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3년 초에 쓰였고 2013년 말인 2013년 11월 21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의 무심한 반응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 현재형으로 수정해서 씁니다. 그리고 절 뒤에서 비판하는 분들 계셨는데 공개적으로 하십시오. 업계에 절 이간질 및 마타도어 하지 마시고요. 그게 무슨 비판입니까. 비난이지. 험담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영화 < 옴 샨티 옴>



  최근 '옴 샨티 옴'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전달했지만 아직까지 희망적인 이야기는 없습니다. 아니 인도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렇게 희망적이었던 얘기들이 얼마나 오갔는가를 돌이켜보면 지금까지도 그랬고 또 앞으로의 모습들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제가 인도영화에 대해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조금 길고 이미 많이 언급한 내용이라 보시는 게 피로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길게 적어봤습니다.


- 2차 판권 출시는 완전판으로 이루어진다? 그럼 정품만 사면됩니다.



<< 그래도 생각하만 하면 빡치는 타이틀 '블랙' >>





 아직까지 인도영화 마니아 분들과 블루레이이 유저간의 교집합이 약하다보니 인도영화가 언제나 블루레이로 나올까 오매불망 학수고대 하는 감이 있기는 하죠.

 최근 다양한 곳에서 활약하는 인도영화 팬들을 만났지만 인도영화 팬들처럼 집단으로 활동하면서 적극적으로 피드백 해주는 사람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불법 다운로드만 할 줄 알았는데 저보다 많은 정품을 구입하신 분도 계시더군요. 오히려 안타까운 점이었다면 이런 팬들을 이용하는 행태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데브다스'나 '때로는 슬픔 때로는 기쁨'DVD 입니다. 저는 그 DVD가 리핑판이고 조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사지 않았지만 그분들은 샤룩님이 나와서 샀다고 그런데 이상했다고 하소연을 하지 뭡니까. 아뿔싸... 샤룩이 팔리니까 발 빠르게 대처한 리핑 회사들은 그런 식으로 장사를 해먹고 많은 이들이 여기 낚여서 DVD 하나씩 사주고...


 국내 영화 시장이 인도영화에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걸 '블랙'의 수입사가 인도영화가 좋아서 수입하는 게 아니라고 했을 때부터, 소나무 픽쳐스가 'DON 2'를 팽했을 때까지 감을 잡았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는 '스탠리의 도시락'같이 짧아서 잘려서 열 받을 영화도 없었고 '지상의 별처럼'처럼 좋은 선례를 보여준 영화도 있었죠.

 그런데 그럴 거면 DVD를 사지 극장관람까지 꼭 해줘야 하나요? 왜냐고요? 우선 일차적으로 관객은 소비자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소비자가 마음에 들어야 비용이 지불되는 것입니다. DVD는 완전하게 나온다고 하면 그걸 사주는 거죠. 인도영화 팬이라서 불리한 상황에서도 극장에서 봐준다? 이런 발상은 어떤 것과 비슷하냐면 '우리가 삼성 제품을 사주면 이 기업이 세계 일류가 되면 우리한테도 좋은 것'이라는 발상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피드백이 있어야겠지만 글쎄요 그런 걸 누가 약속했나요?


 두 달 전쯤엔가 제가 'DON 2'건으로 소나무 픽쳐스를 비난했을 때 어떤 분께서 제게 직접적으로 핀잔을 준 적이 있습니다. "라즈님이 자꾸 회사를 비난하시면 누가 인도영화를 수입하려고 하겠습니까?" 제가 뭐라고 한다고 소나무가 '미안미안' 이랬을까봐요? 그들은 그만 둔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차기작으로 존 아브라함이 나왔던 'Force'를 수입해서 또 IPTV개봉을 했습니다. 절 나무란 양반은 오히려 개봉, 출시된 영화들을 지인들에게 마구 퍼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인도영화의 국내 대중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정당화... 본인이나 잘 하세요...





- 영화가 길어서 걸기 어렵다고요? 그럼 짧은 영화를 수입하면 됩니다.



 최근 인도영화들의 러닝타임은 짧아지는 추세고 소위 업계에서 말하는 '인도색'에 대한 부분은 거의 양극화로 나뉜 것 같습니다. 'Ek Tha Tiger'처럼 맛살라보다는 장르영화로서의 변칙을 보인 작품들이 많나하면 살만 칸의 '다방 2' 같은 대중 맛살라 영화도 두 시간 안팎의 러닝타임을 보입니다. 비평과 흥행에서 우호적이었던 영화중에 170분의 '아그니파트'나 야쉬 초프라의 유작 'Jab Tak Hai Jaan'의 177분 두 편을 빼면 그나마 '바르피'가 150분 정도고 'English Vinglish'가 140분이 못되고, '카하니'는 120분 정도였죠.

 솔직히 따져봅시다. 최근 몇 년 사이 인도에서 소위 정통 맛살라(전 이런 표현 배격하는데 까놓고 얘기해서 인도영화 팬들이 '우리가 원하는 영화'라 부르는 것들) 영화중에서 기존 인영 팬들에게 회자될 정도의 영화가 있었는지 말이죠. 개인적으론 2010년 살만 칸의 '다방' 정도였다고 봅니다.

 최근 특정 인도영화 팬 집단을 만났지만 아마 그런 것 때문에 최근 인도영화들은 시시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가 봅니다. 물론 혹자는 악쉐이 쿠마르의 '라우디 라또르'같은 영화도 있었지 않느냐고 하시겠지만 최근에 단순히 오락적인 요소 이상으로 오랫동안 인도영화의 랜드 마크 격으로 남을 수 있는 맛살라 영화가 있었냐고 되묻고 싶습니다.


 사실 맛살라 영화가 최근 쇠퇴기(?)일 뿐이지 인도영화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색은 갖추면서 동시에 작품으로서의 질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하니'같은 영화는 서구형 장르영화의 틀 속에서 인도의 색을 자연스럽게 녹아내고 있는가 하면 '바르피'처럼 연출력과 배우군의 성장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도 있습니다.

 배급망의 타협점에 이르고자하는 저자세형 영화의 가위질과는 무관한 소스들이 무궁무진한데 굳이 긴 영화를 수입하고 또 편집해서 시름할 게 있나 싶습니다.


- 그래도 얘기는 계속 해야 합니다. 대안을 찾아야 하니까요




 참 속상합니다. 우리나라 배급망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는 인도영화 배급외(配給外)권역에서 개봉되는 인도영화들의 추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인도영화 시장인 북미, 영국, 오세아니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같은 시장을 제외한 프랑스, 독일, 홍콩 최근에는 일본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곳에서 인도영화들이 개봉되지만 1분 1초도 편집을 거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업계 분들 만나면 사정은 좀 이해가 되긴 합니다. 인도영화를 수입하고 싶은데 인도색 없는 영화는 뭐가 있냐(ㅡㅡ;;), 영화를 좀 다듬어야 하지 않겠냐... 정말 인도영화에 대해 몰이해하는 분도 계신가 하면 하도 많이 치어보신 분도 있긴 하거든요.

 논란이 가득한 표현이긴 하지만 배급권을 쥐고 계시고 극장 운영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양아치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요즘은 극장을 새벽까지 돌리는데도 어떻게 한 회라도 더 틀어보겠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러다보니 대형 배급사 아닌 영화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봅니다. ‘옴 샨티 옴’처럼 말이죠.


‘네가 극장 입장이라면 한 회라도 영화를 더 틀고 싶지 않겠냐’고 반문하시는 분들 보면 솔직히 어이없습니다. 사실 그런 논리로 이해한다고 해도 그것은 더 많은 영화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선한 의도가 아니고 그냥 극장의 탐욕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상업 논리를 관객이 스스로 이해한다? 그런 저자세가 어디 있나요. 관객은 관객의 권리를 찾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좋은 선례들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KU시네마테크나 아트하우스 모모 같은 곳에서 ‘세 얼간이’ 인도버전을 걸어 준 사실 말이죠. 비록 이 두 개 관에서 상영했지만 5천여 명이라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물론 그 극장들이 ‘옴 샨티 옴’은 받아줄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가능성은 있으리라 봅니다. 지금 현실이 국내 대부분의 극장들이 멀티플렉스고 소규모 극장들이 부족하다보니 속된 말로 들이대기엔 어려움은 따르겠지만 아직도 문화의 상대적인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봐줄 의식 있는 극장주분도 존재하시리라는 믿음 말입니다.


- 극장 배급에서의 민주적 방식의 도입




인도영화 개봉 관련해서 매번 날이 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솔직히 이야기해봅시다.

2010년 ‘내 이름은 칸’의 완전판 개봉 요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완전판 DVD가 출시되었을지, ‘세 얼간이’의 완전판을 요구하지 않았더라면 이 영화의 인도버전이 상영되었을지 말입니다. 혹자는 유난 떤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권리에 대한 주장이 없었다면 그 결과가 있었을까요?

 사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국내에서 극장을 운영하시는 많은 분들의 심성이 다소 고약한 까닭에 ‘레미제라블’은 되고 ‘옴 샨티 옴’은 안 되는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힘의 논리가 작용하는 국내 배급의 현실에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야 알리즈웰~’ 이러기만 하면 정말 좋은날이 올까요? 제 대답은 ‘네버’입니다.


전 늘 대안 없는 비판은 하지 않습니다. 물론 지금의 불합리한 관행을 180도 뒤집기란 쉽지 않을 거라는 건 압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권리’정도는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앞서 언급했던 ‘세 얼간이’의 인도판 상영 같은 케이스 말이죠. 이제는 언급하기 좀 지겨우시겠지만 그래도 모르시는 분을 위해 관련 일화를 소개해드리자면...

‘세 얼간이’의 개봉 2주차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인도 버전의 상영이 이루어졌고 그 당시에 몇몇 인도영화 팬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상경’을 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솔직히 혼자 쓰윽 영화 보고 가려고 올라올까요. 온 김에 비슷한 취향들의 사람들도 만나고 즐기다 가는 겁니다. 그냥 극장은 영화 상영만 한 번 했을 뿐인데 나름의 소통과 문화와 축제의 장이 되었다고 할까요.

‘세 얼간이’의 완전판은 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에게~ 얼마 안 되네’라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독립영화 계열의 영화, 그것도 교차상영까지 감안해가면서 상영관을 두 개 밖에 안 돌린 영화가 이정도의 성공을 거두기란 쉽지 않거든요.

 물론 ‘세 얼간이’의 경우 ‘그것이 단지 인도영화뿐이 아니라서’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그런 목적이었다면 완전판에 연연할 필요가 없지요. ‘꼭 그 버전’을 찾는 수요가 그 정도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제시할 대안은 극장-배급-관객의 구조가 삼위일체가 되는 구조입니다. 저는 영화 산업에도 나름의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이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요. 분명 개개의 이기심으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상생하는 결과를 낳는 나름의 윈윈전략이라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냐면요...



 이런 프로세스로 관객, 배급, 극장 사이의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인데요.

 솔직히 '옴 샨티 옴' 이 영화는 일반 관객이 직접 마음이 동해서 볼 영화가 아닙니다. ‘세 얼간이’나 ‘내 이름은 칸’ 같은 영화들은 소위 공감대 전략으로 인도영화라는 표식보다는 영화의 메시지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관심을 끌었는데요. ‘옴 샨티 옴’같은 경우는 완전히 인도의 맛살라를 전면적인 텍스트로 부각시키는 영화입니다.

 현대 영화에 있어서 차별화 전략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옴 샨티 옴’ 자체가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와 다른 방식의 엔터테인먼트 영화인 까닭에 이런 영화들을 생경해 할 관객은 과연 국내 프로모션 포스터만 보고 영화를 선택할지는 의문입니다.

 결국 이런 영화를 보도록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인도영화 마니아들인데 이미 볼 만큼 다 본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들이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줘야 한다’는 의식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벌써 편집개봉으로 한 풀 꺾인 까닭에 이들에게 ‘그래도 봐줘라’, ‘살려줘라’라고 간청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들은 팬이기 전에 한 명의 소비자일 뿐인걸요.


 펀딩 프로그램은 극장과 배급사엔 사전 관객 확보라는 좋은 이점을 주고, 관객으로서는 자신의 권리를 얻어냈고 특히 자신들의 힘으로 성취했다는 성취감을 느낄 것이라 봅니다. 이렇게 권리를 획득한 영화팬들이 과연 내가 투자한 영화를 한 명이라도 극장으로 데려가게 할까요? 아니면 많이 보라고 인터넷에 막 뿌릴까요? 상식이 있다면 후자와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겁니다.

 현재의 독점적이고 편협한 배급체계에 권리가 땅으로 떨어져버린 관객들이 주권을 얻고 갑으로 올라서는 이른바 관객 민주주의라는 점을 실현한다는 점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우리의 뜻을 헤아려줄 극장과 배급사의 의지가 함께 반영되어야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 결국은 같이 가야 할 사람들




 과거 불법 다운로드로 천덕꾸러기 역할을 했던 그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의외로 그들도 정상적인 루트를 바라고 있었고 정품도 잘 사고 있었습니다만 갑자기 연식이 5년이나 된 영화를 완전판도 아니고 편집본으로 쓰윽 들이밀어 하고 ‘봐줘’이런다면? 뭐 물론 내가 도와줌으로서 보러가는 사람 분명히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얼마나 많은 팬들이 도탄과 패배주의에 빠져있는지 모릅니다. 물론 그들은 봐주겠죠. 그 대신 조용히 보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낼 겁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말이죠...

 2012년 11월 일본에서 ‘에반게리온 큐’가 개봉했을 당시 이 영화를 보고자 일본으로 원정을 떠난 한국 팬들이 많다는 걸아시나요? 이처럼 큰 팬덤이 형성된 영화는 나름 성지순례처럼 팬들을 그곳으로 이끌곤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랑처럼 여행기를 공개된 곳에 게재하죠.


 경영학 중엔 시그마 6 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 이론에 나오는 내용 중 하나가 1명의 불만은 사실 보이지 않는 9명의 불만에 대한 행동이라는 설인데 이를 응용해 1명의 행동은 보이지 않는 다른 9명의 행동에 대한 대변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에반게리온’사례와 마찬가지고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일은 일어납니다. 2010년 ‘내 이름은 칸’의 개봉에 맞춰 인도여행을 떠난 샤룩 팬들 그들은 이어 2012년 ‘Jab Tak Hai Jaan’의 개봉에 맞춰 인도여행을 떠납니다. 개인적으론 왜 저러는 걸까 이해를 못하기는 했지만 한 편으로는 샤룩 칸이라는 배우에 대한 어떤 인도영화 팬들의 강한 리액션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어쩌다 보니 시기를 그 때로 잡은 이유도 있겠지만 그들이 행하는 문화전파는 후진 캠판을 보고선 ‘야 죽여줘’라고 하는 사람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리액션이죠.


 제가 인도영화의 다운로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다운로드 행위보다는 그 행위 자체에 함의된 행동양식 때문입니다. 사실 개개의 인도영화 팬들을 만나보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활동적이고 잘 뭉치기도 합니다. '오해하지 말아 달라 우린 개봉하면 볼 것이고 정품이 출시되면 구입도 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함부로 비난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사실상 우려하는 바는 대부분 새로운 영화를 접근하는 데서 그치고 그 어떤 리액션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팬의 입장이 되어 영화에 대한 어떤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커녕 작은 이야기도 하나 만들고 있지 못하고 하드의 기가수나 채우는 물량으로 전락하는 행태가 싫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욕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올린다면 무혈입성은 물론이고 천군만마를 얻는 효과도 동시에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TIP

 이 글을 쓸 당시(2013년 초) 예시로 들었던 '옴 샨티 옴'은 결국 편집 개봉을 했었고요. 그런데 혹시 다른 인도영화가 수입되었을 때를 가정해봅시다. 완전판으로 심의를 받고 나면 극장 개봉은 쉽지 않더라도 나중에 인도영화 특별전 같은 공간에서 상영된다면 그 땐 볼 수 있겠죠. 물론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올 해 3월에는 상당히 유명한 인도영화 한 편이 이어서 개봉되었죠. 역시 편집판이었고요. 해당 영화사는 전에도 인도영화 한 편 수입했었는데 50분 편집된 버전 그대로 서비스 중입니다. 에휴...

 일본하고 너무 비교되긴 합니다. 3월 이후에 일본에서는 인도영화들이 연속으로 개봉될 예정입니다. '옴 샨티 옴'이 3월에 이어서 '세 얼간이'와 'Jab Tak Hai Jaan'이 대기중입니다. 물론 무삭제지요...  


 어떤 분은 '인도영화 노래 안 자르고 다른 거 자르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그런 얘기 들으면 기분 안좋거든요! 인도영화에 대한 인식이 이렇습니다... 그냥 헐벗은 여인네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그런 영화라 이건가? ㅡㅡ;;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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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Meri.Desi Net을 운영하는 raSpberRy입니다.
 2011년에는 무려 세 편의 인도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상업적, 대중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이와 달리 아쉬운 점도 많았던 한 해 였습니다.
 2011년 국내 인도영화의 판도를 돌아보고 이에 대한 소고를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긴 글이나마 봐주시고 귀를 기울여 주신다면 아마 앞으로는 조금 더 달라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1. 인도영화 설 곳이 없다



 3년 전만 해도 인도영화 마니아들은 인도영화들이 개봉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개봉이 이루어진 지금 우리는 온전한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과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올 여름 ‘세 얼간이’ 사건을 통해 영화가 상업적인 이유로 편집이 되었고, 해당 영화사로부터는 진실하지 못한 대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다행이도 의식이 있는 일부 극장들의 배려로 온전한 버전을 보게 되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편집은 이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극장 개봉에 대해서는 나름 타협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다른 아시아권 국가인 대만이나 홍콩에서와 같이 소수의 개봉관에서 개봉하더라도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와이드 릴리즈(대규모 개봉)를 선호하는지라 온전한 버전의 영화를 상영하고 차분히 관객의 입소문을 기다리기엔 위험하고 무리수가 따른다는 판단 하에 오리지널 버전을 상영하는 극장은 일부 상영관으로 제한하되 반드시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요.

 ‘세 얼간이’는 그런 최소한의 배려를 받았지만 앞으로 개봉할 다른 인도영화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또 편집의 마수를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최소한의 권리만이라도 보장 받았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요.



2011/07/11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 잡담이련다] - 영화 '세 얼간이'의 무편집 상영을 요청합니다!
2011/07/06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 잡담이련다] - 세 얼간이 러닝타임의 진실
2011/07/03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 잡담이련다] - 영화 '세 얼간이' 보이콧 하겠습니다!


 그런데 인도영화의 권리문제는 유독 1차 배급인 극장에 걸리는 문제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부산국제영화제때 상영된 ‘신이 보내준 딸’과 ‘바스코 다 가마’였습니다. 두 영화 모두 편집되어 상영되었습니다.

2011/10/18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 잡담이련다] - To. BIFF... 영화제에 편집된 영화 상영? 영화제가 어떻게 그래요!


 부산국제영화제라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에서 편집된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을 보고는 이제는 영화제라는 성역에서마저 제대로 된 인도영화를 만나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을 때 문득 제 자신이 작년에 영화제를 통한 인도영화의 수요를 증명함으로서 수입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합법적인 인도영화 접촉의 출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인도영화 팬들이 영화제마저 믿지 못한다면 다시 불법 루트로 인도영화를 접촉해야 하는 것일까요?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다운로드 서비스나 IPTV 루트를 통해 인도영화들이 유입되고 있는데 이마저도 온전한 인도영화를 만나기 힘든 상황입니다. 최근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세 얼간이’는 인도판이 아닌 140분짜리 우리나라 편집판이 서비스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모 IP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하우스 풀’은 원본 영화에서 19분이 편집된 채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서비스 업체의 입장은 본사에서 허가한 소스가 그 버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영화로 서비스를 하기 위해 본사와 연락을 취한다던지 하는 생각은 안 해본 것일까요?

 저는 인도영화의 합법적인 유입을 바라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받아들이기엔 좀 아니다 싶을 정도입니다. 일단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측의 배려가 부족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은 인도영화 마니아들이 목소리를 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사실 ‘세 얼간이’가 140분인지, ‘하우스 풀’이 19분이 삭제된 영화인지는 누군가 이야기 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요.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합법적인 인도영화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패배주의가 일어나고 불법루트에 의한 영화 접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2. 인도영화의 버블을 막기 위해선


 인도영화들의 잇따른 성공으로 업계의 관심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표가 낮은 만큼 경계해야 할 부분이 바로 버블현상입니다.

 버블은 내적인 버블과 외적인 버블로 나뉘는데 우선 외적인 버블은 인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비용 영화 제작 붐입니다. 최근 인도에서는 100 Crores가 넘는 흥행작들이 터져 나오면서 영화의 규모도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인데, 할리우드 못지않은 영화를 만드는 야심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단순히 비용이나 스타 시스템만으로 영화가 완성되지는 않거든요. ‘세 얼간이’가 기존 인도배급지역이 아니었던 우리나라나 홍콩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던 이유는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내러티브를 지닌 영화였기 때문이지 관객들이 스타나 스케일을 기대하고 영화를 선택했던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쉽게 설명하면 같은 밀가루 반죽이 있으면 인도인이라면 맛있는 난을 만들면 되는데 빵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죠. 사실 빵은 제과점(할리우드)이 잘 만드는데 짜이 집을 별다방처럼 꾸미고 서양식 빵을 만들어서 팔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허나 외적인 버블은 인도 영화산업의 이야기니 대한민국에 사는 일개 영화팬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나마 내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 저는 모 IPTV 채널에서 발리우드 영화 섹션이 생겼다고 하기에 좋아라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볼 게 없더군요. 뭐 그 중에는 국내 개봉을 마치고 2차 시장으로 뜨는 영화들도 올라왔지만 함께 서비스 되는 영화들... 좀 난감했습니다. 고개가 갸우뚱 해지더군요. 분명히 이 영화들도 돈을 주고 사왔을 텐데 말이죠.


 저는 이런 상황에 있어 러시아의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한 때 러시아에도 잠깐이나마 발리우드 열풍이 불어 닥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붐을 이용해 싸고 질 낮은 영화들을 들여온 결과 러시아 사람들의 인도영화에 대한 반감을 키웠다고 합니다.

 반면 독일의 경우는 검증되고 유명한 영화들을 선별해 들여온 까닭에(지금은 별별 영화들이 다 들어왔긴 하지만) 속된말로 볼류(한류를 빗대 쓴 표현)가 형성되고 심지어 독일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샤룩 칸이 최근작인 ‘DON 2’를 독일 로케이션으로 찍을 정도로 저변이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지금까지 고작 세 편이 성공했을 뿐입니다. 앞서 개봉 예정으로 소ㅊ개해 드린 영화들이 개봉 시에는 어떤 반응을 얻게 되고 또 이 열풍이 계속 이어질지는 아직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업계에 있는 사람이 아닌 까닭에 함부로 이야기하기는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초기에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low risk low return) 전략을 쓰는 것은 어떨까 생각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블랙’ 같은 영화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사실 높은 마케팅 비용에 와이드 릴리즈로 개봉되었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하이 리스크 계열의 영화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의 안착단계에 있기 때문에 너무 크게 가는 건 그만큼의 위험을 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마치 아트시네마 계열 극장에 걸리는 다른 비주류 영화들처럼 3-4만 명 정도의 관객 동원으로도 성공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모델인데 사실 말은 쉽지 그런 작품들을 찾기는 쉽지 않겠죠. 결정적으로 잘 알려진 인도영화들은 상업영화인 까닭에 아트시네마 계열의 극장에 걸릴 확률은 없고, 그렇다고 일반 개봉관에 걸자니 장시간의 러닝타임이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인셉션’ 148분, ‘밀레니엄’ 158분은 허용되지만 인도영화 150분은 길다고 하는 마당이니...)


 일본영화는 문화 개방이 시작된 이후 올 해인 2011년만 45편의 작품이 개봉되었습니다. 중화권 영화도 많이 위축되긴 했지만 그래도 한 해 15편의 작품이 개봉되었죠.

 처음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수장으로 있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들어올 때 생각이 납니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도 이미 퍼질 대로 다 퍼진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들어와서 무슨 흥행을 기대할 수 있었을까 했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기점으로 일본 개봉과 너무 떨어지지 않는 시점에 국내에 배급-개봉 되었죠.



 인도영화도 초반에는 다소 굴곡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내 이름은 칸’과 ‘세 얼간이’의 성공과 ‘청원’의 실패가 전부라고 인도영화 시장의 전부라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조금 더 대중들에게 존재감이 확인되면 그 땐 어느 정도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3. 콘텐츠 콘텐츠 콘텐츠




 '내 이름은 칸'이나 '세 얼간이'가 개봉되었지만 그 이후에 인도영화가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이유는 아마도 이미 개봉된 영화로 인도영화의 맛을 알고 더 많은 인도영화를 원하는 잠재된 관객들이 그들의 정보를 충족할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죠.

 최근 저는 대형 포털사이트 영화 데이터베이스 정보에 시놉시스와 이미지를 보냈지만 업데이트가 잘 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는 업데이트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그 결과 인도영화들은 아무리 기본적인 메타 데이터만 있는 영화라 하더라도 더 이상의 업데이트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죠.

 또한 영화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었다 치더라도 분명히 영화를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미리 본 관객들도 있을 텐데 실질적으로 이들이 별점 평을 남긴다든지 하는 부분이 없던 까닭에 새로 인도영화에 관심이 있어 웹상을 표류하는 잠재적인 수요자(내지 마니아)들이 자신이 찾는 인도영화에 대해 적절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델리 6’라는 영화를 검색해 봅니다. 나름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 슬리퍼 히트를 기록한 영화인데 실제로 검색해 보면 리뷰도 부족하고 특정 포털사이트의 별점 평도 별로 없지요. 그나마 샤룩 칸 주연의 ‘옴 샨티 옴’ 같은 경우는 선택받은 케이스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드문 케이스)

 그렇다고 소위 우리나라에 용하다하는 영화 파워 블로거들 사이에서 인도영화가 회자되는 것도 아닙니다. 2011년 상반기 히트작중 하나였던 ‘내 이름은 칸’은 상위 영화 파워블로거 50인 사이에서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으니까요. 솔직히 ‘세 얼간이’ 사태도 영화평론가 이동진씨가 언급하지 않았다면 그냥 묻혔을 일이었겠죠.

 사실 인도영화가 저변이 낮은 관계로 인도영화라는 콘텐츠 자체로 대중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제 블로그만 봐도 알 수 있죠. 엥? 기준이 너무 구리다구요? ㅋㅋ) 파워 있는 누군가와 함께 하면서 깔때기를 꽂든지, 아니면 인도영화가 힘을 얻게 되거나, 인도영화나 한 개인이나 집단이 우세해지면 되겠지요. 하지만 셋 다 힘들고 그나마 첫 번째 조건이 현실적이긴 한데 그 또한 쉽지가 않습니다.


 가장 안정적이고 좋은 방법은 누군가 꾸준히 노출이 가능한 공간에 지속적으로 인도영화 관련 콘텐츠를 업데이트 하는 것이죠. 가장 노출이 보장되는 공간은 네이버 블로그라고 하던데 저는 개인적인 이유와 기술적인 이유로 그쪽으로 옮겨가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저 말고 누군가 많은 분들이 블로거로 활약해주기만 바랄 뿐이죠. 그런 의미에서 제 제휴블로거 S님이 계속 포스팅을 해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혹여 전혀 기대하지 않은 검색어로 제 블로그에 들어오셨던 분께서 인도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그보다 더 좋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언젠가 그런 일이 생기기를 바라며 열심히 포스팅을 해야겠죠. 그리고 한 편으로 저와 비슷한 동지를 만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4. 45만보다 값진 4천 5백



 2011년 국내 인도영화 유입에 있어 가장 값진 수확이 있었다면 바로 ‘세 얼간이’의 인도 버전의 상영일 것입니다. 이 사건은 ‘세 얼간이’의 개봉 이상으로 인도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사건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한 인도영화 전문가는 ‘세 얼간이’가 천만 관객쯤 들면 인도영화의 온전한 버전이 정착되지 않을까 하는 발언을 한 바 있는데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영화 시장 구조로 온전한 인도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기대를 접어라’라는 이야기로 해석할 만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170분짜리 인도 버전의 영화가 개봉되었다는 것의 의미는 인도영화의 원본 버전을 상영해 줄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과, 예술영화 전용관도 그 중에서 한정된 2개의 개봉관에서 상영되었음에도 같은 규모로 개봉된 다른 아트하우스 영화와 비교했을 때 성공적인 4,5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점(개봉 주에는 극장 점유율이 60%를 상회했다) 이것은 ‘우연한 감상’보다 ‘찾아가는 관객’의 개념이 더 큰 아트하우스 계열 영화 이 영화가 인도영화였기에 찾아서 본 관객의 수요가 분명 존재한다는 점입니다.(심지어는 이 영화의 인도버전을 극장에서 보고자 상경한 관객도 있을 정도)

 비록 영화제기는 하지만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야외상영작이었던 샤룩 칸의 ‘신이 맺어준 커플’ 같은 경우는 상당히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채웠다. 슬슬 인도의 장시간의 맛살라 영화도 상영 공간만 확보된다면 간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전망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인도영화 상영은 꿈이라고 하지만 영화만 좋다면, 그리고 숨어서(!) 활약하는 인도영화 마니아들만 동해준다면 비록 우리나라 실정상 와이드 릴리즈는 힘들겠지만 긴 러닝타임의 영화도 수용해 줄 수 있는 극장과, 소수라 하더라도 고정적으로 좌석을 채워줄 수 있는 관객들이 공존한다면, 그리고 그 적은 관객이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의 시장이 가능하다면 얼마든지 인도영화는 우리나라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5. 그것이 ‘인도영화라서 보는 관객’을 만나기까지



 중화권 영화들이 국내 1차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계속 영화화 되는 것은 꾸준한 수요와 2차 판권에의 안전성 때문인데요, 그것은 철저히 스타 시스템으로 가는 오락영화의 구조를 갖춘 이 영화 산업에 동참하는 관객들이 이연걸이나 유덕화 같은 스타들에 익숙하며, 견자단 같은 새로운 액션 스타를 맞이할 준비를 갖추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그 새로운 시장이 인도영화 시장이고 인도영화도 현재의 중화권 영화들 못지않게 큰 스케일과 스타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의 대중들이 그들을 받아들일 만큼 국내에 콘텐츠가 활성화 되어 있지도 않은 편이고 결정적으로 대중들과 인도영화 사이를 이어줄 매개체가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흠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인도영화에도 고정적인 수요가 형성이 된다면 당연히 인도영화는 정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과정까지 가는 데 좋은 콘텐츠와 대중들의 인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요.





6.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 불법 다운로드


 제가 농담을 진담처럼 받아들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인도영화 마니아 10만 양병설이란 게 있었습니다. 이론인 즉 인도영화를 많이 많이 배포해서 사람들이 인도영화를 많이 많이 다운받아 보면 인도영화 팬이 많이 많이 생긴다는 그런 이론입니다. 실제로 이 게릴라전으로 ‘가지니’는 2009년 우리나라 불법 다운로드 순위 10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세를 탄 영화가 되었죠.


 다운로드를 하는 이들에게 물어보면 일단 대부분은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으니 볼 수가 없다’인데 사정은 이해합니다. 사실 할리우드 영화같이 많은 나라에 직배가 되는 영화가 아니고서야 DVD를 구입해서 본다고 하더라도 기본으로 영문 자막 정도가 제공되는 정도니 한국어권을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품을 사도 이것으로 영화를 보기가 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니면 남인도 영화처럼 구매하기 쉽지 않은 부류의 영화들도 있지요.

 애정이 있으니 불법으로라도 보고 싶겠지만 그렇다고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둔 많은 영화들이 애정의 척도가 되지 않고 그 중에 소위 살아남는 영화로 남는 경우도 없을 것입니다. 소유와 접근 이론으로 보았을 때 다운로드는 물리적으로는 소유지만 행태 상으로는 접근일 뿐이죠. 이런 문화적인 토대가 주는 위기는 첫째. 영화를 쉽게 받아들이는 행위. 대개 빨리 해치워야 할 상대로서의 영화가 되고, 둘째. 다운로드가 습관이 되면 만약 영화가 개봉된 뒤에도 이미 본 영화를 왜 또 봐야 하는지에 대해 불필요하게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일부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다운을 받더라도 개봉 후엔 극장에서 보겠다는 이도 있지만 다운로드를 행하는 모든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결국 문화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불법 다운로드는 이롭지 못한 결과를 낳습니다. 찬성론자들은 그렇게라도 영화가 배포되어짐으로서 영화가 알려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지명도의 문제지 그것이 문화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특히 개봉을 앞둔 영화나 DVD등의 매체가 나온 영화까지 버젓이 공유의 대상이 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내가 비록 구하기 힘들고 한글 자막이 없어서 어둠의 경로를 이용했다고 하면 정식으로 볼 수 있는 경로가 생긴 뒤에는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인도영화 팬으로서의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권리를 포기함으로서 문화의 정착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죠.

 제가 아는 몇몇 분은 다운로드를 하면서도 미디어를 구입하시기는 하는데 대부분의 다운로드 족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돈 주고 그걸 왜 사’였습니다. 인도영화 팬들이라고 딱히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좋은 영화가 나오면 극장으로 가고, 매체를 사주고, 합법적으로 접근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인도영화는 팬들에게 보답합니다.





7. 인도영화는 제 3의 영화다


 영화 관련 좌담회에서 요구하는 참석자의 기준은 한 달에 많아야 2-3편의 영화를 보는 사람입니다. 영화 마니아가 아니고 일반 대중들은 기껏해야 한 달에 많아야 두 편 내지 세 편의 영화를 보는 것이죠. 안타깝게 이들이 선택하는 영화는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저는 냉정하게 첫 번째와 두 번째 영화는 할리우드 직배사나 국내 대형 배급사들의 와이드 릴리즈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 번째 경우가 애매합니다. 관객들이 볼 수도 있고 안 볼 수도 있는 영화인데 잘만 노리면 틈새를 공략할 수 있는 것이 세 번째 영화라고 봅니다.

 인도영화는 일반적으로 직배나 대형 배급망을 타기 쉽지 않고, 혹여 그런 호사를 누리더라도 감독이나 배우의 지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에(아무리 인도에선 날고 기는 3대 Khan이 주연이더라도 솔까말 국내에선 듣보잡) 결국 순수하게 영화적인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블랙’이나 ‘내 이름은 칸’, ‘세 얼간이’는 성공했고 ‘청원’은 실패했습니다. 그렇다고 ‘청원’의 평점이 낮은 것은 아니었지요. 심지어 저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느꼈던 반응을 보고서는 ‘이 영화는 시네필들에게는 어필을 못할지언정 대중들에겐 먹히겠는걸!’하는 생각까지 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죠.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우선 개봉 시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블랙’이나 ‘세 얼간이’는 여름 블록버스터들이 빠지는 시점인 8월에 개봉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첫 번째 영화와 두 번째 영화들의 힘이 부치는 시기였었고 심리적으로 가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었죠. 한 편 ‘내 이름은 칸’은 비수기인 3월 말에 개봉했습니다.

 반면 ‘청원’은 10월에 개봉했는데 드라마장르인 가을에 개봉하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 할지 모르겠지만 당시 개봉작들을 보면 이미 개봉되어 스크린을 선점하고 있던 ‘완득이’가 있었고 ‘헬프’같은 드라마나 연인 관객을 위시한 로맨틱 코미디물이 대거 개봉되었습니다. 싸잡아서 말하기는 어폐가 있지만 비슷한 군(群)의 영화들이 스크린 전쟁을 하고 있었고 그 전쟁에서 패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히려 드라마류 영화들 사이에서 차별화 되어 보였던 ‘리얼 스틸’ 같은 영화가 흥했죠.



 결국 인도영화는 비슷한 영화들의 경합으로 승부수를 던지기엔 리스크가 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도영화는 다른 나라 영화와는 차별화된 그들만의 색채를 지니고 있는 다른 세계관을 가진 영화이기에 다른 영화와 똑같은 모습을 한 영화라는 요소는 자칫하면 그 영화를 묻혀져버리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8. SNS로 뛰어들어야 할 이유



 현대에 있어 정보는 ‘전문화’ 보다는 ‘신속’, ‘편리’, ‘맞춤’의 형태로 가고 있습니다. 가령 Meri.Desi Net에서는 장문의 고퀄리티 정보를 추구하지만(추구입니다.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는 함량 미달일수도...) 그것이 실제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그리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영화 소개보다는 맛살라 시퀀스 하나, 스틸컷 몇 장이 현대의 정보 소비 흐름에 있어서는 훨씬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단문에 핵심만 제공하는 SNS가 인도영화 팬들에게는 더 와 닿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블로그 보다는 트위터 같은 매체로 말이죠.

 한편으론 다른 이들에게 인도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가장 빠른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누군가 ‘세 얼간이’에 대해 검색했을 때 아마 검색되는 대부분의 정보는 일반인의 감상평일 것 같지만 비슷한 시기에 인도영화 팬들이 ‘세 얼간이’의 원래 버전, 아미르 칸 등의 키워드로 같은 글을 올린다면 일반 관객들이 정보에 근접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단적인 예는 인도영화 협회에서 운영하는 트위터일 것입니다. (소개는 생략합니다. 각자 찾아보시기 바라요 ^^) 최신 인도영화 소식과 유명한 맛살라 시퀀스들을 링크하고 있어 인도영화에 대한 접근도를 높이고 있지만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족합니다. 아마 더 많은 트위터러들이 정보를 던져야할 것 같습니다.





9. 중립적인 개인이 주는 이로운 외부효과



 올 해 일부 지인들을 통해 들은 인도영화 커뮤니티에 대한 느낌은 ‘재미가 없다’입니다.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커뮤니티에 의존할 요소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죠.

 제 경우는 두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탓에 어떤 현상이나 집단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커뮤니티에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 요소가 있지는 않죠. 말 그대로 커뮤니티 인걸요.



 모든 분들이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과거 M본부 시절의 르네상스 시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포인트를 염두에 두지 않고 능동적으로 자료를 올리고 이야기를 만들어 가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오프라인으로 서로 만나는 사람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모습보다는 온라인에 치중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즉,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이름에 온라인의 모습에 치중할 것인가 커뮤니티라는 이름에 치중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의 기로에 서는데 사실 두 마리 토끼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타이틀에서 붙였던 것처럼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소위 중립적이지만 콘텐츠를 올리는 것은 좋아하는 온라인 리액션이 강한 개인들이 많이 등장하면 할수록 소위 ‘뻘쭘한 현상’은 많이 덜 수 있지 않나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인도영화 커뮤니티들은 온라인에서 쏟아내는 이야기보다는 오프라인에서의 결속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당연히 소위 ‘기존의 세력’들은 새로운 인물들을 거부하지 않습니다만 새로 유입된 사람들은 ‘진입장벽’이라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을 방황하지 않게 붙들어 매는 사람들이 온라인만 파고드는 부류의 사람들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 만큼 정보나 온라인 활동만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4대 인도영화 커뮤니티에서는 그런 요소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아, 저요? 저는 제가 활동하는 곳에서는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 혼자서만 되나요. 음지에 숨어있는 그런 분들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까요? 지금 인도영화 커뮤니티는 ‘열혈 온라인 회원’을 필요로 합니다.





10. 팬덤은 독이다



 제 이웃 블로거인 S님은 이미 자신의 블로그에 팬덤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물론 인도영화는 다른 제 3국 언어와는 달리 거대 자본으로 스타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진 맛살라 영화가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던 케이스입니다. 대부분의 영화 전문가들에게는 인도영화=발리우드=맛살라 영화라는 공식이 일반화되어있고 심지어 많은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그 공식은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지요.

 따라서 대부분 어필하는 인도영화는 맛살라 영화나 스타들을 위시한 영화들이 부각이 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인도영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일조했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인도영화의 저변이 높아진 독일의 경우에는 샤룩 칸의 거의 모든 작품들, 심지어는 인도에서도 소스를 구하기 힘든 작품들조차 DVD로 출시되어 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팬덤을 위시한 영화적 소양이 순수하게 영화를 영화로 받아들이는 것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선택하는 영화가 단순히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의 볼룸감이나 가슴 털에 국한된다면 안타까운 일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말이 외람되어 보일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지인 분들을 만나면 인도영화의 기능적인 의미는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라 합니다. 어쩌면 인도영화가 다른 이들에게 저평가되는 이유는 그들만의 세계에 입각한 영화라는 사고 때문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분위기를 금세 쇄신할 수도 없고 물리적으로 그러지 말자고 하는 것도 우습지만 영화의 단순히 일부에 국한되는 요소들이 영화의 전체를 지배하거나 분명히 이야기할만한 텍스트가 있음에도 단순히 눈요기의 요소로만 전락하는 것도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저는 인도영화 프로그램과 토크 등으로 더 넓은 시각으로서의 인도영화를 추구하려 합니다. 2012년에는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2012년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인도영화가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 모르는 일이지만 바람이 있다면 인도영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으로서 완전한 주류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다른 외국어권 영화와 어깨를 견줄 정도만 되도 좋겠습니다. 현재 인도영화는 기술적인 부분으로는 높게 올라서고 콘텐츠나 연출에 대한 부분도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흐름을 알아주는 영화 관계자와 다양한 영화를 봐주는 팬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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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


 제 블로그에 와 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하고 환영합니다.

 제 블로그에 오신 여러분들은 적어도 인도영화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인도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재밌고 대단한 것을 해보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지 못했던 것은 현실의 벽이 아닌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올 해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아직은 안 돼'보다는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했던 프로젝트나 생각이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다소 엉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시도하지 않고 무엇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인도영화에 관심있고, 굳이 인도영화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여행이나 인도에 관련된 이야기처럼 인도에 관한 컨텐츠를 다루는 블로거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혹은 자신이 그런 컨텐츠를 운영하시는 분도 환영입니다. 그 분께 무리한 요구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영화 못지 않게 많이 접해야 할 부분은 컨텐츠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해당 컨텐츠를 운영하시는 분과 협의를 통해 제 블로그를 통해 링크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또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ravenous@hanmail.net 등의 방법으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작 인도영화 하나에 목숨을 거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의 생각이 현실화 되는 과정을 통해 불가능에 도전하고 이를 통해 즐거움과 보람을 얻고자 하는일이며 혹 실패하더라도 반성과 보완을 통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는 이제 포스팅을 접지만 이 블로그에 오신 다른 분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좋은 인도관련 컨텐츠를 제공하는 다른 분들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0년 1월 2일 

-raSpberRy


 

 이제 정보가 별로 없어서 얼마나 들어오시는 지 잘 모르겠지만 익스플로어로 접속시 문제가 되었던 <!--[if !supportEmptyParas]--><!--[endif]--> 요녀석을 대거 삭제했습니다.

 혹시 아직도 남아있다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일부 익스플로어 구버전에 나오는 네모칸 공란문제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래 한글로 텍스트 작업한 것을 그대로 웹에 붙이니 이런문제가 발생했네요. 시즌 2까지 많이 남았지만 이런 작은 부분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쥬크박스에 원하는 노래가 있다면 ravenous@hanmail.net 으로 요청해주세요

 단, SONY레이블 계열 (ex. '내 이름은 칸(My Name Is Khan)')의 O.S.T. 는 링크가 불가능하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조만간 헤드 수정과 제휴 블로그 작업건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 때까지 건강하세요.

2010년 1월 15일 

-raSpberRy




 





 《 시즌 1을 마치며 남기는 10가지 이야기 》


 인도영화 입문 2년에 다양한 영화를 보고 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사람들을 만나서 했던 이야기들을 열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습니다. 어떤 분들이 보시기엔 제 생각이 꼭 옳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셔도 좋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무조건 아니라고 하기 보단 적어도 인도영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1. 영화제. 인도영화 마니아들의 돌파구


 인도영화를 온라인이 되었든 오프라인이 되었든 상영을 하는 것, 혹은 배포를 해서 많은 이들이 보게 하는 것은 전파라는 수단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주는 것 같지만 저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현재 대중들에게 '인도영화'라는 것은 관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물론 호기심을 자극해서 입문의 길로 인도를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은 이미 그 문화를 즐기고 있던 사람들이 주류가 됩니다.


 현재 ‘저변확대’라는 개념을 위해서 이와 같은 방법들은 한계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영화가 개봉하면 좋겠지만 아직 극장가에 인도영화를 걸 만큼의 관용(?)이 우리 영화업계에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영화제라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최근 영화제에 상영된 인도영화들은 좋은 평가와 반응을 끌었습니다. ‘3 idiots’나 ‘내 이름은 칸’ 같은 영화들은 좌석 점유율 90% 이상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화제를 만들면 일단 업계에서는 형식적으로라도 관심을 주목하게 됩니다. 처음엔 인도영화고 원래 그렇다고 하다가도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하면 조금 더 큰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제가 좋은점은 큰 스크린에서 본다는 점 외에도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영회의 경우는 커뮤니티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기 때문에 선뜻 자리에 나서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누군가에게 문제가 있기보다는 익명성을 보장받고 싶어하는 개인의 관점에 대한 차이인데 영화제라는 매체는 그런 부담감을 많이 덜어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수한 영화를 많이 유치해 영화제에서 영화를 만나는 시네필들이나 영화 전문가의 의식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유치하고 낙후되었다는 고정적인 인식에 대한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2. 소유가 영화의 애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아 다운로드 같은 것이 어렵던 시절에 국내에 수입되기 힘든 영화를 소위 업자라는 사람에게 구매해 돌려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정품도 아닌 제 콜렉션을 자랑 할 때 어떤 분께서 ‘영화에 애정이 있는 것인가 영화의 소유에 애정이 있는 것인가’ 에 대해 여쭤보시더랍니다.


 물론 그 영화에 관심이 있어서 구매를 하고 그런 식으로 애정 표현을 합니다. 요즘 정품을 구매하면 나오는 광고처럼 내가 타이틀에 지불하는 돈으로 영화인들은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다는데, 저도 ‘카미니’같은 영화를 구입함으로서 제가 좋아하는 비샬 바드와즈 같은 감독들이 더 멋진 작품으로 보답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반절 이상 자리를 차지한 인도영화의 블루레이와 DVD 들 중에는 구매를 하고도 미처 보지 못한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저 스스로는 바빠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둘러대긴 하지만 과연 그 영화들을 그냥 소유하고 싶었던 것에 그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편 제가 자주가던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하드디스크에 인도영화를 가득 채우는 것으로 포만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아서 하드디스크를 채우는 것이 과연 인도영화에 대한 애정일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그것은 영화를 구매하고도 보지 않는 저도 다를 바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잘한 게 있다면 인도의 영화 산업에 공헌을 했다는 정도겠죠.


 영화가 하드디스크에 들어가든 수납장에 꽃히든 그것이 애정에 대한 증거라고 하긴 힘들다고 봅니다. 한 편을 보고 또 소장 하더라도 즐길 줄 아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3. 사랑한다면 액션을 취하라


 한 합법 다운로드 서비스 유도 광고에는 ‘사랑한다고 말만하면 뭐해 액션을 보여줘야지’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다운로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구요. 바로 애정표현(!)에 대한 것입니다.



 그 실례로 올 해 초 ‘파라노멀 액티비티’에서 배우는 인도영화 팬들의 움직임에 대해 언급 한 적이 있습니다. ‘내 이름은 칸’의 세계 배급을 20세기 폭스사에서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저는 제안서를 보냈고 제가 있던 한 커뮤니티에선 영화사의 우리나라 지부 이메일 계정에 폭풍 문의를 보내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어느정도 가능성을 느꼈던 것이 당시(2010년 2월) 폭스코리아에서는 ‘500일의 썸머’를 개봉하기로 결정했는데 온라인 영화 커뮤니티에서의 영화팬들의 요구 때문이었지요. 물론 영화도 좋았고 영화사 측에서도 상업성을 생각해 극장에 걸기로 결정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DVD 출시와 함께 특정 커뮤니티에서는 상영회로,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자막과 동영상 배포로의 ‘액션’을 취했을 때 저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에 확실히 판권이 있다고 확인까지 받은 영화에 보여줄 수 있는 ‘애정’표현이 고작 우리가 즐기는 정도였다는게 안타까웠습니다.



 ‘이건 인도영화가 아닌 누구에게 보여줘도 좋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은 ‘내 이름은 칸’은 결국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았습니다. 한 때 논쟁을 했던 한 인도영화 팬은 ‘이런식으로 많이 보여줘야 우리편이 생긴다.’라는 주장을 했는데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효과는 있다고 보지만 어느정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영화를 알리는 방법은 이정도에서 그치고 맙니다.



 이제 이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을 것입니다. 20세기 폭스사에 따르면 인도의 본격적인 진출을 통해 계속 볼리우드 영화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이는 2008년 소니가 ‘사와리야’를 전세계에 배급하기로 했던 때 역시 언급된 말이지만 안타깝게 인도에 진출한 헐리웃 직배사들이 이렇다 할 만한 작품을 내지 못해 세계 배급을 고사하는 분위기 같은데요, 만약 ‘내 이름은 칸’ 처럼 샤룩 칸과 같은 배우와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는 영화가 국내 배급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 때도 이번과 같이 흘려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4. 우리는 목마르다 : 정보와 컨텐츠의 부족


 제 10대 프로젝트에도 언급했던 이야기지만 현재 포털사이트에 인도영화의 정보의 유통은 빠르지 못한 편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포털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 요원들이 데이터베이스 관리 뿐 아닌 다른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 있고, 따라서 N모 포털사이트를 제외하곤 일반적으로 자료들을 보내주면 업데이트가 느리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한 최신의 영화정보는 턱없이 부족하고 그 정보들이 대부분 영문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그 자료들을 찾아보는 의욕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정보라는 것은 모국어로 제공이 될 때 비로소 접근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인도영화팬들은 커뮤니티에 최근 인도영화와 관련된 이미지를 가져오거나 자신이 재밌게 본 기사를 번역해 올리지만 그래도 아직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또한 가공된 정보도 많이 부족합니다.


 이를테면 특정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나 인도영화에 관련해서 알고싶은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는 오래전에 특정 커뮤니티에 혹은 자신의 블로그에 정보를 올려놓았을지 모릅니다. 아주 오래 전 게시물부터 읽어나가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것도 좋겠지만 지금 세대에 있어 정보이용자는 자신이 스스로 찾고 호기심을 발동하기 보다는 누군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하면 어떤 한 서비스에서 최신성, 그리고 편의성이 모두 충족된다면 그것은 좋은 예가 되고 또한 그 안에서 다양성과 정확성, 정밀성, 친절함까지 추가된다면 최고의 데이터베이스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아직 그정도까지 심화될 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보라는 것이 별 것이 아닙니다. 어떤 영화를 보고 영화평을 쓰는 것도 누군가에겐 중요한 영화정보가 될 것입니다. 커뮤니티가 되었든 블로그가 되었든 자신이 아는 대로 쓰는겁니다. 그렇게 인도영화에 대한 자료가 늘어나면 접근도 늘어나기 마련이죠.


 




5. 재미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Meri.Desi Net은 결국 능력 부족과 현실적인 문제로 프로젝트를 못했지만 그래도 한 가지 시도한 게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를테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 당시에 ‘못 말리는 세 친구’의 O.S.T.를 제공하면서 이벤트에 써달라고 했고 몇몇 관객분들이 당첨되어서 받아가셨는데요. 이런 것을 한 취지는 인도영화가 영화제 아니면 보기 힘든 영화들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인도영화는 영화만 재밌는 게 아니라 재밌는 이벤트도 있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즐거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사실 아이디어를 만든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이미 10대 프로젝트건을 보여드린 바 있지만 어떤 프로젝트는 비용과 시간 그리고 정신적인 노력이 많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방금 말씀드린 방법도 있겠고, 만약 제가 악기같은 걸 연주할 줄 안다면(기타가 좋긴 하겠습니다) 영화제에서 인도영화가 상영되면 극장 밖에서 악기를 연주하면서 영화의 O.S.T.를 부르는 그런 이벤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이런 건 배짱 없으면 못하는 일이긴 하죠)


 이렇게 함으로서 인도영화 팬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일반 관객들에게는 인도영화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를 남겨줄 수 있죠. 이벤트라는 것은 이런것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뭔가 ‘인도영화’하면 느낄 수 있는 기대감을 자극하는 것은 어쩌면 인도영화를 보는 것 이상으로 인도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는 것이라 봅니다.


 많은 인영팬들이 인도영화를 삶의 단비라고 표현하듯 영화가 개봉하지 않으면 적어도 영화제 같은 곳에서 즐거운 이벤트가 있기를 바라봅니다.






6. 풀리지 않는 숙제. 자막


 자막 이야기는 어디서 먼저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결과만 놓고 봤을 때, 현재 인도영화의 팬들에겐 없어선 안 될 필수적인 것이며, 우리나라에 영화가 정식으로 수입되어 들어오지 않는 이상은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동영상과 함께 올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어떤 정보나 그랬듯 특히 인도영화 쪽에서 정보가 한글화되어 가공되는 경우는 수요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자막 같은 경우는 많은 시간과 수고를 요구하는 작업입니다.


 영화의 자막은 영화를 보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올 해 인도영화의 여러 커뮤니티들을 통해 느낀것은 정말 자막이 사람을 울립니다.


 공유를 하자는 쪽의 주장은 인도영화를 찾는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되고 많은 사람들을 인도영화의 동지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말씀드리면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실제로 영화를 봐야지 그 영화를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자막 제작자의 자발적인 의사가 따라야겠죠. 강요를 받은 저로서는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영화라는 1차 자료보다 영화정보 같은 2차 자료를 더 중요하게 여긴 저의 가치관의 차이이지 이기적인 행동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공유를 해선 안된다는 쪽의 주장은 자막의 유통은 불법 다운로드로 귀결되고 동시에 정상적인 인도영화의 유통에 방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앞서 ‘내 이름은 칸’의 사례에서 언급한 이야기입니다. 또한 아미르 칸이 감독한 ‘지상의 별들처럼’의 수입에 대한 첩보를 들었는데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은 불법 다운로드 문제였습니다.


 저는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어떻게 자막을 합법적으로 유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계속적인 방법을 찾았습니다. 자막이라는 것은 참 애매한 것입니다. 몇 십만 바이트 밖에 안 되는 것이 제작자를 괴롭히고, 인도영화 팬들을 괴롭히고, 제작 자체도 불법이라는 상당한 씁쓸하고 어처구니없으며 애매한 법적인 모순을 띄고 있습니다.



 저의 주장은 일전에 공개적으로 표명한 적 있지만 인도영화가 국내에 활발히 들어오고 자막을 이용하는 기술이 잘 해결되지 않는 한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자막은 유통을 막을 수도 없고, 막는 것도 우습고 특히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영화일수록 그런 모습은 더 심화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합니다. 인도영화 팬들이 우리말로 된 자막으로 인도영화를 법적인 거리낌 없이 보는 때를 말이죠.




 

7. 결국 사람이다. (여론형성의 중요)


 2010년에 많은 프로젝트를 구상했지만 제가 하는 프로젝트는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인도영화에 대한 재미있는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는 누군가가 더 많은 아이디어를 보탠다면 인도영화를 더 재밌게 즐기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인도영화를 좋아하고 굳이 인도영화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속한, 혹은 좋아하는 다른 분야에 적용하여 인생의 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상영회를 하던 어느날 어떤 분께서 심야상영 같은 건 재미있을까 하고 이야기해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영화 커뮤니티도 많이 쇠퇴했고 따라서 영화 상영회라는 개념 역시 약해지긴 했지만 이런 이벤트가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당장 할 것은 아니지만 심야에 상영이 가능한 곳과 그 비용을 알아냈습니다. 물론 현실의 벽이 높기는 했지만요.


 저는 상당히 쓸 데 없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친구에게 물어볼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친구는 ‘아이디어는 공짜고 세상에 쓸 데 없는 생각은 없다’고 저를 북돋워줍니다. 인도영화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 중 하나가 ‘왜 인도영화는 극장개봉을 안할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어떤 분들은 표면적으로 글을 쓰시는데 그 글 하나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우리가 ‘왜’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시작으로 어떤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꼭 현실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안돼’라는 생각을 먼저 하면 겁이 많아지니까요. 분명 지금처럼 전화기로 동영상을 보고, 게임을 하는 아이디어는 몇 십 년 전에는 그 ‘안돼’ 중 하나였을테니까요.


 머리를 억지로 짜내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행동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내 이름은 칸’의 개봉에 저는 제 제안서를 공개해 수정할만한 사항을 일부 인영팬들로부터 지도받았고, 영화제 프로그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많은 부분에 있어 도움을 받았습니다. 혼자서 이끌어나간다는 것은 결과가 위대할 때는 자랑스러워 보이겠지만 상당히 힘들고 무모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럿이 모인다면 더 좋은 결과를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인도영화 관련 커뮤니티로는 인영사모, 맛살리안, 뉴오리엔트 페세지 라는 곳이 있습니다. 또 어디선가 어떤 커뮤니티가 만들어졌을지도 모를 일이죠. 어디가 좋다 나쁘다라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어디가 되었든 가입하고 활동하며 새로운 생각을 전해보세요. 물론 ‘현실적으로 불가’라는 이야기를 들을지 모르지만 전 주장합니다. 언젠가는 됩니다! 사람들의 참여가 그것을 앞당길 것이라고 봅니다.


 




8. 맛살라를 원해? 남인도 영화는 어때


 올 해 인도영화 팬들이 가장 많이 본 영화중에는 ‘3 idiots’나 ‘내 이름은 칸’도 있겠지만 의외로 많이 회자된 영화중에는 ‘마가디라(Magadheera)’라는 남인도 영화도 있습니다. 텔루구 지역에서 만들어진 이 대작영화는 2009년 텔루구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둬들인 영화로 기록된 영화입니다.


 2009년 이후 타밀과 텔루구 지역의 영화 몇 편을 섭렵하며 나름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물론 볼리우드에서 볼 수 없는 약간은 폭력적인 장면과 엉뚱하고 비현실적인 캐릭터와, 과장된 연기와, 현란한 카메라워크들이 영화의 전반에 펼쳐집니다. 어떤 영화는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현재 점점 그 편수가 줄어들고 있는 볼리우드의 맛살라 영화에 대한 인도영화 팬으로서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새롭고 독특한 세계를 경험하는 재미를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2008년 아미르 칸의 ‘가지니’는 볼리우드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다 준 작품입니다. 물론 볼리우드에 남인도 영화가 리메이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서구화 되는 볼리우드 영화계에 인도식 해법을 제시한 작품이고 이는 2009년 살만 칸의 ‘Wanted’로 이어집니다.


 남인도에는 그런 액션 영화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예쁜 사랑이야기도 있고 마니 라트남같은 작가 감독의 묵직한 드라마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식 맛살라 영화가 대세를 이루고 일부는 촌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일부 영화는 신기하고 놀라운 장면연출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리메이크 영화는 아니지만 최근 볼리우드에서 그런 느낌을 가장 잘 전해준 영화가 2010년 최대 화제작이었던 ‘Dabangg’이었습니다.

 



 이렇게 볼리우드에서 남인도 영화들은 새로운 금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신이나 제넬리아 같은 남인도 배우들이 진격해오기 시작하고 A. R. 무루가도스나 프라부 데바 같은 감독들이 볼리우드에서 연출을 지휘하고 살만 칸은 ‘Wanted’의 여세를 몰아 텔루구 영화 ‘Kick’과 ‘Ready’의 리메이크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글의 첫머리에 언급했던 영화 ‘마가디라’는 아미르 칸, 파르한 악타르, 리틱 로샨 등의 볼리우드의 쟁쟁한 배우, 제작자들이 리메이크를 노리는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맛살라 영화가 없음을 아쉬워할 것이 아니고 맛살라 영화를 찾는다면 인도식 해법을 찾아보는것은 어떨까 합니다. 지금의 볼리우드 스타들처럼 말이죠.







9. 인도영화에 대한 고정관념, 이제는 덜어야 할 때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에 대해 인식할 때 6/25 전쟁, 남한과 북한이라는 키워드만 기억한다면 얼마나 자존심이 상할까요. 우리에겐 자랑할만한 문화가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런 것들만 기억한다면 좀 억울할 것입니다.


 여러사람들을 만나면서 과연 사람들은 인도영화에 대해 어떤 인식을 하고 있을지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선전을 해 줘서 그런지 그럭저럭 볼 만 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전달받은 사실에 의존하길 원하고 직접 경험하는 것을 귀찮아합니다. 지금까지 각종매체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볼리우드영화는 ‘단순하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내용에 오락적인 요소를 위해 춤과 노래를 집어넣은 긴 영화’라는 의식을 대중들에게 열심히 심어 놓았습니다. 물론 그런 영화들이 있고 심지어 인도영화 팬들이 사랑하는 영화중에도 그런 영화들은 다수 존재합니다.


 저는 인도영화의 저변이 확대되지 못하게 만든 요인이 이런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영화에 대해 제대로 본 적도 없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하는 영화전문가들이나 매체도 문제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도록 방치해 둔 마니아들 자체도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인도에도 작품성을 갖춘 좋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그런 영화들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괄목하게 만들 영화들이 충분한데 아쉽게도 ‘인도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언급이 안되고 발굴이 안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무라이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일본영화가 아니고 권총이나 무예가 나오지 않는다고 중화권 영화가 아닌게 아닐 것입니다. 맛살라 영화가 인도영화 팬들은 인도영화의 세계로 끌어들인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저는 이 맛살라 영화가 나름 양날의 검 역할을 햇다고 생각합니다. 신나고 즐겁고 눈물을 쏟게 만드는 이 향신료같고 또 마약같은 영화는 인도영화의 일부일 뿐이지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 인도영화 마니아들은 세상에 다양한 영화가 있고 우리들의 취향이 존중받고 극장에 우리의 영화가 걸리길 원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내 이름은 칸’의 소식이 들리지만 이것이 인도식 엔터테인먼트 영화가 개봉될 수 있는 발판이라는 생각보다는 이번에도 맛살라는 아니라는 탄식을 하는데 이 영화의 시작으로 그 관객들이 맛살라 영화에 눈독을 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영화가 취향이 아니지만 인도영화에 관심은 있는 잠재된 관객은 우리 사람이 아니라며 그냥 외면해야 할까요?

 



 우리가 다 아는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라시대 불교도 유학파들이 인정받았던 시절 동굴에서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은 원효대사의 이야기 말이죠. 어쩌면 정말 인도스러운 영화라면 ‘옴 샨티 옴’이나 ‘도스타나’같은 영화가 아닌 ‘델리 6’같은 영화가 더 인도스러울 수 있을 것입니다.


 ‘라게 라호 문나바이’라는 영화에서 간디가 간디라는 이름을 지우라고 했듯,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더 많은 우리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인영 마니아들이 ‘제대로 된’, ‘인도스러운’ 이라는 말을 지우지 않으면 정체되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0. 좋아하는 것을 하라


 마지막 이야기는 뜬금 없는 이야기같지만 제가 지인들로부터 많이 들어온 이야기입니다.

 영화 ‘못 말리는 세 친구’에서 주인공 란초는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한다면 잘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영화와 현실은 다르지만 그래도 이것은 아무 생각없이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현대의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도영화를 좋아하고 또 영화제에 소개되는 외국어 영화들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영어권 외의 외국어 영화들은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이유로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고 극장에 걸리는데 인도영화는 그런 게 없어서 그런 것일까요? 물론 ‘아쉬람’ 같은 영화가 걸렸고 저는 상당히 좋은 느낌으로 봤지만 다른 분들은 ‘또야’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문화적인 공평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인도영화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하려 했습니다. 결과가 처참하긴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 잘 안될 때는 침체기에 빠지고 그 때 들었던 말이 ‘억지로 무엇을 끌고가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정말 진심으로 좋으면 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끔 슬럼프에 빠질 때면 저 자신에게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솔직히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어쩌면 이 이야기는 영원한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영화에 빠지신 여러분들 환영합니다. 결코 식견이 높은 어떤 사람들의 비아냥을 들을 필요는 없으며 영화를 권하는 것에 대해 주저할 필요도 없습니다. 누군가 이상한 영화를 좋아한다고 하면 겉은 그래보이지만 속은 깊다고 이야기 해봅니다. 현대는 다양한 사회고 수많은 취향중 하나이며 심지어는 요즘은 인도영화가 대세라고 말해봅니다.


 타인이 비웃기를 좋아하고 다른이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다른 사회에도 편견을 가지기 쉬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천사라고 할 순 없겠지만 좋은 것을 보길 원하고 다양한 문화를 바라보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인도영화 마니아 여러분 그리고 호기심에 제 블로그에 찾아오신 여러분

 인도영화 보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삶은 영화와도 같아서 항상 행복하게 끝난다.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 ‘옴 샨티 옴’ 중에서.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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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시 좋은 소식 들려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블로그에 인도영화 소개 100선 기록을 남기기로 했습니다만..(올해 목표임)
    그런데 지식이 미천해 잘못알거나 모르는 부분들이 많네요..
    읽어보시고 제가 잘못알고 있는 부분들은 지적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http://neostar.net

    그동안 좋은 정보에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2011.01.12 08: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업데이트도 없는데 친히 방문해주시니 영광입니다.
      컴퓨터를 많이 못써 자주는 못 들르겠지만 최대한 신경써보겠습니다. ^^

      2011.01.15 00:02 신고 [ ADDR : EDIT/ DEL ]
  2. It’s very rare that you find the relevant information on the net but your article did provide me the relevant information. I am going to save your URL and will definitely visit the site again.

    2011.04.28 16:13 [ ADDR : EDIT/ DEL : REPLY ]
    • Oh, thank you very much, I think Hindi film information lack in my country, moreover, since closing Le Blog Bollywood, lots of Hindi-film fans can't get good informarion. (But I don't think my site is not suitable hehe...)

      2011.04.29 09:3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