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i Meri Kahaani

 

 

 30년대의 사랑, 70년대의 사랑 그리고 현대의 사랑 이야기를 120분의 인도영화 치곤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 보여주는 'Teri Meri Kahaani'는 맛살라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가볍게 볼 수 있는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카미니'이후 다시 만난 프리얀카 초프라와 샤히드 카푸르의 연기 호흡도 괜찮은 편이죠.

 

 영화는 왠지 'Fanaa'의 쿠날 콜리 감독이 임티아즈 알리의 '러브 아즈 깔'을 만들고 싶어 했다면 아마 이 영화가 나왔겠지 싶습니다. 가볍게 만든 영화인만큼 인물이 겪는 위기나 갈등에 대한 큰 굴곡은 없습니다. 또한 '사랑의 시작과 동시에 찾아온 위기의 순간'이라는 테마 빼고는 어떤 공통적인 정서가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쉽긴 합니다.

 

 

 개인적으론 70년대 스타와 음악가의 사랑 같은 챕터가 좋았는데, 이 역시 단순하고 전형적인 발리우드 스타일의 사랑이야기긴 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은 동시대영화에 대한 오마주라는 생각도 들고 심지어는 너무 뻔뻔할 정도로 합성과 세트장 티를 내는데 그런 부분도 다분히 의도적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대의 사랑'같은 경우는, 어쩔 순 없었겠지만, 너무 치기 없을 정도라 유치해보이기 까지 했습니다. 옴니버스 스타일의 영화들이 갖는 복불복 같은 현상이죠.

 

 인도 개봉당시 평도 별로였고 흥행도 잘 못해서 단순히 프리얀카 초프라에 대한 빠심으로 본 영화였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뻔한 인도식 사랑이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보면 인도밖에 사는 우리들이 인도의 사랑 이야기에 빠져드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은 아닐까하고 잠깐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Verdict 사랑에 대한 (인도영화치곤) 짧은 필름 ★★★☆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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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12년 3월 13일에 작성되었고 2013년 10월 8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요즘은 영화 평 쓰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없는 까닭에 단편적인 생각만 나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네요. 이런 식의 감상기 맘에 안들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시기 바라며...


 인도영화의 어떤 경향

 

 


 2011년 큰 흥행은 거두지 못했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것 중 하나가 어린이 영화입니다. 인도에선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주도적인 관객이 될 수 없었기에 그들의 시각으로 그려진 영화들이 만들어질 수가 없었죠. 다른 메이저 영화에서도 조연은커녕 거의 소품 취급 당하던 것이 어린이입니다.

 2007년 아미르 칸의 영화 ‘지상의 별들’이 개봉되었을 때는 상당한 무리수라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평단의 호평이 이어졌지만 이 영화의 첫 주 수입은 정말 좋지 못했죠. 하지만 입소문을 얻고 영화는 흥행에 성공합니다. 

 


<< 지상의 별들 >>


 하지만 ‘지상의 별들’의 성공 이후로도 어린이가 주체가 되는 영화는 아주 뜸하게 출현했습니다. 그러다 4년만인 2011년에 세 편의 영화가 선보였습니다. ‘I am Kalam’, ‘Chillar Party’, 그리고 이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이 그랬죠.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이 세 영화들은 그렇게 큰 성공은 못 거둡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리우드 영화에 가능성을 제시하죠. 

 적은 예산에 스타 배우 없이 좋은 영화를 만들어서 관객에게 각인 시키는 경우입니다. 일종의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계열의 영화의 등장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기존 발리우드 영화들은 사랑 이야기에 맛살라 영화들이 우세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맛살라 영화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상업적 영화만 취급하던 영화 공장의 시절이 발리우드엔 분명 존재했고 이 경향은 최근까지도 이어져오다 보니 다른 나라들에 비해 ‘콘텐츠’의 개발이 뒤떨어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어느 순간 관객들은 이런 흐름에 식상함을 느꼈고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동요(動搖)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죠. 전통 맛살라 상업영화 배우들이 힘을 잃고 오락영화 감독들의 작품들이 비평과 흥행에 참패를 당했습니다. 반면에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지는 영화들은 비평과 흥행에 좋은 성과를 거둠으로서 발리우드 영화들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이 어린이 영화들은 저예산으로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볼거리는 많이 줄었지만 대신 참신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자신의 영화를 어필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스탠리의 도시락’ 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름 없는 아이들이 영화의 주체로 활약하고 있고 이 영화에 담고 있는 것은 인도의 빈곤, 어린이 문제, 교육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름 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그것을 메시지 중심의 교도 영화로 그려지지 않게 대중적으로 잘 포장해서 관객들의 공감대를 사면서 동시에 작가적인 뚝심을 놓지 않는 장점이 돋보이는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시간 안배의 아쉬움

 

 


 영화는 상당히 짧은 90분입니다. 일반 영화로 봐도 짧지만 인도영화로 보면 상당히 짧은 편이죠. 아미르 칸은 자신이 프로듀서한 영화 ‘도비 가트’가 러닝타임이 짧은 까닭에 인터미션을 없앤 적이 있었는데 그 영화만 그랬는지 이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엔 나름 인터미션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더랍니다. 이 짧은 영화에도 말이죠

 초반부까지는 좋았습니다. 인물소개와 구도, 교육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내용이 과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보여졌으니까요. 하지만 후반부는 좀 아쉬웠습니다. 흐름으로 따지면 절정-결말이 있어야 할 부분인데, 식탐마왕 베르마 선생과 아이들의 추격전으로 후반부의 상당 부분을 진행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관객들이 재미를 느낄 부분일 수 있지만 영화적인 흐름상으로는 이 부분을 짧게 다듬어야 영화가 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한 부분에 더 힘을 실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결말 부분이 짧아서 좋았던 것은 질질 끌거나, 주인공에게 헛된 환상을 심어주거나 관객에게 억지 감동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종의 열린 결말이라 하더군요) 요소라 좋았던 것은 있지만, 한 편으로 인물의 갈등이 너무 쉽게 정리되거나 인물들을 이해하기도 전에 영화가 끝나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했죠. 

 어떤 영화는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스탠리의 도시락’은 좀 더 드라마를 추가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인도영화라는 걸 떠나서 10분만 길었어도 좋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종의 거울 효과

 

 


 식탐 대마왕으로 나온 베르마 선생은 이 영화의 각본, 감독, 오프닝의 미술까지 담당한 아몰 굽테입니다. 산적같은 얼굴과는 달리 재능이 뛰어난 영화인으로 요즘은 명품 조연배우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인물이죠. 

 한 편, 스탠리 역을 맡고 있는 배우는 파르토 굽테라고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아몰 굽테의 아들입니다. 마치 발리우드 영화 ‘Paa’에서처럼 아미타브 밧찬과 아비쉑 밧찬이 부자로(뒤바뀌긴 했지만) 출연해 서로의 관계를 영화 내외적으로 어필하는 영화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스탠리의 도시락’에서 두 부자는 친부자가 아닌 선생과 학생, 그것도 앙숙의 관계로 등장하지만 약간 비슷한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베르마 선생은 스탠리처럼 매일 같이 도시락을 싸오지 않으면서 남의 도시락을 탐하는 인물로 등장하는데요, 단순히 ‘자신의 허물은 모르고 남을 비난하는 잘못된 교육자’라는 스테레오 타입의 인물을 보여주려 했다기 보다는 반대로 스탠리의 비슷한 상황을 놓고 이 인물을 역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나름의 동정심을 유발하려던 것은 아니었나 합니다.

 이상하게 이 짧은영화에서 두 인물의 공통점 같은 걸 느낄 수 있었는데 우중충한 현실을 덮기 위해 자신을 과장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다르죠. 베르마 선생은 다른 선생들 사이에서도 호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반면 스탠리는 그것을 자신의 장점으로 승화시킵니다. 이를테면 노래나 율동에 자신감을 갖는다든지, 현실을 과장하다 보니 글짓기나 이야기에 능숙합니다. 하지만 이런 스탠리에게 제대로 살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나중에 그는 베르마 선생 같은 어른(그래도 교사면 성공한 거 아닌가?)이 될지도 모를 일이죠.

 


 * 영화 초반 스탠리가 부르는 ‘Dhan Te Nan’이라는 노래는 2008년 영화 ‘카미니’의 주제곡으로 인도에서 엄청난 히트를 불러일으킨 노래였는데. 감독 아몰 굽테가 이 영화로 데뷔합니다. 

 * 영화에서 도시락 만드는 장면들이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다양한 음식문화가 존재하는 인도에서 의외로 음식에 대한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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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글은 지난 10월 29일에 있었던 영화 ‘Mere Brother Ki Dulhan’상영과 다음날인 30일에 있었던 I본부의 ‘Delhi Belly’ 등에 관련된 talk 내용으로 실제 토크는 10월 30일 ‘Delhi Belly’ 상영직후에 있었습니다. 관련 인물들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이니셜로 처리했음을 양해 바랍니다.

 * 역시 Index 기능을 추가했고 혹시 끊었다 보실 분들이 계실 거란 생각에 top 기능을 주가했습니다. 언제든 top을 누르시면 index로 다시 올라갑니다.


목차



 ‘Zindagi Na Milegi Dobara’ 이후 C모님, T모님, M모님이 고정 멤버가 되어 인도영화에 대한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공교롭게도 임란 칸이 주연을 맡은) 발리우드 영화를 본 것도 있었고, 사실 영화가 바뀌기는 했지만 지난 10월 2일 상영을 ‘Delhi Belly’로 하려 했던 욕심 때문에 어떻게든 다시 모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던 생각도 있었죠.

 사실 이번 토크는 ‘Delhi Belly’나 ‘Mere Brother Ki Dulhan’에 대해 딱히 할 이야기가 없었을 뿐더러 시즌 2를 마감하는 입장에서 인도영화에 대한 요즘 드는 생각과 이슈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자리로서의 모임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토크가 토픽별로 이루어졌던 것은 아니고 간간히 관련 이야기가 등장해서 그 이야기들을 종합해 봤고, 장소는 신촌 별다방(특정상표) 아트레온점, 연대 앞쪽에 있는 특정 인도음식점에서 진행했습니다. 맛난 커피를 대접해주신 C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Delhi Belly’는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M님은 좀 늦으셨지만 미처 놓친 앞부분을 보고 싶어 하실 정도였고 C님은 나름 호평을 하셨습니다. ‘흠 잡을 데 없다’는 평가를 내리셨던 것을 보면 상당히 만족하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상영장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좋았고 웃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코믹한 요소들이 많았는데 그 코드도 잘 잡은 영화였지요.

 개인적으로는 잘 만든 영화라는 데 이의는 없지만 개인적으론 범죄 코미디의 차진 맛이 잘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C님께서 하신 말씀이 나름 일리가 있는 게 개인적으로 한글로씨의 자막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보지만 영화가 정통인도영화가 아닌 약간 할리우드 스타일의 영화였던 만큼 장르영화에 더 익숙한 사람이 자막을 만드는 게 더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시각은 자막의 문제라기보다는 상황 자체의 몰입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으니까요. 인물들이 ‘의도적인 범죄’보다는 ‘무고한 연루’에 의한 피해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가이 리치의 영화나  비샬 바드와즈의 ‘카미니’같은 영화와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카미니’의 캐릭터에 대한 개성이나 애착, 그리고 이야기의 오밀조밀함 까지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 점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이죠.


 T님께서 이 영화의 성공 여부에 대해 여쭤 보셨는데요. 7월 1일 개봉한 이 영화는 25 Crores의 제작비로 89 Crores의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이는 물론 전 세계적인 수익이고 인도 뿐 아니고 북미지역 등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죠. 전날에 봤던 ‘Mere Brother Ki Dulhan’은 인도에서만 60 Crores에 가까운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영화 ‘Delhi Belly’가 국내 개봉했을 때 먹힐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선 대체로 긍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짧은 러닝타임, 누구나 재미를 느낄 스토리라인이 강점이 되겠지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어 성공한 인도영화들을 살펴보면 ‘블랙’, ‘내 이름은 칸’, ‘세 얼간이’를 꼽을 수 있겠는데 이 영화들이 사실 인도영화기 때문에 또는 인도의 유명한 배우가 나오기 때문에 성공했다기 보다는 누구나 봐도 공감할 만한 드라마가 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봅니다. 사실 우리 같은 인도영화 마니아들이나 샤룩이나 아미르의 스타성에 대해 주목하게 되지만 인도영화에 덜 노출이 된 관객들에게는 배우의 스타성이나 인도영화만이 가진 아우라가 잘 먹혀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결국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 인도영화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그런 ‘공감대’류의 영화가 먹힌다는 생각에는 저 역시 동의하는 바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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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Delhi Belly’를 이야기하면서 아미르 칸을 빼 놓을 수 없겠죠. 배우이자 지금은 성공한 제작자로 명성을 얻은 아미르 칸은 ‘세 얼간이’ 등으로 유명해진 소위 발리우드를 이끄는 삼대 칸 중 한명이죠. 요즘의 그는 트렌드에 이끌려 다니기 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흥행을 놓치지 않는 노련한 제작자로서의 활약을 많이 보여주고 있죠.

 실제로 그가 세운 aamir khan productions에서 제작된 영화중엔 상업적으로 실패한 영화가 단 한 편도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상업적인 성공만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영화의 내적으로도 탄탄한 영화들을 많이 선보였었죠.

 그의 영화들은 진보적인 성향을 지닌 영화들이 많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톱스타의 자리에서 그런 영화에 시도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Rang De Basanti’같은 영화는 애국주의를 표방하는 것 같지만 사실 정치 비판영화에 가까웠고, 본격적인 남인도 영화의 진격을 알린 ‘가지니’, 물론 ‘세 얼간이’도 말할 나위 없는 영화였지요.

 그런 점에서 작년 ‘Peepli Live’나 ‘Delhi Belly’ 같은 영화들은 신인 감독, 덜 유명한 배우, 정통 맛살라 영화에서 약간 혹은 많이 비껴나간 이야기들을 선택해 사람들에게 선보인다는 것은 상당히 모험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위에 언급한 두 영화는 A등급(인도 성인용 등급; ‘Peepli Live’같은 경우는 다소 부당하다는 이야기가 있음에도 불구)을 받았음에도 비평과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상업적인 기획 영화’가 아닌 웰메이드 영화도 얼마든지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그를 지지하지 아니하지 아니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아미르의 그런 노력은 계속 인도영화에 대해 어떤 계속적인 기대를 걸 수 있는 희망을 주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M님께서는 아미르 칸의 영화에 대해 약간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계셨는데, 대표적인 예로 ‘지상의 별들처럼’이나 ‘세 얼간이’의 경우에 아미르가 맡은 캐릭터는 소위 혼자 똑똑한 사람의 모습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하면서 그의 영화의 어떤 계몽주의적 분위기에 대한 거부감을 표명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미르 칸이라는 배우와 그의 영화를 보면, 영화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인도영화계에서 소위 난 사람이라는 평가를 할 만 합니다. 그의 2000년대 이후 작품 세계는 대체적으로 사회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죠. 실제로도 사회적인 관심을 환기하는 약간은 참여적인 활동을 많이 했지요.

 영화 속에 보여지는 그의 이미지는 인도라는 다소 낙후된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메시아적 존재의 모습으로 포장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영화에는 그런 엘리티즘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를 팔아먹는데 일조했던 개화기적 지식인들의 면면과 아미르 칸의 영화나 행동을 보면 입으로만 떠드는 요즘말로 입진보적인 모습을 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인도영화에서 느끼고 싶어 하는 부족하더라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관객에게 아미르 칸 같은 배우의 존재는 다소 부담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토크를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인도영화 팬들과 감성을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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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불가피하게 개봉 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원래 러닝타임인 177분에서 144분으로 33분의 러닝타임이 단축되었습니다.

 이런 언급이 다소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이상하게 영화 ‘로봇’의 편집 본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을 느낄 수 없었는데요. 제가 ‘세 얼간이’ 때 열렬하게 항의를 했던 것에 비하면 이런 행위는 일종의 변절(?)일까요? 그렇다기 보다 두 영화를 비교해 보면 좋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 얼간이’의 경우 소위 코리안 에디션이라 불리는 버전은 영화의 내용 자체를 축소했기 때문에 불만을 가졌던 것입니다. 또한 인터내셔널 버전 언급을 했던 수입/배급사의 깔끔하지 못한 태도역시 불만이었지요. 또한 ‘세 얼간이’는 모든 시퀀스들이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소위 ‘버릴 게 없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단순히 러닝타임 축소를 위해 편집을 했다는 사실이 기분이 좋지 못했던 것이죠.

 한 편 ‘로봇’의 경우는 영화를 이미 두 번이나 스크린으로 봤지만 딱히 어떤 시퀀스가 날아갔다는 느낌을 크게 못 받았습니다. 어떤 분께서 언급하셨지만 영화 ‘로봇’에는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아마 편집에서도 그런 것들이 반영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도영화의 긴 러닝타임은 제 포스팅인 ‘인도영화에 대해 알고 싶은 10가지’에도 조사결과를 보고했지만 맛살라 시퀀스가 주는 양감도 있는데 맛살라 시퀀스를 뺀다고 해도 드라마만으로도 족히 2시간을 훌쩍 넘기는 영화들이 있죠. C님과 M님께서 언급하신 카란 조하르의 영화가 대표적일 것입니다.

 그의 영화는 데뷔작이었던 ‘꾸츠 꾸츠 호타 헤’를 비롯해 모든 영화들이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데 그나마 ‘내 이름은 칸’의 경우는 160분으로 많이 줄였고 인터내셔널 버전으로 또 126분으로 단축시켰으니까요. 어떤 관객들은 카란의 영화를 비롯한 다른 인도영화를 보면서 양적인 규모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일부 관객들에게는 그 긴 러닝타임이 루즈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C님의 의견은 영화가 길어도 밀도만 있다면 러닝타임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무리가 없는 요소라고 언급하시며 이를 증명하는 작품으로 야쉬 초프라의 ‘비르-자라’를, M님은 카란 조하르의 ‘까비 알비다 나 께흐나’를 언급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두 작품 모두 보지 못했던 탓에 어떤 말씀을 드리기는 모하나 (제 경우는 아쉬토슈 고와리케의 ‘라간’같은 영화가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고요) 최근의 인도영화들이 긴 러닝타임 만큼의 밀도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M님이 말씀하신 ‘느긋한 그들의 인생관’을 느끼기엔 우리가 너무 쫓겨 다니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영화 ‘로봇’에 대해 이야기 하는 만큼 배우로서의 아이쉬와리아 라이(이하 애쉬)와 그녀의 영화 속 역할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녀가 영화 속에서 보여주었던 모습도 그랬지만 실제 그녀의 이미지가 상당히 강한 까닭에 아무나 그녀의 역할을 조율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 코미디 프로의 ‘나 못 해!’를 외치는 여배우처럼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C님은 ‘둠 2’ 같은 영화에 불만을 가졌는데 M님이 ‘둠 2’에서의 애쉬의 이미지를 구체화 한 내용에 따르면 역할이 가진 이미지를 잘 조율하지 못했던 까닭에 약점 잡힌 도둑과 동료를 속여야 하는 서브 캐릭터의 역할을 치고 올라오는 바람에 캐릭터의 균형이 무너졌다고 평가를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봤고 그렇게 독보적인 위치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듣고 보니 나름 일리 있는 평가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심지어는 ‘가증스럽다’는 평가까지...

 마니 라트남의 ‘라아반’이나 (이 역할에 대한 평가도 다소 갈렸지만) 고와리케의 ‘조다 악바르’ 같은 영화에서의 애쉬가 주는 캐릭터의 이미지는 다소 안정적이었다고 평가 되는데요. 어떻게 보면 기가 오른 스타를 잘 조율하지 못하는 역량이 딸린 감독들의 끌려 다니는 연출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래서 인도영화도 연출이 중요해요. 스타의 위치가 너무 세다 보니 영화가 배우에 끌려 다니는 오점이 발생하곤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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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1의 마지막에도 언급했고 자주 읊조리는 대사기도 하지만 저는 현재의 인도영화에서 위기를 느낀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내 이름은 칸’이나 ‘세 얼간이’에 대한 세계적인 성공에 비추어 볼 때 제가 하는 걱정은 기우(奇偶)에 가깝다고 보시는 분도 계시지만 위에 언급한 두 영화들 역시 영화의 내적 요소가 탄탄한 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스타 시스템에 크게 기댄 영화라는 점은 다른 발리우드 영화들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샤룩 칸이나 아미르 칸이 대단한 배우기는 하지만 이 배우들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끈 것은 아니죠. 인도영화의 저변이 낮던 우리나라 영화에 이 배우들의 팬덤을 이용했을 리는 만무하니까요.


 인도영화가 스타시스템에 기댄 영화들을 양산해 온 것에 대한 최대의 문제는 퀄리티보다는 스타성에 기댄 기획영화들을 양산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일부 인도영화 팬들은 영화를 보는 일차적인 목적이 스타였던 까닭에 자칫 깊이 있는 영화 감상은 못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떤 분은 꼭 영화 감상에 깊이가 있어야 하냐고 묻지만 저는 있어야 한다고 보고 인도영화의 저변이 낮았던 이유 중 하나가 인도영화의 존재의 이유를 찾아주는 노력을 소홀히 한 것 때문이고 보니까요. 단지 다양성이나 상대적 가치로서만 정당화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팬덤이라는 것은 한 편으로는 양날의 검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가 가진 능력이 인도영화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만든 것은 인정해야 하니까요.

 대표적인 배우로는 단연 샤룩 칸을 들 수 있죠. 그의 영화는 대부분의 나라에 수출이 되었고 많은 나라의 팬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의 경우는 인도에서 출시되지 않은 작품들까지 출시되었으니 그 위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인도영화의 스타 시스템은 인도영화의 힘을 불어넣어 준 동시에 편향성을 안겨주었다고 결론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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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인도 및 발리우드 영화 개봉권역에 동시 개봉된 영화 ‘Ra.One’에 대한 주제로도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Ra.One’은 영화 개봉 전후에 많은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지요.

 영화가 개봉된 뒤에 ‘Ra.One’은 평론가들과 대중들에게 극단적인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끌어냈습니다. 종합해 보면 영화의 특수효과나 배우 샤룩 칸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였지만 영화의 스토리나 연출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접근 하냐에 따라서 영화의 호불호는 심히 갈릴 것으로 봅니다.

 샤룩의 팬인 M님의 경우는 샤룩의 팬이기 때문에 당연히 영화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되지만 팬이 아닌 경우에는 배우의 스타성에 대한 기대감을 일단 접고 영화를 보기 때문에 이 영화가 영화적으로 얼마나 관객의 기대를 충족 시키냐가 영화의 평가를 좌우할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오락영화도 기본적으로 영화적인 만듦새가 갖춰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었는데요. 제가 비교했던 영화는 ‘트랜스포머’와 ‘다크나이트’ 였는데, 같은 많은 비용을 들인 영화지만 전자는 흥행은 했지만 비난을 피할 수 없었고, 후자는 대중과 비평가들의 지지를 받고 흥행에도 성공했기 때문이죠.

 ‘Ra.One’은 제 사견으로는 속된 말로 망할 영화는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그래도 내심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게나 인도인들 혹은 샤룩 칸의 팬들에게 ‘Ra.One’이 무엇을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는 영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많은 비용과 좋은 배우를 쓰는 프로젝트라면 좋은 각본에 검증된 감독을 기용해 웰메이드 스타일의 오락영화를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쩌면 영화 ‘Ra.One’은 아직 인도영화가 연출이나 각본 같은 영화적인 요소보다는 스타 시스템과 외형에 기댄 영화들을 만들고 있다는 아쉬운 증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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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옴 샨티 옴’은 최근 특정 커뮤니티에서 디피카 파두콘에 대한 칭송 내지 찬양을 하는 분들이 나타남에 따라 더 크게 부각된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영화의 재수입 소식도 들었고요. 이 영화로 인도영화의 걸음마를 시작하신 분도 계시고 여성 관객은 샤룩 칸, 남성 관객들은 디피카 파두콘 때문에 인도영화에 빠져드신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도영화 다섯 편 안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올 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상영되었을 때는 두 번이나 감상을 했죠.

 그런데 ‘옴 샨티 옴’ 때문에 인도영화에 빠져드는 분들은 많이 만났는데 과연 개봉 때도 이 영화는 먹힐 영화인가가 궁금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정말 궁금했는데 확답을 듣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도 궁금해서 인도인인 음식점 사장님한테 영화 ‘옴 샨티 옴’의 장점을 물으니 샤룩과 디피카 말고 다른 말씀은 없으시더군요. 과연 배우가 영화에서 발산하는 아우라 이외에 관객들에게 어떤 것을 어필할 수 있을까 말이죠.

 이 영화는 상업영화긴 하지만 나름 노련한 감각을 지닌 영화였지만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영화의 맛살라 시퀀스들이 가진 그 나름의 의미나 장치 예술적인 부분을 인도영화를 조금 더 아는 사람들이 자신 있게 읽어줄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지요.


 어찌 보면 영화 ‘옴 샨티 옴’을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유치하고 춤과 노래가 나오는 영화 정도로요. 그렇다고 완벽한 오락을 전달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C님은 영화가 루즈해지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셨는데 저 같은 경우는 처음으로 감상했을 때 후반부에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고, 어떤 분은 초반 70년대 재현이 촌스럽다고 하신 분도 계셨지요.

 하지만 영화 자체가 가진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 자체에 대한 애정과 인도식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자부심으로 자신감 있게 영화를 꾸려나가며 그들의 장점을 최대한 쏟아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Dard-e-Disco’의 샤룩의 식스팩 때문에 이 영화가 최고라고 말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그 부분이 옵션이 되긴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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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다른 지인 분을 만났지만 인도영화에서 논의되는 부분이 고작 배우의 아우라 뿐이라 팬클럽에 들어온 느낌이라고 회의감이 든다고 하시던 분을 만났습니다. 단순히 인도영화 마니아라는 이미지가 특정 배우나 맛살라 시퀀스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바보라는 이미지가 박혀 있다면 저로서는 무지 화가 날 일입니다.

 과거 저는 공포영화 동호회에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공포영화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요. 그런데 누군가가 공포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비인간적인 모습들을 보기 좋아하는 변태라고 이야기한다면 기분이 좋을 리 없죠. 이를테면 ‘데드 얼라이브’라는 영화가 2차 대전 이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반영을 하고 있는 영화라는 설정이 왜 필요했는지에 대한 언급을 소위 마니아 집단에 있던 몇몇 인물들이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공포영화는 그저 필요한 이유를 느끼지 못할 사디즘의 영화로 사람들에게 인지 되었겠죠.

 인도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인도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또한 의미 있게 볼 어떤 ‘다리’역할을 하는 무엇인가 또는 누군가가 지금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평론가들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인도영화를 부각시켜줄 것이라 보진 않습니다. 그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일단 우리가 주로 언급하는 인도영화는 상업영화고 평론가들은 상업적인 관점보다는 ‘작품’이 중시된 영화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우선일 것이니까요.

 어떤 분께서 ‘인도영화를 전파시키는 법’이라는 내용을 언급하신 적이 있는데, 내용인즉슨 누군가 ‘인도영화가 왜 좋아요?’라고 물으면 맛살라 동영상을 쓱 보여주면 상대방이 ‘아!’ 하고 넘어온다는 것이었는데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그래도 안 넘어오면 어쩌죠?’ 그러니 그 분은 ‘그런 사람들은 일단 제껴. 우리 편을 많이 만들어야지.’

 많은 인도영화 마니아들이 인도영화에 대한 애정을 정통 맛살라 영화에서 출발했다는 점, 그리고 요즘같이 빠르게 무엇인가를 진행시켜야 하는 시대에 그런 보여주기식 요소가 먹힐 수도 있겠지만 어떤 깊이가 주는 가치는 잃어버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께서는 ‘인도영화는 즐겁고 나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보는 것이니 너무 분석적으로 가지 말자’는 말씀을 하시지만 영화라는 것이 너무 기분풀이식의 일종의 도파민 역할만 한다면 그것은 개인적인 가치에서 그치지 영화적인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뭐 그렇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의 욕구를 해칠 생각은 없지만 한 편으로 저는 인도영화도 다른 영화와 똑같이 봐주는 저 같은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2008년 ‘블랙’을 수입했던 회사는 마케팅에서 ‘인도’라는 단어를 아예 빼버렸습니다. 인도영화 팬으로서는 그런 모습이 ‘인도’라는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비겁한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지금 ‘내 이름은 칸’과 ‘세 얼간이’의 성공과 함께 본격적으로 마케팅에도 ‘인도’라는 단어가 들어가고 맛살라 장면도 개봉 영화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정식으로 ‘인도영화’의 정체성이 드러나게 된 것이죠.

 과연 이렇게 인도영화가 부각되는 시점에 순수하게 인도영화라는 소재만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이 토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시즌 2를 마치면서 3회로 이 이야기는 잠시 끝을 맺지만 다음에는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인도영화도 이렇게 볼 수 있구나 하는 단순한 흥미 이상의 무엇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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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님이 언급하신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Melvilasom’은 보고 싶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도영화를 좋아해도 그것만 특별하고 애지중지해서 보는 게 아니고 오히려 다른 영화들과 같은 시각에서 보기 때문에 탄탄하면 된다는 생각에 더 궁금해지는 영화기는 합니다.




 * 이번 토크의 명대사는 ‘분명히 봤는데 본 기억이 안 나는 영화는 좋은 영화가 아니다.’ 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이 연사는 그럼에도 ‘Wake Up Sid!’는 좋은 영화라고 외칩니다. (아니면 말구요 ㅋㅋㅋ)

 * 시즌 1 끝에 한 번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라고 언급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이용한 성우의 세계 + 주말의 명화 프로젝트 + 인도영화 이원 상영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검증 결과 흥미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꽤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았는데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상당히 별로였던 듯... 아쉽지만 쓸 만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도록 하죠. 그래도 TV 야외광장 이원상영 프로젝트 이것도 좀 부족한가요?

 * 'Delhi Belly'에서 ‘놀기만 하고 일만 하면 바보가 된다.’는 대사는 C모님과 저만 키득거렸네요.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샤이닝’에 나온 대사였거든요.



 * 'Delhi Belly'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C모님께서 언급하신 덴마크 출신의 배우 킴 보드니아. 개인적으로는 처음 보는 배우라서 이미지가 약간 유도 키에르와 비슷해 보였다는...
 물론 'Delhi Belly'에서 하는 게 딱히 없었지요. 저는 못 봤지만 최근 수잔 비에르의 ‘인 어 베터 월드’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 배우를 모르는 관객들에게 그의 존재는 마치... ‘세 얼간이’에 아미르 칸더러 누가 유명하다고 해주기 전까진 모르는 그런 느낌? 그 느낌을 역으로 받으니 우리 인도영화 팬들이 열광하는 배우들을 일반 관객들이 볼 때의 그 느낌을 조금은 알 것 같네요.

 * 토요일 상영작이었던 영화 ‘Mere Brother Ki Dulhan’에 대한이야기도 별로 없었네요. 그저 그런 맛살라 영화며, 주인공들이 너무 어려움 없이 난관을 극복한다. 그 정도? 개인적으로는 약간은 마초적인 남자주인공들(살만 칸, 악쉐이 쿠마르)의 서브캐릭터 정도였던 카트리나 케이프의 외적 성장과 영화 캐릭터의 동반 성장을 언급하고 싶었지만 분위기는 그냥 카트리나 케이프 예쁘다 정도... 아... 예...

 * 역시 T님은 말이 많은 분이 아닌 까닭에 멘트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말하는 것 보다는 듣는 걸 더 좋아하시는 분이셔서일수도... 하지만 언젠가 T님을 위한 스페셜 시간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 그런 쌩각을 가지고 있쓰민다...

 * 엔돌핀으로 유명한 이상구 박사의 등장은 1989년이었네요. 그 때, 나 태어났나? 저는 티아라와 같은 세대 ㅋㅋㅋ

 * 영화 ‘Ra.One’을 언급하면서 내년에 ‘Yutham Sei’를 만든 신진 작가주의 감독 Myshkin이 라이징 스타 Jeeva를 기용해 슈퍼 히어로 영화를 만든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인도에도 이처럼 실력을 인정받은 감독들이 많이 등장해 좋은 프로젝트를 맡았으면 좋겠습니다. ‘세 얼간이’의 성공을 보면 왜 스타 못지않게 감독의 위치가 중요한지 인도영화 산업계가 눈을 떴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세 차례의 토크에 모두 참여해 주신 C모님, M모님, T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시고, 이 토크 중계를 보신 인도영화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다른 분들도 사석에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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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도영화를 정통으로 다루는 블로그, 인영 블로그계의 타지마할, 티스토리를 기반으로하고 있고 국내 4대 인영 커뮤니티에서 동일한 닉네임을 쓰고 있는 Meri.Desi Net의 CEO며 작가이며 편집장인 raSpberRy입니다.

 5문 5답에 앞서 지금 저는 DVD프라임 내에 있는 커뮤니티 ‘나마스떼 볼리우드’를 띄우고 있는 중인데요. 
 이 커뮤니티의 취지는... 별 것 없습니다. 이곳에 계시는 회원님들은 정식으로 인도영화를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고 기꺼이 콘텐츠를 소비해 주시는 분들이라 이곳에서의 인도영화의 1, 2차 시장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커뮤니티가 걸음마다 보니 방향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던 것도 있고 서로 바쁘다 보니 글 올릴 시간적, 정신적인 여유도 없으며(특히 신경이 쓰이시는 분들의 ‘콘텐츠를 한 번 올리려면 정말 잘 올려야겠구나! 하는 부담감) 인도영화는 모르겠고 사람 만나는 게 좋아서 오신 분들도 계시고, 내가 글빨은 없는데 정보는 안 올라오나 눈팅을 하시는 분도 계시다 보니 소강상태에 이르지는 않았나 합니다.

 그런 뻘쭘함을 벗어던지고자 5문 5답을 제의했었습니다. 


 제 5문 5답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입니다. 나름 쉬운 부분일 거라 생각했지만 이것도 어려웠나봅니다. ㅠ.ㅠ

 일단 총알님이 먼저 올리시고 열혈남아님에 이어 제 제휴 블로거인 소퍄님에 이어 메달리까님 저에 이르렀는데 여기서 맥이 끊기나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ㅠ.ㅠ (그나마 최근 cinekiru님께서 올리셔서 조금 구색을 갖췄습니다만...)

 각설하고 제가 나마스떼 볼리우드에 올렸던 5문 5답에 대한 진짜 버전(!), 그야말로 감독 판을 올려볼까 합니다. 

 《 나마스떼 볼리우드의 다른 분들의 5문 5답 보러가기 》

 인도영화 파워 콜렉터 총알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0807&page=1

 TV에 출연한 정형외과 선생님 열혈남아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0922&page=1

 제 유일한 제휴 블로거 소퍄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1083&page=1

 * 소퍄님의 5문 5답은 소퍄님의 블로그 PureAura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RSS 구독문의는 아래 주소로
http://blog.naver.com/sophiajy

 은고(은근고수) 메달리까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2171&page=1

 대구 인도영화 명예 위원장(!) cinekiru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6525&page=1






1. 내가 처음 본 인도영화



 제가 처음 본 인도영화는 2003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본 ‘데브다스’입니다.
 당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발리우드 특별전으로 소개되어 일곱 편의 영화가 영화제에 걸렸습니다. 그 중 샤룩 칸의 영화가 네 편정도 되었었구요. 

 여담이지만 지금 모 협회장으로 계신 그 분을 처음 뵌 것도 그 당시였지요.(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만 ㅋㅋ) 국내 인도영화를 전파하겠다는 일념 하에 상영관 앞에서 커뮤니티 광고(그 당시도 그 커뮤니티 이름이 I본부였는지는 모르겠지만)와 인도영화 가이드에 대한 프린트를 나눠주고 계시더군요. 지금 그 분을 생각해 보면 참 격세지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3년 당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볼리우드 특별전


 인도영화는 좋아하던 한 지인분 손에 이끌려 갔던 영화인데 솔직히 무슨 재미인지 못 느꼈더랬습니다. 영화가 세 시간이라는 말에 결국 인터미션 때 피로를 못 참고 상영관 밖으로 나와 버렸죠.  

 어떤 분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아니 그 좋은 영화를 그것도 필름으로 보는데 그걸 놓치다니.’ 라고 하셨지만 저한테까지 좋은 영화는 아니었나봅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생각은 듭니다. 영화 후반부에 마두리 누님이 나오시거든요. 그 유명한 ‘Dola Re’도 역시 후반부에 있죠.

 이렇게 처음 보게 된 인도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요. 역시 그 해 그냥 한 번 볼까 해서 봤던 아미르 칸의 ‘라간’은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후반부는 크리켓 게임이 거의 리얼 타임으로 진행되는데 관객들에게 나름의 스릴과 긴장을 선사해주었지요.

 하지만 영화 ‘라간’을 재밌게 보긴 했어도 그 영화가 인도영화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만든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금처럼 블로그를 운영할 정도의 버닝을 하게 만든 영화는 아주 의외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5년 뒤인 2008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갔었습니다. 기숙사 TV에서는 아시아의 갖가지 위성 채널들이 나오는데 제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B4U라는 채널이었습니다. Bollywood for You의 약자였는데 TV에서 내내 발리우드 영화의 프로모들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람 고팔 바르마 감독의 ‘Sarkar Raj’였습니다. 맛살라 영화는 아니고 범죄 영화인데 당시 아미타브 밧찬(당연히 누군지는 모르고)의 카리스마에 눌려서 ‘아, 저 영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용솟음치더군요.


 필리핀 연수가 끝나고 캐나다로 갈 예정이었는데 캐나다에선 인도영화를 한다는 사실이 놀랐습니다. 밴쿠버에 있는 Strawberry Hills 라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Sarkar Raj’를 봤습니다. 밧찬과 아비쉑(당시는 아들인 줄 몰랐음)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일품이더군요. 애쉬(아이쉬와리아 라이. 당연히 당시는 아비쉑과 결혼했던 줄도 몰랐음)도 나왔었구요. 개인적으로 범죄영화를 좋아해서 꽤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몇 편의 인도영화를 봤습니다. ‘싱 이즈 킹’ 같은 영화는 뭔가 많이 웃기고 클럽 분위기의 음악이 귀에 꽃히긴 했지만 아마 이 영화를 먼저 봤다면 인도영화 따윈 거들떠도 안 봤을 지도... 무슨 이름 모를 펀자브산 영화도 봤고 나름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쭉 함께하고 있습니다.


2. 좋아하는 인도 남배우/여배우

 여배우는 프리얀카 초프라입니다. (일반적으로 남배우부터 소개하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깨봤습니다) 


 프리얀카 초프라는 어떻게 보면 다른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예쁜 배우는 아닙니다. (특히 미스 월드 출신 치고 말이죠...)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뭔가 후덕함이 느껴지고, 낮은 허스키 보이스는 약간은 둔탁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도 합니다. 한 번 쓱 봐서는 관객들을 사로잡을 포스까지는 느껴지지 않는 배우일지 모르죠.

 하지만 배우를 좋아하는 데는 나름 그만한 계기가 있기 마련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그녀의 영화를 보고 큰 인상을 받아서 덩달아 그 배우를 좋아하게 된 케이스랍니다.

 서서히 인도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던 2008년에 지금처럼 인도영화에 열광하게 만든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프리얀카 초프라가 주연을 맡았던 ‘패션’이라는 영화였지요. 

 캐나다 체류 당시 밴쿠버에서 캘거리로 넘어오면서 돈도 없고 알바도 안 구해지던 때 9$를 내고 인도영화를 틀어주던 Moviedome이라는 극장에서 봤는데 저처럼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움에 빠진(!) 아가씨 한 명이 나오더군요.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프로 세계에서 성공하는 뭐 그런 내용이 당시의 제 심리를 반영했던 것도 있고 차진 연기를 보여주는 프리얀카에 대한 사릉감이 싹트게 되었던 데도 그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영화 《 Pyaar Impossible 》중에서 늘 최선을 다한다. 영화에 상관없이...



 사실 그녀를 좋아하지만 옛날 영화들은 다소 볼 엄두가 안 납니다. ‘크리쉬’같은 영화에서의 모습은 예쁘긴 하지만 연기력이 아직 성숙했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어쩌면 처음 Filmfare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패션’이 그녀의 연기세계를 구축하게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미니’에서의 투박하고 촌스러운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나름 도전이었지만 괴작이 되어 버린 ‘What's Your Raashee?’ 같은 영화에서의 모습은 색다른 느낌을 주었지요. ‘Pyaar Impossible’은 저런 한심한 각본을 한 영화에도 저런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봤던 ‘수잔나의 일곱 번 째 결혼’같은 영화는 점점 자신의 배우로서의 가치를 완성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노력하는 모습’과 ‘배우로서의 성장’이라는 두 가지 요소 때문에 배우 프리얀카 초프라라는 배우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남배우는
아미르 칸.



 만약에 세 명의 칸(Khan)중에 누군가를 좋아하냐에 따라서 다소 인도영화에 대한 성향이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칸이 아닌 다른 배우들을 선택해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이를테면 샤룩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대부분은 인도영화에 대한 판타지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보고 있고 아미르 칸 같은 경우는 비교적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저 같은 경우는 영화를 볼 때 어떤 가치를 추구하면서 봅니다. 심리적이거나 영상적인 만족감으로 영화의 의미를 국한시키려 하지 않는데 아마 인도영화도 다른 영화랑 대개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미르 칸의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그의 영화가 ‘영화’라는 허구성을 적당히 인정하게 하면서도 다소 생각해 볼 법한 텍스트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세 얼간이’ 같은 영화를 떠올리신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미르 칸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연기도 잘하고 스타성도 있지만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인도 최고 스타의 위치에서 어떤 틀 안에 지신의 이미지를 담아두려 하지 않는다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다소 사회적인 영화(‘Fanaa’, ‘Rang De Basanti’)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제작자와 감독으로 데뷔하고, 새로운 트렌드(‘가지니’이후 남인도 영화의 유입)를 창조하기도 했죠. 발리우드 영화계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이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하나의 크리에이터로서의 그를 높게 사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

 많은 인도영화 팬들이 인도영화 배우에 대해 호감도를 외모나 춤실력 등으로 결정하는 사례가 많지만 저는 춤은 좀 못 춰도 됩니다. 오로지 배우는 연기라는... 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연기력으로 저를 끌어당긴 배우들이 있지요...



 아비쉑 밧찬
은 참 멋진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그렇게 못 고르는 배우도 아닌데 다소 운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제가 인도영화에 본격적으로 빠져들던 2008년, ‘Sarkar Raj’에서의 진지한 모습과 ‘도스타나’에서의 촐싹대는 모습을 같은 해에 보고는 사뭇 놀랐습니다. 이 배우가 이젠 좀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비드야 발란
은 연기를 잘해서 좋아합니다. 그녀는 맛살라 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지만 많이 고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지하고 드라마가 강한 영화에 많이 출연하는데, 처음 본 그녀의 영화는 ‘라게 라호 문나바이’라는 영화였습니다. 단아한 이미지의 라디오 DJ로 ‘굿모닝 인디아!’를 외치는 비드야의 모습을 본다면 아니 사랑에 빠지지 아니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요즘은 남인도 영화에도 눈길이 가다보니 남인도 배우
아누쉬카 셰티라는 배우에게도 눈길이 갑니다. 춤도 꽤 추는 배우지만 그것보다는 연기력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굴이 묘한 인도미인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부처님상) 다소 강단이 있게 생겼지요. 궁금하시면 나중에 그녀의 작품을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3. 가장 친한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인도영화

 아무래도 주제가 친구다 보니까 친구라는 소재가 있는 ‘세 얼간이’가 되겠지만, 사실 5문5답에 이 문항을 넣은 이유는 사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내 인도영화의 취향을 이해해 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했습니다. 다행이 저는 장 모 군이라는(가명) 제 10년지기 친구와 심각하고 토론이 가능한 영화도 즐겨봤던 지라 어렵지 않게 인도영화를 보여줄 수 있었죠.



 사실 그 친구에게는 2010년 발리우드 영화제에서 ‘가지니’라는 영화를 처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세 얼간이-내 이름은 칸-로봇 같은 대작 위주로 보여줬는데 사실 그 친구나 저나 맛살라 장면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는지라 생각해 볼 드라마가 있는 영화 위주로 봤습니다. 

 나중에 ‘옴 샨티 옴’같은 영화가 개봉되면 그 영화도 같이 보자고 하겠지만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가 그 영화가 하나의 문화고 그것을 존중해 줄 줄 아는 넓은 아량이 있어서 그렇지 대개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를 보는 친구를 둔 분이라면 영화 선택이 조금 신중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이게 진짜야’ 하면서 2003년 저를 ‘데브다스’(보여줬던 것도 아니었음... 표 내 돈 주고 산거임)의 세계로 안내해서 적응 못 시키게 했던 그 횽님을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4. 내가 뽑은 인도영화 Best 5

 순위 없이 다섯 편 뽑아봤습니다. 이 부분은 부연설명 없이 바로 소개로....



 옴 샨티 옴(Om Shanti Om)
 발리우드 영화의 완벽한 입문서라고 소개하는 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초반의 코미디가 나름 제 코드와도 맞더군요. 하지만 후반부가 조금 루즈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영화는 상당히 많은 계산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70년대 발리우드 황금기가 어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의 재현력과 상상력을 ‘옴 샨티 옴’은 잘 표현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팀 버튼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우리는 그 세계가 허구인 줄 알면서 초콜릿 공장이라는 가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처럼 말이죠.

 인도의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영화인 맛살라 영화를 만들기까지, 스타시스템과 영화 산업에 대한 풍자 등이 이 영화에 담겨있습니다. 단순히 유치한 맛살라 귀신 놀음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고 영화 자체를 발리우드 쇼 비즈니스라고 봐야 할 영화가 바로 이 ‘옴 샨티 옴’이지요.



 빌루(Billu)
누가 왜 ‘빌루’라는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저는 ‘빌루’라는 영화는 마치 김유정의 소설 같아서 좋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고 소박하고 엉뚱한 주인공이 등장하고 주변 인물들도 약간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듯 하지만 보고 나면 왠지 유쾌해지는 그런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의 소설과 닮아있기 때문이죠.

 영화 ‘빌루’는 이런 유쾌한 풍자극과 배우 샤룩 칸의 셀프 프로모션이 함께 있는 묘한 영화입니다. ‘옴 샨티 옴’처럼 발리우드의 쇼 비즈니스의 일면을 살짝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이를테면 세 명의 칸에 대한 언급이 대표적인 부분이죠)

 다소 진지한 영화에 주로 나왔던 배우 이르판이 능청스런 가난뱅이 이발사 빌루로 출연해 멋진 연기를 보여줍니다. 배우 이르판의 시작은 발리우드 외곽의 독립영화였지만 어느새 발리우드 메이저 영화의 배우로도 출연하고 있는 걸 보면 좋은 배우는 자신을 감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130분 남짓한 맛살라 영화 치곤 짧은 러닝타임도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에 입문하기 좋은 조건이 아닌가 합니다. 앞서 언급한 샤룩 칸의 셀프 프로모션 +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의 카메오 출연 + 소박한 이웃의 이야기가 그런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얼간이(3 idiots)
 말이 필요 없는 영화고 OST, DVD, 블루레이 모두 구입할 정도로 광팬이 된 영화입니다. (그러나 미국판 DVD는 아직 ^^;;;)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사회적인 텍스트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이 영화가 가진 정서에 대해 가벼운 논쟁(!)이 있었지만 저는 이 영화가 선한 의도로 만들어졌으며 악역으로 등장한 인물들도 사실은 나름의 페이소스를 지니고 어떤 한 가지 길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래도 영화라는 건 모름지기 받아들이는 관객 각자의 몫이겠지요.

 그러나 어떤 것들을 떠나서 ‘세 얼간이’가 인도영화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사실 제 가까운 지인들만 해도 영화를 맛살라 영화 위주로 선택을 하십니다. 개인적인 취향인 까닭에 그것이 좋다 나쁘다라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저는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것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관객들에게 그런 의지를 심어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시름을 잊기 위하거나 그때의 만족을 위해 영화를 보는 것은 하나의 도피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그런 목적으로 인도영화들이 이용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는 인도영화의 가치가 그런 요소가 강한 영화들이 주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안타까운 점은 그러다보니 인도영화 만큼은 열린 사고로 보기보다는 지극히 한정된 가치로 논의되고 그것들이 대부분 자기만족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인도영화를 대표하는 영화들을 검색했을 때 그 영화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맛살라 장면 동영상이 링크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적어도 메시지나 의식에 관한 이야기까지 퍼져나갔던 것은 그나마 최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 얼간이’는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물론 즐거운 인도식 맛살라 장면도 잊지 않았죠.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영화를 최고의 인도영화 중 하나로 꼽습니다.



 일어나 시드(Wake Up Sid!)
 신나는 맛살라 영화는 아니지만 자칫 가벼워 보일수도 있는 젊은 주인공의 연애담에 세상을 사는 작은 팁이 녹아있는 나름 유익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을 부잣집 도련님으로 설정했지만 사실 우리나라처럼 대학은 나와야 한다고 해서 비싼 등록금 내고 하릴 없이 사는 친구들(아 찔려...) 많죠.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에 대해 조금은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또한 2007년 ‘사와리야’로 데뷔한 란비르 카푸르의 놀라운 성장이 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되 다소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만큼, 특이하긴 하지만 어쩌면 우리의 삶 속에서 숨 쉬는 듯한 인물을 내세우게 되는데 그 역할을 란비르 카푸르라는 배우가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이 영화로 란비르는 데뷔 4년 만에 Filmfare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죠.

 매끈한 각본, 가능성 있는 배우, 모두가 기분 좋게 볼 수 있지만 결코 가볍게는 만들지 않은 드라마가 하나의 좋은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인도영화에는 춤추고 노래하는 영화 뿐인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께 자신 있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카미니(Kaminey)
 영화 ‘카미니’는 배우 위주의 인도영화 세계에 작가의 감수성을 느끼게 해 준 첫 영화였습니다. 물론 배역진들도 좋았죠. 연기 변신을 시도했던 샤히드 카푸르나 프리얀카 초프라, 산적 두목 같은 아몰 굽테 같은 배우들이 열연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통해 발견한 사람은 비샬 바드와즈라는 천재 감독이었습니다. 무게감 있는 시나리오에 음악과 연출까지 척척 해내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영화 ‘카미니’는 사건을 미로처럼 따라가다 마지막에 쾅하고 터뜨립니다. 그 미로에서 레이스를 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도 재밌고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벌어지는 액션들 역시 박진감 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영화 예고편과 그 예고편에 삽입되었던 비샬 바드와즈의 ‘Dhan Te Nan’ 때문이었습니다. Dick Dale의 ‘Misirlou’를 샘플링해서 만든 이 곡은 이 곡이 쓰인 ‘펄프 픽션’을 만든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스타일과도 비교점이 많은 영화기도 하죠. (개인적으론 가이 리치의 영화에 가깝다고 보지만요 ^^;;)

 여담이지만 이 영화를 영화제에 걸기 위해서 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나 영화제 상영 당시 상당히 외면 받은 영화 중 하나였죠. 그래도 좋게 평가해 주신 분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혹시 이 영화 ‘카미니’를 좋게 보신 분들은 비샬 바드와즈 감독의 영화를 찾아 역주행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욕심만 된다면 감독의 전작을 자막으로 만들어보고 싶네요. 어차피 배포 안하는 것 다 아니 조용히 하라고요? 네~)


  그 밖에 추천할 만한 영화는 ‘Johnny Gaddaar’ ‘Dev.D’, ‘Luck by Chance’, ‘Zindagi Na Milegi Dobara’, ‘Sarkar Raj’, ‘Omkara’, ‘라아바난’, ‘LSD’, 'Naan Kadavul' 등의 영화가 있는데 제 취향이 약간은 정통 맛살라 영화와 거리가 있어서 위의 영화들을 좋게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인도의 다양한 영화들을 느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가장 좋아하는 인도영화 음악

 사실 Meri.Desi Net의 주크박스는 인기에 영합하고자 했던 것 보다는 제가 업무 중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들으려고 만든 것이 크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도 제가 소개한 음악을 듣고 그 음악들을 좋아하시면 좋겠죠.

 제가 애착이 가는 영화 음악들이 많지만 일단 영화 앨범으로 다섯 개만 골라보겠습니다.




 ‘Dev.D’ (Director_ Amit Trivedi)
 영화 ‘Dev.D’ 역시 예고편과 음악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영화였습니다. 강렬하고 몽환적인 음악과 영화의 영상이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주었지요.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음악이 다르고 인물들을 대표하는 음악도 다르며 가사는 사건과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장난스러운 사랑에 후회하며 여자를 떠나보낼 때 흘러나왔던 ‘Emosanal Attyachar’나 클럽에서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던 ‘Pardesi’, 레니의 지독한 인생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Yahin Meri Zindagi’같은 노래는 곡이 삽입된 영화의 분위기와 가사, 곡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명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Kaminey’ (Director_ Vishal Bharadwaj) 
 앞서 ‘카미니’를 Best로 언급하면서 살짝 음악 소개를 했지만 비샬감독의 영화중에서 이 영화가 약간은 대중적인 감성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이 영화에 사용된 음악을 통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Dhan Te Nan’이었는데 이 노래의 폭풍이 한번 쓱하고 지나가니 귀에 들어왔던 건 Mohit Chauhan이 부른 ‘Pehli Baar Mohabbat’이 좋더군요. 범죄영화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굉장히 서정적인 곡인데 영화 속 주인공인 스위티와 구두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비샬 바드와즈 감독이 직접 부른 ‘Kaminey’라는 노래를 자주 듣는데 비샬 감독의 담담한 목소리가 많이 정감이 갑니다. 보면 볼수록 다재다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발리우드의 인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Blue’ (Director_ A. R. Rahman)
 인도영화 음악할 때 A. R. 라흐만을 빼고 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 영화 ‘Blue’의 O.S.T.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O.S.T.는 아닙니다. 마니 라트남의 영화나 아쉬토슈 고와리케의 영화에서의 그의 작품처럼 뭔가 웅장하고 인도의 색이 살아있는 작품들이 인정받지만 개인적으로는 팝음악 계통의 음악을 선호하다 보니 인도영화음악도  현대음악적인 성향이 강한 음악을 위주로 듣곤 합니다.

 영화 ‘Blue’의 O.S.T.가 나왔을 때 A. R. 라흐만이라는 아티스트의 음악세계에 대한 확장을 느꼈습니다. ‘Blue’에 사용된 음악의 이미지는 ‘물이 주는 청량감’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백그라운드 싱어 쉬레야 고샬의 청초한 목소리가 그 느낌을 더하는데 ‘Aaj Dil Gustakh Hai’나 ‘Rehnuma’, 'Fiqrana' 같은 노래들은 여전히 리스트에 걸어놓고 여름이 되면 듣는 노래기도 하죠.

 하지만 안타깝게 음반만 추천할 뿐 영화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영화도 형편 없을 뿐더러 특히 음악을 배치하는 실력이 엄청 떨어지는 까닭에 라흐만의 좋은 음악들이 소모가 되었다는 안타까운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음반만 들으시는 걸로 만족하셔야 할 것 같네요.




 ‘Delhi 6’ (Director_ A. R. Rahman)

 2009년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A. R. 라흐만의 입지가 높아졌지만 정작 2009년 주목해야 할 A. R. 라흐만을 대표하는 작품은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아닌 ‘델리 6’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해도 라흐만씨에게 떡 고물 하나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 이 사운드트랙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영화를 보거나 직접 음반을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운드트랙을 먼저 이야기하기 전에 영화 ‘델리 6’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영화 ‘델리 6’는 델리를 배경으로 무슬림과 힌두, 구세대와 신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로 라흐만의 음악은 그런 성격을 모두 반영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음악 계통의 ‘Arziyan’, 힌두 음악 계통의 ‘Aarti’, 지역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한 ‘Genda Phool’, 팝 넘버 계통의 ‘Delhi 6’ 같은 음악이 영화에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는 발리우드의 걸작 음반입니다.




 ‘Ghajini’ (Director_ A. R. Rahman)
 마지막 음반 역시 라흐만의 음악입니다. 영화 ‘가지니’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박력이 넘치는 액션 스릴러 영화로 인식되겠지만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듣는다면 이 영화가 단순히 액션을 위주로 한 영화에 한정되어 있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리믹스 곡을 제외하면 O.S.T.에는 딱 다섯 곡 밖에 없는데 그 어떤 곡에도 영화의 비장함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곡이 없습니다.(그러나 이 영화의 O.S.T.는 영화의 포스터처럼 어둡죠)

 그 의도는 모르겠지만 아마 감독인 A. R. 무루가도스는 관객들이 ‘가지니’가 복수의 이야기보다 사랑 이야기에 더 마음을 써 주길 바랐던 것은 아닐까 저만 생각해 봅니다. 다섯 곡 모두 좋지만 처음엔 ‘Guzaarish’와 ‘Aye Bachu’가 좋았다가 지금은 ‘Kaise Mujhe’에 더 마음이 갑니다. 특히 영화 ‘가지니’에서 주인공 깔파나가 재벌인줄 모르고 논밭을 팔았다는 산제이에게 자신의 돈을 쥐어주던 때 흘러나왔던 노래였던 까닭에 더 애착이 간답니다.


 이 밖에...
 연식이 좀 떨어지거나 몇몇 곡만 좋아해서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던 음반들을 고르자면 
 Pyaar Impossible는 ‘Alisha’와 ‘Pyaar Impossible’이라는 노래를 좋아하고, 
 Bachna ae Haseeno O.S.T.는 고루 좋아하긴 한데 참 들쑥날쑥 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듣는 곡은 ‘Ashita Ashita’ 정도 ^^
 Wake Up Sid!의 Kya Karoon, Once Upon A Time In Mumbaai의 Pee Loon 같은 노래도 좋아합니다. 제 취향이 궁금하신 분들은 2009, 2010 Raz Chart 결산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Zindagi Na Milegi Dobara와 Ra.One O.S.T.에 꽂혀 있지요.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제 5문 5답이 끝났습니다. 다른 인도영화 팬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신 분도 계실 것이고 생각보다는 그렇게 남다르지 않다고 여기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또 어떤 분이 비슷한 이야기를 자신의 블로그에서 하실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걸 하신다면 트랙백도 걸어주고 그렇게 친해지도록 해 보아요 ^^

 사실 Writer's Edition의 작성은 화요일부터 했는데 회사의 야근과 개인적인 미팅, 모임 때문에 지금에야 끝났고 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ㅡㅡ;;) 4,000 트윗 기념으로 작성하려다 보니 다른 콘텐츠 작성이 늦어졌습니다. 꼭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그게 부담이 돼서 하기가 싫어지고 그런 거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것을 올림으로서 다른 콘텐츠 업데이트가 콸콸콸 흘러나와 Meri.Desi Net을 방문하시는 여러분이 지루해지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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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쩐쩔

    멋진 포스팅이네요. 저도 나중에 한번 해볼까요?ㅋㅋㅋ 하지만 이런걸 하다보면 제 취향이 편파적인것을 남에게 들킬까봐 조금 두렵습니다. 두루두루 보는척 ㅋㅋ 두루두루 좋아하는척 하고 있는지라 ㅋㅋㅋ?! 음?ㅋㅋ

    2011.10.02 13:52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은 편파적일 수 밖에 없답니다.
      뭐 1-5위까지가 모두 샤히드 영화가 아닌 이상 ㅋ
      멋진 트랙백 기대할게요 ^^

      2011.10.03 00:00 신고 [ ADDR : EDIT/ DEL ]
  2. 영화보기 전까진 정보를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어서 가끔 내가
    이 곡을 어디서 들었던 거지 골몰하면 대부분 여기에서였더군요. ^^
    신작 보는데 굼뜬 제가 덕분에 그나마 흐름을 쫓아갈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인영 블로그계의 타지마할(!)'로 굳건히 남아주시기를~

    2011.10.03 15:41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
      저는 소퍄님 같은 분들이 많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콘텐츠 불모지인 이 바닥에 좋은 글 쓰시는 것 매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2011.10.03 17:23 신고 [ ADDR : EDIT/ DEL ]


 Ra.One에 이어 DON 2도 3D!


 12월 23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샤룩 칸의 액션 대작 ‘DON 2’가 3D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2D를 3D로 컨버전 하는 작업을 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아직까지는 2D로 만들어진 영화를 컨버전해서 3D효과가 좋았던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DON 2’의 3D 버전 추진은 다소 무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 ‘DON 2’는 또한 남인도 관객들을 위해 타밀어와 텔루구어 버전으로 더빙되어 개봉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세 가지 모습의 샤히드 카푸르



 영화 ‘카미니’를 통해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일란성 쌍둥이의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 낸 배우 샤히드 카푸르가 이번에는 1인 3역에 도전합니다.

 '파나' 등을 만든 쿠날 콜리 감독의 ‘Teri Meri Kahaani’에서 샤히드는 ‘카미니’에서 함께 환상의 호흡을 맞추었던 프리얀카 초프라와 ‘Once Upon A Time In Mumbaai’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라이징 스타 프라치 데사이와 함께 연기할 예정인데요, 영화는 6-70년대 발리우드 영화계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네 가지 이야기를 그려나갈 예정으로 배우들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모르지만 꽤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발리우드의 최대의 격전일이 될 12월 9일



 아마 올 해 12월 9일은 인도에서 가장 뜨거운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인도의 세 메이저 영화 배급사들이 자신들의 겨울시즌 카드들을 같은 날에 내놓을 예정이데요, 그 영화들은 EROS의 ‘Agent Vinod’, 야쉬 라즈의 ‘Ladies V/S Ricky Bahl’, Viacom 18의 ‘Players’입니다.

 대부분 대작들은 격돌하기 보다는 서로 일정을 조절하는 방향을 택하는데요. 이미 ‘Agent Vinod’와 ‘Ladies V/S Ricky Bahl’ 같은 경우는 올 해 초부터 12월 9일로 개봉일정을 잡아두고 있었는데 ‘Players’가 끼어든 것은 샤룩 칸의 ‘DON 2’와의 경쟁을 피하고자 개봉일정을 앞당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루머에 따르면 ‘Agent Vinod’의 개봉을 2012년으로 늦출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EROS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개봉은 12월 9일에 그대로 진행 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이대로 세 편의 영화가 격돌한다면 세 영화 모두 흥행에 다소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화 ‘Satyagraha’ 캐스팅 이야기



 최근 카스트 제도를 소재로 하여 인도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영화 ‘Aarakshan’의 감독 프라카쉬 자가 자신의 새 영화 프로젝트에 돌입했는데요. ‘Satsang’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영화 ‘Satyagraha’에 두 톱스타인 카트리나 케이프와 아미타브 밧찬을 캐스팅했습니다.

 카트리나는 이미 지난 12월에 프로젝트에 들어오기로 했는데요. 카트리나가 맡은 역할은 서양에서 온 여인으로 그녀가 지닌 화려한 모습이 아닌 메이크업도 최대로 줄인 자연스러운 역할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영화 ‘Aarakshan’때도 카트리나 대신 디피카 파두콘이 캐스팅 되어 카트리나측이 실망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다시 주연배우로 기용하면서 오해를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보수단체가 제기한 ‘Aarakshan’의 논란에 맞선 배우 아미타브 밧찬은 최근에 ‘Satyagraha’ 프로젝트에 합류했는데요. 밧찬은 프라카쉬 자 감독을 매우 신뢰하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Aarakshan’의 비평적, 흥행적인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다음 영화 ‘Satyagraha’는 두 배우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 할 것 같습니다. 영화 ‘Satyagraha’의 촬영은 2012년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고 자 감독의 영화가 그렇듯 이번에도 역시 정치적이고 진지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하네요.


 그 밖의 단신


 * 까리나 카푸르의 언니인 카리시마 카푸르의 복귀작 'Dangerous Ishq'에서 카리시마의 역할은 결혼과 함께 은퇴를 앞둔 슈퍼모델로 은퇴를 앞두고 유괴범들에게 납치된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 'Wake Up Sid!'라는 신선한 데뷔작을 내놓았던 아얀 무케르지 감독의 신작 주연을 또 한 번 란비르 카푸르가 맡게 되면서 여주는 전 여친인 디피카 파두콘 대신 카트리나 케이프가 맡게 되었다는 소식.

 * 발리우드의 공포영화 전문 감독 비크람 바트의 ‘Raaz’ 세 번 째 챕터인 ‘Raaz 3’가 2012년 7월 6일 개봉을 예고했습니다. 아직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고 1편의 주역 비파샤 바수가 다시 주연을 맡습니다.

 * 비파샤 바수 소식 하나 더, 발리우드의 작가주의 감독인 샴 베네갈 감독의 신작에 캐스팅되었는데, 제목 미정인 이 프로젝트에서 비파샤는 실존했던 여배우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하네요. 요즘 발리우드에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붐이죠.

 * 아누락 카쉬아프의 영화 ‘That Girl In Yellow Boots’ 가 북미 배급권을 잡았습니다. 영화는 주연배우이자 현재는 카쉬아프의 아내인 칼키 코츨린이 함께 각본을 써 화제가 되었습니다. 

 * 영화 ‘Ra.One’이 음원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T-Series 배급으로 9월에 음반이 발표될 예정인데요. 이미 미국의 R&B 가수 Akon이 부른 ‘Chammak Challo’가 음원이 유출이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죠.

 * 오는 8월 31일 개봉되는 살만 칸, 까리나 카푸르의 영화 ‘Bodyguard’에서 까리나 카푸르의 보디가드 되기 콘테스트에 25만 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었다고. 역시 10억 인구의 발리우드 사랑인가요.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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