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상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1.05 제16회 PiFan 인도영화 가이드
  2. 2013.10.08 [톡! 톡! 톡!] '지상의 별처럼' 맛살라톡 후기
Oye! It's Bollywood2013.11.05 19:52

해당 글은 2012년 7월 1일 작성되어 2013년 11월 5일 마이그레이션입니다.

 

 

 

 


 2012년 16회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화제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인도영화들을 선보입니다. 현재 발리우드 영화의 경향을 엿볼 수 있고 동시에 어느 해보다 국내의 관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상영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올 해 소개되는 다섯편의 영화와 그 영화들에 대한 열 가지 이야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소위 발리우드의 3대 칸(샤룩, 아미르, 살만)이라 불리는 배우들은 20년이 넘게 배우생활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자 하는 욕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미 샤룩이나 아미르의 경우는 영화제작자로서 성공을 거두었는데 샤룩 칸 같은 경우는 이에 그치지 않고 크리켓 팀 운영이나 특수효과 회사 설립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 자신이 설립한 특수효과 회사인 레드 칠리스 SFX는 많은 발리우드 영화의 특수효과를 담당할 정도로 그 입지가 높은데요, 샤룩 칸은 진일보한 특수효과를 보여주고자 엑스 맨의 특수효과 담당자인 제프 클라이저를 비롯해 네 개의 특수효과팀을 동원해 영화 ‘라 원’의 특수효과를 연출했고 그 결과 인도영화 사상 가장 진일보한 특수효과를 보여주는 영화를 완성하게 됩니다.

 

  단순히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그 이상의 아이콘으로 남고 싶어 하는 이 남자의 욕심은 영화 ‘라 원’을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영화 ‘라 원’에는 깜짝 까메오가 등장하는데 바로 ‘춤추는 무뚜’, ‘로봇’ 등의 영화로 알려진 남인도 최고의 스타 라즈니칸트. 샤룩 칸은 비장의 카드로 라즈니칸트의 카메오로 남인도 지역 흥행을 노렸던 것 같은데, 영화 ‘라 원’에서 등장하는 라즈니칸트의 배역은 무려 ‘로봇’의 주인공인 사이보그 치티. 여담이지만 ‘로봇’의 캐스팅을 거절한 샤룩 칸, ‘로봇’의 흥행이 아쉬웠는지 ‘로봇’보다 더 기깔난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욕심이 영화 곳곳에 보이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몇몇 시퀀스에서는 영화 ‘로봇’과 비교해서 볼 만한 장면도 보인다는 거.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부뇰의 토마티나 페스티벌은 8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열리는데요, 영화 ‘한 번 뿐인 내 인생’ 팀이 영화에서 토마티나 축전 장면을 찍게 된 것은 7월 중순. 그렇다고 영화 촬영을 미룰 수는 없는 일. 결국 제작진은 토마티나 페스티벌을 연출하기 위해 1 Crore의 비용을 들여 16톤의 토마토를 포르투갈에서 공수, 부뇰에서 토마티나 페스티벌을 재현했다고.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 리틱 로샨. 이미 그는 2006년 영화 ‘둠 2’에서 배우 아이쉬와리아 라이와의 키스신으로 발리우드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데요. 이번 그의 상대는 발리우드의 핫 아이콘인 카트리나 케이프로 2003년 영화 ‘Boom’으로 데뷔해 많은 히트작을 낸 배우인데요. 발리우드 3대 칸(Khan)인 살만 칸의 전 연인으로 알려진 그녀는 남자친구의 포스 때문인지 그녀와 키스신이 허락된 배우는 아무도 없었는데, 데뷔 8년 만에 배우 리틱 로샨과의 키스신은 연일 화제가 되었고 그녀역시 영화에 필요하다면 키스신정도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지요.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지만 가장 먼저 촬영한 장면인 황소 달리기. 산페르민 축제라 불리는 이 황소달리기 축제는 7월 6일에서 14일까지 열리는데요. 영화 ‘한 번 뿐인 내 인생’의 원제가 ‘Running with the bulls’ 였던 만큼 영화에서 황소달리기는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재인데 이를 두고 각계각층에서 제재 권고가 들어왔다고 하는데.

 

  우선 동물 보호협회인 PETA측에서 몇몇 나라에서는 동물을 학대한다는 이유로 금지한 황소달리기를 굳이 하려는 이유가 뭔가, 이것을 영화에서 빼달라고 요청했고, 소를 신성시 여기는 힌두교 지도자 역시 이 장면을 삭제해 줄 것은 요청했지만 이 장면은 예정대로 영화속에 실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락스타’는 음악을 중심으로 한 영화인만큼 음악이 영화를 주도하는 그런 영화라고 봐도 좋을 것 같은데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감독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A.R. 라흐만은 이미 여러 장르의 음악을 시도해 보았지만 록음악은 그로서는 첫 시도였습니다.
 인도영화 음악의 주류는 젊은 취향의 가벼운 음악이나 전통 인도음악을 가미한 음악이 대부분이었고 인도에서 록음악은 최근에야 그 저변이 확대되고 있을 뿐 아직까지는 불모지라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 그가 2011년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으니 하나는 록의 대부인 ‘롤링 스톤즈’의 믹 재거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인 슈퍼헤비 프로젝트였고, 다른 하나가 바로 이 ‘Rockstar’ O.S.T. 였죠.

 

 

 


 이 영화의 트랙은 단지 록음악 뿐 아니라 라흐만의 장기인 지방 전통음악과 같은 인도색채가 담긴 음악과 얼터너티브 계열의 록음악이 한 앨범에서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떠오르는 발리우드 보컬리스트인 모힛 초우한이 극중 란비르 카푸르의 보컬을 담당하면서 그만의 섬세함과 그에게 볼 수 없었던 강렬함을 동시에 비추고 있는데요. 란비르 카푸르는 한 시상식에서 자신의 목소리 역할을 해준 모힛에게 찬사를 보내기도 했지요.

 

  음반이 발매된 후 인도의 언론에선 만점에 가까운 찬사를 보였고 영화 개봉과 함께 두 주연배우인 란비르 카푸르와 나르기스 파크리, 음악 감독 A.R. 라흐만과 메인보컬 모힛 초우한이 런던과 델리를 비롯한 인도의 각지에서 ‘Rockstar’ 콘서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많은 발리우드 영화들이 세트 촬영이나 CG사용에 익숙한데 비해 감독 임티아즈 알리는 현장감을 주기 위해 배경이 되는 장소에 직접 가서 그지역의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찍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영화 ‘락스타’는 인도의 카슈미르와 체코를 오가면서 촬영되었고 때문에 기존 인도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미장센들이 연출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런 촬영이 계속되고 후반작업이 연장되다보니 상당히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고 항간에는 발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제작비인 60 Crores (우리돈으로 약 120억)의 제작비가 투여되었다는 설도 있었죠.

 

 

 


   재미있는 사실은 영화에서 주인공 조던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홍등가에 숨어들어 그곳 사람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배우들을 쓰려 했지만 결국은 실제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쓰기로 했다고.

 

 한 제작진에 따르면, 이 사람들은 처음에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부끄러워했지만 란비르 카푸르와 임티아즈 알리 감독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어. 자연스럽게 촬영에 임하게 되었고 촬영이 끝난 뒤에는 란비르와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하네요.

 

 

 

 

 

 


 우리에겐 ‘세 얼간이’의 란초로 알려진 배우 아미르 칸이 세운 aamir khan production의 2011년 작품인 ‘델리 벨리’는 할리우드 범죄영화를 표방해 만들었는데요. 영화가 범죄물이라는 점, 그리고 극중 인물들이 비속어와 은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인도 등급위원회에서 성인용에 해당하는 A등급을 부여했는데요. 이미 심의위원회 측에서는 등급을 낮추기 위해서는 해당 장면을 삭제해 줄 것을 권했지만 아미르 칸 측은 삭제 없이 영화를 개봉하고자 했죠.

 

 

<< 제작자 아미르 칸 >>

 

 

  어느나라든 영화의 등급을 낮추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합니다. 할리우드 같은 경우에도 성인용인 R등급과 그 아래의 등급인 PG-13등급이 갖는 차이는 큰데, 인도의 경우는 A등급의 아래 등급인 U/A를 받기위해 영화의 수위를 조절하지만 요즘은 A등급을 받아도 영화만 좋으면 성공한다는 생각이 제작자들 사이에 자리잡은 까닭에 등급에 대한 일종의 강박증 같은 것은 보이고 있지 않죠.

 

  어떻게 보면 발리우드에서 '델리 벨리‘ 같은 A등급 영화의 성공은 발리우드에 다양한 영화를 기대할 수 있고 다소 기존 대중영화와는 다른 도전적인 영화라도 완성도만 좋으면 관객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하나의 희망적인 현상을 보는 것 같아 기쁩니다.

 

 

2011/07/24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 잡담이련다] - 이제 발리우드는 등급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올 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섹션 중 눈여겨 볼 만 한 것은 단연 니콜라스 벤딩 레픈 회고전일 것입니다. 덴마크 출신의 남성적이고 다소 과격한 영화를 만든 이 감독은 ‘드라이브’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올라섰는데요. 덴마크에서의 그의 초기작인 ‘푸셔’와 ‘블리더’에서 그와 함께 한 두 배우가 있었으니 하나는 마드 미켈슨이고 다른 하나는 킴 보드니아라는 배우입니다.

 

 

 


  ‘007 카지노 로얄’ 등의 영화를 통해 모습을 알린 마드 미켈슨에 비해 킴 보드니아라는 배우는 다소 생소하실겁니다. 1989년을 시작으로 덴마크의 많은 영화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 배우는 최근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인 어 베러 월드’에 출연해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덴마크 연기파 배우가 발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는데 그가 보여주었던 묵직한 연기가 아닌 완전히 망가지는 코믹 연기, 심지어는 말 못 할 굴욕을 영화에서 당하기까지 하는데요, 이번 벤딩 레픈 감독에서 소개되는 ‘푸셔’와 ‘블리더’에서의 그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모습과 비교해서 보신다면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옴 샨티 옴에 대한 이야기는 작년에도 했기 때문에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만, 사실 ‘옴 샨티 옴’의 사골화라는 이야기는 유독 영화팬 뿐 아니라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회자되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아무리 국내에 인도영화에 대한 수입 편수가 배로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소위 맛살라 영화라는 인도식 뮤지컬 영화를 정식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영화제뿐인데 이런 상업적인 인도영화를 틀어주는 영화제는 저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11/07/27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 2011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인도영화 상영작 총평 + 이야기들

 

  요즘의 인도영화 경향을 돌아보면 마치 리들리 스콧의 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에 나오는 전통음식보다는 미국의 패스트푸드를 먹고 싶어하는 아랍의 아이들처럼 현재 발리우드 뉴웨이브 감독들의 분위기가 약간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인도판 DVD프라임 같은 커뮤니티에 가면 그들도 인도영화계의 상업영화에 대해 질타를 하고 서구적인 연출방식을 가진 작가들을 높이 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인도외의 지역에서 인도영화의 존재감을 알린 영화는 그들 작가의 영화가 아닌 맛살라 영화죠. 다만 최근에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맛살라 영화가 최근에는 나오지 않은데 그 아쉬움이 있습니다. 저 역시 인도식 오락영화로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할 만한 영화가 ‘세 얼간이’ 이후엔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죠. 그런 점에서 ‘옴 샨티 옴’이란 영화의 존재감은 더 커져오기만 합니다.

 

 이 영화는 발리우드 맛살라 상업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린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영화제용 영화를 만드는 감독도 중요하지만 인도식 오락영화를 지키면서 동시에 좋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도 그만큼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저만 생각해봅니다.

 

  또한 이번 상영은 영화 ‘옴 샨티 옴’의 개봉이라는 점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주변에서는 ‘이렇게 인도색이 강한 영화가 국내에서 성공할까?’하는 의문도 있지만 ‘인도영화’에 대한 언급을 할 때 마다 어떤 정체성처럼 따라온 것이 인도식 오락영화인 맛살라 영화였고 이제는 그것에 대해서도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시기상조론을 이야기하는 사람 치고 대안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못 본듯하네요)

 

 

 

  인도의 오스카라 불리는 2012년 Filmfare 시상식. 유난히 좋은 영화가 많이 쏟아져나왔던 2011년 단연 주목받은 세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한 번 뿐인 내 인생’과 ‘락스타’, ‘델리 벨리’가 인도 내 평단의 찬사를 끌어내며 동시에 흥행에도 성공했는데, 특히 ‘한 번 뿐인 내 인생’의 경우 Filmfare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사랑받았던 영화 ‘블랙’ 이후 6년 만에 작품상, 비평가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조야 악타르 감독은 여성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 발리우드에서 높아진 여성 영화인의 입지를 증명하기도 했지요.

 

  또한 주목 받았던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락스타’. 데뷔 5년차에 접어드는 배우 란비르 카푸르는 이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놀라운 연기로 후보에 오른 다른 배우들의 존재감을 무색하게 하면서 인도의 각종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블랙’의 아미타브 밧찬이 남우주연상, 비평가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한지 6년 만에 남우주연상, 비평가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면서 명실상부한 2011년 발리우드를 빛낸 배우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델리 벨리’는 개봉되자마자 인도의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내면서 ‘스탠리의 도시락’, ‘Shor in the City’에 이어 2011년 비평가들이 뽑은 최고의 발리우드 영화 3위에 랭크되기도 했지요. 할리우드 범죄영화 스타일로 쓰여진 이 영화의 각본은 근래에 발리우드에서 나온 최고의 각본으로 인정받으면서 2012년 Filmfare를 비롯한 주요 각본상을 휩쓸게 됩니다.

 

  ‘라 원’의 경우 샤룩 칸의 욕심이 잘 묻어있는 영화로 가족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적 진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했던 바 평가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기는 했지만 단숨에 100 Crores의 흥행을 돌파해 샤룩에게 늦게나마 인도의 흥행배우임을 증명하는 100 Crores 클럽에 들어가게 했고, National Awards를 비롯한 인도의 영화상에서 특수효과상을 휩쓸 정도로 안정적인 특수효과를 보여주기도 했지요.

 


  올 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상영되는 인도영화들은 이처럼 현재 발리우드영화의 경향과 진일보한 면들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인도영화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고 싶으시다면 올 해 상영되는 프로그램과 함께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본 글은 2012년 9월 9일 작성되어 2013년 11월 2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지상의 별처럼’은 이미 여러 번 감상했는데, 그 중 이미 두 번은 영화제를 통해 감상한 적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라 친구에게 소개해준다는 의미에서 함께 관람했습니다.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좌석점유율이 상당히 높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주인공 이샨이 가족과 멀어지고 뜻하지 않은 환경이 주는 시련을 겪는 과정에서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것 같더군요. 많은 관객들이 적지 않은 자극을 받았고 영화 상영 끝에는 박수가 나왔습니다. ‘다크나이트라이즈’ 이후 일반 상영관에서 박수갈채가 나왔던 것은 오랜만인 것 같네요. 그게 또 인도영화라 기쁩니다.

 

  사실 영화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어른들을 위한 영화죠. 단지 러닝타임 때문은 아니고,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정면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랄까요. 제 앞에 앉은 한 아이는 기강(紀綱)이라는 단어가 어렵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영화가 끝나고 조금은 늦은 점심을 나누면서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것을 적어봤습니다.

 

 

 

 


  친구는 영화도 잘 나왔지만 무엇보다 영화를 이끌어간 이샨 역의 다쉴 사페리에 대해 영화 상영이 끝나는 내내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감독이자 주연(이라 쓰고 조연이라고 하고 싶은)인 아미르 칸이 등장할 때 까지 이샨이라는 인물은 극의 중심이 되어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죠.

 

  저 역시 그에 동감하고 2008년 Filmfare를 비롯한 인도의 주요 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당시 그 친구의 나이가 열 두 살이었죠.

 

  아미르 칸은 영화의 촬영을 앞두고 이샨 역할을 맡을 배우를 오디션을 봤는데 마음에 드는 배우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한 어린이 배우 워크숍에서 다쉴 사페리를 보았고 그의 연기가 마음에 들어 그를 캐스팅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발리우드는 이렇게 재능 있는 배우를 얻었지만 안타깝게 쓸 줄은 몰랐습니다. 발리우드에선 어린이를 위한 영화를 만들 일이 없었거든요. 그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반 극영화에서 어린이 캐릭터 자체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도 있습니다. 영화는 주연이든 조연이든 대부분 성인 연기자들이 영화를 꾸려나갔기 때문이죠.

 

  결국 3년 만에 이란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리메이크(라고 하고 베낀) ‘Bumm Bumm Bole’라는 영화에 출연하게 되지만 흥행과 비평에 쓴맛을 보고 다쉴은 또 그렇게 잊혀지게 됩니다. 그나마 2011년 이후에야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영화들이 하나둘 주목받기 시작하지만 안타깝게 이 꼬마스타가 설 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방년 17세)

 

 


 

‘지상의 별처럼’의 각본을 쓰고 올 봄에 개봉했던 ‘스탠리의 도시락’을 감독했던 아몰 굽테는 인도에서 자신의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에 관한 세미나가 있던 자리에서 인도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영화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안타까움을 표명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인도영화가 규모와 질적으로 성장하고 다양해진 만큼 어린이 관객을 잘 이해하는 영화들 역시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저는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고 그런 모습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작가주의 영화가 되었든 상업영화가 되었든 말이죠. 배우의 힘도 중요하지만 일단 작품이라는 배의 키를 잡은 사람은 감독입니다.

 

  또한 지양(止揚)해야 할 모델은 과거의 홍콩영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오우삼이나 왕가위 같은 몇몇 재능 있는 감독들이 있었지만 철저한 상업영화를 지향하다 보니 홍콩영화를 이끄는 것은 골든하베스트같은 거대 제작사와 주윤발이나 성룡같은 스타 배우들이었죠.

 이런 스타시스템 위주의 영화산업은 세대교체기에 들어가면 힘이 부치기 마련이고 새로운 감독을 맞이하거나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노력이 없었던 까닭에 국내의 홍콩영화에 대한 인식은 그냥 돈 많이 들인 중국 무협영화 정도를 받아들이는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한 인도영화 커뮤니티에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감독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쉽게 대답하는 분들이 없더군요. 아직 인도영화 팬들에게는 영화의 작품성보다는 배우에 치중해서 영화를 보는 인식이 크기 때문은 아닌가합니다.

 

  그런데 우리영화를 보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소위 작가감독이라는 감독에게 톱스타나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죠. ‘피에타’로 황금곰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에게 배우 장동건 측에서 먼저 접근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죠. 박찬욱 감독이나 홍상수 감독 역시 영화의 상업성과 관계없이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그들의 영화에 출연을 희망합니다.

 

  인도에도 작가 감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네요. 발리우드에서 작가로 인정받는 마니 라트남, 아누락 카쉬아프, 비샬 바드와즈 같은 감독들은 샤룩 칸과 작업하고 싶어 하지만 샤룩 측에서 별 관심을 갖지 않죠. 한 때는 샤룩 칸이 ‘아쉬람’ 등을 만들었던 인도출신의 여류 작가감독 디파 메타와 접촉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무산되었죠.

 

 

  친구의 말에 따르면 현재 발리우드는 우리나라의 10여 년 전 작가감독이 태동하던 과도기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 역시 동감하고요. 소위 뉴웨이브 작가라 불리는 감독들이 출현하고 계속 영화를 만들어가고 새로운 감독에게 기회를 전해주는 과정이 불과 4-5년이라는 빠른 시간 안에 일어났습니다. 올 해 경쟁부문에는 없었지만 다섯 편이나 되는 인도영화들이 칸 영화제의 주요 섹션에 상영되기도 했죠.

  다만 거대해지는 규모만큼이나 영화적인 내실 역시 함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예전에 비해서 인도영화가 많이 나아졌다는 생각에 이제는 많은 관객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인도영화가 많이 들어왔고 대체적으로 개봉은 질적으로 양질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하긴 지금 비영어권 영화들은 불황과 싸워야 하는 까닭에 (‘세 얼간이’ 같은 모델의) 어느 정도 상업성을 갖춘 양질의 영화가 들어와야 하겠죠.

 

  작년 모 IPTV 사업 건으로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덧없는 물량화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모 IPTV의 발리우드 전용관이 그랬죠. 한 서른 편이 넘는 영화들이 소위 '벌크'로 들어왔지만 그 중에 쓸 만한 영화는 몇 편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돈을 쓸 바에 양질의 영화 몇 편을 들여와서 이 영화들에 주력하는 것이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친구의 말로는, 제 생각처럼 좋은 것 몇 편을 들여오는 것도 좋지만 우리에게 생소한 문화는 일단 문화적인 갭을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도 생기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 리스크가 생길 수도 있으니 혹자는 영화의 퀄리티와 상관없이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이른바 ‘상놈마케팅’이라는 것을 업계에서 쓰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단순한 예를 들어 보여줬는데, 만약 누군가가 그리스의 문화를 알려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손쉽게 쓰는 방법이 ‘그리스의 아침드라마를 푸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물론 아침드라마인 만큼 퀄리티가 떨어지는 까닭에 호기심에 보는 것 아니고서야 이 콘텐츠를 볼 리는 없죠. 그런데 간혹 걸려드는 유저가 발생을 하고 이 유저를 통해 그리스의 말이나 문화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게 됩니다.

 

 

 


  영화 ‘지상의 별처럼’에서 주인공 이샨은 '디왈리'가 끝나면 기숙학교로 가게 되는데요. '디왈리'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더라도 이것에 대한 몇 가지는 얻게 되죠. 축제구나 그리고 이 날은 폭죽놀이를 하는구나 정도. 이것만으로도 인도의 풍습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얻게 되는 셈이죠.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리스 드라마 까짓것 안보면 되겠지요. 그런데 이런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zip-zap 이론이라는 것인데, TV미디어가 발달하고 많은 채널이 생기면서 TV유저들은 이리저리 ‘뭐 재밌는 것 없나’하고 TV를 돌려보는 버릇이 생겼다고 합니다. 대체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TV 프로그램은 연속해서 방영되지 않고 2-3시간 텀을 두고 방영이 되는데 이 사이의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면 시청자를 잡을 수 있다는 이론이죠.

 

  인도영화에서 가장 최근 좋은 사례는 ‘왕의 여자’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조다 악바르’라 보고 싶습니다. 화려한 궁중의 세트와 복식을 만날 수 있는 영화로 주연배우도 미남 미녀인 까닭에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가 쉽죠. 다만 zip-zap이론이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려면 해당되는 콘텐츠의 수가 많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IPTV는 ‘접속’이라는 불리함이 있는 까닭에 힘들고 케이블 TV를 이용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2차판권으로 방영되는 인도영화 콘텐츠가 많지 않은 것은 이런 점에서 조금 부족하지 않나 합니다.

 

 

 

 

  인도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난데없이 지난 9월 8일 이슈가 되었던 24인용 텐트 설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최 이해가 안 가더군요. 24인용 텐트를 쳐서 뭐하자는 거지? 왜 이런 것에 사람들이 열광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친구의 말을 들으니 이해가 가더군요.

 

  저는 몰랐지만 처음에 이 이벤트는 ‘24인용 텐트를 혼자 칠 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로 시작되었고 벌레라는 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증명하기까지의 과정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이 ‘증명’이 아닌 온라인의 세계를 떠도는 자게이들의 새로운 놀이문화에 대한 욕망의 실현이라는 텍스트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텐트를 치냐 안치냐는 중요한 게 아니라 텐트치기라는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참신한 놀거리가 생겼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듣고 저는 무릎을 쳤습니다.

 

 

 


  샤룩 칸의 ‘빌루’라는 영화에서는 시골에 온 샤룩 칸을 보기 위해 붓붓디야라는 작은 마을에 사람이 몰리고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이름 없는 작은 마을의 이벤트와 심지어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는 과정이 간략하게 나타나 있죠. 뜬금없는 이벤트를 통해 등장한 사람들과 부각된 것들,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비록 그 생명력은 짧을지언정 사람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전해준 것이죠.

 

  꽤 오래전 저는 공식적으로 인도영화의 마케팅답게 맛살라 플래시몹같은 걸 하면 마케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낸 적이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못했죠.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영화 ‘로봇’ 개봉당시 비슷한 이벤트를 벌였던 적이 있었죠)

 

  모든 인도영화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놀이’나 ‘참여’라는 키워드에 걸맞은 맛살라형 인도영화가 개봉된다면 이런 이벤트는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새로운 관심의 창출이 될 것입니다. 최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옴 샨티 옴’ 야외상영같은 경우도 재탕 삼탕이라는 비판적인 견지에도 큰 성공을 거두었으니까요.

 

 

 

 

  * ‘지상의 별처럼’의 주인공 다쉴 사페리군은 올 해 디파 메타 감독의 대작 ‘Midnight's Children’에 출연합니다. 국내에도 수입이 되었다고 하네요.

 

  * 긴 러닝타임에도 완전판 개봉이라는 어려운 시도를 하신 배급사 앳나인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