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9월 어느날 써 진 내용이었고 11월 22일에 옮겼습니다.
 지금은 '첸나이 익스프레스'가 블루레이까지 나와서 더 많은 분들이 접하셨지만 저로서는 이 영화가 국내에 유입이 가능할지는...

 그래도 다양한 영화가 편집 없이 들어와야 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습니다. 그건 제가 좋게 평가하지 않은 영화라 할지라도 인도영화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같은 편이 되어 지지해 줄 겁니다. 물론 제가 그만한 힘이 없는 게 함정이지만요 ㅎㅎ






 올 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인도영화 수입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고 난 뒤 나름의 폭풍을 겪고 나서 이제 웬만하면 부정적인 오피니언은 전하지 않는 것이 더 유익하겠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소위) 필 받은 부분이 있어 글을 올려봅니다. 하도 공식적인 오피니언보다는 뒷소리가 심한 이 바닥이지만 어차피 까일 대로 까인 저인 까닭에 차라리 할 말은 하고 까이는 게 낫겠지 싶습니다.

 나름 부정적인 글을 썼다고 보지만 이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면 저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국내 영화 시장에서의 현상적인 문제점, 인도영화를 정말 국내에서 보고 싶은 분들이 해야 할 해결책들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차라리 인도영화 팬들끼리 로또계 하나 합시다. 차라리 이편이 현실적일 듯)


‘내 이름은 칸’이후 부진하지는 않았지만 딱히 선풍적인 흥행을 끌고 오지 못했던 샤룩 칸은 비록 ‘라 원’과 ‘돈 2’로 체면을 세우기는 했지만 ‘명실상부한 샤룩 칸’ 이라는 칭호는 얻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선택한 작품인 ‘첸나이 익스프레스’는 일각에서는 해외 세일즈 못지않게 인도 내에서 다시 샤룩의 힘을 과시해보려는 의도에서 선택한 영화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개봉 3주차 만에 인도에서 ‘세 얼간이’가 거두었던 202 Crores의 성적을 누르고 배급사인 UTV에겐 지금까지 그들이 벌어들인 북미 흥행 최고 스코어를 2주 만에 넘게 했던 나름 전설의 레전드가 된 영화입니다.


 지난 8월 모 영화제 포스트 페스티벌 프로그램이 끝난 뒤 한 인도영화 팬(정확히는 샤룩 팬)분을 만났는데 역시 그분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것은 ‘첸나이 익스프레스’를 보고 싶다는 것. 이미 국내 영화 시장에서는 기대를 많이 접은 까닭에 DVD는 언제 나와서 립이 뜨고 누가 자막을 하는가(심지어는 벌써 캠 버전으로 본 사람들도 있다더군요)에 관심이 모아져 있더군요. 그리고 계속되는 국내 영화 시장의 원망.

 뭐 저도 인도영화를 괄시하는 국내 영화 배급시장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은 사람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3년 전 Meri.Desi Net을 운영하던 시절에 느꼈던 것들과 시간이 지난 지금의 느낌은 꽤 다릅니다. 뭔가 좀 더 현실적인 것들을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개인적인 기대작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누군가 수입해서 개봉한다고 하면 보러갈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러기에 우리나라에서 인도영화는 아무리 봐도 너무 먼 당신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위화도 회군을 하기 전 이성계는 명나라를 제압하라는 어명에 대해 4불가론을 상소문으로 올립니다. 음흉한 속내를 감추기 위한 하나의 미봉책이었을 수도 있고 한 편으로는 정말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대의를 위해 위험을 피하고자 한 하나의 방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저는 이성계는 아니지만 인도영화의 국내 시장에서의 현실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고자 다섯 가지 테마로 글을 올립니다. 사실 이것은 다섯 가지의 불가능한 상황이 아닌 하나라도 해결해야 할 방책으로 쓰는 글이니 혹여 그 분을 비롯해 다른 인영 팬들께서 이 글을 보시고 ‘네가 우리에게 패배주의를 물들이고 있어’하고 분노하지 마시고 현실적인 감각을 키워보시라는 의도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1. 가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인도영화 팬. (한 10만?)




 예전에 ‘내 이름은 칸’을 수입 요청하기 위해 쓴 제안서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국내 가장 큰 커뮤니티인 모 협회 회원은 3만 명(실제로는 얼마나 활동하는지 모르겠지만), 인도영화의 수요계층이 될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의 이민자 및 불법 체류자(2008년 통계청 기준)까지 감안 할 경우 샤룩 칸 같은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의 영화는 개봉해도 아주 망삘이 나지는 않을 거라는 식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물론 당시 자료에선 그렇게 뭉뚱그려 얘기하지 않았고 객관적으로 수치화 시켰죠.

 예전에 누군가가 “인도영화가 잘리지 않고 개봉될 방법이 없을까요?”라고 했더니 어떤 분이“인도영화가 한 백 만 관객 쯤 모으면 되겠죠.” 이런 성의 없는 드립을 쳐서 엄청 짜증났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말이 아예 틀린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늘 제가 인도영화 얘기할 때 언급하는 ‘에반게리온: 파’의 영등포 스타리움 개봉 이야기. 어쩌면 그 팬 층이 두껍고 그 활동이 가시적인 까닭에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겠죠.

 대부분의 인도영화 팬들은 각개전투에 익숙한데다가 외부로 노출되기를 꺼려해서(특히 아직까지도 해소되지 않는 그 취향의 은폐성. 반사회적인 취미를 즐기는 것도 아닌데 왜요??) 있어도 있는 것 같지는 않게 보이는 까닭에 소위 업계에서는 ‘이 사람들 가지고 장사 할 수 있겠나’ 하고 주저하는 것 같습니다.


2. 비영어권 상업영화가 메이저 상영관에 걸릴 수 있는 수준의 극장풍토


비 영어권 외국어 영화로 큰 사랑을 받은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영화 ‘언터쳐블’의 성공으로 잠깐 동안 프랑스 영화는 계속적인 호황을 누렸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개봉된 모든 영화들이 빛을 본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수입건수나 영화의 폭이 다양해 진 감은 있죠. 하지만 이런 상황은 지극히 예외적이고 전반적으로 비영어권 영화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름 있는 작가 감독의 예술영화는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꾸준히 그 수요가 있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아주 성공적이지 않더라도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기에 그들의 영화는 계속적으로 수입되고 있지요. 또한 그들의 영화가 상영될 수 있는 전용 공간도 있고요.

 그러나 (인영 팬을 포함한)대부분의 관객들에게 인도영화는 대부분 상업적인 발리우드 영화입니다. 물론 요즘은 작품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좋은 작품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반응을 보면 아직 그런 소수의 영화를 걸어주시는 분들의 손을 거치기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대형체인에서도 걸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관용이 필요한데... 글쎄요. 다들 아시겠지만 독과점으로 인한 빈익빈 부익부가 심각한 우리나라에서 그 분들이 자신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영화 하나를 포기해가면서까지 상영관 하나를 내줄지는 의문입니다. 신자본주의의 미학은 공정한 경쟁인데 독점이라는 퇴보한 자본주의의 맛을 톡톡히 보고 있는 국내 극장계에서 이런 영화들은 설 공간이 점점 없어지고 있죠.


3. 샤룩 칸의 내한


베를린 영화제 <내 이름은 칸> 프리미어의 샤룩 칸



 할리우드 스타들은 대한민국이 일본, 중국 급은 아니지만 면적 대 인구로 봤을 때 나름 황금의 땅이라 생각하는지 요즘들어 내한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중화권 배우들은 거리가 가까우니 올 때가 많고요.

 인도쪽 배우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스갯소리로 ‘내 이름은 칸’이 기존 발리우드 개봉 권역을 제외하고, 아니 포함하고도, 가장 많은 해외 수익을 거두어들인 나라중 하나가 대한민국인데 샤룩 칸이 국내에 감사인사라도 하러 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계급 사회가 있는 양반들이 사는 땅이라 그런가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건지 이웃나라 일본은 들러도 우리나라엔 올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더라고요(하긴 일본에서 인도영화 콘텐츠를 다루는 정성을 보면 제가 인도영화 배우였더라면 저같아도 일본엔 가고 싶긴 하겠습니다)

 물론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내한했어도 실제 ‘장고: 분노의 추적자’는 30여만 명밖에 못 모으긴 했죠. 이를 두고 영화가 길었네, 서부영화는 우리한테 안 맞네, 타란티노가 마이너 해서 그러네... 뭐 그 말들이 일리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걸 떠나서 레오가 내한이라도 안 했더라면 어땠을까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실제 샤룩 칸이 온다면 글쎄요. ‘난 커뮤니티 따윈 안 해’하는 재야의 인도영화 팬들까지 쭉쭉 튀어나와서 공항이 마비가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봐요) 그러면 저건 무슨 듣보잡이야 하는 일반인들조차 저 이슈를 눈여겨 볼 것입니다. 당연히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는 1위를 찍겠고요. 이 효과가 흥행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슈몰이는 할 수 있겠죠.

 다만 어떤 영화사가 이런 일을 하겠느냐는 것이죠. 분명 이런 시도를 하려면 중대형 급의 영화사에서 영화를 수입해야 할 텐데 글쎄요. 그런 영화사들이 뭐가 아쉬워서 이 영화를 수입하겠습니까.

* 이 글을 쓰고 두 달 뒤에 샤룩의 내한 소식을 들었지만 그것이 영향력을 줄지는... 일단 영화가 수입이 되어야 말이죠...


 4. 저렴한 수입가로 영화를 들여올 수 있는 협상능력


영화 <블랙>



 경제학적으로 순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비용에 비해 편익이 많든지 비용이 적든지 하면 됩니다. 그런 대표적인 사례가 ‘블랙’이었는데, 누차 얘기하지만 저는 ‘블랙’의 수입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분들이 인도영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었다면 ‘블랙’을 분수령으로 영화들이 계속 수입되었겠죠.

 업계 컨피덴셜이라 얘기하긴 좀 그렇지만 우리가 이름만 들을 수 있는 어떤 영화(이미 수입되었음)는, 지금 창고에서 썩고 있긴 한데, 상당히 높은 수입가로 수입이 되었습니다. 상황을 보니 같은 영화사에서 패키지로 구매한 영화도 아닌 것 같았고요. 어떤 마음이 들어 그 영화를 수입하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해놓고도 본인이 본전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프랑스에서 천 만 관객을 돌파한 ‘블롱제 3(Les bronzes 3)’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감독은 파트리스 르콩트로 나름 유명한 감독이 연출하기는 했지만 이 영화는 수입된 적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설마 수입업자들이 몰라서 수입을 안했을까요?

 사실 자국의 흥행작은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이상 기피대상 1순위입니다. 로컬화를 위해 지역색을 강하게 품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나라 시장에서 인도영화를 기피하는 절대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고요. 어쨌든 ‘흥행했다’는 사실 자체로 해당 국가의 영화사는 나름 높은 가격을 제시합니다. 우리나라 인도영화에 대한 시장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섣불리 Okay를 했다간 개봉해서 피를 보게 되죠. 그런 참담한 결과로 끝났던 영화가 한 두 편이 아니거든요. (심지어는 할리우드 영화까지도요. 이를테면‘행오버 2’같은 영화의 국내 반응이 어땠을까요)

 아니 설령 인도의 영화사가 제시한 가격에 네고를 했더라도, 그들은 시간을 끌었다가 더 높은 수입가를 후려칩니다. 결국 이런 것들은 인도영화의 버블현상을 일으키는 데 일조했죠.


 솔직히 이건 우리네 잘못이 아니라 인도영화사(EROS같은)의 근시안적인 태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한국의 시장에서 인도 메이저 영화는 안 맞을 수 있다’고 누차 그들에게 얘기해도, ‘안 살 거면 가라’는 식으로 응수하면 누가 인도영화를 구매하겠습니까. 물론 그들은 우리나라에 안 팔아도 상관없죠. 이미 자신들의 직배지인 발리우드 개봉 권역에서 쏠쏠한 수입을 거두고 있으니까요. 할리우드도 ‘모시기’대열에 올려놓은 대한민국 시장인데 아마 세계에서 우리나라 영화 시장을 유일하게 졸로 보는 나라는 인도일 듯합니다.

 만약 누군가가 우리나라의 이런 실정을 그들에게 잘 헤아려서 설명한 뒤, “그래도 인도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니 일단은 저자세로 들어갔다가 반응이 좋으면 더 좋은 영화를 계약하자”고 잘 얘기해서 좋은 관계를 맺으면 좋겠지만 국내 인도영화 수입 버블 이후 웬만해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일본이나 홍콩처럼 조금 이름 있는 기업이 손 써주면 좋으련만...


5. 다양한 문화를 존중해주는 강력한 우리 편




 아마 5번 케이스가 거의 끝판왕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늘 저패니메이션 관련 얘기만 보면 부러워 죽겠습니다. 요즘 들어 웬만한 화제작들은 죄다 수입되는 추세이고, 국내 각종 영화제에도 소개되고 블루레이로도 잘 출시되니까요.

 물론 팬덤층도 많고 영화 상위 파워 블로거들 중에서는 해당 콘텐츠를 다루는 분들도 많다 보니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업계에 몸담고 계신 분들이 저패니메이션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계셨던 분들이 많으니 당연히 애정을 가질 수밖에요.

 우리는 그냥 조용히 즐기고, 활성화 된 블로그도 없고, 파워 블로거중에 인도영화 언급하는 블로거는 더더욱 없으며, 업계에서는 당연히 무관심(심지어는 싫어하는 분도 많이 봤음)하니 계속 터널 속에서 무리를 짓고 살아갈 수 밖에 없죠.

 몇몇 개념 있는 영화사도 있긴 하지만 우리가 많이 봐온 비극을 보면 대부분 업계의 ‘꾼’들이 들여와서 하나의 문화적인 아이콘을 만드는 일은 고사하고 영화조차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던 까닭에 우리는 또 다시 어두운 터널로 가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스갯소리로 영화팬 중 누군가가 로또라도 맞았으면 좋겠다, 아니면 억대 재벌 중에 정말 특이한 케이스가 있어서 정말 거액을 쾌척하는 일이 있지 않고서야 모든 상황은 그야말로 ‘글쎄올시다’


 사실 솔직하게는 업계에 없어도 상관 없습니다. 막말로 '박근혜 대통령 인도영화 즐겨봐' 같은 얘기만 나와도 뜨는 거겠죠. 물론 정치적인 영화 안티도 생기겠지만요 ㅎㅎ

 위의 다섯 가지 조건 중 솔직히 하나라도 충족되면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는 국내에 개봉될 것입니다. 그러나 솔직한 심정으로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당분간 인도영화가 국내 정착되게 하기 위해서는 맛살라 영화의 국내 유입에 대한 기대는 일단 접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 인도 내에서도 작품성과 상업성을 함께 갖춘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추세니 우리가 좋아하는 떼춤 들어간 영화가 아니라고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소위 ‘기대했던 영화’가 개봉되지 않더라도 길게 보자는 차원에서 가급적 국내에 들어와 있는 다른 영화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실례로 탈 맛살라 영화인 ‘로한의 비상(Udaan)’같은 영화는 인영 팬들 사이에서도 인정받은 우수한 영화지만 수입되고서도 아직도 빛을 못보고 있는 불운한 케이스니까요. 솔직히 맛살라 영화 개봉해놓고 잘려서 빈정 상하는 것 보다는 낫지 싶습니다.



영화 <나는 파리다(Eega)>의 일본 개봉판 배너


 하반기도 비권역 이었던 다른 나라들의 인도영화들이 개봉되었습니다. 홍콩에서는 ‘바르피’가 일본에서는 ‘이가(Eega)’가 루마니아에서는 ‘잡 탁 헤 잔(Jab Tak Hai Jaan)’이 관객들을 만났고 이제 독일의 Rapid Eye사는 인도와 동시개봉 체제로 영화를 수입 배급하게 되면서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람 릴라'를 준비중입니다.

 우리나라도 어두운 터널을 건너와 ‘잉글리쉬 빙글리쉬’가 인도영화로서 오랜만에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부디 어려운 영화 쉬운 영화, 맛살라와 탈 맛살라,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 영화와 안 나온 영화 같은 이분법적인 편견은 버려주시고 내식구라는 마음으로 끌어안아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이 글은 2013년 초에 쓰였고 2013년 말인 2013년 11월 21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의 무심한 반응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 현재형으로 수정해서 씁니다. 그리고 절 뒤에서 비판하는 분들 계셨는데 공개적으로 하십시오. 업계에 절 이간질 및 마타도어 하지 마시고요. 그게 무슨 비판입니까. 비난이지. 험담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영화 < 옴 샨티 옴>



  최근 '옴 샨티 옴'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전달했지만 아직까지 희망적인 이야기는 없습니다. 아니 인도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렇게 희망적이었던 얘기들이 얼마나 오갔는가를 돌이켜보면 지금까지도 그랬고 또 앞으로의 모습들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제가 인도영화에 대해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조금 길고 이미 많이 언급한 내용이라 보시는 게 피로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길게 적어봤습니다.


- 2차 판권 출시는 완전판으로 이루어진다? 그럼 정품만 사면됩니다.



<< 그래도 생각하만 하면 빡치는 타이틀 '블랙' >>





 아직까지 인도영화 마니아 분들과 블루레이이 유저간의 교집합이 약하다보니 인도영화가 언제나 블루레이로 나올까 오매불망 학수고대 하는 감이 있기는 하죠.

 최근 다양한 곳에서 활약하는 인도영화 팬들을 만났지만 인도영화 팬들처럼 집단으로 활동하면서 적극적으로 피드백 해주는 사람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불법 다운로드만 할 줄 알았는데 저보다 많은 정품을 구입하신 분도 계시더군요. 오히려 안타까운 점이었다면 이런 팬들을 이용하는 행태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데브다스'나 '때로는 슬픔 때로는 기쁨'DVD 입니다. 저는 그 DVD가 리핑판이고 조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사지 않았지만 그분들은 샤룩님이 나와서 샀다고 그런데 이상했다고 하소연을 하지 뭡니까. 아뿔싸... 샤룩이 팔리니까 발 빠르게 대처한 리핑 회사들은 그런 식으로 장사를 해먹고 많은 이들이 여기 낚여서 DVD 하나씩 사주고...


 국내 영화 시장이 인도영화에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걸 '블랙'의 수입사가 인도영화가 좋아서 수입하는 게 아니라고 했을 때부터, 소나무 픽쳐스가 'DON 2'를 팽했을 때까지 감을 잡았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는 '스탠리의 도시락'같이 짧아서 잘려서 열 받을 영화도 없었고 '지상의 별처럼'처럼 좋은 선례를 보여준 영화도 있었죠.

 그런데 그럴 거면 DVD를 사지 극장관람까지 꼭 해줘야 하나요? 왜냐고요? 우선 일차적으로 관객은 소비자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소비자가 마음에 들어야 비용이 지불되는 것입니다. DVD는 완전하게 나온다고 하면 그걸 사주는 거죠. 인도영화 팬이라서 불리한 상황에서도 극장에서 봐준다? 이런 발상은 어떤 것과 비슷하냐면 '우리가 삼성 제품을 사주면 이 기업이 세계 일류가 되면 우리한테도 좋은 것'이라는 발상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피드백이 있어야겠지만 글쎄요 그런 걸 누가 약속했나요?


 두 달 전쯤엔가 제가 'DON 2'건으로 소나무 픽쳐스를 비난했을 때 어떤 분께서 제게 직접적으로 핀잔을 준 적이 있습니다. "라즈님이 자꾸 회사를 비난하시면 누가 인도영화를 수입하려고 하겠습니까?" 제가 뭐라고 한다고 소나무가 '미안미안' 이랬을까봐요? 그들은 그만 둔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차기작으로 존 아브라함이 나왔던 'Force'를 수입해서 또 IPTV개봉을 했습니다. 절 나무란 양반은 오히려 개봉, 출시된 영화들을 지인들에게 마구 퍼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인도영화의 국내 대중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정당화... 본인이나 잘 하세요...





- 영화가 길어서 걸기 어렵다고요? 그럼 짧은 영화를 수입하면 됩니다.



 최근 인도영화들의 러닝타임은 짧아지는 추세고 소위 업계에서 말하는 '인도색'에 대한 부분은 거의 양극화로 나뉜 것 같습니다. 'Ek Tha Tiger'처럼 맛살라보다는 장르영화로서의 변칙을 보인 작품들이 많나하면 살만 칸의 '다방 2' 같은 대중 맛살라 영화도 두 시간 안팎의 러닝타임을 보입니다. 비평과 흥행에서 우호적이었던 영화중에 170분의 '아그니파트'나 야쉬 초프라의 유작 'Jab Tak Hai Jaan'의 177분 두 편을 빼면 그나마 '바르피'가 150분 정도고 'English Vinglish'가 140분이 못되고, '카하니'는 120분 정도였죠.

 솔직히 따져봅시다. 최근 몇 년 사이 인도에서 소위 정통 맛살라(전 이런 표현 배격하는데 까놓고 얘기해서 인도영화 팬들이 '우리가 원하는 영화'라 부르는 것들) 영화중에서 기존 인영 팬들에게 회자될 정도의 영화가 있었는지 말이죠. 개인적으론 2010년 살만 칸의 '다방' 정도였다고 봅니다.

 최근 특정 인도영화 팬 집단을 만났지만 아마 그런 것 때문에 최근 인도영화들은 시시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가 봅니다. 물론 혹자는 악쉐이 쿠마르의 '라우디 라또르'같은 영화도 있었지 않느냐고 하시겠지만 최근에 단순히 오락적인 요소 이상으로 오랫동안 인도영화의 랜드 마크 격으로 남을 수 있는 맛살라 영화가 있었냐고 되묻고 싶습니다.


 사실 맛살라 영화가 최근 쇠퇴기(?)일 뿐이지 인도영화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색은 갖추면서 동시에 작품으로서의 질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하니'같은 영화는 서구형 장르영화의 틀 속에서 인도의 색을 자연스럽게 녹아내고 있는가 하면 '바르피'처럼 연출력과 배우군의 성장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도 있습니다.

 배급망의 타협점에 이르고자하는 저자세형 영화의 가위질과는 무관한 소스들이 무궁무진한데 굳이 긴 영화를 수입하고 또 편집해서 시름할 게 있나 싶습니다.


- 그래도 얘기는 계속 해야 합니다. 대안을 찾아야 하니까요




 참 속상합니다. 우리나라 배급망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는 인도영화 배급외(配給外)권역에서 개봉되는 인도영화들의 추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인도영화 시장인 북미, 영국, 오세아니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같은 시장을 제외한 프랑스, 독일, 홍콩 최근에는 일본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곳에서 인도영화들이 개봉되지만 1분 1초도 편집을 거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업계 분들 만나면 사정은 좀 이해가 되긴 합니다. 인도영화를 수입하고 싶은데 인도색 없는 영화는 뭐가 있냐(ㅡㅡ;;), 영화를 좀 다듬어야 하지 않겠냐... 정말 인도영화에 대해 몰이해하는 분도 계신가 하면 하도 많이 치어보신 분도 있긴 하거든요.

 논란이 가득한 표현이긴 하지만 배급권을 쥐고 계시고 극장 운영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양아치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요즘은 극장을 새벽까지 돌리는데도 어떻게 한 회라도 더 틀어보겠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러다보니 대형 배급사 아닌 영화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봅니다. ‘옴 샨티 옴’처럼 말이죠.


‘네가 극장 입장이라면 한 회라도 영화를 더 틀고 싶지 않겠냐’고 반문하시는 분들 보면 솔직히 어이없습니다. 사실 그런 논리로 이해한다고 해도 그것은 더 많은 영화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선한 의도가 아니고 그냥 극장의 탐욕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상업 논리를 관객이 스스로 이해한다? 그런 저자세가 어디 있나요. 관객은 관객의 권리를 찾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좋은 선례들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KU시네마테크나 아트하우스 모모 같은 곳에서 ‘세 얼간이’ 인도버전을 걸어 준 사실 말이죠. 비록 이 두 개 관에서 상영했지만 5천여 명이라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물론 그 극장들이 ‘옴 샨티 옴’은 받아줄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가능성은 있으리라 봅니다. 지금 현실이 국내 대부분의 극장들이 멀티플렉스고 소규모 극장들이 부족하다보니 속된 말로 들이대기엔 어려움은 따르겠지만 아직도 문화의 상대적인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봐줄 의식 있는 극장주분도 존재하시리라는 믿음 말입니다.


- 극장 배급에서의 민주적 방식의 도입




인도영화 개봉 관련해서 매번 날이 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솔직히 이야기해봅시다.

2010년 ‘내 이름은 칸’의 완전판 개봉 요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완전판 DVD가 출시되었을지, ‘세 얼간이’의 완전판을 요구하지 않았더라면 이 영화의 인도버전이 상영되었을지 말입니다. 혹자는 유난 떤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권리에 대한 주장이 없었다면 그 결과가 있었을까요?

 사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국내에서 극장을 운영하시는 많은 분들의 심성이 다소 고약한 까닭에 ‘레미제라블’은 되고 ‘옴 샨티 옴’은 안 되는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힘의 논리가 작용하는 국내 배급의 현실에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야 알리즈웰~’ 이러기만 하면 정말 좋은날이 올까요? 제 대답은 ‘네버’입니다.


전 늘 대안 없는 비판은 하지 않습니다. 물론 지금의 불합리한 관행을 180도 뒤집기란 쉽지 않을 거라는 건 압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권리’정도는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앞서 언급했던 ‘세 얼간이’의 인도판 상영 같은 케이스 말이죠. 이제는 언급하기 좀 지겨우시겠지만 그래도 모르시는 분을 위해 관련 일화를 소개해드리자면...

‘세 얼간이’의 개봉 2주차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인도 버전의 상영이 이루어졌고 그 당시에 몇몇 인도영화 팬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상경’을 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솔직히 혼자 쓰윽 영화 보고 가려고 올라올까요. 온 김에 비슷한 취향들의 사람들도 만나고 즐기다 가는 겁니다. 그냥 극장은 영화 상영만 한 번 했을 뿐인데 나름의 소통과 문화와 축제의 장이 되었다고 할까요.

‘세 얼간이’의 완전판은 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에게~ 얼마 안 되네’라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독립영화 계열의 영화, 그것도 교차상영까지 감안해가면서 상영관을 두 개 밖에 안 돌린 영화가 이정도의 성공을 거두기란 쉽지 않거든요.

 물론 ‘세 얼간이’의 경우 ‘그것이 단지 인도영화뿐이 아니라서’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그런 목적이었다면 완전판에 연연할 필요가 없지요. ‘꼭 그 버전’을 찾는 수요가 그 정도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제시할 대안은 극장-배급-관객의 구조가 삼위일체가 되는 구조입니다. 저는 영화 산업에도 나름의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이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요. 분명 개개의 이기심으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상생하는 결과를 낳는 나름의 윈윈전략이라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냐면요...



 이런 프로세스로 관객, 배급, 극장 사이의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인데요.

 솔직히 '옴 샨티 옴' 이 영화는 일반 관객이 직접 마음이 동해서 볼 영화가 아닙니다. ‘세 얼간이’나 ‘내 이름은 칸’ 같은 영화들은 소위 공감대 전략으로 인도영화라는 표식보다는 영화의 메시지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관심을 끌었는데요. ‘옴 샨티 옴’같은 경우는 완전히 인도의 맛살라를 전면적인 텍스트로 부각시키는 영화입니다.

 현대 영화에 있어서 차별화 전략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옴 샨티 옴’ 자체가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와 다른 방식의 엔터테인먼트 영화인 까닭에 이런 영화들을 생경해 할 관객은 과연 국내 프로모션 포스터만 보고 영화를 선택할지는 의문입니다.

 결국 이런 영화를 보도록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인도영화 마니아들인데 이미 볼 만큼 다 본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들이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줘야 한다’는 의식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벌써 편집개봉으로 한 풀 꺾인 까닭에 이들에게 ‘그래도 봐줘라’, ‘살려줘라’라고 간청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들은 팬이기 전에 한 명의 소비자일 뿐인걸요.


 펀딩 프로그램은 극장과 배급사엔 사전 관객 확보라는 좋은 이점을 주고, 관객으로서는 자신의 권리를 얻어냈고 특히 자신들의 힘으로 성취했다는 성취감을 느낄 것이라 봅니다. 이렇게 권리를 획득한 영화팬들이 과연 내가 투자한 영화를 한 명이라도 극장으로 데려가게 할까요? 아니면 많이 보라고 인터넷에 막 뿌릴까요? 상식이 있다면 후자와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겁니다.

 현재의 독점적이고 편협한 배급체계에 권리가 땅으로 떨어져버린 관객들이 주권을 얻고 갑으로 올라서는 이른바 관객 민주주의라는 점을 실현한다는 점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우리의 뜻을 헤아려줄 극장과 배급사의 의지가 함께 반영되어야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 결국은 같이 가야 할 사람들




 과거 불법 다운로드로 천덕꾸러기 역할을 했던 그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의외로 그들도 정상적인 루트를 바라고 있었고 정품도 잘 사고 있었습니다만 갑자기 연식이 5년이나 된 영화를 완전판도 아니고 편집본으로 쓰윽 들이밀어 하고 ‘봐줘’이런다면? 뭐 물론 내가 도와줌으로서 보러가는 사람 분명히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얼마나 많은 팬들이 도탄과 패배주의에 빠져있는지 모릅니다. 물론 그들은 봐주겠죠. 그 대신 조용히 보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낼 겁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말이죠...

 2012년 11월 일본에서 ‘에반게리온 큐’가 개봉했을 당시 이 영화를 보고자 일본으로 원정을 떠난 한국 팬들이 많다는 걸아시나요? 이처럼 큰 팬덤이 형성된 영화는 나름 성지순례처럼 팬들을 그곳으로 이끌곤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랑처럼 여행기를 공개된 곳에 게재하죠.


 경영학 중엔 시그마 6 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 이론에 나오는 내용 중 하나가 1명의 불만은 사실 보이지 않는 9명의 불만에 대한 행동이라는 설인데 이를 응용해 1명의 행동은 보이지 않는 다른 9명의 행동에 대한 대변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에반게리온’사례와 마찬가지고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일은 일어납니다. 2010년 ‘내 이름은 칸’의 개봉에 맞춰 인도여행을 떠난 샤룩 팬들 그들은 이어 2012년 ‘Jab Tak Hai Jaan’의 개봉에 맞춰 인도여행을 떠납니다. 개인적으론 왜 저러는 걸까 이해를 못하기는 했지만 한 편으로는 샤룩 칸이라는 배우에 대한 어떤 인도영화 팬들의 강한 리액션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어쩌다 보니 시기를 그 때로 잡은 이유도 있겠지만 그들이 행하는 문화전파는 후진 캠판을 보고선 ‘야 죽여줘’라고 하는 사람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리액션이죠.


 제가 인도영화의 다운로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다운로드 행위보다는 그 행위 자체에 함의된 행동양식 때문입니다. 사실 개개의 인도영화 팬들을 만나보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활동적이고 잘 뭉치기도 합니다. '오해하지 말아 달라 우린 개봉하면 볼 것이고 정품이 출시되면 구입도 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함부로 비난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사실상 우려하는 바는 대부분 새로운 영화를 접근하는 데서 그치고 그 어떤 리액션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팬의 입장이 되어 영화에 대한 어떤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커녕 작은 이야기도 하나 만들고 있지 못하고 하드의 기가수나 채우는 물량으로 전락하는 행태가 싫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욕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올린다면 무혈입성은 물론이고 천군만마를 얻는 효과도 동시에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TIP

 이 글을 쓸 당시(2013년 초) 예시로 들었던 '옴 샨티 옴'은 결국 편집 개봉을 했었고요. 그런데 혹시 다른 인도영화가 수입되었을 때를 가정해봅시다. 완전판으로 심의를 받고 나면 극장 개봉은 쉽지 않더라도 나중에 인도영화 특별전 같은 공간에서 상영된다면 그 땐 볼 수 있겠죠. 물론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올 해 3월에는 상당히 유명한 인도영화 한 편이 이어서 개봉되었죠. 역시 편집판이었고요. 해당 영화사는 전에도 인도영화 한 편 수입했었는데 50분 편집된 버전 그대로 서비스 중입니다. 에휴...

 일본하고 너무 비교되긴 합니다. 3월 이후에 일본에서는 인도영화들이 연속으로 개봉될 예정입니다. '옴 샨티 옴'이 3월에 이어서 '세 얼간이'와 'Jab Tak Hai Jaan'이 대기중입니다. 물론 무삭제지요...  


 어떤 분은 '인도영화 노래 안 자르고 다른 거 자르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그런 얘기 들으면 기분 안좋거든요! 인도영화에 대한 인식이 이렇습니다... 그냥 헐벗은 여인네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그런 영화라 이건가? ㅡㅡ;;




 




 

Posted by 라.즈.배.리

 안녕하세요. raSpberRy입니다.
 
 우리나라 영화제에 두 번이나 소개 된 '내 이름은 칸' 업무중 딴짓을 하다 심심해서 과연 '내 이름은 칸'이 어느나라에까지 수출 되었을까를 알아보기 위해 IMDB에 들어가던 차에 일본에서 '내 이름은 칸'이 9월 22일 DVD로 출시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가끔 인도영화 자막 번역하기가 귀찮아서 일본이란 나라가 인도영화의 시장이 컸다면 일본에서 출시되는 DVD의 자막에 한국어를 기대해 보거나, 혹은 자막이라도 따서 일본어 공부하는 겸 번역기 시원하게 돌려 한국어로 번역하는건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 역시나 일본에서의 인도영화의 입지는 그리 대단하지 않은듯 합니다.

 분명 라즈니칸트 아저씨가 '무뚜(국내명 : 춤추는 무뚜)'로 일본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음에도 딱히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는데, 우리나라에서의 '신상'이나 '블랙'같은 영화가 가져왔던 일시적인 붐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우리나라보다는 '그나마'나은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샤룩 칸 영화를 중심으로 일본에 어떤 인도영화 DVD가 출시 되었는지 대충 심심풀이로 알아보는 시간 가져 보겠습니다.




 가장 따끈따끈한 인도영화 '내 이름은 칸'이 일본에 가장 최근에 출시된 인도영화입니다. '포레스트 검프' 이후에 많은 사람을 울리고 웃긴 영화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흰 바탕에 기타를 멘 샤룩의 모습이 상당히 단조로워 보이지만 그럼에도 일본에서의 인도영화의 전파는 소계의 성과를 거둔 듯 합니다. 


 DON : 과거가 지워진 사나이 (DON ドン -過去を消された男)


 멜로샤룩에서 액션 샤룩으로의 모습을 보여준 'DON' 역시 DVD로 출시 되었습니다. 일본은 너무 포스터를 촌스럽게 재구성하는 흠이 있는데 이 영화도 그렇습니다. 


 까비 꾸시 까비 감 (家族の四季 愛すれど遠く離れて)


 이제는 볼리우드 클래식으로 자리잡은 영화 '까비 꾸시 까비 감'은 '가족의 사계절 : 멀어진 사랑(의역입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일어실력 ㅉㅉ)' 이란 이름으로 출시 되었습니다. 




 (제 생각엔) 의외로 이 영화가 인도에서 출시 되었습니다. 하지만 '깔 호 나 호'는 독일을 비롯해 생각보다 많은 나라에 출시 된 영화인데요. 일본에서는 '비록 내일이 오지 않아도'라는 제목으로 나름 여운을 주고 있습니다.


 
 그럼 그냥 갈 순 없고, 다른 인도 영화는 어떤 영화가 출시되었나 살펴볼까요?


 라즈니칸트 작품들



 일본에서 대박이 나서 졸지에 우리나라에 까지 개봉했던 '춤추는 무뚜'를 비롯해 악쉐이 쿠마의'불 불라리야'로 리메이크되었던 '찬드라무키 : 미국에서 온 고스트버스터'(원래는 93년 말라얌 영화죠 ^^), 'Padayaapa' 라는 영화까지 라즈니칸트를 대표하는 몇몇 작품들이 일본에서 출시되었습니다.


 찬드니 촉 투 차이나



 '옴 샨티 옴'이 아니고 바로 이 영화가 디피카 파두콘의 첫 일본진출(!) 영화가 되었으니, 이유는 다름아닌 워너사 배급이라는 점 때문이었는데요. 아이러니하게 워너사는 미국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선 이 영화의 DVD를 배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상당히 많은 비용의 프로모션을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해서 였을지도 모를텐데요.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그게 될 영화라 생각했으면...)

 어쨌든 일본에선 이 영화의 DVD가 공개되었고, 물론 악쉐이 쿠마를 짝퉁 주성치('CC2C'는 '쿵푸허슬'의 짝퉁같아 보이기도 하니까요)로 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 점이 먹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라간', '미션 카슈미르'
 

 초기 소니사에서 국내에 DVD가 출시 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아시아 지역에 공동으로 배급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일본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아미르 칸의 '라간'과 리틱 로샨의 '미션 카슈미르'역시 소니사 레이블로 일본에 배급되었습니다. 이 당시엔 인도영화에 관심이 없었지만 지금은 목이 빠져라 '라간'의 블루레이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여기서 잠깐! 과연 이 영화는 무엇일까요?

 일본어로는 '지옥 만다라 아수라(地獄曼陀羅 アシュラ) 라는 작품인데요.
 정답은... 60초 후에... 가 아니라 밑에 블라인드를 펼쳐보세요






 정품인지는 확인 할 길이 없지만 리틱 로샨의 초기작 'Kaho Naa... Pyaar Hai' 같은 영화는 사진과 같이 일본어 자막이 있고, 야쉬 라즈사의 '딜 또 빠갈 헤'같은 작품 역시 일본어가 지원된다는 이야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데요. 안타깝게 야쉬라즈사 사이트에도 디스크 정보가 나와있지 않으니 그냥 그러려니 할 뿐입니다.

 
 이상으로 일본에서 소개된 인도영화의 DVD를 쭉 둘러봤습니다. 사실 이 작품들 외에도 몇 작품이 더 있지만 이정도만 해도 우리보다는 상당히 2차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야흐로 블루레이 시대에 우리나라에선 블루레이로 인도영화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날을 위해 조금 기다려 보기로 해요




  


Posted by 라.즈.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