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우드에서 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인도배우들이 많습니다. 리틱 로샨 역시 그 중 하나일 것인데요. 오늘은 배우 리틱 로샨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볼까 합니다.


 손가락 여섯 개, 리틱(Hrithik)의 H는 묵음에 대한 이야기는 이젠 익숙하시죠? 

 그 이야기는 뺐습니다. 





 1. 리틱 로샨이 처음 받은 급여는 100루피

 리틱이 여섯 살 때 영화감독이었던 외할아버지 J. 옴 프라카쉬는 지텐드라가 출연한 1980년 영화 ‘Aasha’에서 리틱을 배우로 데뷔시켰다고 하네요. 크레디트에는 없지만 이는 발리우드에서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라고 하네요.


 2. 리틱의 성은 원래 로샨이 아니라 나그라스(Nagrath)라고 합니다. 로샨은 빛을 뜻하는 힌디어이기도 합니다.


 3. 리틱은 뭄바이에 있는 봄베이 스코티쉬 스쿨(우리나라로 따지면 초등교육 기관)에 다녔다고 합니다. 기독교 계열의 학교인데요, 이 학교출신으로는 아미르 칸, 존 아브라함, 란비르 카푸르, 아비쉑 밧찬, 아디타 초프라, 엑타 카푸르와 같은 발리우드를 주름잡는 스타들이 있지요.





 4. 영국의 런던과 태국의 푸껫은 리틱이 가장 좋아하는 휴양지라고 합니다. 언젠가는 일본도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우리나라 한 번 찍고 가시면 안 될까요?





 5. 리틱 로샨과 파르한 악타르는 절친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파르한의 2001년 감독 데뷔작 ‘딜 차타 헤’에서 악쉐이 칸나가 맡은 시드 역과 ‘돈(Don)’에서 샤룩 칸이 맡은 돈 역할은 원래 리틱에게 주려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6. 스턴트 출신의 영화감독 정소동은 2006년 영화 ‘크리쉬’에 이어 2013년에 개봉한 ‘크리쉬 3’에도 무술 감독을 맡았습니다. 리틱은 ‘크리쉬’때 단기속성으로 무술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제작진으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7. 지금은 헤어진 부인 수잔 칸과 연애하던 시절 수잔은 리틱에게 스와치 시계를 선물로 사줬다고 합니다. 참고로 수잔 칸의 아버지는 산제이 칸이라는 영화감독 겸 프로듀서.


 8. 리틱 로샨 역시 애연가(愛煙家)였다고 하는데요. 알렌 카(Allen Carr)가 쓴 ‘Easyway to Stop Smoking(담배 쉽게 끊는 법)’이라는 책을 읽고서는 단번에 끊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아니지만 알렌 카의 다른 책은 국내에도 번역되어 있으니 담배를 끊고 싶어하는 인영팬 여러분은 읽어보시길...


 9. 리틱은 슬슬 자신의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들려주고 있는데요. 영화 ‘카이츠’의 ‘Kites in the sky’, ‘한 번 뿐인 내 인생(Zindagi Na Milegi Dobara)’의 ‘Senorita’, ‘청원’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직접 불렀습니다. 아시다시피 인도영화의 노래들은 플레이백 싱어라고 전문 가수들이 부르고 있지요. 언젠가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처럼 배우들이 직접 노래하면서 부르는 맛살라 영화도 나오지 않을까 저만 생각해 봐~요.





 10. 리틱 로샨은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HRx를 론칭하기도 했지요.


 11. 결국 배우가 될 걸 알면서도 아버지인 라케쉬 로샨 감독은 리틱이 미국의 사이덴험 대학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도록 유학을 보냈다고 합니다. 정말 공부만 팠더라면 우리는 맛살라의 귀재를 한 명 잃었을지도...


 12. 리틱의 할머니는 리틱을 ‘두구(Duggu)’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리틱의 할머니는 아버지인 라케쉬 로샨을 ‘구두(Guddu)’라고 불렀다네요.


 13. 리틱은 할머니인 아이라 로샨을 ‘디다(Dida)’라는 애칭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애칭을 좋아하는 집안인 듯...


 14. 리틱이 영화 ‘조다 악바르’를 녹음하던 당시에 조감독과 견해 차이를 보였는데 자신의 주장을 밀고 나갔던 리틱은 결과에 불만족했고 결국 조감독의 의견이 맞았음을 깨닫고 다시 녹음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조감독은 카란 말호트라 감독이며 훗날 그는 리틱과 함께 ‘아그니파트’를 만들게 되지요.





 15. 아마 리틱과 아이쉬와리아 라이가 상대역으로 출연한 영화가 많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녀보다 리틱과 더 많이 출연한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까리나 카푸르가 그 주인공이죠. 

 리틱과 까리나는 ‘Yaadein’, ‘Mujhse Dosti Karoge’, ‘Main Prem Ki Diwani Hoon’, ‘Kabhi Khushi Kabhie Gham’ 까지 총 네 편의 작품에 함    `께 했었습니다. 리틱의 초기 시절은 까리나와 함께 했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두 배우는 10여년 만에 영화 ‘Shuddhi’에서 함께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리틱이 건강 사정으로 빠지게 되었으니 언젠가는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요. 


 16. 리틱은 아이들을 위해 개와 고양이를 같이 키웠다고 합니다. 퍼기(Puggy)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펄(Pearl)이라는 이름의 비글(!)을 키웠다고 하네요. 


* 참고로 리틱의 아이들의 이름은 레한(Hrehaan)과 리단(Hridaan)이라고 합니다. 



 17. 리틱은 자신의 영화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는데요. ‘둠 2’를 위해서는 롤러 블레이드, ‘조다 악바르’를 위해서는 검술을 배우고, ‘청원’의 촬영을 위해 마비 환자들을 만나 역할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18. 연인들은 커플링만 아니고 커플 문신도 하는데 수잔과 리틱은 서로 팔에 별 모양의 문신을 새겼다고 하는데. 지금은 지웠을까요? 


 19. 리틱은 배우를 하기 전에 스태프로 활약하기도 했었는데 바로 아버지인 라케쉬 로샨의 영화 ‘Karan Arjun’, ‘Koyla’ 등의 영화에서였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리틱의 감독 데뷔를 볼 수 있을지도...


 20. 리틱은 우연히 테러리즘을 소재로 한 ‘Fiza’와 ‘미션 카슈미르’에 먼저 출연했지만 두 영화보다 전에 ‘Kaho Naa... Pyaar Hai’가 개봉되어 성공을 거두었지요.





 21. 이 이야기는 리틱이 아닌 아버지 라케쉬 로샨 이야기. 라케쉬는 데뷔작 이후부터 쭉~ 유독 K로 시작하는 영화 제목에 집착하고 있다고 합니다. 


 22. ‘Kaho Naa... Pyaar Hai’의 뮤지컬 시퀀스인 ‘Ek pal ka jeena’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나 실제로 영화에서 먼저 촬영된 시퀀스는 ‘Pyaar Ki Kashti’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안무가는 ‘옴 샨티 옴’의 감독인 파라 칸이죠.


 23. 리틱의 일화로 유명한 자신감 없는 말더듬이 리틱은 전문 치료사가 치료해줬다는 이야기. 아마 많은 분들이 춤으로 극복한 리틱 이야기로 알고 계실 듯... 물론 춤도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만 사실은 알고 가자고요. 


 24. 혹시 로또에 당첨 되셨다면 J.W. 매리어트 호텔의 스페인 레스토랑 아로라(Arola)에 가시면 리틱을 만날 수 있으실 겁니다. 물론 날이면 날마다 오는 건 아닙니다.





 25. ‘한 번 뿐인 내 인생’에서 리틱은 모든 스턴트를 소화해 냅니다. 황소 달리기, 스카이 다이버, 스킨 스쿠버를 말이죠.


 26. 리틱에겐 스킨 스쿠버 자격증이 있습니다. 사실 ‘한 번 뿐인 내 인생’ 보다 ‘카이츠’에서 먼저 보여주긴 했지요.


 27. ‘한 번 뿐인 내 인생’에서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할 것 같지만. 사실 리틱은 포테이토 칩 같은 군것질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28. 영화 ‘까비 꾸시 까비 감’에서 리틱은 트렌디하게 보이도록 어깨선이 드러나 보이는 슬림핏 스타일의 옷을 입었다고 하는데요. 촬영 때 쓸 옷장의 다른 옷들도 그에 맞춰 재단했다는 얘기가 있네요. 





 29. 리틱의 차는 메르세데스 S 500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인도에서의 가격은 1.62 Crores 인데 우리 돈으로는 2억 8천정도 하네요. 스타 치고는 저렴한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일 수도... 


 30. 슈퍼히어로 크리쉬역을 맡은 이 배우는 슈퍼맨을 존경한다고 합니다. 리얼리?





 31. 리틱 로샨은 영국의 왁스 뮤지엄인 마담 뚜소(Madame Tussauds)에서 다섯 번째로 만들어진 발리우드 스타라고 합니다. 이전에는 아미타브 밧찬, 아이쉬와리아 라이, 샤룩 칸, 살만 칸의 밀랍인형이 있었지요. 


 32. 리틱 로샨은 독서도 자주 하는데 가려보는 책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독서로 담배를 끊은 걸지도...


 33. 리틱의 사진을 찍기 좋을 때는 리틱이 간식 먹을 때 (오역일 수 있음)


 34. ‘Kaho Naa... Pyaar Hai’ 개봉이후 리틱의 인기가 하늘 높이 치솟아서 모 언론사가 주최한 팬 미팅 자리에 리틱은 영화 개봉 사흘만에야 나올 수 있었다고.





 35. 영화 ‘둠 2’를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난 리틱은 대여섯 시간을 보형물 분장을 하고 그걸 착용한 채 하루 종일 영화를 찍었다고 합니다. 아마 엘리자베스 여왕 분장이 아니었을까 하네요. 


 36. 리틱은 패션리더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성공하는 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일단 입고 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잘못했으면 아방가르드의 선두주자가 될 뻔 했겠어요.


 37. 리틱은 인도의 마이클 잭슨이라는 자신의 별칭을 싫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바로 자신의 우상이 샤미 카푸르와 마이클 잭슨이니까요. 





 38. 2011년 ‘Eastern Eye Weekly’에서 리틱을 가장 섹시한 아시안 남성으로 선정했습니다. 


 39. 유명한 안무 감독인 사로즈 칸, 프라부데바 등은 리틱 로샨을 발리우드에서 가장 춤을 잘 추는 배우로 꼽았습니다.


 40. 리틱의 영화 ‘카이츠’는 발리우드 영화사상 처음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진입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LA Times 에서는 리틱을 두고 무성영화 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우아하고 매끈한 배우라고 칭찬하기도 했지요.





 이제 이 배우는 올 해 불혹의 나이인 마흔 살에 진입했습니다. 단지 춤꾼으로 살았던 20대와 달리 이제는 좀 더 배우고 성장하는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좋은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많이 보여주었으면 좋겠고. 얼마 전에는 큰 수술도 받았던데 후유증 없이 잘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기대할게요.



 

 


Posted by 라.즈.배.리

해당 글은 2012년 7월 25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6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늘 공공연하게, 심지어는 인도영화 관련해서 보내는 공문서엔 늘 지긋지긋할 정도로 ‘내 이름은 칸’이나 ‘세 얼간이’의 상업적 성공에 대해 언급이 되어 있는데 사실 이 영화들의 성공으로 관심 밖이던 인도영화에 대한 수입은 배로 늘었고, 이제는 매주 케이블 채널에서 3시간 33분짜리 ‘왕의 여자(조다 악바르)’가 방영된다. 과거 인도영화 마니아들이 불법 다운로드로 영화를 보던 때에 비하면 이젠 그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고들 한다.

 

 하지만 실제로 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인도영화는 들여오는데 아직도 인도색에 대한 기피는 많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영화를 선별하게 되고 최대한 인도색 없는 작품을 들여오거나 회사에서 제공하는 편집 버전(그런데 편집 버전이라고 맛살라 장면이 없는 건 아니다)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영화에 대한 오리지널 버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까닭에 원래 영화가 몇 분인지 모르는 경우도 태반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 인도영화에 빠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도의 뮤지컬 영화인 맛살라영화에 빠져서 입문하게 된다. 물론 업계에선 소수의 마니아를 겨냥한 사업을 할 순 없다. 더 많은 관객들이 자사의 영화를 보게 해야 하는데 나는 무엇이 진리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런 영화는 다수의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게 매뉴얼인가보다.

 

 결국 소위 정통 인도영화라 불리는 맛살라 영화는 아직까지는 공식 루트로 보기는 힘들다. 영화 전문가들에겐 인도의 상업영화에 반기를 드는 작가의 영화가 인정받는 가운데 어떻게 합법적인 방법으로 이런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영화제에서 이런 영화를 소화해주면 좋은데 앞서 언급했듯 그런 상업영화도 수용할 수 있는 영화제가 거의 남지 않았다.

 

 솔직히 그나마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선 매 해 인도영화를 소개했지만 올 해는 한 편도 없다. 정말 들여올 영화가 없어서 그런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인도에선 꼭 상업영화만 음악을 쓰는 게 아닌데, 심지어는 맛살라 영화가 아닌 ‘Shanghai’같은 영화(* 코스타 가브라스의 ‘Z’를 토대로 만든 정치영화)조차 사운드트랙을 발매한다.

 


 



 한 편 인도영화 팬들에게도 조금 아쉬움은 있다.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인도영화 마니아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배우에 의해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내가 보는 영화가 얼마나 흥행했는지, 어떤 감독이 연출했고 평론가들의 평가가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올 해 인도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던 ‘라 원’이 샤룩 칸이라는 이유로 비평적으로 우세했던 ‘락스타’에 비해 큰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은 이를 증명하고 있기도 한다.

 

 또한 ‘철지난 영화’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속된말로 인도에서 개봉된 지가 언젠데 이 영화를 트나) 등을 돌린 팬들도 있는데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옴 샨티 옴’의 야외 상영을 두고 인도영화 마니아들 내부에서도 ‘옴 샨티 옴’의 사골화라고 비판하지만 함께 즐기기에 인도영화 입문에 이만한 영화가 없다는 것도 정설이다. 특히 야외상영에서는 상영관 내에서 점잔빼면서 보던 것도 여기서는 필요 없으니 그것 역시 즐거운 일이다. 올 해 PiFan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함께 춤출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2013년은 ‘발리우드 특별전’을 연 지 10년이 되는 해다. 과연 내년에는 또 어떤 영화, 어떤 이벤트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Posted by 라.즈.배.리

 

 

 

 

 영화 ‘카이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이 일본 애니메이션 ‘카이츠’를 생각하십니다. 말하면 한없이 비겁해지고 입만 아프지만 역시 인도영화는 저변이 낮고 일본 애니 팬들은 생각보다 많다는 것. 심지어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영화 ‘카이츠’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검색되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치 불교를 탄압하던 시대에 사찰들이 산속으로 들어갔듯 인도영화 팬들도 모두 자신과 취향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숨어버린 모습도 많이 봤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지요.

 

  6년째 인도영화 덕질을 하고 있지만 6년 전이나 지금이나 딱히 나아지는 감은 없어 보입니다. 아니 오히려 그 당시에 인도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그날을 위해 불법이든 합법이든 열심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던 사람들은 국내 시장에서의 배려심 없는 태도와 수입-배급사들의 저자세에 실망하여 포기를 선언하거나 패배주의에 물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통의 창구가 없다보니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 몇몇은 인도영화를 저버렸고요.

 

  혹자는 절더러 “아직 때는 오지 않았으니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저는 그 사람에게 되묻고 싶습니다. 현실이 자갈밭인데 비가 올 때만 기다린다고 될 일이냐고. 자갈밭도 쓸만한 밭으로 일구지 않으면 아무리 비가 온 들 꽃이 피지 않습니다. 2011년 영화 ‘세 얼간이’가 흥행을 거두며 청신호가 켜졌음 불구하고 인도영화 유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상황은 계속 악화되어 갑니다. 2012년 모 영화사의 ‘천재 사기꾼 돈’의 사기 개봉, ‘그 남자의 사랑법’의 삭제 개봉(누군가는 삭발을 했었죠 ^^;;;), 그리고 이 영화 ‘카이츠’의 편법개봉까지 어떤 배려나 기회를 주어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사는 회사입니다. 이익을 추구하면서 일을 하기 때문에 권리는 그들이 챙겨주지 않습니다. 바로 소비자인 영화팬이 찾아야 하는 것이고요. 일본영화나 애니메이션 팬들의 준비성이나 대응력과 비교하면 이바닥은 너무나... 그나마 제대로 개봉된 영화가 ‘가투의 연날리기’라는 영화였지만 이마저도 교차 상영으로 겨우 봤고요. 상황이 이런데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건 무의미 하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물론 제가 할 수 있는 대안은 계속 그 영화가 나오면 온전하게 개봉되는 조건이라면 불의의 상황이라도 영화를 봐주는 것이었고 내가 쓴 글의 조회수가 1이되든 0이되든 피드백을 남기는 것이고, 매번 신청자가 없지만 인도영화가 개봉하면 같이 보면서 내 얕은 지식이나 느낌이나마 나눠주는 것이었습니다. 몇몇 지인들이 불쌍하게 받아들이지만 그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끝까지 해보려고요. 안되면 정말 한 지인분의 농담처럼 슈퍼스타 K라도 나가서 명사가 먼저 되고 도전하든가요 ㅎㅎㅎ

 

 

 

 

 

 

 영화 ‘카이츠’는 참 긴 시간동안 돌고돌고돌고를 반복했던 영화입니다. 2008년부터 제작되어 2년동안이나 시간을 끌었던 영화였지요, 딱히 난항을 겪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발리우드에서 거의 시도하지 못했던 기술적인 부분을 감행하다 보니 프로덕션 시간이 많아지긴 했습니다. 주연 배우인 리틱 로샨은 2008년 영화 ‘조다 악바르’에서 낙마로 인한 무릎부상으로 치료와 함께 거의 이 영화에 매진했습니다.

 

  지금이야 인도에선 엄청난 거금을 들인 영화들이 넘쳐나지만 당시는 인도 돈으로 60 Crores면 천만 달러에 가까운 돈이었고 ‘세 얼간이’이후 100 Crores 이상의 흥행작들도 나오지 않은 시점이었던 까닭에 이 영화는 상당한 모험이기는 했습니다. 배급사인 릴라이언스는 영화 개봉 1년 전부터 칸 영화제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지요.

 

  그렇게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이 영화는 그러나 2010년 5월 개봉당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가만 들은 채 박스오피스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발리우드 영화 사상 첫 북미 박스오피스 10위권 진입이라는 나름의 성과도 있었지만 사실상 릴라이언스 측이 북미에 스크린을 많이 잡았던 효과가 있었을 뿐 리틱의 전작들에 비해 스크린당 흥행성적은 꽤나 낮은 편이기도 했지요. 역시 북미에서도 5주만에 스크린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당시 대세로 떠오르던 발리우드 주류 영화들의 위성 TV 방영권 선판매의 득을 본 ‘카이츠’는 음원 수입과 더불어서 폭망은 면했지만 패밀리 비즈니스를 노렸던 아버지 라케쉬 로샨도 지병으로 고생하던 감독 아누락 바수도, 2년 동안 이 영화를 기다렸던 리틱 로샨도, 멕시코 배우 바바라 모리의 발리우드 드림도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박스오피스에서 지워진 영화 ‘카이츠’는 잽싸게 인도에서 연휴 시즌을 노린 위성 방영과 DVD 출시로 이어집니다. 저 역시 블루레이가 생각보다 너무 빨리 나와서 놀랐죠. 처음에 이 영화를 봤을 땐 좀 갸우뚱하긴 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는지도 모르죠. 인도나 다른 지역의 관객들 역시 그랬으리라 봅니다.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영화에 들인 공은 많았던 영화였던지라 독일 Rapid Eye 사에서 블루레이가 출시되었을 때는 첫 독일 해외 주문까지 하기도 했었죠. 그러나 돈은 결제되고 물건은 오지 않는 불상사가 생겼더랍니다. (흙 ㅠ.ㅜ)

 

  우리나라에 첫 소개된 것은 2010년 부산 국제영화제였는데, 아이쉬와리아 라이가 내한했던 그때 부산국제영화제에 ‘연’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는데 인도의 주류영화 치고 그렇게 관객이 없는 것도 처음 봤습니다. 아마 부산에는 인도영화 팬이 없든지, 리틱 로샨의 팬이 없든지, 부산 국제영화제 하면 모두 예술 영화만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주말 시간대 상영인데 인도영화 팬인 제가 다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다들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 봐서 안 온 건지...

 

  그러다가 2년 후인 2012년 특정 회사에서 이 영화를 수입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5월, 심의가 올라왔고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그정도 까지였나 싶지만 지금의 영등위를 보면 그럴만하기도 한 것 같고요.

 

  하지만 개봉은 없었습니다. 아마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인도영화들이 다 흥행에 참패했기에 그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밝힐 수는 없지만 사실상 그 당시에 많은 인도영화 수입 프로젝트가 일제히 빠이빠이를 외쳤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잊혀져 갈 때 쯤. 블루레이 콜렉터인 모님께서 미국판을 구입했다고 하셔서 빌려보기로 했습니다. 미국판은 ‘엑스맨’ 등을 감독했던 브랫 레트너가 편집한 버전으로 음악도 그레이엄 레벨이 약간 다르게 만든 버전인데 솔직히 이거라고 낫나 싶긴 하더라고요.

 

 

 

 

 

 

  가끔 이렇게 제 취향도 아닌데 여러 번 보게 되는 인도영화들이 있기는 합니다. 대표적인 영화가 샤룩 칸이 나왔던 2002년 영화 ‘데브다스’같은 영화들인데 50%는 자발적으로 다른 50%는 휩쓸려서 보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몇몇 인도영화는 감흥 없이 그냥 인도영화 많이 봐주고 돈을 내고 콘텐츠를 소비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들이 보답할 날이 올 거라는 생각에 억지로 본 케이스이긴 한데 사실 이런 경우가 많긴 합니다.

 

  아마 ‘카이츠’역시 그랬을 것입니다. 누누히 언급하듯 이 영화는 - 세 번이나 보긴 했지만 - 제 취향도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개봉 후 심야 시간대밖에 회차가 없었음에도 굳이 이 영화를 봤던 이유는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영화를 네 번째로 보고나서 뭔가 안보이던 것도 보이고 하더군요.

 

 

 

 

 

  영화 ‘카이츠’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과 액션으로 채운 영화입니다. 그런데 좋은 뜻과 나쁜 뜻을 한 번에 실어 ‘단순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을 믿지 않고 한 몫을 챙기고 싶어하는 제이가 위장결혼으로 만난 멕시코 여인 린다를 만나면서 자신이 원했던 것이 돈이 아닌 사랑이었다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죠.

 

  사실 이런 이야기는 지금 세대에겐 환영받지 못하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스토리 라인이 주는 *엔트로피가 높으며 이런 식상한 구조에 대사나 그들이 ‘자본’과 ‘사랑’을 맞교환 할 때주고받는 이야기나 상황이 상당히 복고적이라 지금처럼 입체적인 구조의 영화나 캐릭터, 변화된 텍스트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이런 철지난 사랑만세형 영화는 인정받지 못하죠.

 

( *엔트로피: 화학에서 더이상 반응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영화에서 엔트로피가 높다는 말은 더 이상 관객에게 자극을 줄 수 없는 식상한 구조의 내러티브, 스토리 라인 등을 말한다)

 

  저는 그 영화들을 보지 못했지만 이 영화는 고(故) 토니 스코트 감독의 ‘리벤지’나 90년대에 제작자 라케쉬 로샨 감독이 샤룩 칸을 기용해 만들었던 ‘석탄(Koyla)’ 같은 영화와 흡사한 구조를 가진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두 영화의 연식을 돌아보면 21세기인 지금 이 영화에서 그 향수를 찾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무조건 폄하할 수 없는 이유는 나름의 빈곤한 내러티브 속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꾀했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새롭지는 않지만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 제이가 현재에 얻는 단서를 통해 과거를 추리해나가는 구성이나 약간은 다듬을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적은 예산에서 공들여 찍은 액션 시퀀스들은 상당히 높이 살 만합니다.

 

 

 

 

 

  아누락 바수 감독은 성인 취향의 B급 영화부터 기본기를 다져온 감독입니다. 나름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는 감독인데 그가 만든 2005년도 작품 ‘갱스터’는 바로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이기도 했지요.

 

  약간 오리지널리티에 있어서 비판을 받는 감독이기는 하지만 구성력에 있어서는 다른 인도영화 감독들이 가져다 쓰면서도 영화를 대충 만들어 왔던 것에 비해 아누락 바수는 ‘영화답게’ 만드는 점에 있어서 꽤 괜찮은 연출력을 가진 감독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제 높아진 명성만큼 자기것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요.

 

  콘코나 센 샤르마, 이르판 칸처럼 B급 연기파 배우들로 구성해 나름 좋은 평가와 흥행 성적을 거둔 ‘지하철 인생(Life in a metro)’ 같은 영화들은 부산 국제영화제에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작년인 2012년에는 란비르 카푸르, 프리얀카 초프라와 함께한 ‘바르피(Barfi)’가 상영되기도 했었죠. 영화 ‘카이츠’로 슬럼프를 겪기는 했지만 ‘바르피’에서 완전히 극복하게 됩니다.

 

  감독이 추구하는 장르의 성향이 스릴러 영화다보니 ‘지하철 인생’이나 ‘바르피’ 같은 영화에서도 약간 그런 뉘앙스를 풍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 ‘카이츠’ 역시 촌스러운 내러티브 때문에 자칫 식상해질 수 있는 영화를 스릴러적 구성을 가미하여 독특하게 꾸며냈죠. 결국 재치있는 구성 덕분에 클라이맥스에서의 주인공 제이의 감정 폭발에도 나름 공감을 하게 됩니다. 다만 관객이 라케쉬 로샨의 구닥다리 영화의 스토리 라인에 부담을 느낄지 감각적인 아누락 바수의 연출에 만족을 느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요.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불로 표현되는 로미오와 물로 표현되는 줄리엣의 이미지를 부각시킵니다. 이런 이미지는 대비를 시키면서 얻는 강렬한 이미지와 원수와의 사랑이라는 극적인 구도를 동시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카이츠’의 제이는 불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린다의 이미지는 물과 연관을 갖습니다. 이를테면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날에 비가 내린다든지, 물속에서 재회가 이루어지고 어항을 두고 두 사람이 마주하는 시퀀스나 분수 앞에서 두 사람의 인연을 정리한다거나 비 오는 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다는 이야기 등에서 두 사람의 ‘물’에 관련된 코드들을 읽어낼 수 있지요.

 

  문학이나 영화 작품속에서 불 또는 물은 정화의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는데 영화 ‘카이츠’의 물은 정화 뿐 아니라 교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방식은 조금 오그라들긴 하지만 두 사람이 진정한 사랑을 찾게 해주는 요소로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두 사람이 위기에 빠지는 순간은 상당히 건조하게 그려집니다. 사막이나 건초더미 내리쬐는 태양 등의 이미지는 두 사람의 단절, 위기 등을 반영하고 있지요.

 

  물론 이것을 담아내는 이야기가 촌스러웠지 나름의 개성 있는 연출이나 영화적인 코드들은 꽤 쓸만했던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현재 상영 포맷과 사기개봉

 

 솔직히 영화 ‘카이츠’는 소위 사기개봉은 면했지만 편법개봉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공짜로 보여준다고 해도 제 밸류가 낮은 탓인지 인도영화라 기피하는 것인지 신청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마당에 아무리 주말이라도 25시에 하는 영화를 보러 올 용자는 별로 없겠지요. 덕분에 상암동 L극장도 원래 없던 시간대를 저 때문에 오픈하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지만요. 그래도 사기 개봉의 비난은 덜었다고 보긴 합니다만.

 

  그런데 인도의 영화사에서 받은 DCP 판본이 좋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영화답지 않게 깍두기(!)도 보이고 영화의 인터미션(극중에선 인터미션 구분이 없었지만) 전까지는 프레임이 불안정해서 뚝뚝 끊기기까지 했습니다. 이걸 개봉 시켜줘서 고마워해야 할 일인지는 참 씁쓸하더군요.

 

  하긴 이 영화 ‘카이츠’는 앞서 언급했듯 2012년 5월에 심의를 마친 상태에서 쭉 개봉하지 않은 채로 있었습니다. 바로 IPTV 서비스를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마저도 기다렸던 듯합니다. 그래도 작년 모 회사의 인도영화들에 비해서는 그 대처가 양호한 편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언제까지 인도영화는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심야 상영도 감지덕지라고 합시다. 그런데 L극장의 다른 체인을 보면 24시에도 상영을 하는 극장들이 조금 있는데 그 극장에서 상영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상암동은 교통편이나 주변 시설이 부족해서 딱히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오고 싶어하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열심히 배워서 남 준 영화

 

 

 

 리틱 로샨은 그동안의 부진을 극복하고 영화 ‘한 번 뿐인 내 인생(Zindagi Na Milegi Dobara)’에서 화려하게 부활합니다. 이 영화에서 플라멩코와 같은 라틴 댄스, 스페인어, 스쿠버 다이빙 등을 보여주는데 모두 영화 ‘카이츠’에서 배운 것들을 그대로 써먹습니다. 덕분에 영화 ‘한 번 뿐인 내 인생’에서는 배우를 트레이닝 할 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할 수 있지요.

 

 

  패밀리 비즈니스는 끝나지 않는다.

 

 

 

 비록 라케쉬 로샨의 필름 크래프트는 ‘카이츠’로 패배를 인정했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비즈니스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2011년 제작자인 라케쉬 로샨은 그들의 필살의 프로젝트 ‘크리쉬 3’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히어로물이 대세이다 보니 인도의 대표 히어로인 크리쉬를 부활시키고자 한 것이지요.

 

  영화 크리쉬의 3편격인 ‘슈퍼히어로 크리쉬’는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상영될 정도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병맛 같은 영화이지만 한 편으로는 순수하면서도 상상력이 꽤 괜찮았으니까요.

 

 특히 지금처럼 인도영화의 테크니컬한 부분이 진보한 때라면 영화 ‘크리쉬’는 인도의 상업영화에 괄목할만한 모습을 보여줄 만합니다. 물론 글로벌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면 좋겠지만 저는 오히려 인도의 특유의 색깔을 가진 동시에 인도영화 팬들을 만족 시킬만한 그런 영화로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인도영화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그런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었으니까요. 단순히 떼춤만 춘다고 그걸 인도영화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지 싶습니다.

 

 

  * 보너스- 이미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만들어 본 쌍팔년대 감성을 지닌 영화에 걸맞는 레트로한 포스터에요 ^^

 

 

 

  * 영화 ‘카이츠’의 개봉주 주말 관객 수가 500여명이던데 그게 가능한지 싶습니다. L시네마 체인 4개관에서 그것도 심야 한 타임씩 상영했는데 말이죠. 무슨 우리나라에 리틱 로샨 공식 팬클럽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Posted by 라.즈.배.리

 

 본 글은 2012년 9월 9일 작성되어 2013년 11월 2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지상의 별처럼’은 이미 여러 번 감상했는데, 그 중 이미 두 번은 영화제를 통해 감상한 적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라 친구에게 소개해준다는 의미에서 함께 관람했습니다.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좌석점유율이 상당히 높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주인공 이샨이 가족과 멀어지고 뜻하지 않은 환경이 주는 시련을 겪는 과정에서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것 같더군요. 많은 관객들이 적지 않은 자극을 받았고 영화 상영 끝에는 박수가 나왔습니다. ‘다크나이트라이즈’ 이후 일반 상영관에서 박수갈채가 나왔던 것은 오랜만인 것 같네요. 그게 또 인도영화라 기쁩니다.

 

  사실 영화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어른들을 위한 영화죠. 단지 러닝타임 때문은 아니고,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정면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랄까요. 제 앞에 앉은 한 아이는 기강(紀綱)이라는 단어가 어렵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영화가 끝나고 조금은 늦은 점심을 나누면서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것을 적어봤습니다.

 

 

 

 


  친구는 영화도 잘 나왔지만 무엇보다 영화를 이끌어간 이샨 역의 다쉴 사페리에 대해 영화 상영이 끝나는 내내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감독이자 주연(이라 쓰고 조연이라고 하고 싶은)인 아미르 칸이 등장할 때 까지 이샨이라는 인물은 극의 중심이 되어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죠.

 

  저 역시 그에 동감하고 2008년 Filmfare를 비롯한 인도의 주요 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당시 그 친구의 나이가 열 두 살이었죠.

 

  아미르 칸은 영화의 촬영을 앞두고 이샨 역할을 맡을 배우를 오디션을 봤는데 마음에 드는 배우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한 어린이 배우 워크숍에서 다쉴 사페리를 보았고 그의 연기가 마음에 들어 그를 캐스팅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발리우드는 이렇게 재능 있는 배우를 얻었지만 안타깝게 쓸 줄은 몰랐습니다. 발리우드에선 어린이를 위한 영화를 만들 일이 없었거든요. 그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반 극영화에서 어린이 캐릭터 자체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도 있습니다. 영화는 주연이든 조연이든 대부분 성인 연기자들이 영화를 꾸려나갔기 때문이죠.

 

  결국 3년 만에 이란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리메이크(라고 하고 베낀) ‘Bumm Bumm Bole’라는 영화에 출연하게 되지만 흥행과 비평에 쓴맛을 보고 다쉴은 또 그렇게 잊혀지게 됩니다. 그나마 2011년 이후에야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영화들이 하나둘 주목받기 시작하지만 안타깝게 이 꼬마스타가 설 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방년 17세)

 

 


 

‘지상의 별처럼’의 각본을 쓰고 올 봄에 개봉했던 ‘스탠리의 도시락’을 감독했던 아몰 굽테는 인도에서 자신의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에 관한 세미나가 있던 자리에서 인도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영화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안타까움을 표명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인도영화가 규모와 질적으로 성장하고 다양해진 만큼 어린이 관객을 잘 이해하는 영화들 역시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저는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고 그런 모습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작가주의 영화가 되었든 상업영화가 되었든 말이죠. 배우의 힘도 중요하지만 일단 작품이라는 배의 키를 잡은 사람은 감독입니다.

 

  또한 지양(止揚)해야 할 모델은 과거의 홍콩영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오우삼이나 왕가위 같은 몇몇 재능 있는 감독들이 있었지만 철저한 상업영화를 지향하다 보니 홍콩영화를 이끄는 것은 골든하베스트같은 거대 제작사와 주윤발이나 성룡같은 스타 배우들이었죠.

 이런 스타시스템 위주의 영화산업은 세대교체기에 들어가면 힘이 부치기 마련이고 새로운 감독을 맞이하거나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노력이 없었던 까닭에 국내의 홍콩영화에 대한 인식은 그냥 돈 많이 들인 중국 무협영화 정도를 받아들이는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한 인도영화 커뮤니티에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감독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쉽게 대답하는 분들이 없더군요. 아직 인도영화 팬들에게는 영화의 작품성보다는 배우에 치중해서 영화를 보는 인식이 크기 때문은 아닌가합니다.

 

  그런데 우리영화를 보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소위 작가감독이라는 감독에게 톱스타나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죠. ‘피에타’로 황금곰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에게 배우 장동건 측에서 먼저 접근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죠. 박찬욱 감독이나 홍상수 감독 역시 영화의 상업성과 관계없이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그들의 영화에 출연을 희망합니다.

 

  인도에도 작가 감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네요. 발리우드에서 작가로 인정받는 마니 라트남, 아누락 카쉬아프, 비샬 바드와즈 같은 감독들은 샤룩 칸과 작업하고 싶어 하지만 샤룩 측에서 별 관심을 갖지 않죠. 한 때는 샤룩 칸이 ‘아쉬람’ 등을 만들었던 인도출신의 여류 작가감독 디파 메타와 접촉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무산되었죠.

 

 

  친구의 말에 따르면 현재 발리우드는 우리나라의 10여 년 전 작가감독이 태동하던 과도기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 역시 동감하고요. 소위 뉴웨이브 작가라 불리는 감독들이 출현하고 계속 영화를 만들어가고 새로운 감독에게 기회를 전해주는 과정이 불과 4-5년이라는 빠른 시간 안에 일어났습니다. 올 해 경쟁부문에는 없었지만 다섯 편이나 되는 인도영화들이 칸 영화제의 주요 섹션에 상영되기도 했죠.

  다만 거대해지는 규모만큼이나 영화적인 내실 역시 함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예전에 비해서 인도영화가 많이 나아졌다는 생각에 이제는 많은 관객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인도영화가 많이 들어왔고 대체적으로 개봉은 질적으로 양질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하긴 지금 비영어권 영화들은 불황과 싸워야 하는 까닭에 (‘세 얼간이’ 같은 모델의) 어느 정도 상업성을 갖춘 양질의 영화가 들어와야 하겠죠.

 

  작년 모 IPTV 사업 건으로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덧없는 물량화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모 IPTV의 발리우드 전용관이 그랬죠. 한 서른 편이 넘는 영화들이 소위 '벌크'로 들어왔지만 그 중에 쓸 만한 영화는 몇 편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돈을 쓸 바에 양질의 영화 몇 편을 들여와서 이 영화들에 주력하는 것이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친구의 말로는, 제 생각처럼 좋은 것 몇 편을 들여오는 것도 좋지만 우리에게 생소한 문화는 일단 문화적인 갭을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도 생기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 리스크가 생길 수도 있으니 혹자는 영화의 퀄리티와 상관없이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이른바 ‘상놈마케팅’이라는 것을 업계에서 쓰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단순한 예를 들어 보여줬는데, 만약 누군가가 그리스의 문화를 알려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손쉽게 쓰는 방법이 ‘그리스의 아침드라마를 푸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물론 아침드라마인 만큼 퀄리티가 떨어지는 까닭에 호기심에 보는 것 아니고서야 이 콘텐츠를 볼 리는 없죠. 그런데 간혹 걸려드는 유저가 발생을 하고 이 유저를 통해 그리스의 말이나 문화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게 됩니다.

 

 

 


  영화 ‘지상의 별처럼’에서 주인공 이샨은 '디왈리'가 끝나면 기숙학교로 가게 되는데요. '디왈리'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더라도 이것에 대한 몇 가지는 얻게 되죠. 축제구나 그리고 이 날은 폭죽놀이를 하는구나 정도. 이것만으로도 인도의 풍습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얻게 되는 셈이죠.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리스 드라마 까짓것 안보면 되겠지요. 그런데 이런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zip-zap 이론이라는 것인데, TV미디어가 발달하고 많은 채널이 생기면서 TV유저들은 이리저리 ‘뭐 재밌는 것 없나’하고 TV를 돌려보는 버릇이 생겼다고 합니다. 대체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TV 프로그램은 연속해서 방영되지 않고 2-3시간 텀을 두고 방영이 되는데 이 사이의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면 시청자를 잡을 수 있다는 이론이죠.

 

  인도영화에서 가장 최근 좋은 사례는 ‘왕의 여자’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조다 악바르’라 보고 싶습니다. 화려한 궁중의 세트와 복식을 만날 수 있는 영화로 주연배우도 미남 미녀인 까닭에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가 쉽죠. 다만 zip-zap이론이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려면 해당되는 콘텐츠의 수가 많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IPTV는 ‘접속’이라는 불리함이 있는 까닭에 힘들고 케이블 TV를 이용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2차판권으로 방영되는 인도영화 콘텐츠가 많지 않은 것은 이런 점에서 조금 부족하지 않나 합니다.

 

 

 

 

  인도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난데없이 지난 9월 8일 이슈가 되었던 24인용 텐트 설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최 이해가 안 가더군요. 24인용 텐트를 쳐서 뭐하자는 거지? 왜 이런 것에 사람들이 열광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친구의 말을 들으니 이해가 가더군요.

 

  저는 몰랐지만 처음에 이 이벤트는 ‘24인용 텐트를 혼자 칠 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로 시작되었고 벌레라는 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증명하기까지의 과정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이 ‘증명’이 아닌 온라인의 세계를 떠도는 자게이들의 새로운 놀이문화에 대한 욕망의 실현이라는 텍스트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텐트를 치냐 안치냐는 중요한 게 아니라 텐트치기라는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참신한 놀거리가 생겼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듣고 저는 무릎을 쳤습니다.

 

 

 


  샤룩 칸의 ‘빌루’라는 영화에서는 시골에 온 샤룩 칸을 보기 위해 붓붓디야라는 작은 마을에 사람이 몰리고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이름 없는 작은 마을의 이벤트와 심지어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는 과정이 간략하게 나타나 있죠. 뜬금없는 이벤트를 통해 등장한 사람들과 부각된 것들,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비록 그 생명력은 짧을지언정 사람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전해준 것이죠.

 

  꽤 오래전 저는 공식적으로 인도영화의 마케팅답게 맛살라 플래시몹같은 걸 하면 마케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낸 적이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못했죠.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영화 ‘로봇’ 개봉당시 비슷한 이벤트를 벌였던 적이 있었죠)

 

  모든 인도영화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놀이’나 ‘참여’라는 키워드에 걸맞은 맛살라형 인도영화가 개봉된다면 이런 이벤트는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새로운 관심의 창출이 될 것입니다. 최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옴 샨티 옴’ 야외상영같은 경우도 재탕 삼탕이라는 비판적인 견지에도 큰 성공을 거두었으니까요.

 

 

 

 

  * ‘지상의 별처럼’의 주인공 다쉴 사페리군은 올 해 디파 메타 감독의 대작 ‘Midnight's Children’에 출연합니다. 국내에도 수입이 되었다고 하네요.

 

  * 긴 러닝타임에도 완전판 개봉이라는 어려운 시도를 하신 배급사 앳나인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 본 글은 지난 10월 29일에 있었던 영화 ‘Mere Brother Ki Dulhan’상영과 다음날인 30일에 있었던 I본부의 ‘Delhi Belly’ 등에 관련된 talk 내용으로 실제 토크는 10월 30일 ‘Delhi Belly’ 상영직후에 있었습니다. 관련 인물들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이니셜로 처리했음을 양해 바랍니다.

 * 역시 Index 기능을 추가했고 혹시 끊었다 보실 분들이 계실 거란 생각에 top 기능을 주가했습니다. 언제든 top을 누르시면 index로 다시 올라갑니다.


목차



 ‘Zindagi Na Milegi Dobara’ 이후 C모님, T모님, M모님이 고정 멤버가 되어 인도영화에 대한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공교롭게도 임란 칸이 주연을 맡은) 발리우드 영화를 본 것도 있었고, 사실 영화가 바뀌기는 했지만 지난 10월 2일 상영을 ‘Delhi Belly’로 하려 했던 욕심 때문에 어떻게든 다시 모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던 생각도 있었죠.

 사실 이번 토크는 ‘Delhi Belly’나 ‘Mere Brother Ki Dulhan’에 대해 딱히 할 이야기가 없었을 뿐더러 시즌 2를 마감하는 입장에서 인도영화에 대한 요즘 드는 생각과 이슈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자리로서의 모임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토크가 토픽별로 이루어졌던 것은 아니고 간간히 관련 이야기가 등장해서 그 이야기들을 종합해 봤고, 장소는 신촌 별다방(특정상표) 아트레온점, 연대 앞쪽에 있는 특정 인도음식점에서 진행했습니다. 맛난 커피를 대접해주신 C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Delhi Belly’는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M님은 좀 늦으셨지만 미처 놓친 앞부분을 보고 싶어 하실 정도였고 C님은 나름 호평을 하셨습니다. ‘흠 잡을 데 없다’는 평가를 내리셨던 것을 보면 상당히 만족하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상영장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좋았고 웃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코믹한 요소들이 많았는데 그 코드도 잘 잡은 영화였지요.

 개인적으로는 잘 만든 영화라는 데 이의는 없지만 개인적으론 범죄 코미디의 차진 맛이 잘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C님께서 하신 말씀이 나름 일리가 있는 게 개인적으로 한글로씨의 자막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보지만 영화가 정통인도영화가 아닌 약간 할리우드 스타일의 영화였던 만큼 장르영화에 더 익숙한 사람이 자막을 만드는 게 더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시각은 자막의 문제라기보다는 상황 자체의 몰입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으니까요. 인물들이 ‘의도적인 범죄’보다는 ‘무고한 연루’에 의한 피해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가이 리치의 영화나  비샬 바드와즈의 ‘카미니’같은 영화와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카미니’의 캐릭터에 대한 개성이나 애착, 그리고 이야기의 오밀조밀함 까지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 점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이죠.


 T님께서 이 영화의 성공 여부에 대해 여쭤 보셨는데요. 7월 1일 개봉한 이 영화는 25 Crores의 제작비로 89 Crores의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이는 물론 전 세계적인 수익이고 인도 뿐 아니고 북미지역 등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죠. 전날에 봤던 ‘Mere Brother Ki Dulhan’은 인도에서만 60 Crores에 가까운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영화 ‘Delhi Belly’가 국내 개봉했을 때 먹힐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선 대체로 긍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짧은 러닝타임, 누구나 재미를 느낄 스토리라인이 강점이 되겠지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어 성공한 인도영화들을 살펴보면 ‘블랙’, ‘내 이름은 칸’, ‘세 얼간이’를 꼽을 수 있겠는데 이 영화들이 사실 인도영화기 때문에 또는 인도의 유명한 배우가 나오기 때문에 성공했다기 보다는 누구나 봐도 공감할 만한 드라마가 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봅니다. 사실 우리 같은 인도영화 마니아들이나 샤룩이나 아미르의 스타성에 대해 주목하게 되지만 인도영화에 덜 노출이 된 관객들에게는 배우의 스타성이나 인도영화만이 가진 아우라가 잘 먹혀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결국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 인도영화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그런 ‘공감대’류의 영화가 먹힌다는 생각에는 저 역시 동의하는 바이죠.



▲TOP




 영화 ‘Delhi Belly’를 이야기하면서 아미르 칸을 빼 놓을 수 없겠죠. 배우이자 지금은 성공한 제작자로 명성을 얻은 아미르 칸은 ‘세 얼간이’ 등으로 유명해진 소위 발리우드를 이끄는 삼대 칸 중 한명이죠. 요즘의 그는 트렌드에 이끌려 다니기 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흥행을 놓치지 않는 노련한 제작자로서의 활약을 많이 보여주고 있죠.

 실제로 그가 세운 aamir khan productions에서 제작된 영화중엔 상업적으로 실패한 영화가 단 한 편도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상업적인 성공만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영화의 내적으로도 탄탄한 영화들을 많이 선보였었죠.

 그의 영화들은 진보적인 성향을 지닌 영화들이 많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톱스타의 자리에서 그런 영화에 시도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Rang De Basanti’같은 영화는 애국주의를 표방하는 것 같지만 사실 정치 비판영화에 가까웠고, 본격적인 남인도 영화의 진격을 알린 ‘가지니’, 물론 ‘세 얼간이’도 말할 나위 없는 영화였지요.

 그런 점에서 작년 ‘Peepli Live’나 ‘Delhi Belly’ 같은 영화들은 신인 감독, 덜 유명한 배우, 정통 맛살라 영화에서 약간 혹은 많이 비껴나간 이야기들을 선택해 사람들에게 선보인다는 것은 상당히 모험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위에 언급한 두 영화는 A등급(인도 성인용 등급; ‘Peepli Live’같은 경우는 다소 부당하다는 이야기가 있음에도 불구)을 받았음에도 비평과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상업적인 기획 영화’가 아닌 웰메이드 영화도 얼마든지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그를 지지하지 아니하지 아니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아미르의 그런 노력은 계속 인도영화에 대해 어떤 계속적인 기대를 걸 수 있는 희망을 주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M님께서는 아미르 칸의 영화에 대해 약간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계셨는데, 대표적인 예로 ‘지상의 별들처럼’이나 ‘세 얼간이’의 경우에 아미르가 맡은 캐릭터는 소위 혼자 똑똑한 사람의 모습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하면서 그의 영화의 어떤 계몽주의적 분위기에 대한 거부감을 표명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미르 칸이라는 배우와 그의 영화를 보면, 영화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인도영화계에서 소위 난 사람이라는 평가를 할 만 합니다. 그의 2000년대 이후 작품 세계는 대체적으로 사회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죠. 실제로도 사회적인 관심을 환기하는 약간은 참여적인 활동을 많이 했지요.

 영화 속에 보여지는 그의 이미지는 인도라는 다소 낙후된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메시아적 존재의 모습으로 포장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영화에는 그런 엘리티즘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를 팔아먹는데 일조했던 개화기적 지식인들의 면면과 아미르 칸의 영화나 행동을 보면 입으로만 떠드는 요즘말로 입진보적인 모습을 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인도영화에서 느끼고 싶어 하는 부족하더라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관객에게 아미르 칸 같은 배우의 존재는 다소 부담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토크를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인도영화 팬들과 감성을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OP





 영화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불가피하게 개봉 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원래 러닝타임인 177분에서 144분으로 33분의 러닝타임이 단축되었습니다.

 이런 언급이 다소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이상하게 영화 ‘로봇’의 편집 본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을 느낄 수 없었는데요. 제가 ‘세 얼간이’ 때 열렬하게 항의를 했던 것에 비하면 이런 행위는 일종의 변절(?)일까요? 그렇다기 보다 두 영화를 비교해 보면 좋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 얼간이’의 경우 소위 코리안 에디션이라 불리는 버전은 영화의 내용 자체를 축소했기 때문에 불만을 가졌던 것입니다. 또한 인터내셔널 버전 언급을 했던 수입/배급사의 깔끔하지 못한 태도역시 불만이었지요. 또한 ‘세 얼간이’는 모든 시퀀스들이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소위 ‘버릴 게 없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단순히 러닝타임 축소를 위해 편집을 했다는 사실이 기분이 좋지 못했던 것이죠.

 한 편 ‘로봇’의 경우는 영화를 이미 두 번이나 스크린으로 봤지만 딱히 어떤 시퀀스가 날아갔다는 느낌을 크게 못 받았습니다. 어떤 분께서 언급하셨지만 영화 ‘로봇’에는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아마 편집에서도 그런 것들이 반영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도영화의 긴 러닝타임은 제 포스팅인 ‘인도영화에 대해 알고 싶은 10가지’에도 조사결과를 보고했지만 맛살라 시퀀스가 주는 양감도 있는데 맛살라 시퀀스를 뺀다고 해도 드라마만으로도 족히 2시간을 훌쩍 넘기는 영화들이 있죠. C님과 M님께서 언급하신 카란 조하르의 영화가 대표적일 것입니다.

 그의 영화는 데뷔작이었던 ‘꾸츠 꾸츠 호타 헤’를 비롯해 모든 영화들이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데 그나마 ‘내 이름은 칸’의 경우는 160분으로 많이 줄였고 인터내셔널 버전으로 또 126분으로 단축시켰으니까요. 어떤 관객들은 카란의 영화를 비롯한 다른 인도영화를 보면서 양적인 규모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일부 관객들에게는 그 긴 러닝타임이 루즈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C님의 의견은 영화가 길어도 밀도만 있다면 러닝타임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무리가 없는 요소라고 언급하시며 이를 증명하는 작품으로 야쉬 초프라의 ‘비르-자라’를, M님은 카란 조하르의 ‘까비 알비다 나 께흐나’를 언급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두 작품 모두 보지 못했던 탓에 어떤 말씀을 드리기는 모하나 (제 경우는 아쉬토슈 고와리케의 ‘라간’같은 영화가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고요) 최근의 인도영화들이 긴 러닝타임 만큼의 밀도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M님이 말씀하신 ‘느긋한 그들의 인생관’을 느끼기엔 우리가 너무 쫓겨 다니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영화 ‘로봇’에 대해 이야기 하는 만큼 배우로서의 아이쉬와리아 라이(이하 애쉬)와 그녀의 영화 속 역할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녀가 영화 속에서 보여주었던 모습도 그랬지만 실제 그녀의 이미지가 상당히 강한 까닭에 아무나 그녀의 역할을 조율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 코미디 프로의 ‘나 못 해!’를 외치는 여배우처럼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C님은 ‘둠 2’ 같은 영화에 불만을 가졌는데 M님이 ‘둠 2’에서의 애쉬의 이미지를 구체화 한 내용에 따르면 역할이 가진 이미지를 잘 조율하지 못했던 까닭에 약점 잡힌 도둑과 동료를 속여야 하는 서브 캐릭터의 역할을 치고 올라오는 바람에 캐릭터의 균형이 무너졌다고 평가를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봤고 그렇게 독보적인 위치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듣고 보니 나름 일리 있는 평가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심지어는 ‘가증스럽다’는 평가까지...

 마니 라트남의 ‘라아반’이나 (이 역할에 대한 평가도 다소 갈렸지만) 고와리케의 ‘조다 악바르’ 같은 영화에서의 애쉬가 주는 캐릭터의 이미지는 다소 안정적이었다고 평가 되는데요. 어떻게 보면 기가 오른 스타를 잘 조율하지 못하는 역량이 딸린 감독들의 끌려 다니는 연출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래서 인도영화도 연출이 중요해요. 스타의 위치가 너무 세다 보니 영화가 배우에 끌려 다니는 오점이 발생하곤 하는 것이죠.



▲TOP




 시즌 1의 마지막에도 언급했고 자주 읊조리는 대사기도 하지만 저는 현재의 인도영화에서 위기를 느낀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내 이름은 칸’이나 ‘세 얼간이’에 대한 세계적인 성공에 비추어 볼 때 제가 하는 걱정은 기우(奇偶)에 가깝다고 보시는 분도 계시지만 위에 언급한 두 영화들 역시 영화의 내적 요소가 탄탄한 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스타 시스템에 크게 기댄 영화라는 점은 다른 발리우드 영화들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샤룩 칸이나 아미르 칸이 대단한 배우기는 하지만 이 배우들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끈 것은 아니죠. 인도영화의 저변이 낮던 우리나라 영화에 이 배우들의 팬덤을 이용했을 리는 만무하니까요.


 인도영화가 스타시스템에 기댄 영화들을 양산해 온 것에 대한 최대의 문제는 퀄리티보다는 스타성에 기댄 기획영화들을 양산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일부 인도영화 팬들은 영화를 보는 일차적인 목적이 스타였던 까닭에 자칫 깊이 있는 영화 감상은 못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떤 분은 꼭 영화 감상에 깊이가 있어야 하냐고 묻지만 저는 있어야 한다고 보고 인도영화의 저변이 낮았던 이유 중 하나가 인도영화의 존재의 이유를 찾아주는 노력을 소홀히 한 것 때문이고 보니까요. 단지 다양성이나 상대적 가치로서만 정당화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팬덤이라는 것은 한 편으로는 양날의 검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가 가진 능력이 인도영화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만든 것은 인정해야 하니까요.

 대표적인 배우로는 단연 샤룩 칸을 들 수 있죠. 그의 영화는 대부분의 나라에 수출이 되었고 많은 나라의 팬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의 경우는 인도에서 출시되지 않은 작품들까지 출시되었으니 그 위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인도영화의 스타 시스템은 인도영화의 힘을 불어넣어 준 동시에 편향성을 안겨주었다고 결론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OP




 얼마 전 인도 및 발리우드 영화 개봉권역에 동시 개봉된 영화 ‘Ra.One’에 대한 주제로도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Ra.One’은 영화 개봉 전후에 많은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지요.

 영화가 개봉된 뒤에 ‘Ra.One’은 평론가들과 대중들에게 극단적인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끌어냈습니다. 종합해 보면 영화의 특수효과나 배우 샤룩 칸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였지만 영화의 스토리나 연출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접근 하냐에 따라서 영화의 호불호는 심히 갈릴 것으로 봅니다.

 샤룩의 팬인 M님의 경우는 샤룩의 팬이기 때문에 당연히 영화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되지만 팬이 아닌 경우에는 배우의 스타성에 대한 기대감을 일단 접고 영화를 보기 때문에 이 영화가 영화적으로 얼마나 관객의 기대를 충족 시키냐가 영화의 평가를 좌우할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오락영화도 기본적으로 영화적인 만듦새가 갖춰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었는데요. 제가 비교했던 영화는 ‘트랜스포머’와 ‘다크나이트’ 였는데, 같은 많은 비용을 들인 영화지만 전자는 흥행은 했지만 비난을 피할 수 없었고, 후자는 대중과 비평가들의 지지를 받고 흥행에도 성공했기 때문이죠.

 ‘Ra.One’은 제 사견으로는 속된 말로 망할 영화는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그래도 내심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게나 인도인들 혹은 샤룩 칸의 팬들에게 ‘Ra.One’이 무엇을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는 영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많은 비용과 좋은 배우를 쓰는 프로젝트라면 좋은 각본에 검증된 감독을 기용해 웰메이드 스타일의 오락영화를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쩌면 영화 ‘Ra.One’은 아직 인도영화가 연출이나 각본 같은 영화적인 요소보다는 스타 시스템과 외형에 기댄 영화들을 만들고 있다는 아쉬운 증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TOP




 ‘옴 샨티 옴’은 최근 특정 커뮤니티에서 디피카 파두콘에 대한 칭송 내지 찬양을 하는 분들이 나타남에 따라 더 크게 부각된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영화의 재수입 소식도 들었고요. 이 영화로 인도영화의 걸음마를 시작하신 분도 계시고 여성 관객은 샤룩 칸, 남성 관객들은 디피카 파두콘 때문에 인도영화에 빠져드신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도영화 다섯 편 안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올 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상영되었을 때는 두 번이나 감상을 했죠.

 그런데 ‘옴 샨티 옴’ 때문에 인도영화에 빠져드는 분들은 많이 만났는데 과연 개봉 때도 이 영화는 먹힐 영화인가가 궁금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정말 궁금했는데 확답을 듣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도 궁금해서 인도인인 음식점 사장님한테 영화 ‘옴 샨티 옴’의 장점을 물으니 샤룩과 디피카 말고 다른 말씀은 없으시더군요. 과연 배우가 영화에서 발산하는 아우라 이외에 관객들에게 어떤 것을 어필할 수 있을까 말이죠.

 이 영화는 상업영화긴 하지만 나름 노련한 감각을 지닌 영화였지만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영화의 맛살라 시퀀스들이 가진 그 나름의 의미나 장치 예술적인 부분을 인도영화를 조금 더 아는 사람들이 자신 있게 읽어줄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지요.


 어찌 보면 영화 ‘옴 샨티 옴’을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유치하고 춤과 노래가 나오는 영화 정도로요. 그렇다고 완벽한 오락을 전달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C님은 영화가 루즈해지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셨는데 저 같은 경우는 처음으로 감상했을 때 후반부에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고, 어떤 분은 초반 70년대 재현이 촌스럽다고 하신 분도 계셨지요.

 하지만 영화 자체가 가진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 자체에 대한 애정과 인도식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자부심으로 자신감 있게 영화를 꾸려나가며 그들의 장점을 최대한 쏟아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Dard-e-Disco’의 샤룩의 식스팩 때문에 이 영화가 최고라고 말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그 부분이 옵션이 되긴 하죠 ^^)



▲TOP




 얼마 전에 다른 지인 분을 만났지만 인도영화에서 논의되는 부분이 고작 배우의 아우라 뿐이라 팬클럽에 들어온 느낌이라고 회의감이 든다고 하시던 분을 만났습니다. 단순히 인도영화 마니아라는 이미지가 특정 배우나 맛살라 시퀀스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바보라는 이미지가 박혀 있다면 저로서는 무지 화가 날 일입니다.

 과거 저는 공포영화 동호회에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공포영화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요. 그런데 누군가가 공포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비인간적인 모습들을 보기 좋아하는 변태라고 이야기한다면 기분이 좋을 리 없죠. 이를테면 ‘데드 얼라이브’라는 영화가 2차 대전 이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반영을 하고 있는 영화라는 설정이 왜 필요했는지에 대한 언급을 소위 마니아 집단에 있던 몇몇 인물들이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공포영화는 그저 필요한 이유를 느끼지 못할 사디즘의 영화로 사람들에게 인지 되었겠죠.

 인도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인도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또한 의미 있게 볼 어떤 ‘다리’역할을 하는 무엇인가 또는 누군가가 지금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평론가들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인도영화를 부각시켜줄 것이라 보진 않습니다. 그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일단 우리가 주로 언급하는 인도영화는 상업영화고 평론가들은 상업적인 관점보다는 ‘작품’이 중시된 영화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우선일 것이니까요.

 어떤 분께서 ‘인도영화를 전파시키는 법’이라는 내용을 언급하신 적이 있는데, 내용인즉슨 누군가 ‘인도영화가 왜 좋아요?’라고 물으면 맛살라 동영상을 쓱 보여주면 상대방이 ‘아!’ 하고 넘어온다는 것이었는데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그래도 안 넘어오면 어쩌죠?’ 그러니 그 분은 ‘그런 사람들은 일단 제껴. 우리 편을 많이 만들어야지.’

 많은 인도영화 마니아들이 인도영화에 대한 애정을 정통 맛살라 영화에서 출발했다는 점, 그리고 요즘같이 빠르게 무엇인가를 진행시켜야 하는 시대에 그런 보여주기식 요소가 먹힐 수도 있겠지만 어떤 깊이가 주는 가치는 잃어버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께서는 ‘인도영화는 즐겁고 나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보는 것이니 너무 분석적으로 가지 말자’는 말씀을 하시지만 영화라는 것이 너무 기분풀이식의 일종의 도파민 역할만 한다면 그것은 개인적인 가치에서 그치지 영화적인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뭐 그렇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의 욕구를 해칠 생각은 없지만 한 편으로 저는 인도영화도 다른 영화와 똑같이 봐주는 저 같은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2008년 ‘블랙’을 수입했던 회사는 마케팅에서 ‘인도’라는 단어를 아예 빼버렸습니다. 인도영화 팬으로서는 그런 모습이 ‘인도’라는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비겁한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지금 ‘내 이름은 칸’과 ‘세 얼간이’의 성공과 함께 본격적으로 마케팅에도 ‘인도’라는 단어가 들어가고 맛살라 장면도 개봉 영화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정식으로 ‘인도영화’의 정체성이 드러나게 된 것이죠.

 과연 이렇게 인도영화가 부각되는 시점에 순수하게 인도영화라는 소재만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이 토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시즌 2를 마치면서 3회로 이 이야기는 잠시 끝을 맺지만 다음에는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인도영화도 이렇게 볼 수 있구나 하는 단순한 흥미 이상의 무엇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TOP




 * C님이 언급하신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Melvilasom’은 보고 싶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도영화를 좋아해도 그것만 특별하고 애지중지해서 보는 게 아니고 오히려 다른 영화들과 같은 시각에서 보기 때문에 탄탄하면 된다는 생각에 더 궁금해지는 영화기는 합니다.




 * 이번 토크의 명대사는 ‘분명히 봤는데 본 기억이 안 나는 영화는 좋은 영화가 아니다.’ 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이 연사는 그럼에도 ‘Wake Up Sid!’는 좋은 영화라고 외칩니다. (아니면 말구요 ㅋㅋㅋ)

 * 시즌 1 끝에 한 번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라고 언급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이용한 성우의 세계 + 주말의 명화 프로젝트 + 인도영화 이원 상영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검증 결과 흥미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꽤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았는데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상당히 별로였던 듯... 아쉽지만 쓸 만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도록 하죠. 그래도 TV 야외광장 이원상영 프로젝트 이것도 좀 부족한가요?

 * 'Delhi Belly'에서 ‘놀기만 하고 일만 하면 바보가 된다.’는 대사는 C모님과 저만 키득거렸네요.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샤이닝’에 나온 대사였거든요.



 * 'Delhi Belly'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C모님께서 언급하신 덴마크 출신의 배우 킴 보드니아. 개인적으로는 처음 보는 배우라서 이미지가 약간 유도 키에르와 비슷해 보였다는...
 물론 'Delhi Belly'에서 하는 게 딱히 없었지요. 저는 못 봤지만 최근 수잔 비에르의 ‘인 어 베터 월드’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 배우를 모르는 관객들에게 그의 존재는 마치... ‘세 얼간이’에 아미르 칸더러 누가 유명하다고 해주기 전까진 모르는 그런 느낌? 그 느낌을 역으로 받으니 우리 인도영화 팬들이 열광하는 배우들을 일반 관객들이 볼 때의 그 느낌을 조금은 알 것 같네요.

 * 토요일 상영작이었던 영화 ‘Mere Brother Ki Dulhan’에 대한이야기도 별로 없었네요. 그저 그런 맛살라 영화며, 주인공들이 너무 어려움 없이 난관을 극복한다. 그 정도? 개인적으로는 약간은 마초적인 남자주인공들(살만 칸, 악쉐이 쿠마르)의 서브캐릭터 정도였던 카트리나 케이프의 외적 성장과 영화 캐릭터의 동반 성장을 언급하고 싶었지만 분위기는 그냥 카트리나 케이프 예쁘다 정도... 아... 예...

 * 역시 T님은 말이 많은 분이 아닌 까닭에 멘트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말하는 것 보다는 듣는 걸 더 좋아하시는 분이셔서일수도... 하지만 언젠가 T님을 위한 스페셜 시간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 그런 쌩각을 가지고 있쓰민다...

 * 엔돌핀으로 유명한 이상구 박사의 등장은 1989년이었네요. 그 때, 나 태어났나? 저는 티아라와 같은 세대 ㅋㅋㅋ

 * 영화 ‘Ra.One’을 언급하면서 내년에 ‘Yutham Sei’를 만든 신진 작가주의 감독 Myshkin이 라이징 스타 Jeeva를 기용해 슈퍼 히어로 영화를 만든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인도에도 이처럼 실력을 인정받은 감독들이 많이 등장해 좋은 프로젝트를 맡았으면 좋겠습니다. ‘세 얼간이’의 성공을 보면 왜 스타 못지않게 감독의 위치가 중요한지 인도영화 산업계가 눈을 떴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세 차례의 토크에 모두 참여해 주신 C모님, M모님, T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시고, 이 토크 중계를 보신 인도영화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다른 분들도 사석에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