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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19 영화 <Darr>, 저는 영화를 이렇게 고쳐봤습니다.

 


  샤룩 칸과 야쉬 초프라가 처음 만났던 영화 <Darr>를 보았습니다.
부제는 영어로 ‘Violent Love Strory’인데 물리적 폭력보다는 사실 정신적 폭력이 더 크죠. 지금도 인도의 검열은 보수적이지만 1993년 저 당시는 얼마나 심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만약 제가 야쉬 초프라거나 혹은 리메이크작의 감독이 되어 영화 <Darr>의 각본을 고칠 수 있다면 이렇게 고치지 않을까 합니다. 


<< 캐릭터 설정 >>



키란- 미모의 여대생. 졸업생으로 설정을 잡는다. 주연배우기는 하지만 너무도 수동적인 여성캐릭터는 인도 고전 영화들의 단점이 아닌가 한다. 좋은 남자를 만나고, 겁먹고... 그런데 캐릭터 자체를 바꾸자면 영화를 다 들어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약한 여자.



라훌- 키란을 흠모하는 스토커. 영화 속에서는 그냥 키란을 흠모하는 스토커로 나오고 집착하는 이유는 오래전에 죽은 엄마를 못 잊어서라고만 나와있기 때문에 상당히 개연성이 약하다. 라훌이 키란에게 집착하는 이유를 대학시절의 분량을 조금 늘려서 떡밥을 풀어놓아야 할 것 같다. 나중에 등장하는 인물에게도 개연성이 생기니까.

내가 구성한 라훌의 캐릭터는 다음과 같다. 라훌은 극작가를 꿈꾸는 사회성이 낮고 어두운 인물. 피아노나 미술에 소질이 있지만 병적인 예술가 스타일이다. 바로 키란이 그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로 표현된다.




수닐- 키란의 약혼자. 군인으로 용감무쌍하다. 하지만 나는 그의 캐릭터를 약간 호색적이고 폭력적으로 묘사하고 싶다. 그리고 이 떡밥은 언젠가는 그를 위기로 몰아넣는 장치로 쓰일 것이다.

나머지 인물들은 딱히...


<< 전반적인 내용과 나의 각색 >>


 요즘 인도영화는 인터미션 전후가 심하게 나뉘지 않지만 이 영화 는 조금 연식이 있는 영화라 그런지 인터미션 전후의 정서가 크게 차이가 난다. 인터미션 앞부분은 키란이 라훌의 스토커에 시달리는 부분이라면 후반부는 신혼여행을 떠난 키란과 수닐이 라훌과 맞딱뜨리는 것이 내용이다. 정말 시놉시스로만 정리하면 그냥 스토킹이 전반적인 내용인데, 다만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영화는 분명 성인 관객들을 타깃으로 설정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노출은 성인용으로 할 순 없지만 성적인 뉘앙스나 폭력성 등은 아름다운 사랑 얘기가 있는 맛살라 영화를 찾는 사람이 좋아할 그런 영화는 아닌 거칠고 뭔가 끈적끈적함이 느껴지는 영화이다.





 여기서 살릴 것이 있다면 스토킹에 대한 물리적 거리감 같은 부분은 크게 살리고 싶은데, 이를테면 대학교 시절에는 상당히 먼 거리에서의 교감(?)이 이루어지지만 영화 후반부에는 스토킹을 안해도 될 정도로 너무도 가까워진다는 설정으로 갈 것 같다.

 이를테면 라훌이 키란과 수닐을 놓치고 키란의 오빠인(난 처음에 아빠인줄 알았음) 비제이(아누팜 케르!)를 찾아가는데 처음에는 키란의 신혼여행 장소를 알기 위한 것이었으나 점점 두 사람이 친해지면서 그것을 빌미로 라훌은 키란의 집에 드나드는 것.

 야쉬 초프라 감독은 스위스에 갔던 게 마음에 들었는지 신혼여행 장소에서 이야기를 아예 끝내버렸지만 내가 감독이라면 이런 미련은 잽싸게 접어버리고 바로 인도로 컴백시킬 것 같다.(물론 제작자들은 외국 풍경 보는 맛에 영화 보러 온 건데 그런걸 싹둑 쳐냈다고 하면서 싫어하겠지)

 그리고 집에 수시로 드나드는 라훌에게 수닐이 사회성과 함께 잠재된 폭력성을 깨운다.(왜냐하면 예술적인 성격의 라훌이 갑자기 싸움꾼이 되면 안되니까) 수닐과 가까워지면서 그의 비밀을 알아가고 그것으로 수닐을 파멸 시키는 것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이 라훌의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하는 것.




 한 편 키란과 가까워진 그는 이제 더는 스토킹을 안 해도 된다. 내가 생각한 라훌의 캐릭터중 하나는 사람과의 접촉을 싫어하는 성격인데 키란과 신체접촉을 하게 되면서 라훌은 그녀의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절정 부분에 수닐의 폭력성과 몰락, 라훌의 그녀만 바라보는 마음과 예술적인 성향이 교차되면서 키란은 잠시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라훌이 결정적으로 그의 본심을 드러내기 전까진...

 그리고 마지막은 원작처럼 비가 오는 배 위에서 싸우는데 나는 라훌의 죽음을 확실히 보여주지 않고 열린 결말을 쓸 것 같다. 그리고 영화 ‘캐리’처럼 전화벨 소리에 공포심을 느끼는 키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끝낼 것 같다. 여기서도 떡밥투하를 잘 하고 캐릭터를 잘 지어야겠지만 영화 <Darr>에서 아쉬웠던 군더더기는 빼고 공포와 사랑의 집착에 대해 더 잘 보여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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