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몸이 안 좋아서 집에서 쉬면서 우연히(!) 'Shaitan'이라는 영화의 자막을 마쳤는데 그 영화의 제작자인 아누락 카쉬아프가 만들고, 그 영화의 주연이며 그녀의 부인이자 떠오르는 젊은 배우인 칼키 코츨린이 주연을 맡았던 'That Girl In Yellow Boots'에 관한 로저 이버트(Roger Ebert)의 평가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물론 그의 작가 성향은 맛살라 영화와는 다릅니다. 작가주의적이고 아트영화 계열에 가깝지요. (소위 이런 영화들을 패러렐 시네마라고 부릅니다만...)

 

이 영화 'That Girl In Yellow Boots'는 2010년 67회 베니스영화제 비경쟁 부문과 같은 해 토론토 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작년에 개봉되었는데 평론가들의 평가는 좋았지만 흥행할 만한 영화는 아니었어요. 그래도 이런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데 박수를 보내며 로저 이버트의 평을 올려봅니다.

 

원문은

 

http://rogerebert.suntimes.com/apps/pbcs.dll/article?AID=/20111214/REVIEWS/111219990/1005/GLOSSARY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That Girl In Yellow Boots ★★★☆

 

 

그녀는 수수께끼와도 같다.

 

뭄바이에 사는 백인 여성이며, 힌디어를 쓰고, 혼자 살며, 거의 웃지도 않고, 강박관념 같은 것에 사로잡혀 있다. 발음으로 보면 영국에서 자란 것 같아 관객들은 인도 혼혈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녀는 전혀 본 적도 없는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인도에 오거든 날 찾으렴"이라는 편지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그에게 닿을 수 있는 그 어떤 단서도 주지 않는다.

 

 

아누락 카쉬아프 감독의 'That Girl in Yellow Boots'에서 우리는 주인공 루스(칼키 코츨린)를 따라 사람들이 미로처럼 늘어 선 인도영사관을 통해 인도로 와서, 이 부서 저 부서를 옮겨 다닌다. 영사관 직원이 하는 "여긴 왜 왔냐"는 말에 "인도를 사랑해서"라고 말하는 것이 그녀가 불법 취업을 한다는 의심을 피하게 할 순 없다.

 

 

그녀는 누추한 아파트에 살며 마사지일을 하며 근근히 먹고 살아간다. 원한다면 1,000 루피 짜리 '악수'서비스도 해 줄 수 있다.

 

남는 시간에는 그녀가 기억하기엔 너무 일찍 가족들을 버린 아빠를 찾는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곁에는 그녀가 성관계는 커녕 '악수'도 안해주는데 자신이 남자친구라 착각하는 프라카쉬라는 음흉한 남자도 있다. 이 마약 중독자는 마약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에게 수갑을 채워 라디에이터에 걸어둔다

 

중독자 프라샨트는 불쾌할 정도로 끝없는 집착하고 이유없이 그녀의 삶을 방해해서 그녀는 꺼지라고 말한다.

 

 

루스는 마르고, 시무룩해 보이는 미인이며, 긴 머리와 큰 입술을 가졌고 약간 아랫턱이 나와있는 여인으로 자신을 "벅스 버니와 줄리아 로버츠를 섞어 놓은 얼굴"이라고 묘사한다. 그녀가 아버지를 단순히 감정적인 이유로 찾는 것이 아니며 여전히 자기 언니의 자살에 대해 비통해 하는데서 우리는 어떤 내면의 분노같은 걸 느낄 수 있다.

 

그녀의 마사지 기술은 행복해지고자 하는 대부분의 손님들을 위한 건 아니다. 그녀는 여러 명의 단골을 상대하는데 그 중에는 자신의 신체를 보여주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녀가 "어디를 봐야죠?"라고 물으면 그 손님은 "벽 보세요"라고 대답한다.

 

그녀가 손을 움직이는 동안에 머리는 벽을 향하고 얼굴에는 그 어떤 것도 드러나지 않는다. 즐거움도, 짜증도, 지루함도 말이다.

 

 

그녀는 가끔은 즐거워지려 노력한다. 단순히 맛사지만 받고자 하는 디바카(나세루딘 샤)라는 노인도 있는데, 그녀에겐 그를 만나는 게 행복이다. 대부분의 시간동안은 화가 나있고, 담배를 피우거나 도시를 구경한다.

 

이야기가 끝날 때 까지, 우리는 영화의 내용보다는 캐릭터를 이해하게 된다. 이야기의 끝은 즐겁지도 않고 또, 전형적인 방법과는 달리 우리를 놀라게 만든다. 칼키 코츨린은 그녀의 남편인 감독 아누락 카쉬아프와 함께 자신의 나이보다 많고 슬픔에 젖은 독특한 여인을 만들어냈다.

 

 

 

감독 아누락 카쉬아프

 

 

이 영화는 아누락 카쉬아프의 이 일곱 번째 장편영화로, 그는 인도에서 현재 성장하고 있는 독립영화의 기수로 불리고 있다. 나는 여러분이 찾고 있는 발리우드의 즐거운 면모와는 완전히 다른 시각을 가진 이 영화에서 희망을 느꼈다. 스물 여덟 살이라는 나이보다 더 어려보이는 코츨린은 프랑스인 부모를 두고 있고 카쉬아프와 일하기 전에는 런던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그들은 뭄바이라는 곳이 한 젊고 외로운 외국계 젊은이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봤던 것 같다.

 

 

P.S.

 

 저도 작년에 이 영화를 봤는데 나쁜 영화는 아니었어요. 제 타입은 아니었다는...

 

 아마 인디영화나 작가주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괜찮게 다가올 듯 합니다. 저도 작가주의 계열의 영화를 잘 보지만 글쎄요... 언젠가는 저도 이 영화를 이해할 날이 오겠죠 ^^

 

 

 아누락 카쉬아프의 영화 'Dev.D'는 한 번 보시길... 일부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데브다스'와 비교해서 엄청 까였던 적이 있는데, 비난한 팬들 대부분이 샤룩 칸의 '데브다스'와 비교해서 흠을 잡았다는 것도 좀 아쉬웠고 (샤룩의 '데브다스'도 그 숱한 데브다스 중 한 편이건만...) 저는 Amit Tribedi의 음악과 인물들의 삶을 그려나가는 방식이 진솔해서 맘에 들더군요.

 

 

Posted by 라.즈.배.리

어린이영화의 성장
- 웰메이드 어린이 영화 발리우드를 두드리다.



 인도의 메이저 영화들은 모두 온가족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는 견해가 있지만 정작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진 영화는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이런 실정에 ‘꼬이 밀 가야(Koi Mil Gaya)’나 ‘지상의 별들(Taare Zameen Par)’ 같은 영화들은 이런 틈새를 잘 파고든 영화였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그 편수는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그러다 올 해인 2011년에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세 편의 영화가 개봉되었고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선 ‘지상의 별들’의 작가 아몰 굽테가 감독, 주연, 출연까지 1인 3역을 해낸 ‘스탠리의 도시락(Stanley Ka Dabba)’은 올 해 비평가들로부터 가장 찬사를 이끌어낸 영화였고, ‘나는 깔람(I am Kalam)’역시 찬사를 이끌어 내며 첫 주연을 맡은 하쉬 마야르는 National Awards에서 아역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한 편, 살만 칸이 본격적으로 프로듀서에 도전했던 영화 ‘Chillar Party’역시 나쁘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이들 영화들이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던 것과는 달리 이것이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다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고무적인 것은 발리우드에 다양한 관객층을 배려한 영화가 제작되는 동시에 좋은 영화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영화가 계속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1 박스오피스. 맛살라 영화 아니면 웰메이드 영화



 2012년에는 살만 칸의 ‘Bodyguard’와 ‘Ready’, 넓게 보면 샤룩 칸의 ‘Ra.One’까지 포함해  맛살라 계통의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령하기는 했지만 평가와는 대체로 반비례하는 양상을 뗬습니다.

 개봉된 맛살라 영화들도 평단으로부터 2점대의 박한 점수를 받고 심지어 ‘Thank You’나 ‘Rascals’같은 영화는 평단으로부터 혹독한 비난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한 편, 좋은 평가를 받은 메이저 영화들이 선전했던 한 해였는데요 'Zindagi Na Milegi Dobara', 'Rockstar', 'Delhi Belly', 'The Dirty Picture' 네 편의 영화는 잘 만든 영화들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성공하는 것은 즐겁지만 한 편으론 맛살라 영화가 인도영화를 이끌어왔던 상업영화였던 만큼 웰메이드 맛살라 영화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인도 평단의 올 해 발리우드 주요영화 평점(클릭하면 원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발리우드는 등급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미 블로그와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소개드렸던 이야기로, 올해는 흥행작으로 성인용 영화인 A등급 영화들이 급부상하는 한 해였습니다.

 1월에는 ‘No One Killed Jessica ’, ‘Dil Toh Baccha Hai Ji’, 2월에는 ‘Yeh Saali Zindagi’가, 5월 ‘Ragini MMS’, 7월 ‘Delhi Belly’와 ‘Murder 2’, 11월 ‘Desi Boyz’, 12월 ‘The Dirty Picture’까지 2010년에는 발리우드 A등급 흥행작 수가 4편에 그쳤고 대부분이 저예산 인디영화들이었던 반면에 올 해는 그 편수가 두 배로 증가했고 ‘Delhi Belly’ 같은 영화는 올 해 발리우드 흥행순위 TOP 10 안에 드는 작품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올 해 A등급 영화들이 선전할 수 있었던 요소로는 첫째, 다양한 소재와 발리우드내 장르영화의 정착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단순히 사랑영화나 코미디 영화가 주류였던 발리우드에 다른 형식을 지닌 영화들이 극장가에 선보였는데, 범죄 코미디(Delhi Belly)나 에로틱 스릴러(Murder 2)와 같이 철저히 성인 관객을 겨냥해서 만든 영화가 이제는 발리우드에서 ‘팔리는 영화’가 되었죠.



 둘째, 도전적인 제작자의 등장입니다. ‘세 얼간이’의 배우로 잘 알려진 아미르 칸은 작년 A등급이라는 다소 불리한 상황에 유명 배우도 하나 없던 ‘Peepli [LIVE]’를 성공시켰고 올 해는 그 명성을 ‘Delhi Belly’로 이어갔습니다. 발리우드의 여장부 엑타 카푸르는 비평은 좋았지만 흥행은 실패했던 ‘Shor in the City’로 쓴 맛을 보았지만 호러영화 ‘Ragini MMS’와 ‘The Dirty Picture’를 성공시키며 파라 칸과 함께 발리우드의 영향력 있는 여성 영화인으로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아누락 카쉬아프와 수닐 보라, 발리우드 B급 영화의 황제 마헤쉬 바트 등이 발리우드의 판도를 바꿀 제작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셋째, 등급을 잊은 웰메이드 영화의 열기. 올 해 성공의 여부를 떠나 A등급 영화들은 대부분 작품성 역시 인정받았는데요. 5점을 기준으로 ‘The Dirty Pictures’가 3.2점, ‘Delhi Belly’가 3.5점, ‘Yeh Saali Zindagi’는 3.0점, ‘No One Killed Jessica’는 3.1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넷째, 발리우드 등급 위원회의 불필요하게 높은 등급 책정. ‘No One Killed Jessica’는 성인용 등급을 받을 만한 영화가 아니었음에도 극중 라니 무케르지의 거친 입담으로 성인용 등급을 받아야 했고, 배우나 제작진은 그들의 입장을 번복하지 않음으로서 영화로서의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Delhi Belly’ 개봉 당시 등급위원회는 아미르 칸 측에 등급 조정을 위한 장면 삭제, 대사 처리를 권고 했지만 아미르 칸 측이 거절했고, 영화는 A등급으로 개봉이 되었습니다.



 발리우드의 이런 조류에 최대 수혜자로 등극한 배우는 바로 이믈란 하쉬미. 이미 삼촌인 Bhatt의 Vishesh Films 계열의 B급 영화에서 활약하며 키스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상반기엔 아제이 데브간과 함께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Dil Toh Baccha Hai Ji’, ‘추격자’의 카피 영화였던 ‘Murder 2’와 비드야 발란과 함께 활약했던 ‘The Dirty Pictures’까지 모두 A등급으로 중박만 쳐도 안정권을 바라볼 수 있던 다소 무리수가 따르던 영화들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면서 급부상했습니다.

 과격한 표현이 많음에도 A등급 영화에 흥행을 보장할 수 있는 남인도와는 달리 발리우드 영화들은 한 때 등급을 하나라도 낮춰 보기 위한 시도와 노력들이 있었지만 이제 발리우드의 판도는 많이 바뀌고 있는 듯합니다.


발리우드의 세대교체와 영시네마의 움직임



 올 해 세 명의 칸(Khan)은 여전히 그 위세를 떨쳤지만 이에 못지않게 많은 스타들이 발리우드 영화계의 변화하는 판도의 중심에 오르며 선배 배우들을 위협하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카트리나 케이프는 이미 여배우 검색 순위에서 아이쉬와리아 라이를 누른지 오래고, 비드야 발란은 과거 마두리 딕시트와 견줄만한 위치에 올랐으며 캉가나 라넛은 차기 섹시스타 자리를 노리는 배우로 등극했습니다. 이믈란 하쉬미는 리틱 로샨 영화의 열기에 끄떡하지 않았으며 임란 칸은 삼촌인 아미르 칸을, 란비르 카푸르는 사촌 누나인 까리나 카푸르의 자리를 넘보는 기대주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과거 샤룩 칸-까졸, 카트리나 케이프-살만 칸/악쉐이 쿠마르처럼 공식화되고 식상해진 조디(Jodi, 단짝이라는 뜻의 힌디어)의 개념을 바꿔 다양한 배우들이 다양한 상대역을 만나 분위기를 바꾸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우선 올 해 가장 주목받은 카트리나 케이프는 ‘Zindagi Na Milegi Dobara’를 통해 처음만난 리틱 로샨과의 키스신이 화제가 되었고, ‘Mere Brother Ki Dulhan’에서는 임란 칸과 멋진 호흡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얼굴들이 부각되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최근 떠오르는 조류인 발리우드 뉴웨이브 영화들은 다른 나라의 뉴웨이브 영화들처럼 기획된 상품이 아닌 까닭에 스타시스템을 업은 대형 상업영화로 만들어지기 보다는 내러티브나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던지는 영화들이 많은 까닭에 자연스레 스타 캐스팅에 멀어질 수밖에 없고, 또한 상업영화라 할지라도 공식화된 영화나 배우들이 더 이상 영화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까닭에 약간의 틀만 변형하거나 배우를 바꿔서 영화를 만드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서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낸 느낌을 주는 포장술로의 전략이 새로운 배우나 배우 구성에 새로운 흐름을 준 결과가 되었습니다.

 동세대의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이야기들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 또한 젊은 배우들의 유입의 원인중 하나가 되기도 했는데요. 성공을 거둔 영화들로는 ‘Dil Toh Baccha Hai Ji’, ‘Delhi Belly’, ‘Rockstar’, ‘Pyar ka Punchnama’, ‘F.A.L.T.U’가 있습니다. 이 중 ‘Pyar ka Punchnama’나 ‘F.A.L.T.U’같은 영화는 유명한 배우가 없었음에도 입소문이 퍼져 흥행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다만 배우나 영화의 내용이 현 시대의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신선하게 바뀌는 것은 좋지만 마치 새 잔에 옛 와인을 담는 마냥 배우만 바뀌고 다루는 이야기는 구식인 영화들이 만들어지거나, ‘세 얼간이’처럼 현재의 젊은 계층을 대변하기 보다는 젊음이라는 코드 하나만으로 소비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조금 아쉬운 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발리우드발 영화사의 남인도 진출 가속화



 남인도 영화들의 리메이크가 발리우드를 위협하는 듯하지만 남인도 영화계는 발리우드의 자본, 기획력이나 배급력을 따라오지는 못하죠. 이를 기회삼아 발리우드의 대형 영화사들은 슬슬 남인도 시장을 정복할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발리우드의 주요 영화사들의 남인도 공략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ROS의 ‘Rana’



 EROS는 사실 영화 ‘로봇’때도 제작 지원을 하려 했으나 당시 EROS사의 사정이 좋지 않아 ‘로봇’의 프로젝트는 포기해야 했는데요. 이번 영화 ‘Rana’는 적극적으로 제작과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듯합니다.

 남인도를 대표하는 배우 라즈니칸트의 신작으로 그의 영화가 늘 그랬듯, 이 영화 역시 영웅적인 주인공이 펼쳐나가는 활극을 그릴 예정입니다. 라즈니칸트의 상대역으로는 발리우드 미녀스타인 디피카 파두콘, ‘다방’의 소누 수드가 내정되어 있고 우리나라에도 개봉된 바 있는 라즈니칸트의 영화 ‘춤추는 무뚜’의 감독 K. S. 라비쿠마르가 연출을 맡고, A. R. 라흐만이 음악을 맡는 이 프로젝트는 그러나 현재 라즈니칸트의 건강 사정으로 영화 제작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2012년 개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UTV의 ‘Grandmaster’, ‘Vettai’, ‘Mugamoodi’, ‘Masala Cafe’



 2009년 UTV는 자사의 발리우드 영화 ‘A Wednesday’를 리메이크한 'Unnaipol Oruvan'으로 비평과 흥행에 성공했고 남인도의 인력이 발리우드에 본격적으로 유입될 무렵 본격적으로 남인도 진출에 시동을 겁니다.

 그 결과 2011년 올 해엔 타밀에만 두 편의 영화를 제작, 배급했는데요. 알프레드 히치콕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을 리메이크한 ‘Muran’은 비평과 흥행에 별 재미를 못 봤지만 비크람이 주연을 맡았던 ‘신이 보내준 딸’은 타밀지역에 장기 상영되면서 흥행에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남인도시장의 가능성을 엿본 UTV측은 2012년에는 발리우드보다 오히려 남인도 시장에 더 힘을 기울일 예정인데요. 작가주의 감독 미쉬킨의 슈퍼히어로물 ‘Mugamoodi’와, 말라얄람의 연기파배우 모한랄이 주연을 맡은 범죄스릴러 ‘Grandmaster’, ‘세 얼간이’의 스타 마드하반과 남성미 넘치는 배우 아리야가 함께하는 액션영화 ‘Vettai’, 코미디 영화 ‘Masala Cafe’까지 네 편의 영화를 배급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Reliance 역시 타밀의 ‘Singam’이나 말라얄람의 ‘Kutty Srank’ 등의 영화를 배급해왔지만 2012년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대형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도의 영화산업의 벽은 허물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은 영화사의 지역을 초월한 배급체계일 뿐이지, 당분간 그 지역의 영화산업으로의 특성은 계속 고수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야쉬 라즈의 할리우드 진출과 UTV의 디즈니화



 단순히 발리우드 영화사들의 진출은 인도 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인도의 기업들은 현재 할리우드 시장에 대한 진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중 인도 최대 기업인 Reliance Mediawork은 할리우드의 여러 제작사들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데, 이미 드림웍스의 지분을 매입한 바 있고 MGM의 인수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죠.

 UTV의 경우는 월트 디즈니사에서 주식의 지분 대부분을 매입함으로서 할리우드 시장의 본격 인도 진출에 신호탄을 날렸습니다. 이미 UTV의 홈비디오 배급은 디즈니사에서 맡고 있고 동시에 ‘Do Dooni Chaar’, ‘Anaganaga O Dheerudu’, ‘Zokomon’과 같은 영화들을 북미시장에도 함께 서비스함으로서 인도와 미국시장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또한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영화 ‘World War Z’의 공동 제작을 맡아 할리우드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한 편, 샤룩 칸 등의 스타들을 배출했고 발리우드 멜로드라마의 산실로 알려진 야쉬 라즈사는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시장의 진출을 알렸습니다.

 야쉬 라즈의 미국지사는 배우로 잘 알려진 야쉬 초프라의 차남 우다이 초프라가 맡게 되었고 첫 작품으로 ‘트론’의 올리비아 와일드와 ‘주노’의 제이슨 베이트먼이 주연을 맡은 ‘The Longest Week’를 처음 제작, 배급할 예정입니다.


- 할리우드의 인도 시장 공략 가속화



 단순히 월트 디즈니의 UTV인수 전략만이 할리우드의 인도시장 공략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해리 포터’, ‘분노의 질주’와 같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인도 내에서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는데 영화의 편수와 그 흥행 수익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또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처럼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을 노리고 만든 영화들도 생겨나기 시작하고, 이안 감독의 ‘파이 이야기’처럼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거나 인도 배우들을 기용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스파이더맨과 같은 Marvel사의 캐릭터를 만들었던 스탠 리가 인도의 영웅 캐릭터를 구상할 정도로 상업적으로 인도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는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할리우드의 인도 시장 본격화는 가속화 될 전망입니다. 할리우드의 인도 바람으로 세계 관객들이 간접적으로 인도의 미풍을 맞게 되는 것은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긍정적이지만 한 편으로는 글로벌화라는 모습에 감춰진 할리우드 영화의 철저한 계산에도 인도영화들이 그 힘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화계의 빈익빈부익부



 올 해 메이저 영화계는 개봉 전에 계약을 체결시키며 그야말로 앉아서 수익을 챙기는 부가 판권 이익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샤룩 칸의 Sci-Fi 블록버스터 영화 ‘Ra.One’은 사전에 부수익으로 많은 비용을 챙겼는데요. Star India의 위성 방영권으로 40 Crores, T-Series가 음원으로 15 Crores, EROS Entertainment가 배급권으로 77 Crores,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남인도지역의 배급 권한까지, 이미 개봉도 하기 전에 제작비만큼의 수익을 벌어들인 셈입니다.

 이에 질세라 샤룩의 액션 블록버스터 ‘DON 2’는 Zee TV에 7년 방영 계약권으로 37 Crores, 리틱 로샨의 ‘Agneepath’는 Zee Network와 41 Crores에, 아미르 칸의 ‘Talaash’는 소니와 38-40 Crores 선에서 방영권을 협의 중에 있다고 합니다. 영화 ‘Krrish 2’의 경우에는 T-Series에서 음원으로 이미 6 Crores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반면 저예산 영화는 마땅한 상영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인데요. 오니르(Onir)감독의 ‘I am’ 같은 영화는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상영관을 잡지 못해 겨우 일반 메이저 영화의 개봉관 수의 1/10 수준인 75개관에서 개봉되었고 흥행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I am’은 감독 Onir가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페이스북으로 기금을 마련했던 영화로 유명한데요, 이처럼 작은 영화들은 아무리 인도와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도 흥행에 실패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 영화의 빈익빈 부익부가 여실히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도 지역 영화계도 대형화



 샤룩 칸의 ‘Ra.One’이 140 Crores의 제작비를 들이면서 이전 최고의 제작비를 들였던 샹카르 감독의 ‘로봇’에 도전장을 냈는데요. 많은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의 제작은 유독 발리우드 영화 시장에만 국한 되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발리우드에 비해 시장이 작은 타 지역영화계에서는 발리우드 상업영화에서는 일반적인 제작비 30 Crores만 들여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제작비를 들인 작품으로 꼽히는데요. ‘가지니’의 감독 A. R. 무루가도스가 감독한 무협영화 ‘7aum Arivu’는 85 Crores, 비제이가 출연한 ‘Velayudham’은 45 Crores, 올 해 최고의 흥행을 거둔 영화 ‘Mankatha’는 40 Crores의 제작비를 들였고 모두 화제 속에 개봉되어 높은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유독 타밀 뿐 아니라 텔루구도 ‘Dookudu’, ‘Badrinath’, ‘Shakti’, ‘Anagananga O Dheerudu’ 등의 작품들이 30 Crores를 뛰어넘는 제작비를 들였고, 말라얄람의 ‘Urumi’는 33 Crores의 제작비로 말라얄람 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역 영화들이 높은 제작비를 들이는 이유는 단연 지역 언어권 영화 산업의 성장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남인도 영화권역은 상업 영화의 흐름이나 영화인들의 활동영역 공유라는 측면에서 언어만 다를 뿐 공동체로서의 요소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각 지역 언어 영화로의 리메이크 수준을 떠나 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상업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지역영화의 규모를 자랑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도영화 여기서도 팔린다!



 2011년은 인도영화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불모지에만 어필했던 해가 아니라 다른 비개봉 권역에도 어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준 해입니다.

 ‘내 이름은 칸’은 20세기 폭스사의 배급을 통해 인도영화가 꾸준히 개봉되던 지역이 아닌 프랑스나 독일, 대만 등지에 개봉되었으며, 또한 우리나라는 영국에 이어 ‘내 이름은 칸’의 해외 수익 2위에 오른 나라기도 해, 호주나 뉴질랜드와 같은 개봉 권역과 비교해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두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세 얼간이’의 경우 대만에서 27주, 홍콩에서 무려 16주간 박스오피스 TOP 5 안에 들며 대성공을 거두었고 최근에는 중국에서 와이드 릴리즈로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인도영화, 특히 발리우드 영화들은 그 규모에 비해 마케팅 활동에 대해 그렇게 전략적이거나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북미나 동남아시아, 중동, 그리고 영국 등의 고정적인 시장으로도 충분히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앞섰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영화 ‘블랙’이나 ‘세 얼간이’와 같은 영화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자 이들이 주력으로 삼지 않았던 국가에서의 인도영화 수출의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UTV의 경우는 칸 영화제를 비롯한 주요 영화제에 영화사 부스를 설치하고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UTV는 우리나라의 부산국제영화제에도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다른 영화사들 역시 계속적인 시도를 펼쳤지만 올 해의 움직임이 예년보다는 부지런해졌다고 평가할 수 있겠는데요. 자국 영화 전파에 조금은 소홀했던 이들이 이제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마케팅을 실시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던 한 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Hollywood Reporter지에 실린 UTV의 광고



 이런 흐름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올 해 보다 더 많은 인도영화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미 EROS와 UTV, 최근에는 Yash Raj사 까지 국내의 영화사와 접촉 한 상태라고 합니다. 부디 좋은 작품들이 우리나라의 관객들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속편, 리메이크 가속 창작은 위축



 2008년 ‘가지니’의 성공은 발리우드에 남인도영화 리메이크 열풍이라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발리우드 영화계는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창작욕구나 참신한 작가를 발굴하기 보다는 흥행을 거둔 상업 영화들의 속편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매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그리고 만들어질 영화들 중 속편, 리메이크 영화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속편
 Dabangg 2, Dostana 2, Housefull 2, Dedh Ishqiya, Don 2(개봉), Race 2, Jannat 2, Partner 2, Dhamaal 세 번째 속편, No Entry 2, Kyaa Super Kool Hai Hum(Kya Kool Hein Hum의 속편), Wanted 2, Once Upon A Time In Mumbaai 2, Ek Chaalis Ki Last Local 속편, Bhoot 속편, Krissh 2, Tanu Weds Manu 2, Raaz 3D, Dhoom 3

 남인도 영화 리메이크
 Kick, Son Of Sardar (Maryadaramana), Ek Deewana Tha (Vinnaithaandi Varuvaayaa) , Rowdy Rathore (Vikramarkudu), Dookudu, Pithamagan, Dhee, Businessman, Pranayam, Magadheera, It's My Life(Bommarillu)

 할리우드 영화 리메이크
 Players (The Italian Job), Bandaa Yeh Bindaas Hai (My Cousin Vinny), Blood Money(Blood Diamond)

 고전 리메이크
 Agneepath, Chupke Chupke, Chashme Badoor, Satte Pe Satta, Seeta Aur Geeta, Angoor, Koochie Koochie Hota Hai(Kuch Kuch Hota Hai의 리메이크)



 물론 발리우드에도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도 많이 제작되지만 리메이크 영화들이 예전보다 더 많아진 것은 아무래도 도전이나 모험을 하기보다는 안전성을 추구하는 요즘 상업영화의 흐름이 그렇다보니 나온 현상은 아닌가 합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아무도 제시카를 죽이지 않았다’처럼 드라마틱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만들어진다든지, ‘데브다스’나 ‘세 얼간이’처럼 이미 책으로 출판되어 대중으로부터 검증을 받은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가 발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뜸하다는 것이죠.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세 얼간이’의 원작이었던 ‘5 Point Someone’의 원작자 체탄 바갓의 신작 소설 ‘Revolution 2020’이 UTV로부터 영화화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입니다. 2012년에도 ‘세 얼간이’처럼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좋은 영화들이 나와 인도영화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비록 뉴스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발리우드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 샤미 카푸르와 데브 아난드가 올 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까지를 비롯한 인도영화 열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도영화계는 지난해와 또 다른 이야기를 남기고 2012년으로 갑니다. 2012년에는 어떤 소식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즐겁고 행복한 소식이 전해지기를 빌어봅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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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i.Desi Net 시즌 2 클로징 두 번째 시간으로 올 해도 발리우드에서 멋진 포스터를 보여준 영화 열편을 모아봤습니다.

 발리우드 영화는 아무리 작은 저예산 영화라 하더라도 수준급의 포스터들을 보여주고 있어 이들의 차별화된 마케팅을 엿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 해도 포스터가 인상적이었던 발리우드 영화 열편의 포스터를 모아봤습니다.

 * ABC 순서대로 소개되며 클릭하시면 큰 포맷의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Bubble Gum



 70년대 뭄바이를 배경으로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그리려 했지만 상업적으로는 그렇게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영화 Bubble Gum은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가볍고 발랄하며 코믹한 포스터가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싼티 나 보이는 메인 포스터보다 더 싼티 나 보이지만 영화의 분위기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카툰 포스터가 더 괜찮았습니다.

 대충 해석해 보면 ‘페이스북도 트위터 카페도 없던 그때 그 시절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같은 내용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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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obi Ghat



 인도 뭄바이를 배경으로 네 명의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아미르 칸 제작의 ‘Dhobi Ghat’는 영화의 미술 작품을 담당했던 라비 만드릭의 터치가 돋보이는 포스터입니다. 사실 그렇게 거창한 예술적 감각을 드러낸 포스터는 아니지만 네 명의 다른 인물들을 네 가지 다른 색채로 표현한 것이 심플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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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 Toh Baccha Hai Ji



 좋은 포스터의 조건은 꼭 혁신적이거나 예술적인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에 국한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의 다른 개성을 지닌 세 명의 캐릭터와 이들을 유일하게 구분 짓는 원색의 셔츠, 그리고 각자 조심스레 들고 있는 꽃 한 송이로 영화의 분위기를 간결하게 표현합니다. 이를 통해 포스터를 접하는 관객들은 이들의 셔츠 색처럼 ‘다른 색채’를 지닌 ‘사랑’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하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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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irty Picture



 올 해 포스터 하나만으로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충동을 일으켰던 포스터는 단연 ‘The Dirty Picture’ 포스터가 아닐까 합니다. 왠지 도색영화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영화 포스터는 보는 이들을 자극시킬 뿐 아니라 살짝 각 등장인물들의 구도도 함께 담아내고 있어 대략적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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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dhi to Hitler



 간디와 히틀러의 교감이라는 소재도 그랬지만 하나의 역사물 같아 보이는 이 포스터는 어느 정도 관객들의 기대를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영화의 개봉 이후 쏟아졌던 혹평들은 그 기대감에 대한 배신으로 이어졌을 것은 분명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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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Singh



 성조기를 이용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미국을 제외한 나라가 되겠죠. 아마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2010년에 ‘내 이름은 칸’이 있었다면 2011년엔 ‘I Am Singh’이 있다고 자부했을지 모릅니다. 다만 유명한 스타의 파워에 기댈 수 없었던 만큼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걸어야 했을 것입니다.
 흐르는 피를 성조기의 모양으로 표현한 재치까지는 좋았지만 이런 마케팅이 영화를 살리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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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ham



 타이포그래피를 이용한 포스터는 늘 인상적입니다. 타밀에는 ‘7 aum arivu’가 있었고 발리우드에는 Singham이 그런 디자인을 잘 이용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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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star



 영화 ‘Rockstar’의 포스터는 보는 순간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을 포스터일 것입니다. 붉은 색으로 인물을 터치한 가운데 검은 색과 흰색만 섞어 최소한의 색 대비만으로 멋진 포스터를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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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 in the City



 이 영화의 원래 포스터는 정말 멋지구리 합니다. 약간 TylerStout의 아트웍(Alamo Draft House에서 포스터를 그리는 아티스트) 같기도 한 포스터도 있지만 정말 괜찮았던 것은 물에 비친 건물들의 모양으로 소음을 표현하는 이미지였습니다. 물론 국제광고전 같은 곳에 이미 출품이 되었던 것과 같은 부류의 이미지 활용이기는 하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이미지를 잘 응용했다는 것을 높게 평가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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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Girl in Yellow Boots



 아누락 카쉬아프의 영화 ‘Dev.D’의 포스터는 한 번에 시선을 잡아끄는 상당히 세련된 느낌을 준 바 있습니다. 유독 그의 영화 뿐 아니라 ‘Udaan’이나 올 해 ‘Shaitan’처럼 그의 프로듀싱 작품들 역시 독특한 포스터 아트를 느껴볼 수 있는데, 이번 포스터는 이전 아트웍에 비해 조금 약하기는 하고 또 포스터가 보여주는 세계와 실제 영화와의 차이도 많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발리우드의 다른 영화들에 비해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올 해 10대 포스터로 꼽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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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1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 [Meri.Desi Net] 시즌 1 클로징 2010 인도영화 스페셜 : 2010년 볼리우드 10대 포스터




안타깝게 10에 들어가지 못한 포스터들

Mausam


 - 영화 포스터계의 선두주자였던 UTV를 제치고 올 해는 EROS의 압승!

Angel, Force

 - 신선하지는 않지만 색감은 좋다

Shaitan

 - 여전히 획기적이다. 하지만 ‘Dev.D’를 연상케 한다

Bbuddah... Hoga Tera Baap

 - 아미타브 밧찬의 얼굴을 누가 가리랴

Bollywood: The Greatest Love Story Ever Told

 - 잘 그린 포스터 하나. 알고 보니 UTV 홍보물

Pyar Koi Halwa Nahi


 - 디자인의 우수함보다는 미로를 그린 사람과 이 포스터를 보고 미로를 풀고 있을 사람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Posted by 라.즈.배.리


 오늘 소개해 드릴 인재들은 신인이 아니고 이미 인도영화계에서 활동을 해왔던 사람들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거보다는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겠죠. 올 해 제가 발견한 열 명의 영화인들입니다.

 * 소개 순서는 알파벳순입니다.




Anjali (배우)


 영화 ‘Angadi Theru’. 발리우드엔 비드야 발란이 있다면 타밀에는 안잘리가 있다.

 타밀영화 ‘Angadi Theru’는 작년에 개봉된 영화지만 올 해 알게 된 영화였습니다. 남인도의 한 대형마트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나름 리얼한 시각에서 그려나가고자 했던 이 영화에서 배우 안잘리는 화장이나 꾸밈이 없는 인도의 보통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일상과 애환을 표현합니다.

 이런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는 배우가 중요하기 마련인데 안잘리는 마치 타밀의 한 쇼핑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 혹은 우리의 일터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그런 보통 사람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냅니다.



 안잘리는 2007년 Jeeva와 함께 출연한 ‘Kattradhu Thamizh’에서 보여준 연기를 통해 남인도의 각종 영화상의 신인상을 거머쥔 그녀는 3년만인 2010년 ‘Angadi Theru’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무섭게 성장하는 연기자로 주목받습니다.

 그리고 올 해 비평과 흥행에 쏠쏠한 성공을 거둔 멜로드라마 ‘Engeyum Eppodhum’을 통해 2012년 남인도 영화상의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Angadi Theru’의 감독 Vasanthabalan의 신작 ‘Aravaan’에서의 카메오를 시작으로 UTV에서 제작하는 남인도 영화 프로젝트 ‘Masala Cafe’, 비크람이 주연을 맡는 시대극 ‘Karikalan’에 출연할 예정입니다.




Sunil Bohra (제작자)와 Bohra Bros


영화 ‘Shaitan’ 평범한 영화를 거부하는 발리우드 뉴웨이브의 음모자

 발리우드면 세트장에 돈을 풀고 남의 영화 베껴다 대충 뚝딱 찍어내고 말라이카 쉐라왓 같은 배우 불러다 아이템걸 시켜 영화를 꾸려나가던 날로 먹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전통(?)은 아직도 계승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리우드의 영화계를 바꿔보겠다고 재능 있는 감독과 저평가된 배우들을 기용해 저예산 영화에 가능성을 펼치는 제작자들이 서서히 등장하고 있어 반갑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0년에는 엑타 카푸르가 그랬고 올 해는 수닐 보라라는 인물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프로덕션 Bohra Bros 자체는 오래된 편입니다. 발리우드의 프로듀서 수렌드라 보라가 70년대부터 영화제작을 하던 것을 아들 수닐이 물려받아 1997년 ‘Kalia’라는 영화로 그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2004년 사업을 TV시장으로 돌립니다.



 그러다 발리우드의 대표 반골 감독 람 고팔 바르마를 만나 그가 프로듀서를 맡은 세프 알리 칸의 영화 ‘Ek Hasina Thi’를 제작하게 되는데 영화는 비평적,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이 영화로 세프는 연기 변신에 성공하고 스리람 라그하반이라는 걸출한 신인 감독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키게 되죠.

 하지만 영화의 성공에도 7년 동안 스크린에 진출하지 못합니다. 그런 그가 올 해 갑자기 자신의 제작 결과물을 쏟아내게 되는데요. 발리우드 뉴웨이브의 기수 아누락 카쉬아프와 손잡고 그의 라인에서 제작된 영화들을 계속 배급해 나갑니다. 그 결과 ‘Shaitan’이 개봉되었고, 티그만슈 둘리아 감독의 ‘Saheb Biwi Aur Gangster’, 람 고팔 바르마의 문제작 ‘Not a Love Story’가 개봉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의 시도는 좋았지만 영화들이 좋은 평가를 얻은데 반해 흥행은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발리우드의 판도를 급격히 변화시킬 수는 없겠죠. 2012년에는 아누락 카쉬아프 계열의 영화인 ‘Micheal’, ‘Gangs of Wasseypur’, ‘Mallegaon ka Superman’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영국의 작가주의 감독 마이클 윈터바텀이 연출하고 프리다 핀토가 주연을 맡은 토마스 하디의 ‘더버빌가의 테스’를 기초로 한 ‘Trishna’를 공동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다소 어려운 길을 걷고 있을지라도 꾸준히 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마음속으로 응원해주고 싶네요.





Dhanush(배우, 가수)


 닥치고 ‘Why this kolaveri di?’


 솔직히 남인도영화라는 걸 올 해야 찾아보기 시작했던 저로서는 남인도 배우엔 어떤 사람이 있는지 알지 못했죠. 솔직히 저야 인도영화 블로그를 하니 알 필요가 있다고 치더라도 다른 분들에겐 세 칸과 몇 명의 미남/미녀 스타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식이니 말이죠.

 그나마 저는 위키피디아 3D를 지향하는지라 정보를 모으고 모아 타밀 남자 배우로는 라즈니 칸트, 카말 하산, 수리야, 비크람 (실제로 behindwoods가 뽑은 4대 천왕임) 정도가 있다는 것은 알았는데 나머지 배우는 영화를 찾아 볼 일도 없고 딱히 땡기는 영화도 없던 시점에 갑자기 눈에 들어왔던 사람은 다누쉬라는 배우였습니다.



 처음 알게 된 영화는 ‘Venhai’라는 영화였습니다. 2010년 사자라는 뜻을 가진 ‘Singam’으로 재미를 본 하리(Hari)감독이 올 해는 표범(Venhai)으로 승부수를 던져 또 관객들을 낚았다고 하는데 그 영화 주인공이 살짝 보니 생긴 것은 동네 형 같고 마치 ‘쿵푸 허슬’에 나오는 진국곤(이소룡 닮은 배우)의 스멜이 느껴져서 도대체 저 사람 뭐일까 ‘차라리 수염 나고 덩치 있는 남인도 배우들을 돌려줘’ 라고 외치고 싶은 느낌이었는데 어느 순간 지난 11월 ‘Why this kolaveri di?’라는 중독성 강한 훅송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올 해는 배우 다누쉬의 한 해였습니다. 올 초인 1월에 개봉된 ‘Aadukalam’은 비평과 흥행에 찬사를 받으며 그에게 National Awards를 안겨주었고 얼마 전 개봉된 ‘Mayakkam Enna’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니까요.






 꼴라베리송의 성공으로 그 노래가 OST로 들어있는 영화 ‘3’의 성공은 이미 예견된 일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저런 배우도 있구나하고 생각하다가도 그가 영화 속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죠. 안타깝게 저는 영화를 통해 그의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눈여겨 볼 배우임은 분명합니다.




Jeeva (배우)


영화 ‘KO’. 남인도 영화계를 바꿔놓을 신선한 페이스

 남인도영화의 남자배우들 하면 라즈니칸트처럼 어느 정도 덩치가 있는 콧수염을 기른 아저씨(!)들이라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사실 지금도 크게 벗어나고 있지는 않지만 이제 남인도 영화계도 발리우드처럼 미남 배우의 피를 받아들이려 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듯합니다.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배우중 하나가 바로 Jeeva라는 배우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 ‘KO’를 전후해 올 해 타밀영화계에서 Jeeva의 성장은 괄목할 만합니다. 2003년  ‘Aasai Aasaiyai’라는 영화로 데뷔한 그는 ‘Kattradhu Thamizh’에서 보여준 연기로 Vijay Awards에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주목 받다 올 해인 2011년에는 무려 네 편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영화들이 모두 나쁘지 않은 수익을 거둠으로서 확실히 인지도 있는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타밀 영화계에 도전장을 낸 이 신선한 페이스가 얼마나 많은 인영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지 기대됩니다.






 2012년은 타밀 영화계에서 이름난 감독들의 작품에 얼굴을 내밉니다. 우선 ‘로봇’의 감독 샹카르의 ‘세 얼간이’ 타밀판 리메이크인 ‘Nanban’, 고탐 메논 감독의 멜로드라마 ‘Neethaane En Ponvasantham’, 작가주의 감독 미쉬킨의 블록버스터 히어로물 ‘Mugamoodi’에 출연할 예정.




Kalki Koechlin (배우, 각본가)


 영화 ‘Shaitan’. 데뷔 기간이 길지 않음에도 짧은 시간동안 연기 성장이 느껴지는 배우. ‘That Girl in Yellow Boots’에서는 각본가로도 활약!


 프랑스 혈통이라는 독특한 출생 배경을 가진 여배우. 미모의 배우라기보다는 연기 스타일에 있어 독특함을 지니고 있는 배우 칼키 코츨린은 사실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이었던 ‘Dev.D’를 통해 알게 된 배우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 때 제가 느낀 이 배우는 과연 선배 연기자를 따돌리고 Filmfare 여우조연상을 수상할 정도로 대단한 배우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연기가 다소 과대평가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올 해 (남편이자 발리우드 뉴웨이브 기수인) 아누락 카쉬아프 계열의 영화 ‘Shaitan’이나 ‘That Girl in Yellow Boots’에서는 연기에서 디테일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성장했음을 느꼈습니다.

 그녀가 보여주는 연기는 어쩌면 변화에 흔들리기 쉽고 상처받기 쉬운 그런 인물에 국한되어 폭이 그렇게는 넓지 않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이제 막 연기경력 4년차에 접어드는 배우로서 아직 나아갈 길은 많다고 봅니다.




 발리우드 뉴웨이브 감독인 디바카 배너지의 신작 ‘Shanghai ’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칼키는 ‘Dev.D’에서 만난 아베이 데올과 섹시스타 이믈란 하쉬미와 함께 연기 경합을 벌일 예정인데요.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 얼마나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됩니다.




Harsh Mayar (배우)


 영화 ‘I am Kalam’. 천진난만한 무공해 미소.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아역배우.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역배우는 깊은 인상을 남겨줍니다. 그들의 모습을 통해 어른들에게는 느끼지 못했던 다른 세계를 엿볼 수 있으니까요. 아마 하쉬 마야르의 등장은 인도영화계에서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아역들 이후 만나는 반가운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 ‘나는 깔람(I am Kalam)’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럽고 천진난만한 연기를 엿보게 해 주었는데요. 이 영화에서의 연기로 하쉬군은 인도의 모든 영화들을 대상으로 한 National Awards에서 아역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쉬에겐 아직 다음 작품에 대한 제의는 들어오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이 아역스타가 배우로서 성장해 나갈지 아니면 다른 길을 걷게 될지 모르지만 ‘지상의 별들’의 스타 다쉴 사파리가 3년 만에 다음 작품을 선택했던 것처럼 하쉬를 새 영화에서 보고 싶어 하는 팬 여러분은 잠시 기다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Mysskin (감독)


 영화 ‘Yutham Sei’. 독특한 미장센과 촘촘한 디테일을 보여주는 미래의 작가감독


 한 해 천여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지만 왜 그 숱한 영화들 중 해외 영화제에 출품되는 영화나 작가주의 영화의 편수는 적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하지만 인도영화를 좀 더 심층적으로 파고들면서 좀 더 많은 감독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중 올 해 단연 제 눈을 사로잡은 연출력을 보여준 감독은 미쉬킨(Mysshkin)이라는 감독입니다.

 본명은 샨무가 라자(Shanmugha Raja)로 미쉬킨이라는 이름은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백치’의 등장인물 미쉬킨 왕자에서 따 온 것으로 2006년 ‘Chithiram Pesuthadi’로 데뷔합니다. 1 Crore 남짓한 제작비로 만든 이 저예산 영화는 입소문을 타고 소소한 성공을 거두는데요. 2년 만에 선보인 작품인 형사물 ‘Anjathe’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이 영화로 남인도 Filmfare 감독상 후보에 오릅니다.

 그의 영화는 인도영화의 색을 지닌 동시에 연출 스타일은 인도영화 같지 않은 독특한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구로사와 아키라나 기타노 다케시 같은 일본의 작가주의 영화들의 영향을 받은 그는 심지어 2010년에는 기타노 다케시에대한 오마주로 ‘기쿠지로의 여름’의 리메이크 버전인 ‘Nandalala’를 만들어 배우로도 데뷔전을 치룹니다.



 제가 이 감독을 알게 된 것은 올 해 ‘Yutham Sei’를 통해서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도영화답지 않은 과함이 약간씩 드러나 있는 강렬한 영화였고 독특하면서 또 독창적인 미장센이 눈여겨 볼 만 했던 영화였기에 이 감독의 연출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죠.





 2012년에는 인도 최대 영화 제작 배급사인 UTV에서 제작하는 슈퍼히어로물 ‘Mugamoodi’를 감독할 예정인데 라이징스타 Jeeva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감독할 예정입니다.

 자기만의 스타일로 비평적, 상업적 인정을 한 몸에 받은 이 작가주의 감독이 인도영화에서 펼치는 자신만의 세계를 계속 엿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Ram Sampath (뮤지션)


 영화 ‘Luv ka the end’, ‘Delhi Belly’. 젊은 영화, 젊은 음악을 주도할 새 뮤지션

 발리우드 음악계에는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A. R. 라흐만이 인도영화 음악의 전부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인도에는 이미 많은 아티스트들이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 중 올 해 가장 급부상한 뮤지션은 다름 아닌 람 삼파스일 것입니다.

 발견은 올 해였지만 사실 그는 96년부터 뮤지션으로 활약해왔습니다. 발리우드 플레이백 싱어로 유명한 Shaan의 음반작업을 비롯해 다수의 광고음악을 만들어 주목받아왔습니다.

 하지만 발리우드 영화계까지 진출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1997년 ‘Zor’라는 작품은 알려지지 않았고 그나마 2004년도 아미타브 밧찬이 주연을 맡은 형사 스릴러 ‘Khakee’가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를 괄목할만한 뮤지션으로 인정하게 해 준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도영화를 특유의 순박하고 촌스러운 모습 때문에, 그리고 인도색이 있는 음악이 있기 때문에 좋아하시는데, 저는 현대적인 음악을 좋아해서 그런지 인도음악에서 인도색 보다는 일반 대중음악 같은 느낌이 있는 음악을 주로 듣곤 하는데 올 해 삼파스가 참여했던 영화 ‘Delhi Belly’와 ‘Luv Ka The End’에서의 음악은 딱 그런 코드의 음악이었다고 봅니다. 특히 삼파스가 직접 부른 ‘Delhi Belly’의 ‘Bhaag D.K. Bose’는 영화의 흥행과 함께 인기몰이를 하면서 가장 성공한 삽입곡이 되었죠.






 삼파스는 2012년 가장 독특한 발리우드 영화가 될 발리우드 최초의 좀비영화 ‘Rock the Shaadi’의 O.S.T.를 담당합니다. 발리우드에 이전에는 없던 영화가 나오는 만큼 음악도 얼마나 독창적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hitrangada Singh (배우)


 영화 ‘Yeh Saali Zindagi’, ‘Desi Boyz’. 당신을 빨아들일 매력의 소유자

 마치 영국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를 연상케 하는 매혹적인 외모를 한 이 배우는 사실 갑자기 발리우드 영화계에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2003년 수디르 미쉬라(Sudhir Mishra) 감독의 역작 ‘Hazaaron Khwaishein Aisi’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영화의 비평적인 성공에 비해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해 다음 출연작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시기가 길었습니다.

 2005년 출연했던 ‘Kal’이라는 영화는 거의 알려지지 못했고 그나마 알려진 작품은 5년 후에 출연한 Onir감독의 ‘Sorry Bhai!’라는 작품이었지만 이 영화도 흥행에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치트랑다 역시 이 영화로 주목받지 못했죠.



 그러다 그녀에게 다시 구원의 손길이 옵니다. 바로 그녀의 데뷔작 ‘Hazaaron Khwaishein Aisi’의 감독 수디르 미쉬라 감독의 ‘Yeh Saali Zindagi’에 출연하게 되고 이 영화가 슬리퍼 히트를 기록하면서 그녀는 다시 발리우드 영화계에서 주목받게 되죠.

 그리고 데이빗 다완 감독의 아들 로힛 다완의 데뷔작인 ‘Desi Boyz’에서 악쉐이 쿠마르의 상대역으로 출연해 자신의 섹시함을 발산하게 됩니다.






 그녀가 다음 작품으로 선택한 영화는 ‘더 폴’과 ‘가지니’의 조감독으로 활약한 칼피 샤르마의 첫 감독 작품 ‘I, Me aur Main’에서 존 아브라함의 상대역할을 맡을 예정이고, 그녀의 은인인 수디르 미쉬라 감독의 신작 ‘Inkaar’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11년의 성공으로 그녀는 점점 발리우드에서 인지도를 높여가는 듯합니다. 매혹적인 외모 외에도 배우로서 보여줄 것이 많은 배우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




Ali Zafar (배우)


영화 ‘Mere Brother Ki Dulhan’. 연기와 노래실력을 겸비한 차세대형 스타

 2003년 가수로 데뷔한 파키스탄 출신의 미남스타 알리 자파르는 아이러니하게 영화는 자국인 파키스탄이 아닌 인도영화계에서 데뷔하게 됩니다.

 미국비자를 얻기 위해 가짜 빈 라덴 사건을 연출하는 기자의 이야기를 다룬 저예산 코믹드라마 ‘Tere Bin Laden’으로 주목받는 스타가 되는데 영화의 성공 이후 고른 영화가 바로 ‘Mere Brother Ki Dulhan’ 이 영화에서 알리는 주인공인 임란 칸의 바람기 있는 형으로 출연해 연기 뿐 아니라 자신의 장기인 노래와 맛살라 춤도 함께 선보입니다.






 배우출신인 여류감독 아누 메논이  연출을 맡는 ‘London Paris New York’이라는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하게 됩니다. 큰 가능성을 지닌 스타지만 파키스탄 출신이라 그런지 아직 높은 벽에 부딪히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 배우에게 발리우드가 손을 내민다면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 밖에 Raj Nidimoru, Krishna Dk(감독), Bijoy Nambiar(감독), Pitobash(배우), Nithya Menon(배우), Baby Sarah(배우) 등 10명에 선정되지 못해 미안한 인물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인들도 기억해 두면 나중에 좋은 영화로 보답할 것이니 기대하시라!



Posted by 라.즈.배.리

 


  2009년 8월, 대한민국 영화계는 놀라운 사건이 하나 일어납니다. 만들어진지 5년이나 된 인도영화 한 편이 큰 흥행돌풍을 몰고 옵니다. 헬렌 켈러의 실화를 재구성해 만든 영화 ‘블랙’은 관객들의 호응 속에 슬리퍼 히트를 기록해 전국 8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 했습니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은 인도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감독이지만 우리나라와도 나름 인연이 깊은 감독입니다. 2003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발리우드 영화가 소개되던 당시에 소개되었던 ‘데브다스’는 여전히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 발리우드 클래식으로 여겨지는 작품이고, ‘사와리야’는 콜롬비아 트라이스타를 통해 DVD와 블루레이로 출시되기도 했죠.

 
  오는 10월 10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도에서 불어오는 사랑의 미풍’이라는 주제로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오픈 토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그의 작품들과 영화 세계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Khamoshi: The Musical(1996)
1996년 Filmfare 비평가상 최우수 영화상
1996년 Star Screen Awards 신인 감독상


Hum Dil De Chuke Sanam(2000)
2000년 Filmfare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2000년 Star Screen Awards 감독상, 각본상
2000년 IIFA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2000년 Zee Cine Awards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Devdas(2002)
2002년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
2003년 오스카상 외국어 영화상 인도지역 대표 영화 선정
2003년 Filmfare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2003년 IIFA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2003년 BAFTA Awards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Black(2005)
53회 National Film Awards 힌디어 부문 작품상
2006년 Filmfare 최우수 작품상, 비평가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2006년 Star Screen Awards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2006년 IIFA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2006년 Zee Cine Awards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산제이 릴라 반살리(Sanjay Leela Bhansali)는 1963년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납니다. 원래 이름은 산제이 반살리였으나 어머니의 성인 릴라(Leela)를 따서 지금의 이름이 된 것이죠.

 인도 방송-영화계의 명문인 FTII(Film & Television Institute of India)를 졸업해 ‘세 얼간이’의 제작자로 유명한 비두 비노드 초프라의 조감독으로 들어가 초프라의 영화 ‘Parinda’와 ‘1942: A Love Story’ 같은 영화들의 스태프로 활약합니다.

 
그러다 1996년, 그는 감독으로 데뷔하게 되는데요. 발리우드의 3대 칸(Khan)중 한명인 살만 칸을 기용해 ‘Khamoshi: The Musical’을 연출합니다. 농아인 부모 밑에서 자란 한 여성이 겪는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안타깝게 흥행에는 실패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를 대표하는 영화상인 Filmfare의 주요 부문을 수상하게 됩니다.

 작가로서 명성을 얻은 반살리 감독은 이어 3년 뒤인 1999년, ‘‘Khamoshi’에서 함께 했던 살만 칸과 미녀스타 아이쉬와리아 라이, 연기파 스타 아제이 데브건을 기용해 ‘Hum Dil De Chuke Sanam’을 감독합니다. 데뷔 2년차인 미스 월드 출신의 배우를 기용하는 것은 다소 모험이었지만 영화는 비평과 흥행에서 성공을 거둡니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2003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상영되어 화제를 모았던 영화 ‘데브다스’는 매진 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던 작품입니다. 2002년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으로 상영되어 화제가 되었던 이 영화는 인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인도영화기도 한데요. ‘Silsila Ye Chaahat Ka’, ‘Dola Re Dola’, ‘Maar Dala’ 같은 곡들은 발리우드 영화의 명곡으로 꼽히고 있기도 합니다.

 20세기 캘커타의 저택, 바라나시의 고급 음악홀 등을 짓는데 20 Crores의 제작비가 들었고 가구와 집기들 역시 고급 제품을 사용할 정도로 호화로움을 자랑했던 이 영화는 이미 여러 번 리메이크 되었던 샤랏 찬드라의 동명의 소설을 각색해서 만든 작품으로 반살리 감독이 얼마나 미학적 성취에 공을 들이는 감독인가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어렸을 적 반살리의 아버지는 그에게 ‘무갈 에 아잠(Mughal-e-Azam ; 인도인들이 우상화하는 왕 악바르의 아들 살림의 비극적 사랑이야기)’같은 대형 오페라를 보여주었고 그것이 반살리 감독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 ‘데브다스’를 만들게 된 배경이라고 하는데요. 전작 ‘Hum Dil De Chuke Sanam’의 상업적 성공으로 인도 영화사에 있어 가장 웅장한 영화를 만들어보고자 했던 그는 인도 최대의 다이아몬드상인 바랏 샤에게 50 Crores의 자금을 투자받아 지금의 ‘데브다스’를 만들기에 이릅니다.




 반살리 감독의 터닝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영화 ‘블랙’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반살리 감독의 영화 세계에 대해 잠시 언급해볼까 합니다.

 반살리의 영화의 내러티브는 단순합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사건이나 대사보다는 그들을 담고 있는 공간이나 그 공간의 빛, 배우들의 표정 등을 통해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물 사이의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사랑의 감정만을 다루기보다는 인물의 희로애락이나 운명의 복선 같은 것들도 함께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영화 ‘데브다스’는 전반적으로 붉은 톤의 색채가 많이 쓰였는데 이 붉은 색이 주는 이미지만 열정의 이미지기도 하고 삶과 죽음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그의 영화 ‘블랙’에서는 영화의 제목처럼 어둠을 나타내는 검은색, 푸른색, 눈의 이미지인 흰색 등의 색채가 많이 쓰입니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보다는 자신의 감독으로서의 성장을 기대하며 영화를 만든다는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 상업적인 성과를 거두기보다는 그저 영화를 만드는 일이 즐거워서 영화를 만든다는 이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바로 미학적인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인도영화로 인식될 영화 ‘블랙’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실제로 많은 나라에 알려졌고 또 인정받은 영화 중 하나입니다.
 타임지의 기자 리처드 콜리스가 2005년 최고의 영화 10선에 올려놓을 정도로 영화는 인도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어 대사와 두 시간이라는 인도영화 치고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맛살라 장면은 하나도 없는 이 영화는, 그러나 그런 떠들썩한 여흥만 없을 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방식이나 가족에의 가치 등을 그리는 데 있어서는 여느 인도영화와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 ‘블랙’에 대한 평가는 주연을 맡은 두 배우(아미타브 밧찬과 라니 무케르지)에 대한 호평이나 감동적인 스토리에 맞춰져 있지만, 실제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반살리 감독이 왜 이국적인 배경을 쓰고 영어 대사를 구사하는 등 영화 연출의 디테일에 대해선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랑에 대한 이미지를 영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반살리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시대에 상관없이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자, 이야기는 현실의 이야기를 가져오되 초현실적 감수성을 동원해 그림을 그리듯 영화를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 결과 만들어진 ‘블랙’의 상업적 성공으로 반살리 감독은 자신의 예술관을 더 확고하게 다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로부터 2년 뒤 영화 ‘사와리야’로 또 한 번의 도전을 시도합니다.

 


‘사와리야’는 반살리 감독의 커리어에서 가장 도전적인 영화였고 한 편으로는 기대를 많이 모으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콜롬비아 트라이스타에서 제작, 배급을 기획했던 이 영화는 신인 배우인 소남 카푸르와 란비르 카푸르를 기용하고 100% 세트 촬영을 감행했습니다.

 톱스타인 반살리와 이미 호흡을 맞추었던 살만 칸과 라니 무케르지는 조연으로 과감히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죠.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야’를 토대로 만든 영화는 어쩌면 반살리 감독의 도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영화 내적으로 보면 세트 촬영에 천연색을 위주로 써서 초현실적인 표현을 시도하려 했고, 영화 외적으로는 직배사의 인도영화 시장 공략이라는 프로젝트와 발리우드 정통 맛살라 오락영화(샤룩 칸의 ‘옴 샨티 옴’)와의 대결이라는 과제가 있었죠.


 하지만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영화 ‘사와리야’는 각기 다른 평가를 받았습니다.

 
뉴욕 타임스의 A. O. Scott는 형형색색의 색채와 아름다운 노래들이 어우러진 영화라고 호평했지만 BBC나 할리우드 리포터지 등에서는 미적 감각을 발휘했음에도 지루한 영화라는 혹평을 했습니다.

 
인도에서도 영화의 평가는 나뉘었는데요. 발리우드헝가마에서는 깊이가 부족하고 반살리의 영화중 가장 성취도가 낮은 영화라는 혹평을, Glamsham에서는 장인만이 이룰 수 있는 성과라는 극찬을 했는데, 평가들을 종합해 보면 미학적인 부분은 인정하지만 영화의 몰입도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서로 달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이 영화에 대한 가치는 나뉘는 편입니다. 상당히 아름답게 포장된 영화라는 평가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영화를 처음 보기 시작해 끝까지 볼 수 없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죠.



  이처럼 다양한 평가를 받은 영화 ‘사와리야’에 대한 반살리 감독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영화 ‘사와리야’는 단순하지만 이국적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진정한 사랑의 고결함을 표현하려 했는데,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느 한 시대나 장소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기에 그런 배경적인 한계를 초월하려 했던 것이죠.”

  사실 반살리 감독의 이런 시도는 ‘블랙’ 이후에 두드러졌습니다. 20세기 초의 헬렌 켈러를 21세기에 불러낸 것이라든지, ‘사와리야’ 처럼 시간과 공간적인 배경을 알 수 없는 이야기라든지 하는 것들을 보면 알 수 있죠.


 


‘블랙 프라이데이’와 ‘Dev.D’ 등의 영화로 발리우드 뉴웨이브영화계의 기수가 된 아누락 카쉬아프는 영화 ‘청원’이 개봉되던 당시, ‘반살리 감독은 상업성을 떠나 자신의 성취를 목표로 하는 감독이다’며 반살리 감독을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데브다스’같은 영화는 유명한 배우들과 볼거리로, ‘블랙’같은 영화는 세계인이 공감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관객들의 호감을 사기 충분했지만 그런 상업적, 비평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감독이 바로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입니다.

 반살리 감독은 ‘사와리야’ 이후에 뮤지컬 프로젝트를 하나 마련합니다. 프랑스의 극작가 알베르트 루셀이 말릭 무하마드 자야시가 1540년에 쓴 서사시 ‘Padmavat’을 각색한 오페라 ‘Padmavati’의 연출을 맡게 된 것인데요. 유럽 관객들을 타깃으로 만든 이 오페라는 반살리 감독의 가장 독특한 이력이 되었습니다.



  반살리 감독은 아이쉬와리아 라이와 리틱 로샨을 주연으로 영화 ‘청원’의 프로젝트를 준비합니다. 2009년 6월을 시작으로, 1년이라는 시간동안 작업이 이루어졌고 그동안 반살리 감독은 각본과 제작은 물론이고, 영화의 모든 스코어를 담당했으며 심지어는 배우들의 안무까지 지휘해 스탭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영화 ‘청원’은 반살리 감독 자신의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였을 뿐 아니라 배우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영화였기도 한데요, 배우의 역량을 시험하기 좋아하는 반살리 감독은 ‘청원’으로 처음 함께 호흡을 맞추는 리틱 로샨에게 체중을 불리고, 노래를 연습하며, 우크라이나에서 온 마술사에게 지도를 받게 했으며 리틱의 역할이 몸을 쓸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었던 만큼 여섯 시간의 촬영동안 몸을 움직이지 말도록 했던 결과, 배우 리틱 로샨은 올 해 인도의 주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반살리 감독의 데뷔작인 ‘Kamoshi’, 그의 대표작인 ‘블랙’, 그리고 이번 영화 ‘청원’에서 모두 장애를 가진 캐릭터가 등장하는데요, 이처럼 반살리 감독이 장애를 가진 인물을 내세웠던 것은 그들이 우리 삶속에 진정한 영웅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들 역시 사회의 주류로 서기를 원하고 ‘청원’같은 경우는 관객들이 삶의 가치에 대한 소중함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런 영화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은 2005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SLB Films를 창립하여 커리어의 터닝 포인트 역할을 했던 ‘블랙’을 제작하며 본격적인 영화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반살리는 자신의 영화를 제작하는 데만 국한시키지 않고 다른 감독들의 영화를 제작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다음 달 인도에선 반살리 감독이 첫 제작자로 나서는 영화 ‘My Friend Pinto’가 개봉될 예정입니다. 반살리 감독이 만든 진지한 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로 톱스타 대신 신예 배우들을 메인으로 두고 연기파 배우들을 조연으로 기용하는 모험을 시도했는데요. 반살리표 영화답게 초현실적인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남인도 출신의 안무가 겸 배우인 프라부 데바가 연출하고 코미디 배우로 유명한 악쉐이 쿠마르가 주연을 맡는 액션 영화와 인도 대표배우 아미타브 밧찬이 주연을 맡는 ‘Chenab Gandhi’라는 제목의 역사극까지 제작자로서 본격적인 도전을 하는데 자신이 추구했던 영화세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작품들이라 이례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이 만드는 내내 자신과의 싸움을 한 것과 같았다는 영화 ‘청원’은 오는 10월 7일, 11일, 13일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앞서 말씀드린 대로 10일 17시에는 반살리 감독의 오픈 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며 11일, 13일에는 GV가 마련될 예정입니다.

 
사정상 부산에 내려가지 못하는 분들도 너무 실망 마시길. 곧 국내 극장가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커팅 될 일은 없습니다. 두 시간짜리 인도영화거든요. 

  그럼 좋은 정보가 되셨기를 바라면서...




 

 

Posted by 라.즈.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