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SpberRy입니다.

 

 지난 2012년 9월 16일 구로 CGV에서 영화 ‘지상의 별처럼’의 관람과 talk 가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게스트 분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셨고 비사문천님도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셨습니다.

 저와 기현님만 영화를 관람했는데 저 역시 사실상 위산과다 및 피로누적으로 불참할까 하다가 혹시나 인기 없는 애가 인기 없는 영화 보자고 하니 실패하는 거다 하는 소리 듣기 싫어서 후기는 쓰지 말고 건강부터 챙기라는 기현님의 말씀을 고이 접어 날려버리고 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talk는 이렇게 간다는 걸 한 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영화 상영 2주차에 들어서면서 관객이 팍 줄어들면 어쩌나 노심초사했는데 다행이도 좌석점유율이 높게 나와서 제가 수입, 배급한 영화도 아닌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멀리까지 와주신 기현님이 고마워서 무료 영화와 무료 점심을 대접해드렸습니다. 굳이 안 써도 되는 이야기인데 좋은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영화적인 설정이 현실에서도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2013/10/08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 [톡! 톡! 톡!] '지상의 별처럼' 맛살라톡 후기

 

 

 

 

  ‘지상의 별처럼’의 각본가는 아몰 굽테라는 사람입니다. 외모는 산적두목이지만(실제로 인도에서도 그런 배역을 많이 맡음) 올 봄에 개봉했던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의 각본, 감독, 출연을 했던 다능한 감독이죠.

 

  ‘지상의 별처럼’에서는 각본만 썼을 뿐 아니라 영화 속의 그림들을 직접 그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영화 후반부 미술대회에 쓰인 수준 높은 아트웍들은 미술가 사미르 몬달의 작품들이지만 이샨의 잔그림들은 아몰 굽테가 직접 그린 것들이죠.

 

 

 

 

 아몰 굽테는 평소에 인도의 어린이와 어린이 영화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데 ‘지상의 별처럼’에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그가 직접 쓴 ‘스탠리의 도시락’에선 감독의 역할까지 맡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모종의 공통점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어린이 노동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영화에서 다소 뜬금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이샨의 부모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운전 중에 마주친 책 파는 아이들(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인도영화에 나온다)이나 니쿰 선생(아미르 칸)이 휴게소에서 만난 서빙 하는 꼬마 아이를 볼 수 있는데,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인도의 자본주의 사회의 비극처럼 남겨진 저소득층 노동자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스탠리의 도시락’에선 교육이나 급식 문제, 어린이 노동문제로 직접적으로 드러내려 했던 것 같고요.

 

 

 

  예전에 (두목x) 임금과 스승과 어버이는 하나라는 말이 있었든 선생님이라는 위치는 감히 논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닌 위치에 있는 것이라고 배웠지만 그래도 감히 선생님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이야기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마귀할멈이라 불리는 한 물리선생님이 있었는데 그 선생님이 어느 날 ‘OOO 때문에 내가 선생 못해먹겠다’

 

  그런데 OOO이라는 친구가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사건을 일으키는 문제아였나 하면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단지 그냥 지능이 조금 다른 아이들보다는 떨어질 뿐이었죠. (비슷한 이미지가 개그콘서트의 ‘멘붕 스쿨’에 나오는 ‘아니아니 그게 아니고요’하는 소심해서 사고 한 번 안치는 승환이 캐릭터)

 

  이를테면 그 친구는 한 친구가 ‘안녕’ 하면 꼭 끝까지 ‘안녕’하고 답해줘야 하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때문에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 놀러 나왔다가. 답인사 하느라 자기 수업에도 못 들어가는 그런 친구였죠.

 

 


  영화 ‘지상의 별처럼’에는 레이스에 우세한 학생에게 관심을 쏟는 것이 우선이라고 믿는 선생님들이 많이 나옵니다. 뭐 좋은 대학 들어가는 학생들이 선생님 입장에선 예뻐 보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지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버려도 좋을 정도로 만만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겠죠.

 

  기현씨는 다큐멘터리영화제에 상영되었던 영화 ‘Bully’의 컨퍼런스때 느꼈던 (짜증난)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곳에 참여했던 교사 중에는 우수한 아이들을 진작 걸러서 학교에 입학시켰으면 좋겠다는 선생님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죠.

 

  어쩌면 ‘지상의 별처럼’이라는 영화에서처럼 모자란 한 마리의 어린 양에게 더 힘을 써 준다는 것은 과외가 아닌 이상 교육의 현장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죠. 효율성만으로 따진다면 말 잘 듣는 엘리트 학생들의 뒷바라지를 해주는 게 낫지 모자란 소수의 학생을 일정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노력도 노력이지만 항상 기대했던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으니까 말이죠.

 

  실제로 ‘지상의 별처럼’의 이샨과 같은 학생이 우리의 교육현장에 있다면 어쩌면 그 학생은 천재가 아닐 확률이 크고 또한 어느 선생님 하나 선뜻 나서려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라 해도 최소한 학생 개인의 존엄성은 지켜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5년도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선생님의 짜증 섞인 불평을 기억한다는 것은 이미 그때부터 교사의 최소한의 자질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은 아닌가 합니다.

 

 


  다른 인도영화 관련 커뮤니티나 이 영화를 보신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전반부 이샨의 어려운 학교생활 부분이 조금 늘어지고 쳐져 보인다는 평가를 종종 들을 수 있었는데요, 아마 주인공 이샨의 장애로 인한 힘든 생활을 계속적으로 보여주다 보니 영화가 조금 어둡게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좀 다르게 봤는데 영화는 딱 인터미션 - 국내 개봉판에는 없지만 아미르 칸이 연기한 니쿰 선생의 등장이 딱 중간부분 - 전과 후의 영화적인 흐름의 변화가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관객들이 우울하다고 지적한 영화의 전반부는 이샨의 학습능력 저하로 인해 일어나는 각종 문제들에 대한 부분인데 내용만 우울할 뿐이지 이 부분은 생각보다 전개도 빠르고 관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일반적인 극의 전개에서 약간 벗어난 공상적인 부분이라든지, 음악적인 요소를 잘 활용합니다. 이런 초현실주의적인 접근이 가능했던 것은 이샨이라는 캐릭터가 현실보다는 공상에 익숙했기 때문이라고 할까요.

 

 

  기현님의 경우는 후반부가 조금 아쉬웠다고 하시는데 일단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향취가 너무 다르고 극중 니쿰 선생의 부모에게 일갈하는 태도가 약간은 거슬렸다고 비판하시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이 아미르 칸인 까닭에 국내에선 이 영화보다 먼저 개봉했던 ‘세 얼간이’와 종종 비교되곤 하는데 (실제로는 ‘세 얼간이’가 이 영화보다 3년 후에 개봉된 영화.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아미르 칸의 주름이 더 많다) 과거 인도영화 토크에서 ‘세 얼간이’에 대해 비판적인 견지를 가지고 있던 한 토키가 아미르 칸의 웅변가적인 혼자 똑똑이 캐릭터가 가끔은 거슬리게 느껴진다고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시아 영화들에서 나오는 직설화법의 일종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이를테면 일본에서도 가끔 인물들이 계몽주의자가 된 듯 “...이러는 거에요!”하는 발언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죠. 하지만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나 중국 등의 영화에서도 가끔 훈계에 가까운 그런 돌직구적인 화법을 구사할 때가 있고 ‘지상의 별처럼’ 의 니쿰 선생의 캐릭터 역시 그런 직설화법에 익숙한 문법에서 나온 것은 아닌가 합니다.

 

 

 


  기현님이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에 대한 차이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고 언급을 했는데 저도 비슷한 생각은 했지만 그 생각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우선 기현님의 의견은 전반부는 각본가(이자 사실상 공동 감독)인 아몰 굽테의 비전이고 후반부는 감독 아미르 칸의 비전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어린이의 입장에서 극을 그려낸 것이나 많은 미술적 감각의 활용, 어두운 이야기를 판타지 식으로 처리한 것 등이 그렇게 느껴졌다고.

  반면 후반부는 아미르 칸의 기존 영화들처럼 현실적이거나 교훈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모습이 보여 다소 차이가 있었다고 언급했는데, 저는 일부는 동의하지만 두 감독사이의 성향이라고 하기엔 두 사람의 필모그래피에 있어 ‘작품세계’라 불릴 만한 영화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 사실 전반부의 어두운 분위기는 후반부의 대안적인 결말을 위한 필요과정이었다고 보고 싶습니다.

 


  결국 영화에서 딱 터닝 포인트 기점인 니쿰 선생(아미르 칸)의 등장은 극의 분위기를 전환 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은 한 인물이 극의 분위기를 바꿀 정도로 그 인물이 상당히 극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거창하게 보면 영웅적인 인간의 등장으로 인한 해결이라는 시각을 줄 수도 있지만 영화는 ‘스승’이라는 키워드를 계속 던지고 있는 까닭에 영웅적 이미지라기보다는 ‘멘토의 필요성’에 관한 역설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아몰 굽테는 자신의 데뷔작 ‘스탠리의 도시락’에서는 드라마틱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최대한 배제하고 현실적인 시각에서 영화를 그려냅니다. ‘지상의 별처럼’에서처럼 한 명의 선생님을 우상적인 존재로 그리기 보다는 심술궂은 선생님과 존경스러운 선생님을 그냥 한 공간 안에 던져버리죠.

 

 

 


  이렇게 ‘지상의 별처럼’은 다소 극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교육영화고 하나의 판타지처럼 느껴지게 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가 그 자체로서 가치 있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학생에 대한 존중과 인격체로서의 인정, 획일화되고 경쟁 위주가 되어 버린 교육에 대한 비판이나 교육 소외 계층과 이들의 사회 적응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인도의 초등학교 4년은 의무교육이 맞다고 하는군요. 자료에 따라 상이하지만 모든 주에 해당한다는 자료와 일부 주에 해당한다는 자료가 함께 있더군요. 뜬금없지만 영화 ‘세 얼간이’에서 교복 사 입고 아무 학교나 다니라는 주인공 란초의 말이 떠오르는군요.

 

  * 영화를 여섯 번 째보고 있지만 아직도 영화 속에 나온 시는 이해를 못하겠어요. 꼭 저처럼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하는 말 있죠. 문학작품이라는 것은 느끼는 사람마다의 감정이 있는 것인데 교과서의 해석을 외워야 하는 이 안타까움... 영화기는 했지만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이 있었다면 미술 시간에 학생들이 모두 서로 다른 그림을 그렸다는 것입니다. 저는 정말 학생들이 다들 세뇌당해서 정물화 그릴 줄 알았거든요.

 

 *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의외로 단순한 장면이었습니다. 니쿰 선생이 주인공 이샨에게 불을 켜라고 이야기 하는 부분이었는데 ‘enlighten’이라는 단어와 연관이 있죠. 우리말로는 ‘계몽’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아이가 사실은 우리 인류에 불을 밝히는 사람’이라는 나름 계몽적인 메시지를 주려 했다고 저만 생각해봐요.


  * ‘지상의 별처럼’ 아트시네마 계열 다양성 영화부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네요. DP의 조용한 반응에 비해 반응은 좋던데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합니다.

 

 


* 저도 학습장애가 있었던 것 같아요. 바로 미술이죠. 저는 사물을 표현하는 방법에 상당히 어둡고 대부분의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프레임을 잡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느끼죠. 두 시간밖에 안 되는 미술시간에 그림을 완성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미술 선생님은 이런 유행어를 쓰곤 했는데 저같이 그림을 못 그리는 아이들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그림이 썩었다!”고 놀리곤 했죠. 그런데 중요한 건 raSpberRy는 유치원 대신 미술학원을 다녔다는 것... ㄷㄷㄷ

 

  * 난 둔재야 둔재가 분명해...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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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2012년 9월 9일 작성되어 2013년 11월 2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지상의 별처럼’은 이미 여러 번 감상했는데, 그 중 이미 두 번은 영화제를 통해 감상한 적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라 친구에게 소개해준다는 의미에서 함께 관람했습니다.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좌석점유율이 상당히 높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주인공 이샨이 가족과 멀어지고 뜻하지 않은 환경이 주는 시련을 겪는 과정에서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것 같더군요. 많은 관객들이 적지 않은 자극을 받았고 영화 상영 끝에는 박수가 나왔습니다. ‘다크나이트라이즈’ 이후 일반 상영관에서 박수갈채가 나왔던 것은 오랜만인 것 같네요. 그게 또 인도영화라 기쁩니다.

 

  사실 영화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어른들을 위한 영화죠. 단지 러닝타임 때문은 아니고,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정면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랄까요. 제 앞에 앉은 한 아이는 기강(紀綱)이라는 단어가 어렵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영화가 끝나고 조금은 늦은 점심을 나누면서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것을 적어봤습니다.

 

 

 

 


  친구는 영화도 잘 나왔지만 무엇보다 영화를 이끌어간 이샨 역의 다쉴 사페리에 대해 영화 상영이 끝나는 내내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감독이자 주연(이라 쓰고 조연이라고 하고 싶은)인 아미르 칸이 등장할 때 까지 이샨이라는 인물은 극의 중심이 되어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죠.

 

  저 역시 그에 동감하고 2008년 Filmfare를 비롯한 인도의 주요 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당시 그 친구의 나이가 열 두 살이었죠.

 

  아미르 칸은 영화의 촬영을 앞두고 이샨 역할을 맡을 배우를 오디션을 봤는데 마음에 드는 배우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한 어린이 배우 워크숍에서 다쉴 사페리를 보았고 그의 연기가 마음에 들어 그를 캐스팅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발리우드는 이렇게 재능 있는 배우를 얻었지만 안타깝게 쓸 줄은 몰랐습니다. 발리우드에선 어린이를 위한 영화를 만들 일이 없었거든요. 그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반 극영화에서 어린이 캐릭터 자체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도 있습니다. 영화는 주연이든 조연이든 대부분 성인 연기자들이 영화를 꾸려나갔기 때문이죠.

 

  결국 3년 만에 이란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리메이크(라고 하고 베낀) ‘Bumm Bumm Bole’라는 영화에 출연하게 되지만 흥행과 비평에 쓴맛을 보고 다쉴은 또 그렇게 잊혀지게 됩니다. 그나마 2011년 이후에야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영화들이 하나둘 주목받기 시작하지만 안타깝게 이 꼬마스타가 설 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방년 17세)

 

 


 

‘지상의 별처럼’의 각본을 쓰고 올 봄에 개봉했던 ‘스탠리의 도시락’을 감독했던 아몰 굽테는 인도에서 자신의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에 관한 세미나가 있던 자리에서 인도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영화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안타까움을 표명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인도영화가 규모와 질적으로 성장하고 다양해진 만큼 어린이 관객을 잘 이해하는 영화들 역시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저는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고 그런 모습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작가주의 영화가 되었든 상업영화가 되었든 말이죠. 배우의 힘도 중요하지만 일단 작품이라는 배의 키를 잡은 사람은 감독입니다.

 

  또한 지양(止揚)해야 할 모델은 과거의 홍콩영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오우삼이나 왕가위 같은 몇몇 재능 있는 감독들이 있었지만 철저한 상업영화를 지향하다 보니 홍콩영화를 이끄는 것은 골든하베스트같은 거대 제작사와 주윤발이나 성룡같은 스타 배우들이었죠.

 이런 스타시스템 위주의 영화산업은 세대교체기에 들어가면 힘이 부치기 마련이고 새로운 감독을 맞이하거나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노력이 없었던 까닭에 국내의 홍콩영화에 대한 인식은 그냥 돈 많이 들인 중국 무협영화 정도를 받아들이는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한 인도영화 커뮤니티에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감독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쉽게 대답하는 분들이 없더군요. 아직 인도영화 팬들에게는 영화의 작품성보다는 배우에 치중해서 영화를 보는 인식이 크기 때문은 아닌가합니다.

 

  그런데 우리영화를 보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소위 작가감독이라는 감독에게 톱스타나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죠. ‘피에타’로 황금곰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에게 배우 장동건 측에서 먼저 접근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죠. 박찬욱 감독이나 홍상수 감독 역시 영화의 상업성과 관계없이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그들의 영화에 출연을 희망합니다.

 

  인도에도 작가 감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네요. 발리우드에서 작가로 인정받는 마니 라트남, 아누락 카쉬아프, 비샬 바드와즈 같은 감독들은 샤룩 칸과 작업하고 싶어 하지만 샤룩 측에서 별 관심을 갖지 않죠. 한 때는 샤룩 칸이 ‘아쉬람’ 등을 만들었던 인도출신의 여류 작가감독 디파 메타와 접촉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무산되었죠.

 

 

  친구의 말에 따르면 현재 발리우드는 우리나라의 10여 년 전 작가감독이 태동하던 과도기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 역시 동감하고요. 소위 뉴웨이브 작가라 불리는 감독들이 출현하고 계속 영화를 만들어가고 새로운 감독에게 기회를 전해주는 과정이 불과 4-5년이라는 빠른 시간 안에 일어났습니다. 올 해 경쟁부문에는 없었지만 다섯 편이나 되는 인도영화들이 칸 영화제의 주요 섹션에 상영되기도 했죠.

  다만 거대해지는 규모만큼이나 영화적인 내실 역시 함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예전에 비해서 인도영화가 많이 나아졌다는 생각에 이제는 많은 관객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인도영화가 많이 들어왔고 대체적으로 개봉은 질적으로 양질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하긴 지금 비영어권 영화들은 불황과 싸워야 하는 까닭에 (‘세 얼간이’ 같은 모델의) 어느 정도 상업성을 갖춘 양질의 영화가 들어와야 하겠죠.

 

  작년 모 IPTV 사업 건으로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덧없는 물량화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모 IPTV의 발리우드 전용관이 그랬죠. 한 서른 편이 넘는 영화들이 소위 '벌크'로 들어왔지만 그 중에 쓸 만한 영화는 몇 편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돈을 쓸 바에 양질의 영화 몇 편을 들여와서 이 영화들에 주력하는 것이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친구의 말로는, 제 생각처럼 좋은 것 몇 편을 들여오는 것도 좋지만 우리에게 생소한 문화는 일단 문화적인 갭을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도 생기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 리스크가 생길 수도 있으니 혹자는 영화의 퀄리티와 상관없이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이른바 ‘상놈마케팅’이라는 것을 업계에서 쓰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단순한 예를 들어 보여줬는데, 만약 누군가가 그리스의 문화를 알려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손쉽게 쓰는 방법이 ‘그리스의 아침드라마를 푸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물론 아침드라마인 만큼 퀄리티가 떨어지는 까닭에 호기심에 보는 것 아니고서야 이 콘텐츠를 볼 리는 없죠. 그런데 간혹 걸려드는 유저가 발생을 하고 이 유저를 통해 그리스의 말이나 문화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게 됩니다.

 

 

 


  영화 ‘지상의 별처럼’에서 주인공 이샨은 '디왈리'가 끝나면 기숙학교로 가게 되는데요. '디왈리'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더라도 이것에 대한 몇 가지는 얻게 되죠. 축제구나 그리고 이 날은 폭죽놀이를 하는구나 정도. 이것만으로도 인도의 풍습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얻게 되는 셈이죠.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리스 드라마 까짓것 안보면 되겠지요. 그런데 이런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zip-zap 이론이라는 것인데, TV미디어가 발달하고 많은 채널이 생기면서 TV유저들은 이리저리 ‘뭐 재밌는 것 없나’하고 TV를 돌려보는 버릇이 생겼다고 합니다. 대체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TV 프로그램은 연속해서 방영되지 않고 2-3시간 텀을 두고 방영이 되는데 이 사이의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면 시청자를 잡을 수 있다는 이론이죠.

 

  인도영화에서 가장 최근 좋은 사례는 ‘왕의 여자’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조다 악바르’라 보고 싶습니다. 화려한 궁중의 세트와 복식을 만날 수 있는 영화로 주연배우도 미남 미녀인 까닭에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가 쉽죠. 다만 zip-zap이론이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려면 해당되는 콘텐츠의 수가 많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IPTV는 ‘접속’이라는 불리함이 있는 까닭에 힘들고 케이블 TV를 이용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2차판권으로 방영되는 인도영화 콘텐츠가 많지 않은 것은 이런 점에서 조금 부족하지 않나 합니다.

 

 

 

 

  인도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난데없이 지난 9월 8일 이슈가 되었던 24인용 텐트 설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최 이해가 안 가더군요. 24인용 텐트를 쳐서 뭐하자는 거지? 왜 이런 것에 사람들이 열광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친구의 말을 들으니 이해가 가더군요.

 

  저는 몰랐지만 처음에 이 이벤트는 ‘24인용 텐트를 혼자 칠 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로 시작되었고 벌레라는 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증명하기까지의 과정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이 ‘증명’이 아닌 온라인의 세계를 떠도는 자게이들의 새로운 놀이문화에 대한 욕망의 실현이라는 텍스트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텐트를 치냐 안치냐는 중요한 게 아니라 텐트치기라는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참신한 놀거리가 생겼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듣고 저는 무릎을 쳤습니다.

 

 

 


  샤룩 칸의 ‘빌루’라는 영화에서는 시골에 온 샤룩 칸을 보기 위해 붓붓디야라는 작은 마을에 사람이 몰리고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이름 없는 작은 마을의 이벤트와 심지어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는 과정이 간략하게 나타나 있죠. 뜬금없는 이벤트를 통해 등장한 사람들과 부각된 것들,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비록 그 생명력은 짧을지언정 사람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전해준 것이죠.

 

  꽤 오래전 저는 공식적으로 인도영화의 마케팅답게 맛살라 플래시몹같은 걸 하면 마케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낸 적이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못했죠.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영화 ‘로봇’ 개봉당시 비슷한 이벤트를 벌였던 적이 있었죠)

 

  모든 인도영화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놀이’나 ‘참여’라는 키워드에 걸맞은 맛살라형 인도영화가 개봉된다면 이런 이벤트는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새로운 관심의 창출이 될 것입니다. 최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옴 샨티 옴’ 야외상영같은 경우도 재탕 삼탕이라는 비판적인 견지에도 큰 성공을 거두었으니까요.

 

 

 

 

  * ‘지상의 별처럼’의 주인공 다쉴 사페리군은 올 해 디파 메타 감독의 대작 ‘Midnight's Children’에 출연합니다. 국내에도 수입이 되었다고 하네요.

 

  * 긴 러닝타임에도 완전판 개봉이라는 어려운 시도를 하신 배급사 앳나인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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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12년 3월 13일에 작성되었고 2013년 10월 8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요즘은 영화 평 쓰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없는 까닭에 단편적인 생각만 나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네요. 이런 식의 감상기 맘에 안들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시기 바라며...


 인도영화의 어떤 경향

 

 


 2011년 큰 흥행은 거두지 못했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것 중 하나가 어린이 영화입니다. 인도에선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주도적인 관객이 될 수 없었기에 그들의 시각으로 그려진 영화들이 만들어질 수가 없었죠. 다른 메이저 영화에서도 조연은커녕 거의 소품 취급 당하던 것이 어린이입니다.

 2007년 아미르 칸의 영화 ‘지상의 별들’이 개봉되었을 때는 상당한 무리수라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평단의 호평이 이어졌지만 이 영화의 첫 주 수입은 정말 좋지 못했죠. 하지만 입소문을 얻고 영화는 흥행에 성공합니다. 

 


<< 지상의 별들 >>


 하지만 ‘지상의 별들’의 성공 이후로도 어린이가 주체가 되는 영화는 아주 뜸하게 출현했습니다. 그러다 4년만인 2011년에 세 편의 영화가 선보였습니다. ‘I am Kalam’, ‘Chillar Party’, 그리고 이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이 그랬죠.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이 세 영화들은 그렇게 큰 성공은 못 거둡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리우드 영화에 가능성을 제시하죠. 

 적은 예산에 스타 배우 없이 좋은 영화를 만들어서 관객에게 각인 시키는 경우입니다. 일종의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계열의 영화의 등장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기존 발리우드 영화들은 사랑 이야기에 맛살라 영화들이 우세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맛살라 영화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상업적 영화만 취급하던 영화 공장의 시절이 발리우드엔 분명 존재했고 이 경향은 최근까지도 이어져오다 보니 다른 나라들에 비해 ‘콘텐츠’의 개발이 뒤떨어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어느 순간 관객들은 이런 흐름에 식상함을 느꼈고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동요(動搖)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죠. 전통 맛살라 상업영화 배우들이 힘을 잃고 오락영화 감독들의 작품들이 비평과 흥행에 참패를 당했습니다. 반면에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지는 영화들은 비평과 흥행에 좋은 성과를 거둠으로서 발리우드 영화들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이 어린이 영화들은 저예산으로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볼거리는 많이 줄었지만 대신 참신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자신의 영화를 어필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스탠리의 도시락’ 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름 없는 아이들이 영화의 주체로 활약하고 있고 이 영화에 담고 있는 것은 인도의 빈곤, 어린이 문제, 교육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름 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그것을 메시지 중심의 교도 영화로 그려지지 않게 대중적으로 잘 포장해서 관객들의 공감대를 사면서 동시에 작가적인 뚝심을 놓지 않는 장점이 돋보이는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시간 안배의 아쉬움

 

 


 영화는 상당히 짧은 90분입니다. 일반 영화로 봐도 짧지만 인도영화로 보면 상당히 짧은 편이죠. 아미르 칸은 자신이 프로듀서한 영화 ‘도비 가트’가 러닝타임이 짧은 까닭에 인터미션을 없앤 적이 있었는데 그 영화만 그랬는지 이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엔 나름 인터미션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더랍니다. 이 짧은 영화에도 말이죠

 초반부까지는 좋았습니다. 인물소개와 구도, 교육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내용이 과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보여졌으니까요. 하지만 후반부는 좀 아쉬웠습니다. 흐름으로 따지면 절정-결말이 있어야 할 부분인데, 식탐마왕 베르마 선생과 아이들의 추격전으로 후반부의 상당 부분을 진행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관객들이 재미를 느낄 부분일 수 있지만 영화적인 흐름상으로는 이 부분을 짧게 다듬어야 영화가 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한 부분에 더 힘을 실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결말 부분이 짧아서 좋았던 것은 질질 끌거나, 주인공에게 헛된 환상을 심어주거나 관객에게 억지 감동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종의 열린 결말이라 하더군요) 요소라 좋았던 것은 있지만, 한 편으로 인물의 갈등이 너무 쉽게 정리되거나 인물들을 이해하기도 전에 영화가 끝나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했죠. 

 어떤 영화는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스탠리의 도시락’은 좀 더 드라마를 추가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인도영화라는 걸 떠나서 10분만 길었어도 좋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종의 거울 효과

 

 


 식탐 대마왕으로 나온 베르마 선생은 이 영화의 각본, 감독, 오프닝의 미술까지 담당한 아몰 굽테입니다. 산적같은 얼굴과는 달리 재능이 뛰어난 영화인으로 요즘은 명품 조연배우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인물이죠. 

 한 편, 스탠리 역을 맡고 있는 배우는 파르토 굽테라고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아몰 굽테의 아들입니다. 마치 발리우드 영화 ‘Paa’에서처럼 아미타브 밧찬과 아비쉑 밧찬이 부자로(뒤바뀌긴 했지만) 출연해 서로의 관계를 영화 내외적으로 어필하는 영화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스탠리의 도시락’에서 두 부자는 친부자가 아닌 선생과 학생, 그것도 앙숙의 관계로 등장하지만 약간 비슷한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베르마 선생은 스탠리처럼 매일 같이 도시락을 싸오지 않으면서 남의 도시락을 탐하는 인물로 등장하는데요, 단순히 ‘자신의 허물은 모르고 남을 비난하는 잘못된 교육자’라는 스테레오 타입의 인물을 보여주려 했다기 보다는 반대로 스탠리의 비슷한 상황을 놓고 이 인물을 역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나름의 동정심을 유발하려던 것은 아니었나 합니다.

 이상하게 이 짧은영화에서 두 인물의 공통점 같은 걸 느낄 수 있었는데 우중충한 현실을 덮기 위해 자신을 과장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다르죠. 베르마 선생은 다른 선생들 사이에서도 호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반면 스탠리는 그것을 자신의 장점으로 승화시킵니다. 이를테면 노래나 율동에 자신감을 갖는다든지, 현실을 과장하다 보니 글짓기나 이야기에 능숙합니다. 하지만 이런 스탠리에게 제대로 살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나중에 그는 베르마 선생 같은 어른(그래도 교사면 성공한 거 아닌가?)이 될지도 모를 일이죠.

 


 * 영화 초반 스탠리가 부르는 ‘Dhan Te Nan’이라는 노래는 2008년 영화 ‘카미니’의 주제곡으로 인도에서 엄청난 히트를 불러일으킨 노래였는데. 감독 아몰 굽테가 이 영화로 데뷔합니다. 

 * 영화에서 도시락 만드는 장면들이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다양한 음식문화가 존재하는 인도에서 의외로 음식에 대한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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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영화의 성장
- 웰메이드 어린이 영화 발리우드를 두드리다.



 인도의 메이저 영화들은 모두 온가족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는 견해가 있지만 정작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진 영화는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이런 실정에 ‘꼬이 밀 가야(Koi Mil Gaya)’나 ‘지상의 별들(Taare Zameen Par)’ 같은 영화들은 이런 틈새를 잘 파고든 영화였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그 편수는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그러다 올 해인 2011년에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세 편의 영화가 개봉되었고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선 ‘지상의 별들’의 작가 아몰 굽테가 감독, 주연, 출연까지 1인 3역을 해낸 ‘스탠리의 도시락(Stanley Ka Dabba)’은 올 해 비평가들로부터 가장 찬사를 이끌어낸 영화였고, ‘나는 깔람(I am Kalam)’역시 찬사를 이끌어 내며 첫 주연을 맡은 하쉬 마야르는 National Awards에서 아역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한 편, 살만 칸이 본격적으로 프로듀서에 도전했던 영화 ‘Chillar Party’역시 나쁘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이들 영화들이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던 것과는 달리 이것이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다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고무적인 것은 발리우드에 다양한 관객층을 배려한 영화가 제작되는 동시에 좋은 영화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영화가 계속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1 박스오피스. 맛살라 영화 아니면 웰메이드 영화



 2012년에는 살만 칸의 ‘Bodyguard’와 ‘Ready’, 넓게 보면 샤룩 칸의 ‘Ra.One’까지 포함해  맛살라 계통의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령하기는 했지만 평가와는 대체로 반비례하는 양상을 뗬습니다.

 개봉된 맛살라 영화들도 평단으로부터 2점대의 박한 점수를 받고 심지어 ‘Thank You’나 ‘Rascals’같은 영화는 평단으로부터 혹독한 비난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한 편, 좋은 평가를 받은 메이저 영화들이 선전했던 한 해였는데요 'Zindagi Na Milegi Dobara', 'Rockstar', 'Delhi Belly', 'The Dirty Picture' 네 편의 영화는 잘 만든 영화들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성공하는 것은 즐겁지만 한 편으론 맛살라 영화가 인도영화를 이끌어왔던 상업영화였던 만큼 웰메이드 맛살라 영화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인도 평단의 올 해 발리우드 주요영화 평점(클릭하면 원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발리우드는 등급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미 블로그와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소개드렸던 이야기로, 올해는 흥행작으로 성인용 영화인 A등급 영화들이 급부상하는 한 해였습니다.

 1월에는 ‘No One Killed Jessica ’, ‘Dil Toh Baccha Hai Ji’, 2월에는 ‘Yeh Saali Zindagi’가, 5월 ‘Ragini MMS’, 7월 ‘Delhi Belly’와 ‘Murder 2’, 11월 ‘Desi Boyz’, 12월 ‘The Dirty Picture’까지 2010년에는 발리우드 A등급 흥행작 수가 4편에 그쳤고 대부분이 저예산 인디영화들이었던 반면에 올 해는 그 편수가 두 배로 증가했고 ‘Delhi Belly’ 같은 영화는 올 해 발리우드 흥행순위 TOP 10 안에 드는 작품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올 해 A등급 영화들이 선전할 수 있었던 요소로는 첫째, 다양한 소재와 발리우드내 장르영화의 정착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단순히 사랑영화나 코미디 영화가 주류였던 발리우드에 다른 형식을 지닌 영화들이 극장가에 선보였는데, 범죄 코미디(Delhi Belly)나 에로틱 스릴러(Murder 2)와 같이 철저히 성인 관객을 겨냥해서 만든 영화가 이제는 발리우드에서 ‘팔리는 영화’가 되었죠.



 둘째, 도전적인 제작자의 등장입니다. ‘세 얼간이’의 배우로 잘 알려진 아미르 칸은 작년 A등급이라는 다소 불리한 상황에 유명 배우도 하나 없던 ‘Peepli [LIVE]’를 성공시켰고 올 해는 그 명성을 ‘Delhi Belly’로 이어갔습니다. 발리우드의 여장부 엑타 카푸르는 비평은 좋았지만 흥행은 실패했던 ‘Shor in the City’로 쓴 맛을 보았지만 호러영화 ‘Ragini MMS’와 ‘The Dirty Picture’를 성공시키며 파라 칸과 함께 발리우드의 영향력 있는 여성 영화인으로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아누락 카쉬아프와 수닐 보라, 발리우드 B급 영화의 황제 마헤쉬 바트 등이 발리우드의 판도를 바꿀 제작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셋째, 등급을 잊은 웰메이드 영화의 열기. 올 해 성공의 여부를 떠나 A등급 영화들은 대부분 작품성 역시 인정받았는데요. 5점을 기준으로 ‘The Dirty Pictures’가 3.2점, ‘Delhi Belly’가 3.5점, ‘Yeh Saali Zindagi’는 3.0점, ‘No One Killed Jessica’는 3.1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넷째, 발리우드 등급 위원회의 불필요하게 높은 등급 책정. ‘No One Killed Jessica’는 성인용 등급을 받을 만한 영화가 아니었음에도 극중 라니 무케르지의 거친 입담으로 성인용 등급을 받아야 했고, 배우나 제작진은 그들의 입장을 번복하지 않음으로서 영화로서의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Delhi Belly’ 개봉 당시 등급위원회는 아미르 칸 측에 등급 조정을 위한 장면 삭제, 대사 처리를 권고 했지만 아미르 칸 측이 거절했고, 영화는 A등급으로 개봉이 되었습니다.



 발리우드의 이런 조류에 최대 수혜자로 등극한 배우는 바로 이믈란 하쉬미. 이미 삼촌인 Bhatt의 Vishesh Films 계열의 B급 영화에서 활약하며 키스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상반기엔 아제이 데브간과 함께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Dil Toh Baccha Hai Ji’, ‘추격자’의 카피 영화였던 ‘Murder 2’와 비드야 발란과 함께 활약했던 ‘The Dirty Pictures’까지 모두 A등급으로 중박만 쳐도 안정권을 바라볼 수 있던 다소 무리수가 따르던 영화들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면서 급부상했습니다.

 과격한 표현이 많음에도 A등급 영화에 흥행을 보장할 수 있는 남인도와는 달리 발리우드 영화들은 한 때 등급을 하나라도 낮춰 보기 위한 시도와 노력들이 있었지만 이제 발리우드의 판도는 많이 바뀌고 있는 듯합니다.


발리우드의 세대교체와 영시네마의 움직임



 올 해 세 명의 칸(Khan)은 여전히 그 위세를 떨쳤지만 이에 못지않게 많은 스타들이 발리우드 영화계의 변화하는 판도의 중심에 오르며 선배 배우들을 위협하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카트리나 케이프는 이미 여배우 검색 순위에서 아이쉬와리아 라이를 누른지 오래고, 비드야 발란은 과거 마두리 딕시트와 견줄만한 위치에 올랐으며 캉가나 라넛은 차기 섹시스타 자리를 노리는 배우로 등극했습니다. 이믈란 하쉬미는 리틱 로샨 영화의 열기에 끄떡하지 않았으며 임란 칸은 삼촌인 아미르 칸을, 란비르 카푸르는 사촌 누나인 까리나 카푸르의 자리를 넘보는 기대주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과거 샤룩 칸-까졸, 카트리나 케이프-살만 칸/악쉐이 쿠마르처럼 공식화되고 식상해진 조디(Jodi, 단짝이라는 뜻의 힌디어)의 개념을 바꿔 다양한 배우들이 다양한 상대역을 만나 분위기를 바꾸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우선 올 해 가장 주목받은 카트리나 케이프는 ‘Zindagi Na Milegi Dobara’를 통해 처음만난 리틱 로샨과의 키스신이 화제가 되었고, ‘Mere Brother Ki Dulhan’에서는 임란 칸과 멋진 호흡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얼굴들이 부각되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최근 떠오르는 조류인 발리우드 뉴웨이브 영화들은 다른 나라의 뉴웨이브 영화들처럼 기획된 상품이 아닌 까닭에 스타시스템을 업은 대형 상업영화로 만들어지기 보다는 내러티브나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던지는 영화들이 많은 까닭에 자연스레 스타 캐스팅에 멀어질 수밖에 없고, 또한 상업영화라 할지라도 공식화된 영화나 배우들이 더 이상 영화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까닭에 약간의 틀만 변형하거나 배우를 바꿔서 영화를 만드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서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낸 느낌을 주는 포장술로의 전략이 새로운 배우나 배우 구성에 새로운 흐름을 준 결과가 되었습니다.

 동세대의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이야기들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 또한 젊은 배우들의 유입의 원인중 하나가 되기도 했는데요. 성공을 거둔 영화들로는 ‘Dil Toh Baccha Hai Ji’, ‘Delhi Belly’, ‘Rockstar’, ‘Pyar ka Punchnama’, ‘F.A.L.T.U’가 있습니다. 이 중 ‘Pyar ka Punchnama’나 ‘F.A.L.T.U’같은 영화는 유명한 배우가 없었음에도 입소문이 퍼져 흥행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다만 배우나 영화의 내용이 현 시대의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신선하게 바뀌는 것은 좋지만 마치 새 잔에 옛 와인을 담는 마냥 배우만 바뀌고 다루는 이야기는 구식인 영화들이 만들어지거나, ‘세 얼간이’처럼 현재의 젊은 계층을 대변하기 보다는 젊음이라는 코드 하나만으로 소비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조금 아쉬운 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발리우드발 영화사의 남인도 진출 가속화



 남인도 영화들의 리메이크가 발리우드를 위협하는 듯하지만 남인도 영화계는 발리우드의 자본, 기획력이나 배급력을 따라오지는 못하죠. 이를 기회삼아 발리우드의 대형 영화사들은 슬슬 남인도 시장을 정복할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발리우드의 주요 영화사들의 남인도 공략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ROS의 ‘Rana’



 EROS는 사실 영화 ‘로봇’때도 제작 지원을 하려 했으나 당시 EROS사의 사정이 좋지 않아 ‘로봇’의 프로젝트는 포기해야 했는데요. 이번 영화 ‘Rana’는 적극적으로 제작과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듯합니다.

 남인도를 대표하는 배우 라즈니칸트의 신작으로 그의 영화가 늘 그랬듯, 이 영화 역시 영웅적인 주인공이 펼쳐나가는 활극을 그릴 예정입니다. 라즈니칸트의 상대역으로는 발리우드 미녀스타인 디피카 파두콘, ‘다방’의 소누 수드가 내정되어 있고 우리나라에도 개봉된 바 있는 라즈니칸트의 영화 ‘춤추는 무뚜’의 감독 K. S. 라비쿠마르가 연출을 맡고, A. R. 라흐만이 음악을 맡는 이 프로젝트는 그러나 현재 라즈니칸트의 건강 사정으로 영화 제작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2012년 개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UTV의 ‘Grandmaster’, ‘Vettai’, ‘Mugamoodi’, ‘Masala Cafe’



 2009년 UTV는 자사의 발리우드 영화 ‘A Wednesday’를 리메이크한 'Unnaipol Oruvan'으로 비평과 흥행에 성공했고 남인도의 인력이 발리우드에 본격적으로 유입될 무렵 본격적으로 남인도 진출에 시동을 겁니다.

 그 결과 2011년 올 해엔 타밀에만 두 편의 영화를 제작, 배급했는데요. 알프레드 히치콕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을 리메이크한 ‘Muran’은 비평과 흥행에 별 재미를 못 봤지만 비크람이 주연을 맡았던 ‘신이 보내준 딸’은 타밀지역에 장기 상영되면서 흥행에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남인도시장의 가능성을 엿본 UTV측은 2012년에는 발리우드보다 오히려 남인도 시장에 더 힘을 기울일 예정인데요. 작가주의 감독 미쉬킨의 슈퍼히어로물 ‘Mugamoodi’와, 말라얄람의 연기파배우 모한랄이 주연을 맡은 범죄스릴러 ‘Grandmaster’, ‘세 얼간이’의 스타 마드하반과 남성미 넘치는 배우 아리야가 함께하는 액션영화 ‘Vettai’, 코미디 영화 ‘Masala Cafe’까지 네 편의 영화를 배급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Reliance 역시 타밀의 ‘Singam’이나 말라얄람의 ‘Kutty Srank’ 등의 영화를 배급해왔지만 2012년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대형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도의 영화산업의 벽은 허물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은 영화사의 지역을 초월한 배급체계일 뿐이지, 당분간 그 지역의 영화산업으로의 특성은 계속 고수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야쉬 라즈의 할리우드 진출과 UTV의 디즈니화



 단순히 발리우드 영화사들의 진출은 인도 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인도의 기업들은 현재 할리우드 시장에 대한 진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중 인도 최대 기업인 Reliance Mediawork은 할리우드의 여러 제작사들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데, 이미 드림웍스의 지분을 매입한 바 있고 MGM의 인수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죠.

 UTV의 경우는 월트 디즈니사에서 주식의 지분 대부분을 매입함으로서 할리우드 시장의 본격 인도 진출에 신호탄을 날렸습니다. 이미 UTV의 홈비디오 배급은 디즈니사에서 맡고 있고 동시에 ‘Do Dooni Chaar’, ‘Anaganaga O Dheerudu’, ‘Zokomon’과 같은 영화들을 북미시장에도 함께 서비스함으로서 인도와 미국시장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또한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영화 ‘World War Z’의 공동 제작을 맡아 할리우드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한 편, 샤룩 칸 등의 스타들을 배출했고 발리우드 멜로드라마의 산실로 알려진 야쉬 라즈사는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시장의 진출을 알렸습니다.

 야쉬 라즈의 미국지사는 배우로 잘 알려진 야쉬 초프라의 차남 우다이 초프라가 맡게 되었고 첫 작품으로 ‘트론’의 올리비아 와일드와 ‘주노’의 제이슨 베이트먼이 주연을 맡은 ‘The Longest Week’를 처음 제작, 배급할 예정입니다.


- 할리우드의 인도 시장 공략 가속화



 단순히 월트 디즈니의 UTV인수 전략만이 할리우드의 인도시장 공략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해리 포터’, ‘분노의 질주’와 같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인도 내에서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는데 영화의 편수와 그 흥행 수익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또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처럼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을 노리고 만든 영화들도 생겨나기 시작하고, 이안 감독의 ‘파이 이야기’처럼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거나 인도 배우들을 기용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스파이더맨과 같은 Marvel사의 캐릭터를 만들었던 스탠 리가 인도의 영웅 캐릭터를 구상할 정도로 상업적으로 인도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는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할리우드의 인도 시장 본격화는 가속화 될 전망입니다. 할리우드의 인도 바람으로 세계 관객들이 간접적으로 인도의 미풍을 맞게 되는 것은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긍정적이지만 한 편으로는 글로벌화라는 모습에 감춰진 할리우드 영화의 철저한 계산에도 인도영화들이 그 힘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화계의 빈익빈부익부



 올 해 메이저 영화계는 개봉 전에 계약을 체결시키며 그야말로 앉아서 수익을 챙기는 부가 판권 이익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샤룩 칸의 Sci-Fi 블록버스터 영화 ‘Ra.One’은 사전에 부수익으로 많은 비용을 챙겼는데요. Star India의 위성 방영권으로 40 Crores, T-Series가 음원으로 15 Crores, EROS Entertainment가 배급권으로 77 Crores,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남인도지역의 배급 권한까지, 이미 개봉도 하기 전에 제작비만큼의 수익을 벌어들인 셈입니다.

 이에 질세라 샤룩의 액션 블록버스터 ‘DON 2’는 Zee TV에 7년 방영 계약권으로 37 Crores, 리틱 로샨의 ‘Agneepath’는 Zee Network와 41 Crores에, 아미르 칸의 ‘Talaash’는 소니와 38-40 Crores 선에서 방영권을 협의 중에 있다고 합니다. 영화 ‘Krrish 2’의 경우에는 T-Series에서 음원으로 이미 6 Crores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반면 저예산 영화는 마땅한 상영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인데요. 오니르(Onir)감독의 ‘I am’ 같은 영화는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상영관을 잡지 못해 겨우 일반 메이저 영화의 개봉관 수의 1/10 수준인 75개관에서 개봉되었고 흥행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I am’은 감독 Onir가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페이스북으로 기금을 마련했던 영화로 유명한데요, 이처럼 작은 영화들은 아무리 인도와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도 흥행에 실패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 영화의 빈익빈 부익부가 여실히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도 지역 영화계도 대형화



 샤룩 칸의 ‘Ra.One’이 140 Crores의 제작비를 들이면서 이전 최고의 제작비를 들였던 샹카르 감독의 ‘로봇’에 도전장을 냈는데요. 많은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의 제작은 유독 발리우드 영화 시장에만 국한 되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발리우드에 비해 시장이 작은 타 지역영화계에서는 발리우드 상업영화에서는 일반적인 제작비 30 Crores만 들여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제작비를 들인 작품으로 꼽히는데요. ‘가지니’의 감독 A. R. 무루가도스가 감독한 무협영화 ‘7aum Arivu’는 85 Crores, 비제이가 출연한 ‘Velayudham’은 45 Crores, 올 해 최고의 흥행을 거둔 영화 ‘Mankatha’는 40 Crores의 제작비를 들였고 모두 화제 속에 개봉되어 높은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유독 타밀 뿐 아니라 텔루구도 ‘Dookudu’, ‘Badrinath’, ‘Shakti’, ‘Anagananga O Dheerudu’ 등의 작품들이 30 Crores를 뛰어넘는 제작비를 들였고, 말라얄람의 ‘Urumi’는 33 Crores의 제작비로 말라얄람 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역 영화들이 높은 제작비를 들이는 이유는 단연 지역 언어권 영화 산업의 성장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남인도 영화권역은 상업 영화의 흐름이나 영화인들의 활동영역 공유라는 측면에서 언어만 다를 뿐 공동체로서의 요소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각 지역 언어 영화로의 리메이크 수준을 떠나 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상업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지역영화의 규모를 자랑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도영화 여기서도 팔린다!



 2011년은 인도영화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불모지에만 어필했던 해가 아니라 다른 비개봉 권역에도 어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준 해입니다.

 ‘내 이름은 칸’은 20세기 폭스사의 배급을 통해 인도영화가 꾸준히 개봉되던 지역이 아닌 프랑스나 독일, 대만 등지에 개봉되었으며, 또한 우리나라는 영국에 이어 ‘내 이름은 칸’의 해외 수익 2위에 오른 나라기도 해, 호주나 뉴질랜드와 같은 개봉 권역과 비교해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두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세 얼간이’의 경우 대만에서 27주, 홍콩에서 무려 16주간 박스오피스 TOP 5 안에 들며 대성공을 거두었고 최근에는 중국에서 와이드 릴리즈로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인도영화, 특히 발리우드 영화들은 그 규모에 비해 마케팅 활동에 대해 그렇게 전략적이거나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북미나 동남아시아, 중동, 그리고 영국 등의 고정적인 시장으로도 충분히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앞섰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영화 ‘블랙’이나 ‘세 얼간이’와 같은 영화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자 이들이 주력으로 삼지 않았던 국가에서의 인도영화 수출의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UTV의 경우는 칸 영화제를 비롯한 주요 영화제에 영화사 부스를 설치하고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UTV는 우리나라의 부산국제영화제에도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다른 영화사들 역시 계속적인 시도를 펼쳤지만 올 해의 움직임이 예년보다는 부지런해졌다고 평가할 수 있겠는데요. 자국 영화 전파에 조금은 소홀했던 이들이 이제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마케팅을 실시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던 한 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Hollywood Reporter지에 실린 UTV의 광고



 이런 흐름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올 해 보다 더 많은 인도영화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미 EROS와 UTV, 최근에는 Yash Raj사 까지 국내의 영화사와 접촉 한 상태라고 합니다. 부디 좋은 작품들이 우리나라의 관객들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속편, 리메이크 가속 창작은 위축



 2008년 ‘가지니’의 성공은 발리우드에 남인도영화 리메이크 열풍이라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발리우드 영화계는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창작욕구나 참신한 작가를 발굴하기 보다는 흥행을 거둔 상업 영화들의 속편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매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그리고 만들어질 영화들 중 속편, 리메이크 영화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속편
 Dabangg 2, Dostana 2, Housefull 2, Dedh Ishqiya, Don 2(개봉), Race 2, Jannat 2, Partner 2, Dhamaal 세 번째 속편, No Entry 2, Kyaa Super Kool Hai Hum(Kya Kool Hein Hum의 속편), Wanted 2, Once Upon A Time In Mumbaai 2, Ek Chaalis Ki Last Local 속편, Bhoot 속편, Krissh 2, Tanu Weds Manu 2, Raaz 3D, Dhoom 3

 남인도 영화 리메이크
 Kick, Son Of Sardar (Maryadaramana), Ek Deewana Tha (Vinnaithaandi Varuvaayaa) , Rowdy Rathore (Vikramarkudu), Dookudu, Pithamagan, Dhee, Businessman, Pranayam, Magadheera, It's My Life(Bommarillu)

 할리우드 영화 리메이크
 Players (The Italian Job), Bandaa Yeh Bindaas Hai (My Cousin Vinny), Blood Money(Blood Diamond)

 고전 리메이크
 Agneepath, Chupke Chupke, Chashme Badoor, Satte Pe Satta, Seeta Aur Geeta, Angoor, Koochie Koochie Hota Hai(Kuch Kuch Hota Hai의 리메이크)



 물론 발리우드에도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도 많이 제작되지만 리메이크 영화들이 예전보다 더 많아진 것은 아무래도 도전이나 모험을 하기보다는 안전성을 추구하는 요즘 상업영화의 흐름이 그렇다보니 나온 현상은 아닌가 합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아무도 제시카를 죽이지 않았다’처럼 드라마틱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만들어진다든지, ‘데브다스’나 ‘세 얼간이’처럼 이미 책으로 출판되어 대중으로부터 검증을 받은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가 발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뜸하다는 것이죠.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세 얼간이’의 원작이었던 ‘5 Point Someone’의 원작자 체탄 바갓의 신작 소설 ‘Revolution 2020’이 UTV로부터 영화화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입니다. 2012년에도 ‘세 얼간이’처럼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좋은 영화들이 나와 인도영화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비록 뉴스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발리우드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 샤미 카푸르와 데브 아난드가 올 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까지를 비롯한 인도영화 열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도영화계는 지난해와 또 다른 이야기를 남기고 2012년으로 갑니다. 2012년에는 어떤 소식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즐겁고 행복한 소식이 전해지기를 빌어봅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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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바스코 다 가마’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은 영화였습니다. 아마도 샤룩 칸의 바벨탑으로 불리는 ‘아소카’를 만든 산토시 시반의 작품이고(이런 평가와는 달리 작은 영화에는 강한 감독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인도의 다양한 지역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을 데려다 소모적인 영화를 만들지나 않을까 했던 우려(적절한 예가 아니겠지만 스타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실베스터 스탤론의 ‘익스펜더블’같은...)도 있었으며, 이 영화가 소개되기로는 ‘애국’이라는 코드가 있던데 비록 보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짐작되는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같은 소위 돋는 영화는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요.

 다행이도 제가 걱정했던 부분은 크게 비껴갔습니다. 가끔 인도영화에서 보이는 급작스러운 장면 전환 같은 부분은 거슬리기는 했지만 영화 전체에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니었으니까요. 영화에 대한 불신의 종식에 관한 부분은 천천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죠.

 


 영화의 내용부터도 시작부터 생각했던 내용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시작부터 과거가 아닌 현재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냥 하릴 없이 젊음을 소비하는 한 젊은이가 등장합니다. 그는 갑자기 조상이 땅을 물려주고 한 대기업이 그것을 고가로 팔라고 할 때 돈이나 벌자는 마음에 당장 사인을 할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마을의 누군가가 그를 납치하고 조상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죠.

 내러티브만 이야기하면 굉장히 고리타분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역사라는 것이 그러니까요. 혹자는 역사를 ‘죽은 학문’이라 합니다. 그런 비판적인 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보여주고자 한다는 것은 그 속에 어떤 의미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는 ‘옛날 옛적에’ 유의 이야기를 하는 정당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죠.

 
 


 영화는 플래시백을 통해 바스코 다 가마와 선조의 악연을 짧고 묵직하게 정리합니다. 물론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서 그 내러티브에 새로운 시도가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왜 저럴까’, ‘지루하다’는 인상은 안 남깁니다. 오히려 상업적으로 접근하면서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봐주기를 바랐던 전략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바스코 다 가마에 대항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보여주죠.

 왕국에서 나타나는 인물들의 모습은 스테레오타입을 벗어나고 있지는 못하지만 요즘의 역사영화들은 현재 상황에의 반영을 목표로 하는 기능적인 면 때문에 그런 스테레오타입의 인물 설정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저 역시 그런 모습에 이의를 가지고 있지 않지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구도는 정치에 무능한 왕과 간신, 그리고 나라를 근심하는 충직한 인물의 구도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는 정해진 수순을 향해 갑니다. 마치 토끼들이 자신이 왕임을 뽐내는 자리에서 사자를 마주치기까지의 과정을 말이죠.

 
 


  인도 영화치고 그리 길지 않은 130분 동안 영화가 떨어진다거나 부족함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장면 전환 같은 부분을 제외하고 말이죠. 배역진도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말라얄람 영화인만큼 말라얄람의 톱스타 프리트비라즈를 주인공으로 두고 발리우드의 아몰 굽테와 비드야 발란, 텔루구의 제넬리아 드 수자, 타밀의 타부와 프라부 데바, 아리야가 각자의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비드야 발란 같은 경우는 카메오 수준의 배역이지만 강렬한 인상과 신비로운 인상을 동시에 남기고 아리야 같은 경우는 짧은 시간에 전사적인 이미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제넬리아 같은 경우는 기존의 현대물에서 보여주었던 옆집 아가씨 같은 이미지에서 신비로운 모습과 전사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어 신선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캐스팅을 결정한 것도 아닐 텐데 영화의 모든 배역진들이 마치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나온 듯 자연스럽게 연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 중 하나는 영화의 메시지 전달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닭살이 돋는 애국주의는 정말 촌스럽기 마련이니까요. 대놓고 메시지를 드러내거나 너무 강경한 말투로 영화를 진행하는 영화에는 공감대를 얻기 힘들죠. 영화를 보러 와서 설교를 듣는 기분이 들 테니까요. 다행이도 그런 부분은 최대한 줄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극적인 진행보다는 볼거리에 치중했다는 비판도 받을 수 있겠지만 주인공이 겪는 사건들이 나름 영화의 메시지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이처럼 영화 ‘바스코 다 가마(Urumi)’는 꽤 공을 들여 만든 대중영화라고 하고 싶습니다. 제국주의의 폭압을 쓰던 이들은 이제 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의 전사들이 그랬듯 그들에게 우루미 칼(남인도 전사들이 쓰는 휘어지는 칼)을 쥐고 그들의 목을 벨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민주적으로 저항할 수 있지는 않을까요.

 어쩌면 그 반복되는 역사의 모순의 극복을 영화 속에 담아낸 것은 영화를 만든 이들이 역사가 주는 의미를 믿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인도에는 많은 언어가 있고 그에 따라 언어권 영화 시장이 따로 존재합니다. 또한 그 지역에 따라 영화 산업의 면모가 꽤 개성적으로 발달해 있는데요, 이를테면 뭄바이를 중심으로 한 발리우드나 제 2의 발리우드라 불리는 남인도의 타밀 영화시장은 오락 영화를 중심으로, 벵갈어나 마라띠어를 쓰는 지역은 전통적으로 작가주의의 경향이 강하죠.

 말라얄람 영화계는 배우의 스타성 못지않게 영화의 작품성이 중시되는 영화계입니다. 그런 요소 때문인지 말라얄람을 대표하는 배우도 샤룩 칸류의 정통 맛살라 배우가 아닌 모한랄, 마무띠같은 연기파 배우들인 셈이죠.

 영화 ‘바스코 다 가마’의 주인공은 요즘 말라얄람 영화계의 대세라 불리는 프리트비라즈입니다. 생소한 배우겠지만 작년 마니 라트남의 ‘Raavanan’에도 출연했고, 말라얄람 시장에서 ‘Anwar’ 같은 영화들을 히트시키며 스타의 자리를 확고하게 굳힌 배우죠.


 아이러니하게 말라얄람 영화계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프리야다샨 감독입니다. 인영 팬들에겐 샤룩 칸의 ‘빌루’의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 감독인데 이름만큼 정말 다산(多産)하는 감독입니다. 하지만 인도의 영화팬들에게 복사기라는 비난을 받은 후로는 악쉐이 쿠마르의 코미디 영화 같은 것은 사절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죠. 그래서 그는 늘 자신의 생애 첫 National Awards 작품인 ‘Kanchivaram’을 대표작으로 꼽습니다. 자신도 이런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알아달라고 말이죠.
 
 


  사설이 길어졌지만 프리야다샨 감독을 언급한 이유는 그가 말라얄람 영화 리메이크 전문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말라얄람 출신의 유명배우였던 것 때문에 자신의 아내에게 바치는 마음으로 리메이크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리메이크 된 영화들로는 ‘Bhool Bhulaiyaa’, ‘Chup Chup Ke’ 같은 영화들이 있고 이 영화들은 상업적으로 쏠쏠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죠.

 
 


 영화 ‘바스코 다 가마(Urumi)’는 22 Crores라는 말라얄람으로서는 블록버스터 급의 제작비가 든 영화입니다. 마무띠의 ‘Pazhassi Raja’ 같은 영화가 27 Crores로 역대 말라얄람 최대의 제작비가 된 영화로 언급되니까요.

 그전에는 앞서 소개한 말라얄람의 주요 배우들을 기용한 드라마 장르의 영화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철저히 상업성을 고려한 영화들이 제작에 박차를 가할 정도로 시장으로서의 가능성도 생겨났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말라얄람 영화는 발굴할 가치가 높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올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선 제가 소개해 드린 영화 ‘바스코 다 가마(Urumi)’와 ‘누가 상관을 쏘았는가(Melvilasom)’가 소개되었습니다. 내년에도 말라얄람어 계통의 좋은 작품을 영화제나 또 다른 기회를 통해 만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 이 영화의 또 다른 수확이라 하면 바로 Nithya Menon이라는 배우일 것입니다.
아마 남성 관객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듯... ㅋㅋ

 


 * 위키피디아엔 160분으로 되어있는데 제가 본 영화는 130분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군요. (참고로 IMDB에는 러닝타임이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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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쩐쩔

    부국에 온게 편집된 영상이 아니었을까요? 캐스팅 된 타부가 나오는 장면이 아예 통편집 된것 같던데요. 전 보지 않았지만 보신 지인 분이 그렇게 얘기 하시더군요. 제가 본 비크람의 영화도 러닝타임이 싹뚝 잘린거였습니다. ㅠㅠ
    아니 국제 영화제에 출품하는 작품을 그쪽에서 잘라서 보냈을까요 아니면 이쪽에서 자른걸까요. 알 순 없지만;; 미묘하게 기분이 좋진 않더군요. 일반 영화관에서 잘린 영화를 보는것도 안타깝기 그지없구만 영화제까지 가서 잘린 영화를 보고 왔다니 ㅠㅠㅠㅠ (비크람 영화는 잘린 부분이 진국...... *-_-*)

    2011.10.14 15:11 [ ADDR : EDIT/ DEL : REPLY ]
    • 하긴 타부 누님 얼굴이 안 보여서 어디갔나 했습니다.
      인도영화 치고 맛살라 장면이 없네(?) 이랬는데 그것들을 잘랐나?

      음... '신이 보내준 딸'은 얼마전에 DVD 나왔던데요
      그 버전으로 한 번 봐야겠군요...

      2011.10.14 15:30 신고 [ ADDR : EDIT/ DEL ]
  2. 쩐쩔

    이미 내용을 아실테니 스포일러 걍 뿌립니다. ㅋㅋㅋ 원하든 원하지 않으시든 간에 ㅋㅋㅋ
    비크람 영화에서 어떤 부분이 잘려나갔는지 전부 다 찾아본건 아닌데,
    닐라가 학교 가기 전에 플레이 스쿨용 신발을 사러 가는 장면이 있더군요.
    일단 그 장면이 댕강 날아갔는데 전 그 장면 보고 눙물을 글썽거렸어요.
    아니 왜 이런 좋은 장면을 자른거지;;; 러닝타임이 대수인가요. ㅠㅠ
    잘라내도 길더만...... 뭘 새삼스레 자르고 난리야.... -_-

    2011.10.14 16:1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