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르피’의 처음의 제작 방향은 로맨틱 스릴러였습니다. ‘프로메테우스’같은 영화도 ‘에이리언’프리퀄을 예상하고 만들었지만 다른 텍스트를 가진 영화로 변화했던 것처럼 아마 ‘바르피’역시 처음 예상했던 의도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영화를 진행한 게 아닌가 합니다.

 

 영화는 바르피라는 언어, 청각장애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이나 이 인물의 다음 행동과 주변 인물과 얽힌 사건들을 따라가는 구성은 어쩌면 처음 의도했던 스릴러적인 요소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 해 개봉된 ‘아티스트’같은 영화에서 느끼는 무성영화의 향수나 찰리 채플린을 비롯한 슬랩스틱 코미디 영화배우에 대한 오마주로 영화를 접한다면 이 영화는 인물이 주는 따뜻함이나 인도영화들이 잘 표현하는 사랑의 감성들을 한껏 느낄 수 있지만 이 영화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오리지널리티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슬랩스틱 개그는 찰리 채플린뿐이 아닌 많은 슬랩스틱 개그들을 차용했는데 이는 오마주라고 보더라도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오그라들 정도로 다른 영화에서 가져온 이야기들이 많이 보이는데, 물론 그 신이나 시퀀스들이 원래의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더라도 ‘대놓고 그 장면을 차용’하는 것은 작가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바르피’는 충분히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있을 때 ‘많이 안다는 것’이 득이 아닌 독이 되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인 것 같습니다. 자꾸 인도영화에서의 차용문제는 인도영화 팬으로서 타인의 인도영화에 대한 비판(보다는 비난)을 그대로 듣고만 있어야 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맞게 하지만 '그런 영화들은 인도에서도 욕먹어' 라고 모르쇠 전법을 쓰기에 이 영화 '바르피'는 그 작은 단점이 영화의 큰 재미와 감동에 대해 큰 누가 될 것 같아 안타깝게만 느껴집니다.

 

  Verdict 감동과 재미 하지만 그것을 막는 단점 하나 ★★★★



 * 어떻게 보면 스릴러적인 요소를 가미하려던 것은 맞습니다. 영화의 작은 틀 중 하나가 자폐증 환자인 질밀의 실종사건이기 때문이죠. 곳곳에 배치된 영화적인 장치나 배우들의 연기, 음악의 사용이나 아름답고 따뜻한 분위기들이 좋았지만 그놈의 딱 한가지 흠이 제일 컸죠.

 * '바르피!'는 2013년 제 85회 오스카상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에서 인도영화 대표로 출품되었습니다.

 

 * 원래 일레나 드크루즈가 맡을 배역을 카트리나 케이프에 주려 했다는데요. 불명확한 이유로 카트리나가 거절했다지만 사실 란비르와의 열애설 등등이 얽혀있었던 걸로 추정됩니다

 

 * 바르피 역은 란비르 카푸르에게만 주려 했는데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보고 싶네요

 

 * 요즘 UTV사 영화에 노래가사 번역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최근 까리나 카푸르의 'Heroine'도 그랬고요. 자막하는 (저같은 사람을 힘빠지게 하는 일이죠. 힌디어를 배워야하나 싶기도 하고...

 

 


 * 프리얀카 보러왔는데 일레나에게 더 빠져든다는 저로서는 비운의 영화 되겠습니다. 부산에서 이 영화를 접하신 분들이 모두 프리얀카보가 일레나를 더 찾으시네요...
 참고로 생소한 분이 많으시겠지만 일레나는 텔루구에서 잘나가는 여배우입니다. 힌디어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라네요

 * 11월에 샤룩 칸이나 아미르 칸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 지 모르겠지만 제가 봤을 땐 올해도 란비르 카푸르가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네요.

 * 영화 자체는 good인데 창작성 때문에 soso로 강등(!)시켰습니다. 우리나라 영화 팬들중에 '광해'나 '최종병기 활'을 보고 비판하는 관객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더군요

 * 프리얀카와의 좋은 추억(!)은 간직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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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니야

    란비르랑 염문이 안 나면 그게 이상한 혹은 쪽팔린 여배우? ㅎㅎ

    2013.11.08 09:39 [ ADDR : EDIT/ DEL : REPLY ]
    • 에이 그런 게 어딨어요~
      그냥 저는 연기자는 연기로만 봅니다.
      심지어는 제가 좋아하는 모 양도 가십에 시둘렸는데 이것도 유명세인가 싶어요. 그것 때문에 안티만 잔뜩 늘고... ㅡㅡ;;
      그냥... 배우는 배우다...?

      2013.11.08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2. bebo♥-♥

    오!!히로인 자막제작하시나용!?!?!?!?!?흉ㅠㅠ그거지짜보고싶은데 한자막은 죽어라찾아도 없더라고요ㅜㅠ진짜힌디어를 배워야하나싶기도하구ㅠㅜ

    2014.01.22 00:32 [ ADDR : EDIT/ DEL : REPLY ]
    • 죄송하지만 '히로인'은 계획에 없습니다.
      제가 영화를 별로 좋지 않게 봐서요...
      영문 자막은 구하시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4.01.22 17:14 신고 [ ADDR : EDIT/ DEL ]

해당 글은 2012년 11월 5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당초 아이쉬와리아 라이가 주연을 맡았던 이 프로젝트는 과거 흑백영화시대를 풍미하던 할리우드 여배우들처럼 사랑과 성공과 몰락의 이야기를 그리겠다는 이야기를 했던 까닭에 약간 우아하지만 슬픔이 깃든 그런 영화를 기대했지만 예산이 대폭 삭감된 까닭인지(30 Crores가 들었지만 그나마 애쉬측과의 소송문제도 있었고 제작 지연으로 인한 진행비만 한 3 Crores 정도가 소요되었다고) 프로젝트도 갑자기 반다카르 감독이 잘 하는 사회적이고 비판적인 이야기로 돌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영화는 괜찮은 구석으로 구조물을 쌓아놓고 어이 없이 무너뜨리기를 반복합니다. 마치 프리얀카 초프라가 나왔던 '패션'의 속편같은 느낌을 여러번 주지만 그 영화가 주었던 스타의 완성이나 극의 흐름에 집중하게 하는 요소가 크게 부족합니다. 그게 마히라는 캐릭터가 이미 완성된 인물이라서가 아니라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만 계속 풀어놓기 때문이죠.




  발리우드의 가십이나 엔터테인먼트판을 본다는 재미로 보면 재미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뭐 하나를 진득하게 하지 못하고 이 이야기를 꺼냈다가 애매하게 엎어버리고 또 다른 이야기를 하기를 반복합니다. 몇몇 부분은 그래도 괜찮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성깔있는 남인도 작가주의 감독의 발리우드 진출작 이야기를 그린 부분이 좋긴 했지만 여기서도 내쇼날 어워드 운운하는게 2회 수상작인 반다카르 감독의 자뻑모드같이 느껴져서 정이 떨어지더군요. (그런 사람이 영화를 이렇게 못 만드나... ㅡㅡ;;)


  그래도 까리나 카푸르의 연기는 괜찮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 '히로인'이라기 보다는 까리나 카푸르의 배우 카탈로그를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맛살라 메이저 영화부터 작가주의 영화에도 어울리는 그녀. Rediff의 독설가 라자 센 조차 이 영화에 혹평을 가하면서도 까리나에게 소위 까방권(까임방지권)을 주었다는게 납득이 가긴 하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그녀의 몸값('히로인'으로 까리나가 7 Crores를 받았다는 설이 있음)을 보면 어떤 배고픈 작가주의 감독이 그녀를 쓸지는...





  * 영화가 당초 프로덕션 의도대로 만들어 질 거였으면 애쉬가 나았는데 이렇게 나온 걸 보니 애쉬보단 까리나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마 메소드 연기는 까리나가 더 되는 편이니...


  * 중간에 원로 배우로 나오는 헬렌이라는 배우가 있는데. 인도에 단과자가 많아서 그런지 젊은 시절의 미남미녀 배우도 나이들면 살찌는군요. 이 분의 현재 직책은 살만 칸 엄마.



  * 반다카르 감독이 자신의 2008년 작품인 '패션'에 미련이 많이 맺혔나봅니다. 자신이 정식으로 메이저에 서게 된 영화중 하나인데 영화 자체도 '패션'과 공통분모가 많은데 영화 속 몇몇 인물들 이야기가 영화 '패션'의 실제 배우들과 묘하게 겹치는데... 반다카르 감독이 디스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극중 인물 이름중 하나가 압바스 칸인데 '패션'에 나왔던 아바스 칸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바스의 어머니 헬렌여사가 출연하니... 그런 건 아니겠죠? (이에대한 아바스의 의견은 없군요)


  * 까리나는 영화의 80%는 실제 발리우드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음...


 * 물증은 없지만 심증으로만 보면 마두르 반다카르가 누군가(한 명 이상)를 diss하려고 만든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그 것 때문에 이 인간이 치졸하게 보이고 생각하면 울화통 터지고 그래요 ㅎㅎ


  * 근작중에 발리우드 영화판을 다룬 가장 괜찮은 영화는 2008년 조야 악타르의 데뷔작이었던 'Luck by Chance' 정도네요. 그냥 호기심에 볼 만은 하지만 만듦새에 있어 아쉬움이 그득한 영화입니다. 

 Verdict 뭘 하나 진득하게 보여주질 못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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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2012년 10월 25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7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하나의 역사물을 본듯한 느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묘하게 이 영화 작게는 1-2년 크게는 몇십년의 세월을 뛰어넘으면서도 바로 인물들이 어제와 오늘 겪는 일처럼 너무나 일상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이 영화는 5시간동안 3대에 걸친 피로 얼룩진 복수의 이야기들을 그려나간다.


 영화를 보면 상당히 많은 인물들이 얽혀있고 칸 파와 쿠레쉬 일파에 대한 대립의 이유와 과정을 소개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그렇게 어렵게 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마치 영화 ‘대부’가 꼴레오네 일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처럼 이 영화도 샤히르, 사다르, 파이잘 칸의 연대기에 집중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인도영화 하면 일반적으로 샤룩 칸 같은 배우들이 나오는 맛살라 뮤지컬영화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언더그라운드에선 조직폭력배의 암투나 범죄와 같은 어두운 것들을 그린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실제 인도의 마을에서 벌어진 조직폭력간의 암투를 그린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런 영화들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인도사회의 이야기들이 이해가 간다. 심지어 지금 발리우드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맛살라 영화들도 영웅이 남인도에서 온 조직폭력배들을 청산하는 영화들이니...

 

 물론 ‘와시푸르의 갱들’은 기발하고 재미있는 구석이 많지만 인도영화의 환상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는 절대 아니고 어두운 리얼리즘 계열의 영화라고 봐야 할 것이다. ‘대부’의 깊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두기봉 감독의 ‘일렉션’연작이나 다른 상업적 조직폭력 연대기를 다룬 영화들보다는 우위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의외로 범죄 아닌 시간에 할애를 많이 하는데 당연한 것 같다. 인물을 읽어야 사건에 동화되기 때문이랄까. 물론 그런 까닭에 복수를 위한 복수를 해야 하는 파이잘의 이야기를 다룬 part 2같은 부분은 조금 늘어지기는 했지만 이내 영화는 이야기의 끝을 향해 돌진한다. 특히 part 1의 첫 장면이었던 술탄가의 파이잘가에 대한 총격은 파이잘의 part 2에서 그의 시각으로 그려지면서 범죄와 복수에 지친 한 나약한 남자의 모습을 롱테이크로 그려내는데 이런 부분은 충분히 숨이 막힐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긴데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가 아니라 수입이 길고 될리는 없겠고 인도에선 DVD가 형편없이 나온 까닭에 이제 영화제가 끝이구나 싶지만 혹시 인도 외의 나라에서 블루레이가 나온다면 그 나라에 감사 편지라도 쓰고 싶을 정도다. 완벽한 영화도 올 해 최고의 인도영화도 아니었지만 어떤 한 세계나 인간의 역사를 둘러본다는 것은 정말 뜻 깊은 여행인 것 같다.


Verdict 범죄라는 사회에서 그려진 인간의 대하역사드라마 ★★★★★




 * 독일과 인도에서 블루레이가 나왔지만 인도판은 별로 좋지 않다고 하네요. 


 * 배우들의 연기가 좋습니다. 연기와는 상관 없이 후마 쿠레쉬라는 아가씨가 눈에 띄더군요. 이 영화를 시작으로 아누락 카쉬압 감독이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배우가 되었다능... ㅋㅋ


 * 내년 Filmfare는 누구한테 돌아갈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다르 칸 역의 마노즈 바즈파이에게 남우주연상 후보정도는 올려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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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영화 좋아요... 인도 영화를 다채롭게 출시하는 독일이 부럽..ㅠㅠ

    2013.11.07 2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즈라더님 글에서 본 것 같은데 독일이 현재 블루레이 최고의 시장이라지요?
      사실 인도영화가 독일에 개봉했을 경우 그렇게 흥행성적이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거의 웬만한 작품들이 출시되어있을 정도로 저변이 상당한데 이건 아마도 유저들이 꾸준히 구매해주는 까닭이겠지요.
      심지어는 대표적인 스타 샤룩 칸의 영화조차 인도에서 출시되지 않은 판본이 독일에는 출시되어있기까지 합니다.
      써놓고나니 참 부럽네요 흙... ㅠ.ㅜ

      2013.11.08 07:36 신고 [ ADDR : EDIT/ DEL ]

 해당 글은 2012년 10월 25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6일에 마이그레이션되었습니다.

 




 야쉬 초프라 감독의 아시아 영화상 수상 이후로 부산영화제에서는 야쉬 초프라가 수장으로 있는 인도 최대 영화사인 야쉬 라즈사의 영화를 가져오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올 해는 ‘카불 익스프레스’때부터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했던 카비르 칸 감독의 대작 ‘Ek Tha Tiger’가 오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했었지만 토론토영화제에 상영되었던 ‘이샤크자아데’가 상영되었다.


 부산영화제 인도영화 가이드에 언급했던 이야기지만 최근 야쉬 라즈사는 대작, 대형 스타의 영화보다는 신진 스타와 작가를 발굴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고 그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이샤크자아데’같은 영화였다. ‘Band Baaja Baaraat’ 등의 각본을 쓰면서 블루칩으로 부상한 하비브 파이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엔 절대 들어가지는 않지만 회자는 정말 많이 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인도의 사회적인 비극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극단적인 사랑은 있지만 절박함은 없고 사회적인 폐부를 드러내지만 공감대는 없다.


 영화의 초반은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대결 그리고 정치적 가문간의 대결을 프레임으로 그 속에 한 연인의 이야기를 넣고 있다. 이젠 식상하고 지겹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의 테마는 언제나 먹혀든다. 더구나 실제로 존재하는 종교와 정치적 갈등이라니 극적일 구조는 이미 바탕으로 깔아두었지만 안타깝게 그것을 살리지 못한다. 일단 로맨스에 동화될 수 없는 캐릭터들(특히 아비쉑 밧찬을 연상케 하는 아르준 카푸르는 연기력은 좋지만 캐릭터가 정말 정주기 힘든 캐릭터다) 그리고 극적임, 간절함... 오히려 발리우드 영화에서 잘 살리던 매력적인 것들이 이 영화에선 하나도 안 살아있다.


 그저 명예살인이라는 어두운 폐부를 주류영화에서 직접 드러낸 것 말고는 이 영화가 가진 어떤 힘을 느낄 수 없다. 아, 그리고 발리우드는 파리니티 초프라라는 능력 있는 배우를 얻었다는 것 정도?


Verdict 패기는 넘치지만 단지 그것뿐 ★★



 *이상하게 3년만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것도 딱 야쉬라즈사 영화를 영화제 첫 영화로 골랐는데 둘 다 별로였네요. 이거 나름 평행이론인가 싶기도 하고... 2009년의 그 영화는 '뉴욕'이었습니다. 아직도 전 왜 그 영화가 인영팬들 사이에서 높게 평가되는지 궁금...

 * 어떻게 고발의식, 애틋한 감성을 하나도 못 살리는지 너무 재미가 없어서 뛰쳐 나가고 싶을 정도였는데 제 멘탈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나마 파리니티 초프라 아니었으면 어쨌을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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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2012년 10월 28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7일에 마이그레이션되었습니다.

 

 

 

 

 

  가끔 지금 시대에 국한된 이야기로 '영원한 것'을 영화에 담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이를테면 내가 살아보지 않은 시대에 만들어진 '동경 이야기' 같은 영화는 고전적인 일본인이나 그들의 의상, 행동양식이 나오면 '아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지만 내가 살아본 시대, 혹은 근거자료를 많이 봐온 시대에 동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은 뭔가 촌스럽기 마련이죠. 아니 어쩌면 '동시대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 자체가 촌스러워 보일지 모릅니다. 이를테면 70년대 '올칼라' 시대에 나팔바지를 입은 주인공이 "꺄불면 혼날테야~"하고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모습만 봐도 간지러울 지경인데 말이죠,

 

  아미르 칸이 주연을 맡았고 지금은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파르한 악타르가 스물 여덟의 나이로 데뷔해 영재소리를 들었던 영화 'Dil Chahta Hai'는 2001년 만들어져 소위 막 '뉴 밀레니엄'시대에 들어온 젊은이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Koi Kahe Kehta Rahe'에서 보여진 나이트 클럽 영상은 마치 우리나라에선 90년대 말 히트를 쳤던 클론 같은 댄스그룹이 보여주었던 전형적인 클럽을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의 모습을 따고 있는데 저는 재밌었지만 지금의 감각으로 돌아보면 약간은 오글거릴만한 장면이었을 것입니다.

 

  2000년 초반의 인도영화들을 거의 보지 못했지만 듣기에는 그 영화들 역시 일반적인 인도영화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작품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사랑과 시련 그리고 행복한 결말(대개 결혼)로 이어지는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사랑의 이야기에서 인도에서도 뉴밀레니엄 세대들의 사랑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는 것은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모습을 주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나 합니다.

 

  IMDB의 높은 평점에 비해 영화는 지극히 평범한 세 남자의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지만 아무래도 이 영화가 기존의 인도영화와 달리 평가되는 것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라는 단선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남자들간의 우정이라든지 지고지순하면서 애절한 전형적인 인도영화식 사랑이야기의 틀에서 벗어난 솔직한 젊은 세대의 사랑이야기를 다루어 인도영화속의 사랑이야기에 대한 텍스트를 바꿔놓았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건 아닌가 합니다.

 

 

 

 

 

 

 감독 파르한 악타르는 기존 발리우드의 공식을 완전히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이야기를 주고자 하는 안정적인 방식을 취했습니다. 이를테면 사랑과 결혼이라는 기본적인 구조를 받아들이되 현대의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결혼'에 대한 인식을 녹아냈죠. 물론 샤룩 칸의 클래식 '용감한 이가 신부를 얻는다' 같은 영화도 일찍부터 연애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지금까지도 연애와 결혼에 대한 젊은 인도인들의 욕망은 영화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이혼한 중년 여성과의 사랑을 그리는 것은 다소 파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었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감성적으로 접근했던 것은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요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10여년이 지난 영화지만 동시대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동시대의 유행같은 것에서 느껴지는 촌스러움은 있을지언정 시간이 지나도 변치않은 테마를 다루고 있기에 이 영화가 높게 평가되는 것 같습니다. 우연이었는지 파르한 악타르는 누이인 조야 악타르와 함께 딱 10년 뒤에 영화 'Zindagi Na Milegi Dobara'가 만들었고 두 영화는 약간 다른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발리우드 영화의 수준을 한 층 더 나아가게 한 작품이라는 데는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Verdict 동시대적인 이야기로 영속적인 테마를 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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