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ye! It's Bollywood2013. 11. 6. 17:59

이 글은 2013년 3월 9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14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이미 말씀 드린 대로 일본에서 3월 이후 인도영화들이 쏟아지듯 개봉됩니다.


 


 우선 오는 3월 16일에 일본에서 ‘옴 샨티 옴’이 개봉됩니다. 그냥 우리처럼 조용히 영화만 개봉하는 줄 알았는데 시부야에서 플래시몹으로 맛살라 시퀀스를 짜냈군요! 저는 늘상 인도영화 개봉하면 마케팅으로 생각해두고 있는 부분이었는데 국내에선 이런 걸 받아주는 곳은 없고 일본은 하고...


 한 편 4월 20일부터 닛카츠의 주최로 시작되는 '볼리우드 4' 프로그램 작품인 'Ek Tha Tiger', 'Jab Tak Hai Jaan', 'DON 2', '세 얼간이'의 포스터가 나왔습니다.

 

 

 



<< 일본에서 영화 '타이거(Ek Tha Tiger) 시사회중 카비르 칸 감독과 스기모토 아야 >>


 그리고 지난 3월 7일에 굴지의 일본의 영화사중 하나인 닛카츠에서 시도하는 볼리우드 4 프로그램 대상 영화중 한 편인 ‘타이거(Ek Tha Tiger)’의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비록 살만과 카트리나는 오지 않았지만 카비르 칸 감독과 영화사 야쉬 라즈의 대표단이 참여해 일본 프리미어를 가졌습니다.

 대충 야쉬 라즈사에서 일본 시장에 발을 들인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는 이야기 등등이 있는데 7년 전 한국과의 교류(영화 ‘블랙’의 수입)를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을 언급하기도 했네요.

 영화 '꽃과 뱀' 등으로 유명한 요염한 여배우 스기모토 아야가 게스트로 나왔고요.


<< 볼리우드 4 공식 페이지 >>

http://bollywood-4.com/index.html

 


 그나저나 카비르 칸 감독도 흥행감독 되더니 용됐네요.
 2009년에 부산국제영화제 때 '뉴욕'으로 내한했을 땐 소매가 다 떨어진 허름한 옷 입고 다녔었는데
 그 때 저하고 센텀시티 푸드코트에서 인도영화 얘기 나눈 걸 기억하고 있을런지 ㅎㅎㅎ

 

 


* 5월 중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소개된 '스탠리의 도시락'이 개봉됩니다

 

 


* 일본이 사랑하는 배우 라즈니칸트의 신작 'kochadaiyaan'은 아예 일본어 더빙을 같이 준비중이라는군요. 이런 얘기 들으면 좀 부럽긴 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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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e! It's Bollywood2013. 11. 6. 17:56

해당 글은 2013년 2월 16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14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아시아 지역은 인도영화의 직배가 이루어지는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를 제외하고는 주력 시장이 아니었는데요. 최근 인도영화가 하나의 시장으로 형성되면서 속속들이 인도영화들이 중국, 홍콩, 일본 등지에서 개봉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히 홍콩과 일본의 인도영화 시장을 살짝 들여다보고 3월 이후 개봉작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 영화 'English Vinglish'의 포스터 >>




 홍콩에 갑자기 인도바람이 분 건 다름 아닌 ‘세 얼간이’의 유래 없는 성공 때문이었습니다. 극장 체인인 UA는 아예 우리나라 C모 극장처럼 UA Cinehub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인도영화를 꾸준히 소개합니다. 그렇게 해서 ‘내 이름은 칸’, ‘Zindagi Na Milegi Dobara’, ‘Delhi Belly’를 소개했고 최근에는 비드야 발란 주연의 ‘Kahaani’가 개봉되었는데 이 영화는 10주간 슬리퍼 히트를 기록합니다.

 이번에 Cinehub 브랜드로 소개될 영화는 8-90년대를 풍미했던 배우 스리데비의 복귀작인 ‘English Vinglish’라는 영화로 3월 14일에 홍콩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가족의 결혼식 때문에 미국에 간 전형적인 인도의 부인이 영어를 배운다는 이야기인데요. 기존의 인도영화와는 달리 사실주의적이면서도 인도영화 특유의 휴머니즘을 잃지 않는 영화로 인도 개봉당시 비평과 흥행 모두 성공을 거두었고 여성 감독인 가우리 신데는 이 영화로 Filmfare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미라 네어나 파라 칸, 조야 악타르를 이을 발리우드의 여류 감독으로 주목 받기도 했습니다.

 


 홍콩에 인도영화 바람을 불게 한 영화가 ‘세 얼간이’였다면 일본은 ‘로봇’이 그 역할을 해냈습니다. ‘춤추는 무뚜’가 대성공을 거둔 이후 꾸준히 배우 라즈니칸트의 작품이 소개되기는 했지만 일본 역시 우리나라에서처럼 영화가 성공했다고 인도영화의 맥이 계속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물론 DVD같은 매체로 간간히 소개되기는 했지만 정식 개봉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었죠. 심지어 우리나라에선 나름 쏠쏠한 흥행을 거둔 ‘내 이름은 칸’같은 영화도 DVD로 직행했으니까요.

 그런데 ‘로봇’의 성공 이후 일본에선 1차 판권 시장에서도 슬슬 인도영화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지난 12월엔 라즈니칸트의 ‘보스’를 개봉시켰고 다음 달에는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옴 샨티 옴’을 준비 중입니다.

 



 가장 눈여겨 볼 프로젝트는 ‘볼리우드 최고 4작품 로드쇼’라는 프로젝트입니다. 일단 오는 4월 20일을 시작으로 살만 칸의 ‘타이거(Ek Tha Tiger)’, 샤룩 칸의 ‘DON 2’, ‘목숨이 다하는 한(Jab Tak Hai Jaan)’ 세 작품을 로드쇼로 상영하고 5월 18일부터는 아미르 칸의 ‘세 얼간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소수의 문화를 존중하고 정통 맛살라 스타 라즈니칸트로 입지를 굳힌 일본이기에 일본은 정통 상업 발리우드 영화를 내세운 반면 홍콩은 인도 특유의 오락영화 보다는 작품성을 검증받은 영화들을 위주로 선별하고 있다는 점이 다소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를테면 지난번에 소개드린 적 있지만 얼마 전 일본에서 영화 ‘보스’를 개봉하면서 아예 영화사는 철저한 ‘맛살라 문화식 인도영화 보기’라는 프로젝트를 마련해서 영화 보는 동안 소란, 춤, 환호 허용 이라는 나름의 파격 조건을 내걸고 인도 카레빵 같은 제품을 나누어 주는 등 나름 일본다운 마케팅을 구사했는데요. 이에 그치지 않고 명사 초대와 같은 각종 이벤트로 관심을 환기시키기도 했지요.


<< 영화 '보스'의 맛살라식 극장관람 안내 광고 >>




 반면 홍콩의 경우는 앞서 언급한 대로 우리나라 C모 극장의 무비꼴라주같은 브랜드임을 위시하며 발리우드 영화라고 뭔가 다른 양식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다름 속의 같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이 돋보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인도 내에서 작품을 인정받은 동시에 인도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홍콩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 어필할 만한 영화를 내걸겠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론 홍콩의 모델을 더 선호하기는 합니다)

 


두 나라가 인도영화 수입, 배급에 있어 다른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공통점을 엿볼 수 있는데요. 볼 수 있는 인도영화 배급의 공통점은 인지도 있는 회사가 주도,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홍콩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UA에서 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 ‘로봇’, ‘보스’는 가도카와에서 했고 이번 볼리우드 시리즈 프로젝트는 닛카츠에서 마련했다는 점이 눈여겨 볼 만하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일본이나 홍콩에서의 대중들의 반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인도영화를 하나의 트렌드로 삼고 이름 있는 기업에서 트렌드세터 역할을 자초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홍콩과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나름 빠듯한 살림을 하는 회사에서 인도영화를 수입한 까닭에 일본 닛카츠가 하는 ‘볼리우드 4’ 프로젝트처럼 개인적으론 나름 아이디어라 생각해서 연합 영화제 식으로 상영을 한 뒤 빠르게 유통시키는 전략을 몇몇 회사에 제안한 바 있는데 직접적으로 언급은 안하겠지만 국내 모 수입사는 실제로 특정 영화를 수입했다고 공시만 해놓고 실제로 영화를 들여오지 않아 굉장히 당혹스럽더군요. 이런 것들을 통해 국내에 인도영화 틀기가 참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홍콩, 일본에서는 영화를 편집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극장에서 알아서 필름 좀 쳐달라고 하는 형국이니 아무리 천만 관객이 나오면 뭐하겠습니까. 소위 갑이라는 사람들이 문화의 후진성을 자초하고 있으니 말이죠.

 



 일본이야 작은 극장들이 살아있고 로드쇼라는 개념이 있어서 그렇다고 치더라도 우리나라보다 극장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영화 시장 규모도 작은 홍콩은 뭔가요. 오히려 이들이 영화를 걸기가 힘들면 더 힘들지 않겠습니까? 할리우드 주류 영화도 5주 안으로 빠져나가는 홍콩에서 170분짜리 ‘Zindagi Na Milegi Dobara’같은 영화를 편집 없이 겁니다. 물론 사정상 교차 상영은 되겠지만 적어도 영화를 온전히 볼 권리는 주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죠.

 계속 이웃나라에서 이런 소식이 들려올 때 마다 부러우면서도 우리의 실정과 비교되니까 참 아쉽다는 생각에 입맛만 다시고 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에 잔소리는 계속 하지만 어째 그 잔소리는 줄지 않고 늘어간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네요...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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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 이야기2013. 11. 6. 11:23

 해당 글은 2012년 8월 8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6일에 마이그레이션되었습니다.

 


  본 상영전은 국내에 개봉된, 혹은 개봉 예정인 영화들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영화들은 모두 작품성을 검증받은 영화며 따라서 인도영화의 입문작으로 선택하셔도 손색이 없는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도영화의 A to Z’

 

 

 

  인도는 많은 언어가 있고 또 다양한 영화들이 존재하지만 아무래도 많은 이들에게 어필하는 영화는 힌디어권 영화인 발리우드 영화일 것이고, 인도식 뮤지컬 영화인 맛살라 영화일 것입니다.

 

  이런 소위 인도색이 있는 영화를 이야기 할 때 자주 언급이 되는 영화로 소위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인도영화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데, 영화 ‘옴 샨티 옴’이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이 영화가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활용한 영화라는 점 때문입니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발리우드의 전성기였던 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성난 인도인이라 불리던 배우 아미타브 밧찬이 등장한 이 시기엔 다양한 소재,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만들어졌으며 작가 감독과 불세출의 스타들이 활약하던 시기였죠. 이 당시는 소위 7:3이라 하여 10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면 7편은 흥행을 한다던 시기로 인도영화 특유의 소위 총천연색 올칼라가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감독인 파라 칸은 안무가 출신답게 영화 속 안무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데 배우의 개성과 매력을 잘 잡아내고 좁은 공간과 넓은 공간을 막론하고 공간의 연출에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미지의 인도영화를 만나고 싶은 관객에게 ‘옴 샨티 옴’은 최상의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발리우드 최고의 힐링무비’

 

  우리에겐 ‘세 얼간이’의 란초 역으로 알려진 아미르 칸의 재능이 빛나는 이 영화는 ‘세 얼간이’가 그랬듯 획일적이고 성과 위주로 변해가는 교육시스템에 '인간'을 가르치는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가 바로 ‘지상의 별처럼’이라는 입니다.

 

  Taran Adarsh(Bollywood Hungama) 세상의 모든 부모들을 일깨우는 영화 ★★★★
 Nikhat Kazmi(The Times of India)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이야기 ★★★★
 Rajeev Masand(CNN-IBN) 탄탄한 각본, 풍부한 감성을 지닌 영화

 

 

 

 

 아미르 칸이라는 배우 외에는 유명한 배우도 없고 저예산으로 만들어 졌으며 교육이라는 소재라는 이유로 적은 개봉관수에서 개봉되어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으로 출발했던 이 영화는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이 증가하면서 최종수익 62 Crores로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주인공은 신인인 다쉴 사파리가 맡고 있는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귀엽고 엉뚱한 주인공 이샨 역을 놀랍게 잘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다쉴 사파리는 이 영화로 Filmfare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최연소 배우로 기록됩니다.

 

  주인공 이샨이 세상의 벽과 편견을 헤쳐 나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배움이라는 것의 의미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세 얼간이’를 괜찮게 보셨던 분들께는 강력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발리우드 영화를 괄목하게 만든 역작’

 

 


 다른 분들이 제게 인도영화를 알고 싶다고 할 때 솔직히 어떤 영화를 추천해 줄지 고민했습니다. 물론 인도영화에 입문한 많은 분들은 맛살라 시퀀스에 반해서 빠져든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저는 인도영화가 눈만 즐겁고 극장을 나오면서 잊혀지는 영화로 전락하는 것이 솔직히 못마땅했으니까요.

 

  인도영화에도 소위 ‘담론’이라는 것을 이끌만한 영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영화들은 잘 발굴되지도 않고, 심지어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불필요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누군가 ‘인도영화는 구려’라고 할 때 ‘아니야 좋은 점도 있어’하고 이야기 해 주는 사람은 없고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봐서 혼자 즐긴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 ‘세 얼간이’라는 영화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완벽한 영화도 아니고 이 영화 역시 별로라고 하시는 분도 많지만 영화는 많은 평범한 관객들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던진 영화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가 미국만큼이나 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인도라는 나라에서 만들어진 영화고,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돌아볼만한 영화라는 인식을 주었고, 동시에 인도에서는 안일한 상업 영화로는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고 영화라는 것은 출연하는 배우 이상으로 연출과 각본, 그리고 콘텐츠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각성하게 해 준 계기를 마련한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가 개봉된 지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영화 ‘세 얼간이’는 역대 인도 흥행수익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흥행이 깨지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많은 관객들을 만족시킬 더 좋은 영화가 나왔다는 이야기일 테니까요.

 

 

 

2010/10/17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 『3 idiots』 Special : 못 말리는 세 친구의 모든 것


 

 

 

 


‘모슬렘의 시각에서 바라본 포스트 9/11 영화’

 

 

 

  포스트 9/11영화는 다양한 유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모슬렘을 악의 근원으로 만든 영화보다는 테러에 대한 자기각성 (뮌헨), 미지의 위협에 대한 저항과 극복 (우주전쟁), 위기의 상황과 인간승리 (플라이트 93, 월드 트레이드 센터), 미국 내 보수 세력에 대한 정치적 돌직구 (화씨 911) 등의 영화들이 나왔고 대부분은 바로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졌죠.

 

  그런데 몇 가지 눈에 띄는 영화가 있었는데 에롤 모리스의 다큐멘터리 ‘Standard Operating Procedure’가 있었고, 국내에 알려진 영화로는 마이클 윈터바텀의 ‘관타나모를 향하여’ 같은 영화가 대표적일 것입니다. 테러와는 관계없는 선량한 아랍인이 테러범으로 오인 받아 최악의 수용소에 갇히게 된 이야기 말이죠. 이들 영화에서는 피해자로서의 모슬렘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영화 ‘내 이름은 칸’은 어쩌면 사건이 일어난 지 9년이나 되어 모슬렘의 시각에서 바라본 911의 이야기를 합니다. 늦기는 했지만 한 편으로는 강경책을 썼던 미국의 보수정권 당시에 쌓였던 미국의 반 모슬렘, 반 아랍 정서에 대한 이야기들을 오바마 정권에서 한풀이를 하고 싶어 그렇게 늦게 이야기를 꺼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이야기에 능한 카란 조하르 감독이 영화를 너무 큰 프레임으로 잡은 까닭에 영화가 전체적으로는 버거워 보이는 감이 있지만 한 편으로는 장점도 많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0년 가까이 연기 궁합을 맞춰온 샤룩 칸과 까졸의 빛나는 연기도 이 영화에 한 몫을 다하고 있지요.

 

 

 

 

 

2010/03/13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 『My Name Is Khan』 Special : 마이 네임 이즈 칸의 모든 것


 


  


‘인도영화의 장르 영화적 확장’

 

 

 

 올 해 4월 일본극장가에서는 예상치 못한 신드롬 하나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인도영화 ‘로봇’ 열풍. 이 영화를 대대적으로 준비한 일본의 영화 배급사의 철저한 전략과 더불어 일본에선 샤룩 칸 보다도 더 영향력 있는 배우 라즈니칸트의 (늦었지만) 신작이라는 점이 이 영화의 일본 내에서의 성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대개 이 영화는 엉뚱한 로봇 합체 액션 시퀀스가 유튜브에 떠돌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사실 영화의 그런 황당한 액션 시퀀스는 영화 후반 20여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동안의 과정은 마치 ‘아이언 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수트를 제작하는 것처럼 주인공인 바시가란 박사가 휴머노이드인 치티를 만드는 과정과 그에 대한 에피소드로 채우고 있죠.

 


 코믹한 장면이 많아서 코미디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사실은 말리 쉘리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을 인간의 도구에 관한 이야기로 재해석한 영화라고 하고 싶습니다. 친구였던 휴머노이드 치티가 인간의 욕망으로 이용당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죠.

 

  어쩌면 이 영화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바로 내지르는 돌직구 스타일의 영화인데, 인도의 주류 영화들은 주로 이런 문법을 따르고 있어 세련된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는 시네필들에겐 인도영화의 촌스러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화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로봇’은 촌스러울 정도로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내지르는 대신 영화 속에 던졌던 이야기들을 애매하게 처리하지 않고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미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2013/10/08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 잡담이련다] - 아, 로봇!

 

 

 

 


 상영작 프로그램을 보면 같은 영화인데 다른 버전으로 상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 이름은 칸’과 ‘로봇’의 경우가 그런데요. 어떤 분께서는 그냥 풀버전으로 상영하면 안 되나 하고 의문을 가지시는데 사실 이렇습니다.

 

 

 


 보시면 ‘내 이름은 칸’과 ‘로봇’의 개봉 버전과 오리지널 버전의 포맷이 다릅니다.

 

 안타깝게 우리나라에선 개봉할 때 편집판으로 개봉을 한 탓에 좋은 퀄리티로 볼 수 있는 버전은 안타깝게 편집 버전이고 다소 떨어지는 버전은 풀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세 얼간이’야 다행히 일부 아트하우스에서 풀버전으로 상영이 된 버전이 있어 이 포맷을 공수해 왔습니다.

 

  ‘내 이름은 칸’은 조금 아쉬운 게 예전에 모 기관을 통해 블루레이 소스를 통한 풀버전 상영을 요청했다가 수입사에 단칼에 거절당했습니다. 인도에서 출시된 블루레이 소스가 퀄리티가 좋은 편이라 영상자료원에서 상영해도 무리는 없지만 영화사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론 ‘내 이름은 칸’의 주인공 리즈반처럼 다른 인도영화 마니아들이 다 본 인도판을 꼭 스크린으로 보겠다고 바보같이 버텨왔었는데 이번에도 틀린 것 같네요. 죽기 전엔 원판을 볼 수 있으려나요 ㅎㅎ

 

 

 

  ‘로봇’의 경우는 다행이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썼던 버전이 있어 상영이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개봉판보다는 약간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이 흠입니다. 영화만 즐기시고 싶으신 분들은 편집판도 무리는 없지만 맛살라 시퀀스를 모두 즐기시고 싶으신 분은 풀버전으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발리우드 영화 미학의 거장 산제이 릴라 반살리의 정점’

 

 


  예전에도 관련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은 우리나라에 소개된 영화가 많은 감독 중 한명입니다. ‘블랙’은 우리나라 인도영화 개봉작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고 ‘사와리야’와 ‘데브다스’가 DVD로 발매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들이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하고요.

 

  반살리 감독은 내러티브보다는 미장센으로 승부하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미학적인 부분에 심혈을 기울이다 보니 그의 영화는 많은 비용이 투입되기도 하는데요. ‘청원’의 경우에는 발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의 제작비에 가까운 60 Crores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영화 청원은 ‘안락사’를 소재로 한 영화지만 이를 통해 인간승리를 그리는 영화는 아닙니다.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인간의 마지막 순간을 통해 진정한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보고 싶습니다. 많은 인도영화 팬들을 확보한 배우 리틱 로샨이 비주얼 지향적인 배우에서 연기자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 영화의 또 하나의 성과이기도 하지요.

 

  저는 35mm 버전과 디지털 버전을 둘 다 보았는데, 개인적으론 반살리 감독의 색감이 잘 살아있는 디지털 버전이 좋았습니다. 이번에 영상자료원에서 상영되는 버전은 디지털이며, 영화가 마음에 드셨다면 인도에 블루레이가 출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1/10/05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 BIFF특집,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 이야기

2011/10/15 - [인도영화 이야기/영화의 전당] - 청원(Guzaarish) : 이기적이었던 생의 마지막 순간에 느끼는 진정한 인간관계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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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2012년 7월 25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6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늘 공공연하게, 심지어는 인도영화 관련해서 보내는 공문서엔 늘 지긋지긋할 정도로 ‘내 이름은 칸’이나 ‘세 얼간이’의 상업적 성공에 대해 언급이 되어 있는데 사실 이 영화들의 성공으로 관심 밖이던 인도영화에 대한 수입은 배로 늘었고, 이제는 매주 케이블 채널에서 3시간 33분짜리 ‘왕의 여자(조다 악바르)’가 방영된다. 과거 인도영화 마니아들이 불법 다운로드로 영화를 보던 때에 비하면 이젠 그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고들 한다.

 

 하지만 실제로 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인도영화는 들여오는데 아직도 인도색에 대한 기피는 많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영화를 선별하게 되고 최대한 인도색 없는 작품을 들여오거나 회사에서 제공하는 편집 버전(그런데 편집 버전이라고 맛살라 장면이 없는 건 아니다)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영화에 대한 오리지널 버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까닭에 원래 영화가 몇 분인지 모르는 경우도 태반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 인도영화에 빠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도의 뮤지컬 영화인 맛살라영화에 빠져서 입문하게 된다. 물론 업계에선 소수의 마니아를 겨냥한 사업을 할 순 없다. 더 많은 관객들이 자사의 영화를 보게 해야 하는데 나는 무엇이 진리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런 영화는 다수의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게 매뉴얼인가보다.

 

 결국 소위 정통 인도영화라 불리는 맛살라 영화는 아직까지는 공식 루트로 보기는 힘들다. 영화 전문가들에겐 인도의 상업영화에 반기를 드는 작가의 영화가 인정받는 가운데 어떻게 합법적인 방법으로 이런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영화제에서 이런 영화를 소화해주면 좋은데 앞서 언급했듯 그런 상업영화도 수용할 수 있는 영화제가 거의 남지 않았다.

 

 솔직히 그나마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선 매 해 인도영화를 소개했지만 올 해는 한 편도 없다. 정말 들여올 영화가 없어서 그런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인도에선 꼭 상업영화만 음악을 쓰는 게 아닌데, 심지어는 맛살라 영화가 아닌 ‘Shanghai’같은 영화(* 코스타 가브라스의 ‘Z’를 토대로 만든 정치영화)조차 사운드트랙을 발매한다.

 


 



 한 편 인도영화 팬들에게도 조금 아쉬움은 있다.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인도영화 마니아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배우에 의해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내가 보는 영화가 얼마나 흥행했는지, 어떤 감독이 연출했고 평론가들의 평가가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올 해 인도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던 ‘라 원’이 샤룩 칸이라는 이유로 비평적으로 우세했던 ‘락스타’에 비해 큰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은 이를 증명하고 있기도 한다.

 

 또한 ‘철지난 영화’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속된말로 인도에서 개봉된 지가 언젠데 이 영화를 트나) 등을 돌린 팬들도 있는데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옴 샨티 옴’의 야외 상영을 두고 인도영화 마니아들 내부에서도 ‘옴 샨티 옴’의 사골화라고 비판하지만 함께 즐기기에 인도영화 입문에 이만한 영화가 없다는 것도 정설이다. 특히 야외상영에서는 상영관 내에서 점잔빼면서 보던 것도 여기서는 필요 없으니 그것 역시 즐거운 일이다. 올 해 PiFan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함께 춤출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2013년은 ‘발리우드 특별전’을 연 지 10년이 되는 해다. 과연 내년에는 또 어떤 영화, 어떤 이벤트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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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 Shanti Om

 

 발리우드 영화의 완벽한 입문서로 불리는 ‘옴 샨티 옴’은 이제는 만들어진지 고작 5년째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마니아들로부터 클래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영화를 앞에 두고 ‘꼭 인도영화는 춤과 노래 이런 게 들어가야 하나요?’ 하고 묻는 것은 이제는 결례라는 생각이 든다. 주위에서 지겹게 들어온 질문이지만 혹시나 모르시는 분이 있을까봐 대답하자면 내 답은 No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보자 어려운 작가주의 영화보다 맛살라 영화가 세계적으로 인도영화의 모델로 보여지고 있지 않나?

 

 인도영화 마니아지만 솔직히 인도영화라고 봐주지 않는다. 정말 못 만든 영화는 가차 없이 비판하고, 대부분의 인도영화 마니아들이 샤룩 칸과 같은 배우에 치중해서 영화를 볼 때도 나는 여전히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내게 '옴 샨티 옴'은 어떤 영화일까

 

 

 ‘옴 샨티 옴’은 일부 인도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과대평가된 영화로 꼽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높게 보는 이유는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 어쩌면 계산된 공식으로 영악하게 만든 영화기 때문이다. 

 

 영화의 초반은 70년대 발리우드의 황금기, 성공하는 영화와 실패하는 영화가 7:3의 비율이었다던 그 해, 어린 나이에 스타덤에 오른 미녀 배우와 소질보다 꿈이 더 큰 꿈나무가 영화를 이끌고 있는데 영화는 당시의 코드들을 녹아낸다. 지금은 중견 배우로 활약하는 리쉬 카푸르와 슈바이 가쉬 감독, 아미타브 밧찬의 영화 ‘숄레이’, 촌티 풀풀 나는 총천연색의 코스츔과 같은 것들이 영화에 등장하지만 굳이 모르면 어떤가, 할리우드 영화 ‘오스틴 파워’가 그랬듯 디스코가 세계를 점령했던 시대의 그 원색의 색채들이 지배했던 그 감성을 영화는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발리우드의 많은 영화들이 그랬듯 장르의 접목도 역시 영화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코미디, 로맨스, 공포, 액션 등의 이야기, 발리우드 영화계에 대한 헌정과 장난스러운 비판, 심지어는 샤룩 칸마저 자신을 옴 카푸르라는 인물로 희화화시키기도 하는데 발리우드 쇼 비즈니스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발리우드 영화판은 저런가?’하면서 충분히 웃으면서 볼 만한 영화다.

 

 혹자는 발리우드 영화팬으로서의 척도를 인터미션 후반 삽입곡인 ‘Deewangi Deewangi’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이름을 얼마나 알고있냐로 가늠하기도 했다.


 Verdict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의 완벽한 입문서 ★★★★★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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