을 화제를 모으기 충분했습니다.

 

2011년에는?



 프라카쉬 자 감독은 ‘Raajneeti’에 이은 또 한 편의 대 서사시인 ‘Aarakshan’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최근 제작발표회에 아미타브 밧찬, 세프 알리 칸 그리고 디피카 파두콘이 최종 캐스팅되어 참석했습니다. ‘Raajneeti’가 볼리우드의 숨은 진주들의 향연이었다면 이 작품은 처음부터 A급 캐스팅을 놓고 가는 작품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아닐 카푸르(Anil Kapoor) / 배우

 2009년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30년 경력의 이 베테랑 배우는 다시 신인과 같은 위치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본다는 것이죠.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있는 미드 ‘24’의 여덟 번째 시즌에서 아닐 카푸르는 중동과 미국 사이의 평화 협정을 위해 온 오마르 하산 대통령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여덟 번째 시즌의 내용이 미국과 중동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 만큼 아닐 카푸르의 비중도 시즌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죠.

 

 볼리우드에선 딸인 소남 카푸르가 출연한 ‘Aisha’ 의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2007년 흥행작 ‘Welcome’의 감독 아니스 바즈미가 감독한 ‘No Problem’에도 출연하여 볼리우드 영화에서도 활약을 펼쳤지만 큰 반응을 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2011년에는



 미드 ‘24’의 영향 때문이었는지 아닐 카푸르의 헐리웃 입성은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인크레더블’ 등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만든 명감독 브래드 버드의 첫 실사영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 브리즈 나트라는 악당을 맡게 될 예정입니다. 또한 2008년 흥행작 ‘Race’의 속편에 출연하고 라즈쿠마 산토시 감독의 ‘Power’에선 영화를 위해 삭발을 감행할 예정이라 하니 2011년 동서를 종횡무진 누비는 그의 활약이 기대되네요.




 

엑타 카푸르(Ekta Kapoor) / 프로듀서

 볼리우드에선 다른 나라에 비해 여류 영화인들이 상당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 중 올 해 볼리우드에서 가장 큰 능력을 발휘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엑타 카푸르를 거론할 수 있겠습니다.

 

 Balaji Production을 세우고 영화를 배급하는 엑타 카푸르는 A급 스타나 감독보다는 가능성을 가진 배우나 감독의 작품을 주로 선택해 왔는데요. 올 해는 ‘Khosla Ka Ghosla’ 등의 영화로 볼리우드 뉴웨이브 감독 반열에 오른 디바카 배너지 감독의 문제작 ‘Love Sex aur Dhokha’를 배급해 소소한 성공을 거둡니다.

 

 2008년 존 아브라함이 출연했던 ‘Taxi 9211’이라는 영화를 감독한 밀란 루트리아 감독의 야심작 ‘Once Upon A Time In Mumbaai’를 제작, 배급하는데요. 실존의 거물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철저한 복고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둡니다.



2011년에는?



 각본이 탄탄한 작은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엑타는 영화 연예계 내의 성(性)착취에 대한 ‘Love Sex aur Dhokha’의 세 번 째 챕터를 장편으로 그린 ‘라기니의 MMS’를 기획중인데 이미 ‘Once Upon A Time In Mumbaai’에 출연한 캉가나 라놋이 출연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또한 올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소음(Chor)’이 내년 봄 시즌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아미르 칸 (Aamir Khan) / 배우, 프로듀서

 2009년 12월 25일에 개봉한 영화 '못 말리는 세 친구(3 idiots)'의 상업적 성공을 아미르 칸은 2010년 인도의 대표 영화지인 Filmfare에서 선정한 파워브랜드 1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아미르 칸은 2001년부터 시작한 자신의 aamir khan 프로덕션의 재가동을 시작했습니다. 2001년 아쉬토슈 고와리케 감독과 작업한 ‘라간’의 비평, 흥행의 성공과 오스카상 외국어상 노미네이트로 제작자로서의 위신을 세웠지만 홈 프로덕션에서 또 한 번의 작품이 나오기까진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2007년 아미르 칸이 감독과 조연으로 출연한 ‘지상의 별들처럼’이 그 영화가 되었습니다.

 

‘지상의 별들처럼’의 성공으로 홈 프로덕션은 꾸준히 계속되었고 올 해는 인도의 빚쟁이 소작농의 비극을 다룬 풍자극 ‘Peepli [LIVE]’를 선보였는데 비평과 흥행에 있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냄과 동시에 오스카상 외국어 영화상 부문 인도영화 대표로 출품되게 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우선 오는 1월 21일 인도 전역에 부인인 키란 라오가 각본, 감독을 맡은 영화 ‘Dhobi Ghat’가 개봉합니다. 아미르는 주연배우이자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실패한 작품이 없는 자신의 영화사 aamir khan이 이번 영화는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해집니다.

 

 또한 ‘DON’의 감독인 파르한 악타르가 프로듀서를 맡는 Reema Kagti 감독의 새 프로젝트에서 아미르는 형사로서 대 변신을 할 예정이라고 하니 새로운 모습으로서의 변신을 기대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살만 칸(Salman Khan) / 배우

 90년대를 주름잡던 살만 칸은 사실상 샤룩과 아미르보다 높은 위치에 올라 인도인들을 매료시킨 우상이었지만 각종 구설수와 사고들로 우울한 밀레니엄을 보내게 됩니다. ‘Partner’와 같은 상업 영화로 이름값을 하긴 했지만 다른 칸(Khan)들에 비해 떨어진 자신의 위상을 다시 세워주기엔 충분치 못했죠.

 

 그런 살만을 바꿔준 영화는 2009년도 영화 ‘Wanted’였습니다. 타밀영화인 ‘Pokiri’를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남인도식 맛살라와 범죄액션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도의 치안문제를 드러내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고 이 공식이 볼리우드에도 통하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되자 올 해 살만은 동생인 압바즈 칸이 프로듀서를 맡은 비슷한 영화 ‘Dabangg’을 선보였고 ‘Wanted’가 보여줬던 성적을 훨씬 뛰어넘으며 2010년 가장 사랑받은 볼리우드 영화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살만은 또한 성공한 배우로서의 사회 공헌에 힘쓰며 자신이 설립한 자선단체인 Being Human 활동에 적극 힘쓰는 한 해였는데요. 볼리우드의 톱 여배우들을 출연시킨 패션쇼 등을 개최하는등의 활약을 보였고, 또한 자신과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던 배우들과 화해하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에는?



 남인도식 액션영화에 맛을 들인 살만 칸은 더 많은 남인도영화 리메이크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경향이
‘Ready’ 보이는데요. 텔루구에서 큰 성공을 거둔 두 편의 영화인 ‘Kick’과를 리메이크하여 다시 관객들 앞에 나설 예정입니다. 2011년에도 그의 전략이 성공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샤룩 칸(Shah Rukh Khan) / 배우

 올 초 샤룩 칸은 파키스탄 선수의 인도 크리켓 프리미어 리그 등록에 대한 발언으로 인도의 극우 세력들에게 위협을 받습니다. 당시는 프리프로덕션을 비롯해 3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공을 들였던 그의 복귀작 ‘내 이름은 칸’이 한창 인도에서 프로모션을 벌이던 때였기에 더욱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샤룩 칸과 발 데커리가 이끄는 극우정당 쉬브 세나(Shiv Sena)와의 논쟁 중이던 2월 14일 영화가 개봉되고 소요사태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큰 성공을 거둡니다.

 

 영화 ‘내 이름은 칸’은 인도보다 해외에서 더 큰 사랑을 받게 되는데요. 특히 아랍권 국가에선 이슬람교도를 주인공으로 다룬 만큼 큰 인기를 모으는데 이슬람 국가에서의 배우 샤룩 칸의 인지도 역시 영화의 흥행에 한 몫을 거둡니다.

 결과적으로 ‘내 이름은 칸’은 아랍에미리트와 파키스탄에서 가장 많은 흥행수입을 벌어들인 볼리우드 영화가 되었고 세계 흥행수익 총 4천만 달러를 거둬들이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11년에는?



 샤룩은 300의 남자가 되어 돌아옵니다. 자신의 영화사인 레드 칠리스에서 제작하는 Sci-Fi 액션 대작 ‘Ra.One’과 2007년도 흥행작 ‘DON’의 속편인 ‘DON 2’인데요, 두 영화 모두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소요되는 대작인 만큼 샤룩의 두 어깨가 무거워 졌습니다.

 또한 ‘3 idiots’의 원작자 체탄 바갓의 소설 ‘3 States’를 거물 프로듀서인 사지드 나이아드왈라와 작가 감독 비샬 바드와즈와 함께 할 예정입니다.

 



 

A. R. 라흐만 (A. R. Rahman) / 음악감독

‘Jai Ho’는 아마 2009년을 활기차게 시작하게 만든 노래였을 것입니다. 어깨가 들썩이게 만드는 이 노래를 만든 A. R. 라흐만은 2010년에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역시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영화음악상을 수상하면서 한 해를 활기차게 시작합니다.

 

 올 초엔 호주에서 인도인과 호주인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폭력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양 국가 간의 갈등문제로 번질 뻔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호주 출신의 친(親)인도 감독인 바즈 루어만이 인도를 다녀가고 인도를 대표해 A. R. 라흐만이 호주에서 자선 음악 콘서트를 무료로 열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라흐만이 국격을 높이는 인사가 된 만큼 인도와 호주의 평화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갖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름 시즌에는 캐나다,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월드투어인 ‘Jai Ho’ 투어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비록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는 장비 설치 문제로 쇼가 취소되는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지만 샤룩 칸 같은 스타급 배우들의 월드투어 못지않은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감독 대니 보일과 또 다시 작업한 영화 ‘127 시간’으로 골든글러브 음악 감독상 후보에 올라 또 한 번 오스카를 노리게 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2011년 라흐만은 올 해도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데요, 성룡이 출연하는 인도와 중국의 합작 ‘Nair-san’의 영화음악을 맡을 예정입니다. 또한 ‘엘리자베스’ 등을 연출한 셰카르 카푸르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Paani’의 음악 감독으로 내정되어 있어 2011년 역시 바쁜 한 해를 보낼 것 같습니다.

 



 

아이쉬와리아 라이 (Aishwarya Rai Bachchan) / 배우

 2009년 단 한 작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아이쉬와리아 라이(이하 애쉬)는 활동이 전무했음에도 카트리나 케이프 다음으로 가장 많이 검색된 인도영화 여배우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공백을 깨고 많은 영화에 출연합니다. 6월 남편인 아비쉑 밧찬과 출연한 ‘라아반’은 또한 타밀 버전의 ‘라아바난’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애쉬는 촬영이 험난한 두 영화를 모두 소화해 냅니다.

 

 10월엔, 타밀을 대표하는 스타 라즈니칸트의 야심작 ‘ROBOT(Endhiran)’에, 디왈리 시즌에는 악쉐이 쿠마와 함께한 코미디 ‘Action Replayy’, 그리고 얼마 전에는 ‘둠 2’와 ‘조다 악바르’ 같은 화제작에서 멋진 호흡을 보여준 리틱 로샨과 출연한 ‘Guzaarish’에서 열연합니다.

 

 그러나 올 해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올 해 10대 영화인으로 선정한 이유는 올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도영화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찾아온 데 그 이유를 들 수 있겠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한 다른 영화인들도 소중하지만 그 중 올 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애쉬에게 더 많은 공을 돌려야겠죠.

 

2011년에는?



 2010년의 부진 때문인지 아직 애쉬는 어떤 영화에도 사인하지 않았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비쉑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반가운 소문도 들리고 있습니다. 영화가 되었든 사적인 이야기가 되었든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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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16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남짓한 기간동안 영화제를 다녀왔습니다.

 많은 영화를 보았습니다만 그 중 제 전공인 인도영화를 중심으로 영화제에서 얻은 느낌과 영화의 감상을 끄적여 봤습니다. 

 

‘못 말리는 세 친구’ 못 말리는 대박

 


 아무래도 이번 PiFan의 화제작(전체 작품을 통틀어서)중 하나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상영작중 가장 긴 러닝타임을 한 작품이고 우대받는 듯 하면서 나름 불리했던 상영조건(일요일 마지막 상영 같은)에도 불구하고 금요일과 일요일 좌석 점유율 80%이상, 토요일 매진, 그리고 또 한 번의 앵콜 상영 역시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면서 재관람 관객까지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이미 어둠의 경로로 본 주변 사람들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영화제를 통해 첫 감상을 하게 된 저는 시종일관 터지는 재미와 인생을 성찰하는 시간을 함께 가지며 뿌듯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인도영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각본의 취약성, 춤과 노래 등이 꼽히는데요. 후자는 마치 랜드마크와도 같은 속성이니 관객들이 영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아량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전자인 영화 자체가 부실하면 그 흡입력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일부 인도영화 마니아들은 '그런 모습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봐 달라'고 하지만 실제로 인도 내의 관객들도 인도영화의 그런 모습을 싫어하고 부끄럽게 느꼈던 가운데 이제는 영화들이 탄탄한 각본과 구성을 갖추어 ‘영화다운 영화’가 많이 나타나는 느낌입니다.

그런 점에서 ‘못 말리는 세 친구’는 인도영화의 정체성과 동시에 여러 관객을 포용하는 보편적인 모습, 그리고 작품성을 만족시키는 영화로, 인도영화에 관심을 갖는 분들께 권해드리기 좋은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Technical Report


 부천시청에서만 2회를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프리머스 상영관의 영사기보다 부천시청 영사기가 더 좋다고 느끼고 있는데요. 같은 필름을 틀더라도 얼마만큼의 선명도를 구현하느냐, 그 문제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천시청은 고질적으로 음향에 문제가 있습니다. 가끔가다 특정 음역에서는 ‘빠각’하는 뼈 부러지는 소리가 납니다. 하긴 부천시청의 낙후된 좌석들을 보면 영화 속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의자라도 무너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같은 날 ‘화룡’을 봤을 때는 그런 거슬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유독 두 편의 인도영화, ‘못 말리는 세 친구’와 ‘알라딘’을 볼 때 그 소리가 나서 상당히 신경이 쓰였습니다. 

 시청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경우가 영화제 기간에만 국한되어 사운드 시스템에 대한 보강을 안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국제영화제’ 타이틀을 걸고 하는 행사라고 한다면 웬만하면 이번에는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자막의 경우는 국내에 떠도는 자막을 보지 못해 비교를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실 영화의 자막에 의존해 감상한 것이 아닌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에 자막은 거드는 역할밖에 안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하나 알게 된 사실은 ‘All Izz Well’을 ‘올 이즈 웰’ 보다는 ‘알리즈웰’이라고 부르는 게 낫다는 것 정도.

 

‘카미니’ 여러 계층이 외면한 비운의 영화


 

  부천 초이스에 소개되었지만 그 어느 누구 하나 돌보지 않았던 영화 ‘카미니’는 영화제 내내 그 어떤 존재감을 주지 못하고 쓸쓸하게 영화제에서 내려왔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인도영화 자체도 그 저변이 높지 않은 편이지만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서 대부분은 샤룩 칸과 같은 배우를 위주로 선택하지 ‘작가’의 개념을 받아들이는 경우는 없습니다. 

 또한 시네필들 사이에서도 인도란 나라는 작품이 나오기 보다는 그들만의 엔터테인먼트가 양산되는 나라로 인식되어 외면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나 PiFan에서 ‘작가’의 영화를 많이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들은 그런 의식을 하지 않았죠.

 올 해, 영화 ‘카미니’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영화는 2009년, 변화하는 볼리우드 영화의 조류의 선방에 있던 영화였지만 이 점은 관객들 사이에서 크게 와 닿는 부분이 아니었죠. 그 이유는 아래 밝히겠습니다만 상영관 분위기는 싸늘했고 인도영화 커뮤니티에서도 딱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던 영화였습니다. 



 
Technical Report

 한 번은 프리머스 9관에서, 다른 한 번은 만화영상진흥원에서 관람했습니다. 

 필름이 노이즈도 적고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이전에 프로젝터로 Moserbaer에서 출시된 ‘카미니’의 블루레이를 본 적이 있었는데 색 표현이 너무 하얗다 보니 대부분의 인물들 얼굴이 검게 보이는 경우가 나타났습니다(상당히 짧은 모니터링이라 다시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지만...) 색채 구현이 필름에서만큼 자연스럽지는 못했다는 것이죠.

 사운드 이야기를 하면 솔직히 만화영상진흥원에서 영화 ‘카미니’의 사운드가 100% 구현되지는 못했다고 봅니다. 소리가 들어가는 느낌이 났는데요. 이를테면 영화의 타이틀곡 격인 노래 ‘Dhan Te Nan’이 나오는 부분에서 프리머스 상영관에서의 사운드는 자연스러웠는데, 만화영상진흥원 관람당시엔 보컬과 비트 부분만 강조되고 나머지는 소거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컬의 목소리에 ‘쿵쾅’하는 소리만 남았다고 설명 드리면 이해가 빠르실 듯.

 자막의 경우는 다소 딱딱함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사실 여러 편의 영화의 자막을 담당해야 하는 번역가로서의 중압감은 이해가 가지만 영화의 인물, 은유적 표현 등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러브 아즈 깔' 시대가 변하면 사랑의 방식도 변한다

 

 올 해 ‘못 말리는 세 친구’가 있다면 2008년에는 ‘옴 샨티 옴’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매진 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 정통 맛살라 영화에 눈에 띄는 신인스타가 한 명 등장했으니 바로 디피카 파두콘이라는 배우입니다. 서구적인 외모 덕분에 정통 맛살라 영화보다는 다소 모던한 느낌의 영화에 많이 출연하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러브 아즈 깔’은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러브 아즈 깔’은 변하는 현대의 사랑 못지않게 변해가는 볼리우드 영화의 사랑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지고지순하고 선택의 자유가 없었던 옛날의 사랑, 마치 샤룩 칸이 보여준 정통 멜로드라마의 세계가 바로 과거의 사랑이라면 현대의 사랑은 메신저와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이루어지고 실제로 만나서 나누는 대화도 그처럼 짧은 문장이고, 따라서 솔직하고 거침이 없는 모습입니다.

 볼리우드의 모습역시 영화 속 사랑이야기처럼 변해갑니다. 기다림과 운명의 연속인 옛날의 사랑이야기는 솔직한 표현과 도전으로 바뀌고 또한 펀자비들의 맛살라 춤판은 클럽음악으로 바뀌었으며, 미인의 기준도 많이 바뀌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와 사람 표현만 바뀌었을 뿐 사랑 이야기는 그다지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해피엔딩을 꿈꾼다는 것. 이별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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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날인 25일 일요일에 만화영상진흥원에서 관람했습니다.

 올 봄, 본 영화의 블루레이가 출시되었을 때 모니터링 결과는 다소 처참했습니다. 색감이 다소 떨어져서 실망스러웠는데, 회상 신의 경우 감독의 의도대로 뿌옇게 처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극중 비르(과거의 남자)의 챕터에서 그런 의도가 있었는지도 알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영화 배급사인 EROS의 저질 블루레이 출시 문제임이 판명이 났습니다.

 영화의 필름 상태는 잡티 없이 깨끗합니다. 덕분에 톱스타인 디피카 파두콘의 표정의 디테일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블루레이 디스크가 출시되었음에도 영화에 관심 있는 분들께 좋은 타이틀이라고 구매하시라는 권유를 못하겠습니다.

 

‘알라딘’ 눈으로 즐기는 킬링타임용 영화 


 사실 알라딘을 패밀리 섹션으로 선정했다고 했을 때 과연 가족단위의 관객들이 이 영화를 재밌게 볼 것인가에 대해 약간은 의아해 했습니다. 많지는 않게 가끔 폭력적인 장면도 나올뿐더러(때문에 영국 배급당시 12세 관람가 평가를 받음) 20대 청년 알라딘이 사랑하는 아가씨한테 구애를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니,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어떤 분들은 아라비안나이트의 알라딘쯤 되겠거려니 하고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신 분들도 계실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가끔 판타지의 세계를 자신들의 정서에 담아 녹여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9년 우리나라 흥행작중 하나인 ‘전우치’가 바로 그런 예죠. 사실 이런 시도가 많지 않았던 까닭에 영화의 완성도와 영상구현을 동시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봅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을 보면 그런 시도를 많이 하고 있는데 솔직히 그 결과물을 지켜보면 다소 만족스럽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알라딘은 약간 각본이 허술하기는 하지만 특수효과의 완성도는 꽤 높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또한 맛살라 영화를 원하는 인도영화 마니아 관객들에게 이번에 소개된 다섯 편의 영화중 가장 맛살라 스타일이 강한 영화가 아니었나 되묻고 싶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영화에 완성도는 각본의 충실함보다는(아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특수효과에 더 그 중심을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저만의 생각입니다. 오락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주인공이 사랑을 필요로 하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코믹하게(소위 인도 영화스러운 유치함으로) 그리는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Technical Report


 7월 19일 일요일 부천시청에서 관람했습니다.

 사실 인도에서 영화가 흥행에 참패한데다 배급사가 EROS Entertainment인 까닭에, 혹 블루레이가 출시된다 하더라도 앞서 언급한 ‘러브 아즈 깔’의 케이스처럼 좋은 퀄리티를 기대할 수는 없지 않나 합니다. 따라서 필름으로 본 것이 다행이었고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영화 후반부, 알라딘과 자스민이 레스토랑에서 데이트를 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필름의 퀄리티가 좋아집니다. 훨씬 더 부드럽고 선명도가 높아지며 색감도 약간 청명한 녹색 빛이 강해지는데요. 사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 필름상태인지 촬영 장비의 교체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의도적인 느린 연출이 있어 가끔 이것이 렌더링에 의한 지연 때문은 아닌가 의심이 가는 장면이 일부 포착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점을 너무 거슬리지 않게 받아들인다면 영화 ‘알라딘’은 꽤 괜찮은 영상을 구현합니다. 

 사운드는 ‘...세 친구’ 리뷰에서도 언급했듯 시청 자체의 결함 때문에 영화 감상의 흐름이 깨지곤 했습니다. 영화 후반에는 높은 음역을 표현하는 일이 많아 스피커에 심한 낙석현상(!)이 일어나더군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점 상당히 거슬립니다만 아무래도 영화제 위원회보다는 시청 쪽에 직접 건의를 넣어야 할 것 같네요.


‘Dev.D’ 의외의 영화, 의외의 수확


 ‘데브다스’하면 대부분 샤룩 칸이 주연을 맡았던 2002년도 작품을 많이 떠올립니다. 인도에선 ‘로미오와 줄리엣’격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사실 영화화 된 경우는 20회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50년대 작품과 2002년도 앞서 언급했던 그 작품 정도가 높은 지명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Dev.D’는 ‘러브 아즈 깔’과 공통분모가 많은 영화입니다. 펀자브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 젊은 남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새로운 시대의 사랑이야기라는 것, 타인을 배려하는 데는 미숙한 이기적인 남자주인공의 모습도 그렇죠. 음악이 좋다는 점도 빼 놓을 순 없을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러브 아즈 깔’의 감독 임티아즈 알리가 바로 ‘Dev.D’의 아누락 카쉬압 영화에서 배우로 데뷔합니다)

 다만 비슷한 재료를 놓고 요리하는 법은 요리사마다 다르기 마련이겠죠. ‘Dev.D’는 조금 더 솔직하게 연애를 하는 그리고 상처를 받은 인간의 내면을 파고듭니다. 볼리우드 영화에서 이처럼 감정의 극한을 묘사한 작품은 흔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독특하고 짜임새 있었습니다. 다만 음악의 사용은 조금 과잉이었던 것 같은데 한 편으로 이 영화의 O.S.T.에 열광하다 보니 다른 관객들에겐 단점으로 보일 수 있는 이런 것들이 제게는 장점이 되긴 했습니다.(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어딘가에선 돌 맞을 소리겠지만 사실 ‘Dev.D’라는 영화를 2002년도 작품인 ‘데브다스’보다 좋아합니다. 원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2002년도 작품에서 주축을 이루는 세 사람, 데브, 파로, 찬드라무키의 이해 못할 로맨스, 왜 파로와 데브는 서로 돌아서고, 찬드라무키는 왜 싫다는 데브를 좋아하며(배드가이라 그런가?), 데브가 너무 오버스러울 정도로 찬드라무키를 싫어하는가를 공교롭게 다섯 번이나 이 영화를 감상했는데도 불구하고 잘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영화 ‘Dev.D’는 그런 알쏭달쏭한 인간의 관계와 감정을 잘 설명해 준 영화라서 좋았습니다. 


 Technical Report

 7월 16일 금요일에 감상했습니다. 영화제 첫 관람작이었는데 사실 필름의 상태는 불만이었습니다. 영화제 측에서 상영관 앞에 프린트의 상태에 대해서 공지를 했지만 2008년부터 필름으로 보기만 벼르던 이 영화를 좋지 못한 판본으로 만난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더군요. (PiFan에서 봤던 80년대 영화 ‘브라질’의 화질을 보는 수준이었습니다. 한 편, 영화의 제작사인 UTV사에서 출시된 DVD를 보면 영화의 원본은 상당히 부드럽고 감각적인 영상입니다)

 반면 필름의 상태는 아쉬웠지만 사운드는 최상이었습니다. 곡의 모든 트랙이 잘 녹음되었고 아쉬운 화면 상태를 ‘듣는 영화’모드로 바꿔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자막번역하신 분의 노고가 이 영화에서 잘 드러났는데요. 140여분 펼쳐지는 생각보다 많은 대사와 음악 트랙을 모두 번역하는 것이 곤욕인데 높은 수준의 번역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영화제 밖 인도영화 이야기

 영화제 밖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서 인도영화를 주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그 중 가장 이슈가 되는 몇 가지를 뽑아봤습니다.

 

 《‘Dev.D’같은 영화는 왜 선정되었을까 》


 사실 은근히 슬리퍼 히트를 기록했지만 ‘데브다스’ 드립이 없었더라면 ‘카미니’와 같은 길을 걸었을지도 모르는 영화 ‘Dev.D’는 사실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선 그야말로 아웃 오브 안중이었던 영화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영화들은 계속 영화제의 문을 두드립니다. 

 부천영화제가 바라보는 인도영화에 대한 시각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많은 프로그래머 분들이 지향하는 점은 영화의 현재와 미래입니다. 물론 일부 작품은 그런 비전 때문이 아닌 순수하게 관객 지향, 즉 흥행을 위해 선정되는 경우도 있고 그 두 가지 조건이 모두 만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어떤 분들은 올 해도 샤룩의 영화가 부천에서 상영되기를 바라며 ‘마이 네임 이즈 칸’에 대한 기대감에 차 있었지만 올 해는 샤룩 칸의 영화가 부천을 찾지 않았죠. 

 팬들이 기대하는 영화가 모두 영화제에 수용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분들이 앞서 말한 비전과 영화제 내의 흥행성을 동시에 생각해야하다 보니 절충안을 내놓게 되는데 ‘알라딘’같은 영화는 흥행에 중점을 두고 반면 ‘Dev.D’같은 실험적인 영화로 비전으로의 측면을 부각시킵니다.



 또한 영화제는 자주 초청하는 작가의 영화가 있는데요. 인도영화만 예로 들면 부산 영화제는 마니 라트남(사회성이 있는 영화를 주로 만드는 작가주의 감독) 같은 감독의 영화를 잘 소개하고 ‘Dev.D’의 아누락 카쉬압 역시 ‘블랙 프라이데이’등의 굵직한 작가주의 영화로 부산을 찾은 바 있어 그의 실험적인 영화가 영화제에 상영되는 것이죠.

  이렇다 보니 ‘의외의 영화’, ‘인도영화 같지 않은 영화’ 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이것은 굴레가 될지 신선한 충격이 될지는 관객이 결정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안타깝게 많은 인도영화 마니아들은 이런 영화들을 제쳐놓고 영화를 선택하지요.


 《 시네필과 인영 마니아 그 페러렐한 세계 》

 앞에서도 언급했듯 인도영화 역시 새로운 비전, 소위 뉴 커런츠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영화제에서 영화를 즐기는 시네필들이 인도영화를 찾아보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봅니다. 오래 전부터 선입견이 존재해왔기 때문인데요. 사실 인도의 영화는 작가의 고뇌를 통해 만들어지는 영화보다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측면이 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죠. 

 물론 사티야지트 레이나 리트윅 가탁같은 거장들도 존재하지만 ‘인도영화’를 생각할 때 그런 감독들의 영화보다는 화려하고 시끄러운, 소위 맛살라라 불리는 뮤지컬 영화가 먼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기존의 시네필들이 접한 영화들, 일본이나 유럽의 작가주의 영화나 혹은 정통 헐리웃 블록버스터급 영화들과 비교하면 인도영화는 낯설고 영화 같지 않은 영화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고 심지어는 혐오와 기피의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이 분들이 영화산업 혹은 전문가 집단으로 영향력을 뻗치면서 인도영화에 대한 편견은 달러 맨디의 음악(소위 훍뚝송)이나 남인도의 황당한 경운기 액션영화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되고 일반 대중들과 시네필의 인도영화에 대한 편견은 쉽게 지워지지 않게 됩니다.

영화 '물랑루즈'. 가끔가다 이렇게 인도영화로 새는 시네필들도 있다



 한 편 인도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의 고정관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면 그분들의 말씀은 익숙한 영화가 좋지 낯선 영화는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가끔 시도를 하지만 대부분은 고개를 절레절레.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인지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 것인지 그 내면은 잘 알 수 없지만 말이죠. 

 결국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는 뉴 커런츠 계열의 인도영화들은 두 계층으로부터 쉽게 외면 받는데요. 그렇다고 이런 흐름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해선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 인도영화다운 인도영화? 점점 보기 힘들 것 》

 저는 인도영화 마니아를 표방하고 있지만 ‘진정한 인도영화’, 소위 누군가 말하는 ‘제대로 된’ 인도영화라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인도는 지역마다의 색도 다르고 맛살라 영화라 불리는 뮤지컬 못지않게 ‘카미니’같은 범죄영화도 오래전부터 그 명맥을 유지해 왔으니까요. 

 굳이 그 용어를 정의하자면 ‘현재 인도영화 마니아들이 기대한 유형의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 색채를 가진 영화는 작년, 부산영화제의 화제작 ‘신이 맺어준 커플’같은 영화로, 공식이 쉽게 드러나는 영화입니다. 그 공식이라 함은,

  미취학 아동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내용. 톱스타(주로 샤룩 칸), 화려한 볼거리, 일단 신남, 가끔 눈물, 어쨌든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주인공들, 이런 공식이 있는 영화인데요. 슬슬 이런 영화를 볼리우드에선 쉽게 만날 순 없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형적인' 인도영화의 모습으로 언급되는 '신이 맺어준 커플'



 그 이유는 첫째. 비용문제. 톱스타들의 몸값이 인상하면서 그들이 출연하는 영화의 제작 편수가 많지 않다는 점. 이를테면 앞서 언급한 샤룩 칸 같은 배우는 최고 20 Crores의 몸값을 받는데 인도 대작영화의 제작비가 50-70 Crores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대작 영화가 많아야 1년에 1-2편이 전부. 또한 배우 못지않게 세트나, 의상, 높아지는 인건비 역시 무시 못 할 조건이죠.

 둘째. 멀티플렉스의 증가로 멀티플렉스형 관객이 양산된다는 점인데요. 사실 이것은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개 젊은 관객층이 멀티플렉스로 향하고, 이들은 볼리우드 영화 못지않게 헐리웃 영화를 선호하며, 따라서 영화 기준도 서구적이고, 그 감상도 서구적이라 기존 볼리우드의 결점이었던 탄탄하지 못하며 뒤떨어진 방식의 영화는 외면하는 분위기라는 점입니다.

 셋째. 인도의 관객들이 이젠 심각한 영화를 잘 받아들인다는 점인데요. 2010년 상반기 ‘맛살라 영화’라는 브랜드로 성공한 영화는 디피카 파두콘이 출연하는 ‘Housefull’이라는 영화를 빼곤, 모두 진지한 드라마, 범죄영화가 그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사실 PiFan 화제작이자 최대 흥행작이었던 ‘못 말리는 세 친구’역시 간간히 맛살라 장면을 삽입한 사회 풍자 드라마로 봐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아이러니하게 2010년 PiFan의 상영작중 맛살라 영화의 명맥을 가지고 있는 ‘알라딘’은 사실상 인도에선 실패한 영화입니다. 나머지 네 작품은 비평과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지요. 이것은 요즘 변하고 있는 인도영화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정치라는 심각한 주제에도 역대 흥행순위 3위를 차지한 'Raajneeti'



 그렇다면 소위 ‘인도영화다운’ 아니 ‘현재 인도영화 마니아들이 기대한 유형의 영화’를 찾는다면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평소에 보던 영화에 향수를 느끼던지, 아니면 아직 맛살라의 향취가 남아있는 남인도 영화에 도전하던지, 그냥 흐름을 받아들이고 덧 맛살라스러운 영화도 편식하지 말고 발을 담그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인도영화가 개봉은 아직 힘든 시점이라 영화제 등 공식적인 공간을 통해 많이 상영이 되어야 하고 그 명맥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기회를 삼아 많이 봐줘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이것은 인도영화 마니아들에게만 국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관념에 자리 잡고 있던 내용 없고, 유치하고, 촌스러운 영화가 이제는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안타깝게 지금 우리는 생활에 찌들다 보니 영화를 보는 데는 상당히 인색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다양성을 많이 잃어가는 시점에서 인도영화를 논한다는 것은 배부른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계속 추구하다보면 언젠가는 길이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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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렇게 정리까지~ 라즈님도 영화제 내내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즈표 상영회를 기대하며 ~~

    2010.07.28 15:15 [ ADDR : EDIT/ DEL : REPLY ]
    • 상영회는 8월 중순,
      영화는 'Raajneeti' Blu-ray experience 첫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 'Badmaash'는 무기한 연기... ㅠ.ㅠ

      2010.07.28 16:17 신고 [ ADDR : EDIT/ DEL ]
  2. 루즈벨트

    부천영화제 기간동안은 이 블로그는 정지상태였던 거 같은 데 이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셨네요 저도 몇편의 인도영화를 보느라 다른 영화들을 놓쳤는 데 안타깝네요 제가 인도영화를 좋아하지만 인도영화만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한국의 폐쇄적인 시네필 문화에는 상당히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의 편견도 익히 알고 있죠 재미로 영화를 보지는 않지만 분석의 대상으로 보고 싶은 마음도 그닥 없기 때문이죠

    2010.07.29 00:01 [ ADDR : EDIT/ DEL : REPLY ]


 인도를 대표하는 영화잡지 Filmfare는 7월 마지막 주에 2009년과 2010년 사이, 볼리우드에게 가장 큰 파워를 지닌 10대 브랜드를 선정했습니다. 
 과연 누가 순위에 올랐을까요. 순위 살펴보겠습니다.



 10위 카트리나 케이프


 10위는 ‘뉴욕’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카트리나 케이프가 차지했습니다. 10대와 20대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카트리나는 또한 2009년 말 ‘Ajab Prem Ki Ghazab Kahani’를 통해 인기스타의 위치를 확고히 했습니다. 


 9위 리틱 로샨


 9위는 얼마 전 'Kites'로 복귀한 리틱 로샨이 차지했습니다. 2년 가까이 휴식을 가지면서도 팬들을 설레게 하는 배우라서 일까요. 영화 ‘Kites’ 개봉 전까지, CF 활동 외에는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리틱이 9위를 차지한 것은 의외이면서도 한 편으로 그의 스타파워를 보여주는 것 같네요


 8위 까리나 카푸르


 8위는 PiFan의 화제작 ‘못 말리는 세 친구’의 히로인 까리나 카푸르가 차지했습니다. 감독들이 좋아하는 배우로 알려진 까리나 카푸르는 많은 배우들과 화제작에 출연하면서 볼리우드 내의 자신의 파워를 과시했는데요. ‘캄박트 이쉬크’에서는 악쉐이 쿠마와 ‘쿠르반’에서는 자신의 연인 세프 알리 칸과, 심지어 최근작인 ‘밀렝게 밀렝게’에서는 옛 연인인 샤히드 카푸르와 출연하며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샤룩 칸과 같은 쟁쟁한 스타와 감독들의 작품에 출연할 예정입니다. 


 7위 Aamir Khan Production

 
 2001년 오스카상 후보작인 ‘라간’을 제작하면서 출범한 아미르 칸의 영화사 Aamir Khan Production은 아미르 칸의 첫 연출작 ‘지상의 별들처럼’과 이듬 해 아미르의 조카 임란 칸의 데뷔 흥행작 ‘Jaane Tu Jaane Na’가 비평과 흥행을 동시에 성공시키면서 주목을 받는데요. 2010년에는 무명의 배우와 신인 감독이 만든 저예산 영화인 ‘Peepli [Live]’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합니다. 


 6위 Yash Raj Films


 볼리우드 영화왕국 Yash Raj사는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특별전이 열릴 정도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TV와 블루레이 미디어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분야를 확장하고 있지만 2009년 이후 ‘New York’외엔 다른 영화들이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해 영화사가 조금은 위축되는 느낌이네요.


 5위 Dharma Productions


 카란 조하르의 영화사 Dharma가 5위를 차지했습니다. Yash Raj에서 UTV로 무대를 옮긴 뒤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는 카란 조하르의 Dharma는 란비르 카푸르의 'Wake Up Sid!'와 최근 개봉한 임란 칸, 소남 카푸르의 ‘I Hate Love Storys’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성공한 제작자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는데요. 한 편 자신의 감독작인 ‘마이 네임 이즈 칸’이나 ‘쿠르반’ 같은 드라마가 강한 영화도 보여주고 있어 한 가지 이미지에만 머무르는 모습을 탈피하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4위 A. R. 라흐만


 2009년 오스카상에서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음악천재 A. R. 라흐만이 4위에 올랐습니다. ‘슬럼독’의 폭풍이 가시기도 전에 ‘Delhi 6’ 같은 영화의 O.S.T.로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던 라흐만은 2010년에는 그래미상과, Filmfare로 그 영광을 이어갔습니다. ‘커플 테라피’를 통해 헐리웃에도 진출한 라흐만, 현재 그는 ‘Jai Ho’라는 타이틀로 월드투어에 한창인데요. 언제 우리나라에도 한 번 들러주시길.


 3위 라즈쿠마 히라니


 꿈꾸는 스타작가감독 라즈쿠마 히라니가 ‘못 말리는 세 친구’의 흥행 성공으로 볼리우드 파워 세 번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미 ‘문나바이’ 시리즈를 통해 인도인들을 웃긴 남자 라즈쿠마 히라니는 ‘못 말리는 세 친구’를 통해 인도를 대표하는 감독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제 세 번 째 문나바이 시리즈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할 히라니 감독, 벌써부터 어떤 영화가 나올 것인지 무척 기대됩니다.



 2위 샤룩 칸

 2009년 ‘빌루’, 2010년 ‘둘하 밀 가야’, 그리고 자신의 콜카타 라이더스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샤룩 칸이 브랜드 파워 2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역시 2010년 상반기 ‘마이 네임 이즈 칸’이 보여주었던 위력 때문일 것입니다. 그의 골수팬마저 꺾을 수 없었던 인도 내의 폭력사태와 무슬림들이 많은 중동지역에서 헐리웃 대작들을 눌렀다는 영화 외적인 화제와 평단의 호의적인 반응은 영화의 내적인 부분까지 만족시켰다는 반응입니다.

 2011년 그는 ‘Ra.One’과 ‘DON 2’라는 두 대작을 들고 오는데요. 과연 멜로의 제왕에서 액션 블록버스터배우로도 명성을 이을 수 있을 것인지 굉장히 기대됩니다.



1위 아미르 칸


 사실 자신의 아미르 칸 프로덕션이 7위에 랭크가 되어있음에도 아미르 칸이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인도내의 영향력 때문일 것입니다. 지성과 인간미를 함께 갖춰 인도인들이 좋아하는 배우 1순위에 오른 아미르 칸은 ‘가지니’와 ‘못 말리는 세 친구’의 상업적인 성공으로 볼리우드에서 가장 상업적인 가능성을 지닌 배우가 되었고, 능력 있는 제작자라는 타이틀까지 얻어 능력을 시기할만한 배우가 되었습니다.

 2011년 그는 배우로서의 모습보다는 자신의 영화사의 제작자로 변신해 신인 감독들과 배우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하니 미래를 설계하는 그의 제 2의 도약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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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볼리우드 관련해서 여전히 아는 사람은 샤룩 칸 밖에 없네요.
    나이가 많이 들었음에도 여전한가 봅니다^^

    2010.07.26 15: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로선 기분 조은 순위입니다. ㅎㅎ
    카트리나가 악쉐이와 살만을 이겼어요. 뭐 순위야 기준 따라 바뀌는 거지만 ...

    2010.07.26 18:46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이고

    카트리나는 예전부터 눈여겨 봤었는 데 그녀의 작품은 잘 상영이 안되었고 팬층도 그닥 없었던 느낌인 데 이렇게 상승하다니,. 까리나는 예상은 했었습니다 아미르 칸은 과작을 하지 않는 배우라 맘에 들었었는 데 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팍팍 터트려주시니 과작하시는 샤룩님의 질투를 좀 받으시겠사와요 세바보에 샤룩님이 나왔어도 멋질 뻔 했는 데 아미르보단 아무래도 느끼한 느낌이, 그리고 그간 보여왔던 발랄한 이미지 때문에 너무 잘 어울렸겠지만 신선하진 않았을 거 같은 데..~차라리 아미르가 주연을 해서 좀 더 폭발적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2010.07.26 20:39 [ ADDR : EDIT/ DEL : REPLY ]



 영화 '3 idiots'가 영화 대본책을 발매했습니다. 까리나 카푸르가 들고 있는 걸 보니 읽어 볼 엄두가 ㅎㄷㄷ
 이 영화를 사랑하시고, 또, 힌디어를 배워 보고 싶으신 분은 인도 여행 갈 때 한 번 사보시는 것도.


 행사 자리를 자제하는 아미르 칸을 제외하고 제작자인 비두 비노드 초프라, 감독 라즈쿠마 히라니, 배우 까리나 카푸르, 마드하반, 샤르만 조쉬 등이 참여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최근 히라니 감독은 '3 idiots'가 6월 26일 2 디스크 세트로 DVD가 발매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블루레이는?) 조만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VD를? 소심한 no no no...


 


 샤히드가 요기잉네.
 샤히드 카푸르가 아버지인 판카즈 카푸르가 지휘하는 영화 'Mausam'을 위해 콧수염을 길렀습니다. 사실상 턱수염까지 길러 기존에 보여줬던 말끔한 모습에서 남성적이고 터프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데요. 매일 착하고 모범적으로 사는 부잣집 도련님 같은 역할만 맡다가 이제는 좀 연기를 하는 것 같아 데뷔 10년차 치고 블루칩 배우로 성장하나 싶습니다. 뭐 그것보다



 저는 남정네인지라 영국소녀 같은 소남양이 기대되는군요. 최근 소남양도 아버지인 아닐 카푸르가 제작하는 'Aisha'를 촬영중인데 (이거봐라 볼리우드의 고질적인 자식사랑 우우!!) 웬지 그 영화에서 보여줄 철딱서니 없는 모습이 더 어울릴 듯 싶지만 이 영화에서의 모습이 더 끌립니다요.


 


 Sarah Thompson은 사실 헐리웃에서도 생소한 배우일 것입니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2'같은 10대가 주인공인 B급 영화와 '7th Heaven'이라는 드라마에 나온 것이 자신의 커리어인데, 최근 사건을 계기로 인도에 정착하려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바로 영화 'Raajneeti'의 성공 때문이죠.

 Sarah는 극중 란비르의 연인 역할로 나오는데 그것 때문에 미국에 오게 되지만 정치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데요. Sarah가 인도 진출을 준비했는지 힌디어 선생까지 둘 정도였다고 합니다. 결국 프라카쉬 자 감독의 오디션에 통과하게 되고 자 감독으로 부터 'Wake Up Sid!'를 선물로 받는데 그 영화의 주인공인 란비르가 자신의 상대역이었다는 사실에 상당히 놀랐다고 전합니다.

 영화 'Raajneeti'는 첫주 인도내 수익만 60 Crores가 넘는 기염을 토하며 '3 idiots', '가지니'에 이어 볼리우드 오프닝 사상 세 번 째로 많은 수익을 거둔 영화가 되었습니다. 정치 영화는 무겁고 관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데요. 이 화제의 중심에 미국에서 건너온 배우 Sarah Thompson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Raavan'의 포스터가 나왔습니다. 공식 포스터라기 보다는 또다른 프로모션용이라 할 수 있는데요. 매 버전이 감각적이고 어두우면서 동시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신화속에선 10개의 머리를 한 라반을 표현하기 위해 아비쉑 밧찬의 10가지 표정 세트를 포스터에서 선사하고 있습니다. 마니 라트남 감독이 아비쉑의 연기 혼을 끄집어 내는 감독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과연 흥행에도 이어질지 지켜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멀리서~ 널 보았을 때... 이상한 상상;;;;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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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반'포스터 멋있어요. 아비쉑도 강력한 남주연상감(인가요). 참 아미르는 저 시각에 독일에 있었어요. ㅎㅎ

    2010.06.11 00:30 [ ADDR : EDIT/ DEL : REPLY ]
  2. 전력질주

    샤히드 카푸르 무럭무럭 성장중인듯~ 샤룩칸-아미르 칸에 이은 저의 남배우 편애 3번째 배우에욤~ ^^

    2010.06.11 13:53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차세대 블루칩이죠.
      요즘은 연기력도 많이 크는 것 같아서 커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나름 있는 배우죠. 나중에 Jab We Met 한 번 보시길, 강추입니다.(그런데 정작 영화에선 샤히드보다 까리나가 더 좋았네요 ㅋ)

      2010.06.11 20:04 신고 [ ADDR : EDIT/ DEL ]
  3. 기쁨

    아비쉑은 코미디보단 진지한 역이 더 어울리는 분위기인 듯.. 둠에선 살짝 건조한 남성으로 나와서 심심하긴 했지만.

    2010.06.24 10:23 [ ADDR : EDIT/ DEL : REPLY ]
  4. Jab we met에서 자동차씬 보고서 그 허접함에 정말 무릎을 칠 수 밖에 없음을. 까리나는 다른 영화와 달리 상큼발랄했고 (맨 얼굴이 더 낫다) 샤히드는 우울모드였던 듯. 역시 샤히드는 샤방한 웃음이 더 어울려. 라다크지방의 티벳민족들과 함께 찍은 뮤비가 인상적이었어요

    2010.07.22 01:1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