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2012년 9월 19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6일에 마이그레이션되었습니다.

 

 

 

 

 인도영화처럼 음악이 강한 영화도 없다고 봅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현대의 영화들이 단지 동시대의 음악만을 다루고 있지만 않고 과거의 음악적인 유산을 십분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영화 ‘Fanaa’에서도 역시 R.D. 부르만, 라타 망게쉬카르, 키쇼어 쿠마르 등의 발리우드를 빛냈던 음악인들의 작품들을 영화 곳곳에 인용합니다. 물론 고전이다 보니 오늘 소개하는 곡들이 생소하시겠지만 영화와 함께 음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초반 버스신

 

 


 < Dekha Na Hai Re Socha > from Bombay to Goa (1972)
 by Kishore Kumar
 감독 R. D. Burman

 

  레한의 주체할 수 없는 끼가 발산되는 장면으로 영화 ‘Bombay to Goa’의 노래가 쓰였을 뿐아니라 전반적인 분위기도 차용한 듯합니다. ‘Bombay to Goa’는 아미타브 밧찬이 앞에 앉은 아가씨에게 자기의 장기를 보여주는 장면인데 아무리 차량신과 배경이 합성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관광버스보다 위험한 움직임을 구사하는 밧찬옹에 비해 아미르 칸은 참 점잖게 노래를 부르는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죠.

 

  * ‘Fanaa’에 삽입된 부분은 1분 정도 지나야 나옵니다.

 

 

 

 

  주니와 레한의 두 번째 데이트

 

 


 < Lag Jaa Gale > from Woh Kaun Thi (1964)
 by Lata Mangeshkar
 감독 Madan Mohan

 

  자신의 욕구를 따른다는 레한은 그 필요에 의해 주니와 가까워졌지만 진심을 느낀 후 피하게 됩니다. 이런 이별을 예감이나 한듯한 쓸쓸한 이 노래는 영화의 후반부 주니의 집에 상주하던 레한이 새벽녘에 주니를 보았을 때 주니가 듣고 있던 노래기도 합니다. 그만큼 시간이 흐른 뒤에도 레한을 잊지 못했다는 증거겠죠.

 

 상당히 유명한 음악이라 그런지 영상과 사운드를 리마스터링했네요.

 

 

 

 

 


인도국가 가르쳐주기

 

 

 

 

 Jana Gana Mana (인도국가)

 

  소위 자나 가나 마나라 불리는 인도의 국가입니다. 남의 나라 국가를 알필요가 있나 하겠지만 그래도 올려보겠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휘트니 휴스턴은 91년 슈퍼볼 경기장에서 미국 국가를 부른 것을 싱글로 내서 빌보드차트 20위권 안에 들어간 기록이 있다고 하더군요.


 Jana ga?a mana adhin?yaka jaya he
 Bh?rata bh?gya vidh?t?
 Panj?b Sindhu Gujar??a Mar??h?
 Dr?vi?a Utkala Ba?ga
 Vindhya Him?chala Yamun? Ga?g?
 Uchhala jaladhi tara?ga
 Tava ?ubha n?me j?ge
 Tava ?ubha ??hi?a m?ge
 G?he tava jaya g?th?
 Jana ga?a ma?gala dh?yaka jaya he
 Bh?rata bh?gya vidh?ta
 Jaya he, jaya he, jaya he
 Jaya jaya jaya, jaya he.
 

 

* 글씨가 깨져서 나오는 점 양해 바랍니다. ^^

 

 뜻은 우리의 애국가처럼 우리나라만세입니다. 어린 레한은 Dravida를 크리켓 선수인 Dravid로 바꿔부르죠. 역시 국가는 짧고 명확한 것이...

 

  여담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공식행사에서 애국가를 생략한다는데 아마 이들도 영화 ‘Fanaa’를 본 건 아닌가 저만 생각해봐요.


A. R. 라흐만 버전 (저 대가들 중에서는 라흐만이 가장 연소하다고 ㄷㄷㄷ)

 

 

 


 

 

추억속에 잠겨

 

 

 

 

 

 

< Tere Bina Zindagi Se > from Aandhi(1975)
 by Kishore Kumar & Lata Mangeshkar
 음악: R.D. Burman

 

  의지할 곳 없는 아버지 줄피카르는 늘 아내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이제는 술고래가 다 된 것 같네요. 그를 방으로 보내고 레한은 설거지를 하듯 남은 노래를 부르는데 이 노래를 통해 주니와 어떤 연결고리를 갖게 됩니다.

 

  8년 전에는 두 사람이 시 대결을 펼쳤다면 지금은 이 노래를 통해 흘러간 유행가 부르기 시합을 하게 됩니다.

 

 

 

 

 

 

  음악 이어받기 / 레한

 

 

 


 < Haal Kaisa Hai Janaab Ka > from Chalti Ka Naam Gaadi(1958)
 by Asha Bhosle & Kishore Kumar
 음악: S. D. Burman

 

  레한은 주니로부터 ha로 끝나는 가사를 이어받게 되는데 그 때 떠올린 노래가 바로 ‘Haal Kaisa Hai Janaab Ka’라는 노래입니다. 만약에 지금 3, 40대 사람들이 옛날 1960년대 나온 시골영감 처음타는 기차놀이 같은 노래를 한다면 참 아스트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인도영화는 그게 너무 자연스러워요.

 

  이를테면 Geeta Dutt가 부른 ‘Babuji Dheere Chalna’같은 노래는 지금 들어도 상당히 세련되었거든요. 그 노래가 54년 영화 ‘Aar Paar’에 나오는 노래라고 생각하면 믿어지지 않죠.

 

 

 


 

 

  음악 이어받기 / 주니

 

 

 


 < Hum Aapki Aankhon Mein > from Pyaasa(1957)
 by Geeta Dutt, Mohammad Rafi
 음악: S. D. Burman

 

  주니는 레한으로부터 hu로 끝나는 가사를 이어받게 됩니다.
 여기서 음악감독이 S.D.도 있고 R.D.도 있는걸 보셨을텐데, R.D.는 S.D.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한 음악 가문이 발리우드의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음악을 낳았죠.
 전주가 길어 한 1분 30초 뒤로 음악이 나옵니다.

 

 

 

 

 


  음악 이어받기 / 레한

 

 

 


 < Yeh Chand Sa Roshan Chehra > from Kashmir Ki Kali(1964)
 by Mohammed Rafi
 음악: O. P. Nayyar

 

  이 음악도 상당히 유명한 곡이라고 합니다. 카슈미르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인데 정말 카슈미르엔 피부가 백옥같은 미녀들만 사는건지 영화가 그런 착각을 하게 만든건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한 번 가보고 싶게 만듭니다.

 

 

  시퀀스에 등장하는 샤르밀라 타고르라는 배우는 묘한 매력이 있는데 슬하에 세 자녀를 두었으니 그 중 두 사람이 바로 세프 알리 칸과 소하 알리 칸입니다.

 

 

 

 수상 맛살라 시퀀스는 이 영화가 50년이 다 되어감에도 상당히 감각적으로 보입니다. 이 장면만 약간 따서 만든 시퀀스가 바로 영화 ‘Rockstar’의 패러디 시퀀스인데요. 이 영화에 출연했던 샤미 카푸르에 대한 오마주라고도 합니다. 6-70년대를 대표하는 서구적 미남스타 였는데 ‘Rockstar’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죠.


 << ‘Rockstar’의 패러디 시퀀스 >>

 

 


 

 

음악 이어받기 / 주니

 

 

 

 < Yeh Raaten Yeh Mausam > from Dilli Ka Thug(1958)
 by Kishore Kumar, Asha Bhosle
 음악: Ravi

 

 

 

 

 

 

 

  음악 이어받기 / 레한

 

 

 

  < Waqt Ne Kiya Kya Haseen Sitam > from Kaagaz Ke Phool(1959)
 by Geeta Dutt
 음악: S. D. Burman

 

  노래 주고받기 따위는 잊고 레한은 과거의 사랑을 다시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영화 ‘Fanaa’를 보면 마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같은 작품을 떠올리게도 하는데 혼자 사는 엄마, 철없는 아이, 남자 손님이라는 구조에서 아저씨를 밀어내려는 엄마 캐릭터가 그런 느낌을 주게 하죠. 어쩌면 다른 남자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음속에 죽은 레한을 묻고 살려는 의지가 다분히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그녀에게 그의 등장은 기적이 될지 아픔이 될지... 궁금하시다고요? 궁금하면 영화로 직접 확인하시길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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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니야

    아휴, 아미타브는 완전 민폐 승객;;; 저러면 여자가 좋아할 리 없는데,, 근데 저게 영화라서 가능..한 건지 아님 현실 인도에서 저러는 사람들이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ㅋㅋㅋ

    2013.11.19 15:34 [ ADDR : EDIT/ DEL : REPLY ]
    • 덧글을 잘못 쓰신줄 알고 저도 잘못 올렸다가
      무슨 내용인지 감지하고 다시 씁니다.
      저건 고성방가지요 ㅎㅎㅎ

      참고로 제가 착각했던 영화는 '잉글리쉬 빙글리쉬'였다는...
      영화 'Fanaa'의 footage로 사용된 'Bombay to Goa' 보시고 쓰신 거겠죠?

      2013.11.19 15:49 신고 [ ADDR : EDIT/ DEL ]

 

 이 글은 2012년 9월 15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4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영화는 5분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5분 안에 관객들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뜻도 있지만 동시에 영화의 성격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도 된다고 하죠.

 

  바람둥이 남자가 눈먼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영화 ‘Fanaa’의 시놉시스만 들으면 마치 보통의 발리우드식 사랑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인도의 국기가 올라가고 인물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 비슷한 것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델리로 가는 무용단이 등장하기 전에 군인들의 모습을 훑는 등의 시퀀스 역시 단순히 이 영화가 평화로워 보이는 무용단의 이야기에도 곧 심각한 군사적, 정치적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복선을 보여줌과 동시에 인도의 국방, 치안에 대한 분위기를 가볍게나마 엿볼 수 있죠.

 

  사실 다른 상업영화들, 이를테면 이전에 만들어졌던 야쉬 라즈사의 영화에서만 봐도 이런 것들을 쉽게 볼 수 없었는데, 영화는 정면으로 이런 심각한 정치적인 이야기를 함으로서 발리우드 영화의 틀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추구하려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Fanaa’가 만들어지기 2년 전에 야쉬 초프라는 ‘비르-자라’를 통해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이야기를 그리긴 했지요.

 

 

  끝이 정해진 사랑은 마치 평화속에서의 전쟁처럼 아프게 다가옵니다. 영화 ‘Fanaa’는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소재와 상징들을 통해 정치적인 비극을 개인적인 비극으로 축소해서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실 영화 ‘Fanaa’는 몇몇 인도영화들이 보여주고 있듯 인터미션 전과 후가 명확히 갈리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전반부는 대부분 주니와 레한이 만나는 일반적인 발리우드식 사랑이야기의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 ‘Fanaa’는 후반부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전반부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전반부의 밝은 분위기를 후반부의 어두운 분위기가 망치는 영화는 아닙니다. ‘인연’이라는 지극히 인도영화의 고전적인 키워드로 요즘말로 소위 ‘떡밥’이라는 것을 던지고 후반부에서 그것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죠.

 

  이를테면 우스갯소리같기는 하지만 주니가 보보에게
 “레한은 어떻게 생긴 사람이야?”
 라고 물었을 때 보보는

 

 

 

  “Katil hai meri jaan... Katil hai” 라고 말하는데 직역하면 “그는 살인자야!”라고 말합니다. 사실 중의적인 표현이죠. 연애물에서는 소위 ‘선수’라는 뜻이겠지만 한 편으로는 정말 사람을 죽일 만큼 위험하다는 표현도 담고 있으니까요.

 

  이런 중의적인 표현도 있지만 지속적인 인용도 있죠. 이를테면 ‘Woh Kaun Thi?’의 삽입곡인 라타 망게쉬카르의 ‘Lag Jaa Gale Ki Phir Ye Haseen Raat Ho Na Ho’ 같은 노래나 ‘Chand Sifarish’의 멜로디를 차용하고 있는 ‘Chanda Chamke’같은 곡이 주는 연결고리는 주니와 레한의 만남에 대한 전반부의 이야기가 단순한 사랑이야기만 그리고 있다기 보다는 하나의 '인연의 고리'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Fanaa’의 작가 시바니 바띠자가 ‘내 이름은 칸’을 썼다는 것 때문인지 두 영화는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에 대한 것일 것입니다.

 

  이를테면 ‘내 이름은 칸’같은 경우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리즈반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그의 장애도 감싸줄 사람과의 교감을 그리게 하는 동시에 장애를 가졌지만 순수한(하지만 역으로는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순수하게 비춰진다고 비판받을 수 있는) 인물을 통해 주인공에게 위협스러운 현실과 대비시켜 비극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죠.

 

  ‘Fanaa’같은 경우는 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듯 ‘눈이 멀다’는 키워드 역시 중의적인 의미를 모두 드러냅니다. 이를테면

 

 1. ‘눈이 멀어’ 앞이 안 보인다 - 시각 장애를 나타낸 표면적 의미
 2. 사랑에 ‘눈이 멀다’ - 사랑에 빠지다
 3. 세상에 ‘눈이 멀다’ - 세상 물정에 어둡다

 

  같은 의미들 말이죠.

 

 

  어릴 적부터 장애를 가진 인물이다 보니 부모의 보호 속에 온실의 화초처럼 살다보니 부모에게 의존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레한이라는 주니라는 인물의 약점을 이용하려 접근하지만 자신 역시 사랑에 빠지고 말죠.

 

  하지만 눈을 뜬 순간 행복이 날아가버리고 맙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7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주니의 인생의 많은 것이 바뀌죠. 의존의 대상인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들을 낳아 혼자 길러야 했던 까닭에 의존적인 성격은 바뀔 수밖에 없었죠.


 

 

  주니의 아버지인 줄피카르는 주니의 인생을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앞이 안 보일 때는 부딪히는 일도 없던 애가 눈을 뜨고 나서는 부딪히는 일이 많아졌다.”

고 말이죠.

 

  눈을 뜨는 순간 행복은 날아갔지만 한 편으로는 한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록 영화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희망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눈을 뜬다는 의미가 영화 ‘Fanaa’속에선 잃는 것이 얻는 것 보다 더 많아 보여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에는 밝은 분위기의 노래 ‘Chand Sifarish’에 쓰이는 Subhaan allah와 ‘Mere Haath Main’에 쓰이는 Yah Maula가 영화속에 자주 인용되는데 사실 두 문장의 뜻은 'Oh my god!'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다만 분위기가 다른 것이죠.

 

  좋은 일이 있든 나쁜 일이 있든 사람들이 ‘Oh my god!’을 외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는 이처럼 같은 맥락에서 나왔지만 서로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것들이 많이 나타나죠. 그것은 누군가에겐 추억으로 남기도 하고 잊고 싶은 기억의 한조각이었을 수도 있죠.

 

 하지만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자신의 일부분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레한이라는 존재죠. 어른인 레한은 자신에게 자식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이름이 레한이라는 사실에 놀랍니다. 어쩌면 사랑의 씨앗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가족관계를 들먹이는 것은 진부한 소재로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만 진부하기는 해도 동시에 효과적인 소재기도 하니까요.

 

  일곱 살의 레한은 “레한이가 엄마를 더 사랑해” 같이 자신의 이름을 3인칭으로 표현하는 방법의 화법을 쓰면서 어른 레한의 정서를 일깨웁니다.

 

 

  영화는 계속 이런 식으로 한가지 말이 주는 여러 가지 의미, 한가지 행동이 주는 여러 가지 결과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초반 대사처럼 그 ‘선택’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죠.

 

 

 

 

 

  인도에서는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를 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고 특히 테러에 관한 소재를 그린 영화들 역시 많이 만들어진 편입니다. 여기서는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들 위주로 소개해볼까 합니다.

 

 

 


  특히 우연찮게 2008년에는 인도내 테러라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Mumbai Meri Jaan’은 비평가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끌어내며 2009년 Filmfare 비평가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는 2006년 뭄바이 통근기차 테러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사고로 친구를 잃은 남자, 승객, 경찰, 리포터 그리고 테러범을 등장시켜 한 사건에 얽힌 다섯 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보여줍니다.

 

 

 

  경찰서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뭄바이의 다섯 곳에 폭탄을 설치했으니 찾으라는 테러범. 이름 없는 평범한 시민이 폭탄테러의 위협을 가한다는 설정의 ‘A Wednesday’는 단지 스릴러 영화로서의 매력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당시 테러로 불안한 인도 사회를 장르영화의 시각으로 비틀어 비평가와 관객들의 호평을 얻어냈죠.

 

 이 영화는 발리우드의 성공을 등에 업고 타밀, 텔루구어로 리메이크 되었고 현재는 벤 킹슬리 주연의 영어버전으로 리메이크를 준비중입니다

 

 

 

  대부분의 테러가 파키스탄이나 모슬렘의 소행으로 밝혀지고 인도사회 내의 모슬렘에 대한 불신감이 고조되던 2009년경 카란 조하르 감독은 ‘테러’를 테마로 한 두 편의 영화를 준비하는데 하나는 발리우드의 브란젤리나(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라 불리는 세프 알리 칸, 까리나 카푸르 커플을 주연으로 내세운 ‘Kurbaan’이었고 다른 한 편이 바로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내 이름은 칸’입니다.

 

 비록 두 영화의 배경은 인도가 아닌 미국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카란 조하르는 모슬렘 신자로서 이 영화들을 통해 일부 모슬렘들이 자행하는 테러는 인정하지만 종교와 테러리즘은 별개라고 역설하고 있죠.

 

 

 

  인도영화에서의 테러리즘은 좀 더 기술적이 되고 고발영화에서 장르영화적으로 변모한 듯 합니다. 바로 영화 ‘Kahaani’에서는 그런 느낌이 더 크게 다가오죠.

 

  사라진 남편과 그와 관련된 변절자 테러리스트가 된 정부요원, 거대한 음모속에 싸우는 한 임신부의 이야기를 통해 선량한 자들의 희생(collateral damage)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입니다. 직접적인 테러리즘 비판영화라기 보다는 테러리즘에 대한 개인의 극복을 그린 이야기죠. 어쩌면 ‘내 이름은 칸’이후 여유로와졌다는 말은 어폐가 있는 듯 하고 대신 인도영화들이 테러리즘에 대한 시각이 다양해졌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

   

 

 

 

 

  1960년 스웨덴의 작가주의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은 어두운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만듭니다. ‘처녀의 샘’이라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불량한 청년들은 동네처녀를 강간하고 이웃집으로 숨어드는데 바로 그녀의 집이었던 것입니다.

 

  인과율의 신봉자인 제 친구는 늘 입버릇처럼 ‘천국과 지옥을 기다릴 것 없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자신이 거둔 업의 씨앗은 반드시 그 세상에서 짐을 지기 마련이라는 뜻이죠. 자비와 사랑은 생각지도 않은 테러리스트가 자신의 유일했던 사랑하는 사람의 집에 머무른다는 설정은 지극히 극적이긴 하지만 이런 설정을 이용해 영화가 추구하고자 했던 바는 ‘사랑’으로 무게를 단 ‘죄의 값’이라는 이야기를 하려 했던 것이죠.

 

 

  * 오!재미동 볼리우드 상영회에서 영화 ‘Fanaa’를 소개하면서 영화 ‘쉬리’와의 연관성을 이야기한 바 있죠. 상황이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정치적인 대립이 낳은 비극을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로 그려냈다는 점에서는 가깝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으리라 봅니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것과 많은 연관성을 준 작품이기도 하죠.

 

 * Fanaa라는 뜻은 영어로 'Destroyed in Love'로 '사랑의 파멸'이라고 해석되지만 사실 수피 언어로 파괴에 대한 뜻이라기 보다는 해탈의 경지라고 합니다. 소멸을 뜻하기는 하지만 하나의 세계가 끝나는 것이 아닌 자기를 없앤다는 뜻으로 어떻게 보면 살신성인을 뜻할 수도 있고 자기완성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혹은 muraqaba라는 단어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돌봄, 눈을 맞춤 등의 뜻을 가지고 있어 종합해보면 자신을 버린다는 뜻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교적인 의미를 뜻하지만 영화 'Fanaa'는 사랑을 위한 내려놓기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영화는 아미르 칸과 까졸이라는 어쩌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캐스팅을 썼죠. 까졸하면 샤룩 칸의 연인으로 인식되기 쉬운데 발리우드의 대부 야쉬 초프라만이 이런 전형적인 발상을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질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지녔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미르 칸-까졸의 조합 만큼이나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플레이백 가수 소누 니감과 수니디 초우한의 조합이었는데요. 일반적으로 소누 니감하면 쉬레야 고샬과 호흡을 맞춰왔는데 수니디 초우한같은 경우는 예상 밖의 선택이었는데 꽤 어울립니다. 수니디 초우한하면 관능적인 저음의 목소리로 인지도가 높은데 이런 감성적인 보컬도 잘 소화해내는군요. 두 사람이 함께 한 'Mere Haath Main'은 아직까지도 인도영화 마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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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One에 이어 DON 2도 3D!


 12월 23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샤룩 칸의 액션 대작 ‘DON 2’가 3D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2D를 3D로 컨버전 하는 작업을 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아직까지는 2D로 만들어진 영화를 컨버전해서 3D효과가 좋았던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DON 2’의 3D 버전 추진은 다소 무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 ‘DON 2’는 또한 남인도 관객들을 위해 타밀어와 텔루구어 버전으로 더빙되어 개봉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세 가지 모습의 샤히드 카푸르



 영화 ‘카미니’를 통해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일란성 쌍둥이의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 낸 배우 샤히드 카푸르가 이번에는 1인 3역에 도전합니다.

 '파나' 등을 만든 쿠날 콜리 감독의 ‘Teri Meri Kahaani’에서 샤히드는 ‘카미니’에서 함께 환상의 호흡을 맞추었던 프리얀카 초프라와 ‘Once Upon A Time In Mumbaai’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라이징 스타 프라치 데사이와 함께 연기할 예정인데요, 영화는 6-70년대 발리우드 영화계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네 가지 이야기를 그려나갈 예정으로 배우들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모르지만 꽤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발리우드의 최대의 격전일이 될 12월 9일



 아마 올 해 12월 9일은 인도에서 가장 뜨거운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인도의 세 메이저 영화 배급사들이 자신들의 겨울시즌 카드들을 같은 날에 내놓을 예정이데요, 그 영화들은 EROS의 ‘Agent Vinod’, 야쉬 라즈의 ‘Ladies V/S Ricky Bahl’, Viacom 18의 ‘Players’입니다.

 대부분 대작들은 격돌하기 보다는 서로 일정을 조절하는 방향을 택하는데요. 이미 ‘Agent Vinod’와 ‘Ladies V/S Ricky Bahl’ 같은 경우는 올 해 초부터 12월 9일로 개봉일정을 잡아두고 있었는데 ‘Players’가 끼어든 것은 샤룩 칸의 ‘DON 2’와의 경쟁을 피하고자 개봉일정을 앞당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루머에 따르면 ‘Agent Vinod’의 개봉을 2012년으로 늦출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EROS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개봉은 12월 9일에 그대로 진행 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이대로 세 편의 영화가 격돌한다면 세 영화 모두 흥행에 다소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화 ‘Satyagraha’ 캐스팅 이야기



 최근 카스트 제도를 소재로 하여 인도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영화 ‘Aarakshan’의 감독 프라카쉬 자가 자신의 새 영화 프로젝트에 돌입했는데요. ‘Satsang’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영화 ‘Satyagraha’에 두 톱스타인 카트리나 케이프와 아미타브 밧찬을 캐스팅했습니다.

 카트리나는 이미 지난 12월에 프로젝트에 들어오기로 했는데요. 카트리나가 맡은 역할은 서양에서 온 여인으로 그녀가 지닌 화려한 모습이 아닌 메이크업도 최대로 줄인 자연스러운 역할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영화 ‘Aarakshan’때도 카트리나 대신 디피카 파두콘이 캐스팅 되어 카트리나측이 실망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다시 주연배우로 기용하면서 오해를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보수단체가 제기한 ‘Aarakshan’의 논란에 맞선 배우 아미타브 밧찬은 최근에 ‘Satyagraha’ 프로젝트에 합류했는데요. 밧찬은 프라카쉬 자 감독을 매우 신뢰하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Aarakshan’의 비평적, 흥행적인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다음 영화 ‘Satyagraha’는 두 배우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 할 것 같습니다. 영화 ‘Satyagraha’의 촬영은 2012년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고 자 감독의 영화가 그렇듯 이번에도 역시 정치적이고 진지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하네요.


 그 밖의 단신


 * 까리나 카푸르의 언니인 카리시마 카푸르의 복귀작 'Dangerous Ishq'에서 카리시마의 역할은 결혼과 함께 은퇴를 앞둔 슈퍼모델로 은퇴를 앞두고 유괴범들에게 납치된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 'Wake Up Sid!'라는 신선한 데뷔작을 내놓았던 아얀 무케르지 감독의 신작 주연을 또 한 번 란비르 카푸르가 맡게 되면서 여주는 전 여친인 디피카 파두콘 대신 카트리나 케이프가 맡게 되었다는 소식.

 * 발리우드의 공포영화 전문 감독 비크람 바트의 ‘Raaz’ 세 번 째 챕터인 ‘Raaz 3’가 2012년 7월 6일 개봉을 예고했습니다. 아직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고 1편의 주역 비파샤 바수가 다시 주연을 맡습니다.

 * 비파샤 바수 소식 하나 더, 발리우드의 작가주의 감독인 샴 베네갈 감독의 신작에 캐스팅되었는데, 제목 미정인 이 프로젝트에서 비파샤는 실존했던 여배우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하네요. 요즘 발리우드에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붐이죠.

 * 아누락 카쉬아프의 영화 ‘That Girl In Yellow Boots’ 가 북미 배급권을 잡았습니다. 영화는 주연배우이자 현재는 카쉬아프의 아내인 칼키 코츨린이 함께 각본을 써 화제가 되었습니다. 

 * 영화 ‘Ra.One’이 음원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T-Series 배급으로 9월에 음반이 발표될 예정인데요. 이미 미국의 R&B 가수 Akon이 부른 ‘Chammak Challo’가 음원이 유출이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죠.

 * 오는 8월 31일 개봉되는 살만 칸, 까리나 카푸르의 영화 ‘Bodyguard’에서 까리나 카푸르의 보디가드 되기 콘테스트에 25만 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었다고. 역시 10억 인구의 발리우드 사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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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훔 뚬', '파나' 같은 괜찮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 온 쿠날 콜리 감독이 친정인 야쉬 라즈사를 떠나 '가지니'와 최근 '3 idiots'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Big Pictures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쿠날 콜리 프로덕션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첫 시동을 거는 영화는 'Break Ke Baad'라는 작품으로 '살람 나마스떼'와 '타 라 럼 펌'등의 조연출을 맡았던 다니쉬 아슬람이 감독을, 두 청춘스타인 디피카 파두콘과 임란 칸이 주연을 맡습니다.


 음악은 '옴 샨티 옴' 등의 음악을 맡은 Vishal-Shekhar 콤비가 맡고 올 해 3월 경에 델리지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 등지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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