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만 하더라도 인도영화는 그저 영화제에서나 볼 수 있는 변방의 영화였습니다. 그나마 해당 영화제의 프로그래머가 영화를 픽업해 주지 않으면 그 기회조차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죠.

 이제는 그나마 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국가의 영화에 그 장을 연다는 영화제 자체의 취지도 있고 한 편으로는 인도영화가 나름 영화제에서 소위 ‘팔리는 영화’로 인식되어 있다는 점도 있지요.


 특히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영화의 메카로 자리 잡고자 했던 까닭에 오래 전부터 인도영화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소위 인도영화 팬들이 찾는 발리우드 영화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인도 내의 다양한 언어권 영화들을 대상으로 상업영화와 작가 감독의 비율을 어느 정도 맞춰가면서 영화를 소개해왔습니다.

 그런데 올 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인도영화들은 영화제의 잘못인지 아니면 필름을 보내 온 인도내의 회사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듯 우메쉬 쿨카르니 감독의 ‘신을 본 남자’의 상영 취소라든가(심지어 김지석 프로그래머께서 트위터 등을 통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까닭에 그 아쉬움은 더합니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의 내한 취소 같은 경우가 아쉬웠다고 이미 일전에 글을 남겼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또 다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도영화쪽 지인들의 제보에 따르면 영화 ‘신이 보내준 딸(Deiva Thirumagal)’과 ‘바스코 다 가마(Urumi)’가 편집된 버전이 상영되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두 영화 모두 160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하고 있는데 실제 부산 국제영화제 상영당시 ‘신이 보내준 딸’은 145분 정도, ‘바스코 다 가마’는 130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요. 그런데 사실을 확인하고 나니 참 섭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두 영화는 우리나라에 개봉할 영화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는 봤지만 개봉할 경우 이 영화들이 수익성은 불투명하다고 보거든요. 영화제가 이 영화의 반응을 통해 우리나라에 해당영화를 개봉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 같은 건 없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런 배려가 있다고 하기도 우습구요)

 그런데 사실 영화제 영화는 영화제가 끝나고 영화의 세일즈를 목표로 하고 상영되는 것은 아니지요. 물론 부산 영화제에는 마켓이 있고 일부 영화는 마켓을 위한 스크리닝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종의 행사일 뿐 실제 픽업되는 영화들은 그 영화 자체로 전문가나 관객들의 반응, 평가 등을 위해 상영이 되는 것이죠. 그것이 페스티벌로서의 일차적인 목적이니까요. 그런데 그 나라에서 상영되던 온전한 버전을 보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모두 ‘영화제’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관객들 대부분이 인도영화는 길다는 사실도 용인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신이 보내준 딸’은 필름 상태까지 좋지 않았죠)

 영화제 측은 해당 영화에 대한 정보를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이긴 하지만 영화제 팀에 소속된 분들이 모두 본인들이 픽업하는 영화들의 정보를 바삭하게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대개 어느 영화제를 막론하고 영화제 측에서 관심을 두는 부분은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유명한 어떤 영화가 어떤 판본이 있다더라, 자국에는 필름이 유실되었으나 다른 나라에는 있다더라 뭐 이런 것들이죠. 허나 글쎄요... 아직 인도영화는 그 정도의 노력을 들일만 한 세계의 영화는 아니었나 봅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니 현지에서 개봉 된 뒤 1년이나 지나 부산국제영화제의 이미지 치고는 신선도가 다소 떨어지는 ‘청원(Guzaarish)’ 같은 영화를 상영한 게 차라리 나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나름' 있지만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생각해 봅니다. 바로 작년의 경우를 말이죠. 부산국제영화제측은 2010년 영화 ‘라아반’과 ‘라아바난’을 갈라프레젠테이션으로 올리고 마니 라트남 감독, 배우 아이쉬와리아 라이, 아비쉑 밧찬, 비크람을 초청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가 상영되었던 베니스 영화제를 포함해 어느 나라에도 이 네 명의 게스트를 모두 초청하거나 이 영화의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상영했던 적이 없습니다. 이런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올 해는 굉장히 실망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제는 그 순간을 놓치는 것이 아깝기 때문에 영화팬들이 발품을 팔아 영화를 보고 축제를 즐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 해 소개되었던 작가주의 영화나 유명 감독의 영화에 비하면 크게 주목을 끌지 못할 작품들이겠지만 이제는 영화제에서조차 온전한 필름을 보지 못하면 온전한 인도영화는 정말 어디서 감상해야 하는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 확인한 내용으로는 '신이 보내준 딸'은 극중 주인공 크리슈나가 딸에게 신발을 사주는 장면이 편집되었다고 하더군요. '바스코 다 가마'의 경우 타부라는 타밀-발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유명 배우의 카메오 장면을 비롯해 다수의 장면이 필름에서 사라졌다고 하구요. 
 (확인한 바로는 뭄바이 필름 페스티벌에 상영된 '바스코 다 가마'의 판본은 155분입니다. 25분 어디갔나요?)

 * 영화제가 다 끝난 마당에 이런 글을 써서 뭐하겠습니까만,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측에서 제 글을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부산국제영화제 하면 성역 아닌가요? 가뜩이나 국내에 개봉도 잘 안되고 개봉되도 편집의 마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인도영화... 이제는 영화제도 못 믿는 건가요?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프로그램팀에 전화해서 입장을 들어보고도 싶지만 그냥 소심하게 글로만 적어봅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Raavan' 베니스로 간다


 인도가 낳은 거장 마니 라트남 감독의 신작 ‘Raavan’이 베니스에서 상영될 예정인데요. 경쟁부문은 아니고 특별 상영이라고 합니다. 바로 마니 라트남이 베니스 영화제 특별 감독상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집행 위원장인 마르코 뮬러는 스위스의 명품 브랜드인 예거 르꿀트(Jaeger-LeCoultre)에서 시상하는 예거 르꿀트 감독상으로 마니 라트남 감독을 선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기타노 다케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아녜스 바르다 같은 세계적인 감독들이 이 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마르코 뮬러의 말에 따르면,

 “마니 라트남은 인도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훌륭한 감독이다. 그는 인도 영화계의 가장 혁신적인 감독 중 한 명이며, 그의 영화의 화려한 뮤지컬 부분은 뮤직비디오와 상업광고에 인용이 될 정도로 수준이 높다.”

 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번 ‘Raavan’의 프리미어를 위해 마니 라트남 감독을 비롯, 주연 배우들인 아이쉬와리아 라이, 아비쉑 밧찬, 비크람과 음악 감독인 A. R. 라흐만이 함께 갈 예정입니다. 


 40만명이 샤룩 칸을 따른다


 트위터의 샤룩 칸의 follower가 40만명을 넘어 섰습니다.

 공식 집계는 알 수 없지만 샤룩의 follower가 볼리우드 배우들 중엔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회와 단절된 프리얀카


 친구, 트위터, 그리고 파티를 키워드로 삼는 여배우 프리얀카 초프라가 그 어떤 문명 생활을 차단한 채 지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로 ‘Kaminey’에서 함께 작업했던 비샬 바드와즈 감독의 신작 ‘Saat Khoon Maaf’에서 인도의 크루그(Coorg)라는 정글에서 생활하는 여주인공 역을 맡게 되면서 외부 문명과 완전히 차단된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요. 프리얀카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촬영기간동안 가족, 친구들, 사적인 삶을 멀리했고 셀 수 없는 이(;벌레)들과 함께 했어요. 어머니가 촬영장에 오셨지만 아주 잠깐이었고, 조만간 제 친한 친구 세 명이 올 예정이에요. 촬영은 쉴 새가 없어요. 일하고 자는 시간 빼면 어떤 겨를도 없어요. 캐릭터에 맞추기 위해 책(원작)과 대본을 수도 없이 읽었어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들어보면,

 “도전의 연속이에요. 사실 살인범 같은 캐릭터를 맡는 것은 그리 큰 것은 아닌데요. 영화속에서 2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여인의 일생을 연기하게 되었어요. 60대의 모습을 테스트 해 봤는데, 제가 60대가 되어서도 멋져 보일까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프리얀카는 비샬 바드와즈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빼 놓지 않았는데요.

 “정말 많은 책임이 느껴져요. 잘 하고 있나 긴장도 많이 되구요. 하지만 비샬 감독은 믿을 만하니까요. (비샬 감독이)처음으로 여성을 중심으로 만드는 영화라는 데 우쭐해지기도 하구요.”

 영화 ‘Saat Khoon Maaf’은 2011년 상반기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디피카 파두콘, 우디 앨런이 점찍다?


 칸 영화제에 가장 많이 주목 받은 두 볼리우드 스타가 있었습니다. 아이쉬와리아 라이와 디피카 파두콘인데요. 인도의 디자이너 로힛 발(Rohit Bal)이 디자인한 사리를 입고 아름다움을 뽐낸 디피카에게 많은 헐리웃 영화제작자들이 러브콜을 보내왔다고 그녀의 측근이 전했습니다.

 그중에는 우디 앨런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는데요. 영화마다 색다른 배우들을 포진해 자신의 영화 스타일을 자랑해 온 우디 앨런은 현재 헐리웃을 벗어나 영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다양한 배우들을 상대로 작업해오고 있는데요. 최근작인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에선 스페인을 대표하는 두 배우인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를 기용했고 최근작인 ‘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에서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여주인공 프리다 핀토를 캐스팅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과연 디피카가 어떤 영화에 출연할 지 모르겠지만 헐리웃이 탐낼 만한 배우라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카트리나 ‘Raajneeti’에 캐스팅 될 줄 몰랐어요


 카트리나 케이프는 National Award 수상자인 프라카쉬 자 감독의 정치 스릴러 ‘Raajneeti’에 홍일점으로 캐스팅 되었는데요. 자신에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상당히 놀랐다고 합니다. 


 “‘Raajneeti’ 출연건으로 저를 찾아왔을 때, 전 놀랐어요. 제 다른 영화를 보고도 의향이 있었냐는 질문에 자 감독은 딱 저라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한층 성숙해가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카트리나와 대한민국 동시 지방선거 바로 이틀 뒤인
6월 4일에 개봉하는 ‘Raajneeti’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올 해인 2009년 2월에 개봉해서 세계 몇 개국에선 공식 프리미어도 가졌지만 비평과 흥행 면에서 썩 좋은 반응을 끌어내지는 못했던 라케쉬 옴프라카쉬 메흐라 감독의 ‘델리 6’가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한 번 공개될지 모른다고 전했습니다.

 라케쉬는 지난 9월 베니스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기존 개봉판과는 다른 버전으로 선보였고 영화제 마지막 날에 관계자(아마 UTV사 관계자를 말하는 듯)로부터 다시 한 번 극장에 걸 기회를 갖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현재 새로운 각본을 작업 중인데 펀자브지역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Mirza Sahiba’를 기초로 한 이 작품은 ‘델리 6’에서 함께 열연한 아비쉑 밧찬과 소남 카푸르가 또 한 번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지만 주인공은 바뀔지 모른다고 전했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