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지난 9월 18일에 있었던 ‘Zindagi Na Milegi Dobara’의 블라인드 모니터링에 관한 글로 관련 인물들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이니셜로 처리했음을 양해 바랍니다.

 * 글이 쓰다 보니 이야기가 많아서 길어졌습니다. 상, 하로 나눌까 생각했는데 그냥 쓰는 대신 이 글을 읽고 지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 편하실 때 읽으시라고 index기능을 쓰기로 했습니다.



 

 지난 9월 18일 일요일에는 Meri.Desi Net에서 영화 ‘Zindagi Na Milegi Dobara’의 블라인드 모니터링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상영회 목적은 첫째로 이번 달 말에 블루레이 출시 예정으로 상영회를 한다고 했을 때 과연 보러 오시는 분들이 재미있게 볼 만한 요소가 있는 영화인가를 가늠하고 싶었고 이건 오버겠지만 더 나아가 수입, 개봉 될 소지가 있는 영화인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한 시간 전에 와서 자막 작업을 하고 있었고 3시가 다 되어서 T모님이 먼저 오셨고 C모님과 M모님이 이어서 오셨습니다. 뒤늦은 대응을 한 저는 상영준비 세팅을 하는데 한 20분을 쩔쩔 맸습니다. 자막이 영상과 싱크가 맞았던 것이 다행이었죠.

 특히 상영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차광 부분에 대해서 미숙했던 점은 크게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내부 시설은 좋았습니다. 방음이 잘 된 요소는 상영하기 좋은 조건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굳이 거울 방향으로 영사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 반대로 하면 됐었죠!!!)

 이것도 경험이라 생각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매끄럽지 못했던 진행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영화에 대한 소개를 잠깐 하자면 대학교 시절 친구였던 카비르, 아르준, 임란이 카비르의 결혼식을 앞두고 총각여행(!)을 떠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총각 여행이라는 단어가 다소 어색한 것은 사실입니다. 총각 파티는 서구 영화에서 많이 봐왔는데 총각 여행은 영화 같은 매체에서 그렇게 다뤄지던 내용도 아니었으니까요. 조금 이따 언급이 되겠지만 영화 ‘사이드웨이’ 같은 작품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자막은 60-70% 정도가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인터미션을 기점으로 앞부분은 제가 했고 뒷부분은 N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N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영화가 끝나고 세 분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상영장소였던 토즈 홍대 점에서 조금 떨어진 중화요리점에서 간단한 식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M님께서 먼저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영화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 조금 아쉬움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분명 흥밋거리를 던져주는 영화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곡 없이 밋밋하게 흘러간다고 아쉬운 영화라는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어찌 보면 이 영화 ‘Zindagi Na Milegi Dobara’는 어드벤처와 가는 곳 마다 펼쳐지는 볼거리와 세 남자의 성장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벤트들을 통해서 관객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동시에 그들의 이야기에 동참하게 하는 그런 영화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그 부분이 관객에게 전달이 잘 안되었다는 것은 어찌 보면 큰 실수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T님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공감을 하는듯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분께서는 워낙 말씀을 아끼는 분이시라)


 영화의 또 하나의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영화의 감정 이입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영화 초반에 영화의 주인공인 아르준(리틱 로샨)이 물 공포증을 극복하고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나오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임란(파르한 악타르)의 시 구절이 등장하는데 그 부분이 너무 작위적이라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가 약간 서구적인 연출 방법을 구사하는 만큼 그런 부분은 감정을 유도하지 않고 관객들의 은근한 정서를 자극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역시 M님이 지적하셨지만 저 역시 공감이 가는 부분은 영화의 유일한 맛살라 장면이라 볼 수 있는 ‘Senorita’ 시퀀스였습니다. 두 번째 모험인 스카이다이빙이 끝나고 나서 갑자기 나오는 장면인데요. 뭐랄까요. 마치 남자의 자격 스카이다이빙편이 끝나고 가수 뮤직비디오 나오는 그런 기분이 살짝 들긴 했습니다. 노래 중간에는 ‘이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는...’같은 멘트가 들어가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에 갔던 모임에서 모 회원분이 우리나라의 모 영화감독님과 ‘세 얼간이’를 보러 갔는데 ‘알 리즈 웰’ 장면에서 감독님께서 적응을 못하시더라는 겁니다. 그 때 그 회원분이 감독님 손을 꼭 잡고, “너 이거 적응 못하면 앞으로 인도영화 못 본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하셨는데 그런 점에서 보면 대부분 인도영화의 팬이라 하면 극 중간의 맛살라 장면에 대해서 크게 괘념치 않는다는 전제에도 불구하고 적응을 못했던 것 보면 맛살라 장면 삽입에 대한 부분은 좀 이 영화의 미스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C님께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M님의 이 영화에 대한 지적 중에 토마티나 축제 시퀀스가 너무 길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때 C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인도 관객들은 긴 영화의 러닝타임에 익숙해져 있어 영화상에서 어떤 사건이 진행되는 순간이 리얼 타임(real time)으로 진행되어야 관객들은 심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다.” 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긴 ‘까비 꾸시 까비 감’ 같은 영화는 맛살라 장면을 뺀다고 해도 영화가 140여분(내지 160분) 정도가 되는데 결국 이 영화를 채우는 데는 많은 사건 혹은 긴 사건이 일어날 여지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야쉬 초프라의 영화 ‘사랑의 시간(Lamhe)’라는 영화를 보면 두 주인공이 적적한 사막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데 영화가 사람의 관계와 시간에 대한 미학을 다룬 만큼 긴 호흡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지만 ‘Zindagi Na Milegi Dobara’는 젊은 영화를 표방하고 있어 감각적인 영상과 많은 쇼트를 쓰고 있음에도 그렇게 느껴졌다는 것은 영화가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주고도 무엇인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어려운 생각까지는 도출하지 못했고 쉽게 생각해서 토마티나 페스티벌의 경우 이 페스티벌을 재현하기 위해 1 Crore의 비용을 과감히 들였다고 합니다. (C님께서 편집과 재현이 보인다고 정확히 지적)

 친구들이 모험을 하는 장면도 사실 촬영 등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부분인데 할리우드의 몇몇 메이저 작가취향의 감독들처럼 거대 자본을 써서 만든 시퀀스나 쇼트들을 과감히 단축, 생략하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지요.




 제가 박사님으로 존칭하는, 영화계의 위키피디아 3D C님께서 언급하신 부분이기도 한데요 영화 ‘Zindagi Na Milegi Dobara’에서 철부지 캐릭터인 임란 역을 맡아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해 준 파르한 악타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파르한 악타르는 이 영화에서 배우뿐 아니라 제작자를 맡고 영화의 대사를 써서(인도영화는 스토리, 각본, 대사 부분이 다른 경우가 많음)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누이인 조야 악타르가 감독까지 맡았으니 나름 발리우드의 전통인 패밀리 비즈니스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심지어 삽입곡들의 가사와 극중 임란이 읊는 시 구절은 아버지인 거성 자베드 악타르가 참여했죠)

 파르한 악타르는 10년 전인 2001년. 스물 일곱의 나이에 친구인 리테쉬 시드와미와 Excel Entertainment(동명의 DVD제작사와 혼동 주의)를 설립하고 만든 ‘딜 차타 헤’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합니다. 영화 ‘딜 차타 헤’가 발리우드에 주는 의미는 특별했는데요. 대부분 천편일률적인 사랑 만세의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던 발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에 사랑이야기 뿐 아닌 우정과 젊은이들의 꿈과 목표의식을 함께 그리고 있어 발리우드 영화의 판도를 바꿨는데요. 그 이후에도 Excel에서 나온 작품들은 젊은 영화를 표방하면서 발리우드 영화들의 텍스트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특히 2008년 ‘락 온!!’은 나름 의미가 깊은 작품인데요. 록 음악 불모지인 발리우드에서 비평과 흥행에서 성공했다는 점도 있고 파르한 악타르가 감독, 제작자에서 배우로 변신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파르한은 이 영화로 Filmfare 신인남우상을 수상하게 되죠)


 이렇게 발리우드 영화의 계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파르한 악타르 어떻게 보면 그의 영화인생 10년을 걸고 이런 도박 같은 프로젝트를 시도를 했다는 것은 상당히 놀랄만한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영화에 한 방을 느끼지 못하셨다는 M님께 레퍼런스로 언급했던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 ‘사이드웨이’였습니다. M님도 많은 영화들을 섭렵하셨는지 그 영화를 보셨더랍니다. ‘사이드웨이’라는 영화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영화를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자면 와인 마니아인 주인공이 절친의 결혼식을 앞두고 총각여행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사랑을 만나고 또 인생의 성숙을 경험하게 되죠.

 미국 포도 농장을 배경으로 진솔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잠깐의 와인에 대한 상식을 얻을 수 있는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였고 주연을 맡은 폴 지아매티를 비롯한 배역진들의 멋진 연기가 인상적인 영화기도 합니다.

 M님은 ‘사이드웨이’와의 비교점이 있긴 하지만 '사이드웨이'가 나름 관객들의 흥미를 줄 이벤트들이 있었던 반면에 'Zindagi Na Milegi Dobara'의 경우는 그런 것들이 부족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Zindagi Na Milegi Dobara’가 스페인 배경에 돈을 조금 더 쓰고 더 대중적인 버전의 ‘사이드웨이’(개인적으론 ‘사이드웨이’도 나름 대중적이라고 생각하지만요) 라는 평가를 했습니다. 하지만 특히 ‘사이드웨이’를 언급했던 이유는 영화에서 간간히 나오는 이벤트들 보다 사람들끼리 만나서 식사나 술자리에서 나타나는 인물 사이의 미묘한 감정들과 그 변화들이 그 시퀀스에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사이드웨이’에서도 그런 점이 잘 나타나있지만 발리우드 메이저 상업영화를 표방하는 ‘Zindagi Na Milegi Dobara’에서 그런 묘사들이 놀랍도록 잘 연출되어 있던 것이 인상적이었거든요.

 이를테면 실질적인 주인공인 아르준의 태도나 심경 변화가 그 공간 안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의 다이빙 후의 감정표현은 단지 그의 변화의 시작점이었고 영화 속 인물들의 흥미로운 모습들이 그 공간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니까요.

 저는 그래서 편의상 술자리 쇼트(Pub Shot)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오즈 야스지로의 다다미 쇼트 같은 개념이죠.




 이 이야기는 C님께서 발제하셨고 저 역시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앞서 파르한 악타르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가 계속 발리우드 영화들의 텍스트를 바꾸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영화 ‘Zindagi Na Milegi Dobara’는 기존에 인도영화를 좋아할 만한 관객들, 인도의 대중은 물론이고 해외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될 관객들(실제로 ‘Zindagi Na Milegi Dobara’의 해외 수익은 상당히 좋았던 편이지요)에게도 어필 할 수 있는 내용이냐고 물으면 딱히 그렇지 않다는 대답을 드리고 싶었으니까요.

 조금 유형이 달라지고 영화가 다양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인도영화에 대한 기대를 하는 사람들은 톱스타, 맛살라 영화, 인도색이 있는 영화(그런 모습들을 배제하려는 우리나라와는 달리)인데 톱스타가 나온 것만 제외하고는 전혀 인도영화의 전형성들을 비껴가고 있는 영화가 바로 ‘Zindagi Na Milegi Dobara’인 것이죠.

 ‘Zindagi Na Milegi Dobara’가 시도하고자 했던 부분은 크게 기술적인 부분의 보강(이를테면 스쿠버 다이빙이라든지 스카이다이빙 촬영과 같은 시도들)과 감정 선을 폭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하는 구조적인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함께 끌고 가는 것은 모험입니다. 어쩌면 발리우드 주류영화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드라마류의 영화에 쓰기보다는 ‘연(Kites)’이나 ‘블루’같은 상업성이 바로 나타나는 영화에 쓰는 것이 더 적절했을 수 있습니다.

 아마 리틱 로샨이나 카트리나 케이프같은 톱스타들도 이 영화에 사인을 하기 전에 각본을 받아 봤을 것입니다. 특히 조야 악타르의 전작 ‘Luck By Chance’는 비평적으로 호응을 받았지만 흥행에 실패했고 그 영화의 각본 조차도 빛을 보기까지 삼 년 동안 발리우드 영화판에서 잠자고 있던 각본이었으니까요.

 영화 'Zindagi Na Milegi Dobara'에 출연한 톱스타들이 제 개런티를 받고 로케 촬영에 비싼 기술 촬영까지 감행하다 보니 영화의 제작비는 55 Crores까지 올라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연(Kites)’과 ‘청원(Guzaarish)’의 연이은 실패로 리틱 로샨에게도 위기가 찾아왔으니 마냥 스타 시스템에 의존하기도 불안했을 것입니다. 특히 제작자인 파르한 악타르로서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Zindagi Na Milegi Dobara’는 영화 ‘사이드웨이’처럼 어쩌면 잔잔한 감성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런 시도 치고는 꽤 비싼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드라마만 전달하고자 했다면 배우도 (카비르 역을 맡았던)아베이 데올 급으로 하고 스쿠버 다이빙 따위의 이벤트를 빼고 다른 이벤트로 예산을 낮췄다면 제작비는 크게 절감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의욕적이다 보니 A급 배우들이 참여하고 스페인 로케이션을 하게 되었겠죠.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따라서 대중들의 감수성, 특히 인도의 대중 관객들에 맞게 나름의 상업적인 타협을 했을 것이라 봅니다. 이를테면 (지나치게) 설명적인 장면이라든지 영화 곳곳에서 나타나는 다소 느린 호흡들 같은 것들이죠.




 중식당에서 자리를 옮겨 카페에서 또 소소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았습니다.

 이 영화의 모니터링을 통해 얻고 싶었던 과연 이 영화는 상영회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것인가와 만약 개봉 되었을 때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습니다만 사실 상영회 부분은 좀 흐지부지 되고(제가 먼저 상영작으로 선정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해 버려서 그럴지도) 개봉에 대한 이야기로 바로 넘어갔습니다.

 C모님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었고, M모님도 나쁘지는 않은데 콘셉트를 어떻게 잡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결혼을 앞둔 남성의 불안한 심리(!)나 스페인 여행을 콘셉트로 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주셔서 한 번 여쭤 봤습니다.

 근래에 여행을 소재로 해서 괜찮았던 영화를 부탁드렸는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가 언급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상업적으론 실패했던 탓에 이 영화를 마케팅의 비교 점으로 삼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인도영화의 국내 개봉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지금까지 성공한 인도영화들의 유형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블랙’, ‘내 이름은 칸’, ‘세 얼간이’의 공통점은 이 영화가 인도영화나 그 지역의 톱스타들이 나와서가 아닌 보편적으로 관객들에게 생각해 볼 거리를 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인도영화들은 관객들이 얼마나 다음 관객들을 이끄냐가 관건이었던 영화였고 그 입소문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내 이름은 칸’ 같은 경우에도 영화 전문가 집단의 손길이 거의 타지 않은 영화인데요,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영화 부문 파워 블로거 100인에게서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고, 영화 잡지의 평론가 평점도 그다지 좋았던 것이 아니었죠. 결국 지금까지 성공한 인도영화들은 전적으로 관객의 주도하에 흥행에 성공한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만약 ‘Zindagi Na Milegi Dobara’가 개봉되기 위해서는 위의 사례처럼 먼저 본 관객이 다음 관객으로 이 영화를 보게 만들 어떤 요소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대중을 이끄는 데는 탄탄한 드라마, 인생의 성찰 같은 진지한 요소보다는 여행을 통한 대리만족이나 각종 볼거리들이 관객을 끌어들이지 않을까 하는데 그걸 관객들이 인식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을 잘 해서 관객들을 꼬드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드네요.




  ‘저는 남자들의 감성은 잘 모르겠지만’ 이라고 말씀하신 M모님.
  그런데 이 영화의 각본, 감독은 여자분 (오옷!)

 라틴댄스, 스페인어, 스쿠버 다이빙 등... 리틱 로샨이 2년 동안 고생했지만 결국 흥행에는 실패한 ‘연(Kites)’에서 배운 기술들을 이 영화에서 써먹었네요.

 저희 상영회는 오지 않았지만 이 영화를 보신 모님의 말씀 ‘이 영화 무슨 스페인 홍보영화 같아요’ 아니나 다를까 후원은 스페인 관광청!!!




 어차피 잡담이 주류인 토크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미났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가 이벤트로 이루어졌지만 다소 굴곡 없이 밋밋하다는 반응, 그러나 꽤 괜찮은 시도며 발리우드 영화에 대한 계속적인 기대를 걸어볼 만한 영화라는 반응이 공존했는데요. 사실 10월 초쯤 상영회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부산 국제영화제도 있고, 당초 배급사인 EROS 측에서 9월 말 경에 블루레이를 출시할 예정이라는 정보를 흘렸는데 최근 출시된 ‘No Entry’블루레이의 퀄리티(zEROS의 컴백이라 불리던)도 그렇고 기 출시작들의 출시일을 질질 끌던 악습들이 생각나서 10월에 하기도 무리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아직은 이 영화는 드롭 시키는데 가까운데 대체할 다른 영화를 찾기 전까지는 그래도 고민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인도영화를 수입, 배급하시는 분이 제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만약 보시고, 또 이 영화에 대한 고려를 하신다면 저는 아예 중상류 클래스의 관객들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과 생활수준이 같은 사람들 말이죠. 실제로 그 계층 사이에서의 문화 전파는 상당히 활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강남의 모 영화 극장체인이 그 지역 관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죠)

 이를테면 대기업 사원들을 위한 시사회 따위를 개최해 보면 그들에게서 어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스페인에 가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게 만드는 것이죠. (어쩌면 스페인 관광 연계 같은 것도 흥미로울지 모릅니다)

 자막의 퀄리티나 혹은 마케팅적인 요소가 이 영화에서 느껴지는 단점들(심심함, 감정 이입 등)을 보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즐기기 보다는 어떤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임은 분명한 듯합니다. 이 점을 잘 살린다면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 호기심, 관심 등이 다음 사람들에게 전달 될 수 있겠지요.

 상영회와 토크에 참여해 주신 세 분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다음 상영회는 아마 10월 중순에 지금처럼 소규모로 진행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때 까지 아디오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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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쩐쩔

    라즈님 그렇잖아도 상영회가 즐거웠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리틱의 '알휘가또'죠 ㅋㅋㅋ 리틱의 알휘가또를 듣고 나서, 도대체 조야는
    이렇게 영화에 돈을 많이 쓰면서 일본어 대사 부분 더빙은 왜 안해주었나 회의감을 느꼈다는 ㅋㅋㅋ
    전 이 영화에 대해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영화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장면 같은것들은 다 접어두고 캐릭터 설정이 조금 아쉬웠어요. 개연성 없어 보이는 캐릭터 설정이랄까요.
    특히 아베이의 분위기에 휩쓸려서 결혼할뻔 했어 ~ 설정은 무쟈게 놀랬다는 .....
    알고보면 반전 추리극이냐며 분노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런 남자 만날까 두려워라는 생각을 하면서 ㅋㅋㅋ

    2011.09.23 09:22 [ ADDR : EDIT/ DEL : REPLY ]
    • 여성이 쓴 각본이지만 이상하게 남성의 심리를 파악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솔직히 그 장난같은 프로포즈는 깨긴 했지만 이상하게 영화적으로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솔직히 남자친구 여행까지 따라오는 것도 좀 깨잖아요 ㄷㄷㄷ

      리틱의 모쉬모쉬~는.. 어차피 힌디어로도 안하잖아요.
      피차 쌤쌤 ㅋㅋㅋ

      2011.09.23 10:43 신고 [ ADDR : EDIT/ DEL ]


 * 본 내용은 지난 8월 29일 DVD 프라임에 게재한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블로그에 먼저 올리고 커뮤니티에 올리지 않나요.
 하찮은 제 블로그보다 커뮤니티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아니고 조회수가 고파서 ㅋ)

 해당 커뮤니티에선 못 보신 인도영화 콜렉터 여러분 굽어 살피시고
 정발 되면 꼭 구입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의 능력이 인도영화의 2차 시장의 가능성을 열어 줍니다.



 

 많은 영화들이 정발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몇몇 의외의 작품들까지 정발의 빛을 보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그럼 과연 인도영화도 정발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한 때 DVD가 발매되던 초기에 DVD와 AV시스템을 갖춰 영화를 보는 목적은 고화질(당시로서는)의 영상을 좋은 사운드로 감상하기 위한 방편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볼 만 한 작품’을 구입해서 보는 것이 목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개념은 현재 블루레이 정착기(라고 쓰고 싶은 이 마음)인 현재까지도 쭉 이어진다고 봅니다.

어쩌면 그런 의미에서 인도영화는 최적의 조건을 가진 요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인도영화(물론 발리우드에 국한되지만은 않습니다)는 색감 표현이 상당합니다. 워낙 화려한 전통의상을 생활화한 민족이며 미적으로 우수한 관광 자원을 갖춘 나라여서 그런 것일까요? (심지어는 음식에 쓰는 재료들마저 화려한 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도영화 특유의 색감은 단지 맛살라 영화 같은 뮤지컬 영화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일반적인 드라마 영화에서 나타나는 미장센 또한 독특하고 독창적인 색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인도영화죠.


 그리고 음악을 많이 쓰기 때문에 음악이나 음향에 있어서도 인도영화들은 상당한 공을 들입니다. 역시 인도영화에서의 음악은 뮤지컬 영화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능력 있는 영화 음악가들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세계 엔터테인먼트에 있어서 속편과 리메이크 위주의 영화들이 강세인 요즘 독특한 오락영화를 찾기 위한 하나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에서 비영어권 영화들은 대부분 작가 중심의 예술영화들이 소개되었던 것과 비교해 중화권 영화와 인도영화는 엔터테인먼트의 요소를 갖추고 또 그런 영화들이 널리 사랑받았죠.

조금만 열린 사고를 가진 영화 팬이라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요즘 관객들에게도 코드가 많이 맞는다는 생각도 들고요.



 


1. 불안한 2차 시장

 


 아무래도 발매 후에 해당 타이틀들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늘 이야기되지만 2차 시장은 불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영화들을 선보이려는 많은 미디어 회사들의 노력으로 우리는 좋은 영화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가운데 인도영화도 내달라고 하기는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성공을 못 할 것 같아서라기보다는 (사실 블루레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작품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죠) 성공을 했던 작품이 없어서라고 봐야겠죠.

굳이 언급하자면 ‘사와리야’나 ‘슬럼독 밀리어네어’ 정도가 언급이 되겠지만 두 영화가 성공했던 것은 아니니까요.


 이런 전례들로 인도영화의 출시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은 바꿔 볼 필요는 있지 않나 합니다. 비록 영화배급 쪽의 일이기는 하지만 ‘블랙’이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전까지 개봉된 인도영화들 말이죠. ‘비욘드 러브(Kisna)’ 같은 인도영화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없는 작품을 수입하고 흥행이 안 되었다고 인도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안 팔린다고 지표를 삼을 수는 없겠죠.


 즉 흥행으로서 승부수를 걸 만한 작품이 없었으니 그런 영화의 실패를 지표로 삼는다는 것은 다소 무리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앞서 언급한 두 영화는 과감히 제외하고 모든 것은 0으로부터 출발해야 하는데 여기서 또 한 가지 걱정이 들죠. 과연 그럼 이 게임의 첫 타석에 어떤 영화사가 도전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죠.



2. (일부) 영화사들의 인도영화에 대한 적은 지식

 




 제목이 다소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께는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부분이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사실입니다. 영화 게시판 등에서 제가 누차 언급해 온 ‘세 얼간이’ 수입에 관련된 부분도 그랬지만 인도영화에 대한 국내 업계의 이해가 상당히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 이름은 칸’의 DVD는 꽤 판매율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 영화의 DVD가 출시되기 전에는 영화사가 이 영화의 인터내셔널 판본과 원본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 특정 케이블 채널과 IPTV쪽 사업팀에서 인도영화의 방영을 논의 중에 있다고 하는데 그 쪽 소스를 조사해 보니 상업성이 떨어지는 영화들을 패키지로 구매하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일부 영화들은 현지에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현지의 성공이 국내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죠.


 주요 몇몇 영화들만 들여와서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방법이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인도영화를 수용하던 계층들은 대부분 불법 다운로드로 단련된 이들이고 블루레이라는 포맷에는 대부분 무지합니다. (인영 마니아로서 이런 언급을 하는 게 참 가슴 아프네요)


 결국 콘텐츠를 사주는 사람들을 끌어 모은 뒤 그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이 더 상업적으로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국내에 소개된 영화들을 블루레이로 출시하는 것이 정답이겠죠.


 


 사실 업계에서 인도영화를 내놓기는 고민이 많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일부 마니아들로만 국한 되어 있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마니아층은 블루레이 소비 계층이라 말하기 힘들기 때문에 타깃을 일반 블루레이 유저들로 잡아야 하는데 과연 그들이 인도영화가 정발이 되면 구매를 할까 그것이 관건이겠죠.


 3년 전으로 돌아가 봅시다. 소니에서 ‘사와리야’가 발매 되었을 때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은 다소 무뎠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사실 ‘사와리야’는 일반 유저나 인도영화 마니아들에게나 크게 어필은 하지 못했던 영화입니다. 소니사의 인도 진출에 대한 욕심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맞겠죠.


 그렇다고 정통 인도영화를 소개하면 팔릴 것인가. 죄송하지만 그 점도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사와리야’가 인도영화 블루레이 판매의 지표로 삼기는 곤란한 영화라는 점도 있지만 아직 먼저 시도를 해보려는 분들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점은 있습니다. 굳이 영화의 판매를 국내에만 국한 할 필요가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독일의 Rapid Eye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독일은 블루레이나 DVD같은 미디어의 소비도 많고 따라서 괜찮은 스틸북들도 많이 출시가 되는 나라죠. 상당히 부러운데요. 인도영화 팬으로서 부러운 것은 독일은 최신 발리우드 영화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현재 국내 모 IPTV에서 서비스 중인 ‘조다 악바르’ 같은 영화들의 블루레이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Kabhi Khushi Kabhie Gham’ 같은 영화는 인도보다 먼저 블루레이를 출시해서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즉, 괜찮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면 인도영화에 관심을 갖는 다른 지역의 시장에도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는 뜻입니다. 인도영화 시장은 아직 대부분을 인도의 영화사들이 혼자서 감당하고 있고 인도 내부에서도 아직 어떤 타이틀이 상업적으로 뛰어들 만한지에 대한 개념이 잘 안 서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 영화 '조다 악바르' >>


 한 편, 인도에는 많은 영화들이 인도 내와 해외 판권 때문에 블루레이 미디어가 같은 영화가 여러 버전으로(상영시간의 버전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절대 오해하지 마시길) 출시가 됩니다. 앞서 언급한 ‘조다 악바르’같은 경우는 프랑스의 Bodega, 독일의 Rapid Eye, 인도에서는 Big Pictures, 이 영화의 배급을 담당했던 UTV가 인터내셔널 버전의 블루레이를 출시한 바 있고 모두 다른 평가들을 받았습니다.(Blu-ray.com에 따르면 프랑스의 Bodega 제품이 가장 좋은 판본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결국 같은 영화, 이미 나온 영화가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콘텐츠가 어떤가에 따라서 블루레이 유저들은 그 포맷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초기에 EROS에서 출시되었던 영화들 (사실상 2010년 말에 출시된 영화 ‘Housefull’ 이전까지 출시된 EROS의 모든 블루레이 제품들)의 퀄리티는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 기대 이하의 퀄리티로 빈축을 산 EROS의 '러브 아즈 깔' >>



 또한 인도영화들은 블루레이 출시 때 콘텐츠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안 쓰는 듯합니다. 이를테면 Big Pictures에서 출시된 ‘가지니’를 예로 들면 좋은 화질, 음질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서플먼트를 전혀 첨부하지 않아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인도영화는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게 제작에 있어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미디어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그 콘텐츠도 함께 볼 수 있는 재미를 주는 데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인도에서 발매된 영화들의 이런 단점을 보완한다면 나름 경쟁력 있는 타이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점은 우리나라에만 국한 시킬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짧게 쓰려던 글인데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것들을 모두 풀어내니 장문이 되었네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정발 되는 작품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더불어 인도영화 뿐 아니라 다른 많은 제 3의 언어권 영화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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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 ‘추격자’를 발음해보게나.

 * 본 글은 발리우드의 대표적인 인터넷 영화 포털사이트 발리우드헝가마(Bollywood Hungama)의 대표 필진인 Joginder Tuteja가 기고한 내용으로, 모든 권리는 그에게 있습니다.



 추격자


 발음을 한 번 해보시라. 힘들다고? 그렇다면 여러분은 한국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여러분이 그 한국말을 힘들어 할 테니 이제부터 ‘The Chaser’라고 하겠다. ‘Chase’도 ‘Chatur’(역주: smart, 똘똘이)도 아닌 ‘The Chaser’말이다. 뭘 그리 애쓰시는가! 이름 한 번 단순하지 않나.

 어쨌거나 우린 지난 금요일 누군가 ‘Murder 2’에 대한 탄식을 늘어놓았을 때 그 각본, 줄거리, 장면, 연기, 배우, 장르, 주제에 대한 것들을 알게 되었다.

 말하자면, ‘Murder 2’가 노골적으로 ‘The Chaser’를 베꼈으며, 바트(역주: 제작자인 마헤쉬 바트)가 또 한 번 표절을 감행했고, 발리우드는 그런 부끄러운 짓을 그만 두어야 하며, 이믈란 하쉬미(주연배우)는 그런 불경한 표절영화에 출연했다는 이야기들이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한 주 내내 네트워크상에 접속하는 동안 이 모든 것들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고, 어떤 방문객은 ‘'Murder 2'가 한국의 'The Chaser'를 베낀 게 사실인가요.’하며 묻기도 했다.

 지난 한 주 동안 한 네트워크 사이트에서 어떤 방문객이 나에게 보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Murder 2'가 한국영화 'The Chaser'를 베낀 게 아니라 심하게 인용한 거라면서요?

 물론 그분이야 자신이 소위 ‘컬트의 반열’에 오른 그 영화를 알고 즐겼겠지만 나는 ‘The Chaser’고 ‘추격자’고 들어 본 일이 없다.

 그러나 웹세계에선 부정적인 것들이 가장 빨리 퍼져나가고 (적어도 인도사회에선)알려지지 않은 영화들이 컬트로 뒤바뀌어 나간다. 그리고는 우리 네티즌들은 다른 이들의 말만 듣고는 ‘영화를 베꼈구먼.’하게 된다.


 나는 그들에게 ‘추격자’라는 타이틀은 들어본 적 없다고 답해야 했다.

 영화는 재미도 있고,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하지 않냐고 답했다. 그런 문제는 제작자에게 맡기자. 왜 그런 걸 여러분과 내가 고민해야 하는가.

 물론 이것은 어떤 논쟁의 모든 핵심이 되었다.

“왜 발리우드는 비공식적으로 영화를 리메이크하는가.”
“그런 건 범죄가 아닌가?”
“우리에겐 창조력이 바닥이 난 건가?”
“우리의 제작자들은 신선한 걸 만들 수 없는가?” 등등...

 쓸모 있는 말이었고 충분히 논쟁할 가치가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들 외의 99% 관객들에게 그것이 중요한 문제였나?

 많은 영화 티켓을, 스낵을 구매하는 관객들이 아미타브 밧찬의 ‘Ek Ajnabee?’가 ‘Men On Fire’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과 무슨 관계라고 있단 말인가. 또는 바트가 만든 ‘Murder’가 ‘Unfaithful’을 가져왔다는 것도, 인드라 쿠마르가 ‘Death At A Funeral’의 판권을 사와 ‘Daddy Cool’을 리메이크해서 큰 실패를 거둔 것은?

 대중들에겐 다른 세계의 걱정이 아닌 두 시간의 오락이 중요한 것이다. 추격자는 이미 세상에 먼저 알려졌던 것과 지금 나온 ‘Murder 2’는 어떤 관련이 없는 것이다.


 사실인가 픽션인가



 물론 순수주의자들은 “우린 그런 행동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 “좋지 못한 입소문을 내겠다.” 등등을 주장한다. 

 뭐, 민주주의 국가니까. 그런데 여러분은 ‘Kaante’가 ‘저수지의 개들’을 베꼈다고 비난했을 것이다. 그런데 구글을 찾아보면 여러분은 타란티노가 굽타의 버전이 자신의 영화보다 좋아 보인다고 언급한 것은 알고 있나.

 기본적으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Kyun Ki’가 같은 호흡을 하고 있다지만 이 중 하나라도 보지 않고 이를 파헤칠 수 있을까. ‘Miracle’을 보지 않고서 조차 여전히 샤룩 칸의 ‘Chak De India’가 비슷하다고 비난한다.

 더 안 좋게, 살만 칸과 여러 배우들이 단지 ‘Salaam E Ishq’를 만들 때 ‘Love Actually’를 염두에 두고 웹상에서 떠도는 이야기들만으로도 니킬 아드바니 감독에게 변호할 기회도 주지 않고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

 클래식으로 꼽히는 ‘The Miracle Worker’의 이야기조차 나는 본 적이 없지만, 우린 그 이야기가 ‘블랙’으로 만들어진 것은 알고 있지 않나. 물론 여러분은 반살리 감독이 영화를 베꼈다고 하고 싶겠지.

'저수지의 개들'을 인용한 산제이 굽타의 'Kaante'



 나는 진짜 별 신경 안 쓴다. 그건 내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인가를 창조하려 한다면 (영화든 혹은 다른 분야에서든) 나는 생각해 보겠다. 

 만약 헐리웃의 제작자가 발리우드를 고소한다면 그들의 문제이지 내 문제는 아닐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 불법 DVD는 쉽게 들여올 수 있는 마당에, 영향을 받고, 카피를 하는 것 역시 법적으로 또 어떤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나는 한 명의 관객으로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가 내 마음을 끄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다. 실제로 창조를 했든 만들었든 하는 사람은 영화 제작자지 내가 아니지 않나.


 우리 경계심이 많은 네티즌은 다음번엔 산제이 더뜨가 탐정으로 나오는 ‘Chatur Singh Two Star’가 ‘The Pink Panther’를 가져왔는지 아닌지, ‘Mausam’에서의 샤히드 카푸르의 유니폼이 ‘탑 건’의 미국 문양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는 산제이 더뜨와 아제이 데브간이 함께 사기꾼으로 출연하는 영화가 ‘화려한 사기꾼’(*스티브 마틴과 마이클 케인의 1988년작)을 연기하고 있지 않은지를 신경 쓸 필요 없다.

 그냥 즐기라! 짧고 좁으며 힘겨운 세상이잖나! 흥분할 것 없다. 주말 내내 ‘추격자’를 발음했던 시간보다 더 많은 인생을 살 것이다.






 * 이하 내용은 제가 DVD 프라임에 썼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전직 경찰이었던 한 남자. 그는 돈 때문에 더러운 일을 하고 있는데 최근 자신이 관리하는 업소 여인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다. 그는 그 사건을 조사하던 중 사라진 여인들이 마지막으로 공통된 전화번호를 받고 나간 것을 발견하고 문제의 전화번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지금 제가 적은 시놉시스는 영화 ‘추격자’가 아닙니다. 
 바로 얼마 전 인도에 개봉된 발리우드 영화 ‘Murder 2’라는 영화입니다.



 사실 속편이 나올 필요는 없는 이야기였습니다만 7년 전 흥행에 성공한 1편의 스핀오프격으로 나온 영화입니다.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에는 대부분의 평론가로부터 혹평을 받았지만 어느 누구도 우리영화 ‘추격자’를 언급하지 않았죠. 아마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Murder 2’라는 속편이 굳이 나올 필요는 없는 영화 정도로 언급했죠.

 사실 영화 개봉당시 쓰인 포스터부터가 표절이었습니다. 라스 폰 트리에의 ‘안티크라이스트’와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를 그대로 가져다 썼죠. 물론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런 사전 지식을 알지도 못하고 심지어 한 주류 기자는 그런 걸 굳이 관객이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비판 글을 쓰기까지 했죠. 

 영화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포르노그래피를 법적으로 볼 수 없는 인도의 (남성)관객들이 비록 인도의 검열체계 때문에 노출은 있을 수 없지만 최대한 성인 취향을 겨냥한 끈적끈적한 영화를 보고 싶었던 욕구를 이 영화를 통해 해결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영화는 2주 만에 43 Crores 라는 엄청난 수익을 거두며 흥행에 대 성공을 거둡니다. 하지만 과연 그들은 온당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도출신의 한 한국영화 마니아 블로거는 ‘Murder 2’를 평가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 ‘추격자’를 볼썽사납게 카피한 영화라고 악평한 바 있습니다. 덧붙여서 ‘추격자’를 가져왔지만 각색이 형편없고, 인상 깊은 쇼트들이 부족하며, 일부 캐릭터는 불필요하게 추가되어있다고 언급했습니다.


 Bhatt 계열 영화들이 추구한 한국의 잔재들

 인도의 전문 카피 감독으로 유명한 산제이 굽타는 올드보이를 베낀 ‘Zinda’를 만들었지만 사실 굽타 감독은 우리영화가 좋았다기 보다는 영화 ‘올드보이’의 남성적인 매력을 자기 식으로 소화해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저수지의 개들’을 가져온 그의 영화 ‘Kaante’가 그랬던 것 처럼요.



 ‘Murder 2’의 이야기를 하면서 반드시 등장시켜야 할 인물은 바로 이 영화의 제작자인 무케쉬 바트와 마헤쉬 바트라는 사람입니다. 발리우드에서는 A등급(성인용)의 저예산의 B급 영화를 만들어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제작자기도 하지요. 바트형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은 바로 조카인 모히트 수리 감독과 이믈란 하쉬미입니다. 이믈란의 경우 바트 집안 영화를 통해 발리우드에서 베드신과 키스신 등으로 유명세를 얻은 배우기도 합니다. 이 세 사람은 함께 일하면서 영화사 Vishesh를 키워나갔죠.

 바트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애정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제작한 몇몇 영화들에게서 한국영화, 아니 더 나아가 한국의 잔재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문제가 되고 있는 ‘Murder 2’의 감독 모히트 수리의 2005년 액션영화 ‘Kalyug’의 엔딩 타이틀에는 우리나라의 광화문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바트 집안의 영화중 그나마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받는 영화 ‘Gangster’는 아예 한국이 배경이죠. 마헤쉬가 직접 각본을 쓴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지만 소주를 마시고 취한 여주인공의 모습이 인상 깊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역시 바트 집안의 페르소나 이믈란 하쉬미가 주연을 맡고 있지요.




 이것을 시작으로 2007년 역시 수리 감독이 연출하고 ‘Murder 2’의 주연배우인 이믈란 하쉬미가 주연을 맡은 느와르 영화 ‘Awarapan’은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을 가져와서 썼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가 그들의 눈에 들어오게 되죠. 


 이들의 이런 행적은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인지 아니면 그저 한국과 한국영화를 그들의 B급 취향에 걸맞은 하나의 소스 정도로 생각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전혀 합법적이지 못한 비정상적인 관심이 불쾌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앞으로 인도영화들이 우리나라 극장에 선을 보일 일이 종종 있을 것 같은데 본인들의 영화도 그 대열에 들어가고 싶다면 그 전에 우선 합법적으로 영화의 판권을 구입하고 제대로 영화답게 만드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도영화를 좋아하지만 자꾸 이런 더티한 플레이를 보이면 인도영화에 관심이 있는 잠재적인 팬들이 다 떨어져나갈까 걱정입니다.



* Joginder Tuteja의 기고를 번역하며 솔직히 울컥하고 치밀어 오르더군요.
 인도영화가 우리나라에선 듣보라고 하면 기분이 좋을지...
 칸 영화제 수상은 몇 개나 했는지 궁금하군요 ㅡㅡ;; (이 글로 인도영화 역안티 되나요 ㅎㅎ)

* DVD 프라임에 이 게시물을 게시했을 때 1600 분이 이 글을 보셨는데
 뒤늦게 이 글을 쓴 저의에 대해 덧글을 달았습니다.
 사실 인도영화를 좋아하지만 이런 모습까지 감싸 줄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자신들이 세계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거나
 창작을 하는 수고를 좀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여느때 보다 제 발리우드 게시물의 글의 조회수가 높아서 놀랐습니다.
안 좋은 이야기라 그런건지 제목이 자극적이었던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썼던 것은 제가 어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인도영화 마니아라고 하지만 비판할 부분이 있으면 비판하는 게 당연하니까요

하지만 사실 이런 글을 쓸 때 조심스럽습니다. 
인도영화라는 것이 저변이 낮은데다 후진 영화로 보는 시각도 많으니까요
그리고 원래 안좋게 보셨던 분들에게 이런 글이 그런 의식을 더 확고하게 만들지는 않을까도 걱정이구요.

어떻게 보면 까는 맛은 있어도 회생의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게 현실이죠
저는 또다시 DP에 인도영화의 트렌드와 멋진 이야기들을 들고 찾아오겠지만
그런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분들은 많지 않은/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한 인도영화 마니아의 건전한 비판으로 받아주시고
혐인도영화의 배를 띄워 보내는 불씨로 삼지는 말아주세요.
구차한 변명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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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을 통해 개막작인 '발리우드 : 위대한 러브스토리', '로봇', '다방', '옴 샨티 옴' 이 네 편의 발리우드 영화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오늘 이 영화들을 만들고, 또 출연해 영화를 빛낸,

 현재 발리우드에서 강력한 파워를 가진 여덟 명의 영화인들을 소개해 올릴까 합니다.

 

 * 알파벳 순서대로 소개됩니다.

 * 본 내용을 방한(訪韓)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오해 없으셨으면.
 (써놓고 나니 라케쉬 옴프라카쉬 메흐라 감독은 내한 하는군요)

 




 

 1986년부터 광고업계에서 활약하며 코카콜라, 도요타 등의 제품 광고를 감독해온 라케쉬 옴프라카쉬 메흐라는 2001년 아미타브 밧찬 주연의 범죄영화 ‘Aks’로 데뷔한다. 아미타브 밧찬이 프로듀서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초자연적 공포와 범죄영화를 접목시키고자 했지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5년 뒤인 2006년. 메흐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아미르 칸 주연의 영화 ‘랑 데 바산띠’는 논란과 큰 흥행 돌풍을 불러일으킵니다. 인도의 독립투사를 다룬 이야기를 그리면서 현실에 눈을 뜬 주인공들이 사회적인 모순에 맞선다는 이 영화는 실제 인도의 젊은이들에게 사회 참여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켰을 뿐 아니라 영화 속 촛불집회의 배경이 된 델리의 인디아 게이트는 우리나라 광화문처럼 촛불집회의 성지가 되었고 최근에 인도에 개봉된 영화 ‘아무도 제시카를 죽이지 않았다’에서도 그 모습이 투영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 후 3년 뒤에 완성한 '델리 6'는 200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상영되어 국내 인도영화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메흐라 감독이 어린 시절 자신의 마을에서 겪었던 일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종교와 세대 간의 갈등을 그린 영화로 외지인의 눈으로 바라본 인도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번 ‘발리우드 : 위대한 러브스토리’는 그가 사랑한 발리우드 영화를 조명하는 영화로 200여 편의 영화들을 손수 고르며 확인하는 공정을 거친 영화라고 합니다. 아직 인도에서도 개봉이 잡히지 않은 이 작품을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릅니다. 인도영화를 느껴보시고 싶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20대의 파라 칸에게 충격을 준 사건은 바로 마이클 잭슨의 ‘드릴러’였습니다. 사실 그녀는 춤에 대한 애정이 있었고 독학으로 춤을 습득했으며 대학시절 댄스팀을 만들어 활동할 정도였지요.

 

 그녀가 처음 영화 안무 경력을 시작한 것은 만수르 칸 감독의 92년도작 ‘Jo Jeeta Wohi Sikandar’로 당시에 떠오르던 스타인 아미르 칸의 안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영화 ‘Kabhi Haan Kabhi Naa’에서 샤룩 칸을 만나 친분을 쌓게 되죠. 그 후로 샤룩 칸의 대표작의 안무를 담당하게 되는데 특히 영화 ‘딜 세’의 기차 군무는 발리우드 영화의 클래식으로 남게 됩니다.

 

 그녀의 손길은 살만 칸이나 리틱 로샨 같은 화려한 안무를 자랑하는 스타들을 거쳐 해외로까지 이어지는데요. 앞서 언급한 미라 네어와 로이드 웨버의 작품, 진가신의 뮤지컬 ‘퍼햅스 러브’역시 그녀의 안무가 빛을 발한 영화기도 합니다.

 

 



 2004년 그녀는 남자친구인(현재의 배우자인) 슈리쉬 쿤더와 함께 영화 프로젝트를 구상하는데 그 작품이 바로 샤룩 칸의 ‘메 후 나’입니다. 테러리스트로부터 학교를 구해내는 한 위장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이 코미디 영화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번에 부천에 상영되는 ‘옴 샨티 옴’은 그녀의 두 번 째 작품으로 인도 내외에서 흥행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인도영화 입문에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발리우드의 세 칸(Khan)중 인도에서 가장 먼저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가장 먼저 올 타임 블록버스터 기록을 냈으며 가장 맛살라적인 이미지에 부합하는 배우지만 배우 살만 칸이 인도에서 얻는 반응과는 달리 국내에선, 그리고 해외에선 다른 칸들에 비해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인도 전설이 된 영화 ‘쇼레이(Shoray)’를 비롯해 많은 히트작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살림 칸의 큰 아들로 다른 형제들 모두가 발리우드 영화계에 진출했고 그 중 압바스는 올 해 소개되는 ‘다방’의 프로듀서이자 실제 영화 속 동생으로 출연하기도 했죠.

 

 살만에게 많은 대표작이 있지만 그의 영화는 현재를 끝으로 잡았을 때 전기, 중기, 현재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기는 그가 주로 멜로 드라마에 출연했을 시기로 1994년 마두리 딕시트와 함께 출연했던 ‘Hum Aapke Hain Kaun...!’은 발리우드 흥행을 새로 쓴 영화가 되었고, ‘블랙’으로 유명한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은 그를 배우로 완성시켰습니다.

 반살리 감독의 영화 ‘Hum Dil De Chuke Sanam’을 통해 그는 인기와 사랑하는 여인(아이쉬와리아 라이)을 만나게 되지만 그 순간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두 사람은 헤어지고 살만 칸에겐 방황이 시작되죠. 만취 상태에서 노숙자를 친 사건으로 법정까지 가게 되죠.

 



 방황의 시절을 보내고 난 뒤 그에겐 변화의 시기가 찾아옵니다. 영화 ‘No Entry’를 통해 그는 배드가이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이후 말끔한 도시남자의 이미지로 승부수를 던지고 그 전략은 성공을 거둡니다. 또한 당시에 만난 여배우 카트리나 케이프와 좋은 관계를 맺게 되죠.

  

 하지만 이 이미지도 오래 가진 못합니다. 2008년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모두 흥행 실패를 하게 되면서 위기감이 찾아오는데요. 그래서 새롭게 구축한 이미지는 바로 액션 히어로. 특히 살만 칸은 인도 액션영화의 본거지인 남인도 영화를 적극 수용하게 됩니다. 그 첫 작품인 ‘Wanted’는 대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흡사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다방’에서 살만 칸은 출불 판데이라는 가상의 인물로 완벽하게 빙의 됩니다. CNN-IBN의 라지브 마산드가 극찬했던 것처럼 영화 ‘다방’은 살만 칸을 위한 영화이며 동시에 왜 이 배우가 인도의 세 명의 칸의 자리에 있는 배우인지 진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굳이 샤룩 칸에게 무엇을 붙인다는 것은 시간 낭비이고, 그의 길고 다양한 이력에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 지 상당히 고민입니다. 그래서 PiFan 인도영화 특별 포스팅에 다루는 샤룩의 이야기는 그의 영화적인 변신에 대해서만 다뤄볼 생각입니다.

 

 저는 발리우드의 스타시스템을 상당히 걱정스럽게 생각합니다. 분명히 발리우드엔 많은 스타들이 존재하지만 그 많은 인도영화 팬들이 대부분 배우에 치중된 영화 선택을 하며 그 배우조차 너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져서 그렇습니다.

 

 그나마 샤룩 칸이 매너리즘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 발리우드 영화의 하나의 희망적인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을 2006년 파르한 악타르의 ‘돈(DON)’으로 꼽고 싶은데요. 이 영화를 통해 샤룩 칸은 다소 사악한 모습을 잘 표현해 냅니다. 동양 무술에 단련된 우리에겐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노력한 흔적이 있는 액션 시퀀스 역시 기존 샤룩 칸의 영화와 비교했을때 꽤나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그는, 이를테면 카란 조하르의 ‘까비 알비다 나 께흐나’ 같은 영화에서 여전히 로맨틱 가이의 역할을 보여주곤 하지만 정작 비평적으로는 ‘Chak De! India’같은 영화의 투사 같은 모습에 더 높은 점수를 받곤 했죠.

 

 이 모습은 올 해 개봉되어 소소한 흥행을 거둔 ‘내 이름은 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장애인 연기를 위해 후유증이 생길 정도로 맹연습을 한 결과는 팬들의 사랑으로 보답을 받은 듯합니다.

 

 


 이번 PiFan에 회고전으로 선정된 ‘옴 샨티 옴’에서 천방지축 캐릭터 옴(Om)을 연기하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샤룩 칸의 모습은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주고 있는데요.

 올 해 선보일 두 편의 영화에선 액션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니 그의 명성에 뒤처지지 않게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은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명의 배우가 영화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특히 스타가 영화를 지배하는 경향이 강한 인도영화는 더 그렇죠.

 그런 의미에서 영화 ‘옴 샨티 옴’과 배우 디피카 파두콘의 역할은 상당히 큽니다.

 

 두 편의 남인도 영화에 출연했지만 별 다른 소득이 없었던 그녀는 모델 활동 중 영화 ‘옴 샨티 옴’의 주연으로 발탁되게 됩니다.

 70년대를 대표하는 가상의 여배우 샨티프리야 역할을 맡았던 까닭에 영화에서 만든 여신급의 이미지는 그녀의 첫 발리우드 데뷔전에 큰 역할을 하게 만듭니다. 그녀를 좋아하는 많은 발리우드 영화 팬들이 그 모습에 사로잡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그 이후로는 쭉 현대물에 출연합니다. 또한 어두운 모습과 엉뚱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가가죠. 원래 서구적인 외모에 현대물이 어울리는 배우였지만 놀랍게 다가온 첫 인상에 많은 팬들은 적응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때문에 일부 작품들은 흥행에 실패하기도 하죠.

 

 불행 중 다행인지 그녀가 출연한 영화 ‘러브 아즈 깔’은 그런 이미지에 잘 정착되도록 해 준 영화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이후의 영화들도 다소 흥행이나 비평에 있어 굴곡이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그녀의 다양한 역할에 대한 도전을 가치 있게 만드는 행보라고 할 순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PiFan에서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팬들이 처음 보고 느꼈던 그녀의 모습으로요. 어쩌면 그녀는 다시 그런 최대한 꾸며진 역할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모습이 그녀의 필모그래피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녀가 이후 어떤 선택을 하든, 적어도 ‘옴 샨티 옴’에서의 이미지는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단 하나의 그것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도에서 가장 재능 있는 영화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A. R. 라흐만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사실 인도영화를 보는 것은 모든이들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의 음악을 듣는 것은 크게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죠.

 

 어떤 분들은 인도영화에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이 인도의 요상한(!) 음악이라고 합니다. 문화적 다양함으로 넓은 마음을 가져주기를 바라고 싶지만 모든이에게 그런 점을 바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요즘이야 인도영화들이 젊은 취향의 서구적인 영화들과 팝 계열의 음악들이 많이 출현하고 있지만 대부분 고정된 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2008년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등장은 세계의 인도영화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켰고 인도풍 음악에 대한 나름의 열린 사고를 갖게 해주었다고 할 만 합니다. 사실 이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사건이 아닌 천천히 준비했던 사람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1966년 타밀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라흐만은 어릴적부터 음악에 친숙해 있었고 키보드를 잘 다루고 친구들과 음악활동을 통해 음악가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일찍부터 남인도의 거성 Ilaiyaraaja 같은 음악가와 함께 작업을 할 정도로 실력을 갖춘 라흐만은 스물 셋이 되던 해에 독실한 믿음으로 본명인 딜립에서 Allah Rakha Rahman이란 이름으로 개명해 지금의 A. R. 라흐만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1992년 남인도의 작가주의 감독이자 그의 은인인 마니 라트남을 만나 커리어를 시작해 영화 ‘Roja’의 OST를 발표했는데 영화는 비평과 흥행에 모두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OST세일즈도 성공적이었는데, 특히 타임지의 영화 평론가 리처드 콜리스는 이 음반을 10대 OST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남인도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주로 만들어온 그는 1995년 아미르 칸 주연의 ‘Rangeela’로 힌디영화계에 데뷔하게 되고, 그 후 디파 메타의 3부작이나 ‘라간’, ‘구루’ 같은 대작은 물론이고 중국영화 ‘천지영웅’이나 영국영화 ‘엘리자베스’에 이어 최근에는 ‘커플 테라피’OST를 작업하며 헐리웃까지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 라흐만은 이번에 선보이는 영화 ‘로봇’에서는 테크노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시각적인 효과 못지않게 그의 음악이 영화 전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록의 전설 롤링 스톤즈의 믹 재거와 슈퍼밴드를 결성해 전혀 새로운 음악을 보여줄 예정인 그는 인도에서도 록음악 영화인 ‘Rockstar’라는 영화의 트랙을 맡아 2011년엔 록 뮤지션으로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팅으로 아이쉬와리아 라이를 선택했을 때 그녀가 이제 발리우드 영화계에 더 보여줄 것이 있나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대부분 조사한 내용은 그녀의 과거에 대한 내용이고 사실상 발리우드에서 여배우의 생명력이란 남성 배우들에 비해서 길지 않기 때문이니까요.

 

 특히 아이쉬와리아 라이는 그녀가 가진 연기력 보다는 그녀의 외모로 평가를 많이 받는 감독이었기 때문에 그런 여배우들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치명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영화 ‘라아바난’을 보면서 아직도 계속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상 배우들의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과거의 성공만으로는 현재의 자신의 위치가 과거 그대로라고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죠.

 

 헐리웃 같은 경우의 예를 들어도 그렇습니다. 2000년도 초, 중반에 여름시즌 블록버스터를 이끌던 주역들이 현재도 똑같이 활약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발리우드역시 예외는 아닌듯 합니다.

 

 어쩌면 아이쉬와리아 라이의 경우는 비록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계속적인 배우로서의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리투파르노 고쉬 감독의 예술영화나 외국어 영화에서 자신을 알리는 역할을 했던 것들, 비록 그 모든 것들이 성공적이었다고 할 순 없을지라도 자신의 앞날에 혹은 자신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다른 누군가에겐 어떤 길을 제시해 주고 있을테니까요.

 

 


 올 해 부천에서 만나는 ‘로봇’에서는 조금 성숙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한 미모와 또한 춤꾼으로서의 그녀의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 라즈니칸트의 본명은 시바지 라오 가이콰드로 영화 ‘시바지 : 더 보스’는 그의 본명을 따온 것이라는 일화도 있습니다. 졸지에 스타덤에 오른 버스 운전기사 이야기는 인도 엔터테인먼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일화기도 합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음에도 낙천적인 성격을 잃지 않던 그에게 영화배우라는 기회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과도 같았을 것입니다.

 

 정말 닥치는 대로 영화에 출연하다 보니 1978년에는 무려 열일곱 편의 영화에 겹치기 출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날카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외모와 호탕한 캐릭터는 많은 인도인에게 각인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그의 전설은 대륙을 넘어 먼 일본에까지 퍼졌죠. ‘춤추는 무뚜’같은 작품은 일본에서 대 성공을 거두어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까지 퍼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후로도 라즈니칸트 영화는 일본에 수입되어 꾸준히 DVD로 출시되었죠.

 

  그 후로 ‘찬드라무키’같은 영화들을 히트시키지만 예전만큼 의욕적인 영화촬영은 삼가게 됩니다. 몸값이 높아진 것도 있었고, 건강상의 문제도 있었으며,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도 있었죠. 어쩌면 점점 그에게 맞는 시나리오가 잘 들어오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그가 보여주었던 맛살라 영화들, 현재 타밀에서는 라즈니칸트의 명성에 도전하는 많은 젊은 배우들이 타밀 영화계에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죠.

 

 


 중화권을 대표하는 배우 성룡은 올 해 쉬흔 일곱의 나이에도 여전히 액션 영화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일부 팬들은 성룡은 은퇴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액션 배우에게 액션을 그만 한다고 하는 것, 가수에게 노래를 그만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그들에게 살아가는 이유를 포기하라는 무시무시한 의미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환갑을 넘긴 배우 라즈니칸트에게도 이런 반응은 예외가 아닙니다. PiFan에 공개될 영화 ‘로봇’의 맛살라 장면을 돌려보면서 이 사람이 춤추는 무뚜에서 보여주던 당시의 기운을 느낄 순 없었습니다. 이런 아쉬움은 그의 3년 전 작품인 ‘시바지 : 더 보스’에서도 느낄 수 있었죠.

 

  



 맛살라 영화배우가 맛살라 장면을 찍는데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점이긴 합니다. 특히 최근 ‘Rana’의 촬영 중 불편을 호소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조금 안쓰러워보이기도 하죠.

 

 그의 이런 모습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가 인도영화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 이유가 지난 40년 가까이 남인도의 영화 팬들이 그의 영화와 함께 울고 웃었기 때문은 아닌가 합니다.

 

 어쩌면 영화 ‘로봇’은 다시는 배우 라즈니칸트에게 오지 않을 영화겠죠. 하지만 영화의 큰 성공과 함께 그의 이미지는 그 영화속에 오랫동안 남아 기록 될 것 같습니다.







 

 

 최근 많은 여성 인도영화 팬들의 여심을 설레게 만든 장본인은 아마 배우 아르준 람팔일 것입니다. 2001년에 ‘Pyaar Ishq Aur Mohabbat’이라는 영화로 데뷔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국내 인도영화 팬들은 암흑의 루트로도 이 영화를 본 적이 없죠.

 

 대부분이 샤룩 칸의 ‘돈(DON)’이나 ‘옴 샨티 옴’를 통해 그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고독한 야수같은 이미지나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혹한 이미지의 사내를 말이죠. 어쩌면 그런 거친 모습에서 숨겨진 연민을 느꼈을 지 모릅니다.

 

 



 마치 아이돌 가수들이 진정한 가수로 인정받기 힘든 것처럼 모델 출신인 그가 그 표식을 떼기까지의 시간은 상당히 오래걸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그에게 2008년은 상당히 값진 해가 된 것 같습니다. 벵갈리 출신의 작가주의 감독 리투파르노 고쉬의 ‘마지막 리어왕’과 록 뮤지컬 ‘락 온!!’ 두 편으로 배우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특히 ‘락 온!!’에서 음악과 우정을 잃지 않으려는 배고픈 로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으니까요.

 
 2년 뒤, 정치 드라마 ‘라즈니티’에서는 다혈질에 냉혹해 보이는 정치인 역할을 맡아 영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많은 연기파 배우들의 틈바구니에서 무서운 존재감을 드러내 각종 영화상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올 해 특별전으로 상영되는 영화 ‘옴 샨티 옴’은 그의 진정한 배우로서의 기점이 되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 해는 그에게 지원사격을 아까지 않았던 배우 샤룩 칸과 ‘Ra.One’을 통해 연기 대결을 벌일 예정인데요. 영화 속 악당인 Ra.One 역을 맡으면서 삭발 투혼을 보여준 아르준 람팔이 앞으로는 발리우드 영화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발리우드와는 다른 영화적인 매력이 있는 남인도 영화들. 그 중 타밀영화가 아마 남인도 영화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이 아닌가 합니다.

 남인도에서 잘 나가는 감독을 말한다면 마니 라트남 보다는 샹카르 감독을 언급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공대생이었던 그는 졸업하자마자 영화계로 뛰어듭니다. 수십편의 상업영화를 만들었던 S. A. Chandrasekhar 감독 밑에서 연출부 생활을 하던 그는 1993년 서른 한 살에 만든 영화 ‘Gentleman’으로 데뷔하는데 상업적인 성공과 좋은 평가를 얻어 남인도 Filmfare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습니다.

 

 1996년 카말 하산이 출연한 영화 ‘Indian’은 흥행과 비평에 성공하며 오스카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의 인도영화 대표로 출품되게 됩니다. 이렇게 내놓는 영화마다 화제를 모으는 샹카르의 영화는 또한 남인도의 스타들의 위치를 확인하는 하나의 증명서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앞서 언급한 카말 하산을 비롯해, 비크람, 아이쉬와리아 라이, 시다드 등 쟁쟁한 스타들이 그의 영화에 출연해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항상 행운만이 함께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남인도 감독으로 힌디 영화에 발을 들이기는 상당히 어려웠는데요 2001년 아닐 카푸르, 라니 무케르지 주연의 영화 ‘Nayak’은 자신의 히트작 ‘Mudhalvan’을 리메이크 했지만 성과가 그리 좋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꿈꿔왔던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발리우드의 많은 스타들을 찾아다녔지만 비용 상의 문제도 있었고 이렇다할 호응도 얻지 못했습니다.

 

 2007년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시바지 : 더 보스’는 대스타인 라즈니칸트를 기용해 만든 영화로 타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가 되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성공으로 피터 잭슨이 ‘킹콩’을 만들 수 있었던 것 처럼 샹카르 감독 역시 이 영화의 성공으로 자신이 바라던 ‘로봇’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00 Crores가 넘는 제작비가 투여되는 이 영화에 선뜻 나서고자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옴 샨티 옴’이 제작되던 당시 샤룩 칸에게 찾아갔지만 거절당했던 일화도 있지요.

 결국 샹카르는 또 한 번 라즈니칸트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영화 ‘로봇’이 탄생됩니다.

 

 

 ‘로봇’으로 큰 성공을 거둔 샹카르 감독은 이제 새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생애 처음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세 얼간이’의 리메이크 작품인 ‘Nanban’을 감독할 예정인데 보도에 따르면 영화 ‘세 얼간이’보다는 원작 소설에 가까운 영화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상영되는 네 편의 인도영화에서 활약하는 열 명의 영화인들을 만나봤습니다. 앞으로 이들의 영화가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7월 14일을 시작으로 열 하루 동안 관객을 찾을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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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니야

    조은 글 잘 읽었어요. 짝짝 ~
    15, 16일 얼마 안 남은 ㅎㅎ

    2011.07.10 18:43 [ ADDR : EDIT/ DEL : REPLY ]
  2. 쩐쩔

    읽기 쉽게 정리 된 좋은 글이네요. 아르준을 보니 점심도 안 먹었는데 배가 부르고 이러네요. ㅋㅋ(헛소리)
    스무살때 처음으로 인도 영화를 접하고 애쉬를 처음으로 봤었는데 그땐 문화충격이었어요.
    아니 사람이;; 이렇게 생길 수 있는거냐며!!!!! 처음에 애쉬의 이미지는 그냥 예쁘게 생긴 배우였던게 사실입니다.
    지극히 상업적인 그녀의 영화들만 봐왔었구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 수 록 관록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요. 여유같은것이 보여요. 많은 이들이 이젠 애쉬도 너무 늙었다는 평가를 하지만 사람이 어찌 안 늙을 수 가 있나요. 애쉬처럼 여배우로써의 입지를 지켜내면서, 여지껏 흥행작을 만들어내는것만 해도 대단하죠 어찌보면. 결혼하면 사라지는 여배우들이 얼마나 많습니까요 ㅠㅠㅠㅠ (특히 카리시마........... 이젠 좀 영화 좀 찍어줘 제발 ㅋㅋ) 프라카시 메흐라 감독을 만나러 못 가는건 좀 유감스럽군요. 이번 PIFFAN에서 보고싶은 영화가 단 한작품도 없긴 한데 그냥 프라카시 메흐라 감독을 만나고 싶어요. ㅋㅋㅋ

    2011.07.11 11:41 [ ADDR : EDIT/ DEL : REPLY ]
    • 대부분 처음 접하는 인도영화가 샤룩 아니면 애쉬겠죠.
      특히 남성동지든 여성동지든 전에는 못보던 인도미인을 보면 눈이 ㅇㅠㅇ 요래 되는게 사실이니까요.
      어쨌는 부천에 오랜만에 인도감독이 내한한다니 즐겁긴 합니다
      다만 이 영화 제작진하고 메흐라 감독하고 안좋아서 오더라도 썩 좋은 기분은 아닐 것 같아 걱정이네요...

      2011.07.11 12:38 신고 [ ADDR : EDIT/ DEL ]
  3. mimicry

    간만에 들어와보니 열려있군요 한참 늦은거 같지만 돌아오셔서 기쁘네요. ^^ 전 피판 개막작 다큐가 참 보고싶은데 시간이 볼수없는 시간 뿐이라 아쉬워요.

    2011.07.11 20:23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전 방문기록이 없어 뉘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응원해주시니 감계 무량수전입니다. ^^
      개막작이 좀 그렇긴 하죠. 첫날은 7시고 다음날은 평일 낮이고
      ...월차?

      2011.07.11 20:58 신고 [ ADDR : EDIT/ DEL ]
  4. 경기도청 블로그입니다. 좋은글 잘보고 엮어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1.07.15 13: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인도영화 전문 블로그 Meri.Desi Net의 시즌 1을 마감하며 준비한 오늘 순서는 바로 볼리우드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감독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우리 영화와 감독들입니다.


 들어가기 앞서 우리의 감독들과 작품을 소개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국내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들을 쓰게 되었습니다. 몇몇 월드 스타 감독님들은 다행이 외국 사이트에서 가져올 수 있었지만 행여, 혹 이 글을 보시게 되고 당사자 분이 불편해 하신다고 하거나 사진의 권리를 가지고 계신 분이 이 사진을 쓰지 않기를 원하시면 이미지를 삭제하거나 다른 이미지로 교체하는 방향으로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인도영화에 대한 작가적 시각으로의 접근과 이를통해 인도영화에 대해 멀게 느낀 분께는 접근의 폭을 넓히고 인영팬들에겐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 소개되는 감독님들은 꼭 제 선호도에 의해 뽑힌 것은 아니고 인도와 우리나라에서 각각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분들 중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와 영화를 꼽은 것입니다. 분명 이 포스팅에 소개되지 않은 다른 감독님들께는 죄송한 말씀 올립니다. 제가 싫어서 누락시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니 라트남 - 시(2010)


 마음이 여리고 약한 주인공과 주인공을 둘러싼 사악하기 보다는 ‘부조리’한 세상. 영화 ‘시’는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상당히 날카롭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물론 모 기관에선 0점이라는 처참한 점수를 주었는데 말이죠.


 언제나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내세우고 인물의 선과 악에 대해 자기 주관이 뚜렷한 마니 라트남 감독에게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단지 영화 ‘시’는 대한민국에서만 일어난 이야기에 지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과거 ‘봄베이’같은 영화들이 그랬듯 무슬림과 힌두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양극화되고 편견으로 가득한 세계를 순수한 개인을 통해 그리려 했던 마니 라트남이라면 이 영화를 관심 있게 보지 않을까요.


 

마니 라트남과 이창동


 마니 라트남 감독과 이창동 감독은 각각 인도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이며 전문적으로 영화를 공부한 인물도 아니라는 점과 자신의 작품들이 영화제를 통해 많이 알려지는 감독으로 이것은 작품성이 높은 작품들을 만드는 감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감독은 배우들을 잘 다루는 감독으로 이창동 감독은 설경구를, 마니 라트남 감독은 아비쉑 밧찬을 배우로 성장시켰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 편 완벽주의를 기하다 보니 배우들을 지치게 할 때도 있는데요. 이창동 감독 같은 경우는 설경구에게 같은 씬의 연기를 여러 번 반복 시켰다는 이야기가 있고 마니 라트남 감독의 경우는 영화 ‘라아반’에서 아비쉑 밧찬과 비크람에게 위험한 연기를 시켜 촬영장에 긴장감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요. 배우들은 완벽주의자를 만나 촬영 때는 고생하지만 한 편으론 그 배우들을 주목받게 하고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안타깝게 두 감독은 자국에서의 명성과는 달리 영화 흥행 운은 없는 편인데요. 하지만 늘 존경받고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하는 작가 감독으로 팬들에게 남아있습니다.



 

아쉬토슈 고와리케 - 태극기 휘날리며(2003)


 어떤 나라에 시련이 있었다는 역사는 한 편으론 그것을 잘 극복했음을 보여줍니다. 몽골의 침공이 한족들을 위협했을 당시 나관중은 ‘삼국지’라는 방대한 역사 소설을 통해 그런 것들을 잘 보여주었죠.


 비록 외국인들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모습보다 ‘6.25 전쟁’같은 것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섭섭하긴 하지만 강제규 감독은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분단국가의 모습을 통해 한민족의 이야기를 세계에 보여준 유일한 감독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인도에도 이런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감독이 있습니다. ‘라간’, ‘조다 악바르’ 등 만드는 영화마다 큰 스케일이 느껴지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 아쉬토슈 고와리케 감독에겐 대한민국의 강제규 감독의 영화가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 중 ‘태극기 휘날리며’ 역시 한 시대를 배경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배우와 거대한 스케일이 느껴지는 영화여서 소위 시네마스코프적인 영상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고와리케 감독에게 적절한 선택일 것입니다.



 

아쉬토슈 고와리케와 강제규


 고와리케의 영화엔 ‘민족성’이라는 것이 담겨있습니다. 그의 영화엔 각기 다른 배우들이 출연하고 그려지는 시대역시 대부분 다르지만, 그의 영화는 거대한 스케일과 민족의식이라는 것, 두 가지를 담고 있죠.


 강제규 감독은 비록 자신의 영화는 헐리웃의 기술을 표방하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민족성을 담고 있었습니다. 가끔은 너무 표면적이고 계산적으로 드러나 그런 마케팅을 싫어하는 영화 팬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세 편의 영화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이 되었습니다.

 이런 점은 고와리케 감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도의 식민지 시대를 다루었던 ‘라간’이나 인도 역사의 가장 빛났던 시절의 이야기를 그린 ‘조다 악바르’, 계급과 민족구제로 제목부터 민족성을 나타낸 ‘스와데스’ 같은 작품들에 그런 모습들이 크게 반영이 되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서구에서도 이런 영화를 보여주는 감독은 있겠지만 유달리 최근 중국의 펑샤오강이나 태국의 차트리렐름 유콘 등 아시아에는 자신의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하는 감독들이 많이 활약하는 것 같습니다.

 고와리케는 이제 부다(Buddha)를 강제규 감독은 2차 대전 징집된 한국인을 다루는 대작을 준비 중인데 비슷한 시기에 선보이는 두 영화, 과연 어떤 영화가 나올 지 기대됩니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 - 형사(2005)


‘데브다스’의 색채는 전반적으로 붉은 톤이 강하고 ‘블랙’에서는 영화 제목답게 검은 빛과 푸른빛이 주로 영화 속에서 사용됩니다. 최근 만든 ‘Guzaarish’는 컴퓨터 그래픽 같고 안개 같은 하얀색 빛이 인물들을 감도는데요. 이런 색채를 통해 영화를 보여주는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에겐 어떤 감독의 작품이 어울릴까 생각한 결과 저는 주저하지 않고 2005년 이명세 감독의 ‘형사’를 꼽았습니다.


‘데브다스’가 비극적인 사랑을, ‘블랙’같은 영화가 장애를 극복한 인간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사실상 반살리 감독에게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화를 더 많이 보여주고자 하는 매개체였을 뿐 그의 영화는 내러티브 보다는 형식미에 더 집중을 한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그 때문인지 2007년 ‘사와리야’가 개봉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반살리 감독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지만 지금까지 그가 보여주고자 하던 세계를 더 작가주의적으로 표현했을 뿐 언젠가는 감독이 선보이고 싶어 했던 영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와 이명세


 이명세 감독의 문법은 늘 독특했습니다. 대부분 인물과 인물의 관계나 사건을 각본보다는 미장센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감독이었는데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독특한 영상미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이후 ‘형사’와 ‘M’을 통해 그의 화면담기는 초현실주의를 향해 갑니다. 때문에 ‘형사’같은 영화는 내용이 엉망인 최악의 영화라는 평가를 들었죠. ‘M’의 경우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더 심화시켰죠.

 

 물론 이명세 감독이 추구하는 영상이 독특한 편집 기법을 통한 초현실주의라면 반살리 감독은 세트를 활용한 귀족적인 미장센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반살리 감독은 이명세 감독의 영화보다는 류성희 미술감독이 참여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더 끌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반살리 감독이 단순히 장치만의 장면연출을 추구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명세 감독의 연출은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카란 조하르 - 내 사랑 내 곁에(2009)


 2009년 김명민, 하지원이 주연한 ‘내 사랑 내 곁에’를 보았을 때 만약 샤룩 칸이 김명민이 했던 역할을 맡게 된다면 꽤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미 ‘DON’에서 혼수상태(!)를 보여준 적도 있고 ‘내 이름은 칸’의 리즈반처럼 결함을 가진 사람을 연기하면서 연기변신을 꿈꿨던 걸 보면 말이죠.


 하지만 감독은 누가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만약 맡게 된다면 카란 조하르 감독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샤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감독이기 때문도 있지만 관객들에게 감정을 잘 어필하는 감독이기도 하죠. 또한 카란의 영화가 주인공을 중심으로 주변인에 대한 시선을 잊지 않는다는 점에서 ‘내 사랑 내 곁에’는 두 주인공뿐이 아닌 병실을 배경으로 여러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란 조하르와 박진표


‘너는 내 운명’같은 영화도 그랬지만 어쩌면 극한의 신파라고 할 수 있는 관객을 대상으로 한 감정선의 자극에 있어서 카란 조하르 역시 일가견을 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랑 이야기가 있지만 볼리우드 메이저 영화, 특히 카란의 영화는 영화 속의 사건들이 명확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좋은 소재를 이용합니다. 이를테면 가족을 등지고 사랑을 선택하는 이야기(‘까비 꾸시 까비 감’)나 불륜(‘까비 알비다 나 께흐나’)같은 이야기 말이죠.

 

 박진표 감독은 ‘그 놈 목소리’를 제외하곤 데뷔작인 ‘죽어도 좋아’ 이후부터 모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진하게 그려냅니다. 어떻게 보면 박진표 감독에게 있어 ‘그 놈 목소리’는 카란 조하르의 ‘내 이름은 칸’ 같은 역할을 하고 있죠. 관객들에게 기막힌 사연이 담긴 사랑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맞아 떨어졌는지 두 사람의 영화는 지금까지 네 편이 만들어졌고 모두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도 말 할 것 없죠.

 

 또한 은근히 영화 속에 사회성을 드러냅니다. 카란 조하르는 주로 NRI(비 거주 인도인, 즉 교포)를 소재로 인도인의 정체성을, 박진표 감독은 에이즈 환자에 대한 편견, 자본과 사랑 사이의 갈등을 영화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표현하려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두 감독 모두 다음엔 어떤 작품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카란 조하르의 영화 ‘Agneepath’는 카란의 영화 중 가장 어두운 영화가 될 것 같고, 박진표 감독은 늘 어두운 그늘 아래 놓인 연인들을 그렸으니 말이죠. 그러나 어떤 영화를 만들어도 두 감독은 이전처럼 또 이슈를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비샬 바드와즈 - 타짜(2006)


 도박은 언제나 범죄를 부르는 세계로 멋진 범죄영화들은 도박이라는 소재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닮은꼴은 아니지만 비샬 바드와즈의 ‘카미니’는 스탠리 큐브릭의 ‘킬링’을 생각나게 하고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장 피에르 멜빌의 ‘도박꾼 밥’을 생각나게 합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역시 눈먼 돈이 등장하고 이에 따른 사람들의 그릇된 욕망이 나타나기 때문이겠지요. 영화 ‘카미니’의 찰리가 그랬듯 견물생심이라고 돈은 악마 같은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찰리의 기타 케이스나 고니의 돈가방은 ‘이런 바닥에서 결국 마지막에 갖는 사람이 임자’ 라는 진리를 보여주지만 영화에선 묘한 변수들을 보여줍니다.


 

비샬 바드와즈와 최동훈


 비샬 바드와즈와 최동훈 감독은 ‘범죄영화’만으로 각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양하지만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스타 배우들을 다루는 솜씨 못지않게 연기파 배우들을 발굴하는 노련한 안목도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감독은 맛깔 나는 각본 못지않게 대사를 잘 쓰기로도 유명합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아는 최동훈 감독의 대사들, 비샬 영화의 대사들이 비속어가 들어가 굳이 쓰진 않겠습니다만 등장하는 인물들의 입담이 관객들을 스크린에 주목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타란티노의 영화가 그렇듯 한 가지 사건을 두고 많은 이들이 얽혀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다른 이에게 영향을 주고 그런 계획된 의도가 다른 이에겐 뜻하지 않는 변수로 작용하는 장난 같은 범죄의 이야기를 인물들 사이의 욕망의 분출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독특한 이력이 있다면 비샬 바드와즈는 어린이 영화에 관심을 가져 ‘Blue Umbrella’ 같은 작품을, 최동훈 감독은 판타지 영화에 관심을 가져 ‘중천’의 각본을 쓰고 ‘전우치’를 감독하게 되는데요. 그런 외도가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범죄 영화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아누락 카쉬압 - 친절한 금자씨(2005)


 사실상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영화의 정수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만큼이나 독특함을 지닌 영화라고 보고 싶은데요. 그럼에도 ‘복수는 나의 것’이나 ‘올드보이’ 같은 작품들도 훌륭하지만 굳이 이 작품을 고른 이유는 박찬욱 감독의 건조한 정서가 잘 반영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많지 않지만 독특한 대사, 뒤틀려있지만 박찬욱 영화에서 가장 차가운 지성을 가진 이금자라는 캐릭터를 아누락 감독이 그런 인물들에 관심을 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누락 카쉬압과 박찬욱

 

 아누락 카쉬압이 인도영화에 끼친 영향과 박찬욱 감독이 대한민국에 끼친 영향은 바로 문법구조의 변화입니다. 두 감독은 어떠한 메시지를 주고 그것을 따라가기 보다는 작가의 의식을 영상으로 투영하는 데 더 관심을 기울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가끔 독특한 구조와 극히 뒤틀린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박찬욱 감독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인물(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을, 아누락 카쉬압은 허상뿐인 마초 캐릭터(No Smoking, Dev.D)를 중심인물로 등장시켜 영화의 전반을 불안한 시각으로 그려냅니다.


 독창적인 영상미로 자신의 영상세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올드보이’의 장도리 액션이라든지, ‘Dev.D’에서의 고속촬영 같은 것들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람 고팔 바르마 - 악마를 보았다(2010)


 최근 람 고팔 바르마의 피의 정치사를 다룬 영화 ‘Rakht Charitra’를 보고 나서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와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두 영화의 정서는 사뭇 다르고 단순히 인물들 사이의 건조한 폭력을 보여주었다는 점 때문은 아닙니다.


 과도한 영화작업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마치 호기심 많은 공학도가 기계들을 분해하고 조립하듯 바르마 감독 역시 새로운 기술이나 기법에 대해 과감한 시도를 하는 감독으로 최근 우리 영화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빛나는 시도가 돋보였던 작품 중 바르마의 취향에 걸맞을 것 같은 영화가 바로 ‘악마를 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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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고팔 바르마와 김지운


1998년 ‘Satya’는 인도 영화계에 상당한 센세이셔널을 불러일으켰고, 김지운 감독 역시 같은 해 ‘조용한 가족’으로 우리나라에 ‘잔혹극’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화려하게 데뷔합니다. 이후 두 사람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하지만 호러와 범죄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자신의 영화에 늘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죠.

 

 최근 만든 두 작품만 놓고 보아도 ‘악마를 보았다’의 360도 회전 촬영이라든지, ‘Rakht Charitra’의 레드 원 카메라 촬영처럼 자신의 영화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는 시도를 계속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그런 시도가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감독의 영화는 나름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고 때론 화제를 낳기도 합니다. 이런 계속되는 시도가 자국의 영화에 대한 수준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걸어볼 만합니다.



 

파르한 악타르 - 짝패(2006)


 영화 ‘DON’을 보면서 볼리우드엔 참 많은 영화들이 등장했고 천하의 샤룩 칸도 변화를 위해서 이런 영화를 찍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멜로물보다는 장르영화의 팬인 저로서는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요.


 우리영화는 과거 군사정부 시절의 3S 정책에 일명 성인용 빨간딱지 영화들이 많이 양산되었습니다. 불륜과 성적억압을 다룬 영화들이 극장에 걸리면서 많은 이들이 헐리웃 영화로 발길을 돌렸고 ‘한국영화는 안 본다’는 말이 생길 정도였죠.


 하지만 밀레니엄 전, 박찬욱, 봉준호, 그리고 류승완 같은 이전에는 못보던 영화를 만드는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류승완 감독은 임권택(!), 김효천 감독과 같은 과거의 한국의 액션영화를 이끈 감독들의 영화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그 영화들을 자기 영화의 세계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중 영화 ‘짝패’는 액션을 중심으로 한 장르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류승완표 영화의 정점으로 단순히 ‘DON’같은 영화에서 액션을 좀 강조했으면 하고 보여주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바로 과거의 영향과 현재 자신의 반영이라는 결과가 바로 이들의 영화라는 것이죠.


 

파르한 악타르와 류승완

 

일부 감독들이 작가로서는 존중받지만 대중들에게는 멀어지는 것처럼 볼리우드의 다른 뉴웨이브 작가들 역시 인도의 시네필들의 호응은 얻겠지만 대중들과 호흡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파르한 악타르와 류승완은 그런 의미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 동시에 볼리우드의 새로운 조류를 형성한다는 점에 있어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영화 스타일은 사뭇 다르지만 나름 두 감독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자신의 영화에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는 것이야 다른 감독도 하는 일이고, 훈남이라 부를 외모에 몇몇 영화에는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죠. (대부분 자신이 제작한 영화지만)


 파르한 악타르 같은 경우는 노래를, 류승완 감독은 무술을 하고 상당한 말재주를 지니고 있어 류승완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를 자주 열고 파르한은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하는 이력이 있습니다.


 이런 공통점도 있지만 두 사람을 비교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두 사람의 영화에 젊음이 느껴진다는 것이죠. 비슷한 때 파르한은 ‘딜 차타 헤’로, 류승완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놀라운 데뷔를 했듯 지금도 꾸준한 작품 활약으로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라즈 쿠마 히라니 - 라디오 스타(2006)


 좀 거칠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인간미가 느껴지는 라디오 방송을 하는 한 남자, 이 사람을 통해 사람들은 기쁨을 느끼고 또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가슴속에 남겨줍니다.


 이것만 놓고 본다면 ‘라게 라호 문나바이’와 ‘라디오 스타’는 닮은 점이 많습니다. 물론 두 영화의 극적 구조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크게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슴이 훈훈한 웃음을 전해준 감독과 그런 영화가 있었는가를 생각해 볼 때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가 가장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영화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라즈 쿠마 히라니와 이준익


 훈훈한 외모에 안정적인 연출력을 보여주는 두 감독의 영화에는 자연스러운 휴머니즘이 묻어있습니다. 물론 히라니 감독은 코미디 장르에서, 이준익 감독은 사극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싶어 하는데 비교적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준익 감독의 경우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같은 영화가 전작들에 비해 무거운 감은 있지만 곳곳에 해학과 자연스러운 웃음을 배치함으로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데 이는 라즈 쿠마 히라니 감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히라니 감독 최고의 흥행작인 '못 말리는 세 친구'에서는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과 감정을 이끌어 내야 하는 시점을 잘 알고 있는데 그 요소들을 따로 혹은 또 같이 담아내면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 점은 이준익 감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적으로 두 감독이 ‘해학적’인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비교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인도식 유머코드, 우리식 유머코드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웃음’이라는 것은 다를 수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 두 사람이 또 어떤 수준 높은 웃음의 세계를 대중들에게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파라 칸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옴 샨티 옴’의 명장면 ‘Deewangi Deewangi’엔 수많은 스타들이 등장합니다. 샤룩 칸의 인맥도 있지만 오랜시간 볼리우드의 상업영화에서 안무를 담당한 파라 칸 감독의 볼리우드에서의 위력을 볼 수 있는 그런 장면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사부일체’, ‘색즉시공’등 충무로의 상업 코미디 영화를 주로 만들던 윤제균 감독이 본격적으로 제작자로 뛰어들어 성공을 거둔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이미 그보다 먼저 나왔던 ‘러브 액츄얼리’와도 비교 되고 니킬 아드바니의 실패작 ‘살람 에 이쉬크’와 비교한 그렇게 매력적인 아이템은 아닐지 모릅니다. 다만 카메오를 비롯해 상당히 많은 인물을 어떻게 다루는가와 상업영화 제작의 성공적인 예로서 파라 칸 감독에게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파라 칸과 윤제균


 두 사람의 데뷔작은 공교롭게 학교로 위장취학(!)을 하는 다른 신분의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각각 테러리즘(‘메 후 나’)과 교권과 학교비리(‘두사부일체’)를 그리고 있고 두 영화 모두 성공했습니다.

 

 윤제균 감독은 CF에서부터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물론 그의 영화는 철저히 상업적이고 통속적이어서 영화팬들이나 평론가들이 좋아할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파라 칸 역시 안무가 출신이라는 다른 이력을 가진 파라 칸 감독 역시 ‘메 후 나’나 ‘옴 샨티 옴’에서 염두에 두고 있던 목표는 대중들이 보고 즐거워 할만한 영화를 만드는 것인데요. 그 의도는 상당히 성공한 듯 보입니다. 그렇게 썩 나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수작이나 걸작이라고 해 줄 정도는 아닌, 그야말로 상업적 감각이 탁월한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를 보여주는 예가 됩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윤제균 감독이 자신의 영역이 아니지만 다뤄보고 싶은 영화들을 기성 감독을 기용해 제작자로 활약하며 성공을 거둔 영화로 유독 여풍이 센 인도의 영화계에 성공한 감독인 파라 칸의 다음 활약은 프로듀서가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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