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2012년 10월 25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7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하나의 역사물을 본듯한 느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묘하게 이 영화 작게는 1-2년 크게는 몇십년의 세월을 뛰어넘으면서도 바로 인물들이 어제와 오늘 겪는 일처럼 너무나 일상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이 영화는 5시간동안 3대에 걸친 피로 얼룩진 복수의 이야기들을 그려나간다.


 영화를 보면 상당히 많은 인물들이 얽혀있고 칸 파와 쿠레쉬 일파에 대한 대립의 이유와 과정을 소개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그렇게 어렵게 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마치 영화 ‘대부’가 꼴레오네 일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처럼 이 영화도 샤히르, 사다르, 파이잘 칸의 연대기에 집중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인도영화 하면 일반적으로 샤룩 칸 같은 배우들이 나오는 맛살라 뮤지컬영화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언더그라운드에선 조직폭력배의 암투나 범죄와 같은 어두운 것들을 그린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실제 인도의 마을에서 벌어진 조직폭력간의 암투를 그린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런 영화들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인도사회의 이야기들이 이해가 간다. 심지어 지금 발리우드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맛살라 영화들도 영웅이 남인도에서 온 조직폭력배들을 청산하는 영화들이니...

 

 물론 ‘와시푸르의 갱들’은 기발하고 재미있는 구석이 많지만 인도영화의 환상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는 절대 아니고 어두운 리얼리즘 계열의 영화라고 봐야 할 것이다. ‘대부’의 깊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두기봉 감독의 ‘일렉션’연작이나 다른 상업적 조직폭력 연대기를 다룬 영화들보다는 우위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의외로 범죄 아닌 시간에 할애를 많이 하는데 당연한 것 같다. 인물을 읽어야 사건에 동화되기 때문이랄까. 물론 그런 까닭에 복수를 위한 복수를 해야 하는 파이잘의 이야기를 다룬 part 2같은 부분은 조금 늘어지기는 했지만 이내 영화는 이야기의 끝을 향해 돌진한다. 특히 part 1의 첫 장면이었던 술탄가의 파이잘가에 대한 총격은 파이잘의 part 2에서 그의 시각으로 그려지면서 범죄와 복수에 지친 한 나약한 남자의 모습을 롱테이크로 그려내는데 이런 부분은 충분히 숨이 막힐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긴데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가 아니라 수입이 길고 될리는 없겠고 인도에선 DVD가 형편없이 나온 까닭에 이제 영화제가 끝이구나 싶지만 혹시 인도 외의 나라에서 블루레이가 나온다면 그 나라에 감사 편지라도 쓰고 싶을 정도다. 완벽한 영화도 올 해 최고의 인도영화도 아니었지만 어떤 한 세계나 인간의 역사를 둘러본다는 것은 정말 뜻 깊은 여행인 것 같다.


Verdict 범죄라는 사회에서 그려진 인간의 대하역사드라마 ★★★★★




 * 독일과 인도에서 블루레이가 나왔지만 인도판은 별로 좋지 않다고 하네요. 


 * 배우들의 연기가 좋습니다. 연기와는 상관 없이 후마 쿠레쉬라는 아가씨가 눈에 띄더군요. 이 영화를 시작으로 아누락 카쉬압 감독이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배우가 되었다능... ㅋㅋ


 * 내년 Filmfare는 누구한테 돌아갈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다르 칸 역의 마노즈 바즈파이에게 남우주연상 후보정도는 올려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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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영화 좋아요... 인도 영화를 다채롭게 출시하는 독일이 부럽..ㅠㅠ

    2013.11.07 2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즈라더님 글에서 본 것 같은데 독일이 현재 블루레이 최고의 시장이라지요?
      사실 인도영화가 독일에 개봉했을 경우 그렇게 흥행성적이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거의 웬만한 작품들이 출시되어있을 정도로 저변이 상당한데 이건 아마도 유저들이 꾸준히 구매해주는 까닭이겠지요.
      심지어는 대표적인 스타 샤룩 칸의 영화조차 인도에서 출시되지 않은 판본이 독일에는 출시되어있기까지 합니다.
      써놓고나니 참 부럽네요 흙... ㅠ.ㅜ

      2013.11.08 07:36 신고 [ ADDR : EDIT/ DEL ]

본 글은 2012년 8월 21일에 쓰여져 2013년 11월 2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Rowdy Rathore

 

 

 

감독 : Prabhu Deva
Starring

Akshay Kumar.... Shiva/ACP Vikram Rathore (Dual Role)
Sonakshi Sinha.... Paro
Ananya Nayak.... Chinki
Paresh Ganatra.... 2G
Nassar.... Baapji

 

특별출연
Kareena Kapoor
Vijay
Prabhu Deva

 

 

 2006년 텔루구영화 ‘Vikramarkudu’를 리메이크 한 영화로 여전히 발리우드에서 남인도 리메이크는 팔리고 있음을 증명한 영화입니다. 감독인 프라부데바는 살만 칸의 2008년 영화 ‘원티드’로 이미 발리우드에서 남인도 영화와 인재 유입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감독인데 ‘원티드’가 비슷한 이미지의 살만 칸에게 또 한 번의 변신의 기회를 주었던 것처럼 ‘Rowdy Rathore’역시 비슷한 코믹 이미지로 일관하던 악쉐이 쿠마르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주어 신선함을 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굴은 닮았지만 정말 상반된 삶을 살아가던 두 남자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하나는 영리한 좀도둑인 시바와 다른 하나는 열혈형사 비크람이죠. 그런데 악쉐이 쿠마르가 코믹한 캐릭터인 시바역을 할 때도 이미 그가 보여준 인도에서만 먹히는 코미디에서 약간 벗어난 다른 차원의 코미디를 보여주는데 가장 유사한 모델이 주성치입니다. 아마 주성치 영화에 대한 내성의 차이가 이 영화의 개그 코드에 만족하냐 아니냐에 대한 차이를 보여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액션 스타(그의 대표작은 액션 영화인 ‘킬라디’시리즈)로 커리어를 시작한 악쉐이 쿠마르는 비크람 형사 역할을 할 때도 어색하지 않게 자신의 역할을 잘 해냅니다. 한 때 ‘레인코트’ 등을 만든 벵갈리 출신의 작가주의 감독 리투파르노 고쉬는 악쉐이 쿠마르를 보고 발리우드에서 저평가된 배우 중 한 명이라는 평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많은 코미디영화에서 소비된 그의 이미지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동안 악쉐이 쿠마르를 싫어했던 이들에게 면죄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장점은 많습니다. 방금 언급한 악쉐이 쿠마르나 안무감독 출신인 프라부데바 감독이 연출한 공들인 맛살라 시퀀스, ‘다방’의 히로인이었던 소낙시 싱하의 연기력의 성장 같은 부분은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지만 장점만큼 전제 영화가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습니다. 웬지 모르게 뭔가 재밌었던 영화를 본 착각이 든 것 같기도 하니 어쩌면 이 영화가 청량음료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프라부데바 감독의 모든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적어도 그가 발리우드에서 들고 온 두 편의 남인도 리메이크는 사실 웃고 보기엔 좀 씁쓸한 감이 있습니다. 인도의 조직폭력배들의 착취에 가까운 거대권력이 보이는데 영화속에선 과장되게 그렸을지 모르지만 실재하는구나, 아니 오히려 미화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구글에서 처단당한 조폭 증인의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인도의 현실은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쩌면 과거에 인도사람들이 영화로 우울한 현실을 도피하면서 해소하려했다면 이제는 직면하면서 해소하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Verdict 장점은 많지만 정들었다는 건 아냐 ★★★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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