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3월 7일에 발리우드에서는 세 편의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데브다스’ 등의 영화로 우리나라의 인도영화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마두리 딕시트와 90년대 미녀스타로 주목받았던 주히 차울라가 주연을 맡았던 ‘굴랍 갱(Gulaab Gang)’,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갈등을 풍자한 로맨틱 코미디 ‘토탈 시야파(Total Siyappa)’, 그리고 오늘 소개해 드릴 ‘퀸(Queen)’ 세 편의 쟁쟁한 영화들이 인도의 홀리(holi) 축전 시즌을 앞두고 관객들에게 선을 보였습니다.

 

 다른 영화에 비해 ‘퀸’은 주연인 캉가나 라넛을 제외하곤 스타도 없고 화젯거리도 없던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 상영관도 적게 잡혀서 조용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평단과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으며 경쟁작들과의 승부에서 역전승을 펼쳤습니다.


 

 영화 ‘퀸’은?

 

 

 

 

 같은 대학에 다니는 비제이에게 한 눈에 반한 라니는 그와의 결혼을 꿈꾸고 있습니다. 흥겨운 결혼식 파티까지 마쳤지만 정작 그에게 돌아온 것은 파혼 선언. 수치심에 펑펑 울던 라니는 신혼여행으로 떠나기로 했던 파리와 암스테르담에 혼자 가기로 결심하지요. 그리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자아를 찾게 됩니다.

 

 비틀즈가 그랬듯 흔히 자아를 찾으러 인도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반대로 인도인들은 인도에서 자아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아마 관습과 관념, 생활에 젖어서 그런 생각을 못하고 살지 모릅니다. 영화 ‘퀸’의 주인공 라니처럼 말이죠.

 

 주인공의 이름인 ‘라니’는 ‘여왕(queen)’이라는 뜻입니다. 자신을 못나고 하찮게 여겼던 아가씨는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자신이 아름답고 재능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흥행은 파죽지세

 

 

 

 

 영화 ‘퀸’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였던 영화였습니다. ‘굴랍 갱’이 1,500 여개의 스크린, ‘토탈 시야파’가 800여개의 스크린, 그리고 ‘퀸’이 ‘토탈 시야파’에 못 미치는 800개 남짓한 스크린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를 받으며 ‘굴랍 갱’의 두 배가 넘는 18 Crores, 우리나라 돈으로 31억 원의 수익을 거두며 삼파전에서 우세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2주차 흥행 성적은 21.2 Crores로 1주차를 훌쩍 뛰어넘는 스코어를 기록했는데요. 대부분의 인도영화들이 첫 주 수익에 비해 둘째 주 수익은 급격히 감소하는 것과 다르게 영화 ‘퀸’은 오히려 수익이 상승하는 이변을 낳았습니다. 이는 2001년 영화 ‘가다르(Gadar)’이후 13년 만에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아마 대작이 출연하지 않는 이상은 꽤 오랫동안 스크린에서 사랑받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평단과 인도 관객의 성원 속에 현재 7천여 명의 관객 투표에 IMDB 점수 9.1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지 평가

 

 

 

 현지의 까다로운 평단까지 일제히 호평을 보냈습니다.

 별점리뷰를 소개해 올리면...

 

Rohit Khilnani(India Today)  많은 제작비, 대형 스타가 아니고도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  ★★★★
Taran Adarsh(Bollywood Hungama)  전형성을 벗어난 각본, 노련한 연출  ★★★★
Rahul Desai(Mumbai Mirror)  손목의 헤나처럼 진귀하고 정교하다  ★★★☆
Aniruddha Guha(TimeOut Mumbai)  재미있고 가슴 따뜻한 영화  ★★★★
Raja Sen(Rediff)  캐릭터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
Saibal Chatterjee(NDTV)  빛나는 작은 보석  ★★★★
Sarita Tanwar(DNA)  극장을 나갈 때는 행복함을 안고  ★★★★☆
Rajeev Masand(CNN-IBN)  라니의 자아 찾기 여행이 당신의 마음에 들어올 것  ★★★★
Anupama Chopra(Hindustan Times)  캉가나 라넛의 승리  ★★★☆
Meena Iyer(Times of India)  캉가나 라넛의 빼어난 연기  ★★★★
Mansha Rastogi(nowrunning)  소박함으로 심금을 울리다  ★★★★
Shubhra Gupta(Indian Express)  매우 인도스러우면서도 근사한 글로벌 영화  ★★★★
Mohar Basu(Koimoi)  눈물이 떨어지는 순간에도 웃음이 난다  ★★★★

 

 

 배우 캉가나 라넛

 

 

 

 

 아마 우리나라의 영화팬들, 심지어는 인도영화 팬들에게도 이 배우는 생소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와 인연이 많은 배우이기도 합니다. 바로 그녀의 초기작 중 하나가 아누락 바수 감독의 ‘갱스터’라는 영화인데요, 바로 우리나라에서 촬영되었던 영화이기 때문이죠.

 

 모델 출신의 이 배우는 마헤쉬 바트 사단의 B급 영화에서 커리어를 쌓아오면서 약간 마이너한 이미지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2008년 영화 ‘패션’으로 인도에서 가장 권위적이 영화상인 National Awards 등을 수상했지만 여전히 B급 영화에서 연기력을 소비하고 고정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그쳤지요.
 

 인도의 온라인 미디어지인 Rediff에서 독설로 유명한 영화 평론가 라자 센이 캉가나 라넛을 두고 발리우드의 부적응자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그녀는 모델 출신이라는 경력 때문에 배우로서의 이력보다는 화보 촬영이 더 인상적인 커리어로 남았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이 배우가 영화 ‘퀸’을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도의 모든 평단이 그녀의 사실적인 연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니 말이지요.


 

 영화를 만든 사람들

 

 

[부산 국제영화제 당시 비카스 발 감독 (사진 제공: 떼조로)]

 

 

 감독은 신인인 비카스 발 감독이 맡았습니다. 그의 데뷔작은 인도의 3대 칸(Khan)중 한 명인 살만 칸이 제작한 ‘Chillar Party’였는데 저예산 영화였고 소소한 성공과 호의적인 평을 받았던 영화였고 이번 두 번째 작품에서 코미디 장르를 잘 다루는 감독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도에 코미디물을 만드는 감독은 많지만 제대로 만드는 작가는 ‘세 얼간이’를 만들었던 라즈쿠마르 히라니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아마 비카스 발 감독이 자신의 능력을 살린다면 인도에서 꽤 좋은 감독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걸어도 좋겠습니다.

 
 영화의 각본가들도 주목할 만한데요. 바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만큼 여성 작가의 센스가 잘 발휘된 작품이기 때문이죠. 남자로서는 비카스 발 감독이 유일하게 각본에 참여했고 차이탈리 파마르, 파르비즈 셰크, 안비타 더뜨, 그리고 주연배우인 캉가나 라넛이 대사를 쓰면서 각본에 참여함으로서 우먼파워를 여실히 보여주었지요.

 
 이 영화를 제작한 사람도 반드시 언급할 필요가 있는데요. 영화의 제작자는 바로 아누락 카쉬아프 감독. 2003년 문제작이었던 ‘Paanch’를 감독하면서 발리우드 영화의 대표적인 뉴웨이브 감독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지금은 프로듀서로도 활약하며 인도에서 재능있는 작가들과 배우들을 발굴하고 있는데요. 그는 최근 우리나라에도 개봉했던 영국영화 ‘트리쉬나’나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런치박스’의 제작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raSpberRy의 짤막한 리뷰

 

 

 

 

  영화 ‘퀸’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졌고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신인 감독에 스타급 배우가 없어서(캉가나가 인도에서 스타이긴 하지만 제 기준으로서는 여전히 마이너였던 까닭에) 별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 상당히 좋았습니다. 발랄한 에너지가 스크린 가득 넘쳐흐르는 영화였다고 할까요?

 

 어떻게 보면 국내에도 소개되었던 ‘굿모닝 맨하탄(English Vinglish)’의 아류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일단 화자를 젊은 세대로 설정하고 독창적인 흐름과 톡톡 튀는 대사들로 완전히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GV때 한 관객이 이 영화에는 집단 군무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 한 바 있지만, 지적과는 달리 이 영화에는 분명히 맛살라(인도식 뮤지컬) 장면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물론 그것이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세트 연출이 아닌 실제 벌어지는 상황을 옮긴 듯한 사실적인 묘사를 했던 까닭에 어쩌면 인도영화의 그런 요소들을 싫어하는 관객에게도 크게 부담 없이 작용하지 않을까 합니다.

 

 과거 발리우드 영화들이 현실과 완벽하게 분리된 오락을 추구했다면 영화 ‘퀸’은 사실적인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물론 ‘해외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많은 인도에게는 현실성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단지 ‘해외여행을 했다’가 아니라 그곳에서 주인공 라니가 무엇을 얻었는가를 더 중요하게 다룬 영화기 때문에 완전히 현실과 괴리된 영화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영화 ‘퀸’은 인도에서 살아가는 라니같은 평범한 여성들, 그리고 더 나아가 연애와 결혼이라는 기성화 된 꿈의 공장에 갇힌 세상의 여성들에게 들려주는 하나의 모험담으로 보고 싶습니다.

 

 인도영화가 들어올 기회가 더 많아질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만 만약 영화 ‘퀸’이 국내에도 개봉된다면 저 역시 이 영화를 자신 있게 추천 드리고 싶네요.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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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쩐쩔

    아닛! 사진 출처 밝혀주세요 영화제 짝꿍님! ㅋㅋㅋㅋㅋㅋ
    깡가나는 지금껏 은근히(?) 대작 영화에 자주 나왔었죠. 초기히트작인 패션을 비롯해서
    원스 어폰어도 있었고, 타누 웨즈도 있었고, (왜 히트인진 모르겠지만) 더블 다르말
    크리쉬3 도 있었죠. 하지만 그보다 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 프러블럼, 넉아웃, 라스칼스(하아....), 떼즈 ㅋㅋㅋㅋㅋㅋ등을 찍어 제대로 말아먹고 ㅠㅠㅠㅠㅠ
    왜 이미지를 이런식으로 소비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비카스 발은 천재이니다.
    퀸보다 차기작은 더 대박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리아는 그냥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남주가 좋으니까 ㅋㅋㅋ

    2014.03.22 09:49 [ ADDR : EDIT/ DEL : REPLY ]
    • 블로그가 비공개인걸로 알고 있는데 출처 밝혀도 될까요?

      캉가나는 '퀸'은 신의 한 수 였지만 다음 영화는 또 먹구름이 뭉게뭉게... 무슨 정치풍자 갱스터 영화같은 걸 찍은 것 같은데...

      암튼 인도에서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런 영화들이 비평과 흥행에서 그린라이트가 켜질 때 마다 인영 팬으로서 기분이 좋습니다. ^^

      2014.03.23 09:05 신고 [ ADDR : EDIT/ DEL ]
  2. 촬영자 누구 이렇게만 밝힘되죠 뭐 ㅋㅋㅋ 어차피 블로그는 독서포스팅몇개빼고 안보임 ㅠㅠ그리고 모르는이 서이추 신청오면 왠만해선 안받습니다 ㅋㅋㅋㅋ 깡가나는 은근 해태눈인데 원스어폰어나 퀸같은 영화도 얻어걸리니 다다음?영화를 기대해봐야죠 ㅋㄱ

    2014.03.23 09:58 [ ADDR : EDIT/ DEL : REPLY ]


 

 


 


 2011년 <내 이름은 칸>과 <세 얼간이>로 웃었지만 그 이후로는 편법개봉, 편집개봉, 사기개봉에 시달려야 했던 대한민국의 인도영화.


 과연 이 두 편의 영화가 판을 다시 짤 수 있을까요?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제가 목숨걸고 소개하는 2014년 우리나라에 개봉될 두 편의 인도영화를 소개합니다.



 

 잉글리쉬 빙글리쉬





 감독: 가우리 신데

 주연: 스리데비, 아딜 후세인, 프리야 아난드, 아미타브 밧찬


 

 <Synopsis>

 두 자녀를 키우는 중년부인 샤시. 평범한 아내가 되기만을 바라는 무심한 남편과 영어를 못한다고 무시하는 딸을 둔 샤시. 그런 그녀에게 조카의 결혼 준비 때문에 혈혈단신 미국으로 가야 하는 미션이 생겼다. 하지만 영어 때문에 서러움을 당한 샤시. 그녀는 4주간 영어 완전 정복을 위해 학원에 등록한다. 






 영어 때문에 서러워 울어봤나?


 인도의 거의 필수적인 제2외국어는 영어겠지만 그것은 신식 교육을 받은 사람에게 가능한 일. 하물며 초중고 12년을 겪으면서도 영어와 씨름해야 하는 우리는 오죽할까. 발 사이즈와 똑같은 토익실력, 외국인만 만나면 ‘스미마셍’하고 도망가는 우리가 만약 미국 맨하탄처럼 영어만 써야 하는 곳에 떨어진다면?


 영화 ‘잉글리쉬 빙글리쉬’는 언제나 영어 울렁증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공감대를 확 잡아 끌 그런 영화다.





 인도영화는 이제 여자가 움직인다.

 영화가 여성에 대한 시각을 잘 다루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이 영화의 각본가이자 감독인 여성인 가우리 신데 감독의 시선이 잘 묻어난 까닭일 것이다. 언제나 남성 캐릭터의 부수적인 역할을 맡고 ‘둘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인도영화의 여성캐릭터에 현실감을 불어 넣어주었다. 





 그리고 15년만에 복귀한 은막의 여왕 스리데비(Sridevi). 63년생으로 올 해 쉰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인도의 대표 방부제 외모를 자랑하는 여배우로 꼽히는 그녀는 15년을 영화 활동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 사람을 주목하라!



 우리나라엔 영화 <블랙>으로 잘 알려진 인도의 국민배우 아미타브 밧찬이 영화 속에 출연하는데 바로 가우리 신데 감독의 남편인 R. 발키 감독의 전작에 모두 출연했던 인연 때문. 극중에서 밧찬은 비행기를 처음 타 봐 고생하는 샤시를 도와주는 멋진 신사로 등장. 짧은 순간에도 오랜 여운을 안겨 줄 것이다. 


 또한 샤시의 무심한 남편 역을 맡은 아딜 후세인은 비록 짧긴 하지만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어린 파이의 아버지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최근 인도 안팎의 많은 작가 감독의 영화에 캐스팅되어 이름을 알리고 있다.  




 런치 박스 





 감독: 리테쉬 바트라

 주연: 이르판 칸, 니르맛 쿠르, 나와주딘 시디퀴



 <Synopsis>

 은퇴를 앞둔 홀아비 사잔.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받던 그는 배달부의 실수로 일라의 남편에게 가야 할 도시락을 전해 받는다. 일라의 도시락은 계속 사잔에게 배달되고 서로가 사소한 메시지를 담은 쪽지를 주고받다가 나중에 그 쪽지는 서로의 인생담을 실은 편지로 커져간다. 





 연명을 위한 음식이 아닌 삶의 음식으로


 아마 딱딱한 회사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점심식사 시간은 가장 큰 활력소가 아닐까 싶다. 그건 일단 ‘먹고 살자고 하는 거지’하는 마음에서 일을 하는 건 누구나 똑같기 때문. 하지만 단순히 사람은 먹기 위해 사는 걸까? 이 소소한 도시락 사건은 이런 고독한 현대인에게 물음을 던진다. 거대한 도시 뭄바이에서 아내를 잃고 홀로남아 이웃집의 식사하는 모습을 쓸쓸히 바라보는 사잔의 모습이나 무심한 남편을 등지고 딸과 도망치고 싶어 하는 일라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먹는 것 이상의 삶을 느끼게 된다.  





 탄탄한 준비 끝에 완성된 프로젝트

 2012년 베를린 영화제의 ‘탈렌트 프로젝트 마켓’ 등에서 인정받은 이 각본은 다국적 영화인들의 손을 거쳐 관객들을 만났다. 심지어 유럽의 작가주의 영화를 소개하는 매치팩토리 같은 회사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사람을 주목하라!


 인도에는 샤룩 칸, 살만 칸, 아미르 칸이라는 칸(Khan)이라는 성을 가진 대표적인 배우 세 명이 있는데 나는 욕심이 있다면 영화의 사잔 역을 맡은 이르칸 칸 까지 넣고 싶다. 사실상 이르판 칸은 일반적 발리우드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는 배우로 작가 감독과 함께 작업하곤 했던 정통 연기파 배우다. 그러다보니 인도보다는 해외의 작가주의 영화들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또 다른 의미의 해외파 스타라고 할 수 있고 최근에는 아마 <라이프 오브 파이>의 어른 파이로 많이 봤을 것이다. 






 또 한 명을 빼 놓을 수 없는데 바로 나와주딘 시디퀴라는 배우. 최근 작가주의 감독들에 의해 러브콜을 받는 이 배우는 제2의 이르판 칸으로 불리며 메소드 연기자로 급상승중. 영화 속에선 사잔의 후임으로 온 셰이크 역을 맡아 엉뚱한 캐릭터를 맡아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두 영화. 이것만은 알고 보자

  두 가지 영화에서는 놀라울 만큼의 공통점이 있는 두 영화!  이 점을 주목하라!





 인도뿐 아니라 인도 밖에서도 인정받다!


 <잉글리쉬 빙글리쉬>와 <런치박스> 두 영화 모두 인도 안팎에서 비평과 흥행에 모두 성공을 거두었는데 <잉글리쉬 빙글리쉬>는 2012년 토론토영화제에서 먼저 상영되어 호평을 얻었고 우선 인도를 비롯한 발리우드 영화 동시개봉 권역에서 모두 좋은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인도의 주요 언론, 리뷰어, 비평가들로부터 2012년의 영화 중 한 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2013년 초에는 홍콩에서 15주 동안이나 상영되어 2012년 비중화, 비영어권 영화로서는 6위에 해당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고 일본에 열린 영화제 상영당시 상당한 호평을 받고 2014년 상반기 개봉 대기중이다. 최근에는 대만에 개봉되어 ‘세 얼간이’를 잇는 흥행 돌풍을 모으고 있는데. 개봉 3주차인 2014년 1월 2일 기준으로 480만 타이완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한 편 <런치 박스>역시 만만치 않은데 2013년 칸 영화제에 상영되어 비평가주간 관객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더니 2013년 9월에 인도에서 개봉되어 개봉당시 비평가들의 만점에 가까운 호평을 받으며 총점 5점 기준 4.3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개봉 11주 동안 슬리퍼히트를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 이 여세를 몰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에 개봉되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언론, 평단에서 꼽은 2013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던 이 영화는 2014년 2월에는 아트영화 전문 레이블인 소니 픽쳐 클래식 배급으로 미국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인도영화는 무서운 신예가 이끈다.

 영화 <잉글리쉬 빙글리쉬>와 <런치박스>모두 성공적인 데뷔작으로 꼽히는 영화이자 인도영화에 대안으로 언급되는 영화이다. 여담이지만 2014년 상반기 발리우드 주류 영화들의 라인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아직도 발리우드에는 사랑 영화 일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방식이 현대의 의식을 따르고 있고 장르영화에 취약했던 발리우드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를 같이 행하고 있지만 아직 소위 정통 발리우드 스타일이라 부를 수 있는 연애 영화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 두 영화는 그런 전형성을 탈피했다. 


 현재 발리우드 영화는 인도영화의 인간미, 색채감, 음악적 감각과 같은 장점은 살리되 좋은 각본보다 기획 위주였던 안일한 제작방식이나 연출가보다 배우가 앞서는 스타만능주의를 탈피하기 위해 영화판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작가들에게 그 길을 열어주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작가군의 성장과 함께 발리우드 영화의 양적인 발전 못지않은 질적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도의 어느 영화보다 여성을 잘 이해하는 영화

 여성이 총리를 했고 어느 나라 못지않게 여성 감독이 많은 인도이지만 정작 사회의 보수적인 풍토는 여전하고 심지어는 최근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에 인도는 아랍권 지역 못지않게 여성이 살기 힘든 최악의 나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어쩌면 기존 발리우드 영화는 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에 성공하는 그런 구도의 영화가 많았고 허구로서의 영화적 허용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있었다면 여성이 자신의 배우자 혹은 사랑을 스스로 선택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지금 인도영화 속 여성의 모습은 조금씩 달라져 간다. 사랑 이상의 더 많은 사회적 권리를 찾고자 하고 기존 사회에서 요구했던 굴레를 벗어나 자신이 원했던 것을 스크린 속에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다. 


 최근 흘러나오는 외신 보도만 들으면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발리우드의 주류 영화계에서 진짜 여성이 그려진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되는 바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두 편의 인도영화는 우리의 그런 인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와해시킬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인도영화에 대한 기대감과 열기는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저는 이 두 편의 영화가 다시 인도영화에 대한 열기를 고조시킬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물론 소위 말하는 정통 맛살라(인도식 뮤지컬) 영화가 아닌 까닭에 영화를 알리시는 분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다루실지는 모릅니다. 영화 <블랙>이 그랬던 것처럼 최대한 인도색을 자제한 영화라는 표현을 쓰거나 아예 ‘인도’에 대한 단어를 빼버릴 지도 모르죠. 하지만 현명하신 분들일 거라 믿고 결코 그러지 않을 거라 믿어봅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한 누군가가 이 영화들이 개봉했을 때 “어, 인도영화다!” 하면서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 인도영화에 대해 부각시키주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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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쩐쩔

    둘 다 우리동네에 부디 개봉 좀 해줬으면 합니다 ㅠㅠㅠㅠㅠ
    특히나 런치박스는 진짜 궁금!!

    2014.01.06 12:27 [ ADDR : EDIT/ DEL : REPLY ]
  2. 홍쓰

    이번 부산국제 영화제서 런치박스를 재미있게 봤어요
    오고 가는 편지내용들이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면서도 따뜻해서 여운이 남았던 영화였습니다~
    다른 영화도 꼭 개봉했으면 좋겠네요(영어에 울어본 1인으로서 ㅎㅎㅎ^^;;)

    2014.01.06 15:46 [ ADDR : EDIT/ DEL : REPLY ]
    •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니 제가 다 기분이 좋네요
      개봉하면 주위에 입소문 좀 굽신굽신 ^^;;;

      2014.01.07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그 밖의 이야기들2013.11.26 03:47


 


  

  배에 타고 있던 남자는 신문지 위에 흰 종이를 붙이면서 흰 종이에 가려진 한 노출이 있는 여배우의 사진을 몇 번이고 몰래 들여다봅니다. 영화 ‘텔레비전’은 이렇게 시작하는데요, 처음에 이 장면을 보고서 저는 뭔가 성적인 코드가 통제된 사회를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는 한술 더 떠 아예 이미지 자체를 금하는 마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초반부에 상황적 배경을 집약해 표현함으로써 빠른 시간 안에 관객이 영화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안내를 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하얀 장막을 스크린 사이에 두고 방송국 리포터에게 ‘이미지를 제거한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촌장의 인터뷰장면이었는데요. 스크린이 주는 단절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마치 스크린은 화면은 상영되지 않은 채 목소리만 나오는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촌장과 그의 수하들은 너무도 완곡해서 소통 불능 상태에 이른 까닭에 감독이 의도한 부분이긴 했겠지만 그 소통 불능 때문에 약간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앞으로 러닝타임 두 시간 동안 저런 사람을 봐야한다니 하는 생각에 약간은 아찔하기도 했습니다.

 다행이도 촌장 못지않게 사건을 이끌어 나갈 사람으로 촌장의 아들과 그와 엮인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약간 이분법적이기는 하지만 꽉 막힌 기성세대와 겉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드러내지는 않으나 새로운 세대라는 이유로 기존의 틀에서는 벗어나려는 젊은이들 간의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지요.


영화 속 통제라는 것의 의미


 영화는 대중성을 의식해서 본격적인 드라마틱한 전개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젊은 남녀의 ‘이미지가 필요한’ 소통을 보여주지만 사실 저는 이 영화의 전환점은 마을의 한 교사가 TV를 들여올 때부터라고 봅니다. 힌두교도라 모슬렘적 규율에서 벗어난 이 선생님의 미래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정당성을 상실한 강제적인 규율은 소심한 반대급부들을 양산하게 되었는데 이들이 선생의 집에 몰려들게 되면서 촌장은 사람들의 신앙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점점 주민에 대한 사상적인 통제는 그 정도를 넘어서게 됩니다.

 감독은 영화를 우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소 권력의 비현실적인 통제를 그렸지만 이 영화를 보는 이들은 몇 가지 가정을 하게 됩니다. 하나는 이 영화가 낯선 나라인 방글라데시에서 온 만큼 실제 방글라데시에서는 왠지 그런 규율과 통제가 실제 벌어질 것 같다는 것. 다른 하나는 만약 영화 속 규제가 현실적이든 비현실적이든 그것이 영화 속에서는 표면적으로 우습게 보여졌을지라도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결코 웃으며 넘어갈만한 소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시 TV를 산 교사 이야기로 돌아가 왜 그런지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사실 마을에서 유일하게 힌두교도라고 허락된 TV였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무시하고 지나갈리 만무합니다. 이미 젊은이들만 해도 뭍에 나가면 발리우드 영화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니까요. 곧 이것은 촌장의 귀에까지 들리게 되고 촌장은 텔레비전보다 더 높은 삯을 지불하고 마치 악마를 봉인하듯 TV를 강물에 던져버립니다. 이 때 마을의 젊은이들이 그 모습을 보고 환호하는데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규율이라는 것은 그것이 전통이 되었든 인습이 되었든 사람들에게 결속이라는 명목 하에 무시무시하게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건이 있었다고 그 교사에게 물리적 강압을 행사한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만약 그런 것도 하나의 훈육의 방법으로 허락된다면 인간의 공포심을 자극할만한 ‘본보기’들이 행해졌을지 모르죠.

 TV사건이 터진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젊은이들이 읍내에 몰로 영화를 보러갔다가 적발된 적이 있고 나서는 마을 비자제도를 마련하는데 이 또한 영화를 보다가 걸린 젊은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었고 마을에서의 통제의 수단은 갈수록 늘어납니다.


사람들에 대하여




 영화를 보면 마을을 통제하는 촌장에 이르기까지 등장하는 사람들이 딱히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마을을 걱정하는 착한 사람들이기도 하고 욕망은 있지만 그것이 탐욕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순박해 보이는 동화에 등장할 법한 시골사람들이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이죠.

 대개 전형적인 영화는 갈등요소를 선과 악으로 잡지만 이 영화는 그런 이분법적인 사고를 탈피하기 때문에 인물들은 상당히 입체적으로 그려집니다. 그런데 요즘 그런 구조의 영화들은 사람들에게 악한 본성이 내재되어있음을 전제로 하는 반면 이 영화는 선한 사람들 사이에도 갈등이라는 요소를 담아내는데 바로 사상이라는 개념을 소재로 쓰고 있기 때문이죠.

 신념을 가지고 사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맹신이 되면 독선과 소통의 단절을 낳게 됩니다. 이런 모습은 영화에선 우화적으로 그려지기는 했지만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이 봐 온 것들이지요.

 저 역시 개개인은 선하지만 주변에 종교적 혹은 정치적인 믿음, 더 나아가 자신이 너무나 강력하게 믿는 것을 기준으로 자신이 인정하지 못하는 것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 분들이 사고의 유연성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너무나 깊게 뿌리 뻗을 때 자신의 가치관이 아닌 다른 것들을 부정하게 되고 이 때문에 소통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후반부에 약간 감정이 격해지는 감이 있기는 하지만 영화 ‘텔레비전’은 충분히 고착화된 가치관과 그로 인한 불통을 그린 재미있으면서도 잘 만든 영화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낯선 영화에 대한 닫힌 사고부터 열어야 하는 부담은 우리가 먼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닌가 합니다.


 Verdict  통제와 규율에 대한 유쾌한 성찰  ★☆



* 인도영화 블로거 아니랄까봐 인도영화와 관계된 이야기를 하자면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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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e! It's Bollywood2013.11.26 03:43

 

 

 

 

 


 안녕하세요 인도영화 소식을 전하는 raSpberRy입니다. 이 글은 부산국제영화제때 특집으로 쓰이고 이번 마이그레이션때 옮겼는데 마침 이 글을 옮길 시점일 2013년 12월에 프리얀카 초프라가 목소리를 맡은 애니메이션 '비행기'가 개봉되는군요. 하지만 이런 시대적인 한정성을 떠나서 계속 이 배우에 대한 어떤 배경지식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 글은 프리얀카 초프라의 데뷔 이후부터 2012년 영화 '바르피' 개봉시기까지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발리우드를 대표했던 여자배우가 아이쉬와리아 라이였다면 현재는 여배우들의 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발리우드에서 여배우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더 이상 남자 배우들의 전유물이 아닌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2010년 아이쉬와리아 라이, 2011년 치얀 비크람에 이어 3년 연속 인도영화의 대형스타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고 있는데요, 올 해는 10년 가까이 발리우드에서 사랑을 받아온 배우 프리얀카 초프라가 올 해 자신의 영화 '바르피(Barfi)!'로 아시아 영화의 중심인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습니다. 또한 오는 10월 3일 샤룩 칸과 함께 출연했던 영화 '천재 사기꾼 돈'의 개봉을 앞두고 약 2회에 걸쳐 발리우드의 대표 미녀스타인 프리얀카 초프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미스월드가 되었다고 했을 때 난 그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심지어 누가 훔쳐갈까봐 왕관을 쓰고 잠이들곤 했다. 순식간에 세상이 바뀌는 줄 알았다"

 

 

  총 다섯 번의 미스 월드를 배출한 미녀가 많은 나라 인도에서 94년 아이쉬와리아 라이에 이어 또 한 명의 미스 월드 출신 영화배우가 등장합니다.

 

  군의관이었던 아버지 아쇼크 초프라의 잦은 전근으로 프리얀카는 인도의 여러 지역으로 이사를 다녀야 했고 열세 살 때는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죠. 당시 초프라는 인도의 문화와 미국의 문화가 많이 달라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당시 그녀는 범죄 심리학자가 되고 싶어했는데 3년 만에 인도로 돌아와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고 뭄바이에 있는 대학에 들어갔을 때 그녀는 학교에서 여왕으로 등극했는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학교를 그만두고 미스 인디아 콘테스트에 등록했고 지금의 미스 월드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프리얀카 초프라는 미인대회에 나가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부모님이 초프라의 프로필을 대회에 보낸 것이 그녀를 미스 월드로 이끈 원인이었다고 하네요.



  디피카 파두콘, 비드야 발란 그리고 프리얀카 초프라의 공통점은 현재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라는 점도 있지만 데뷔작이 다른 언어권이라는 것입니다. 디피카의 경우 '옴 샨티 옴'으로 알려지기 전에 칸나다어권 영화에 먼저 데뷔를 했고, 비드야는 벵갈리어권 영화에서 데뷔전을 치렀죠.

 

  프리얀카 초프라 역시 2002년 'Thamizhan'이라는 타밀어 영화로 데뷔를 합니다. 상대배우는 타밀의 인기스타 비제이로 나쁘지 않은 평가와 흥행을 거둡니다.

 

  하지만 그녀가 본격적으로 영화 커리어를 시작한 영화는 2003년 'Andaaz'로 당시 미스 인디아 출신으로 미스유니버스를 차지했던 라라 더따도 함께 출연하는데요. 영화는 흥행을 기록했고 프리얀카 초프라는 라라 더따와 함께 필름페어 신인상을 수상하지만 이후 라라 더따와 엮이거나 동반 캐스팅되는 것을 거절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에 비해 그녀의 영화가 발리우드 팬들 사이에서 잘 회자되지 않았던 이유는 그녀가 데뷔한 2000년 초반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들이 당시 주로 발리우드의 취약 부분이었던 하나인 장르영화였기 때문입니다. 발리우드 데뷔작인 'Andaaz'를 비롯해 주로 스릴러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경력을 쌓았기 때문이죠. 따라서 맛살라 로맨스 영화에 익숙한 발리우드 팬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죠.

 

  어쩌면 그녀가 발리우드를 대표하던 감독인 야쉬 초프라나 슈바쉬 가이의 러브콜을 받았다면 더 빨리 성장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당시 상대역으로 거론되던 배우가 리틱 로샨과 샤룩 칸이었으니까요. 당시엔 리틱 로샨도 신인이었기 때문에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감독이 가진 브랜드는 있었으니까요.

 

  또한 J. P. Dutta 감독의 '움라오 잔'에서 아이쉬와리아 라이가 맡았던 '움라오 잔' 역할도 그녀에게 배역이 갔지만 다른 영화의 촬영 때문에 거절했지요.

 

  그녀는 스케줄 문제로 카란 조하르가 감독하는 영화에도 빠졌습니다. 대신 선택한 영화들이 'Karam'이나 'Yakeen' 같은 이름 모를 영화들이라고 하면 당시 그녀는 얼마나 땅을 쳤을지...

 

 


 아무래도 발리우드 영화가 배우 중심으로 팬들에게 어필하다 보니 프리얀카 초프라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는 상관없이 유명 스타와 함께 작업한 영화들이 큰 주목을 받게 되는데, 이를테면 2004년 살만 칸, 악쉐이 쿠마르와 함께 한 'Mujhse Shaadi Karogi' 같은 영화에서였죠. 사실 영화는 살만과 악쉐이 두 배우의 코믹한 스토리 위주로 전개되는 영화라 프리얀카 초프라의 존재감은 영화에서 딱히 드러나지 않지만 어쨌든 2000년대 그녀의 출연작중 가장 흥행한 작품이 되었죠.

 

  2004년 프리얀카 초프라가 출연한 스릴러 영화 'Aitraaz'를 본 라케쉬 로샨은 자신이 야심작으로 준비하고 있던 인도의 본격 슈퍼히어로 영화 '크리쉬'에 캐스팅 후보에 올랐던 아이쉬와리아 라이 같은 배우들을 제치고 프리얀카 초프라를 캐스팅하게 됩니다.



 

 

 



 

 

  2006년에는 발리우드의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프로젝트중 하나였던 'DON'에 메인으로 캐스팅 됩니다. 발리우드의 여배우들이 꿈꾸는 샤룩 칸의 상대역으로 말이죠. 이 영화는 국내에서 편법 개봉으로 인도영화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었던 영화 '천재 사기꾼 돈'의 전편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위해 프리얀카는 샤룩 칸, 아르준 람팔과 함께 소림사에서 특별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영화에서의 경력을 통해 그녀는 하나씩 배워나가는 배우로 성장하게 됩니다.

 


  영화 'Salaam-E-Ishq'는 살만 칸을 비롯한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출연하는 영화였습니다. 'Kabhi Khushi Kabhie Gham...'이나 영국영화 '러브 액츄얼리' 같은 영화들의 성공 때문인지 가끔 인도에서는 스타들이 종합 선물세트로 출연하는 영화들이 간간히 개봉하곤 했는데 이 영화도 그런 대표적인 기획영화였죠.

 

  살만 칸 같은 톱스타가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봉당시 평가는 엇갈렸고 영화는 기대와는 달리 대중적으로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OST가 좋게 평가되었다는 것 외엔 영화는 쉽게 대중들에게 잊혀져 갔습니다.

당시 살만 칸도 인기가 하향세를 그렸던 까닭에 그와 함께 출연했던 'God Tussi Great Ho' 같은 영화도 흥행과 비평에 실패를 거두었고 해리 바웨자 감독이 아들 하르만 바웨자를 사랑하는 마음에 만들었던 인도의 본격 Sci-Fi 영화 'Love Story 2050'은 60 Crores의 제작비를 투입한 망작이라는 평가를 얻고 제작사 Adlabs에 엄청난 손실을 안긴채 사라졌죠.

 

  아비쉑 밧찬이 주연한 'Drona'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시 많은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였지만 역시 혹평과 흥행 참패라는 멍에를 안게 되었습니다.



  2006년 프리얀카 초프라는 샤룩 칸과 공연한 'DON'의 성공 이후 배우로서의 매력도 좋은 영화를 고르는 안목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또한 똑똑한 도시 여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프리얀카 초프라가 'Love Story 2050'이나 'Drona'에서 보여준 이미지들은 엉망이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감독에게 무조건적인 대형 프로젝트를 맡겼던 인도영화사들의 과실도 있겠지만 그런 프로젝트에 무턱대고 출연했던 배우가 느낀 슬럼프 때문이었을까요. 프리얀카 초프라는 2008년 이렇게 쓴 맛을 보고는 배우로서의 하나의 전환점을 갖게 됩니다.

 

 

 



 

 

  프리얀카 초프라에겐 무슨 계기였는지 모르겠지만 사회적인 이슈를 영화화 하는 감독 마두르 반다카르의 영화 'Fashion'에서 성공과 몰락, 재기를 겪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슈퍼모델의 일대기에 출연하는데 영화는 배우의 화려한 겉모습 뿐 아니라 성공을 위한 처세술, 타락한 모습을 함께 그리고 있는 리얼리즘 계통의 영화였죠.

 

  프리얀카는 이 영화를 통해 이전에 보여주었던 아름다운 모습뿐 아니라 메이저 영화스타에게는 나름 도전적인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던 이 영화는 프리얀카의 발군의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흥행에도 성공을 거둡니다. 그리고 이 영화로 2009년 프리얀카 초프라는 생애 첫 필름페어와 내쇼널 어워드 수상이라는 영예를 누립니다.

 

 


 

 

  영화 'Fashion'은 단지 프리얀카 초프라에게 성공만 가져다주었을 뿐 아니라 발리우드 영화의 여성관 그리고 여배우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단지 인도영화에서 여성은 남자 주인공의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지 않았죠. 대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거나 더 나아가 여권(女權)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들은 저예산 드라마 장르의 영화에서 주로 나타났는데 여성을 중심으로한 상업적인 틀을 갖춘 영화가 성공을 거둠에 따라 인도영화에서의 여성에 대한 위상은 좀 더 달라질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와 동시에 프리얀카 역시 남자 배우들의 보조적인 역할에 벗어나 동등하거나 혹은 자신의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는 영화들을 선택하고 출연하게 됩니다.

 

  영화 'Fashion'을 필두로 프리얀카 초프라는 기대주에서 단숨에 연기파 배우로 올라섭니다. 또한 'Fashion'이 개봉되고 얼마 뒤 카란 조하르 감독이 제작을 맡은 퀴어 코미디 '도스타나'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흥행에 성공을 거둡니다. 물론 프리얀카 초프라는 다시 그녀의 도시미녀의 이미지를 다시 되찾기에 이르죠.

 

 

 

 

 

 

  2008년 'Fashion'이후 그녀의 행보는 발리우드에서 인정받은 능력 있는 작가나 각본에 충실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인기와 배우로서의 좋은 평가를 동시에 얻었습니다. 대표적으로 2009년 'Maqbool', 'Omkara' 등을 연출한 작가주의 감독 비샬 바드와즈의 액션 느와르 영화 '카미니'가 대표적이었는데요. 영화는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고 젊은 시네필 관객층의 호응을 모아 슬리퍼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영화 '카미니'에서 프리얀카의 모습은 화장기 없는 인도의 히피소녀 같은 모습이었고 도시깍쟁이보다는 감정에 잘 휩쓸리는 울보 캐릭터였는데 이런 변신에 자신은 연예인에 대한 이미지는 가공된 것일 뿐 실제 자신은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그런 이미지는 가공되지 않은 너털웃음에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 선택한 영화인 'What's Your Raashee?'는 비록 비평과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프리얀카 초프라가 자신을 하나의 아이콘화 하려던 노력이 엿보였던 영화로 비록 이벤트성이기는 했지만 나름의 가치있는 도전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관객들은 '라간'과 '조다 악바르(가끔 케이블 채널에서 '왕의 여자'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는)'를 만든 아쉬토슈 고와리케 감독이 만들었다고 하면 경악할만한 영화기는 하지만요.



 

 

  야쉬 라즈사에서 배급한 'Pyaar Impossible'은 당시 '세 얼간이' 열풍으로 흥행과 비평에 있어 완벽하게 패배를 거둔 영화입니다. 물론 이 영화를 본 저 역시 이 영화는 만듦새가 딱히 좋지 못하다고 하고 싶지만 아무도 '스피드 2'의 웰럼 데포를 욕하지는 않듯, 이 영화에서의 프리얀카 초프라의 연기만큼은 인정해줄 만 합니다.

 

  영화의 공간적인 배경이 비록 싱가포르기는 하지만 극중 프리얀카 초프라는 일곱 살의 아이를 둔 싱글맘으로 출연합니다. 저는 그게 뭐가 대수인가하고 생각했었는데 업계에서는 치명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할 수 있는 연기가 한정되고 광고 출연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이죠. 이를테면 김태희 같은 배우가 싱글맘을 맡는 순간 광고 모델로서의 생명은 거의 끝난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죠.




 

 

 

  '카미니'의 감독 비샬 바드와즈가 그녀를 원톱으로 내세운 영화 '수잔나의 일곱 번의 결혼'에서 그녀는 풋풋한 20대의 처녀에서 독기밖에 남지 않은 예순 살의 여인을 연기합니다. 비록 영화는 상업적으로 실패했지만 연기력을 인정받아 2012년 필름페어 비평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죠.

 

  배우를 독하게 가르치기로 유명한 비샬 감독은 '카미니'때는 독특한 발성법을, 이 영화에서는 외부인과의 차단으로 약간은 프리얀카 초프라를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들었지만 이런 배우 수업이 있었기에 그녀는 여전히 발리우드 영화계에서 재능있는 여배우로 인정받게 된 것이죠.

 

  물론 이는 자신의 노력도 더해졌다고 봅니다. 과거 개성없고 판에 박힌 이미지에 의존하거나 대형 스타와의 작업으로 명성을 얻었던 그녀는 외모와 이미지를 버리는 대신에 자신만의 개성과 존재감을 얻었죠.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공개되는 '바르피!'에서 그녀는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합니다. 곱슬 머리에 촌스러운 옷을 입고 얼굴을 잔뜩 구기고 다니는 자폐아 질밀 역으로 변신을 시도했고 2년 연속 필름페어 여우주연상의 자리를 노립니다. 영화를 위해서는 과감히 미녀스타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는 그녀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올 해 그녀의 행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규 음반 발매일 것입니다. 레이디 가가의 매니저 트로이 카터의 권유로 올 해인 2012년 12월 정규 음반 발매를 앞두고 'In My City' 음원을 선보였습니다.

 

  2005년 그녀의 영화 'Karam' 출연당시 그녀는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삽입곡의 녹음을 거절한 바 있었습니다. 마치 미인대회에 관심이 없었지만 지금은 인도를 대표하는 톱스타가 된 것처럼 노래엔 관심없던 그녀가 음반을 발표할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입니다.

 

  2006년 그녀의 히트작 '크리쉬'의 속편인 'Krrish 3'와 아미타브 밧찬에게 명성을 안겨준 그의 1973년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인 'Zanjeer'를 촬영중입니다. 앞으로 영화에서 또 음반으로도 세계적으로 어필하는 스타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를 기대해 봅니다.

 

 

 

 

 

 


 

Andaaz(2003) / FIlmfare 신인상

The Hero: Love Story of a Spy / Stardust 여우조연상

Aitraaz(2004) / FIlmfare 악역상, Screen Awards 악역상

Fashion(2008) / National Film Awards 여우주연상, FIlmfare 여우주연상, Screen Awards 여우주연상,

IIFA 여우주연상, Stardust 올 해의 스타(여자부문)

Saat Khoon Maaf(2011) / FIlmfare 비평가 여우주연상, Screen Awards 악역상, 커플상(with 샤룩 칸)

 

  그 외 다수

 

 

  영화제에 소개된 작품들
'슈퍼히어로 크리쉬(Krrish)' / 라케쉬 로샨 감독 / BIFF
'패션(Fashion)' / 마두르 반다카르 감독 / PIFAN
'카미니(Kaminey)' / 비샬 바드와즈 감독 / PIFAN
'도스타나(Dostana)' / 타룬 만수카니 감독 / CHIFF
'수잔나의 일곱 번의 결혼(Saat Khoon Maaf)' / 비샬 바드와즈 감독 / JIMFF

 

  국내 소개
'천재 사기꾼 돈' / 파르한 악타르 감독

 

  기타
'슈퍼모델(Fashion)' / 마두르 반다카르 감독 (Olleh TV, 서비스 종료)
'신은 위대하다(God Tussi Great Ho)' / 루미 재프리 감독 (Olleh TV 발리우드 영화관 서비스중)

 

 

 

 

 

 

  * 'Aitraaz'에서 직접 노래를 했다. 데뷔작인 'Thamizhan'의 삽입곡인 'Ullathai Killadhe'도 직접 불렀다.

 

  * 'Waqt'촬영 당시 프리얀카 초프라는 전기선을 잘못 밟아 감전이 되었고 병원신세를 졌다.

 

  * 프리얀카 초프라는 영화 'Pyaar Impossible'의 촬영 때문에 다리에서 떨어지는 신을 찍기 위해 고공 다이빙을 연습했다. 때문에 영화에선 침착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 '신들의 전쟁'의 프리다 핀토가 맡은 페드라 역은 원래 프리얀카 초프라가 맡을 예정이었지만 'Saat Khoon Maaf' 촬영으로 거절했다.

 

  * 영화 'What's Your Raashee?'의 1인 12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전 기록은 카말 하산이 'Dasavatharam'에서 맡은 1인 11역이었다.

 

  * 2005년 필름페어에서 'Aitraaz'로 프리얀카 초프라는 악역상과 여우조연상에 함께 오른 최초의 배우가 되었다.

 

  * 그녀의 별명 Piggy Chops는 아비쉑 밧찬과 공연한 영화 'Bluffmaster!'에서 얻었다.

 

  * 2006년 영국의 UK magazine에서 가장 섹시한 아시아 여성 1위로 선정

 

 

  * 배우 파리니티 초프라가 사촌인데 파리니티는 2012년 BIFF 상영작인 '이샤크자아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 2006년 Rediff에서 선정한 발리우드 스타 2위에 선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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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힌두스탄은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되었지만 인도영화, 그 중에서도 발리우드 영화는 파키스탄에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영화에서 테러리스트가 했던 말과는 달리 파키스탄에서는 발리우드 영화를 개봉하는데(해금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다만 제한적으로 개봉할 뿐이죠.

 이 영화가 놀라운 이야기나 심리극, 커다란 고찰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던 이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내겐 이 영화가 만듦새만 깔끔하고 화려한 군무만 없었다 뿐이지 일반적인 발리우드 상업영화의 문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상업영화로서의 장점과 고발영화로서의 임팩트 모두 살리지 못했던 다른 출품작인 ‘이샤크자아데’에 비하면 이 영화는 상당히 성공적인 작품이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론 인도의 상업영화와 갈수록 나아지고 있는 인도영화의 문법이나 연출에 있어서의 부분으로 보면 어떤 희망을 느낄 수 있었지만 영화제에서 소위 ‘영화제용 영화’를 찾는 관객들이나 도식적, 단선적인 내러티브로 인물, 상황, 사건을 그리는 영화에 대해 좋은 점수를 주지 못하는 시네필형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역시 흔히 봤던 시시한 영화로 비춰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영화는 인도문화나 영화를 많이 알수록 더 보는 재미가 있기 마련인데 그래도 몇몇 부분에 있어서 관객들의 리액션이 있었다는 건 감독보다 오히려 제가 감사할 정도였습니다. 어쩌면 ‘발리우드 영화’를 소재로 한 까닭에 인도개봉때에도 꽤 반응이 좋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데, 요즘 인도영화들이 재미와 함께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어서 인도영화 팬으로서 계속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Verdict 발리우드 영화로 우리는 하나 ★★★★


* 이 영화는 완전 생소한 배우로 만든 영화고 감독 니틴 카카르 역시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으로 처음 장편영화에 입봉하는 작품이라네요. 저 위의 GV 사진에서 가운데 배우가 주인공인데 이 영화가 첫영화라더군요. 

 * 살만 칸의 1989년 초기작 'Maine Pyar Kiya'는 정말 전설적인 작품인가 봅니다. 이 영화는 이 영화 외에도 '와시푸르의 갱들'에도 인용되었거든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같은 장면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샤룩의 'Kuch Kuch Hota Hai'도 나오는데 니틴 카카르 감독에 따르면 수라즈 감독('Maine Pyar Kiya'의 감독)이나 카란 조하르 모두 자신의 영화를 레퍼런스로 쓰도록 허락해 주었다고 하네요.

 * 미디어로 언제 나올지 모르겠고 블루레이는 독립영화인만큼 정말 대박이 나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나중에 한 번 봄직한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론 영화를 좋아하는 인도인인만큼 영화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는 이 영화가 흥행 못하리라는 법도 없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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