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내 이름은 칸>과 <세 얼간이>로 웃었지만 그 이후로는 편법개봉, 편집개봉, 사기개봉에 시달려야 했던 대한민국의 인도영화.


 과연 이 두 편의 영화가 판을 다시 짤 수 있을까요?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제가 목숨걸고 소개하는 2014년 우리나라에 개봉될 두 편의 인도영화를 소개합니다.



 

 잉글리쉬 빙글리쉬





 감독: 가우리 신데

 주연: 스리데비, 아딜 후세인, 프리야 아난드, 아미타브 밧찬


 

 <Synopsis>

 두 자녀를 키우는 중년부인 샤시. 평범한 아내가 되기만을 바라는 무심한 남편과 영어를 못한다고 무시하는 딸을 둔 샤시. 그런 그녀에게 조카의 결혼 준비 때문에 혈혈단신 미국으로 가야 하는 미션이 생겼다. 하지만 영어 때문에 서러움을 당한 샤시. 그녀는 4주간 영어 완전 정복을 위해 학원에 등록한다. 






 영어 때문에 서러워 울어봤나?


 인도의 거의 필수적인 제2외국어는 영어겠지만 그것은 신식 교육을 받은 사람에게 가능한 일. 하물며 초중고 12년을 겪으면서도 영어와 씨름해야 하는 우리는 오죽할까. 발 사이즈와 똑같은 토익실력, 외국인만 만나면 ‘스미마셍’하고 도망가는 우리가 만약 미국 맨하탄처럼 영어만 써야 하는 곳에 떨어진다면?


 영화 ‘잉글리쉬 빙글리쉬’는 언제나 영어 울렁증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공감대를 확 잡아 끌 그런 영화다.





 인도영화는 이제 여자가 움직인다.

 영화가 여성에 대한 시각을 잘 다루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이 영화의 각본가이자 감독인 여성인 가우리 신데 감독의 시선이 잘 묻어난 까닭일 것이다. 언제나 남성 캐릭터의 부수적인 역할을 맡고 ‘둘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인도영화의 여성캐릭터에 현실감을 불어 넣어주었다. 





 그리고 15년만에 복귀한 은막의 여왕 스리데비(Sridevi). 63년생으로 올 해 쉰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인도의 대표 방부제 외모를 자랑하는 여배우로 꼽히는 그녀는 15년을 영화 활동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 사람을 주목하라!



 우리나라엔 영화 <블랙>으로 잘 알려진 인도의 국민배우 아미타브 밧찬이 영화 속에 출연하는데 바로 가우리 신데 감독의 남편인 R. 발키 감독의 전작에 모두 출연했던 인연 때문. 극중에서 밧찬은 비행기를 처음 타 봐 고생하는 샤시를 도와주는 멋진 신사로 등장. 짧은 순간에도 오랜 여운을 안겨 줄 것이다. 


 또한 샤시의 무심한 남편 역을 맡은 아딜 후세인은 비록 짧긴 하지만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어린 파이의 아버지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최근 인도 안팎의 많은 작가 감독의 영화에 캐스팅되어 이름을 알리고 있다.  




 런치 박스 





 감독: 리테쉬 바트라

 주연: 이르판 칸, 니르맛 쿠르, 나와주딘 시디퀴



 <Synopsis>

 은퇴를 앞둔 홀아비 사잔.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받던 그는 배달부의 실수로 일라의 남편에게 가야 할 도시락을 전해 받는다. 일라의 도시락은 계속 사잔에게 배달되고 서로가 사소한 메시지를 담은 쪽지를 주고받다가 나중에 그 쪽지는 서로의 인생담을 실은 편지로 커져간다. 





 연명을 위한 음식이 아닌 삶의 음식으로


 아마 딱딱한 회사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점심식사 시간은 가장 큰 활력소가 아닐까 싶다. 그건 일단 ‘먹고 살자고 하는 거지’하는 마음에서 일을 하는 건 누구나 똑같기 때문. 하지만 단순히 사람은 먹기 위해 사는 걸까? 이 소소한 도시락 사건은 이런 고독한 현대인에게 물음을 던진다. 거대한 도시 뭄바이에서 아내를 잃고 홀로남아 이웃집의 식사하는 모습을 쓸쓸히 바라보는 사잔의 모습이나 무심한 남편을 등지고 딸과 도망치고 싶어 하는 일라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먹는 것 이상의 삶을 느끼게 된다.  





 탄탄한 준비 끝에 완성된 프로젝트

 2012년 베를린 영화제의 ‘탈렌트 프로젝트 마켓’ 등에서 인정받은 이 각본은 다국적 영화인들의 손을 거쳐 관객들을 만났다. 심지어 유럽의 작가주의 영화를 소개하는 매치팩토리 같은 회사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사람을 주목하라!


 인도에는 샤룩 칸, 살만 칸, 아미르 칸이라는 칸(Khan)이라는 성을 가진 대표적인 배우 세 명이 있는데 나는 욕심이 있다면 영화의 사잔 역을 맡은 이르칸 칸 까지 넣고 싶다. 사실상 이르판 칸은 일반적 발리우드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는 배우로 작가 감독과 함께 작업하곤 했던 정통 연기파 배우다. 그러다보니 인도보다는 해외의 작가주의 영화들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또 다른 의미의 해외파 스타라고 할 수 있고 최근에는 아마 <라이프 오브 파이>의 어른 파이로 많이 봤을 것이다. 






 또 한 명을 빼 놓을 수 없는데 바로 나와주딘 시디퀴라는 배우. 최근 작가주의 감독들에 의해 러브콜을 받는 이 배우는 제2의 이르판 칸으로 불리며 메소드 연기자로 급상승중. 영화 속에선 사잔의 후임으로 온 셰이크 역을 맡아 엉뚱한 캐릭터를 맡아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두 영화. 이것만은 알고 보자

  두 가지 영화에서는 놀라울 만큼의 공통점이 있는 두 영화!  이 점을 주목하라!





 인도뿐 아니라 인도 밖에서도 인정받다!


 <잉글리쉬 빙글리쉬>와 <런치박스> 두 영화 모두 인도 안팎에서 비평과 흥행에 모두 성공을 거두었는데 <잉글리쉬 빙글리쉬>는 2012년 토론토영화제에서 먼저 상영되어 호평을 얻었고 우선 인도를 비롯한 발리우드 영화 동시개봉 권역에서 모두 좋은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인도의 주요 언론, 리뷰어, 비평가들로부터 2012년의 영화 중 한 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2013년 초에는 홍콩에서 15주 동안이나 상영되어 2012년 비중화, 비영어권 영화로서는 6위에 해당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고 일본에 열린 영화제 상영당시 상당한 호평을 받고 2014년 상반기 개봉 대기중이다. 최근에는 대만에 개봉되어 ‘세 얼간이’를 잇는 흥행 돌풍을 모으고 있는데. 개봉 3주차인 2014년 1월 2일 기준으로 480만 타이완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한 편 <런치 박스>역시 만만치 않은데 2013년 칸 영화제에 상영되어 비평가주간 관객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더니 2013년 9월에 인도에서 개봉되어 개봉당시 비평가들의 만점에 가까운 호평을 받으며 총점 5점 기준 4.3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개봉 11주 동안 슬리퍼히트를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 이 여세를 몰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에 개봉되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언론, 평단에서 꼽은 2013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던 이 영화는 2014년 2월에는 아트영화 전문 레이블인 소니 픽쳐 클래식 배급으로 미국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인도영화는 무서운 신예가 이끈다.

 영화 <잉글리쉬 빙글리쉬>와 <런치박스>모두 성공적인 데뷔작으로 꼽히는 영화이자 인도영화에 대안으로 언급되는 영화이다. 여담이지만 2014년 상반기 발리우드 주류 영화들의 라인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아직도 발리우드에는 사랑 영화 일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방식이 현대의 의식을 따르고 있고 장르영화에 취약했던 발리우드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를 같이 행하고 있지만 아직 소위 정통 발리우드 스타일이라 부를 수 있는 연애 영화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 두 영화는 그런 전형성을 탈피했다. 


 현재 발리우드 영화는 인도영화의 인간미, 색채감, 음악적 감각과 같은 장점은 살리되 좋은 각본보다 기획 위주였던 안일한 제작방식이나 연출가보다 배우가 앞서는 스타만능주의를 탈피하기 위해 영화판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작가들에게 그 길을 열어주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작가군의 성장과 함께 발리우드 영화의 양적인 발전 못지않은 질적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도의 어느 영화보다 여성을 잘 이해하는 영화

 여성이 총리를 했고 어느 나라 못지않게 여성 감독이 많은 인도이지만 정작 사회의 보수적인 풍토는 여전하고 심지어는 최근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에 인도는 아랍권 지역 못지않게 여성이 살기 힘든 최악의 나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어쩌면 기존 발리우드 영화는 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에 성공하는 그런 구도의 영화가 많았고 허구로서의 영화적 허용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있었다면 여성이 자신의 배우자 혹은 사랑을 스스로 선택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지금 인도영화 속 여성의 모습은 조금씩 달라져 간다. 사랑 이상의 더 많은 사회적 권리를 찾고자 하고 기존 사회에서 요구했던 굴레를 벗어나 자신이 원했던 것을 스크린 속에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다. 


 최근 흘러나오는 외신 보도만 들으면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발리우드의 주류 영화계에서 진짜 여성이 그려진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되는 바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두 편의 인도영화는 우리의 그런 인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와해시킬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인도영화에 대한 기대감과 열기는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저는 이 두 편의 영화가 다시 인도영화에 대한 열기를 고조시킬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물론 소위 말하는 정통 맛살라(인도식 뮤지컬) 영화가 아닌 까닭에 영화를 알리시는 분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다루실지는 모릅니다. 영화 <블랙>이 그랬던 것처럼 최대한 인도색을 자제한 영화라는 표현을 쓰거나 아예 ‘인도’에 대한 단어를 빼버릴 지도 모르죠. 하지만 현명하신 분들일 거라 믿고 결코 그러지 않을 거라 믿어봅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한 누군가가 이 영화들이 개봉했을 때 “어, 인도영화다!” 하면서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 인도영화에 대해 부각시키주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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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쩐쩔

    둘 다 우리동네에 부디 개봉 좀 해줬으면 합니다 ㅠㅠㅠㅠㅠ
    특히나 런치박스는 진짜 궁금!!

    2014.01.06 12:27 [ ADDR : EDIT/ DEL : REPLY ]
  2. 홍쓰

    이번 부산국제 영화제서 런치박스를 재미있게 봤어요
    오고 가는 편지내용들이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면서도 따뜻해서 여운이 남았던 영화였습니다~
    다른 영화도 꼭 개봉했으면 좋겠네요(영어에 울어본 1인으로서 ㅎㅎㅎ^^;;)

    2014.01.06 15:46 [ ADDR : EDIT/ DEL : REPLY ]
    •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니 제가 다 기분이 좋네요
      개봉하면 주위에 입소문 좀 굽신굽신 ^^;;;

      2014.01.07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그 밖의 이야기들2013. 12. 31. 18:50


 

 



 작년에 빈곤함을 이야기하면서 영화 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시간적이고 물적인 빈곤함부터 이제는 관객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취득할 수 없는 기회의 빈곤함과 독식 체제로 어떤 영화는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받는 선택의 빈곤함까지 그야말로 안녕하지 못한 2013년의 관객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조금 사정이 나아질것만도 같지만 제가 관객으로서의 잃어버린 권리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2014년이 갑오년의 갑오징어만큼이나 쫄깃해집니다. 








#1 


Blue Jasmine






 힘내세요 재스민 씨 


 우디 앨런 옹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상하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미드나잇 인 파리’같은 영화보다 그의 유머 감각이 정말 약하다는 ‘매치 포인트’같은 영화를 더 좋아하는 나는 ‘블루 재스민’을 보면서 여성의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공감하면서 봤습니다. 


 재스민의 행동이 잘했든 못했든 그녀가 과분한 삶을 살았든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행복한 삶을 살았든 그녀의 행복을 재단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인생이 실전이고 눈에 불을 켜고 정신 차리면서 살아야 한다지만 우디 앨런옹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생극장 시뮬레이션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잔인하면서도 한 편으로 현실적인 우리들에게 너무나 기본적이고 뻔한 물음을 그만의 뻔뻔한 블랙 유머를 동원해 던져봅니다. 물질적인 풍요와 (사단이 나기 전까지는) 자상한 남자를 만나 천수를 누린 그대여 행복한가 하고 말이죠. 


 재스민처럼 몰락하지는 않았지만 타고난 외모로 잘 나가는 남자와 결혼에 성공한 지인들을 보면 꼭 이들에게 이런 일이 날 수 있으니 불가피한 사회화에 대해 미리미리 대처하고 무엇보다도 행복을 재정의하라는 외람된 말을 전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내가 여자도 아니고 외모가 출중한 것도 아니고 그것으로 무엇을 새롭게 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철없는 동생도 있는 것이 아니지만 재스민의 속물근성이 추악한 욕망 같지도 않았고 동생이 만나는 남자들이 저 역시 정말 한심해 보여서 저 같아도 “야 너 재 만나면 안돼”라고 해주고 싶었고 더운 보도블럭을 걸어오며 겨땀에 푹 전 그녀를 보며 내가 재스민도 아닌데 “왜 세상이 나를 미워하나”하면서 엉엉 울기도 했지요. 





 최고의 영화란 사실 알고 보면 별 것 없습니다. 남의 이야기 아니 정말 있지도 않은 사람의 있지도 않을 이야기인데 마치 내 친지가, 내 이웃이 심지어는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으면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부끄러워서 숨어버리거나 아니면 영화가 일부러 빠뜨리고 있는 퍼즐 조각에 왠지 맞을 것 같은 내가 가진 조각 하나를 끼워 넣는 것이겠지요.


 역대 최고의 영화 선정 중에 가장 개연성 없고 시시한 이유기는 했네요.







#2

지슬






 평범한 사람들이 지옥에 놓인다면?


 가끔 인류 상에는 너무도 과한 시련을 겪게 되는 사건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사건들 중 대부분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제주 4.3사건 역시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4.3 사건이라는 것은 솔직히 공부 때문에 역사를 배우고서야 알았습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근-현대사에 대해 거의 가르쳐주지 않았으니까요. 아마 논란이 많은 까닭에 정치색을 제거하려다 보니 아예 그 부분을 손대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굳이 4.3 사건만이 아니더라도 모든 역사적인 흐름 속의 공권력의 과도한 사용은 선량한 사람들의 희생으로 끝이나곤 합니다. 제주도의 이름 모를 순박한 이웃들은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망을 다니고 군인들의 총칼에 스러지곤 합니다. 뭐 이 또한 ‘상황을 모르고 함부로 하는 소리’라고 하실 분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소를 위해 대를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파시스트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건 아닌가 의심해 봅니다. 

 


 가끔은 머리보다 가슴으로 기억하는 영화가 있다.




 오멸 감독의 작품은 처음 보는데 소박한 음악영화가 주를 이루었던 그의 필모그래피와는 달리  ‘이어도’나 ‘지슬’은 제주도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아마도 제주도를 지역적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오멸 감독에게는 당연히 이야기해야 하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잔인한 현실에 걸맞지 않게 흑백의 풍광들은 너무도 시적이고 아름답고 사람들은 목숨을 건 도피를 하면서도 지극히 낙천적입니다. 심지어 몇몇 장면에서는 스릴러 장르적인 구성까지 취하고 있어 영화의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지요. 물론 다른 시네필형 관객분이라면 이런 구성에 대한 분석으로 이 영화의 위대함을 이야기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딱히 생각나는 게 없었습니다. 제 인문학적 지식이나 사물을 관찰하는 감성이 부족해서일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이 영화가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느낌을 갖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충분히 받아들였다고 보기 때문이죠.


 조금 책임감이 없는 소리 같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볼까요. 

 전쟁 영화가 있습니다. 총탄 속에 적을 섬멸하는 모습을 보면서 ‘액션 연출이 기가 막히네요.’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정작 감독은 전쟁은 끔찍한 거야라고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종의 영화적인 장치가 주는 역설이 영화의 의도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슬’의 아름다운 풍경과 약간은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순박한 제주도 사람들이 영화의 비극을 말해주기위해 사용 된 것은 아닌가 합니다. 물론 실제로 표현된 많은 장면들이 충분히 비극적이었고요. 


 부족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들을 담아두는 것이겠지요. 단순히 이미지가 아니라 이것이 실제로 우리에게 일어났던 일이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일로 말이죠. 






#3 

설국열차





 전진하는 것의 아름다움

 가끔 롤플레잉 게임을 하다보면 퀘스트와는 상관없이 들어갈 수 없는 공간에 들어가보고 싶고 실제 스토리와는 상관 없는 일을 진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런 생각을 품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냥 원래 반항적인 성격이라 주어진 매뉴얼대로 하는 것이 싫거나 아니면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내린 명령에 대한 부당함에 의해 불복종 하는 것. 


 어떤 이유를 가지고 있든 두 가지 현상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 만약 영화의 주인공(들)이 중간 계급 정도만 되었더라도 이 영화에 사건이라는 것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라는 말이 느낌표로 쓰이든 물음표로 쓰이든 이것을 품는 자는 안주하는 것을 못견뎌하고 살면서 그것을 품었던 사람이라면 열심히 한 쪽으로만 달리는 열차에 벌어지는 촌극에 적어도 관찰자로서 동행했을 거라 봅니다. 





 두 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계속 전진만 하니 열차의 관문과도 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뭔가 전복적인 이미지를 자주 생각하던 저 같은 사람은 나름의 쾌감을 얻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소룡이 적을 깨고 다음 층으로 올라가듯 미션 자체에 힘을 실은 영화는 아닙니다. 소위 질서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된 상하구조 그리고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많은 계획을 세운 기득권과 일방적인 불만으로 시스템에 저항하는 원민(怨民)들의 구조는 비록 열차라는 이름으로 축소화된 세계지만 세계사적으로 공통적으로 드러난 혁명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솔직히 역사 속에서나 혹은 영화 속에서 혁명이 일어나는 모습을 좋아하고 또 재미있게 봅니다. 어쩌면 이것은 천성에 숨어있는 좌파적인 기질일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 후에는? 이라는 대답에 사실 봉준호 감독조차 선뜻 대답하지는 못합니다. 그건 저는 선뜻 답을 못 드리고 유사한 사례를 가진 역사를 찾아봐야 알 것 같습니다. 


 문을 열고 싶었던 냄궁민수의 욕망은 이해하지만 개인적으론 무한한 연료를 제공한다는 전제하에 원형이나 혹은 뫼비우스의 띠를 한 4차원의 트랙에서 머리 칸과 꼬리 칸을 붙이고 뺑뺑 돌리는 변태같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4 

Django Unchained





타란티노는 진화하고 있다


‘장고’의 경우는 타란티노가 과감히 버린 것과 대신 취한 것이 동시에 묻어나는 영화였고 역시 그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좁은 공간 안에서의 대사에 의존해 사건을 전개해나가는 방법은 그의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부터 버리고 있지 않은 것이었지요. 물론 캘빈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집으로 찾아들면서 다시 그의 그런 성향이 반영되지만 프레임 안의 공간 안의 인물 안의 사건이라는 마트료시카(인형 속에 인형을 넣는 러시아 목각인형)같은 구조의 기존 자신의 공식을 탈피하려 했다고 봅니다.


 또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시간 구성 조작 역시 버리고 순차적인 구성을 보여주었는데 과거 자신의 영화가 다양한 사람과 그에 얽힌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면 이 영화 ‘장고’는 한 인물에 대한 한 가지 사건을 최종 목표로 했던 만큼 시간의 조작에 의한 챕터식 구성이 필요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자신의 연출 매너리즘에서 탈피하고 더 다양한 것을 시도해보고자 하는 노력은 많이 반영되었고요.





 가장 좋았던 것은 ,‘장고’라고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타란티노 영화에 펼쳐지는 장난 같은 죽음들을 줄이고 죽음에 대해 조금은 진지한 접근을 했다는 데 조금은 그의 영화에서 의외의 인간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 

Gravity





 영화 연출이야 다른 분들이 언급하셨지만 저는 이 영화를 통해 한 명의 배우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극을 이끌어나갔던 산드라 블록에게 말이죠.

 솔직히 그녀가 연기를 못한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지만 적당한 영화를 적당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로 활약해오던 장르 역시 로맨틱 코미디물이었고 ‘블라인드 사이드’같은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탈 때는 과대평가라는 말을 했었죠.


 ‘그래비티’는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여성이 가지고 있는 강인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조금 도식적인 구도 같기는 하지만 극중 라이언이 한 아이의 어머니라는 설정도 있지만 산드라 블록은 영화 속에서 극한상황에서의 삶에 대한 의지를 상당히 잘 표현해내는데 그녀가 30년 가까이 쌓은 연기에 대한 내공이 허투가 아니었음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알폰소 쿠아론 역시 ‘이 투 마마’이후 (‘해리포터’는 번외로 치더라도) 모성에 대한 이야기를 테마로 삼아왔는데 ‘생명’을 줄 수 있는 존재로서의 여성의 강인함 그리고 신비함은 영화 ‘그래비티’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는 장엄한 우주 안에 사실상의 소우주를 그리고 싶었던 마음이 있던 게 아니었을까요.

 



#6

そして父になる





 영화 ‘친구’에는 ‘늬 아버지 머하시노’라는 명대사가 있지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 가정의 환경은 가정의 위치, 특히 아버지의 위치가 크게 결정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희 어머님은 ‘너는 아빠가 있으니까 애들한테 부자(父子)라고 하고 다녀라’고 하신 적이 있지요. 


 전 처음에 극중 료타(후쿠야마 마사히루)가 상당히 좋은 아빠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자주 접촉하려하고 강요하지도 않는 아빠라서 ‘좋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유다이 가족을 만난 이후부터 그가 가장으로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본의 아닌 심판을 받게 됩니다. 





 약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편파적인 모습이 보이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료타의 부성에 대한 지지를 하는 사람들이(저를 포함해서) 얼마나 경직되고 형식적인 부성에 길들여졌나에 대한 생각을 하니 뭔가 머릿속에 스쳐 가는 것들이 있더랍니다. 


 고레에다 감독은 여전히 ‘인간적’인 일상적인 공간에 대한 애착어린 표현을 놓치지 않았고 감독 특유의 먹방(!) 역시 팬서비스처럼 선물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가 아버지라는 소재로 끌고 나간 휴머니티, 단순히 주인공 료타 뿐이 아닌 그의 아들(? ...!) 케이타가 또 만들어나갈 부성에 대한 전승에 대해 생각해 충분히 느낄 만한 영화였다고 봅니다. 




#7

Stoker





 언제나 테레즈 라캉을 영화화 하고 싶었던 박찬욱 감독이 ‘박쥐’에서 소원을 풀었던 것처럼 폭력과 에로티시즘 그리고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브람 스토커의 스토커라고 하지만 사실은 약간은 아청아청할듯한 질풍노도의 시기에서 오는 혼란감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 웬트워스 밀러가 쓴 각본에 그렇게 깊이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까닭에 딱히 이것을 장르영화적인 시점으로 관찰한다면 이 영화는 아귀도 맞지 않고 어색한 3류 펄프 스릴러쯤 되었을지 모르지만 박찬욱 감독이 주인공 인디아의 불안정한 감정의 굴곡을 그것을 극복함으로서 성장하는 다크한 성장영화로 포커스를 맞춘 까닭에 그가 추구하는 꽤나 묘하고 ‘모호한’ 영화로 재탄생 할 수 있었다고 본다. 물론 그 해결 방법이 ‘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8

Iron Man 3





 아마 토니 스타크는 소위 신상이 다 털린 몇 안되는 히어로에다 잘난 맛에 사는 독불장군형 캐릭터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언맨 3’는 다소 요란할 듯한 파괴장면에 쓸쓸한 내레이션으로 시작을 하죠. 

 이렇듯 영화 ‘아이언맨 3’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 잘난 남자로서의 토니 스타크가 아닌 위기에 빠지고 쓸쓸한 남자로서의 토니 스타크를 보여줍니다. 마치 데이빗 핀처의 <더 게임>에서 모든 것을 잃고 유품인 시계를 팔던 주인공 니콜라스의 모습도 오버랩 되더랍니다.


 현실적인 제약을 통해 자신이 맺고 있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관계를 통해 인물이 성장해나가는 드라마로서, (뒤에는 엄청 쏟아지긴 하지만)요란한 CG질을 할 수 없으니 스릴러 장르영화로서 ‘아이언맨 3’는 기존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가던 평이한 길을 버리고 독특한 방식을 택합니다. 



#9

De rouille et d'os





 자크 오디아르의 영화는 난데없는 ‘세계로의 투입’과 ‘적응’을 다루고 있는데 전작인 ‘예언자’가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흘러가 데 반해 ‘러스트 앤 본’은 너무 극단적으로 흘러갔던 까닭에 사람들이 다소 실망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픈된 사회에서 서로가 불편할 수 있는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면서 소위 사회적응이라는 이름의 ‘사회화’가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이루어 질 수 있음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화의 거친 질감만큼이나 투박한 세계로의 동화를 보여준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10

Television





 영화는 독특하게 ‘이미지를 통제한 사회’를 보여주고 있는데 우화적으로 표현하고 있긴 하지만 만약 영화 속 규제가 현실적이든 비현실적이든 그것이 영화 속에서는 표면적으로 우습게 보여졌을지라도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결코 웃으며 넘어갈만한 소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더 생각해 볼 요소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간의 갈등이 단순히 악한 권력자와 핍박받는 착한 사람들의 이분법적인 구조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닌 악의가 없고 (종교적)신념이 강한 사람들이라는 데 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모습을 보면서 현대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어떤 ‘노선’에 대한 갈등을 겪는 사태들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남 얘기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 올 해 가장 공감한 영화로 꼽기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합니다. 



 < 올 해 못봐서 아쉬운 영화 10편 (무작위) >





 제 차트를 보면서 “어? 왜 이 영화는 없지?”하시는 분이 많으셨을 거라 봅니다. 제가 아마 이 작품을 봤더라면 제 차트가 조금 바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돈도 시간도 없어서 눈앞에서 놓쳐야했던 그 영화들을 풀어봅니다. 


 <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 더 헌트 >, < 마스터 >, < 머드 >, < 사랑에 빠진 것처럼 >, < 엔젤스 셰어 >, < 일대종사 >, < 퍼시픽 림 >, 무엇보다도 < 비포 미드나잇 >!!!

 








 올 해는 영화제도 거의 못다녔고 영화 볼 시간도 없었던 까닭에 조촐하게 다섯 편만 꼽아봤습니다. 공교롭게도 모두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이네요



#1

La vie d'Adele






익스트림 클로즈업을 통한, 사람 가까이 보기


 영화는 정말 많은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햇빛 눈이 부신 날에 이별하는 사람만큼이나 감정을 숨길 수 없게 만들어 인물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관객들이 상당히 직접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단지 이런 장면 연출은 카메라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인물의 사소한 것까지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 밀죠. 이를테면 자유분방한 엠마의 부모와 평범한 가정인 레아의 부모와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이나 어쩌면 생략할 수도 있었던 둘의 러브씬 같은 것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데 관객들이 두 사람의 이야기의 전개에 동참한다는 전제를 깔고 간다면 관객들이 영화의 흐름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동시에 배우들은 작은 디테일도 숨길 수 없기에 사실적인 연기를 하게 되는 것이죠.



자유의 색으로서의 파랑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만들어진 국가인 프랑스. 프랑스의 국기는 아시다시피 파랑, 하양, 빨강입니다. 이는 아이러니하게 미국 국기의 색의 바탕이 되기도 하죠. 또한 크쥐쉬토프 키에슬롭스키는 프랑스에서 이 색으로 세 가지 색 연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파랑’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바로 ‘자유’입니다. 어린 아델은 이상형의 남자를 만났지만 그에게서 ‘취향의 자유’를 누리지는 못합니다. 바로 엠마를 통해 그것을 누리게 되죠. 단순히 영화는 성의 선택에만 국한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소위 ‘게이들의 사회, 인권 운동물’로 시야를 좁히는 것 보다 더 넓은 삶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레아 세이두 보다 아델 엑자풀로스에게 




 2007년에 데뷔했지만 우리에게는 정말 생소한 배우 아델 엑자풀로스는 아마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잊히지 않는 배우가 될 것이라 자부합니다. 단순히 그녀의 토끼 같은 귀여운 외모나 레아 세이두와의 뜨거운 러브씬 때문만은 아니고 막 성인으로 돌아서면서 새로운 사회를 맞이해야 하는 그녀의 모습이 단순히 정체성에 흔들리는 동성연애자가 아닌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벅찬 느낌을 주기 때문이죠. 


 어쩌면 이 영화가 ‘푸른색’이라는 의미에서 엠마를 더 부각시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청춘(靑春)의 푸른색을 누구보다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던 레아의 1막의 끝과 2막의 시작을 전해주려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를 단순히 동성애 영화가 아닌 청춘을 지나면서 성장하는 우리가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기에 이 영화는 정말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있었습니다. 









#2

The Lunchbox





 먹는 것이 곧 삶이다


 제가 좋아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역시 랭크에!) 감독의 영화를 보면 꼭 다양한 음식들과 소위 먹방들이 나옵니다. 그냥 감독의 취향일 수 있고 아니면 정말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개 영화속의 음식들이, 공포영화가 아닌 이상은, 생존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의외로 다양하고 맛깔나는 음식이 많은 인도에서 정작 ‘음식’을 다룬 영화는 별로 없었죠. 어쩌면 인도의 일반 대중 영화는 ‘음식’은 삶으로서 일상적이고 영화에서는 우리가 다루지 못한 가상 체험의 세계를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런치박스’가 음식과 교감,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던 것은 비록 이 또한 가상의 삶이기는 하지만 조금 더 현실적으로 또 조금 더 가까이 인간의 진솔한 교감을 하고자 했기 때문은 아닌가 합니다. 


 처음에는 음식으로만 교류했던 사람들이 나중에 삶과 인생에 대해 회고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고 또 어떤 지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자존감을 느끼는 만큼이나 외로운 존재라는 것 아니 반대로 자신의 외로움을 앎으로서 자신의 자존감을 느끼는 모습을 재미있고 맛깔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음식을 동원해 삶을 표현하는 영화는 단순히 표면적인 의미에서의 목숨을 말하는 삶(命)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느끼는 고차원 적인 삶(生)으로 숙성해갈 때 깊은 맛을 내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 영화를 올 해 가장 깊은 맛을 느꼈던 영화로 꼽고 싶습니다. 







#3

L'etrange couleur des larmes de ton corps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화면만 흔드는 영화로 느껴질 수 있지만 단순히 ‘그로테스크’라는 것을 어떤 사건과 그 흐름으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닌 시각적, 촉각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 신개념 3D(혹은 4D)영화였다고 봅니다.


 사실 영화의 소개에서 광고한 것처럼 다리오 아르젠토로 대표되는 지알로 영화를 계승했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어쩌면 ‘서스페리아’나 ‘딥 레드’ 같은 영화의 뉘앙스는 공유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그로테스크 그 자체고 그것만으로 상당히 독창적인 결과물을 냈다고 봅니다.


 또한 감독의 출신지인 벨기에의 유산들 이를테면 독특한 건축양식이나 고딕호러에서 볼 수 있는 양식을 벨기에의 아르누보 양식으로 표현했던 것은 이들이 습득한 문화적 텍스트를 풍부하게 녹여낸 것이라 생각합니다. 진짜 근래엔 보기 드문 상당히 ‘자극적’인 영화였습니다.



#4

Kadal





 인도의 작가주의 감독 마니 라트남의 영화의 특징이자 미덕이 있다면 여느 인도영화가 그런 것처럼 인물의 구조를 선악으로 놓고 이를 갈등요소로 표현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단순히 입체적인 인물을 구성하기 위함이 아니라 단선적인 구분을 피하려는 감독의 시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종교가 등장하지만 의외로 영화는 종교적인 구원을 다룬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갈등의 해결은 신앙이 아닌 인간 본연의 인간성으로 해결하죠. 때문에 영화는 구원과 복수를 행하는 서로 반대편에 놓인 두 인물이 아닌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토마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놓습니다. 그리고 극적인 아이러니는 존재하지만 그 해결이 안일하지는 않은 영화였습니다. 




#5

Short Term 12





 2013년의 화두는 ‘힐링’이었습니다. 아마 많은 힐링영화가 나왔지만 힐링영화의 가치는 대상을 ‘치료의 대상’이 아닌 나와 같은 사람으로 보고 그 사람과 같은 눈높이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숏텀 12’는 곱씹는 가치가 있다기 보다는 표면적인 영화에 가깝기는 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 만들어간, 극적인 사건이 있지만 현명한 영화들이 그렇듯 ‘왜 그 사건이 일어났지’ 같은 자극적인 소재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럼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한 인간적이 시선이 묻어나는 영화였다고 봅니다. 




그 밖에


 ‘일로일로’, ‘바라: 축복’, ‘퀸’, ‘키리시마군이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 등의 영화가 괜찮았었습니다. 옴니버스 호러영화 <ABC 오브 데스>에서 <O for Orgasm>챕터가 정말 좋았고 그것 때문에 ‘네 몸에서 흐르는 눈물의 이상한 색깔’이라는 영화를 선택했는데 잘 한 결정이어서 기분이 좋았네요.



 2014년에는 이제 사정이 풀렸으니 영화도 많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올 해 돈 많이 버셔서 극장도 많이 다니시고 좋은 영화도 많이 보시고 정품 영화도 많이 보시고 욕심이 있다면 다양한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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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루 재스민과 설국열차.. 동의합니다.
    블루 재스민을 깜빡 잊고 있었네요. -_-a

    2014.01.01 14: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잘 만든 영화는 맞지만 모든 분들이 공감할 만한 그런 영화는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으로 본 영화였거든요. ^^;;;

      2014.01.01 14:11 신고 [ ADDR : EDIT/ DEL ]


 

 




 


 

 인도영화 전문 블로그 Meri.Desi Net의 raSpberRy가 결산하는 2013 인도영화.

 그 세 번째 시간으로 2013년 인도영화 흥행작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 봤습니다. 


 * 북미 및 인터내셔널 자료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공식 등록되지 않은 자료들은 누락될 수 있습니다.  





 

 2013 북미 비영어권 영화 흥행순위 (2013년 12월 30일 기준,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1. Instructions Not Included / $4,446만

2. The Grandmaster (일대종사) / $659만 

3. Dhoom 3 / $574만

4. Chennai Express / $530만

5. Yeh Jawaani Hai Deewani / $382만

6. Ram-Leela / $273만

7. No / $234만

8. Renior / $229만 

9. Krrish 3 / $219만

10. Blue Is the Warmest Color (가장 따뜻한 색, 블루) / $198만



 북미지역 외국어영화는 의외의 복병(Instructions Not Included)과 왕가위 같은 세계적인 감독의 영화를 제외하고는 역시 인도영화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넘기 힘든 300만 달러를 돌파하는 영화들이 세 편이나 있었습니다.


 또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샤룩 칸과 아미르 칸과의 대결에서 아미르 칸이 가볍게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Dhoom 3’는 홀리데이 시즌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북미 박스오피스 10위권을 넘보며 발리우드 영화의 존재감을 확인했지요.


 각종 기록도 깨졌는데 배급사 UTV와 Yash Raj는 자사의 영화의 최고 수익을 경신하는 기록도 세웠는데 UTV의 경우는 종전 북미 지역 흥행 1위인 <조다 악바르>가 가지고 있던 $344만의 벽이 무너졌고 Yash Raj는 ‘Dhoom 3’가 종전 최고 기록인 <Kabhi Alvida Naa Kehna>가 9주동안 세웠던 $327만을 가볍게 눌렀습니다. EROS의 경우도 ‘Yeh Jawaani Hai Deewani’가 <옴 샨티 옴>이 가지고 있던 $359만을 넘어서며 스튜디오 사상 최고의 호조를 보인 한 해를 기록했습니다.

 

순위 Title 흥행수익 2013년
해당국가 순위
전미 역대 외국어 영화 순위
1 Dhoom 3 $5,749,632 142 역대 54위 / 2013년 3위
2 Chennai Express $5,307,960 144 역대 66위 / 2013년 4위
3 Yeh Jawaani Hai Deewani $3,827,466 152 역대 97위 / 2013년 5위
4 Ram-Leela $2,738,863 162 역대 133위 / 2013년 6위
5 Krrish 3 $2,191,534 172 역대 163위 / 2013년 9위
6 Bhaag Milkha Bhaag $1,636,731 183 역대 225위 / 2013년 13위
7 Race 2 $1,579,940 187 역대 233위 / 2013년 14위
8 Kai Po Che  $1,122,527 202 역대 303위 / 2013년 18위
9 Raanjhana  $903,232 211 역대 367위 / 2013년 19위
10 Satyagraha  $738,525 215 역대 418위 / 2013년 21위

 

 


 

 


 

 올 해 호주는 어느 때보다 미지근한 한 해를 기록했습니다. 인도에서는 ‘첸나이 익스프레스’와 ‘크리쉬 3’의 열풍이 불었어도 호주에서는 오히려 작년 인도영화들의 수익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한 해를 마감했습니다. 


 심지어 작년 샤룩 칸의 영화 ‘Jab Tak Hai Jaan’과 ‘첸나이 익스프레스’를 비교해도 수익에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평이할 정도였습니다. 


 역시 펀자브 영화가 크게 호응을 얻었는데요. ‘Jatta’류의 영화들이 연속으로 제작되면서 ‘Jatt & Juliet 2’과 ‘Jatts in Golmaal’이 순위에 랭크되기도 했네요.

 

 

 

순위 Title 흥행수익 2013년 해당국가 순위
1 Chennai Express $686,462 120
2 Yeh Jawaani Hai Deewani  $574,592 126
3 Ram-Leela  $428,991 129
4 Jatt & Juliet 2  $413,395 130
5 Krrish 3 $391,029 133
6 Bhaag Milkha Bhaag  $288,324 146
7 Special Chabbis  $179,891 161
8 Jatts in Golmaal  $143,054 170
9 Satyagraha  $93,777 186
10 Besharam  $87,403 191

 

 * 박스오피스 모조 12/18일 집계 기준 (미화 환산)

 


 

 뉴질랜드 역시 ‘첸나이 익스프레스’가 다른 영화들에 비해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작년 1위였던 ‘하우스 풀 2’의 경우 21만 달러였는데 그 기록에서 4만 달러를 더 추가한 셈입니다. 


 호주 지역에선 펀자브 영화들이 차트에 들어왔던 것과 달리 대부분 발리우드 영화로 채우고 있습니다. 다만 펀자브 지역 색이 강한 악쉐이 쿠마르의 영화들이나 ‘Yamla Pagla Deewana 2’ 같은 영화들이 차트에 들어왔다는 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순위 Title 흥행수익 2013년 해당국가 순위
1 Chennai Express  $219,470 103
2 Krrish 3  $140,341 127
3 Yeh Jawaani Hai Deewani  $138,588 128
4 Race 2  $120,878 130
5 Ram-Leela  $107,045 139
6 Yamla Pagla Deewana 2  $76,213 144
7 Special Chabbis  $63,115 158
8 Boss $52,138 168
9 Bha Ji in Problem $46,711 176
10 Himmatwala $45,781 178

 * 박스오피스 모조 12/18일 집계 기준 (미화 환산)

 

 


 


 

 전통적으로 발리우드 영화보다 타밀영화가 강한 말레이시아 박스오피스는 여전히 그 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올 해는 타밀영화도 대형 스타들의 영화들이 각축전을 벌인 까닭에 말레이시아 박스오피스에도 이 열기가 치열했는데 비제이-아지트 쿠마르-수리야의 삼파전에서 올 해는 수리야가 출연한 ‘싱감 2’가 두 배우의 영화를 가볍게 따돌리고 인도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평균 흥행도 전년도보다 상승한 추세입니다. 반면 발리우드 영화는 여전히 맥을 못추며 ‘첸나이 익스프레스’가 겨우 순위에 들어오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네요.

 

 

순위 Title 흥행수익 2013년 해당국가 순위
1 Singam 2 $1,780,490 38
2 Arrambam $1,486,257 41
3 Thalaivaa $1,287,436 46
4 Raja Rani  $738,363 64
5 All in All Azhagu Raja  $499,034 84
6 Ethir Neechal  $406,486 94
7 Vishwaroopam  $325,871 105
8 Settai $280,086 115
9 Naiyaandi $269,730 117
10 Chennai Express  $180,198 131
 

 * 박스오피스 모조 12/18일 집계 기준 (미화 환산)


 

 

 

 

 독일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인도영화의 저변이 확대된 지역입니다. 이를테면 샤룩 칸의 모든 영화들이 출시되어 있고 심지어 영화의 좋은 판본을 인도보다 독일에서 더 구하기 쉬울 정도로 독일에서의 인도영화의 보급은 넓고 다양하게 이루어졌죠.


 하지만 아직 극장 개봉은 조금 벅찬 듯합니다. 인도와 거의 동시개봉 수준으로 영화를 개봉하는데도 독일의 인도영화 마니아들이 별로 극장까지 발품을 파는데 인색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배급사 Rapid Eye의 노력으로 독일의 관객들은 최신 인도영화를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고 조금씩 영화의 수익도 높아져 가는 추세입니다. 독일에서의 인도영화 저변 확대를 위해 Rapid Eye사가 오랫동안 남아주었으면 좋겠네요.


 영화 ‘런치박스’의 경우에는 맛살라 영화에 두드러기가 있는 관객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까닭인지 독일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 합작이라는 조건도 나름 이곳에서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현재도 개봉중이지만 반응이 좋아 꽤 많은 관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순위 Title 흥행수익 2013년 해당국가 순위
1 The Lunchbox $917,356 139
2 Chennai Express  $112,282 258
3 Ram-Leela  $62,131 286
4 English Vinglish  $57,469 290

 * 박스오피스 모조 12/18일 집계 기준 (미화 환산)

 

 

 

 

 

 영국은 1~4위 모두 디피카로 대동단결한 모습입니다. 디피카 파두콘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모두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특히 <첸나이 익스프레스> 같은 경우는 마의 미화 $300만을 넘어서면서 샤룩 + 디피카의 티켓파워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전년도에 비해 평균 수익은 다소 떨어졌습니다. 몇몇 대작들 위주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셈입니다. 한 편 타밀 영화로는 유일하게 카말 하산의 ‘Vishwaroopam’이 차트에 들어와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영국에서 타밀 영화는 꾸준히 개봉하기는 하지만 소수의 상영관에만 걸려 크게 흥행을 못하는 반면 이 영화는 타밀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상당한 흥행을 거둔 영화입니다. 다만 공식적인 집계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이죠.

 

 

순위 Title 흥행수익 2013년 해당국가 순위
1 Chennai Express  $3,380,074 95
2 Yeh Jawaani Hai Deewani  $1,649,352 121
3 Ram-Leela  $1,473,505 128
4 Race 2  $1,412,528 129
5 Krrish 3  $1,325,600 134
6 Besharam $631,773 158
7 Boss $488,565 173
8 Vishwaroopam $465,169 175
9 Bhaag Milkha Bhaag  $400,862 182
10 Sadda Haq  $397,535 183
 

 * 박스오피스 모조 12/18일 집계 기준 (미화 환산)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인도영화 시장인 북미, 영국, 오세아니아 외의 다른 지역에선 어떤 인도영화가 개봉되었고 또 어떤 성적을 거두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 Besharam(184위, $10,933)

 

 올 해 인도에서도 망작이라 불렸던 란비르 카푸르의 ‘베샤람’을 배급한 건 의외였고 역시나 초라한 성적으로 마감했습니다. 사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비공식적 집계가 더 활발한 지역입니다. 크리켓 경기 등을 통한 공통적인 문화 교류를 통한 인도 문화의 접변이 생각보다 많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홍콩 - English Vinglish(117위, $230,871) / Barfi!(232위, $29,356)

 홍콩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영화체인 UA의 Cinehub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영화가 소개되었고 올 초에 영화 ‘잉글리쉬 빙글리쉬’가 슬리퍼 히트를 기록하면서 위력을 과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인도영화들이 많이 상영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바르피’의 경우는 평가는 좋았지만 아쉬운 성적으로 종영되었지요.

 

 

 


 터키 - Barfi! (177위, $78,667)

 터키에서도 ‘바르피’가 개봉되었습니다. 배급사인 UTV의 지원사격까지 있었지만 아직 터키가 본격적인 시장으로 자리잡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교훈만을 남기고 조기에 상영이 종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 - The Lunchbox (183위, $64,942, 현재 상영중)

 이탈리아 - The Lunchbox (196위, $284,783, 현재 상영중)

 프랑스 - The Lunchbox (205위, $474,401, 현재 상영중)


 사실 네덜란드나 프랑스는 인도영화가 꾸준히 소개되기는 하지만 소규모로 개봉해 실제 흥행 성적이 잘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영화 ‘런치박스’의 경우는 어느정도 규모를 갖추고 풀렸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전통적인 발리우드 영화시장 외의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페루 - Chennai Express (78위, $298,050)

 

 페루 역시 간헐적으로 인도영화가 소개되었는데 2년 전에는 영화 ‘청원’이 소계의 성공을 거두기도 했었죠. 올 해는 페루에 샤룩 칸의 방문으로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가 특수를 누려 흥행에 반짝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대만 - English Vinglish(246만 타이완 달러. 현재 상영중)

 

 대만의 경우는 아직까지는 상업적으로는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듯하지만. 의외로 인도영화를 꾸준히 개봉하는 편인데요. 올 해는 ‘파리(Eega)’, ‘탈라쉬’, ‘바르피’ 등의 영화가 개봉했는데 홍콩에서 대 성공을 거둔 ‘잉글리쉬 빙글리쉬’가 얼마 전 대만에서 개봉되어 큰 반향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아마 ‘세 얼간이’ 이후 대만에서도 다시 인도영화에 대한 호응이 


 

 

 

 


 일본 

 

 Bollywood 4 프로그램으로 ‘세 얼간이’, ‘Jab Tak Hai Jaan’, ‘Ek Tha Tiger’, ‘DON 2’가 소개되었고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세 얼간이’의 경우 오랜 기간동안 미니극장 개봉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기존 ‘로봇(Endhiran)’이 가지고 있던 2억엔을 돌파하면서 흥행에 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올 해 일본에는 많은 인도영화들이 소개되었는데 샤룩 칸의 대표작인 ‘옴 샨티 옴’을 비롯해 ‘스탠리의 도시락’, ‘파리(Eega)’, 라즈니칸트의 ‘보스(Sivaji)’ 등이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소규모 상영은 비공식 집계인 까닭에 차트에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순위 Title 흥행수익 평가
1 Chennai Express 2,185,300,000 Blockbuster
2 Krrish 3  1,985,600,000 Blockbuster
3 Yeh Jawaani Hai Deewani 1,858,300,000 Blockbuster
4 * Dhoom 3  1,720,820,000 Blockbuster
5 Bhaag Milkha Bhaag 1,089,300,000 Super Hit
6 * Ram-Leela 1,053,700,000 Hit
7 Race 2 963,400,000 Hit
8 * Grand Masti 938,100,000 Super Hit
9 Aashiqui 2 784,200,000 Blockbuster
10 Special 26  668,000,000 Semi Hit

 

 * 표시는 현재 상영중인 영화를 말함

 ** boxofficeindia.co.in (12월 넷 째 주 수익 기준, 인디안 루피 기준)



 


 본격 100 Crores 시대. 하지만 너무 큰 편차.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가 개봉 2주차만에 ‘세 얼간이’의 202 Crores의 수익을 넘어서면서 이제 100 Crores를 넘어 발리우드는 200 Crores 시대를 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보도에 의하면 지금 박스오피스 결산을 하는 주간에 영화 ‘둠 3’가 이미 200 Crores를 넘겼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작년 100 Crores 돌파 작품이 8편이었던 것과는 달리 올 해는 6편에 그치고 ‘그랜드 마스티’나 ‘레이스 2’의 경우는 100 Crores를 넘긴 것에 대한 논란이 다소 있기도 합니다.


 또한 90 Crores 작품들 밑으로 내려오면 바로 70 Crores대의 영화들로 출발하는데 대박은 소수의 몇 작품에 한정되어 있고 대부분 중박급의 영화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박스오피스 집계마다의 다른 차이들.


 영화 ‘크리쉬 3’의 경우 200 Crores를 돌파한 것으로 화제가 되었으나 오보로 전해졌으며 당시 이 문제를 두고 박스오피스 집계를 무산시키자는 의견까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전산망으로 일괄적으로 집계하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는 달리 인도의 경우 세후 수익인 Nett 수익을 고려한 집계라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어 다소 혼란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일반 단관 극장에서는 전산시스템이 도입이 되고 있지 않은 까닭에 이곳의 관객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 미화로 환산 / 인도, 북미, 영국, 오세아니아 지역만 해당


Title

인도(루피)

북미

영국

호주

뉴질랜드

합계

Chennai Express 2,185,300,000 $5,307,960.00 $3,380,074 $686,462 $219,470 $44,757,806
Yeh Jawaani Hai Deewani 1,858,300,000 $3,827,466.00 $1,649,352 $574,592 $138,588 $36,092,054
Krrish 3 1,985,600,000 $2,191,534.00 $1,325,600 $391,029 $140,341 $35,998,955
* Dhoom 3 1,720,820,000 $5,749,632.00       $33,558,239
* Ram-Leela 1,053,700,000 $2,738,863.00 $1,473,505 $428,991 $107,045 $21,703,576
Bhaag Milkha Bhaag 1,089,300,000 $1,636,731.00 $400,862 $288,324   $19,853,932
Race 2 963,400,000 $1,579,940.00 $1,412,528   $120,878 $18,615,494
* Grand Masti 938,100,000 $413,903.00 $298,763 $55,415   $15,863,124
Aashiqui 2 784,200,000         $12,618,626
Special 26 668,000,000 $1,078,960.00 $373,624 $179,891 $63,115 $12,444,432

 

* 표시는 현재 상영중인 영화를 말함



 역시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심지어는 할리우드도) 흥행은 자국 내의 흥행이 뒷받침 해 줘야 하는 법인 것 같습니다. 올 해 가장 핫했던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가 단지 인도+북미+영국+오세아니아만 합쳐서 총 $4,400만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다른 지역까지의 수익을 더하면 5천 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이한 것은 영화 ‘둠 3’가 순전히 인도와 북미지역에서의 집계만으로도 $3,300만 달러의 수익으로 4위에 랭크되었는데 다른 지역의 수치까지 더해지면 충분히 2위 자리에 오를 정도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Grand Masti’나 ‘Aashqui 2’의 경우는 해외에서의 성적이 낮았음에도 자국에서의 흥행 덕분에 차트에 들어올 수 있었고 


 

 

 


 

 

*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올 해도 평단이 상위권으로 꼽은 영화보다는 10위권에 걸쳐있는 영화들이 대체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는데요 2011년 TOP 10의 평균 평점이 2.57에서 2012년은 2.79로 크게 상승한 반면 2011년은 2.75로 약간은 낮아진 경향이 있습니다. 

 

 1위의 경우 작년 살만 칸의 ‘Ek Tha Tiger’는 3.15점(발리우드 영화 평점 16위)으로 평단으로부터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은 반면, 올 해 ‘첸나이 익스프레스’의 경우 2.57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았음을 알 수 있지요. 


 소위 쏠림 현상으로 인한 대박영화들이 많다보니 올 해도 일부 영화는 IMDB만 명 이상의 투표가 이루어진 영화도 많은데 ‘Bhaag Milkha Bhaag’나 ‘Special 26’ 같은 일부 영화를 제외하고는 발리우드 상업영화들이 대개 6점대 이하의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디피카 파두콘-샤룩 칸-란비르 카푸르-리틱 로샨-아미르 칸-악쉐이 쿠마르-파르한 악타르-이르판 칸-아제이 데브간



 올 해는 여배우들의 활약이 거의 전무할정도로 약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디피카 파두콘의 파워가 여실히 느껴졌었죠. 올 해 가장 사랑받았던 <첸나이 익스프레스>를 비롯해 <Race 2>, <Yeh Jawaani Hai Deewani>, <람 릴라>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화를 성공시키며 한 해에 개인 500 Crores 라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여배우들은 침체기였습니다. 그나마 많은 활약을 보인 배우는 소낙시 싱하로 카메오로 출연했던 <Himmatwala>나 <Boss>까지 합하면 총 6편의 작품에 출연한 셈인데 소낙시 싱하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들의 성적이 나빴던 건 아니지만 자신을 브랜드화 시킬 어떤 매력은 보여주지 못했던 한 해였지요. 



 한 편 작년까지 승승장구하던 아제이 데브간, 까리나 카푸르는 안타깝게 이름값을 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두 사람이 출연한 ‘사티아그라하’의 경우 수익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영화적인 평가나 제작비 대 수익에 있어서 월등한 그 무엇도 보여주지 못했지요.


 반면 란비르 카푸르는 전 여자친구인 디피카 파두콘과 함께 한 ‘Yeh Jawaani Hai Deewani’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고 희대의 망작이라는 혹평을 받은 ‘Besharam’조차 첫주 수익으로 위기를 무마시켰던 것을 보면 발리우드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배우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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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쩐쩔

    좀 쓸데없는 비유일지 몰라도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가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란비르는 망해도 3년은 갈겁니다
    작품 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다른 명작과 명 감독이 그를 불러주겠지요
    디피카의 선전이 정말 돋보이는 한해였네요
    그리고 저도 람릴라 빼곤 챙겨봤는데 레이스 2는 정말 ^^...
    하아............ .......... 내 시간 돌려내 ^^

    2013.12.31 09:33 [ ADDR : EDIT/ DEL : REPLY ]
    • 올 해는 인도영화를 본 게 거의 없어서 뭐라고 못하겠네요 ㅋ
      란비르는 내년에 '바르피'의 아누락 바수 감독과 연합하는 것 같더군요

      2013.12.31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인도영화 전문 블로그 Meri.Desi Net의 raSpberRy가 결산하는 2013 인도영화.

그 두 번째 시간으로 2013년 인도의 전문 채널의 전문가들의 영화 평점 집계 결과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반영 매체 리스트

 CNN-IBN, Hindustan Times, Rediff, Indian Express, DNA, Mumbai Mirror, India Today, nowrunning, Times of India, Bollywood Hungama, NDTV


 선정사유: 총 11개 매체로 해당 영화의 개봉주를 기준으로 꾸준히 영화 평점을 제공하고 있고 메타사이트 등에서 주로 인용되고 있음. 

 

 * 한 매체에서 두 명 이상의 평가는 그대로 반영하였음 

 





#10 D-Day


 샤룩 칸의 ‘깔 호 나 호’ 이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니킬 아드바니 감독이 만든 ‘D-Day’는 인도의 액션 영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쉽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평단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이 영화는 9명의 평단으로부터 3.33을 받아 10위에 랭크되었습니다.



 


#9 Saheb Biwi aur Gangster Returns


 올 해는 메인스트림 영화에 유난히 속편 영화가 많았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티그만슈 둘리아 감독의 ‘Saheb Biwi aur Gangster’의 속편인 ‘Saheb Biwi aur Gangster Returns’ 역시 개봉되어 비평과 흥행에 좋은 평가를 거두었습니다.


 전편인 2011년 작품 ‘Saheb Biwi aur Gangster’는 10명의 평단으로부터 평균 3.30점을 받아 2011년 개봉작 평가 5위에 올랐는데요. 속편인 이 영화는 11명의 평단으로부터 평균 3.36점을 받아 0.06포인트가 더 올라갔음에도 발리우드에서 작품성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온 까닭에 전편보다는 순위가 내려간 9위에 랭크되었습니다.

 


 


#8 Madras Cafe

 

 2012년 영화 ‘Vicky Donor’로 흥행과 비평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던 감독 슈지트 시카르와 당시 제작자였던 배우 존 아브라함이 다시 뭉친 영화로 데뷔작과는 달리 첩보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선보였습니다. 


 데뷔작 ‘Vicky Donor’는 11명의 리뷰어로부터 평균 3.54를 받아 작년 10위에 랭크되었는데 이 영화 ‘Madras Cafe’는 총 11명의 리뷰어로부터 평균 3.40으로 데뷔작보다 다소 포인트는 낮아졌지만 8위에 랭크되었네요. 





#7 Bombay Talkies

 

 카란 조하르, 아누락 카쉬아프, 조야 악타르, 디바카 배너지라는 인도의 미래를 이끌 걸출한 네 명의 감독이 인도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고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음에도 흥행에는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옴니버스 영화 ‘Bombay Talkies’가 12명의 평단으로부터 3.54를 받아 7위에 랭크되었습니다.


 



#6 Special 26


 유능한 작가가 스타 배우를 만났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가장 잘 보여준 영화가 바로 영화 ‘Special 26’이 아닐까 합니다. ‘A Wednesday’의 감독 니라즈 판데이와 평단보다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배우 악쉐이 쿠마르의 조합이 다소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꽤 괜찮은 앙상블을 보여준 듯합니다. 10명의 평단으로부터 3.55를 받아 6위에 랭크되었습니다. 

 


 



#5 Lootera


 영화 '로한의 비상'으로 화려하게 데뷔전을 치렀고 지금은 아누락 카쉬아프 사단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감독 비크라마디티야 모와네 감독의 ‘Lootera’는 떠오르는 프로듀서 엑타 카푸르의 지원과 발리우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두 신예배우 란비르 싱과 소낙시 싱하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지만 아직 평단 이상으로 관객들이 열광할 만한 영화는 아니었나봅니다. 반응은 아쉬웠지만 11명의 평단으로부터 3.63을 받아 5위에 랭크되었습니다. 

 


 



#4 Shahid

 

 피살로 생을 마감한 인도의 인권변호사 샤히드 아즈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Shahid’는 평단으로부터는 호평 일색이었지만 안타깝게 관객이 외면했던 까닭에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11명의 평단으로부터 3.81을 받아 4위에 랭크되었습니다.



 


#3 Ship of Theseus


 수려한 영상미와 철학적인 테마로 비평가들을 사로잡았던 영화 ‘Ship of Theseus’가 3위에 올랐습니다. 토론토 영화제 상영 당시에 상당히 호평을 받았던 영화였고 상업성보다는 작품성으로 승부했던 영화였기에 아미르 칸의 부인인 키란 라오나 UTV측의 배급이 없었다면 인도에 빛을 보지 못했을 영화였을 것입니다. 8명의 평단으로부터 3.87을 받아 3위에 랭크되었네요.





 

#2 Kai Po Che!

 

 인도의 현대사를 가장 쉽고 재밌게 전한 영화 ‘카이 포 체’가 2위에 올랐습니다. ‘세 얼간이’로 알려진 작가 체탄 바갓의 ‘내 생애 가장 큰 실수 세 가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원작자인 체탄이 각본에 참여해서 더 화제가 되었지요. 비평과 흥행 뿐 아니라 TV에서 활약하던 배우 수샨트 싱 라즈푸트의 성공적인 데뷔작이 되기도 했습니다. 10명의 평단으로부터 총 4.0점을 받아 2위에 랭크되었습니다.







#1 The Lunchbox


 1위는 신예 리테쉬 바트라 감독의 영화 ‘런치박스’가 차지했습니다. 원래는 베를린 영화제 영화 제작 추진 대상 영화에 선정된 것이 시작이었는데 인도에선 카란 조하르와 아누락 카쉬아프가 제작을 지원하면서 소개가 되었습니다. 제작자인 아누락 카쉬아프는 이 영화가 오스카상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분개했고, 공동 제작자인 카란 조하르는 ‘이 영화는 내가 만들어보지 못했던 좋은 영화’라며 극찬을 하기도 했죠. 


 총 11명의 평단으로부터 4.31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올 해 최고의 인도영화에 올랐습니다.  













2013/11/06 - [인도영화 이야기] - 2012 인도영화 결산: 전문가 평점



 2012년 10위권 내의 영화들의 평균 평점이 3.67점이었고 올 해는 3.68로 0.01포인트 상승했지만 1위와 10위 사이의 편차들이 꽤 심해 평단을 고루 만족시킨 영화는 그렇게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지요. 이를테면 지난 2년 동안 4.0점을 넘은 영화가 없었는데 올 해는 ‘카이 포 체’와 ‘런치박스’ 두 편의 영화가 4점대의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반면 10위인 ‘D-Day’는 작년 10위인 ‘Vicky Donor’보다 0.2점정도 낮은 점수였던 것을 보면 편차가 꽤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작품에서 유독 약해지는 현상을 말하는 소포모어 징크스. 올 해는 무리 없이 잘 넘어간 듯합니다. 이를테면 ‘Lootera’의 감독 비크라마디티야 모와네나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Special 26’를 들고 찾아온 니라즈 판데이, ‘Madras Café’의 감독 슈지트 시카르, 순위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11위에 오른 ‘Raanjhanaa’의 아난드 라이까지 나쁘지 않은 흥행과 비평에서의 호평을 받아 발리우드의 미래를 책임질 감독으로 관객과 평단에게 자신들을 각인시킨 듯합니다. 






 감독 티그만슈 둘리아는 2011년 ‘Saheb Biwi aur Gangster’(5위), 2012년 ‘Paan Singh Tomar’(6위), ‘Saheb Biwi aur Gangster Returns’(9위)로 자신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물론 올 해 상업성을 고려해 만든 ‘Bullet Raja’는 2점대의 낮은 점수로 평단을 실망시켰지만 나름 쉬어가는 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누락 카쉬아프가 이끄는 사단이 올 해도 꽤 힘을 발휘했는데요 작년 ‘Malegaon of Superman’(4위)과 ‘Gangs of Wasseypur’연작(9, 11위)을 올렸다면 올 해는 ‘The Lunchbox’(1위), ‘Shahid’(4위), ‘Lootera’(5위), ‘Bombay Talkies’(7위) 네 작품을 올려 명실상부한 발리우드 뉴웨이브 사단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배우 이르판 칸이 세 편(런치박스, 사헵, 비위..., D-Day)의 영화를 10위권 내에 올려놓음으로서 좋은 영화를 잘 고르는 매의 눈을 가진 배우가 되었습니다. 







 작년만 해도 높은 평점의 영화들이 상업적으로도 성공하는 좋은 반응이 있었지만 올 해는 꽤 초라한 성적을 거둔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Ship of Theseus’같은 경우는 1,000여개가 넘는 대작들 사이에 인도 전체에서 겨우 62개관에서 상영되어 일주일만에 상영관을 내줘야 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이는 인도에서 아직은 아트영화들에 대한 상영권이 보장되어있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Shahid’ 역시 같은 날 개봉된 악쉐이 쿠마르의 영화 ‘Boss’에게 상영관을 내주며 445개관에서 출발했는데 주연인 라즈쿠마르 야다브가 발리우드의 새로운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고 있었음에도 곧이어 개봉된 ‘크리쉬 3’ 등의 영화에 완벽하게 묻히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운이 좋게도 6주 정도는 상영될 수 있었지만 2 Crores 남짓한 초라한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지요. 


 악쉐이 쿠마르 효과를 보았던 ‘Special 26’나 이르판 칸의 ‘런치박스’가 비평과 입소문에 힘입어 슬리퍼 히트를 기록한 것을 빼면은 대부분의 영화는 약간씩 상업적인 손실을 보게 되었는데 인도영화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만들었던 ‘Bombay Talkies’는 스타감독 스타캐스팅에도 불구하고 6주 상영에 최종수익 8.49 Crores 정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2013년에도 인도에 좋은 영화가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재밌고 신나는 맛살라 영화도 좋지만 저는 조금더 다양한 영화를 누리실 수 있게 작품성 있는 영화를 소개해 드릴 의무도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 영화들이 더 가까이 관객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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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12일, 호주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상(Asia Pacific Screen Awards)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중 인도영화로는 영화 <런치박스>가 각본상과 심사위원 대상 <Noor>의 감독 Sudheer Palsane가 어린이 필름펀드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밖에 팔레스타인 영화 ‘Omar’가 대상을, 평단에서 올 해 최고의 다큐로 꼽히고 있는 ‘The Act of Killing’이 다큐멘터리상, 우리의 뵨사마 이병헌이 ‘광해’로 남우주연상, 장쯔이가 ‘일대종사’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방글라데시 영화 <텔레비전>이 <런치박스>와 함께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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